폴더관리
폴더명
스크랩
  • [기자수첩] 졸업시즌 준비, “뭣이 중헌디?”
    보통 졸업 시즌이 되면 학생들은 취업 준비로 바쁘다. 하지만 조경학과 학생들은 졸업작품 준비에 여념이 없다. 조경학과 학생이라면 피해갈 수 없는 관문이다. 대개 졸업작품은 한 학기 동안 하나의 대상지를 정해 가상으로 설계를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작품 마감일까지 밤낮 없이 과제에 몰두하고 매 시간 설계와 싸움이다. 졸업작품 대상지와 주제를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등의 공모전에 맞춰 두 마리 토끼를 노리는 학생들도 있다. 학교와 마을이 연계해 졸업작품을 실제 대상지로 옮기기 위한 작업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대학을 다니면서 쌓은 역량을 집중적으로 쏟아내는 작업이 졸업작품이다. 졸업할 준비가 됐다는 걸 보여주는 결과물인 만큼 중요한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또한 4학년이 되면 조경기사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졸업작품과 자격증 준비라는 두 개의 큰 이벤트를 동시에 준비해야 한다. 여기에 개인에 따라 공모전이나 다른 진로 준비까지 추가로 함께 진행하는 학생들도 있다. 학생들은 졸업작품에 매진하고 자격증 준비를 뒤로 미룰지 졸업작품을 포기하고 시험을 준비할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놓이기도 한다. 둘 다 성취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많은 학생들이 우선순위를 정하고 선택과 집중을 하게 된다. 그런데 조경학과 학생들에 따르면 최근 대학가에는 조경기사 무용론이 확산되고 있다. 조경기사의 난이도는 다른 관련 자격증에 비해 어려운 데도 실무에서 큰 메리트가 없고,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채용으로 인해 공무원이나 공공기관에 지원하는 데는 다른 자격증이 더 유리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전국 4년제 대학 24개 조경학과 4학년 학생 733명에게 물어본 결과 이 중 조경기사를 취득하겠다는 학생은 391명으로 53% 정도에 불과했다. 국산업인력공단 수험자 동향 데이터에 따르면 조경기사 응시자는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산림청은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의 산림자격 요건에 조경기사를 포함하겠다고 조경분야와 합의했다. 조격자격제도에 개선할 과제들이 아직 산재해 있는데도 이후 조경자격관련 논의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조경계, 도대체 뭣이 중헌디?”
    • 이형주
  • [기자수첩] 국가도시공원과 국토부 장관의 입
    지난 3월 3일 일명 국가도시공원법이라 부르는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우여곡절 끝에 통과된 법률이었고 모두가 기뻐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법률안에는 국가도시공원이라는 이름만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국가도시공원법을 발의한 정의화 전 의원의 의안과 달라도 너무 달랐다. 처음 국회에 접수된 의안은 ‘공원일몰제로 사라지는 공원면적을 국가가 매입해 국가도시공원으로 조성하자는 것’이 골자였다. 그러나 국토위, 법사위를 거치며 ‘국가가 국가도시공원을 조성한다’는 전제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법안을 발의한 정의화 전 의원은 당시 노동 관련 5개 법안 직권상정을 두고 청와대, 새누리당과 각을 세우고 있었다. 그러나 9부 능선 앞에 당도한 국가도시공원법을 처음 멈춰 세운 것은 정치권이 아닌 강호인 국토부 장관의 입이었다. 강 장관은 소관위인 국토위심사까지 마친 국가도시공원법 심의를 법사위에서 더 늦추자고 했다. 재정부담 때문에 기재부와 협의가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조경산업을 육성시켜야할 기관의 장이 공원녹지를 늘리기보다 국가재정을 걱정하며 책임과 직무를 다하지 못했다. 그가 국토부 장관에 임명된 지 갓 한달만에 벌어진 일이다. 그로부터 4개월이 지난 7월 22일, 국토부가 국가도시공원법 하위법령인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국가도시공원에서 국토부 장관은 국가 기념사업과 관련한 시설, 보전 필요성이 큰 자연경관과 역사·문화유산에 관해 일부를 지원하도록 했다. 전체가 아니다. 게다가 공원조성 예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토지매입과 공원시설 설치 비용은 지자체로 떠넘겨 버렸다. 지자체가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받으려면 ‘100만m2 면적의 도시공원, 8명 이상으로 구성된 운영·관리 전담조직, 도로·광장, 조경시설, 휴양시설, 편익시설, 공원관리 시설’을 갖고 있어야 한다. 기존의 대형공원에 국가도시공원이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국가도시공원의 이름을 달기 위해 열악한 지방재정으로 신규 공원을 조성하기는 쉽지 않다. 국가의 예산지원은 미비하고, 지자체에 요구하는 것이많기 때문이다. 한쪽에서는 “비록 이름뿐인 국가도시공원법이지만법률 개정으로 보완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국토부의 의지도 중요한데 강호인 장관이 한 말을 떠올리면 긍정보다는 부정에 가깝다. 나비의 날갯짓 한 번이 지구 반대편에 폭풍을 일으키듯, 누군가의 말 한마디도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직무와 본분을 망각하고 기재부의 대변인이 됐던 그 사람의 말 한마디가 우리 동네에 들어섰을지 모르는 공원을 사라지게 했다.
  • [해외정보] ‘The Rain is Coming’ 전시회 도시공간에서 빗물을 다루는 다양한 방식
    집에 비가 새서 곰팡이가 피거나 도로에 넘쳐나는 빗물로 인해 교통 체증이 유발되는 일은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되었다. 이제 우리는 더 심한 폭우에 익숙해져야 할 상황에 처했다. 그리고 이에 따라 우리의 도시도 변화해야 한다. 점점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기후변화에 우리의 도시를 적응시키기 위해서 어떤 방법을 모색해야 할까? 그리고 기후변화에 우리의 도시를 적응시키는 과정에서 우리는 더 나은 도시를 창조할 수 있을까? 전시 ‘더 레인 이즈 커밍The Rain is Coming - 어떻게 기후변화에 적응하면서도 더 좋은 도시를 창조할 수 있을까?How climate change adaptation can create bettercities’는 우리의 생활공간이 침수되는 일을 방지하고 빗물을 이용한 스포츠 및 여가 공간을 창조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전시는 2015년 1월 16일부터 4월 6일까지 덴마크 건축센터Danish Architecture Centre에서 열린다. 코펜하겐과 빗물의 역사 이 전시회는 미래의 기후변화에 대비한 도시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면밀하게 탐색한다. 전시된 다양한 제안들은 빗물과 함께 해온 도시의 역사와 우리가 현재 마주한 변화를 강조하고 도시 공간에서 빗물을 다루는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 조한결
  • [해외정보] COSMO, 수질정화와 새로운 공공공간 창출 뉴욕현대미술관 ‘2015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당선작
    지난 2월 5일, 뉴욕현대미술관Museum of Modern Art(MoMA)과 MoMA PS1은 앙드레 자크 팀Andres Jaque/Office for Political Innovation의 작품인 ‘코스모COSMO’가 ‘2015 젊은건축가 프로그램2015 Young Architects Program(YAP) at MoMA PS1 in New York’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되었음을 밝혔다. 올해로 열여섯 번째를 맞는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은 매년 최신 건축 기술 및 관련 동향을 보여줄 수 있는 장은 물론, 많은 젊은 건축가들이 개성 있는 디자인과 혁신적 내용의 프로젝트를 선보일 수 있는 기회의 땅이 되어 왔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갓 졸업한 건축학과 및 디자인 관련 학과 학생들을 비롯해 건축사무소를 개소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건축가 등 총 25개 팀이 참가했으며, 심사 과정에는 건축가부터 다양한 분야의 전문 큐레이터, 학자, 그리고 여러 유명 잡지 에디터들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단순히 그늘, 앉을 곳, 물 등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성, 재활용, 지구온난화 등과 같은 환경 문제에 대한 이슈를 제기함과 동시에 그에 대한 대응법을 제시해야 했다. 앙드레 자크 팀은 전 세계적인 물 부족 현상, 해수면 상승에 따라 대두된 담수 확보의 필요성, 지역 단위의 물 부족 문제 등의 대처법에 대한 고민과 함께,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도시 속에서 사용되고 버려지는 물은 어디로 흘러가는 것일까” 당신의 집을생각해보면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다. 한 번 쓰거나 더러워진 물은 모두 벽의 사이나 바닥 밑의 ‘파이프pipe’ 속으로 그 자취를 감춘다. 도시 규모에서도 마찬가지다. 크고 작은 상하수도는 모두 지하에 있으며, 수질정화시설도 우리의 삶과는 동떨어져 있다. 나아가 우리 모두 그러한 ‘혐오시설’이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눈에 띄지 않길 바라는 것이 사실이다. 앙드레 자크 팀은 이러한 상황이 오히려 물을 함부로 사용하게 하는 데 영향을 주었다고 지적하며, ‘코스모’를 통해 지금까지 감춰져 왔던 이러한 물의 정화 과정-파이프-을 공공공간에 드러내려 한다.
    • 양다빈
  • [해외정보] 페이브젠 타일, ‘바로 당신이 전력이다’ 사람의 운동 에너지를 이용한 에너지 발전 시스템
    에너지를 생산하는 방식을 이야기할 때 친환경이란 단어를 빼놓을 수 없는 시대가 된 지 오래다. 그동안 언급되어 온 태양열 발전, 풍력 발전, 지열 발전 등은 버려지거나 활용되지 않는 에너지를 모아 전기 에너지로 변환하는 에너지 발전 방식이다. 이러한 모든 기술을 ‘에너지 하비스팅harvesting’이라 통칭하는데, 최근에는 자연 속의 에너지 활용을 넘어서 ‘사람의신체 활동’에서 버려지는 에너지를 수확하려는 시도가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중 영국의 에너지 기업인 ‘페이브젠Pavegen Systems’의 성과는 특히 주목할 만하다. 그 원리는 간단하다. 걷기만 하면 된다. 페이브젠이 개발한 타일은 압전 에너지 기술을 이용한다. 즉, 압력, 움직임, 진동 등에서 발생하는 운동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변환시키는 것이다. 페이브젠 타일은 주로 백화점, 운동 경기장, 지하철 역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 설치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된 소형 에너지 발전소다. 발걸음 하나하나마다 낭비되는 운동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변환하여 타일에 설치된 배터리에 저장한다. 이렇게 발전된 에너지는 가로등이나 다양한 모습의 광고판, 경고등, 신호등 등을 밝히기에 충분하다. 타일 200개로 밝히는 축구장 조명 페이브젠은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세계 곳곳에 페이브젠 타일을 설치하며 인간 동력을 이용한 에너지발전에 대한 실험과 관련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다. 그동안 쇼핑센터 입구, 학교 복도, 마라톤코스 일부 구간 등 소규모 공간에 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페이브젠이 지난해 10월에는 축구장으로 그 실험 장소를 넓혔다. 이번 축구장 리모델링 프로젝트는 에너지 회사 쉘Shell의 후원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페이브젠의 설립자인 로렌스 캠벌-쿡Luarence Kemball-Cook이 “이렇게 큰 규모의 축구장에 설치한 것은 처음”이라고 언급한 것처럼 기존 사업에 10~20개 남짓한 타일이 설치된 데 반해, 이 축구장의 인조 잔디 밑에는 총 200개의 타일이 설치되었다.
    • 양다빈
  • [해외정보] 보르텍스 블레이드리스 프로펠러 없는 풍력 발전 시스템
    1940년 7월 1일, 워싱턴 주에 타코마 내로우스 브리지Tacoma Narrows Bridge가 준공되었다. 그리고 이 다리는 1940년 11월 7일, 4개월 여만에 붕괴되고 만다.1 붕괴 순간 다리에 불어 닥친 최대 풍속은 64km/h로 소형 태풍의 풍속(54~90km/h, 최대 풍속 기준)과 맞먹는 수준이었지만, 붕괴의 주원인으로 지적된 것은 소용돌이vortex로 인한 와류진동vortex shedding 효과였다. 즉, 바람에 의한 다리 상판의 요동침을 구조 설계에 반영하지 못한 결과였다. 이 사건은 이후 건축·구조 엔지니어링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리고 70여 년이 지난 지금, 이 파괴적인 힘을 적용한 전혀 다른 방식의 풍력 에너지 시스템이 개발되었다. 소용돌이 효과를 극대화한 발전 시스템 스페인의 젊은 엔지니어인 다비드 야네즈David J. Yáñez, 라울 마르틴Raúl Martín, 그리고 다비드 슈리올David Suriol로 구성된 보르텍스 블레이드리스Vortex Bladeless 연구진은 이 소용돌이 효과를 이용해 프로펠러가 필요 없는 풍력 에너지 발전 시스템을 개발해냈다. “(일반적인 구조 엔지니어링 기법처럼) 소용돌이 효과를 차단 및 상쇄시키기보다, 그 힘을 극대화시켜 보르텍스 터빈을 요동치게 하려 했다.” 보르텍스 터빈은 기존 풍력 에너지 발전 시스템에 비해 매우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다. 겉으로 보기엔 하나의 기둥 같은 보르텍스 터빈은 ‘기초-튜닝 시스템tuning system-교류발전기alternator-로드rod-깃대’로 구성되어 있다. 이 시스템은 기본적인 교류발전기처럼 전자기유도electromagnetic induction를 이용한다. 바람의 운동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변환하는 것이다. 보르텍스 터빈은 타워에 가해지는 바람의 진동 효과를 기어gear 시스템이나 볼 베어링ball bearing 설비 없이 극대화하는 기술이 접목되어 있다. 타워의 형태는 소용돌이를 끌어들이고 더욱 커지도록 유도하며 단위 시간 당 진동 횟수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내부에 설치된 자가 튜닝 마그네틱 결합 시스템self-tuning magnetic coupling system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세기의 바람에도 최적화된 에너지 효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바람의 세기가 강해짐에 따라 시스템 내의 전자반발력magnetic force of repulsion도 강해지게 되는데, 이를 통해 시스템 내부에 설치된 자석과 로드의 거리를 좁히게 된다. 이는 타워의 강성률rigidity(외부의 힘에 대한 물체의 형태 변화율) 변화로 이어지고 바람의 세기에 최적화된 움직임을 갖도록 한다.
    • 양다빈
  • [해외정보] 브루탈리스트 놀이터 전후 건축과 도시의 놀이터에 대한 탐구
    ‘브루탈리즘’과 ‘놀이터’. 가장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단어가 만났다. 이번 여름, 영국왕립건축가협회Royal Institute of British Architect(이하 RIBA)는 ‘브루탈리스트 놀이터Brutalist Playground’를 선보인다. 디자인건축 집단 어셈블Asseble과 아티스트 시몬 터릴Simon Terrill이 협업한 이번 전시는 런던의 아키텍처 갤러리에서 6월 10일부터 8월 16일까지 전시된다. 조각과 건축, 설치의 경계에 있는 놀이터는 전 연령대의 관객을 브루탈리스트의 세계로 초대한다. 2차 세계대전 이후의 브루탈리즘 르 코르뷔지에가 그의 건축 재료를 묘사하기 위해 쓴 단어, ‘béton brut(가공하지 않은 콘크리트)’에서 유래한 브루탈리즘은 1950년대 영국에서 시작한 비정하고 거친 조형적 특징을 가진 건축 사조를 일컫는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신아르누보 양식의 조형주의화한 건축에 반발해 기능주의로 복귀한다는 의미에서 가공되지 않은 재료와 노출된 설비, 성벽과 같은 육중한 특징을 강조했다. RIBA는 전시 기간 동안 혐오와 찬양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브루탈리스트의 주요 건축 재료인 콘크리트에 대해 고찰하는 좌담회‘콘크리트-문화적 역사Concrete-Cultural History’와 브루탈리즘이란 용어가 전후 영국에서 어떻게 하나의 건축 사조로 발전되었는지 살펴보는 강연회 ‘재료에 대한 고찰-전후 영국의 브루탈리스트 논쟁Thinking About Materiality-The Brutalist Debate In Post-War Britain’을 통해 브루탈리즘을 탐구한다.
    • 조한결
  • [해외정보] 피크 익스피어리언스 핑크빛 언덕에서 바라본 샌프란시스코
    지난 2011년부터 샌프란시스코의 엠바르카데로 가Embarcadero Avenue에서 반 네스 가Van Ness Avenue까지 이어지는 구역인 마켓 스트리트Market Street에서는 매년 ‘프로토타이핑 축제Prototyping Festival’라는 독특한 이름의 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예르바 부데나 아트 센터Yerba Buena Center for the Arts(YBCA), 샌프란시스코 도시계획사업부the San Francisco Planning Department, 그리고 나이트 재단the Knight Foundation의 주도로 시작된 이 3일간의 축제(올해는 2015. 4. 9.~2015. 4. 11.)는 활기를 잃은 거리에 활기를 불어 넣는 것을 목표로 2017년까지 ‘아이디어 프로토타이핑’을 진행한다. 즉 2018년 도시재활성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에 앞서 개발자들(정책 결정권자)과사용자(시민)가 의사소통하며 어떤 유형의 공간이 새로운 마켓 스트리트에 가장 어울릴지 같이 고민해보자는 취지로 개최한 축제인 것이다. 50개의 신선한 생각이 가득한 축제의 현장에서 그 어느 공간보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곳이 있었다. 딱딱한 표정의 비즈니스맨들이 가득한 마켓 스트리트 금융업무 지구Financial District의 땅을 뚫고 솟아 오른 듯한 ‘피크 익스피어리언스Peak Expirience’다. 마켓 스트리트와 53개의 언덕 피크 익스피어리언스는 샌프란시스코 지리를 연구하던 한 학자의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샌프란시스코에 언덕이 몇 개나 있는 줄 알아” 아틀라스 랩ATLAS Lab의 디자이너들은 마켓 스트리트에서는 이러한 질문에 답할 수 없음을 알게 되었다. 평평한 지역의 중심인데다, 높은 건물이 빽빽이 들어차 있어 외부로의 시야가 차단되어 있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시티 오브 힐City of Hills이라고 불릴 만큼 크고 작은 언덕 53개가 도시를 둘러싸고 있다. 그러나 이번 행사가 펼쳐지는 마켓 스트리트에서는 이런 샌프란시스코만의 독특한 경관을 전혀 느낄 수 없다.
    • 양다빈
  • [해외정보] 로우라인 태양광 기술을 이용한 지하 공원
    지하 공간에도 꽃과 나무가 자라는 공원이 만들어질 수 있을까? 공중을 가로지르는 공원인 하이라인Highline을 성공시킨 뉴욕에서 또 하나의 혁신적인 공원이 탄생할 수 있을지 뉴욕의 지하 공간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금 뉴욕 로워 이스트 사이드Lower East Side에서는 공상 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지하 공원 로우라인Lowline이 계획 중에있다. 로우라인은 혁신적인 태양광 기술을 이용해 뉴욕의 폐역廢驛인 윌리엄스버그 브리지 트롤리 터미널 Williamsburg Bridge Trolley Terminal에 공원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세계에서 가장 밀집된 도심지’라는 조건을 딛고 이 지역에 휴식과 문화의 공간을 제공하기위해 고민한 젊은 공학 디자이너, 건축가, 커뮤니티 전문가들의 신선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윌리엄스버그 브리지 트롤리 터미널 프로젝트의 대상지인 윌리엄스버그 브리지 트롤리터미널은 맨해튼의 로워 이스트 사이드를 지나가는 딜런시 스트리트Delancey Street 바로 아래에 위치한 1에이커(약 4,047m2) 크기의 폐역이다. 이 역은 1908년 개통되었지만, 1948년 트롤리를 더 이상 운영하지 않게 되면서 폐쇄되었다. 지난 60년간 사람들의기억 속에서 잊혀져왔지만 이 공간에는 아치형 천장, 십자형 선로, 철도용 자갈길 등의 멋진 특징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 또한 이 역은 현재 에섹스 스트리트Essex Street 지하철 역과 연결되는 JMZ 지하철 노선과 인접하기 때문에 공원의 방문객이 지하철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 숨겨진 역사적공간은 뉴욕 시에서 녹지 공간이 가장 부족한 곳이기도 하다. 따라서 공공의 이익을 위해 독특하고 새로운 이용 방식이 요구되는 곳이다.
    • 조한결
  • [기자수첩] 에코스케이프는 잡지죠!
    “에코스케이프ecoscape 박광윤 팀장입니다.” “어디요” “에코스케이프입니다.” “그게 무슨 회사죠” “환경과조경입니다.” “아, 박기자!” ‘네, 김요섭 대표님. 사무실로 찾아 뵙고 기업탐방 진행했던 에코스케이프 박광윤 팀장입니다.’ “에코스케이프 박광윤 팀장입니다.” “아 네. 무슨 일이시죠” “원고 주시기로 한 날이 다가와서 전화 한번 드렸습니다.” “뭘 준다고요? 어디라고 하셨죠” “에코스케이프입니다.” “법면 녹화 회사인가요” “환경과조경입니다” “아, 네.” ‘김우식 과장님, 몇 주 전 현대건설 접견실에서 한 시간이 넘게 이야기를 나눴던 에코스케이프 박 팀장입니다.’ “에코스케이프는 인위적인 에코 경관을 다루는 잡지인가요? 잡지 이름이 그런 느낌이네요.” “영어 잘하는 양다빈 기자, 에코스케이프에 인위적이라는 의미가 들어가 있는 거예요? 누가 그러더라고.” “글쎄요” “에콜로지ecology + 스케이프scape인가 아니면 에콜로지컬ecological 스케이프인가” “남기준 편집장님, 에코스케이프는 정확히 어떤 의미예요” “에코스케이프는 조경생태시공을 영문으로 바꾼 거지. 책등에 써 있잖아요. 환경·복원·조경·시공이라고.” “안상배 차장, 환경과조경에 에코스케이프 광고 좀 넣자. 이름을 잘 몰라.” “그럴까? 그러지 머.” “이형주 기자, 업체 방문하거든 환경과조경이라고 말하지 말고 에코스케이프 기자라고 말하고 다녀요.” “네엡!” 정기구독해야겠다는 박경복 가든프로젝트 대표님, 김연금 조경작업소 울 소장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우리 현장도 한 권 봐야겠다”며 말만으로도 고마웠던 현대건설 박현 과장님도 힘이 됐네요. 서울시 푸른도시국 조경과에서도 신규구독하시겠다는 말 이형주 기자에게 전해들었습니다. 혹시 정기구독 새로 하실 분 살짝 문자 남기시면 이름 넣어 드릴까요. 근 4년만에 환경과조경에 복귀했습니다. 에코스케이프를 맡게됐구요. 그간 잡지 창간도 해봤고, 자재 신문에서 데일리까지 기자라는 이름만 같았을 뿐 경험은 다이내믹했네요. 그래도 역시 사회 첫 발을 내딛었던 고향같은 회사라 마음이 푸근합니다. 하지만 이전의 10년과는 달라야 된다는 책임감도 앞섭니다. 복귀 후 첫 달, 변경된 제호에 아직 생소해하는 조경인들을 많이 봤습니다. 홍보 수단이 참 많은 시대지만, 언론이 독자들에게 다가가는 건 기자의 발만큼 확실한 건 없다는 생각입니다. 『에코스케이프』는 조경인들에게 아주 만만한 잡지가 돼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까운 조경 이야기, 주변 조경인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아내야죠. 그러기 위해 더 많은 현장을 찾고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호부터 기자수첩 코너에는 현장과 이슈를 바라보는 기자들의 시선opinion이 담깁니다. 한정된 리포터 역할을 보완할 수 있는 좋은 지면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1 2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