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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스케이프 2016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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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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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구할 것이냐 복원할 것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김경훈 (주)일림 상무 석회석 광산은 ‘복구‘ 기준만 맞추면 되는데 왜 두 배 이상의 비용이 들어가는 ‘복원’을 선택하게 된 걸까? 남들은 ‘복구’하는데 자기들은 ‘복원’한 현장이 있다.라파즈한라시멘트에서 개발한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에 위치한 석회석 광산지역으로 백두대간에 인접한 곳이다. 이미 10여 년 전부터, 아직 ‘생태복원’이라는 개념이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진 현장으로, 광산에 ‘복원’ 개념이 도입된 최초의 사례라는 게 이 사업을 진행한 김경훈 일림 상무의 주장이다.(이번호 pp.50~55 참조) 석회석 광산은 산림청 소관의 업무다. 석회석을 개발하면 산림청 기준에 따른 산지복구 의무가 주어지는데, 면적 1헥타르 당 식재량을 충족해야 하고,경사도에 따라 산지복구비용 기준이 정해져 있다. 쉽게 말하면 나무만 심으면 된다는 말이다. 하지만 복원은 개념이 다르다. 복원은 “훼손 이전의 원지형,원상태로 되돌리는 것”이다. 이 현장의 경우 2000년부터 수많은 논의를 진행하다가 당시 새롭게 제기되던 ‘복원’의 개념이 맞는지 테스트하기로 하고2007년부터 시험 시공을 실시했다. 지형도 어느 정도 유사하게 복원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시공하고 있으며, 원래 식생 복구 기준에는 1헥타르 당 수종 상관없이 3000주의 나무를 심으면 되는데 이곳에는 높이 200~800m까지의 각기 다른 식생대를 반영하여 주변 식생대와 조화되는 수종을 선정해 심었고,무조건 자생종을 심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이전과 다른 고비용의 복원 개념이 적용된 것이다. 산림청의 복구 기준에 따르면 1헥타르의 복구 비용이 약 2~3억 원 정도인데, 이 현장은 1헥타르 당 약 5~6억 원 정도가 들어갔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기업이 이렇게 큰 비용을 들이면서 ‘복원’의 선두주자가 된 배경은 뭘까? 사실 처음 시작은 “울며 겨자 먹기”였다. 시멘트 회사와 환경단체 간 대립이 거센 가운데, 한 환경단체가 백두대간의 마루금을 넘어가는 광산 개발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서, 민족 정기를 잘라먹는다며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이로 인해 2003년에는 백두대간 보호에 관한 법률이 제정됐고, 광산의 개발 방향이 변경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광산은 백두대간을 건드렸기 때문에 최대한 제대로 복원해 보자”라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생태복원 사업이 성사될 수 있었던 것이다. 워낙 주목을 많이 받는 곳이다 보니 현재 환경부에서는 ‘복원’ 입장에서 감시를 하겠다며 모니터링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산림청에서는 복구합동위원회의기술진들이 ‘복구’가 잘 되고 있는지를 감시하고 있다. “더 큰 광산이 많지만 이렇게 문제가 된 적은 없었다. 이 광산은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돈을 들일 수밖에 없었고, 처음에는 울며 겨자 먹기로 했다. 하지만 지금은 회사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사업을 처음 추진하던 때에는 복원 개념이 생소해서 산림청은 물론 환경부조차도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반응이었다.하지만 최근 산림청에서도 광산 복구에 종다양성 개념을 적용해야 된다는 말이 나오고 있을 정도로 변화가 일고 있다. 그래도 아직 변화는 멀다. 김경훈 상무는 복원 대상을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비용이 많이 드는 복원을 택할 기업은 많지 않다. 백두대간 보호 지역이나 국립공원 유전자원 보호지역 등 복원이 적합한 지역이 확대되면 자생종 생산 등 소재산업으로까지 파급이 커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다. “지금까지는 대상지가 복원으로 갈 것인지 복구로 갈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없었다. 하지만 어디로 갈지 방향을 정해져야 하는 것이 일 순위가 돼야 한다.또한 최근에는 관리가 필요한가 아닌가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인데, 적어도 광산이 운영되는 시점까지는 적정 관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복원의 개념에는 관리개념이 포함돼야 한다.”
깨끗한 물,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만져야 제 맛!
양덕석 한국수자원공사 공간환경처장 “지금은 복지의 시대다. ‘먹는 물’뿐만 아니라 ‘바라보는 물’과 ‘노는 물’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 복지의 수단이 될 수 있다. 수자원공사에서는 이를 고민하고 있다. 우리 조경직의 역할이 중요하다.” 양덕석 처장은 공원녹지를 뛰어넘는 조경의 업역을 ‘물’에서 창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지금까지 한국수자원공사(이하 K-water)는 주로 먹는 물에 초점을 맞춰왔다.다루는 아이템은 크게 댐, 수도, 도시와 관련이 있는데, 이제 ‘먹는 것’, ‘보는 것’, ‘노는 것’ 세 가지 측면에서 물을 다루고 ‘친수 문화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가는 단계에 있다. 양 처장에 따르면 기존의 수자원 인프라를 극복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 수상 레저와 해양 산업이 침체기에 빠졌다. 전문가에 따르면 기존의 마니아층을 제외하고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는 ‘안전’에 대한 인식과 제도가 변화한 탓도 있지만, 기존 수상 체험 인프라가 열악했던 것이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 지점에서 조경의 기회를 엿볼 수 있다. “K-water가 댐, 수도, 도시를 만드는 사업을 주로 해왔으나 이제 한계에 와 있다. 이들을 어떤 식으로 활용할 것이냐가 K-water의 미션이자 조경 분야의 과제다.” K-water는 공익적 기능을 가미한 수상 레저를 활성화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이를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 조성이 조경 분야의 역할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양덕석 처장의 설명이다.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수상 레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아울러 K-water가 가지고 있는 구조물의 경관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도 함께 수반한다. 현재 조경직들로 구성된 도시경관팀은 시화호 관광 계획 활성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K-water가 관리하는 16개의 다목적 댐, 시화호, 경인아라뱃길 등의 친수 자산을 활용해 노는 물의 개념을 잡아가는 중이다. 전체적인 국토 차원에서 물 복지를 어떻게 실현할지 고민하고, 이를 국민 여가 공간으로 활성화시키기 위해 일상에서 물을 즐길 수 있는 인프라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water는 ‘2014 응용생태기술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대상과 동상을 수상한 데 이어, 최근 ‘2015 자연환경대상’에서 K-water가 시행한 ‘안산 수인선 폐철도변 금개구리 서식처 복원사업’이 대상을 수상하는 등 생태복원 사업에서도 성과를 거뒀다.(이번호 pp.42~49 참조) 댐은 사람의 접근을 제한해 그 주변이 생태적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데,이를 관리하면서 생태복원 및 환경에 대한 연구·기술을 쌓아왔다.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레저뿐만 아니라 경관, 문화, 생태까지 아우르는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이 양덕석 처장의 설명이다. 물 복지의 개념을 사람뿐만 아니라 야생생물 서식처에도 적용해 그 경계가 상충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처장으로 승진한 그는 친수 문화 사업을 더욱 확장해나갈 예정이라며“ 기존의 공원녹지를 넘어 업역을 창출하는 새로운 수자원공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조경이 기존 역량에 더해 관광적인 측면에서 공부를 병행해 길을 넓힐 것을 당부했다.
옥상조경, 트렌드 따라 설계도 달라져야 한다
김진수 (주)랜드아키생태조경 대표 트렌드가 바뀌면 기술도 따라 가야 한다. 옥상조경도 마찬가지다. 옥상조경은 토심만 충분히 확보하면 문제될 것이 거의 없다. 예전에는 옥상 일부에 화단을 만들어 1m 정도의 충분한 토심을 확보해 부분 시공을 했기 때문에 배수나 방수 문제도 거의 없었고 나무도 잘 자랐다. 당연히 설계도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 법적 기준도 바뀌었고 트렌드도 바뀌었다. 토심이 낮아지고 전면 시공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예전처럼 설계·시공했다가는 큰 코 다칠 일이 생긴다. 최근 옥상조경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는 많지 않고 일반 설계회사에서 옥상조경을 설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부 번역서와 소수의 관련 책자가 있지만 실무에 사용하기에 어려워 정보에 목마른 실무자들이 많다. 이에 김진수 랜드아키생태조경 대표가 최신 경향을 접목해 옥상조경 설계·시공 시 고려해야 할 점과 알아둬야 할 관련 기술들에 대해 쉽게 풀어낸 ‘옥상조경 A to Z’ 코너를 본지 신년호부터 연재하게 됐다. (이번호 pp.90~95 참조)이에 사무실을 찾아 어떤 내용들인지 살짝 듣고 왔다. 옥상조경은 설계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 지상조경보다 몇 배는 더 많고, 잘못 시공하면 문제가 커지기 때문에 처음부터 신중을 기하는 것이 좋다. 나무 한 그루만 죽어도 옥상까지 다시 운반해야 하고,수목 크기 등으로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지 못하면 크레인을 써야 되며, 방수 문제가 생기면 옥상조경을 다 들어내야 할 수도 있어서 이를 바로잡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이 커진다. 옥상조경 시 고려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것이 ‘하중’이다. 예전에는 일부 시공이어서 하중에 문제가 되지 않으면서도 충분한 토심을 확보할 수 있었다.하지만 요즘은 옥상조경 보급화를 위해 법적인 토심 기준도 최소 10cm까지 많이 낮아졌고, 옥상의 일부가 아닌 전면 시공을 하는 것이 트렌드여서 건축물 하중 대비 토심 확보가 힘들어졌다. 그렇다고 전면 시공을 문제삼을 거리도 아니다. 경관적 측면에서 나 에너지 저감 측면에서 옥상조경을 하는 이유를 따져보면 전면 시공을 하는 게맞기 때문이다. 이렇게 ‘낮은 토심’과 ‘전면 시공’이 추세가 되면서 발생되는 문제들이 많아졌다. 토심만 낮춰놓고 관련 기술 없이 식재를 하면 나무가 말라죽을 것이고, 데크도 만들고 퍼걸러도 만드는 등 지상조경처럼 전면 시공을 하다 보니 데크와 인공토가 만나는 부분의 처리 문제, 벽체와 조경이 만나는 부분 등의 배수·방수 문제도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됐다. 하지만 이러한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들도 등장했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물이 빠져나가는 배수판만 있었는데 요즘에는 물을 저장할 수 있는 배수판이 있어서 이를 적용하면 낮은 토심의 문제를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 하지만 설계실무자들이 이런 정보에 어두워 토심은 낮춰 설계하면서 기술을 적용하지 않아 시공 후 식물들이 죽어나가는 일이 많다. 김진수 대표는 이번 연재를 통해 기술적 조언 겸 실제 설계하는 데 있어 필요한 것들을 알려주는 실무지침서가 될 수 있도록 연재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는“기술적인 부분을 조금만 신경 쓰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데, 잘 몰라서 문제가 많이 생긴다”며 “설계·시공의 문제를 바로 잡아서 옥상조경의 좋은 사례가 많아져야 사람들의 인식도 좋아지고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연재 이유를 밝혔다. “도시는 사람들이 편하고 집단적으로 살기 위해 자연을 파괴하여 인위적으로 지어진 공간이다. 그래서 시멘트로 지어진 빌딩이 많다. 이런 빌딩들의 옥상조경은 미약하나마 자연 회복을 하고 도시 미기후를 좋아지게 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옥상조경의 좋은 사례가 많으면 사람들의 인식이 좋아지고,옥상조경이 더욱 확산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에 관심이 많은데, 이것이 성공하면 옥상조경에 대한 파급효과도 커지리라 생각한다.”
“작은 힘 모이면 기적이 됩니다”
유선희 (사)한국조경사회 부회장(사회공헌담당), (주)세민조경 부사장 “조경계가 작지 않다는 걸 느꼈다.” 유선희 부회장은 한 해 동안 연탄나눔 운동을 추진하면서 가진 소회를 밝혔다. 하나하나만 놓고 봤을 때는 작은 규모지만 “조경이란 틀에서 뭉치면 큰 성과를 이뤄낼 힘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조경인들의 더욱 적극적인 사회 참여를 촉구했다. 한국조경사회(이하 조경사회)는 지난해 2월 24일부터 일주일 단위로 연탄 모금함을 회사에서 회사로 전달하는 ‘천원의 기적’ 릴레이 연탄나눔 운동을40주간 진행했다. 참여사 대표나 부서장이 다음 참여 회사를 지목하는 아이스버킷 방식으로 처음 2개로 시작된 모금함은 이후 4개로 늘었고,부산시회와 울산시회에서도 모금함을 마련해 운동에 동참했다. 그 결과 113개 사에서 612만원의 성금을 모아 지난 12월 8일 도봉구 안봉마을에 연탄 1만200장을 전달했다. 조경사회는 기업체 협찬으로 라오스, 국내 보육원 등에 놀이터를 설치해 주고 서울시 골목길 사업의 무료 멘토링을 지원하는 등 사회 공헌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이번 모금의 의의는 기업체 중심에서 개인으로 기부 활동의 방향을 전환한 데 있다. 최근 일반인들의 기부 행위가 증가하고 다양한 기부 활동이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우리 사회는 나눔에 소극적인 분위기다. 이번 행사를 통해 조경 분야에 기부 문화를 확산시키고, 조경에 대한 인식을 전환시키는 것,조경인들 안에서도 조경사회가 하는 일을 알리는 것이 목표였다. 유선희 부회장은 이번 나눔 운동에 공기업, 지자체, 설계, 엔지니어링, 대기업,자재회사 등 많은 조경 관련 업체와 기관에서 참여 의사를 밝혀왔으나 참여하지 못한 조경인이 많다며 아쉬워했다. 조경사회 운영진이 직접 모금함을 가지고 다니면서 모금을 받았는데, 단일 회사가 아닌 전국의 조경인을 대상으로 보면 그 규모가 상당하다는 걸 체감하는 계기가 됐다. “우리가 조경을 작은 분야라 생각하지만, 실질적으로 보면 조경 분야가 정원,조경수 재배, 단종 시공회사까지 합치면 너무나 많은 업체들이 연관돼 있다.단일 규모로는 작지만 모이면 수많은 사람을 먹여 살리는 분야다. 작다는 생각에 얽매이지 말고 우리의 위치를 찾는 데 더 힘을 내야 한다.” 유선희 부회장은 전체를 위해 봉사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체를 위해서 하는 일이 잘 되면 개인 또한 훨씬 수월하게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조경 관련 법제화 문제, 인접 분야의 업역 침범에 대한 대응 등 업계에서 대처해야 할 문제가 많아진 시점이다. 유선희 부회장은 이에 조경인들이 단체 활동에 보다 관심을 갖고 참여해줄 것을 부탁했다. 기부는 작은 참여가 모여 큰 힘이 된다. 개인의 사회 참여가 결국 큰 힘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이번 운동의 핵심이다. “조경업은 대부분 소규모다. 조경인 모두가 전체에 속한 하나라는 소속감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단체를 통해 조경 분야 사람끼리 하나가 될 수 있고,전체에 속한 사람으로서 힘을 가질 수 있다.”
[도시생태복원] 도시 내 멸종위기종 서식처 복원(1)
들어가며 지난 글에서는 도시에서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할 수 있는 도시 습지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이번에는 그러한 습지를 포함하여 산림이나 다른 서식처 유형에서 ‘과연 멸종위기종은 살 수 없을까’하는 고민을 함께 나눠보고자 한다. 필자는 지난해부터 ‘도시 지역의 생태계 건전성 확보를 위한 멸종위기종 서식처 복원 기술 개발’에 관한 환경부 R&D 사업을 생태학자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제는 말 그대로 도시 지역에서 멸종위기종의 서식처를 조성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추진하는 것인데, 우선은 대상 분류군을 양서류와 파충류로 정하였다. 더 구체적인 복원 목표종은 남생이와 맹꽁이다. 이와 관련된 상세한 연구 내용은 다음 호에 소개하기로 하고, 이번 호에서는 왜 이러한 연구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왜 멸종위기종인가? 필자가 이 주제를 가지고 강의를 하거나 발표를 할 때 자주 나오는 이야기 중의 하나는 ‘왜 도시 지역에서 멸종위기종을 목표로 하느냐’는 것이다. 일반화된 생물종을 목표로 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뜻으로 해석된다. 아마도 도시라는 환경이 단순화되어 있기 때문에 서식하는 생물종도 대부분은 일반적인 종general species 또는 common species이 우점하고 있기 때문에 그러하리라. 물론 잘못된 이야기는 아니다. 특히 도시 지역에서 목표종으로서 멸종위기종을 설정하는 것은 부담이 크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서식 환경이 특수하고 다양한조건을 갖추어야 서식할 수 있기 때문에 멸종위기종의 범주에 포함되었다고 보는 견해다. 조동길은1974년생으로, 순천대학교에서 조경을 공부했고 이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생태복원 및 환경계획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의 대표이사로서 생태복원, 조경, 환경디자인, 경관 등 다분야를 통합시키는 데 관심이 있다.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 자연마당 조성 등 생태복원 사업과 남생이, 맹꽁이 등의 멸종위기종 복원 관련 R&D 사업을 이끌고 있다. 고려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서 생태복원 분야에 대해 강의하고 있으며, 저서로는『생태복원 계획 설계론』(2011),『자연환경 생태복원학 원론』(2004) 등이있다.
최우수상: 금오산 성안 산림습지 복원사업
금오산은 경상북도 구미시·칠곡군·김천시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며 최고봉인 현월봉은 해발 976m에 이른다. 주봉인 현월봉懸月峯과 약사봉藥師峰, 영남8경 중의 하나인 보봉普峰이 소백산맥 지맥에 솟아 있으며, 시생대始生代와 원생대原生代에 속하는 화강편마암과 화강암이 주를 이루고 있다. 산 정상은 비교적 평탄하나 산세가 높고 기이하며,고려 시대에 자연 암벽을 이용해 축성된 길이 2km의 금오산성이 있어 임진왜란 때 왜적을 방어하는 요새로 이용됐다. 기암괴석이 조화를 이루고 계곡이 잘 발달돼 경관이 뛰어난 산으로, 1970년 6월 한국 최초의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대상지는 금오산 정상부 성안 지역에 있는 산림 습지로 정상에서 서남향으로 800m 정도 내려오면 고위평탄면의 분지盆地 내에 성안마을이 1971년까지 자리하고 있던 곳이다. 이곳에 습지가 형성돼 있다. 산 정상임에도 수원이 풍부했던 이곳은 조선 시대 선조 때에는 9개의 우물과 7개의 저수지가 있어 가뭄이 들어도 산 아래 사람들보다도 오히려 물 걱정이 덜했다 고 한다. 산 정상부 습지, 그 경이로움 산을 올라 정상부에 거의 이를 때쯤 성안습지를 만나면 ‘이곳에 어떻게 이런 습지가 을까’하는 생각이 절로 나며, 경이롭고 아름다운 경관에 감탄을 자아내게 된다.습지는 그 자체로 생물다양성의 보고이며, 오염 물질정화, 홍수 조절, 기후 조절 등의 기능이 있다. 산림습지는 여기에 더해 육상 생태계와 수 생태계의 중 간적 특성을 지니며, 산지 계곡부에 수분 공급 및 산림 내 서식 종들을 부양하고 산지의 미기후를 조절한다. 독특한 생태계를 형성하며 경관적 가치 또한 크다. 이런 산림형 습지는 찾아보기 어렵다. 습지와 인근에는 도롱뇽을 비롯한 각종 습지 생물과 산림 생물상이 자리 잡고 있었으며, 멸종위기종인 세뿔투구꽃, 붉은배새매 등의 서식지가 자리하고 있어 생태적가치가 높은 곳이다. 육화가 진행 중인 습지의 복원 성안습지 지역은 과거 내성의 분지 지형에 따른 제당을 축조해 수원을 확보한 것으로 보이며, 대상지 내 갈대 군락 및 낙엽송 군락지가 형성된 남동쪽 계곡 지형에서 흘러나오는 계곡수와 빗물의 원활한 배수를 위해 석축을 쌓아 수로를 조성한 흔적이 약 200m 정도 남아 있는 형태였다. 습지는 단계적으로 상부 갈대 군락지, 중간 습지, 하단 습지로 형성돼 있으며, 수로의 크기는 대략 넓이가 80cm이고, 깊이가 약 70cm 내외로 오랜 세월과 풍수에 의해 일부유실되거나 대부분 허물어진 상태로 수로의 정비가 필요한 상태였다. 이에 습지의 복원을 위해 우선 습지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수로와 습지의 출수구를 정비해 물의 유출을 막고 충분한 수량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복원의 목표를 정했다. 시행자금오산도립공원관리사무소 설계자(주)해안엔지니어링 시공자(주)서암 국비지원환경부 위치경기도 구미시 남통동 금오산 도립공원 성안 일원 부지면적16,700m2 사업비16억4764만원(2013년도 환경부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으로 시행) 사업기간2013.05.~2013.11. 주요사업내용 - 갈대 군락지 복원 - 전망대, 대피소 등 휴게 시설 설치 - 물넘이 시설, 계류 시설, 자갈수로 조성 - 탐방로 및 등산로 정비 박현심은 조경회사에서 설계 업무를 주로 하다 자연환경관리기술사 취득을 계기로 생태복원 업무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생태복원은 인간의 관점에서 접근하기보다 그곳에 서식하는 생물의 입장에서 생각해야한다는 사명감으로 생물 공생의 지속가능성을 꿈꾸고 있다.
최우수상: 수원 권선택지개발지구 장다리천 생태하천 정비공사
수원 권선택지개발지구, 아이파크 브랜드 도시 수원 아이파크시티는 약 99만m2(30만평) 부지에 아파트, 공동주택, 단독주택 등 총 7000여 가구 규모의 주거시설과 테마쇼핑몰, 복합상업시설, 공공시설 등이 어우러져 개발되는 초대형 민간도시개발 프로젝트다. 도시계획부터 기획, 설계, 시공, 분양까지 현대산업개발이 단독으로 진행해 단순한 단지 조성을 뛰어넘어 특화된 디자인 및 평면설계와 함께 친환경적 조경 요소로 차별화를 이룬 아이파크(IPARK) 브랜드 도시다. 2011년 1단계(1BL 3BL) 사업완료 후 지금까지 약 7000여 가구 중 4500세대가 입주했고, 2015년 근린공원, 어린이공원, 경관녹지 등 주요 기반시설들이 준공되면서 점차 미니 신도시로서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오염된 장다리천 대상지의 서쪽에 위치한 장다리천은 이용자의 편의와 흥미를 증대시키고 자연을 고려하는 도시형 하천을 테마로 광장 및 커뮤니티 공간과 더불어 저류지, 근린공원과 연계한 생태하천을 조성했다. 처음부터 장다리천이 지금과 같은 맑은 물이 흐르는 하천은 아니었다. 장다리천의 역사는 수원시 봉녕사부근에서 발원하여 우만동 월드컵경기장부터 세류동 터미널에 이르기까지 길이 4491m, 폭 20~25m로 흐르던 하천이었다. 수원시의 팽창으로 하천 주변은 점점 도시화됐고 하수처리 없는 오수 방류로 인한 악취와 도시 미관을 고려해 1989년 이후 상류를 복개하여 상류를 4차선 도로와 주차장으로 이용하게 됐다. 하천의 하류는 주변 농경지의 비료와 농약으로 인한 부영양화 및 오염으로 실질적 하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생태하천 복원 2008년 수원 권선택지개발지구 내 기반시설 조성공사의 일환으로, 오염된 장다리천과 우시장천을 맑은 물이 흐르는 생태하천으로 복원하여 주거지구 및 근린공원 어린이공원, 광장 등을 연계해 시민들의 자연 속 쉼터로 제공하겠다는 계획이 수립된다. 하천의 시점부에는 사람이 모일 수 있는 광장을 계획하고 이동 동선을 따라 선형적 녹지와 산책로를 통해 보행 친화적walking-friendly인 환경을 조성하며, 부지 남측에는 경관녹지로 두 개의 하천을 연결하여 하나의 생태통로eco-corridor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도시화로 원천을 상실한 두 하천의 수원 확보를 위해 수원천에 폭 10m, 길이 70m, 깊이 2.5m의 집수 암거를 설치해 집수정으로 수원천 원수를 모은 뒤 압송하여 각각의 하천에 공급한다. 사업명수원 권선택지개발지구 도시기반시설 조성공사 中장다리천 정비공사 위치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222-1번지 일원 길이/면적약1.2km / 35,728m2 공사기간2013. 3 ~ 2014. 5 박성아는 2006년 일리노이 주립대학교(UIUC) 조경학과를 졸업한 후 (주)조경설계 서안에서 설계 실무를 익히고, 2008년부터 현대산업개발 환경조경팀에 몸담고 있다. 2008년부터 진행된 수원아이파크시티 조성을 담당해 왔으며 해운대 아이파크, 월배 아이파크 등 해외 설계사무소와의 협업으로 기존 아파트와는 다른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주거문화 구현을 위해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최우수상: 백두대간 인접 석회석광산의 생태복원
백두대간에 인접한 광산 강원도에 위치한 옥계 석회석 광산은 연간 800만 톤 이상의 석회석을 생산·공급하는 광산으로서 개발에 따른 자원의 합리적 이용과 국가경제발전 및 동지역의 고용안정·소득 증대에 중심적 역할을 담당해 왔다. 산지에서 광물자원의 생산 및 활용은 국가 기간 산업으로서의 중요한 위치를 갖는 반면, 옥계 석회석광산과 같이 백두대간 마루금과 인접한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채석 행위는 개발 및 보전의 관점에서 최근 사회적 논의의 중심에 있다. 옥계면은 강릉시, 정선군 및 동해시 3개 시군이 접경하고 있으며, 국도 42호선과 영동고속도로가 인접해 있다. 광산의 남쪽으로 백두대간 마루금이 근접거리 에서 통과하며, 대상지의 대부분이 백두대간 보호 지역의 관리 범위에 포함돼 있다.광산 지역은 표고 400m 이 상 면적이 전체의 약 85%를 차지하고, 최고 850m에서 최저 250m 사이에 분포하고 있으며, 수계는 북동부의 증산골과 북쪽의 곰밭골로 합쳐져 산계리를 거쳐 주수천으로 연결되고 있다. 대상지 주변의 식생은 소나무-신갈나무, 굴참나무 군락으로 침엽수와 활엽수의 혼효림으로구성돼 있다. 이 광산에서는 백두대간 주변 산지에 적합한 광산복원 모델을 수립하고, 또한 지역 주민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상생의 복원 사례를 만들기 위해 2007년부터 기존의 식생 복구 개념에서 한단계 발전시킨 “생태복원”의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해 지금까지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본 사업에는 백두대간에 인접한 채광완료 지역 17ha의 면적에 생태복원 사업비 33억5000만 원, 환경 활동 7억5000만 원, 모니터링 및 관리에 5억 6000만 원 등 총 46억60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으며, 앞으로도 최적의 복원 모델을 수립하기 위한 지속적인 연구과 모니터링이 수행될 예정이다. 생태복원의 시작 백두대간에 인접한 석회석 광산을 대상으로 기존의 ‘식생복구’ 차원이 아니라 개발 사업과 자연이 공생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생태복원’을 위해 다음과 같은 기본원칙을 수립했다. •훼손된 생태계에 최대한 자연성을 회복하도록 계획함 •훼손된 생태계에 최대한 자연적 역동성을 제공하도록 함 •최대한의 면적에 산림을 복원하도록 계획함•훼손지의 특수한 생태적 환경에 의해 형성되는 생물종 다양성, 입지 다양성, 서식처 다양성 및 그 잠재성을 최대한 고려함 •지역 주민 참여에 의한 다양한 환경 활동과 연계함 복원 과정의 첫 단계인 지형복원을 위해 채광이 종료될 예정인 백두대간 인접 지역의 지형복원을 우선적으로 검토했으며, 지형복원은 가급적 개발 이전의 자병산 지역의 정상 부위 지형과 유사하게 산의 형태로 복원될 수 있도록 했다. 시험연구 사업은 핵심 지역(자병산 부근) 인접의 채광완료 지역 17ha에 폐석을 충진해 원래 산지 지형과 유사한 형태로 대상지를 조성했다. 큰 개념의 지형복원 이후 식생기반의 복원을 위해 폐석 및 토양을 이용해 안정적인 기반을 조성했으며, 기반층을 상부의 표토층과 하부 토양층 및 기반층으로 크게 구분했다. 하부 기반층은 식물 뿌리의 지지 기반이 되는 층으로 표토층 하부에 약 70~100cm 정도의 두께로 조성했으며, 표토층에는 자연산림에서와 같이 유기물이 풍부하고 토양생물의 활동이 활발한 층으로 수목식재를 목표로 하는 면적에는 약 30cm의 표토층을 형성했다. 사업명백두대간 인접 석회석 광산의 생태복원 위치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석회석 광산 지역 면적채광완료 지역 17.0ha 사업기간2007. 2. ~ 2014. 11.(복원사업은 계속 진행중임) 사업비약 46억6000만 원 추진내용 지형복원: 핵심 지역의 원지형복원, 식생기반 조성 식생복원: 고유 식생 보전 및 증식, 식재 및 파종 등 환경활동: ECO-백두대간2+ 운동, 야생동물먹이주기,멸종위기종 복원(붉은점모시나비, 분홍장구채) 등 김경훈은 산림자원학을 전공해 농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비탈면 녹화, 훼손지 복원, 서식처 복원, 환경 컨설팅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환경복원기술학회, 한국임학회 등의 학회 활동과 환경기술 관련 R&D를 통한 사업화 추진 등 학문과 기술의 융합을 시도하고 있으며,특히 환경부의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을 활용한 소생태계 조성사업, 자연마당 조성사업, 훼손지 복원사업의 책임자로 20여 건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대상 안산 수인선 폐철도변 금개구리 서식처 복원사업
수인선 폐철도와 안산 신도시 이야기 수인선 협궤철도의 추억을 기억하는가? 수인선은 인천광역시 송도와 수원을 잇던 총 길이 52km에 달하는 협궤철도선이다. 일제가 1937년부터 경기도 이천여주 지역 쌀과 소래 남동 등지의 소금을 인천항을 통해 수탈하기 위해 건설한 철도로 수원-여주 간 수연선과 함께 수인선이 함께 이용됐다. 협궤철도란 선로 폭이 표준궤인 1435mm보다 좁은 1067mm(사실 우리나라 에서 쓰인 협궤는 더 좁은 762mm) 선로를 말한다. 해방 후 1960년대까지만 해도 증기기관차가 객차 6량과 화물차 7량을 달고 수원을 출발해 수인선 15개 역을 하루 평균 7차례나 운행했다. 그러나 교통 수단이 버스, 승용차 등으로 대체되면서 적자가 커져1979년부터 한 구간씩 운행이 중단되다 1995년 12월 31일 마지막 운행을 하고 60여 년 세월 서민들의 발을 대신한 열차는 그 기능을 다했다. 객실 폭이 고작 2m 남짓으로 좁다보니 열차가 심하게 움직여 좁은 공간에서 무릎을 서로 맞닿은 채로 앉아 있던 사람들이 서로 무릎을 부딪치며 멋쩍어 하다가 금방 말문을 트곤 했다는 추억이 협궤철도에 담겨 있다. 안산시는 그러한 수인선 협궤철도선의 중간 경유 도시로 어느 곳보다도 열차의 추억과 흔적이 많이 남아있는 곳이다. 경기도 서남부에 위치한 도시 안산安山은 예부터 곳곳에 있는 구릉이 평지를 감싸는 지형이어서 ‘편안한 산’이라는 지명이 붙었으며 30년 전만 해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지 않는 반농반어半農半漁의 작은 마을이었다. 서해안 갯벌과 염전, 논과 밭이 맞닿아 있는 지역으로 2만여 명 주민이 농업과 어업에 종사하며 평온하고 넉넉하게 살았다. 그러다 1976년 정부가 서울의 공장들을 이전해 서울의 공해를 줄이려는 목적으로 ‘반월신공업도시 건설계획’을 발표하면서 갯벌과 논밭을 매립해 우리나라 최초의계획도시이자 전원 공업 도시로 변모하게 된다. 반월·시화 산업단지 개발과 고잔 신도시 개발 등으로 안산시는 한국의 산업화와 고도 경제 성장기 역사의 산 현장이 됐다. 아마 수인선 협궤철도도 그러한 고도 경제 성장기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마지막 날까지 기적 소리를 내며 서민들의 삶의 풍경들을 싣고 힘차게 달렸을 것이다. 현재는 수도권 전철 4호선 교각과 새로이 조성된 100m 폭의 완충녹지 사이에 쓸쓸히 폐철도만이 남아 시민들이 추억을 되새기는 휴식 공간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계속되는 도시 개발로 인해 철거의 위협을 받고 있어 안타까운 현실이다. 수인선 폐철도변 금개구리 서식처 복원사업을 시행한 지역도 1980년대 이전까지 갯벌, 논, 하천 및 수로가 산재하고 구 수인선(협궤철도 운행)이 위치해 다양한 생물종의 서식 환경이었으나, 1980년대 이후 안산 신도시 개발 사업에 따른 급속한 도시화, 수도권4호선 교각 건설, 도로, 단지 구획 등이 이뤄져 2000년대 이후에는 점차 생태 공간의 파편화, 서식지 고립, 훼손 등이 이뤄졌다. 사업 추진 배경 금개구리Pelophylax chosenicus , Gold-spotted Pond Frog는 서식처 파괴와 외래종의 유입에 의한 피해 등으로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개구리목 개구리과의 무미양서류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에 취약종 vulnerable species으로 등록돼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2005년 멸종위기야생동물 II급으로 지정해 보고되는 환경지표종이다(라남용, 2010). 겉모습은 참개구리와 비슷하지만 등면에 눈부터 엉덩이까지 연결된 금색의 굵은 융기선 2줄과 노란색의 배면이 특징이며, 등면에 형성된 둥근 형태의 작은 돌기들 또한 막대모양의 돌기를 가진 참개구리와의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 금개구리의 서식이 확인된 지역은 약 20개 지역이며, 그중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수인선 폐철도변 일대는 희소하게 도심에 위치한 서식지로 과거에는 갯벌, 하천, 논 등이 산재해 다양한 생물종의 서식처 역할을 하고 있었으나 도시 개발로 점차 서식 환경이 고립되고 악화되면서 2002년부터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다. 특히 2013년 대상지에 대해 시행한 금개구리 개체군 변동 예측 결과, 2011년 조사된 28마리의 성체를 개체군 크기 값으로 사용 시 9년 후에 개체수가 2마리 미만으로 줄어들고, 결국 16년 후에 절멸되는 것으로 나타나 현재 서식처 개선을 통해 금개구리에 대한 보호 대책 수립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K-water에서는 2014년에 환경부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으로 본 지역에 대한 금개구리 서식처 복원 사업을 계획·시행했다. 금개구리의 서식 환경 개선을 통해 절멸 위험에 처한 개체군을 보호하고 도심 속 귀중한 생물 서식 환경이 체계적으로 보호·관리되도록 사업을 추진했다. 시행자K-water 설계자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주) 시공자(주)효림조경 국비지원환경부 위치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722(수인선 폐철도변,완충녹지 일원) 부지면적11,822m2 사업비5억5000만원(2014년도 환경부 생태계보전협력금반환사업으로 시행) 사업기간2014.5.~2014.12. 주요사업내용 - 금개구리 서식처 조성(생태연못 2개소, 금개구리 서식 습지 3개소) - 서식 환경 개선을 위한 유량 확보(비상 수원용 관정 개발,우수 체계 개선) - 자연 체험 시설 및 휴게·교육 시설 등 반권수는2001년 성균관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수년간 대기업에서 조경 시공,설계 실무를 익히고2007년부터는K-water에 몸담고 있다.그간 하천,댐 등 주요 국가 사업의 경관,생태 계획 및 시공을 담당해 왔으며 현재는 시화지구의 새로운 브랜드인‘시화나래’의 활성화와 명품 수변 도시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15회 자연환경대상
한국환경계획·조성협회는 지난 11월 27일 가든파이브 Tool 동에서 ‘제15회 자연환경대상’ 시상식을 진행했다. 이번 공모전은 사업부문과 설계부문으로 나눠 진행됐으며 사업부문에 총 40개 작품, 설계부문에 14개 작품이 접수됐다. 심사 결과 사업부문에서 대상 1작품, 최우수상 7작품, 우수상 1작품의 수상작을 선정하고, 설계부문은 일반부를 제외한 학생 제출 12개 작품에 대해 각각 최우수상 1작품, 우수상 2작품, 장려상 6작품, 특별상 3작품의 수상작을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예년에 비해 공모작의 수량은 줄었으나 내용면에서는 한 층 나아졌다고 평가했다. 심사는 경관 개선 효과보다, 훼손된 대상지의 보전·복원 사업의 성과와 모니터링 결과에 비중이 맞춰졌다. 사업부문 대상에는 K-water가 2014년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으로 시행한 ‘안산 수인선 폐철도변 금개구리 서식처 복원사업’이 선정됐다. ‘안산 수인선 폐철도변 금개구리서식처 복원사업’은 수인선 폐철도 인근에 위치한 금개구리서식처의 주변 환경을 개선해 금개구리의 개체수를 늘리는 데 기여했다. 심사위원단은 “금개구리 서식처 복원을 통해서 완충녹지 보존 여론을 형성하고, 개발 압력 방지에 큰 역할을 했다”며 “사업 완료 후 지속적인 유지관리와 모니터링을 통해 복원 사업의 효과를 수치적으로 보여주고, 품질도 비교적 다른 현장에 비해 우수했다”고 대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특히 안산시의 지역사회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끌어내는 등 자연환경 보전 의식을 함양하는 데 기여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에 본지에서는 사업부문에 선정된 대상과 최우수상 7작품을 2회에 걸쳐 소개할 예정이다. ‘광교신도시 호수공원 조성공사’는 월간 『환경과조경』(2013년 6월호)에서 소개한 바 있어 제외했다. 사업부문 수상작(시행자, 시공자, 설계자 순) 대상(장관상) - 안산 수인선 폐철도변 금개구리 서식처 복원사업_K-water, (주)효림조경,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주) 최우수상(장관상) - 백두대간 인접 석회석광산의 생태적 복원_라파즈한라시멘트(주), (주)일림, 일송환경복원(주) - 광교신도시 호수공원 조성공사_삼성물산(주), (주)장원조경, (주)신화컨설팅 - 수원 권선택지개발지구 도시기반시설 조성공사 중 장다리천 생태하천 정비공사_현대산업개발(주), 현대산업개발(주), 삼본 ENC - 금오산 성안 산림습지 복원사업_금오산도립공원관리사무소, (주)서암, (주)해안엔지니어링 - 여주시 황학산 한반도 멸종위기 식물종 서식처 복원사업_여주시 산림공원과 황학산수목원관리팀, 일송지오텍(주), 일송지오텍(주) - 전주 멸종위기종 보전을 위한 서식처 조성_한국도로공사,(주)장원조경,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주) - 서울 와룡산 훼손생태계 복원사업_서울시 구로구청, (주)그린포엘, (주)그린포엘 우수상(협회장상) - 오창 절골소류지 일원 생태습지 복원사업_충청북도 충북대 야생동물센터, 일송지오텍(주), 일송지오텍(주) - 마포폐철선 환경숲 복원사업_마포구청, (주)송림에코원,(주)송림원 - 매립지의 생태적 복원을 통한 맹꽁이 대체서식지 조성사업_목포시,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주),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주) - 대전 도심 속 생태오아시스 조성사업_대전광역시 서구청,(주)서암, (주)서암 - 도심 생태습지 및 소생물 서식공간 조성_광주광역시 서구청,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주),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주) - 홍해 생태놀이터 아이뜨락 조성사업_포항시 북구청 건축지적과, (주)강산, (주)한국도시녹화 - 황방공원 생태놀이터(아이뜨락) 조성공사_울산광역시 중구청, (주)아썸,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주) 설계부문 수상작 최우수상(장관상) - 그루터기(짙은 녹음과 어울려 쉼, 그리고 녹색 교감)_구지은, 박재우,최수의 우수상(협회장상) - 느루: 한꺼번에 몰아치지 않고 오래도록_김혜림, 김수린,안소래 - 푸른 다방_유민희, 김보미, 김범창, 윤상휘, 이강호, 오세호 장려상(협회장상) - Ground of Life, Do-woong Wetland_서효선, 이수빈 - 자연을 품은 가족_최진실, 송유나, 윤영신, 이경택, 남보인 - ‘습지를 더하다’ 천안시 마을습지 인벤토리 구축_박영훈 장려상(복원학회장상) - Solar Agri Style_권우창, 손기현, 임의환, 박영훈 - Green Comma_주현지, 서효선, 김강회 - 밤하늘을 품는 바다_박용흠, 이수빈 특별상(협회장상) - Urban Water Tower Vertical Aqua Farm_박상연, 이지원, 김연아, 이소담 - Hallyu International Park_윤정아, 이수민 - 교감의 메아리_양승빈
[기자수첩] 새해 다짐, 보고 또 보는 잡지
잡지의 매력이 뭘까. 종이라는 것,하루살이가 아니라는 것,그렇다고 영원하지도 않다는 것. 전자 매체에 대한 기대와 전망이 하늘을 찌를 때만해도 종이 매체는 곧 죽는다는 쉬운 예언들이 판쳤다.물론 여전히 종이 매체는 쇠퇴를 거듭 중이지만,아직 전자 매체가 따라오지 못하는 종이의 장점 몇 가지를 부여잡고 끈질긴 생명력을 연장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어쩌면 생각보다 종이의 수명이 더 길어질 거라는 생각이 든다.요즘 신문이나 잡지들은 종이 매체에 전자 매체를 융합해 가는 것이 추세가 됐다.누가 누굴 대체한다기 보다 둘 다 기본이 됐다고나 할까. 이유를 추측컨대,아직 종이만큼 텍스트를 읽기에 효율성을 부여하는 매체는 없는 듯하고,그래서인지 공부하는 학생들은 아직 종이책에 대한 의존에서 많이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며,나이가 들수록 종이가 아닌 다른 매체를 통해 글자를 대하는 것이 너무 피로해지기도 한다.물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어쨌든‘종이’가 이 디지털 세상에 맞서 선전하고 있는 건 사실로 보인다. 월간지의 매력은 하루살이가 아니라는 데 있다.그만큼 일간지에 비해 덜 치열하지만 그만큼 깊어야 한다.월간지는 한 달을 책상 위에 놓였다가 다음 달 새로운 잡지가 배달될 즈음 책꽂이에 자리 잡게 된다.잡지 일생에서 최고의 전성기가 그렇게 지나간다.어떻게 보면 초라하지만 사실은 그만한 대접도 없다.한 번 보고 버려지는 수많은 종이 인생 중에선 귀족이 아닐까 싶다.게다가 책꽂이에 갇히게 되더라도 언젠가는 다시 읽힐 수 있는 게 잡지다. ‘이게 몇 월호에 실렸더라’하면서 이것 저것 꺼내 뒤적여 놓고는,순번대로 맞췄던 잡지의 배열을 흐뜨려 놓았던 경험이 한번 씩은 있을 것이다.보고 또 보고,한 달이 지나도 보고,일 년이 지나도 보고.그리고 돌려도 보고.그 게 종이 잡지다. 종이 잡지는 적당한 삶을 산다.요즘 인터넷을 통해 잊혀질 권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적당한 세대를 거치면 알아서 퇴장해 주니 정말 인간적이기까지 하다.물론 요즘 잡지는 모두 디지털화 돼 보관되지만 말이다.그래서 말인데,우리 잡지 에코스케이프도 적당한 세월만 살더라도 독자들이 자주 뒤적이고,서로 돌려보는 잡지였으면 좋겠다.잡지는 기본적으로 열독률이 높지만,좀 더 유용한 정보로 더욱 불티나는 잡지가 되길 바라본다. 새해 다짐은 자꾸 보고 여럿이 돌려 보는 잡지를 만드는 것!
투수코어블록
지속가능한 배수성 보도 포장 지구온난화에 의한 이상 기후로 집중 강우, 홍수의 발생 빈도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 도심에는 불투수 포장이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신문 기사에서 매번 볼 수 있는 서울 도심의 물바다는 과연 자연재해라고만 말할 수 있을까? 급격히 잦아진 집중 호우에도 불구하고 불투수 면적만 증가하는 서울의 침수 현상은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라 할 수 있다. 기존 미세 공극 방식 투수블록의 문제점 지난 2010년 7월 13일 발표된 서울시의 ‘투수블록 포장 시범시공 1차 결과 보고’에 따르면, 투수블록 포장 후 6개월이 경과하면 투수 효과가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투수블록 표면이 차량 타이어의 마모로 인해 발생하는 분진, 대기오염 물질 등과 결합해 오염막이 형성돼 미세 공극을 폐쇄하면서 투수 효과가 격감하는 것이다. 또한 지반의 다짐 부족과 하부 투수 기층재의 유실로 인한 지반 강도 저하로 지반 침하 현상, 지반 처짐 및 물고임 현상 등은 포장의 전반적인 품질관리를 어렵게 한다. 균일하지 못한 입도의 골재로 인해 투수 성능이 저하되고, 도심의 물난리가 심화되는 문제점도 나타난다. 데코페이브 데코페이브는 시공 후 6개월이면 표면이 막혀 투수 능력을 상실하는 기존의 투수블록이 가진 단점을 극복하고, 유지보수가 간편해 투수력을 상실하더라도 간단한 청소를 통해 회복이 가능한 투수코어블록을 개발했다. 이는 국민안전처 신기술로 등록됐으며, 조달청 우수제품 지정을 받아 지방자치단체와 택지 개발 현장, 공원 등 다양한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데코 투수코어 투수코어블록은 최근 환경 변화로 인한 집중 호우와 도심지 침수 현상을 해결하며, 막히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능을 유지하는 투수블록으로 보도의 빗물 고임과 도로침수를 예방해준다. 저류 성능을 확보해 주변 식물 성장에 도움을 주며, 집중적으로 투수를 할 수 있고, 도심의 열섬현상을 완화시켜주는 친환경 블록이다. 투수코어의 다양한 형태와 모양에 따라 제품의 용도 또한 다양하게 구성돼 있어 디자인적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가장 큰 특징으로는 집중 호우에 의한 도시 홍수 방재 기능, 저류 성능 확보로 도시열섬 현상 완화 등이 있으며, 공사 중 환경 피해 및 교통 지체 감소를 최소화해 주민 생활 불편을 줄여 준다. 지속가능한 투수 성능 확보로 관리청의 유지관리가 용이한 장점이 있다. 투수코어는 1년간의 현장 시공을 통해 문제점을 보완해 내구성과 기능적 특성을 고루 갖춘 제품으로, UV나 국부 충격에 견딜 수 있도록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을 채택해 내구성을 높이는 동시에 순간 통수 면적을 극대화했다. 국지성 호우 발생 시넓은 통수 면적으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하부 지지 모래층의 움직임을 방지하기위해, 내부에 세라믹볼을 채워 일정한 수량만 하부로 스며들 수 있도록 설계해 구조적인 안정성까지 구현했다. 제품 문의: 032-556-7021, www.decopave.co.kr
규사투수블록과 저류기층블록
서호에코탑은 1992년에 설립된 보도블록과 경계석 전문 생산 기업으로,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한 에코 디자인 개념을 도입한 친환경 블록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집중호우로 도심의 홍수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열섬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투수블록 포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빗물을 지표면으로 침투시켜 도심의 투수 면적을 획기적으로 높임으로써 도심 홍수 피해를 줄이고 물순환 체계를 개선할 수 있도록 다양한 투수블록 개발과 생산에 역점을 두고 있다. 규사투수블록 규사투수블록은 재활용 순환 골재를 이용한 친환경 제품으로 블록 표면에 균일하고 미세하게 무수한 다공질 구조체를 형성해 미세먼지에 의한 공극 막힘없이 지속적으로 투수 성능을 유지하는 투수블록이다. KS 투수 기준 대비 20배 이상 투수 성능이 향상됐으며, 불필요한 공극을 최소화시킴으로써 기존 제품 대비 20~30% 이 상 높은 강도를 자랑한다. 저류기층블록 투수블록 포장에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투수블록의 공극이 막힘 없이 투수지속성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는가와 투수된 우수에 의해 노반이 침하되는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이다. 저류기층블록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투수블록 포장에서 기층용 저류기층블록을 포장해 노반의 침하 방지뿐만 아니라 우수를 저류할 수 있어, 보도와 이면도로에도 투수블록 포장을 할 수 있으므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투수블록 포장은 규사투수블록과 저류기층블록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향후 서호에코탑은 도시의 물순환 관리를 위한 저영향개발Low Impact Development, LID 시스템과 연계해 도심의 홍수 피해와 열섬 현상을 저감하는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연구를 해나갈 계획이다. 제품 문의: 031-683-2371, www.seohoblock.co.kr
보차도 홀블록
우리나라는 빠른 경제 성장과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지난 수십 년간 토지 이용의 변화가 급속도로 진행됐다. 지나친 토지 이용 효율화가 강조된 결과로 대지의 불투수 포장 면적이 증가했다. 서울시가 발표한 ‘2010 도시생태현황도’에 따르면 서울시의 불투수 면적은 288.8km2로 전체 면적 605.3km2 대비 불투수 면적률은 47.7%로, 1962년 7.8%에서 약 50년 동안 40%가 증가했다. 불투수 포장 면적의 증가는 열의 운송 매체인 증발산량의 감소로 연결돼 태양 에너지의 축적을 가져오고 있으며, 이로 인해 도시 물순환 체계가 교란돼 여러 가지 환경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서울시의 경우, 인근 지역과의 기온이 연평균 최대 3.5°C 이상 차이가 발생하는 도시 열섬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도시형 홍수도 증가해 2011년 기준 34개주요 지역에 반복된 침수 피해가 나타나 인명 피해뿐만 아니라, 침수 1만4806건, 약 308억 원의 피해액이 발생했다. 이렇게 교란된 도시 물순환 체계를 회복하기 위해 서울시는 ‘서울특별시 물순환 회복 및 저영향개발 기본조례’를 제정·시행하고 있다. 해당 조례를 통해 서울시는 빗물의 침투·저류를 통한 빗물의 표면 유출 억제와 버려지는 물을 재이용하려는 목적으로 저영향개발을 유도해 악화된 물순환과 물환경을 회복하고자 했다. 특히 빗물을 자연지반으로 침투시킬 수 있도록 불투수 포장면을 최소화하고 투수성 포장을 권장하고 있는데, 현재 포장 분야에서는 효율적인 빗물 관리를 위해 배수성 아스팔트, 투수성 콘크리트, 투수블록포장 등이 활용되고 있다. 기존 투수블록은 간단한 제조 공정과 대량 생산, 훼손 부분 보수 용이, 차량 속도 통제, 도시 열섬 현상 완화 등의 많은 장점을 갖고 있으나, 동일 생산 제품 간의 강도 편차, 공극 막힘, 유색층 박리 현상, 수평 이동 현상 발생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갖고 있었다. 이에 기존 투수블록의 장점을 강화시키면서도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제품의 개발이 필요하게 됐다. 대일택의 제품 개발 목적은 크게 6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제조 공정을 기존보다 간단하게 만드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이를 통해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반비례하는 투수 성능과 강도의 관계 속에서 충분한 투수 성능을 내면서도 투수블록 자체의 강도를 강화하고, 생산하는 제품의 균일한 강도를 갖게 하는 것이다. 네 번째는 투수 지속성에 큰 영향을 주는 공극 막힘 현상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다섯 번째는 투수층과 유색층의 접합부에서 발생하는 유색층 박리 현상을 저감하는 것이고, 마지막으로 밀림 등의 수평 이동 현상을 저감하는 것이다. 위의 6가지 개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투수층과 유색층으로 구성되는 투수블록에 기초층을 추가했고, 이를 원터치One-touch(1회 압축성형) 방식으로 제작해제조 공정 최소화 및 생산 속도를 향상시켰다. 기초층은 투수블록 하부에서 블록전체의 강도를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투수층 또는 유색층의 콘크리트 함량과 무관하게 일정 수준 이상의 강도를 유지할 수 있어 생산되는 제품의 강도 편차를 최소화했다. 휨강도에 대한 지속적인 성능 시험 결과, 2015년 생산품은 6.48MPa로 측정됐으며, 이는 KS기준 4MPa, 서울시 기준(자체투수블록) 보도 4MPa, 차도 5MPa의 기준 모두를 상회한다. 강도와 투수 성능은 반비례한다는 통념이 있으나, 자사의 홀블록은 2015년 생산품기준 오염 전 4.93mm/sec, 오염 후 4.52mm/sec의 투수 성능을 지님으로써 KS기준(KS 4419, 투수계수 0.1mm/s)의 약 49배에 달하는 높은 값을 달성하고 있다. 또한 공극 막힘 현상에 의해 최근 부각되고 있는 투수 성능 지속성 시험에서도, 2015년 SH 자체 투수 성능 지속성 검증 시험 결과 유일한 1등급 판정을 받았으며, 서울특별시 투수 성능 지속성 검증 시험 결과에서도 1등급 판정을 받았다. 원터치 방식의 제작 과정은 유색층 박리 현상을 최소화하는 좋은 방법이다. 일반적인 투수블록이 두 번의 압축성형 방식을 통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이때 발생하는 매끄러운 접합부가 겨울철 동결에 의해 약해져 분리되는 현상이 유색층 박리 현상이다. 자사의 홀블록은 한 번의 압축성형 방식을 통해 제작하기 때문에 기초층과투수층, 투수층과 유색층의 접합면이 부정형 형태로 넓어져 유색층 박리 현상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인터로킹블록 포장은 블록 사이의 틈에 모래를 넣고, 블록 상부에 하중이 가해졌을 때 인접한 블록과의 맞물림에 의한 하중 분산 효과가 발생하는 것을 이용한 포장이다. 이러한 특성으로 차량 혹은 사람이 이동함에 따라 블록의 움직임이 발생하게 되고, 이러한 움직임으로 인한 줄눈의 소실과 블록 돌기의 마모 현상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줄눈 채움 등의 관리와 블록의 수평 이동에 대한 저감이 필요하다. 대일택이 블록에 기초층을 추가하고 고강도 콘크리트를 주재료로 구성해 강도를 매우 높게 만든 이유가 이러한 수평 이동 현상을 저감하기 위함인데, 차량 및 사람에 의한 블록 들림 현상이 발생하더라도 강도가 높아 돌기의 마모가 최소화되고, 이로 인해 인접 블록 간의 간극이 일정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좌우로 밀리는 수평이동 현상이 저감될 수 있다. 제품 문의: 02-575-9013
보차도블록의 과제와 미래
저영향개발의 요구 도시 산업화에 따른 토지 이용의 급격한 변화는 도심지를 하드스케이프Hardscape화하고,지표면의 불투수성을 급격히 증가시켰다.서울시의 경우 불투수 면적이1962년7.8%에서2011년48%로7배 가까이 증가했다.이와 같은 변화로 강우 유출량이 증가하면서 도시 침수 등의 문제가 심화되고,유기물,중금속 등 비점오염물질 배출량 증가로 하천에 가해지는 오염 부하가 높아졌다.또한 기온 상승,강우량·강우강도 증가,국지성 호우 등 기후 변화에 대한 대비가 요구되고,하천 건천화,지하수 고갈,도시 열섬 현상 등 개발로 인한 문제 해소가 필요한 상황이다.이에 기후 변화로 나타나는 다양한 도시 문제에 따른 도시 생태계의 변화를 효과적으로 제어하고 관리할 수 있는 저영향개발Low Impact Development, LID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보차도블록 산업의 발전 산업화 도시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 토지 이용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불투수면의 증가다.이는 편리성 위주의 선택이 가져온 문제점이라 할 수 있다.최근 기능,디자인 등의 측면에서 다양한 장점을 가진 블록의 사용이 늘어나고 있는데,이를 통한 사회 환경적 요구 사항인 저영향개발 기법 적용이 가능한 블록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소형고압블록,점토블록 위주의 보차도블록 시장에 인조화강석블록이 등장하면서 투수성을 통한 우수의 표면 유출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먼지,오염물 등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투수 기능이 급격히 저하되는 등 지속적이지 못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수요가 날로 증가하는 보차도블록이 단순히 보행의 편리성을 위한 포장재를 넘어 지속가능한 도시를 조성하는 데 필수 요소로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개발이 이어져야 할 것이다. 차열성블록 태양광 에너지(적원선)차단 기능을 가진 차열성블록은 낮 동안의 노면 온도를 저감시킬 뿐만 아니라,밤 사이 적은 양의 방열로 열대야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차열성블록은 적외선을 차단하는 재료를 콘크리트 안에 넣음으로써 태양 복사에 의한 축열을 억제하고,블록 표면의 온도 상승을 저감한다.실내 조사 시험에 따르면 아스팔트가60°C일 때,차열성블록의 표면 온도는45~48°C를 나타내고, 12~15°C의 온도 저감 효과가 있었다. 도심지 광장,보도 등에 차열성 포장재를 사용하면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도심 열섬화 현상 및 이로 인해 나타나는 열대야 현상을 줄여줌으로써 도시 생태계의 이상 변화를 줄일 수 있게 된다. 저류블록 저류블록은 도심지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게릴라성 호우 시 강우를 블록 내부의 공동부에 일시 저류하고,이를 지표면 아래로 분산·침투시키거나 유용하기 위한 블록이다.종래의 투수성 블록의 경우 지반이 불투수층이거나 지반의 투수계수가 낮아 원활한 침투가 이뤄지지 않고 노면에 고이는 현상이나 게릴라성 집중호우에 의해 다량의 우수가 유출되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한 블록이다.기존의 투수기능에 저류 기능을 더함으로써 강우를 저류·침투시키는 것이 가능하게 되고,게릴라성 호우 등으로 인한 피해를 완화시키며,보행의 안전을 높여준다.저류형 블록은 빗물을 일시 저류하고,시간차를 두고 노반에 침수시킴으로써 유출량을 경감시켜 하수도와 하천에 대한 부하를 줄이고,게릴라 호우 등으로 발생하는 도시형 수해를 완화시킬 수 있다. 베리어 프리 페이브 일반적인 보차도블록은 블록 간 인터로킹 기능을 위해 줄눈 돌기를 설치하고,이 돌기에 의해 줄눈(2~3mm)이 형성된다.또한 블록의 생산,운반,시공 시 모서리의 파손을 방지하고 블록 원형 보존을 위해 면 접기를 하는데,일정한 폭의 줄눈과 면접기 부위로 인한 요철과 시공 시 또는 시공 후 발생한 블록 간 단차는 자전거,휠체어 등 바퀴로 이동하는 운송,운반 수단의 진동을 가중시키고 소음을 발생시키는 원인이 된다.고령화,자전거 등 레저용품의 확대,각종 운반 도구의 사용 확대로 이동 시 베리어 프리 기능이 포함된 보차도의 확대 보급이 필요하다.베리어 프리페이브는 블록 측면의 요철 결합으로 단차 발생을 억제해 블록 하부 지반 침하에 대응하며,표면의 미세 돌기는 줄눈 및 면접기와 동일하게 제작돼 이동 소음 진동을 최소화한다. 제품 문의: 031-358-4711, www.inoblock.co.kr
[전통정원] 일본의 명원21
고카와데라의 정원 고카와데라粉河寺의 창건연기를 담고 있는 『분하사연기회권粉河寺緣起繪卷』에는 다음과 같은 기사가 있다. “(고카와데라는) 호키宝龜 원년(770) 이곳의 엽사猟師 오토모노구지코大伴孔子古가 산중에서 상서로운 빛이 발해 그곳에 가보니 천수관음이 출현한지라, 그 자리에 결계結界를 하고 초암草庵을 지어 천수관세음보살을 봉안했다.” 이절은 창건시에 시음사施音寺라고 했는데, 시음사는 사세가 발전해 승방이 550개가 될 정도로 번영했다고 한다.1 그러나 덴쇼天正 13년(1585) 도요토미 히데요시豊神秀吉의 와고로공격根來攻으로 시음 사는 당탑가람堂塔伽藍이 전소되는 병화를 입었고, 급기야 법등이 끊어지고 말았다. 그 후 도도 다카토라藤堂高虎에 의해서 판본당板本堂과 배전拜殿이 건립되면서 법등을 다시 잇게 됐으나, 겐나元和 2년(1616)에 다시 소실됐고, 소실된 당우를 칸에이寛永 2년(1625)에 재복원했다. 이 절의 본격적인 부흥은 기슈紀州에 입봉入封한 아사노浅野가의 후원으로 가능했다. 그러나 그 후에도 소실과 복원이 반복되는 우여곡절을 겪게 되는데, 그러던 중 쿄호亨保 5년(1720)에 법당을 재건하고, 지속적으로 소소한 정비 사업에 착수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고카와데라의 정원은 산문과 본당 사이의 넓은 마당과 본당 앞마당 사이의 단차를 이용해서 만들어졌다. 즉 본당의 전면 공간을 마당으로 만들면서 경사 지형을 처리하기 위해 정원을 조성한 것이다. 이것을 보면 고카와데라의 정원은 지형의 안정성과 시각적 경관성을 확보하기 위한 일석이조의 수단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원은 다양한 석조石組가 중심이 되는 호방한 작풍을 보이는데,2 석조는 학구봉래鶴亀蓬萊가 주제가 된다. 정원을 만든 이는 교토의 정사庭師였던 것으로 전해진다.3 이 정사는 처음에 석단의 우측을 만들고, 그 다음 해에 제자에게 좌측의 정원을 만들도록 시킨다. 교토의 정사가 만든 우측의 정원은 석조를 직벽에 가깝게 수직적으로 조성했고, 그의 제자가 만든 좌측의 정원은 경사를 잘 활용해 약동감이 넘치도록 만들어 서로 비교된다. 석단에는 안에이安永 2년(1773)이라는 명문名文이 새겨져 있어 본당을 완성한 후 53년이 지난 시점에 이 정원이 만들어진 것임을 알 수 있다. 근년에 이루어진 발굴 조사에서도 정원이 본당 재건 후에 작정된 것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정원은 경사면을 정리한 벽체에 석조를 해 마치 전체가 돌로 조성한 수미산과 같다. 이곳에서 특히 주목을 받는 것은 거북석조인데, 마른 폭포 좌우에 암수 한 쌍의 거북이를 상징하는 구갑석龜甲石과 구두석龜頭石을 서로 마주보도록 배치했고, 축벽 하부 평지 공간에도 또 다른 거북이의 커다란 구두석이 벽체 하부에서 불쑥 머리를 내민 것 같은 느낌이 나도록 배치했다. 또 다른 볼거리는 석단 좌측의 정원에 조성한 마른 폭포인데, 이것은 정원 상단과 하단의 고저차를 이용해 깊이가 충분히 느껴지도록 만들었으며, 마른 폭포에는 깊은 계곡의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서 석교를 높이 설치했다. 이와 같이 깊은 계곡에 석교를 높이 설치한 양식을 특히 옥간식玉澗式이라고 한다(大橋治三·齊藤忠一, 1998).4 한편 석교인 옥간교玉澗橋 옆에는 학의 날개돌羽石을 세워 마치 학이 공중을 날아가는 듯한 느낌을 주도록 했고, 계곡 상부에는 가늘고 긴 돌을 높이 세워 봉래석으로 삼았으니 이것으로 인해서 고카와데라의 정원은 학구봉래정원으로서의 면모를 완성하게 된다. 고카와데라의 정원이 화려한 것은 무엇보다도 이 지방에서 나는 기주청석紀州靑石을 대량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기주청석은 매우 귀해서 교토의 정사들이 이 돌을 얻기 위해 서로 다툴 정도였다고 한다. 교토의 명원에 숨어있는 이러한 이야기들을 생각해보면, 고카와데라의 정원에서 기주청석을 마음껏 사용했다는 것은 교토의 명원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드문 일이 아닐 수 없다. 정원에서 특히 눈에 띄는 기석奇石은 좌측 정원의 단상壇上에 세운 기둥 모양의 수미산 석주石柱로, 이 석주는 양석陽石에 해당되는 봉래석이다. 이 석주의 북측에는 남측으로 구멍이 뚫린 ‘U’자형돌이 놓여 있어 입석인 양석과 대응하고 있는데, 이 돌은 음석陰石으로, 하루에 한번 양석의 그림자가 음석에 와 닿도록 자리를 잡고 있다. 대단한 상상력이 아닐 수 없다. 이와 같은 음양석은 다이묘 정원에서 자손의 번영을 발원하기 위해 도입하는 것인데, 밀교계 사원의 정원에 이러한 음양석을 도입한 것은 드문 현상이다(野村勘 治, 2015). 홍광표는 동국대학교 조경학과,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를 거쳐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조경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경기도 문화재위원,경상북도 문화재위원을 지냈으며,사찰 조경에 심취하여 다양한 연구와 설계를 진행해 왔다.현재는 한국전통 정원의 해외 조성에 뜻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저서로『한국의 전통조경』,『한국의 전통수경관』,『정원답사수첩』등을 펴냈고, “한국 사찰에 현현된 극락정토”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였다.또 한국조경학회 부회장 및 편집위원장,한국전통조경학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식물 디자인의 발견] 디자인 개념으로 식물 이해하기(6)
숲에서 배우는 식물 디자인 노하우 정원은 인간에 의해 연출되는 ‘인위적 예술의 공간’ 이다. 때문에 우리의 눈에 어떻게 아름답게 보이는지를 연구하고 그에 따라 식물의 구성이나 배치가 이뤄진다. 그런데 이 ‘우리 눈에 아름답게 느껴지는 기준’은 과연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많은 디자이너와 학자들이 이 기준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지금도 이에 대한 연구와 시도는 끊임없이 지속되는 중이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변함없는 것은, 우리의 미적 기준은 결국 늘 지구의 자연환경을 바라보고 그 안에서 살아가며 그 속에서 답을 찾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정원에서의 미적 기준은 더할 나위 없이 산 혹은 숲속에서 그 기준을 가져온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식물 디자인을 공부하는 데 있어 자연이 연출한 디자인을 연구하는 것은 필수적인 일이 된다. 그렇다면 우리의 산 혹은 숲에서 배울 수 있는 식물 디자인의 노하우는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복합성’을 들 수 있다. 1) 식물 종의 다양성(다양한 종의 식물들) 2) 키에 따른 식물군의 다양성(다양한 식물들의 수직 높이변화) 3) 계절에 따른 식물의 다양성(사계절에 따른 식물의 뚜렷한변화) 우리의 숲과 자연 속의 식물은 절대 한 종류가 무한 반복되는 경우가 없다. 다양한 수종이 서로 이웃하며 혼합돼 있고, 이런 다양한 수종의 식물들은 그 높이, 크기, 모양이 각기 다르지만 어우러짐의 질서가 있다. 로버트 하트의 “7개의 층으로 구성된 식물군” 1990년대 로버트 하트Robert Hart(영국 원예가)는 이른바 자연 스스로 식물을 어떻게 키우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발표한다. 그의 연구는 사람의 지나친 관리와 간섭 없이도 이 지구상의 식물들이 스스로 자라고 열매를 맺고 있다는 데부터 출발했다. 이 연구를 통해 그는 이른바 숲의 생태 체계를 정원으로 활용하는 ‘포레스트 가든Forest garden’의 개념을 만들어 내게 된다. 그의 연구는 우선 숲속에서 식물이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에 대한 분석에서 시작됐다. 그는 숲속의 식물들이 수직으로 층을 이루며 조화롭게 살아가고, 이런 층이 식물 각자의 생존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는 것을 알아낸다. 예를 들면 가장 키가 큰 그룹의 식물(낙엽수)은 빛을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식물로 구성된다. 키 큰 나무 밑에는 키가 작은 나무가 살고 있는데 이 나무들은 큰 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빛을 받아낸다. 그리고 그 아래로 관목의 키가 좀 더 작은 식물군이 사는데 이 식물들은 촘촘한 잎으로 부족한 일조량을 잘 이겨낸다. 또 가장 작은 키의 그룹인 초본식물군은 숲속이 연출하고 있는 그늘졌지만 촉촉하고 풍부한 영양 속에서 살아간다. 로버트 하트가 분류한 식물의 층은 총 7개의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1) 키가 큰 캐노피 나무 그룹(10m 이상의 키): 참나무류Querqus sp, 느티나무Zelkova serrata, 회화나무 Sophora japonica, 은행나무Ginkgo biloba, 자작나무Betula pendula 2) 키가 작은 캐노피 나무 그룹(5~10m 사 이의 키 ): 과실수, 벚나무류Pruns sp, 물푸레나무Fraxinusrhynchophyllus , 주목Taxus cuspidata, 호랑가시나무Ilex cornuta 3) 관목 식물 그룹(2~3m 사이의 키, 촘촘한 잎을 지닌 키가 작은 나무군): 조팝나무 Spiraea prunifolia, 회양목Buxuskorean, 쥐똥나무Ligustrum obtusifolium, 진달래과 Rhododendron sp. 개나리Forsythia koreana, 동백나무Camellia japonica 4) 초본식물 그룹(1m 미만의 딱딱한 줄기가 없는 풀과의 식물): 다년생 일년생 초화류 모두 포함 5) 지면에서 자라는 식물(30cm 미만, 지면을 덮으며 옆으로 번져 자라는 식물): 아이비, 빈카, 잔디, 고사리과 식물 6) 덩굴식물 그룹(다른 식물을 지지대로 삼아 위로 올라타며 자라는 식물): 으아리Clematis terniflora, 인동덩굴Lonicera japonica, 더덕Codonopsis lanceolata, 능소화Campsis grandiflora 7) 뿌리 식물 그룹(땅속으로 줄기나 혹은 뿌리가 자라는 식물군): 칡Pueraria thunbergiana, 각종 뿌리채소 층의 개념으로 식물 디자인 이해하기 최근에는 로버트 하트의 분류법을 좀 더 진화시켜 여기에 두 개의 식물 그룹을 추가하는 사례도 많다. 이때 추가되는 그룹의 식물은 여덟 번째 수생식물군, 아홉 번째 버섯을 포함한 균이다. 7개의 분류법이든, 9개의 분류법이든 중요한 점은 숲이나 산이라는 생태계는 식물들의 복합적인 구성으로 이뤄져 있으며 여기에는 식물의 키 즉 높이에 따른 질서의 디자인이 있다는 점이다. 1990년대 로버트 하트에 의한 식물이 이루고 있는 층의 개념은 ‘숲 정원Forest garden’ 혹은 자연 농업의 개념인 ‘퍼머컬처Permaculture’로 영국을 비롯한 뉴질랜드, 호주 등으로 널리 퍼져나갔다. 그러나 최근에는 농업의 차원을 넘어 정원 내의 식물을 디자인하는 기법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특히 원래는 숲이었지만 인간의 도시 개발로 숲이 사라져버린 도시 속에인위적이지만 다시 숲의 생태계를 모방한 ‘우드랜드 가든Woodland garden’이 등장하면서 단절되고 깨져버린 숲의 생태계를 이어가려는 노력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바로 이런 맥락에서 최근 식물 디자인의 세계도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 21세기 전까지만 해도 식물을 매우 인위적인 예술성과 구조적 조화에 초점을 맞춰식물 디자인이 이뤄졌다면 오늘날은 자연의 숲속을 재현하는 층의 개념으로 본 식물 디자인이 활발히 시도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층의 개념으로 식물을 디자인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가든 디자이너들은 평면도라는 수평의 개념에서 디자인을 시작하게 되는데, 층의 개념은 평면이 아니라 입면 즉 수직의 디자인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건축물과 마찬가지로 정원은 인간이 서고, 앉고, 누웠을 때 어떻게 보이고, 어떻게 느껴지는가가 매우 중요하다. 정원에 심어진 나무의 크기가 우리의 인체 혹은 건물과 비교했을 때 어떤 높이인지가 수평의 공간을 나누고 가르는 것만큼이나 중요하기 때문이다. 오경아는 방송 작가 출신으로 현재는 가든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다.영국 에식스 대학교(The University of Essex)위틀 칼리지(Writtle college)에서 조경학 석사를 마쳤고,박사 과정 중에 있다.『가든 디자인의 발견』,『정원의 발견』,『낯선 정원에서 엄마를 만나다』외 다수의 저서가 있고,현재 신문,잡지 등의 매체에 정원을 인문학적으로 바라보는 칼럼을 집필 중이다.
[옥상녹화 A to Z] 정원이와 알아보는 옥상녹화의 모든 것(1)
취업을 하다!(들어가며) 그 숱한 어려움 속에서 정원 양이 조경설계회사에 취 업하게 됐다. 정원 양은 옥상녹화설계팀에 배정돼 팀장에게 실무 교육을 받게 됐다. 이제부터 정원 양이 팀장에게 전수받는 ‘옥상녹화에 대한 모든 것’의 좌충우돌기를 시작한다. 기초가 부족하다! 옥상녹화에 대한 정의와 기초 지식 팀장 정원 양! 우리 회사에 입사한 것을 축하해요. 더구나 우리 팀에 오게 된 것을 환영합니다. 우리 회사가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회사인데 어려운 경쟁을 뚫고 합격한 것을 보니 학교생활에 성실했던 것 같네요. 맞죠? 정원 저도 이 회사에 입사하게 돼 기쁘게 생각합니다. 특히 관심이 많던 옥상녹화설계팀에서 일하게 돼 기쁘고 설레요. 옥상녹화설계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 걱정이 많지만 팀장님께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학교 성적은 나쁘진 않았죠. 하지만 성적이 아니라 적극적인 자세가 합격의 비결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팀장 옥상녹화설계는 앞으로 매우 유망한 분야이니 열심히 배워보도록 해요. 특히 옥상녹화에서는 설계의 중요성이 큽니다. 설계를 잘못한다는 것은 첫 단추를 잘못 끼우는 것과 같은 거예요. 현장에서는 설계도에 따라 정확한 시공을 하게 되는데 잘못된 설계를 하게 되면 잘못된 시공을 하게 되고 결국 많은 문제점이 발생해 옥상녹화에 대한 신뢰감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런 이유로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설계를 해야 합니다. 설계 분야에서 다시 세부적인 설명을 하도록 하죠. 조경의 기초적인 것은 학교에서 배웠을 테고, 옥상녹화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이 있죠? 옥상녹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혹은 옥상녹화의 장점이나 종류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있나요? 정원 팀장님, 죄송해요. 옥상녹화에 대한 관심은 많았지만 학교에 강좌가 별도로 있는 것이 아니라서 누구에게 설명할 정도의 지식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팀장님께 하나씩 배워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팀장 알아요. 학교에서 꼭 실무에 맞는 것만 가르치는 것은 아니라서 실무에 오게 되면 새롭게 배우는 경우가 많죠. 아무튼 솔직해서 좋네요. 그러면 오늘은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설명해주도록 할게요. 그리고 너무 학술적이거나 실무와 동떨어진 내용은 제외하도록 할 겁니다. 나중에 관련된 책들을 알려줄 테니 추가적으로 필요한 사항은 그때그때 책을 참고하면 됩니다. 정원 네, 기초적인 것부터 하나씩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팀장 우선 옥상녹화에 대한 정의와 용어들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죠. 옥상녹화와 비슷한 말로는 옥상정원이라는 말이 있어요. 하지만 옥상정원은 옥상에 꾸며진 정원을 이야기하는 것이고 옥상에 정원을 만드는 것이 정확하게 옥상녹화겠지요. 지붕녹화란 말도 있어요. 느낌으로는 지붕은 경사지붕을 포함하는 단독주택의 지붕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고, 옥상은 주로 평면을 뜻하기 때문에 옥상녹화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해요. 그리고 옥상녹화는 인공지반녹화에 포함된답니다. 영어로는 그린 루프green roof 또는 리빙 루프living roof라고 합니다. 자, 그러면 옥상녹화에 대한 기본적인 용어들을 표로 정리해보도록 하죠. 좀 더 세분화된 용어들은 그때마다 정리해주도록 할게요(표1). 정원 옥상녹화란 개념이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는군요. 팀장 맞아요. 그러면 정원 양은 옥상녹화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알고 있나요? 정원 메소포타미아문명의 수메르인들이 지구라트에 조성했다는 기록이 있고, 신 바빌론의 공중정원이 유명하다고 조경사 시간에 배웠습니다. 팀장 그래요. 하지만 그것은 역사적인 기록에 있는 내용입니다. 또 다른 의미에서는 유럽에서 추위와 더위를 피하기 위해 시작했답니다. 자, 다음 사진을 볼까요? 앞의 사진은 덴마크의 북 쪽 지방(사진1)이고, 두번째 사진은 스웨덴(사진2)이에요. 정원 정말 이 사진을 보니 지붕에 포근한 이불을 덮어놓은 것 같네요. 에너지 절감에 많은 도움이 될 것같아요. 팀장 하지만 요즘 저런 형식의 집을 본 적 있어요? 없죠? 저런 전통 가옥이 현대의 도시에는 없기 때문에 콘크리트로 건설된 건물 옥상은 다른 방식의 기술이 필요한 거죠. 사람들이 높은 빌딩을 건설하면서 새로운 옥상녹화의 필요성이 생긴 겁니다. 다음 사진은 미국 뉴욕의 맨해튼에 있는 록펠러 센터Rockefeller Center 빌딩입니다. 1939년도에 완공된 건물로 꽤나 아름다운 쌍둥이 빌딩(사진3, 4)의 옥상정원으로 유명합니다. 이 옥상정원은 특별한 기술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충분한 토양층을 조성하고 지속적인 유지관리를 하는 곳입니다. 김진수는 다양한 경험을 거쳐12년 전부터 옥상정원 분야에 전념해 오고 있다.현재(주)랜드아키생태조경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며,독일ZinCo GmbH사와 기술협약을 맺어 옥상녹화 시스템을 국내에 보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주)랜드아키생태조경은 도시 집중화로 인해 지나치게 상승한 땅값으로 새로운 녹지 조성이 어려운 상황에서 옥상 공간을 가치 있게 재탄생시킴으로써 생태조경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하고자 한다.
[도시생태복원] 도시 자투리 공간의 복원과 활용(1)
최근 도시 자투리 공간이나 공개공지 등에 대한 활용방안을 놓고 다양한 논의들이 이뤄지고 있다. 필자가 맨 처음 도시생태복원에 대한 전체 원고를 구상할 때 자투리 공간 부분은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이나 생태놀이터를 중심으로 소개할 계획이었다.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이나 생태놀이터는 상대적으로 면적이 작은 공간들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환경부의 자연마당 사업이 생기면서 생태계보전 협력금 반환사업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기 때문에 소규모 생태계 복원 사업이라는 명칭으로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은 시행한지 10년이 훨씬 넘어서 많은 독자들이 익히 잘 알고 있는 사업일 것이라는 생각에 생태놀이터를 포함해 우리 생활 주변 공간에서 나타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유형의 자투리 공간들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더불어 도심 공간 내에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공간dead space에 대해서도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앞으로 원고에서는 ▲자투리 공간의 개념과 유형에 대해서 고찰해 보고 ▲자투리 공간의 활용사례를 살펴본 후 ▲마지막으로 자투리 공간의 향후 활용 방안 순으로 연재를 이어가고자 한다. 자투리 공간의 개념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들 대부분은 체계화된 도시계획이나 다른 여러 가지의 공간 계획에 의해서 만들어진 곳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공간을 계획하고 이용하다 보면 예상치 못하게 방치되는 공간이 만들어 질 수 있다. 이렇게 도시계획에서 방치와 방기가 만들어 낸 공간을 자투리 공간이라 한다. 이러한 자투리 공간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첫째는존재하고 있으나 잘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공간이고, 다른 하나는 활용되고는 있으나 적합하지 않게 쓰이는 공간(김미나, 2008)이다. 한편 도시에서 유휴 공간이란 ‘쓰지 아니하고 놀림’ 이라는 뜻으로 도시 속에 위치하고 있지만 활용되지 않거나 적합하게 쓰이지 않는 공간을 말한다(송원경,2013). 유휴 공간은 도시계획이라는 적극적인 개입에 의해 만들어진 공간으로서 기능과 역할에 대한 수명과 활용이 다하여 생긴 공간이 아니라 그 공간에 대한 방치와 방기에 의해 만들어지는 공간을 의미하기 때문에 도심 속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백나영, 2002). 쉽게 접근하자고 한다면, 자투리 공간은 별 쓰임새 없이 남겨져 있는 작은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조동길은1974년생으로,순천대학교에서 조경을 공부했고 이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생태복원 및 환경계획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의 대표이사로서 생태복원,조경,환경디자인,경관 등 다분야를 통합시키는 데 관심이 있다.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자연마당 조성 등 생태복원 사업과 남생이,맹꽁이 등의 멸종위기종 복원 관련R&D사업을 이끌고 있다.고려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서 생태복원 분야에 대해 강의하고 있으며,저서로는『생태복원 계획 설계론』(2011),『자연환경 생태복원학 원론』(2004)등이있다.
[이미지로 만나는 조경] 숲을 보다
숲. 이름만 들어도 어딘가 푸근한 느낌입니다. 푸르른 숲은 상상하기만 해도 왠지 마음이 편안해지는 대상이지요. 숲의 고요한 느낌, 숲속에서 느끼는 시원한 바람, 그리고 숲이 주는 건강함. 우리를 보호해 줄 것 같은 그런 공간이지요. 숲속을 걸을 때 느끼는 상쾌함은 그저 기분 때문만은 아닌 모양입니다. 피톤치드라는 물질의 발견으로 산림욕의 생체 효과가 널리 인정되고 있으니까요. 나무들은 미생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휘발성 방향물질을 발산하는데, 이 성분이 인간에게도 유해균을 살균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숲은 인간에게 공간적으로, 생리적으로, 때로는 심리적으로까지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역시 인간이 숲에서 진화했다는 이야기에 공감이 가는 대목입니다. 우리나라는 산이 많아 생활 공간 가까이에서 숲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동네마다 앞산이나 뒷산은 거의 다 있었으니까요. 그러나 최근 도시화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서 도시 주변의 숲들이 많이 없어지고 있습니다. 나무숲이 건물숲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는 양상입니다. 그래서 일까요? 안식처를 잃은 현대인들은 숲에 대한 갈증이 많은 편인 것 같습니다. 주말마다 근교 산에는 등산객들로 늘 붐비고, 휴양림의 숙박 시설은 순식간에 다 예약이 끝나는 걸 봐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집이나 사무실 근처에 괜찮은 공원이라도 있다면 그건 정말 운이 좋은 경우라고 해야할 겁니다. 주신하는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거쳐, 동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토문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 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 도시건축 소도 등에서 조경과 도시계획 분야의 업무를 담당한 바 있으며, 신구대학 환경조경과 초빙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여자대학교원예생명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2014년까지 오하이오주립대학교.주로 조경 계획 및 경관 계획 분야에 학문적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옥상녹화] 일본 옥상녹화 단상
1. 지붕에서 자라는식물 오키나와켄 나고시의 민가 본 연재를 통해 지붕에 식물이 자라는 사례를 여러번 소개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 소개하는 것은 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큰 식물이 자라고 있는 기왓장 건축물 사례다. 사진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는데, 오키나와 나고시沖縄県 名護市에 있는 한 전통 민가의 우진각지붕 기왓장에 굵은 줄기의 피타야 선인장(드래곤 후루츠, Hylocereus Undatus)이 자라고 있었다. 이 건물의 류큐琉球 기와는 상당히 풍화됐고, 피타야 선인장 이외에도 다수의 돌나무과 수종이 기와 틈새로 자라고있었다. 이 건물은 외관상으로 보면 사람이 살지 않는 폐가옥 같다. 옆 건물 2층 창문에서 직접 지붕 위로 나올 수 있는 구조라서, 아마도 이 2층 건물에 사는 거주자가 창문 옆 지붕 위에 선인장 화분을 두었던 것이 기원이 되지 않았을까 짐작했다. 2층 건물은 도로변에 접해 있는 상점인데, 원래는 이 폐가옥이 본래 집이고 점포를 지어 2층에서 생활하게 되면서 지붕에관상용 화분을 두었다는 추정이 가장 무리가 없을 것 으로 보인다. 다만 주위를 둘러싼 뿌리분을 아무리 찾아봐도 화분이나 플랜트 박스와 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다. 오랜세월 동안 뿌리 등이 팽창해 본래의 식재 기반을 완전히 덮어버린 듯하다. 돌나무류가 이렇게 많이 자랄수 있었던 것은, 선인장의 시든 가지 등 식물 찌꺼기가 식재 기반이나 영양 공급원이 됐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마치 바위산에 뿌리 내린 선인장과 같은 모습이었고, 건물이 무너질 때까지 살아남을 것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이것이 그렇게 간단한 사례가 아니라는 것을 차차 알게됐다. 사진을 찍기 위해 주위를 걸어 다니며 여러 각도에서 관찰하면서 정말 놀라운 것을 발견했다. 사진에서도 일부 보이는데, 선인장의 굵은 뿌리가 기와 위를 기듯이 아래로 늘어져 자라고 있는 것이다. 피타야 선인장 종류는 콘크리트 등에 붙어서 자랄 때에 부착뿌리와 같은 것을 대량으로 발생시켜 휘감고 올라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그 변형이 아닐까 싶었다. 이 뿌리는 지붕의 구석구석으로 뻗어서, 거기에서 공중으로 처져 있었다. 그리고 그중 2개 정도는 지면까지 뿌리를 내려 도달해 있다. 이 선인장은 건물 전체를 껴안듯이 뿌리를 계속 뻗었고, 결국 땅바닥까지 닿아 그곳에서 물과 양분을 흡수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지붕 위의 얼마 안 되는 수분으로 장수하고 있었던 기특한 식물이 아니라, 거대한 뿌리로 먼 거리에 있는 땅바닥으로부터 물을 빨아올리는, 괴물 같은 생명력을 과시하는 공포스런 식물이었던 것이다. 분재 기법에 뿌리올림大根上がり이라는 형태가 있다. 나무의 본래 높이나 그 이상의 길이까지 뿌리를 인공적으로 노출시켜서, 그 위태로운 모습을 관상観賞하는 것이다. 지금은 유행하지 않지만, 아마 에도막부말기(1853~1868) 무렵 문인들의 취미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이는 분재 기법이다. 그런데 이 선인장은 뿌리올림을 훨씬 더 초월한 모습으로, 식물 뿌리의 잠재 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우리에게 과시하고 있는 것처럼 생각됐다. 야마다 히로유키는 치바대학교 환경녹지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원예학연구과와 자연과학연구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도시녹화기술개발기구 연구원, 와카야마대학교 시스템공학부 부교수를 거쳐 현재 오사카부립대학교 대학원 생명환경과학연구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토교통성의 선도적 도시 형성 촉진 사업과 관련한 자문위원, 효고현 켄민마을 경관 수준 녹화사업 검토위원회 위원장, 사카이시 건설국 지정 관리자 후보자 선정위원을 역임했다. 일본조경학회 학회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도시 녹화의 최신 기술과 동향』, 『도시환경과 녹지-도시 녹화 연구 노트 2012』 등을 비롯해 다수의 공저가 있다. 한규희는 1967년생으로, 치바대학교 대학원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부터 일본의 에디(EDY)조경설계사무소, 그락크(CLAC) 등에서 실무 경험을 익혔고, 일본 국토교통성 관할 연구기관인 도시녹화 기구의 연구원으로서 정책 업무 등에 참여해 10여 년간 근무해 오고 있다. 특히 도시의 공원녹지 5개년 계획의 3차, 4차를 담당했다. 일본 도쿄도 코토구 ‘장기계획 책정회’ 위원, 서울시 10만 녹색지붕 추진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연구 논문과 업무 경험을 쌓았다. 현재 한국에서는 어번닉스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 중이다. 여러 권의 단행본을 함께 감수하고 집필하면서 기술 보급에도 힘쓰고 있다.
[디자인 유랑 인 호주] 리버시티 브리즈번(2)
브리즈번 산책 셋. 두발로 걷는 여행, 중심업무지구브리즈번 강으로 경계가 구분되는 브리즈번 중심업무지구CBD, Central Business District 2.2km2는 도시의 중추 기능을 담당하며, 시청사를 비롯한 주요 관공서가 위치해 언제나 인산인해를 이룬다. 고층 빌딩숲 사이를 걷다보면 독특한 거리 이름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영국 왕족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것으로, 동서(여성: Queen, Elizabeth, Ann)와 남북(남성: Edward, George)으로 구분해 방향을 쉽게 인지할 수 있다.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흔히 이곳을 보행자의 천국이라 부른다. 차 없는 거리인 ‘퀸 스트리트 몰’, 만남의 장소인 ‘킹 조지 스퀘어’, 지하에 위치한 버스환승센터 등 보행자의 안전을 고려한 교통 시스템과 시설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10월 15일에는 브리즈번 시정부가 보행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퀸 스트리트 몰에서 센트럴역까지 1.6km 구간에 점자블록을 설치해 시각장애인도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사우스 뱅크 파크South Bank Parklands와 퀸 스트리트몰을 연결하는 빅토리아 브리지Victoria Bridge를 건너면 오색의 레고블록을 연상시키는 주립도서관과 151m 길이의 브리즈번 스퀘어Brisbane Square, 간결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레다클리프 플레이스ReddacliffPlace를 만날 수 있다. 이 작은 광장은 과거 모턴만연안에 탈옥수를 수용하던 정벌 식민지에서 명명된 것으로, 광장 한 편에 설치된 조형물이 당시의 상황을 가늠하게 해준다. 평상시에는 오피스 근무자들과 퀸 스트리트 몰을 오가는 사람들을 위한 휴게 공간으로 이용되며, 주말에는 벼룩시장으로 활용된다. 브리즈번 쇼핑의 메카 퀸 스트리트 몰은 백화점과 각종 상점이 위치한 보행자 전용 거리다. 대홍수가 발생한 19세기 후반까지만 하더라도 비포장도로 였던 이 보행자 거리는 브리즈번 연방 경기Brisbane of Commonwealth Game(1982)와 리버사이드 엑스포Riverside Expo 1988가 열린 시기에 맞춰 두 차례 정비되며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몰 내부로 들어서면 ‘원 스톱 숍One-Stop-Shop’이라는 단어처럼, 수많은 상점과 쇼핑센터, 음식점이 가로변을 점하고 있다. 또한 몰 곳곳에 늘어선 대형목과 나뭇잎을 형상화한 캐노피는 이곳의 강렬한 태양을 가려주며, 중심부에 위치한 야외무대에서는 다양한 패션쇼와 인디밴드의 공연이 펼쳐진다. 윤호준은1982년생으로 경원대학교(현 가천대학교)에서 조경학을 전공했다.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를 거쳐 서호엔지니어링 팀장으로 재직하면서 조경 계획 및 설계에 관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현재 북경공업대학교 성시건축대학원에 재학 중이며 서호엔지니어링 북경지사에서 실무를 병행하고 있다.『환경과조경』과『스테이플(STAPLE)』의 해외리포터(중국)로도 활동하고 있다.저서로 지난2012년에 출간한『디자인 유랑 인 유럽』이 있으며,현재『디자인 유랑 인 아시아』편을 준비 중이다.
한강신도시2차 푸르지오
한강신도시2차 푸르지오는 총 5개 동, 240여 세대 규모의 작은 단지지만, 다양한 테마 공간을 중앙광장 밀집형으로 조성해 놓아 규모 대비 풍성한 조경 공간이 연출됐다. 어린이를 위한 놀이터, 성인을 위한 아쿠아 가든, 노인들을 위한 로맨스 가든, 전세대를 위한 북가든, 리멤버 트리 등 푸르지오의 다양한 연령별 조경 특화공간들이 적용됐으며, 동선에는 소나무, 주목, 벚나무, 단풍나무 등의 식재 테마가 적용됐다. 전체적으로 생태면적률 50% 이상을 확보하기 위해 지상부 식재 외에도 주동 옥상부에 잔디를 식재했고, 피트니스나 근린시설 상부에도 세덤 블럭을 적용해 생태 면적 확보에 공을 들였다. 다만 겨울 준공 일정으로 당장 푸른 자연을 접하기는 힘들지만 내년 봄이 되면 단지 내 녹지의 풍부함을 실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리멤버 트리, “내가 살던 곳에는 큰 나무가 있었지” 단지의 외부 공간은 크게 중앙광장과 단지 외곽 산책로로 나눠볼 수 있다. 중앙광장에는 쭉쭉 뻗은 강한일직선 형태의 데크 로드가 나 있으며, 이 라인의 중앙 부분에 ‘리멤버 트리’가 있고, 그 앞쪽에 ‘아쿠아가든’, 옆쪽에 ‘키즈 빌리지’가 조성됐다. 옛 마을의 정자목과 같은 개념의 상징목인 커다란 느티나무가 도입된 ‘리멤버 트리’ 공간이 광장 중앙에있다. 이곳은 아이들이 놀기도 하고 쉬기도 하면서 어릴 적 추억을 만드는 공간으로, 나중에 어른이 됐을때 어릴 적 큰 나무와 장소에 대한 기억을 주기 위한 스토리텔링이 적용됐다. 내경이 7m나 되는 공간으로 플랜터의 외곽부는 현무암 판석 시공을 했는데, 사이의 에지 시공을 없애서 자연스러운 만남을 유도한 것이 특징이다. 공사명한강신도시2차 푸르지오 신축공사 위치경기도 김포시 운양동 한강신도시 택지지구 내 Ac-19BL 공사기간2014. 5. ~ 2016. 2. 준공예정일2016. 2. 대지면적21,928.00m2 조경면적11,666.00m2(53.2%) 세대수242세대 시공사(주)대우건설(조경담당 양송이 대리) 식재·시설물시공주원조경 휴게시설물데오스웍스 놀이시설물아르디온 조경설계(주)그룹한 어소시에이트 시공감리(주)전인씨엠건축사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