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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보기, 다시 읽기] 콘크리트의 가능성 1 - 포장
  • 환경과조경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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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이지 않은 크기와 형태, 물성을 가진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포장석의 틈 사이로 식물이 비집고 들어와 자라고 있다.

 

해외 옥외 공간의 포장에서 콘크리트는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재료다. 특히 미국의 공원이나 광장 등 공공 공간의 포장에는 경제적인 측면, 생산과 시공의 용이성을 이유로 콘크리트 포장석이나 현장 타설 콘크리트를 쓰는 것이 보편적이다. 사진의 공원에서도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포장석을 사용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콘크리트 포장석과는 재료 자체의 물성, 유닛 하나의 크기, 형태와 놓인 방식 등이 상당히 다르다. 우선 포장석 하나의 크기가 약 30 × 360cm, 두께가 12.5cm에 달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포장석보다 훨씬 크다. 이 정도 크기라면 포장석이라기보다는 널plank이라고 칭하는 편이 더 적절할 것이다. 일반적인 포장석은 긴 구간을 따라 이음매를 시각적으로 완벽하게 맞추기가 대단히 어렵기 때문에 보통 번갈아 어긋난 이음매로 레이아웃을 짜는데, 이 공원의 경우는 오히려 재료의 긴 방향을 따라 이음매를 정렬했다. 널의 가로 방향으로는 이음매가 번갈아가면서 위치하는 길이쌓기running bond 패턴으로 재료를 배열했다. 유별나게 크고 무거운 콘크리트 널을 완벽하게 정렬하기 위해 콘크리트 침목sleeper과 받침대pedestal로 격자형 구조를 짜고, 그 위에 스페이서spacer를 이용해 콘크리트 널을 일정한 간격으로 올려놓았다. 플랜터에 인접한 널은 약간 위로 높아졌다가 다시 낮아지며 끝으로 갈수록 폭이 좁아지는 형태인데, 폭이 좁아지면서 생겨난 틈 사이로 식물이 비집고 들어와 자라고 있다. 식물뿐만 아니라 녹슨 철로 또한 이 틈 사이로 끼어들어 마치 식물이 철로와 콘크리트 구조물을 뚫고 나와 자라는 듯한 모습이다. ...(중략)...

 

안동혁은 뉴욕에 위치한 제임스 코너 필드 오퍼레이션스(James Corner Field Operations)에서 활동하고 있는 펜실베이니아 주 등록 미국 공인 조경가(RLA)다.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현재 회사에 8년째 근무하면서 Philadelphia Race Street Pier, 부산시민공원, London Queen Elizabeth Olympic Park, Hong Kong Tsim Sha Tsui Waterfront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해 오고 있다.

 

* 환경과조경 355호(2017년 11월호) 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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