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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도시의 안녕을 묻다] 코로나 시대의 생활권 도시
  • 환경과조경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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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지와 인접한 곳에 있는 연남동의 한 카페. 코로나 시대 생활권 도시에는 이처럼 자연 친화적이고 주거 지역과 가까운 상권이 요구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논하기가 무색할 정도로 코로나19가 잦아들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검사(testing), 추적(tracing), 치료(treatment)를 중심으로 하는 3T 방역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없다면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방법을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공존에 필요한 과제 중 가장 시급한 것은 도시의 재구성이다.


코로나 시대의 도시는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나타난 변화에서 도시 재구성의 방향을 찾아야 한다. 다행인 것은 바이러스가 강요하는 도시가 우리에게 전혀 새로운 도시가 아니라는 점이다. 선진국에서 도시의 지속 가능성과 공동체 존속을 위해 추진해 온 생활권 도시, 즉 보행이나 자전거만으로 일, 주거, 상업 공간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는 도시가 요구된다.

 

동네 중심의 일상

생활권 도시가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 원거리 이동의 제한이다. 실제로 원거리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일상이 변했다. 시간을 많이 보내는 장소가 오프라인 공간, 일터, 여행지에서 온라인, , 동네로 바뀌었다. 비대면의 필요성과 선호는 자연스럽게 온택트ontact(온라인을 통한 외부와의 연결)를 늘렸다. 재택근무가 활성화되고 외출을 자제하면서 홈택트hometact(집에서 보내는 시간과 가족과의 접촉)가 증가했다. 또 하나의 변화는 로컬택트localtact(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한 여가 생활과 관계 형성). 방역을 지역 단위에서 수행하면서 지역 정부와 주민 간 접촉이 늘어났다. 멀리 갈 수 없으니 사는 동네에서 쇼핑과 여가를 즐기는 사람도 많아졌다.


언론은 온택트 시대의 도래를 선언하지만, 실생활에서는 홈택트와 로컬택트도 온택트만큼 활발해졌다. 온택트, 홈택트, 로컬택트의 동시적 부상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중략)

 

* 환경과조경 390호(2020년 10월호) 수록본 일부 

 

모종린은 미국 코넬 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스탠퍼드 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텍사스 대학교 오스틴 캠퍼스에서 조교수를 역임하고 1996년부터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 분야는 경제발전론과 세계화이며, 2008년부터 대학 격차, 외국인 투자, 영어 교육, 이민, 지역 발전 등을 주제로 한국 사회의 다양성과 개방성 제고에 필요한 정책을 연구해 왔다. 저서로는 한국발전론: 정치경제 불균형 극복의 동학(2013), 작은 도시 큰 기업(2014), 라이프스타일 도시(2016), 골목길 자본론(2017)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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