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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이 만드는 도시] 디지털 네이티브의 도시
  • 환경과조경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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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디뮤지엄 ‘웨더’ 전, 2018


밀레니얼 세대는 이제 어디에서든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로 자리잡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밀레니얼(1980년생부터 2000년생까지) 인구는 20202월을 기준으로 1,385만 명 이상으로, 전체 인구의 27%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밀레니얼 세대와 비슷한 사회경제적 특징을 가지는, 밀레니얼의 바로 아랫세대인 Z세대까지 합치면 50%에 육박할 정도다. 인구 규모도 크지만, 밀레니얼에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이들이 이전 세대와는 확연히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어 변화하는 트렌드를 짐작하는 데 좋은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밀레니얼 세대가 선호하는 공간의 특징을 파악하려면 이들의 특징을 먼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그 특성을 알게 되면 오늘날 변화하고 있는 도시를 좀 더 흥미롭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디지털 네이티브

밀레니얼 세대의 생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특히 이전 세대와 구분되는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가 디지털 기기 사용이다. 밀레니얼은 집에 컴퓨터를 두고 자란 첫 세대로, 성인이 되어 디지털 시스템에 적응하려 시도한 이전 세대와 달리 디지털 시스템이 이미 갖춰진 곳에 태어났다.영어가 모국어인 사람을 잉글리시 네이티브라고 부르듯, 우리는 밀레니얼을 어려서부터 디지털을 접해 익숙한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라 부른다. 밀레니얼은 그들의 인생에 녹아 있는 스마트폰을 자신의 수족처럼 잘 활용한다. 서울의 방에 누워서도 뉴욕 맨해튼의 록펠러센터나 하이라인의 풍경을 손쉽게 볼 수 있다. ‘윤식당 2’(tvN 예능 프로그램) 방영 하루 만에 방송에 등장한 식당과 숙소를 모두 찾아내기도 한다.인스타그램만으로 홍보와 마케팅을 하며 영업하는 식당도 많다. 이 같은 디지털 네이티브의 특징을 빼놓으면, 이들이 사랑하는 공간의 특성을 제대로 살펴볼 수 없다.

 

아이폰3S가 세상에 등장하며 수많은 사람의 라이프 스타일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 2007, 밀레니얼 세대는 대략 8살에서 28살 사이였다. 30대 중반 이후 아이폰을 손에 쥔 세대와 달리 이들은 어려서부터 스마트폰을 접하며 자란 세대라는 뜻이다. 일찍부터 카메라를 이용해 온 터라 사진 및 영상 촬영 등에 익숙하다. 어릴 때부터 이것저것 찍어본 경험은 감각적인 촬영 능력으로 이어졌다. 책으로 공부했거나 뒤늦게 카메라를 이용해 본 이전 세대와 비교해 평균적으로 더 나은 수준일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일상에서 카메라를 사용하는 비중 역시 확연히 높다.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와 같은 소셜 미디어의 성장 역시 스마트폰의 적극적인 활용에 뒤따른 결과다. 사진을 찍어 소셜 미디어에 공유하는 문화는 정보의 확산 경로를 바꾸었다. ...(중략)...

 

환경과조경 384(2020년 4월호수록본 일부 

 

각주 정리

1. “Millennials and the Camera: Research into Preferred Imaging Devices & Behaviors”, Digital Imaging Reporter 2019년 1월 2일. www.direporter.com/industry-news/market-research-industrynews/millennials-camera-preferred-imagingdevices-behaviors

2. 윤진근, “누리꾼, ‘윤식당2’ 방영 하루만에 식당부터 숙소까지 찾았다”, 「스포츠경향」 2018년 1월 6일. www.sports.khan.co.kr/entertainment/sk_index.html?art_id=201801061136003&sec_id=540201&pt=nv

3. 1번과 같은 글

 

음성원은 물리적 도시 환경이 사람들의 행동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곧 다가올 미래의 도시 환경은 어떻게 재구성될지에 관심을 두고 글을 쓰고 있다. 2014년 기자로 일하며 젠트리피케이션을 사회적 화두로 올렸고, 2016년에는 등기부등본 331개를 분석해 젠트리피케이션 기사를 썼다. 2017년에는 「세계일보」와 ‘허핑턴 포스트’에 ‘공유경제와 도시’를 주제로 칼럼을 썼으며, 현재 「매일경제」에 ‘도시와 라이프’를 연재 중이다. 공유 도시의 트렌드를 소개한 『팝업시티』(2018), 저성장 시대 공간 수요의 변화상과 도시재생을 다룬 『도시의 재구성』(2017), 뉴욕의 도시계획을 흥미롭게 풀어낸 『시티 오브 뉴욕』(2015) 등 도시에 관한 다수의 책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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