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관리
폴더명
스크랩
순천만정원과 만난 도시농업 무얼 낳았나? 도시농업에 스토리 입히니 정원 됐네! 정원과 텃밭은 한 핏줄 같은 맥락 이형주 (jeremy28@naver.com)


ANN1.jpg

 

안인숙

제4회 대한민국 도시농업박람회 총감독

(주)안스그린월드 대표

 

 

“시민들이 공감하는 텃밭정원의 모델을 만들고 싶었다.” ‘기획조경가’ 안인숙 대표는 지난 9월 5일부터 8일까지 순천만정원에서 열린 ‘제4회 대한민국 도시농업박람회’의 총감독을 맡았다. 순천만정원과 만난 도시농업박람회는 그녀의 손에 의해 어떻게 달라졌을까?

 

올해로 4회째를 맞는 도시농업박람회는 1회 때 서울광장, 2회와 3회는 대구 소재학교에서 치러졌다. 그동안 도심에서만 박람회를 추진해 왔는데 이번엔 장소적 맥락을 달리한 것이다. 박람회 첫날엔 순천만정원 국가정원 선포식이 있던 터라 세간의 관심은 더욱 집중됐다.

 

도심에서는 작물을 심으면 시각적으로 잘 드러나 그 자체로도 전시의 의미가 있다. 하지만 순천은 평야가 넓게 펼쳐져 있고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곳이라 단순히 작물만으로는 박람회의 의미를 전달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에 안인숙 감독은 프레임설정과 스토리텔링 등의 기법을 통해 텃밭정원 개념으로 박람회장을 기획해 순천만정원과 어우러지도록 했다.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 박람회장에서 도시농업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안인숙 감독의 목표였다.

 

“순천만정원을 보호하면서 도시농업을 연출하기 위해 주변의 것들을 각각이 아닌 하나로 보았다. 기존의 식재와 정원, 도로를 활용하고 그에 맞춰 전시 공간을 조성해 생활권에서 적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넣어 시민들이 참고할 수 있는 전시를 기획했다.”

 

안인숙 감독은 기존의 도시농업에 예술과 문화를 접목시켰다. 박람회장 콘셉트는 ‘텃밭정원으로 떠나는 힐링여행’이다. 모든 공간에 주제와 부합하는 소단위 부제를 넣었다. 도심에선 이랑과 고랑을 연출하기 어려운데 이곳에선 넓은 공간을 활용해 계단식으로 논을 만들었고, ‘논두렁 길을 거닐다’란 주제로‘3대 농부’ 이야기를 풀어낸 힐링 텃밭도 만들었다. 특히 안 대표는 순천만정원과 주변의 자연을 고려한 자연 소재 환경조형물 연출에 신경을 많이 썼다.

 

“자연의 뿌리는 나무라고 생각한다. 가공을 해도 좋지만 자연 소재 자체를 가지고 연출을 하다보면 그 자연 소재에 자연이 옷을 입혀준다. 자연의 바람,먼지, 미생물, 곤충들이 집을 짓기도 하고 또 다른 무언가를 생산하는 도구로 사용한다.”

 

안 감독은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한 ‘기획조경’을 주력으로 삼는다. 그에 따르면 기획조경은 방문객의 니즈, 조성 배경, 대상지 및 주변 환경을 파악해 해당 박람회, 축제 등에 맞는 전시를 기획, 연출, 시공하는 조경의 특화된 분야다. 이번 박람회 총감독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도 ‘왜 도시농업박람회를 할까’란 근원적 물음부터 제기했다. 그는 순천만정원과 만난 도시농업박람회를 기획하면서 나름의 답을 찾았다.

 

“우리의 옛 어른들에게도 정원이 있었다. 옛 정원에는 토속식물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때는 먹거리와 관련이 깊었지만 지금은 그 역할뿐만 아니라 우리의 마음을 채우는 정원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원이나 텃밭이나 같은 맥락이라는 생각이다.”

2015년 10월 086호

환경과조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www.lak.co.kr/m/ecoscape/view.php?cid=63899&page=2&ca=3050
댓글 (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