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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현대 정원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4회 정원산업박람회에 녹여낼 정원작가들이 초청작가, 특별 초청작가로 각각 참여한다. 시와 전주정원산업박람회조직위원회는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 세미나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제4회 전주정원산업박람회’의 총괄코디네이터로 김종호 남도정원연구소 대표를, 초청정원 작가로 박정아디알에이디자인그룹 대표와 조동범 전남대학교 조경학과 명예교수를, 특별 초청작가로 황지해 정원디자이너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임충환 녹지정원과장 등 관계자와 박병모 박람회조직위원장이 함께한 이날 간담회에서는 제4회 전주정원산업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다양한 의견이 교환됐다. 참석자들은 올해 전주정원산업박람회가 전주의 정원 문화와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시민과 방문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어 박람회 개최 예정지인 전주월드컵광장의 공간별 현장 자문 및 초청작가정원 조성 장소 답사를 통한 최종 조성 위치 확정 등의 주요 안건을 논의했다. 이와 관련해 특별 초청작가로 참여키로 한 황지해 정원디자이너는 영국 첼시플라워쇼에서 3회에 걸쳐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세계적인 정원디자이너로 인정받고 있다. 총괄코디네이터를 맡은 김종호 대표는 순천만국가정원 정원진흥 기본계획 수립 및 산림청 생활정원, 정원드림프로젝트, 사회적약자를 위한 가드닝프로젝트 등 다양한 정원 및 조경 프로젝트에 참여한 경험을 지녔다. 특히 지난해 전주권역 정원드림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럭을 가졌고, 앞선 제2·3회 전주정원산업박람회조직위원으로 활동, 이번 제4회 전주정원산업박람회의 기본계획을 수립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험과 전문성은 김 대표가 박람회의 정원 및 전시 연출을 총괄할 적임자로 꼽혔다. 초청작가로 뽑힌 박정아 작가는 생활밀착형숲 실외정원 조성 및 정원드림프로젝트 정원작가 이력을 지녔다. 다수의 국내·외 작가정원 공모전에 수상한 바 있다. 특히 올해 프랑스 쇼몽 가든페스티벌 작가정원 공모에 당선되며 더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조동범 초청작가는 조경학 분야에서 오랜기간 교육과 연구에 몰두해온 전문가로, 창의적으로 지속 가능한 정원 디자인에 대한 식견을 가지고 있다. 올해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 선정된바 있다. 시는 황지해 작가와 더불어 박정아, 조동범 작가가 각각의 독창적인 시각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현대 정원의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한 정원 조성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정원산업전과 정원문화체험프로그램과 더불어 참여 초청작가들의 수준 높은 정원 조성 및 전시는, 전주를 정원 문화와 산업의 중심지로서 더욱 돋보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4회 전주정원산업박람회는 ‘나의 정원, 나의 도시, 우리의 내일(부제:정원을 가꾸는 사람)’이라는 주제로 오는 5월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전주월드컵광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전라남도가 올해 환경산림 사업에 역대 최대 규모인 1조 5995억 원을 투입해 탄소중립·공공수역 수질보전·생활환경 개선사업을 역점 추진한다. 재원은 국비 7558억, 도비 2696억, 시·군비 5741억이다. 19일 도에 따르면주요 추진 사업은 ▲탄소중립 및 대기질 개선과 안정적 수자원 공급 ▲공공수역의 수질보전 ▲폐기물 순환경제체계 구축 등 생활환경 개선이다. 산림재해 예방과 숲 가꾸기, 정원 조성 등 도민의 산림복지 향상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분야별로 환경 분야는 기후변화 대응 및 청정 대기환경 개선을 적극 추진한다.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1448억 원을 들여 전기자동차 8101대, 수소차 443대를 보급하고, 전기충전기 200기와 수소충전소를 기존 6개소에서 14개소로 조기에 확대해 친환경차 중심 사회를 구축할 방침이다. 대기질 개선을 위해 601억 원을 투입해 운행차 배출가스 및 중소·영세사업장 대기오염물질 저감 사업을 적극 추진, 대기오염 핵심 배출원을 개선키로 했다. 도민에게 안전한 물을 공급하고 식수 부족문제를 해결하며, 맑고 깨끗한 강·하천 조성과 공공수역 수질보전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상수도 정비사업 등 5개 사업에 2152억 원을 들여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고, 도서지역 식수원 확충사업 등 5개 사업에 823억 원을 들여 항구적인 가뭄대책을 추진, 근본적인 물 부족 문제 해결에 나선다. 생태하천 복원 사업 등 2개 사업에 157억 원을 들여 영산강·섬진강·탐진강 및 지류·지천의 수질을 개선하고, 하수도시설 확충사업(6개 사업, 6171억 원)을 통해 공공수역 오염 방지에도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또한 폐기물의 순환경제체계 기반을 구축하고, 자연생태계 보전 및 도민의 건강보호를 위한 환경보건 정책을 적극 추진한다. 생활폐기물의 안정적 처리를 위해 313억 원을 투입, 폐기물 처리시설을 설치·정비하고, 생활자원회수센터 등 재활용시설 확충과 영농폐기물 수거보상금 지원 등을 통해 재활용률을 2020년 35%에서 2024년 43%로 확대할 계획이다. 생태계 복원, 생물다양성 증진, 자연생태계 기반 구축 등 27개 사업에 262억 원을 투입해 자연생태계를 보전하고, 전남 환경보건센터 신규 운영을 통해 환경성 질환 예방·관리 및 교육·홍보 등 도민 건강 보호를 강화한다. 산림 분야는 산림재해 예방·대응에 집중한다. 산림재해의 선제적 예방과 체계적 대응을 위해 지능형 산불 방지 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 구축사업, 산불진화체계(산불헬기 9대·산불전문예방진화대) 구축, 산사태 예방사업 등에 676억 원을 투입, 재해에 대비할 계획이다. 또한 탄소흡수원 확충을 위한 숲 조성과 지속가능한 정원·휴양시설을 확충한다. 경관·소득숲 등 다양한 숲 조성을 위한 10개 사업과 지방정원 조성 및 기후대응 도시 숲 등 12개 사업에 1547억 원을 투입해 지속가능한 정원과 도심 녹지 조성을 통해 생활권 녹색 기반을 확충한다. 총 사업비 1475억 원이 소요되는 국내 최대 국립난대수목원 조성도 기본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박종필 도 환경산림국장은 “국가적으로 어려운 재정 여건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의 국비를 확보했다”며 “깨끗하고 청정한 생활환경과 다양한 산림복지서비스를 확대해 도민이 행복한 환경·산림복지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문화재청은 ‘영월 분덕재동굴’과 ‘영광 불갑사 산지 일원’을 각각 국가지정유산 천연기념물, 명승으로 지정하고, ‘고흥 팔영산’을 명승으로 지정예고 했다고 19일 밝혔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영월 분덕재동굴’은 총 연장길이 약 1.8㎞의 석회암동굴로, 석회암동굴로는 국내 3번째로 큰 규모에 해당한다. 내부 전체 구간 천장에서 떨어진 물방울로 만들어진 종유관과 동굴 바닥에서 만들어진 석순, 돌기둥(석주), 비틀린 모양의 곡석, 종유석 등의 동굴생성물과 종 모양 구멍(용식공), 포트홀, 건열 등 규모가 작고 미세한 기복을 가진 지형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보존상태가 우수하여 학술적, 교육적 가치가 높다. 명승으로 지정된 ‘영광 불갑사 산지 일원’은 오랜 연혁을 간직한 천년고찰 불갑사와 불갑사 주변의 빼어난 산세 경관이 조화롭고 아름다운 명승지로 잘 알려져 있다. 불교사찰 중 으뜸이 된다는 불갑사(佛甲寺)의 명칭이 주는 상징성과 수많은 불교문화유산은 역사적, 인문학적 가치를 더해주며, 지는 해를 공경히 보낸다는 의미의 전일암(餞日庵)과 바다를 배경으로 지는 해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해불암(海佛庵)은 아름다운 서해낙조를 조망하는 명소로 경관적 가치가 높다. 이번에 같이 명승으로 지정 예고된 ‘고흥 팔영산’은 병풍처럼 이어진 여덟개 봉우리의 경관이 아름답고, 각 봉우리에서 다도해 해양풍경과 고흥 산야를 조망할 수 있는 명소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문화재청은 천연기념물과 명승으로 지정한 ‘영월 분덕재동굴’과 ‘영광 불갑사 산지 일원’에 대하여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적극 협력해 보다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 또한 명승으로 지정 예고한 ‘고흥 팔영산’은 30일간의 예고기간을 거쳐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 자연유산 명승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 미래포럼 연재 조경인이 그리는 미래 이제 대학생으로서 마지막 학기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시작부터 하고 보는 성격에 4년간 얻은 경험 자체는 꽤 많았고 그만큼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왔다. 그렇게 한국의 조경에 대해 나름대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조경학을 공부하면서 조경이 타 건설 분야나 일반인들에게 조경 고유의 특정한 성격을 가진 분야로 인식되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조경의 법적인 위치나 대한민국 발전 구조상 현재 조경의 입지는 내부적으로 어찌할 수 없는 일이다. 태어난 환경을 바꿀 수는 없다. 그러나 앞으로의 환경과 기회는 바꿀 수 있다. 녹색나눔봉사단에서의 보조 교사 경험을 통해 어떤 특성의 조경을 바라보게 되었는지를 생각해본다. 작년 여름 어린이 조경학교는 나에게 몇 없을 특별한 경험이었다. 어린이 조경학교는 8살~12살 사이의 아이들이 공원을 직접 돌아보고, 자신들이 원하는 공원을 설계하는 프로그램이다. 한 조에 모인 네댓 명의 아이들은 서로 나이도 학교도 성격도 다르다. 어색한 공기도 잠시, 대학생 보조 교사가 아이들에게 몇 가지 가벼운 질문들을 던지면 아이들은 공원에서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어떤 재밌는 추억이 있는지 자랑하기 시작한다. 우리 조에는 그래서 이러한 공간이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초등학생임에도 어떤 공간과 놀이가 필요한지에 관한 주관이 아주 뚜렷하다. 나는 이를 통해 조경의 분명한 사회적 면모를 발견하게 되었다. 조경은 사회적 관계성을 다루는, 타 건설 분야에는 없는 유연함을 가진 분야이다. 지금까지 기업 혹은 지자체에서 사회 공헌을 위해 활용된 조경을 살펴보자. 기업의 사회 공헌 활동으로 서울숲 가꾸기, 도시 양봉, 마을 숲, 학교 숲 사업 등이 그것이고, 지자체에서는 녹색 복지를 지향하는 사업으로서 골목길 가꾸기, 정원박람회 등을 개최하고 정원 도시 슬로건을 내건다. 빈 유리병에 돌을 채우고 모래를 채우고 물을 채워야 비로소 빈 공간이 없어지는 것처럼, 사회에 약간의 공백은 늘 존재한다. 조경은 그 간극을 메우는 자리에 있을 때 가장 빛이 난다. 공통의 기억을 도출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물리적 환경에 대해 고민할 때 말이다. 어린이 조경학교는 이와 같은 과정의 축소판이었다. 어린이 조경학교를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귀갓길 지하철에서 동료 봉사단원과 나눈 대화가 기억에 남는다. 조경은 포크를 들고 싸우러 나가는 것 같다고, 조경’만’ 해서는 안 된다는 말. 우리는 조경 바깥에서 새로운 네트워크와 인사이트를 찾아야 한다. 조경인은 특히나 사회적 역량을 더욱 키울 필요가 있다. 사람에 대해, 사람의 행동과 사람 간의 관계와 경험에 대해 관심을 갖고 경험의 폭을 넓혀야 한다. 더 나은 결과를 위해 이용자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팀을 이룬 사람들 간의 관계를 잘 맺을 줄 알아야 한다. 시공과 설계 간의 괴리를 메울 필요도 두말할 것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경의 테두리 바깥에서 시간을 쓸 필요가 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능력은 어쩌면 조경 바깥에 있다. 이런 관점에서 조금 더 다양한 관련 학과 학생들을 더 많이 만났더라면 싶다. 나는 나눔연구원 봉사단과 같은 다양한 학생활동 프로그램이 풍부해져서, 보다 많은 대학생들에게 여러 대학 학생들을 만날 수 있는 다양한 기회가 생겨나기를 바란다. 그리고 조경학과 학생들 간의 교류가 특정 기관이 주도하는 기관과 학생 사이의 수직적 수혜적 구조이기보다는, 학생 자신들이 주도하는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울림으로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면 한다. 그 울림의 시작을 환경조경나눔연구원 녹색나눔봉사단이 마련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학생 때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한다. 공모전과 같은 경쟁이 성장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나, 경쟁과는 다른 차원에서 사람을 많이 만나보고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며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한다. 여러 사람이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고, 공감하는 일은 한 분야를 이끌어갈 아주 중요한 자산이다. 조경을 원해서 조경을 선택한 사람이든, 조경을 어쩌다 붙들게 된 사람이든, 그들 모두가 끌리는 점 하나는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공간으로 메타포를 드러낸다. 사람들 일상의 행동을 효율적으로 구현할 공간을 만들고 그들이 속한 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킬뿐 아니라, 소속감과 더불어 공간의 의미를 강화시키는 수단으로 조경을 사용한다. 조경을 택한 사람들은 사람과 그들이 속한 커뮤니티를 이해하는 자리를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조경을 택한 것이다. 조경이 단순히 녹색공간을 만드는 것이 아닌 우리 사회의 문화적, 인적 유산을 형성하는 한 분야로 더욱 굳건히 자리잡기를 바란다. 어린이 조경학교에서 8~12살 아이들이 함께 놀 공간에 대해 떠들게 한 힘 같은 것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려운 조건들을 뛰어넘을 사고와 실천이 필요하다. 더 많이 놀고, 떠들고, 배우자. 서예람 / 환경조경나눔연구원 제10기 대학생 녹색나눔봉사단 부대표
    • 서예람 환경조경나눔연구원 제10기 대학생 녹색나눔봉사단 부대표
    • 2024-02-16
  •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지난달 접수 마감된 9급 국가직 조경 공무원 경쟁률이 79.3대 1로 과학기술직군에서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달 18일부터 22일까지 인사혁신처가 국가공무원 9급 공채 선발시험 원서를 접수한 결과, 선발예정인원 4749명에 총 10만3597명이 지원해 21.8: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중 국가직 조경 공무원은 올해 시설조경직에서 5급 1명, 9급 3명을 선발할 계획으로, 지난 달 9급 공채 원서 접수 결과 238명이 몰려 79.3: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과학기술직군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이며, 행정직군을 포함해서도 전체 두 번째로 높은 경쟁률이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직류는 교육행정직으로 50명을 선발하는 데 1만568명이 접수해 211.4:1의 경쟁률을 보였다. 시설조경직은 매해 직군 내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6명을 선발하는 데 312명이 접수해 52:1로 과학기술직군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한편 시설조경직 공무원 채용은 2022년 12명을 정점으로 지난해 6명에서 올해 4명으로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이다.
  • 원앙 사건 최근 중랑천 근처에 원앙이 200여 마리가 나타나 화제였다. 바로 그 며칠 전, 살곶이다리 근처 중랑천에서 있었던 ‘서울의 새’ 오리류 탐조에 참여한 나는 이들을 실제로 봤다. 네이처링에 모니터링 결과를 기록할 때만 해도 원앙은 천연기념물인지라 위치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확한 위치 정보 태그가 되지 않도록 설정되어 있었는데, 누가 이 유난의 포문을 연 것일까 검색해 보니 성동구청의 유튜브가 그 시작이었다고 한다. “뉴욕을 흔든 그 새”라는 헤드라인도 있었는데, 뉴욕에서 화제였던 것은 아메리카 원앙이 사는 곳에 우리나라의 오리엔탈 원앙이 등장해서였고, 그마저도 2018년의 오래 지난 해프닝이다. 이제는 여러 언론에서 논조를 바로잡은 바와 같이, 200여 마리가 나타난 것을 신기해할 게 아니라, 원래 한 천 마리는 돼야 했는데 몇 년 만에 절반의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 문제다. 이들이 성동교 아래 말고는 마땅히 있을 곳을 못 찾아 다리 아래 돌무지에 높은 밀도로 모여 있었다는 사실은 잦은 공사와 데크길 설치 등으로 새가 숨을 만한 수변공간이 줄어든 중랑천이 처한 암울한 현실을 보여준다. 사실 서울의 대표적인 철새보호구역인 이곳에는 그날 원앙 말고도 서른 가지가 넘는 다양한 종의 새가 있었다. 특히 원앙은 다른 멸종위기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리 주변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 새인 점을 감안하면 “중랑천에 원앙이 나타났다”고 호들갑을 떤 언론이나 시민들의 생태 의식 수준도 만만치 않게 암울하다. 안양천 철새보호구역 안양천에도 철새보호구역이 있다. 중랑천에 비해 최근 몇 년간 발견되는 종과 개체수가 눈에 띄게 급감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는데, 실제 가보면 왜 그런지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강이라고 부르는 게 신기한 정도인 로스앤젤레스강만큼 충격적인 콘크리트 구조물의 모습은 아니지만, 이게 강이냐 수로냐 묻는다면 녹색 옷을 입은 수로에 가깝다고 하겠다. 구간마다 달라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안양천의 서울 구간은 탄천보다 대부분 하폭이 좁아 제방의 경사도 가파르고 물과 땅이 닿는 경계부를 완만하게 펼칠 여유가 없다. 해마다 모양과 위치가 변하는 모래톱과, 모래톱 주위로 얕게 흐르는 물, 그 주위로 자라나는 다양한 식생, 이들이 품는 안전한 생물 서식처를 갖추고 있어 계절마다 감탄을 자아내는 탄천과는 아주 다르다. 원앙 사건 즈음에 안양천에서는 물닭 몇 쌍을 본 게 전부다. 1999년부터 10여 년 이어진 ‘안양천 살리기 네트워크’ 활동을 통해 안양천이 더러운 물의 대명사이던 시절은 벗어났다고는 하지만, 그 뒤로 안양천 전체를 아우르는 또는 서울시 내의 안양천변에 대한 종합적인 계획은 찾아보기 어렵다. 안양천의 하천 기본계획도 우리가 하천이나 하천 주변의 공간을 어떻게 계획하고 써야 할지에 대해 명쾌한 답을 주지 않는다. 시민과학단체의 모니터링을 제외하고는 생태에 대한 연구도 그다지 활발하지 않다. 그러는 사이, 안양천을 끼고 있는 서울시 5개 자치구가 앞다투어 각자의 자치구 하천구역에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체육시설, 정원, 산책로 등을 만들었다. 강은 이어지지만, 행정구역의 경계는 뚜렷해, 여기에도 있는 체육시설이 저기에도 있고, 여기에도 있는 황톳길이 저기에도 있다. 침수되고 나면 진흙으로 엉망이 되는 하천부지는 고압수로 씻어내기 쉬운 시설이 우선시 되다 보니, 하천 습지보다는 운동장이 선호된다. 물론 한강 합류부에 가까운 하구 지역은 특히 상습을 넘어 매년 당연 침수 지역이라 물을 다스리지 않고 놔두기란 쉽지 않다. 도시가 물을 일방적으로 다스리지 않고 자연과 협상을 하려면 강을 위한 공간(room for the river)이 필요한데, 이미 견고하게 자리 잡은 도시의 굳은살은 다른 곳으로 옮겨갈 생각이 없다. 수변감성도시 최근 수변공간이 서울의 매력을 높여줄 잠재적인 공간으로 더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의 수변감성도시는 단순 하천 정비가 아닌 수변의 감성을 느끼며 문화, 경제, 일상적인 휴식 등 다양한 야외 활동이 가능하게 시민들의 생활 공간을 변화시키고, 지역이 가진 역사‧문화‧경제적 자산과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균형발전까지 도모한다고 한다. 그간 하천구역에 대해 지나치게 방어적, 이분법적 접근을 했기 때문에 수변 공간이 도시와 동떨어져 오히려 소외된 공간, 방치된 자원이 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수변의 잠재력에 주목하는 강력한 드라이브가 반가운 측면도 있고, 그 결과가 많이 기대되기도 한다. 하지만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이 정책 아래 어떤 사업이 일어나는지는 좀 더 비판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일례로 수변활력거점 조성사업을 들어보자. 설계 공모를 통해 당선된 20여 개의 아이디어 중에는 일부 우려를 자아내는 부분이 있다. 대상지와 무관하게 어디에 두어도 마찬가지일 듯한 천편일률적인 시설계획도 보이고, 하천을 반쯤 복개하는 것이나 다름없어 보이는 당황스러운 계획안도 있다. 수변을 빈 공간(void)으로 보고, 이를 어떻게 채워서 쓸 것인가 접근한다면, 이는 설계의 세련됨에 조금 차이가 있을지는 몰라도 지금까지 하천을 잠식해 왔던 자잘한 시설 사업과 근본적으로 다를 게 없다. 수변에 사람들이 머무를 데크가 부족해서 수변감성도시가 아니었던 걸까? 지천에 가면 커피 사 먹을 곳이 없어서 감성이 부족했던 걸까? 여기에 베니스 운운하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현재 베니스는 수변위기의 도시다. 물론 공모 지침부터 생태 경관의 중요성을 강조하거나, 좀 더 다양한 접근의 설계안이 당선되는 등 이미 나름의 진화를 하고 있는 수변활력거점 사업에 우려만 표명하는 것은 섣부른 일일 것이다. 1호 사업인 홍제천은 실제 큰 성공으로 평가된다. 중요한 것은 성공의 핵심이 자재 창고나 주차장으로 쓰이던 후미진 공간을 시민이 쉽게 접근하고 머무르며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는 점, 인공이기는 하지만 역동적인 물을 가까이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실내와 실외까지 확장했다는 점에 있지 ‘커피를 파는 가게가 들어섰다’는데 있지 않은 점이다.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 이후 가장 모호하게 느껴지는 개념어인 ‘수변감성도시’를 나름대로 이해해 보려 하니 수변감성은 카페감성이 아니라 하천감성이 아닐지 하는 생각을 했다. 우리에게 필요한 수변감성이란 도시를 흐르는 물이 여전히 나와 별개이고 그 ‘변’에 가서 커피 한잔하며 드는 우쭐한 기분 같은 것이 아니라, 하천이 도시와 공존할 수 있도록 하천의 다양한 가치를 소중하게 느낄 수 있는 감수성이지 않겠나? 이는 꼭 이곳에 사는 동식물에 따뜻한 공감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냉철한 자각에 더 가까울 것으로 생각한다. 이 시대에 서울에 필요한 수변활력거점을 만들기 위해서는 설계자도, 지자체도, 그리고 모든 공공 프로젝트에 있어 궁극의 클라이언트인 시민도 모두 환경이나 생태 이슈가 수변활력거점에서 무관하거나 뒷전이어도 된다고 편리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중랑천 원앙 기사를 비판적으로 읽을 수 있을 정도의 식견도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것이다. 수변감성도시 가이드라인 수변감성도시를 위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이 필요해 보인다. 수변 개발과 정비시에 그린인프라로 작용하는 공원녹지 체계, 이를 뒷받침하는 가로와 교통체계, 지하유출수 활용과 분산된 자족적 물관리를 요구하는 강력한 기준, 이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적절한 인센티브, 하천 경관의 특수성을 살린 매싱 계획 등 다양한 분야가 하천 전문가와 함께 머리를 맞대어 고립된 하천과 도시를 연결할 방법과 규칙을 제시하면 좋겠다. 이처럼 수변감성도시의 가이드라인은 단순히 물리적 공간의 변화를 넘어서,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자연과의 조화로운 공존을 모색하는 근본적인 철학이 반영되어야 한다. 결국, 우리가 지향해야 할 것은 순간적인 경제적 이득이나 표면적인 아름다움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개발과 생태계 보호를 통한 장기적인 도시의 건강과 복리 증진에 있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서울시가 7~9급 공무원 1602명을 채용한다고 14일 밝혔다. 전년 대비 718명이 감소했다. 이번 채용 인원 감소는 정부의 인력 운영 효율화 기조에 따른 것으로, 다만 장애인과 저소득층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구분 모집 채용은 법정 의무채용 비율을 상회하도록 유지했다는 설명이다. 올해 신규 공무원은 공개경쟁 1422명 경력경쟁 180명을 채용할 예정으로, 직군별로는 행정직군 930명, 기술직군 656명, 연구직군 16명이며, 직급별로는 7급 206명, 8급 10명, 9급 1370명, 연구사 16명이다. 시는 이날 직군별 8·9급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제2회 공개경쟁 및 경력경쟁 임용시험’ 채용계획을 함께 공고했다. 이에 따르면 9급 조경직은 장애인과 저소득층 각 3명을 포함해 총 31명을 선발하고, 9급 산림자원직은 장애인과 저소득층 각 3명을 포함해 30명을 선발한다. 지난해에 비해 9급의 경우 조경직은 6명 감소, 산림직은 5명이 감소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6급 이하 녹지직렬 신규임용시 가산 자격증에 나무의사가 추가된다. 나무의사에는 기사 자격증 가산비율인 5%가 적용된다. 제2회 공개경쟁 및 경력경쟁 임용시험 응시원서는 3월 25일부터 29일까지 지방자치단체원서접수센터 누리집에서 접수할 수 있다. 필기시험은 6월 22일에 실시하고, 필기시험 합격자는 7월 25일에 발표한다. 필기시험 합격자는 인성검사와 면접시험을 거쳐 10월 2일에 최종 합격이 결정된다. 7급, 연구사 등 253명을 선발하는 제3회 공개경쟁 및 경력경쟁 임용시험은 7월 중 응시원서를 접수하고 11월 2일에 필기시험을 실시한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인재개발원 홈페이지, 지방자치단체원서접수센터를 통해 6월 중 공고할 예정이다. 이동률 서울시 행정국장은 “서울이 약자와 동행하는 ‘상생 도시’, 안전하고 매력이 넘치는 ‘글로벌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우수한 인재들의 많은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수정 기자] 서울시는 건설공사 노무비 산정기준인 ‘품셈’을 민간 참여형으로 개발한다고 5일 밝혔다. 그동안 정부 표준품셈에 없거나 현장 여건에 맞지 않는 품셈을 서울시가 자체 개발했으나, 도심지 특성을 반영한 품셈 개발과 직접 참여를 요청한 건설업계의 의견을 반영해 민간 참여형 개발로 전환하기로 한 것이다. 품셈 개발에는 국내 건설을 대표하는 4대 협회인 대한건설협회(토목·건축), 한국조경협회,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한국전기공사협회가 참여한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부터 두 달 간 시민 공모를 실시한 결과 협회(대한건설협회, 한국조경협회,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회원사 직원 대상 공모 44개, 시민 대상 공모(한국전기공사협회) 37개를 더한 총 81개 품셈이 제안됐다. 민관합동 추진반의 심의를 거쳐 그 중 최종 38개를 개발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품셈은 안전 분야 7개, 시민편의 분야 7개, 시공품질 분야 24개 등 시민 생활에 직결되는 아이디어로 제안됐다. 안전분야 품셈으로는 가스 누출을 감지하는 감지기 설치,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 버튼 설치가, 시민편의 분야 품셈으로는 버스 정보를 안내하는 무선 단말기 설치, 공중화장실 비데, 핸드 드라이어 설치가 선정됐다. 시공품질 향상 분야로는 전기온돌판넬 설치, 전기온수기 설치 등이 포함됐다. 품셈 개발의 공정성과 객관을 확보하고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협회 추천 전문가 14명, 공사 부서 직원 15명, 시 원가분석 자문위원 10명으로 민관합동 추진반을 구성할 예정이다. 아울러 개발된 품셈의 활용성을 높이고 전국 확산을 위해 정부 표준품셈으로 등재해 공공기관 및 민간 등에 널리 확산하기로 했다. 한편, 서울시는 건설업계의 설계변경 등 계약행정의 어려움을 지원하기 위해 민간업체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계약심사 교육 및 컨설팅’도 실시한다. 김진만 서울시 재무국장은 “민관 협력을 통해 개발되는 품셈은 도심지 특성을 반영한 적정공사비 산정기준과 공사장 안전, 시공품질 향상에 기여하고, 처음으로 민간업체를 찾아가는 계약심사 교육·컨설팅은 건설업계의 애로사항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제6회 젊은 조경가 김영민이 말하는 ‘모순’에 대한 이야기와 이를 둘러싼 여러 궁금증을 질문과 답을 통해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월간 환경과조경은 지난 1일 그룹한빌딩 6층 갤러리에서 ‘제6회 젊은 조경가상’ 수상자 김영민 서울시립대학교 교수를 초청해 ‘차이와 모순’를 주제로 한 토크쇼를 개최했다. ‘젊은 조경가’는 한국 조경의 내일을 설계하는 젊은 조경가를 발굴하고, 그들의 작품과 생각을 널리 알리고자 월간 환경과조경이 2018년에 제정한 상이다. 제6회 젊은 조경가 토크쇼는 온라인으로 열렸으며, 남기준 월간 환경과조경 편집장의 사회로 1부 김영민 교수의 ‘모순지도_모순의 해결이 아닌 서로 다름의 공존을 위한 길’ 강연과 2부 토크쇼 ‘김영민에게 물어봐!’가 진행됐다. 박명권 환경과조경 발행인은 축사를 통해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하고 있는 젊은 조경가상은 한국조경과 국내 조경 설계가들의 위상과 사기를 더 높이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젊은 조경가들은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서 학생들과 동료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며 “오늘 토크쇼를 통해서 젊은 조경가 김영민의 발자취와 작품 세계를 들여다보고 또 앞으로의 더욱 큰 활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6회 젊은 조경가’로 선정된 김영민 교수는 서울대학교에서 조경과 건축을 함께 공부했으며 하버드 GSD에서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의 SWA Group에서 6년간 다양한 조경 설계와 계획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USC 건축대학원 교수진으로 활동했다. 동시대 조경과 인접 분야의 흐름을 인문학적인 시각으로 읽어내며, 설계와 이론을 넘나드는 다양한 활동을 펴나가고 있다. 설계 방법론을 실무적으로 접근한 책 ‘스튜디오 201, 다르게 디자인하기’ 등 다수의 책을 출간 및 번역하기도 했다. 이론을 정초한 설계를 토대로 ‘파리공원 리노베이션 총괄설계’,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공모전 당선작 기본설계 참여’, ‘행복도시 도시상징광장 공모전 당선작 기본설계 및 총괄설계’, ‘한국은행 앞 분수광장 공모전 공동 당선작 총괄설계’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김영민 교수는 “조경가들의 프로젝트를 볼 수 있는 SNS, 플랫폼 등의 기회는 많지만, 개인적인 생각을 얘기할 수 있는 기회는 없는 것 같다. 이 자리를 통해 설계를 할 때 모순된 주제를 어떻게 풀어가는지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며 다양한 프로젝트 소개 및 철학, 설계 방법론을 설명했다. 이어 “처음부터 모순의 개념을 갖고 설계를 시작한 건 아니다. 모순이란 창과 방패를 뜻하는 한자어다. 앞뒤가 전혀 안 맞는 말을 할 때 모순이라고 하지만, 모순적 울림이 주는 감동이 있다. 양립할 수 없는 존재가 나란히 하는 모순의 다른 모습을 위해 우리가 무언가를 추구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2부 토크쇼는 김영민 교수, 남기준 편집장, 이수민 환경과조경 기자가 참여해, 미리 받은 SNS 질문과 실시간 채팅을 통해 궁금한 점을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청중은 “지난 1월 환경과조경 인터뷰에서 학생들에게 조경의 입장에서 건축을 공부하라고 조언했는데, 이런 의미에 부합하는 프로젝트는 어떤 것이 있는가?”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김 교수는 “모든 건축 프로젝트가 해당이 되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는 사유원에 한번 가봤으면 좋겠다. 유명한 건축 작품 어떤 것을 보더라도 조경에 대한 태도가 반드시 있다. 건축은 조경을 위로 보든 아래로 보든 어떻게든 생각하지만, 조경은 대부분 건물에 대한 얘기를 잘 안 한다”며 “건축을 이해하고 배우지 않으면 조경에서 중요한 한 부분을 조경가로서 잘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청중은 “교수라는 정체성과 설계가라는 정체성 사이에 간극이 있는지 그리고 어떤 나의 모습이 좀 더 마음에 드는지”에 대해 질문했다. 김 교수는 “사실은 간극이 없다면 더 이상한 것 같다. 제도적으로 교수가 실무를 하면 안 되는 제약이 많다. 실무의 소장들과 얘기를 하다 보면 경쟁하는 게 아닌, 교수는 다른 걸 해야 한다는 얘기를 듣는다. 생각을 해보니까 그게 교수만의 문제는 아니고, 모두가 다른 설계를 해야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 “둘 중 고르라면 엄마, 아빠 중 누가 좋냐고 묻는 것과 같다. 오히려 뭐가 좋다기보다는 교수이면서 설계가로서의 특별한 점이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 중 고르라고 한다면 현재 교수니까 교수라고 하겠다”고 웃으며 답했다. 이어 또 다른 청중은 “모순이지만 교수님의 설계는 보이는 것을 표현하면서도 존재론적으로 보이지 않는 심층의 면을 동시에 의도하는 것 같습니다. 대상을 보는 눈의 종속을 벗어나 손 적인 시도를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에 대해 질문했다. 김 교수는 “사실은 어떤 형태, 직관의 눈을 벗어나서 설계를 시작하기 전 머릿속에서 되게 많이 그려본 후 손적인 시도가 들어간다. 고민하는 부분은 계속 사유해 ‘나는 이걸 왜 하나’, ‘이 형태는 무슨 의미일까’ 이런 생각을 던져보며, 눈과 손 사이의 또 다른 영역을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수정 기자] 김재용 디자인스튜디오 이레 소장이 지난달 30일 조경작업소 울이 주관한 ‘울컴웰컴’ 강연에서 ‘조경디자인 手다’를 주제로 조경 설계의 다양한 측면과 창의적인 접근 방법을 공유했다. 이날 김 소장은 네 가지 소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우선 첫 번째 주제인 ‘문제 해결책은 필드에 있다’에서 현장에서 설계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는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김 소장은 광장동 해오름어린이공원과 CJ홈쇼핑 헤드쿼터의 두 가지 사례를 소개하며 현장 경험이 설계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에 따르면, 해오름어린이공원의 경우 협소한 공간과 단차의 어려움이 오히려 팝업북과 같은 흥미로운 효과를 낼 수 있었다. CJ홈쇼핑 헤드쿼터는 대상지 주변이 채석장임을 고려해 대상지 하부에도 암반이 존재할 것이라고 추측하고, 이에 따라 대상지를 절토한 결과 실제로 채집석이 발견됐다. 채집석을 활용해 석축을 쌓아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주제 ‘나는 왜 출근길이 설레였을까?’에서는 잠실 3단지 트리지움의 조경특화 설계 및 디자인 감리 경험을 공유하면서 현장의 변화를 매일 경험할 수 있었던 즐거움을 전했다. 설계 시 시설물 중심의 아파트 조경에서 벗어나 ‘쉼’을 주제로 식재에 역점을 뒀으며, 특히 출입구 부분에 제주 팽나무를 활용했는데 그 당시로는 새로운 시도였다고 회고했다. 세 번째 주제 ‘설계납품. 끝나지 않은 숙제 디자인 감리’에서는 광교호수공원 디자인 감리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약 198만㎡ 규모의 넓은 부지에서 기존 설계안을 확실히 숙지하고,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스케치로 디자인해 신속하게 대처하는 경험을 공유했다. 마지막 주제인 ‘조경가의 정원디자인’에서는 다양한 조경 설계 및 시공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에제르 조경설계에서는 기존 수목을 재배치해 웨딩 이벤트 정원을 디자인했으며, 특히 부드러운 스케치를 통해 클라이언트와의 소통을 강조했다. 조안면 능내리 주택정원 설계 및 시공 사례에서는 팔당호 연지의 뷰를 활용한 고급스러운 조경으로 완성했다. 김 소장은 지속적으로 현장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하며 “현장에 뿌리를 둔 디자인이야말로 ‘힘 있고 생명력 있는 디자인’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에서는 스케치가 단순한 재현의 도구를 넘어서 설계도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평면이라는 추상적 과정을 거치지 않는 김 소장의 스케치는 현장의 문제를 직접적이고 직관적으로 파악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데 큰 효과가 있었다. 참여한 총 40여 명의 조경인들은 강연 후 섬세한 디자인의 노하우를 비롯해 현장과 디자인이 맞물리는 역동적인 과정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경기 의정부시가 각종 개발사업 시 건축물 등 경관 심의를 수행할 경관위원회 위원 25명을 위촉했다. 시는 지난 29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경관위원회 신규 위원 위촉식을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경관위원회는 당연직 위원 2명, 위촉직 위원 23명 등 총 25명으로 조경, 도시계획, 건축, 환경디자인, 색채, 조명 등 경관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했다. 위원들은 앞으로 2년간 경관법 제30조에 따라 민‧관에서 추진하는 각종 개발사업과 사회기반시설 사업, 건축물 등에 대한 경관 심의를 담당한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시가 걷고 싶은 도시, 머물고 싶은 디자인 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새로 구성된 경관위원들이 많은 고견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시는 위촉식 후 2024년 제1회 의정부시 경관위원회를 열고 1호 안건으로 상정된 주상복합 건축물의 경관계획 심의를 진행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조경가드닝 산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기술인 양성 프로그램, 인력 플랫폼 조성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조경가드닝 멘토협의회와 서울문예마당이 공동으로 주관·주최하는 ‘2024년 제1회 조경가드닝 컬로퀴엄’이 지난 26일 도곡동에 위치한 스페이스락에서 열렸다. 이번 컬로퀴엄은최일홍 조경가드닝 멘토협의회 운영위원장의 사회로 ‘조경가드닝 숙련기술인의 미래’를 주제로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됐다. 1부는 ▲한승호 멘토협의회 회장이 ‘조경가드닝 숙련가술자의 사회진출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후 토론에는 류남형 경남과학기술대학교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아 ▲김형선 한국건설기술인협회 조경기술인회장 ▲이주은 팀펄리 L&G 대표 ▲최결 대목환경건설 이사 ▲한광수 우리씨드그룹 차장이 패널로 참여했다. 2부에는 ▲오웅성 홍익대학교 교수(국제지도위원)가 ‘2024 프랑스 리옹 국제기능올림픽 조경가드닝 직종 훈련 로드맵과 프로그램’을 주제로 발제를 이어갔다. 이후 토론에는 ▲전효중 박사(2001~2009 국제기능올림픽 국제지도위원) ▲신승재 용인바이오고등학교 교사(부지도위원) ▲김명섭 국립세종수목원 대리(2007 시즈오카 국제기능올림픽 출전) ▲주재완 한설그린 사원(2019 카잔 국제기능올림픽 출전)이 패널로 참여했다. 한승호 회장은 조경산업의 발전 및 현황, 조경가드닝 시장의 확대, 가드닝 분야 산업 종사자 현황 및 대응방안 등에 대해 설명했다. 한 회장은 “인구감소, 현장 노동에 대한 부정적 생각 등으로 가드닝 분야 산업 종사자가 감소하고 있지만, 반려동물 수준의 반려식물 가드닝, 발코니 정원 등 산업은 확대되고 있다. 산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기술습득 기회 제공, 영국의 가드닝 산업 가치 및 자부심, 기술인 양성 프로그램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결 이사는 “조경은 대부분 하청으로 일이 진행되고 있어, 원청에서 주말 근무를 원하면 거부할 수 없는 위치에 있다. 대부분 조경을 식재·시설물 이렇게 생각을 하지만 건축·토목 등도 다 조경 기능에 포함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워라벨을 중요시하는 신입들은 훨씬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는 현장직보다는 설계직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입 초봉 3500만 원으로도 인력을 구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는 권역별로 조경 기능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해 학생들을 교육하는 등 조경기능인의 규모를 키워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주은 대표는 “설계를 하는 사람에 반해 현실적으로 시공하는 직원을 채용하기가 어렵다. 시공을 베이스로 일을 시작했다면 설계에 욕심내지 말고 탄탄하게 시공 실력을 쌓고, 그다음 설계팀을 꾸리면 더 높은 퀄리티와 완성도 있는 공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더불어 “시공 시 전문 인력을 구하지 못하는 애로 사항이 많은데, 일도 배우면서 채용 기회도 제공해 주는 인력 플랫폼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2부에서 오웅성 교수는 ‘길(a way)로써 글로벌 숙련기술’을 올림픽 훈련 로드맵과 프로그램의 방향으로 잡고, 필요한 장비 목록과 국가대표 강화 훈련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오 교수는 “올림픽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기용 자재, 시스템 인프라 구축, 국제표준 작업 매뉴얼 등 올림픽형 경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8+2 전략, 무실점 전략, 체계적인 교육 등을 통해 국가대표 강화 훈련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건설사조경협의회(이하 건조회)가 지난 27일 강남역에 위치한 스칼라티움에서 ‘2024년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이은수 건조회 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축사, 선배들의 경험담, 2023년 결산, 10대 임원 선출, 2024년 사업계획 보고, 회원사 소개 순으로 진행됐다. 오희영 초대회장은 축사에서 “이 행사는 우리처럼 건설사를 나와 있는 사람들한테는 1년에 한 번이라도 만날 수 있는 자리라는 점에서 뜻깊다”며 “어느 단체든지 열심히 움직이는 사람보다 사실은 협조해 주고 참여해 주는 사람이 많을 때 잘 된다. 누가 회장님이 되시든 많이 도와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선 3대 회장은 처음 건조회를 조직할 당시를 회상하며 “양재동에서 50명을 예약했다가 20명밖에 참석하지 않아서 돈을 다 물어주었던 기억이 있다. 어려운 시절 다 겪고 회원이 450명이 넘었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며 “후배들이 점점 더 활발한 활동을 해나가는 것 같아 어깨가 으쓱해지고 보람도 많이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건설사를 떠나 조경의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해 가고 있는 선배들의 경험담을 듣는 시간이 비중있게 마련돼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선배 강사로는 고영창 2대 회장, 조영철 7대 회장, 김부식 한국조경신문대표가 나와 건설사를 떠나 새로운 일을 하면서 겪었던 역경과 성공의 경험담을 통해 후배 건설사 조경인들에게 삶의 조언을 들려주었다. 이어진 공식 총회에서는 회칙 개정을 통한 2030위원회 신설과 조경직에서 임원으로 승진해 화제가 됐던 서동욱 계룡건설 상무 소식, 최형욱 수석부회장 선출이 주목을 받았다. 서동욱 상무는 “계룡건설이 큰 회사는 아니지만 나름 조경 직원과 현장이 많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첫 2030위원장으로 선임된 대우건설의 나혜지 대리는 “2030위원회는 여러 건설사들의 주니어 직원들의 친목 도모 및 교류를 위해서 건조회 선배님들이 마련해 주신 자리이다. 적극적으로 모임을 추진하겠다”며 많은 홍보와 참여를 부탁했다. 수석부회장에 선출된 최형욱 대우건설 부장은 “지난해 처음 열린 공동주택 기술토론회가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앞으로도 더욱 좋은 주제로 진행하겠다”며 “욕심 같아서는 매년 열고 싶다”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또한 내년 건조회 30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전 회원사의 전원이 참석할 수 있는 500명 정도 규모로 준비를 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은수 회장은 지난 공동주택 조경기술토론회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폐회사를 통해 “우리가 지금까지 정체성 확립에 조금 등한시했다. 대표적으로 회양목과 철쭉은 일제 강점기 전에는 없었던 것으로 제가 하는 현장에서는 전면 배제할 것이다”라며 건설사 조경직들의 책임과 역할을 다해 가자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건조회는 건설사에 근무하는 조경직원들의 모임으로 1996년 창립됐으며, 현재 총 54개사 525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 [환경과조경 이수정 기자] 한설그린 조경사업부가 임직원을 대상으로 2024 기술워크숍을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개최했다. 현장 및 한설그린 본사 사옥에서 진행된 이번 기술 워크숍은 회사 제품소개를 비롯해 연구부 차세대 제품 안내를 통해 기존 제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또한, 현장답사를 통해 현장 하자 및 유의 사항 등 실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했다. 한설그린 관계자는 “현업에서 적용 가능한 기술을 공유하며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수정 기자] 제23대 한국조경협회 회장 선거에서 남은희 한울림조경설계사무소 대표가 당선됐다. 창립 이래 선출된 첫 여성 협회장으로서 2025년부터 협회를 이끌게 된다. 한국조경협회가 24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정기총회를 통해 차기 협회장 선거 결과 및 주요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안세헌 협회장은 “경선 결과 40여년 만에 여성조경인 협회장이 탄생했다”며 “지난해 협회의 위상 강화를 위해 집행부가 많은 노력을 했다. 특히 조경지원센터 활성화를 위해 발전재단을 중심으로 새롭게 지원센터가 지정돼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개회사를 통해 밝혔다. 이어 “올해는 조직의 새로운 정비를 위해 조경인들이 협력해야 하는 시기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차기 회장 당선증을 수여 받은 남 당선인은 “경선 과정에서 모두가 조경을 사랑하고 조경계 발전을 염원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차기 회장단을 잘 구성해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의견을 수렴하고 소통하면서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남 당선인은 ▲새로운 패러다임에 발맞춘 업역 확대와 협회 역량 강화 ▲협회의 경제구조 및 회원 다양화 모색 ▲젊은 조경인 참여 확대로 소통 활성화 ▲조경계가 선도하는 시민참여운동 등을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노환기 협회 선거관리위원장에 따르면, 수석부회장 및 감사는 입후보자가 없어 차기 이사회를 소집해 선출하기로 의결했다. 이날 협회는 올해 추진할 주요 사업을 발표하고 전국 단위 한마음 대축제를 개최하고 조경사 자격제도 추진 등 조경계 현안에 매진하기로 했다. 협회가 발표한 사업 계획안에 따르면, 우선 월간조경기술세미나는 올해도 지속된다. 최근 조경계에서 이슈로 떠오른 ‘공원 BF 인증’을 비롯해 ‘콘크리트 구조물 트렌드’, ‘한국조경의 정체성’, ‘BIM과 디지털’을 주제로 상반기에 열린다. 하반기에는 ‘한중일 조경설계가’ 초청, ‘식재기반 조성’을 주제로 열릴 계획이다. 또한, 조경인들이 소통하는 자리로 마련되는 한마을 대축제는 협회뿐 아니라 학회나 지회 등 전국 조경인들과 함께 하는 체육대회로 확대 개최된다. 그밖에 조경지원센터와 지속적인 협력 사업으로 ▲조경수목단가조사 ▲조경진흥법개정 준비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특히, 조경공간의 품질을 높이고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조경사 자격제도’ 추진에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아울러 집행부 선거를 올해 처음 전체 재적이사를 투표 대상으로 직선제 경선으로 진행한 만큼 내부 규정, 회원 관리 등 관련 문제들을 보완해나가기로 했다. 그밖에 총회 안건으로는 2023 사업 및 결산, 감사 보고를 비롯해 제23대 회장·수석부회장·감사 선거, 운영기구 및 임원 추가 선임 등이 올랐다. 달라지는 운영기구 및 임원을 살펴보면, 윤호준 기획위원장이 기획분과 부회장으로 변경, 스마트그린연구소에는 송군호 연구소장을 추가 선임했다. 재정분과 재정위원회의 경우 안상배 위원장이 추가됐으며, 자재분과 식재기반위원회는 유홍군 위원장을 추가로 선임했다. 이와 함께 박태근 부산시회장이 임기를 종료해 안양호 부산시회장을 부회장으로 변경해 선임했다. 자문위원의 경우 오화식 전 협회 제2수석부회장과 박태근 전 협회 부산시회장을, 상임이사에는 안상배 세인환경디자인 부장, 유홍군 지이든 대표를 각각 추가 선임했다. 그 외에 강미영 여성복지위원회 부위원장을 포함해 5인에 대해 이사로 추가 선임했다. 이날 정기총회에 앞서 심왕섭 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은 “환경조경발전재단이 지난해 정관개정을 국토부와도 긴밀한 관계를 갖게 됐고 조경지원센터도 새롭게 지정받았다. 올해 조경지원센터를 통해 조경계의 가장 현안인 조경수 가격조사 및 공표사업을 추진한다”며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공간복지, 자연환경 보전,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국토환경 조성에서 ”조경이 전문가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다짐하고 실천해야 하는 시기”라고 축사를 통해 밝혔다. 김태경 한국조경학회장은 “조경은 실용적인 학문이다. 업계가 없으면 학계는 존재할 수 없다”며 “지구온난화나 기후변화 등 전 지구적인 문제가 심각하다. 여기에 조경이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인구감소도 큰 문제다. 산업체와 학계, 관이 협력하면 조경의 세상도 밝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축사에 이어 ▲조세환 한양대학교 도시대학원 명예교수가 ‘현재미래형 한국조경의 길-비전과 전략의 나침반’에 대해, ▲배정한 서울대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가 집필해 지난해 말 발간한 ‘공원의 위로’에 대해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조 교수는 반세기 조경이 걸어온 역사를 돌아보며, 조경의 길을 넓히기 위해서는 건축과 공견환경 공공공간에 대한 소통, 국토와 도시를 공략하기 위한 조경 전략이 필요하다며 “용산국가공원을 조경분야의 대표 문화로 상품화하는 데 역량을 결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경이 ‘진흥’의 의미에만 머물 수만은 없다. 녹색건설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근 언론을 통해 조경의 대중화에 힘 쏟는 배 교수는 국내외 다양한 공원과 도시를 산책하며 공원의 의미를 질문하는 에세이 ‘공원의 위로’를 소개했다. 배 교수는 “조경에 대한 인식이 조경 내부와 대중 사이에 갭이 크다”며 조경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고 대중적으로 알리기 위해 이론서가 아닌 조경 입문교양서로 서술했다고 책의 취지를 설명했다.
  • [환경과조경 이수정 기자] 제23대 한국조경협회 회장에 남은희 후보가 당선됐다. 한국조경협회가 24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2025년 차기 협회장 선거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 19일 오전 10시부터 24일 오전 11시 30분까지 투표를 진행한 결과, 총 선거인 수 343명 중 274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79.88%의 투표율을 보인 가운데 남은희 후보·한울림조경설계사무소 대표(기호 1번)가 188표를 얻어 이형철 후보·디자인파크 대표(기호 2번)를 제치고 당선 영광을 안았다. 특히, 이번 협회장 선거는 협회 창립 이래 최초로 경선으로 치러진 데다 4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조경인이 협회장으로 선출되면서 화제를 낳았다. 남 당선인은 “경선 과정에서 조경인들이 우려하는 것들을 경험했다. 모두가 조경을 사랑하고 조경계 발전을 염원하고 있다는 것을 크게 느꼈다. 조경협회가 열심히 뛰어주길 바라는 마음은 한곁같았다. 어깨가 굉장히 무겁다. 앞으로 협회를 성실히 이끌어나가도록 다짐했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차기 회장단을 잘 구성해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의 도움을 받아 여러분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소통하면서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남 당선인은 ▲새로운 패러다임에 발맞춘 업역 확대와 역량 강화 ▲협회 경제구조와 회원 다양화 방안 모색 ▲젊은 조경인 참여 확대 ▲시민참여운동 조경계 선도 등을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새롭게 꾸려지는 회장단 임기는 2025년부터 시작된다. 이날 제23대 수석부회장 및 감사는 선출되지 못했다. 협회 선관위에 따르면, 수석부회장 및 감사는 입후보자가 없어 차기 이사회를 소집해 선출하기로 의결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조경가드닝 멘토협의회와 서울문예마당이 공동으로 주관·주최하는 ‘2024년 제1회 조경가드닝 컬로퀴엄’이 오는 26일 오후 2시부터 도곡동에 위치한 스페이스락에서 열린다. 이번 컬로퀴엄은 ‘조경가드닝 숙련기술인의 미래’를 주제로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된다. 1부는 ‘조경가드닝 숙련가술자의 사회진출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한승호 멘토협의회 회장이 발제한다. 이후 토론에는 류남형 경남과학기술대학교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아 ▲김형선 한국건설기술인협회 조경기술인회장 ▲이주은 팀펄리 L&G 대표 ▲최결 대목환경건설 이사 ▲서준혁 우리씨드그룹 대표가 패널로 참여한다. 2부에는 ‘2024 프랑스 리옹 국제기능올림픽 조경가드닝 직종 훈련 로드맵과 프로그램’을 주제로 ▲오웅성 홍익대학교 교수(국제지도위원)가 발제를 이어간다. 이후 토론에는 ▲전효중 박사(2001~2009 국제기능올림픽 국제지도위원) ▲신승재 용인바이오고등학교 교사(부지도위원) ▲김명섭 국립세종수목원 대리(2007 시즈오카 국제기능올림픽 출전) ▲주재완(2019 카잔 국제기능올림픽 출전/한설그린)이 패널로 참여한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새턴바스 포천 제2공장이 주거·생활 문화를 선도하는 라이프스타일 전시·문화 거점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지난 18일 새턴바스가 주최하고 한국조경협회 스마트그린연구소가 주관하는 ‘공간기획 콘퍼런스’가 새턴바스 포천 제2공장에서 개최됐다. 이번 콘퍼런스는 ‘Aging in Place, 새로운 생활문화 창조의 장_SATURN FACTORY’를 주제로 조경·건축·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등의 다양한 분야의 관계자들이 참여해, 공간조성 및 특화 시스템 개발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1부 콘퍼런스에서는 ▲이원재 홍익대학교 건축디자인전공 교수의 ‘생활문화 아이템 상설전시를 통한 문화공간으로의 전환’ ▲조용우 한국조경협회 부회장·최윤석 그람디자인 대표의 ‘콘텐츠에 따른 기반조성 플랫폼 구상’ ▲송군호 한국조경협회 스마트그린연구소장(새턴바스 포천 제2공장 공간기획 PM)의 ‘공간의 다중활용 구상과 MMM&M, 배가되는 공간의 힘’ ▲이두열 EM디자인 대표의 ‘메타버스 특화 시스템 개발’ 등에 대한 발표를 듣고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2부에서는 참여업체 및 공간 구성 아이템을 주제로 ▲박준 새턴바스 상무의 ‘모듈러 욕실과 새로운 욕실문화 정착’ ▲윤영호 엔터미디어·ASSA PLAY 에이전시 총괄대표의 ‘모바일 주택과 멀티 레저 체험시설’ ▲김복택 호서직업전문학교 반려동물매개치료전공 교수의 ‘스마트 정원에서 즐기는 반려동물과의 스파’ ▲계윤식 영화사 마천루 감독의 ‘영화/드라마 세트장 운영과 대상지 시너지’ ▲박병재 예간(지라비) 대표의 ‘공간 활용 툴 개발과 메타버스 시스템 도입’ 등의 발표가 진행됐다. 이후 토론·자문·지원에는 천의영 한국건축가협회 회장, 김신원 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 교수, 박인수 한국크리에이터진흥협회 이사장, 박상일 MBC 국장, 강인수 디에이건축 부사장, 이준태 서울건축이앤씨 부사장 등이 참여했다. 2001년 준공된 새턴바스 포천 제2공장은 그간 욕실 제품 생산 거점으로 활용되다가 주변 도심 개발로 인해 제품 생산을 중단한 후 물류센터·창고 등으로 활용됐다. 공장은 고속도로를 통해 서울 도시 접근성이 우수하며, 주변으로 휴양지·관광지를 만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하는 옥정~포천간 전철 7호선 연장사업이 예정돼 있다. 정인환 새턴바스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100세 시대가 열리면서 일상생활 속 주거환경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 30년간 욕실 제품을 생산해 오면서 그 변화의 중심에는 욕실 문화가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이 공간을 통해 다양한 전시·문화를 즐기고, 100세 시대에 맞는 새턴바스 새로운 욕실 트렌드를 경험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궁중문화축전 10주년 기념 슬로건 공모전’ 대상에 ‘함께한 궁중문화 함께할 국가유산’이 선정됐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은 ‘궁중문화축전 10주년 기념 슬로건 공모전’ 대상을 선정하고 19일 발표했다. ‘궁중문화축전’은 매년 봄·가을 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경희궁 등 서울의 5대 궁궐과 종묘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문화유산 축제로, 2015년부터 2023년까지 9년간 누적 관람객이 530만 명에 이른다. 이번 ‘궁중문화축전 10주년 기념 슬로건 공모전’은 대국민 공모를 통해 축전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국민들에게 궁중문화축전 10주년을 알리고자 하는 의도로 기획됐다. 지난해 11월 17일부터 올해 1월 7일까지 52일간 총 6365건의 작품이 접수되었으며,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대상과 우수상 등 수상작 8점을 선정했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함께한 궁중문화 함께할 국가유산’ 슬로건이 대상(문화재청장상)으로 선정됐다. 선정된 슬로건은 2024년 국가유산 체제의 도입과 함께 10주년을 맞이한 궁중문화축전이 앞으로도 관람객과 함께할 것이라는 미래지향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대상 이외에도, 최우수상 2명, 우수상 5명 등 총 8점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수상자에게는 상금과 함께 ‘창덕궁 달빛기행’, ‘경복궁 별빛야행’ 등 한국문화재재단의 궁궐활용사업 대표 프로그램 이용권이 부상으로 지급된다. 선정된 슬로건은 궁중문화축전 10주년 기념 캠페인 영상 등 궁중문화축전 홍보에 활용된다. 2024년 10주년 궁중문화축전은 봄⸱가을 연 2회 개최되며, 4월 27일부터 5월 5일까지 9일간(봄), 10월 9일부터 13일까지 5일간(가을) 진행될 예정이다. 대표 프로그램인 ‘시간여행 프로젝트’를 비롯하여, ‘경복궁 전통마켓’, 창덕궁 공예 전시 ‘공생(가제)’ 등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또한 궁중문화축전 기간 동안 5대궁을 무제한으로 방문할 수 있는 특별 관람권인 ‘궁패스’의 판매수량을 기존 1000매에서 1만매로 늘리고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해외 판매도 진행할 예정이다. ‘궁중문화축전 10주년 기념 슬로건 공모전’ 수상작 발표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한국문화재재단, 궁중문화축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대한민국에서 공원을 가장 많이 만드는 기관,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에 ‘도시경관처’가 부활했다. “도시에서 조경이 중요하다”고 말은 하지만, 막상 도시를 지을 때는 항상 삭막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녹색 인프라를 우선해 왔다. 조직 내 낮은 위상이 문제였을까. 이번 LH 도시경관처 승격은 그러한 우리나라 도시기반 조성 프로세스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건축·토목과 동등한 테이블에 앉게 된 조경부서, 도시경관처의 수장 이용주 처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도시경관처 승격, ‘조경’ 중요성 인정 사실 LH에 도시경관처가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0년에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통합하는 과정에서 ‘녹색경관처’가 처음 신설되었으며, 이후 도시경관처로 이름을 바꿔 달았으나 2016년에 다른 부처와 통폐합이 되는 수모를 겪었다. 다음해 조경 독립 부서로 ‘도시경관단’이 신설됐지만 다시 처로 승격되기까지는 7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이번 도시경관처 승격은 도시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은 이한준 LH 사장의 부임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전언이다. 이한준 사장은 지난 40여 년간 도시·교통 분야에서 활동해 전문가로서 경기도시공사에서 큼직한 조경 프로젝트를 경험하며 도시에서의 조경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몸소 체험해 온 베테랑 도시전문가이다. “사장님의 결단이 가장 컸다.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데 있어서 조경의 역할이 크다는 점을 인정해 주신다. 그러다보니 작년에 많은 역할을 주문하셨고,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다 보니 이번에 ‘처’ 승격이라는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좋은 도시 만들기, 조경에서 하라”는 시그널 … “목소리 낼 것” 어떤 계획을 하느냐가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가를 결정한다. 도시경관처가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중요한 이유다. 이용주 처장은 올해 추진할 사업에 대해 크게 두 가지를 꼽았다. 하나는 ‘3기 신도시의 변화된 패러다임에 맞는 공원 활성화’이고, 다른 하나는 ‘LH 공원의 브랜드화’이다. 3기 신도시는 대규모 공원을 조성한 1, 2기와 달리 선형의 공원들이 축을 이루고 있다. 기존 신도시는 공원과 공원을 보행자 도로 등으로 소극적으로 연결을 했다면, 3기 신도시에서는 30~50m 광폭의 선형공원들로 축을 강화해 놓았다. 아무래도 축제 같은 큰 이벤트적 역할은 줄어들겠지만, 도보 10분권 내 생활 공원이 늘어나면서 반려견과의 산책 등 일상 속 공원이 주는 편익들은 늘어난다. 이러한 “생활권 공원의 효율성을 어떻게 더욱 높일 것인가”가 앞으로 도시경관처가 풀어나가야 할 핵심 과제로 던져졌다. 도시에서 공원들을 모두 녹색축으로 이어가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특히 공원을 단절시키며 가로지는 ‘도로’는 항상 논란거리이다. 그래서 처에서는 ‘단절’이 아닌 ‘공원 속의 도로’라는 조경적 접근으로 ‘파크존’을 제시하고 있다. ‘파크존’은 속도 제한을 두는 ‘스쿨존’과 같은 개념으로,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차량 속도도 줄여야 하고, 공원 이용자가 횡단보도에서 대기하는 시간도 줄이고, 도로의 패턴과 포장, 신호등 체계가 모두 바뀌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토목에서는 ‘보행 브릿지’를 설치하라며 이견을 보이고 있다. “보행 브리지는 또 하나의 장벽이다. 앞으로 고령화 시대가 도래하는데 보행 약자가 올라다니기 쉽지 않다. 공원과 공원을 건너가는 도로는 모두 파크웨이로 만들어서 마치 공원 속에서 잠깐 쉬었다 가는 느낌을 받도록 하겠다.” 이러한 부서간 이견을 조율하는 데 있어서 도시경관처의 강화된 위상이 한몫할 것으로 기대된다. 모든 부서의 공동 목표는 “신도시를 잘 만들겠다”는 것인데, 그동안 조경은 조금 불합리한 부분이 있더라도 다른 파트에서 결정해 준 대로 따라야만 했다. 이용주 처장은 도시경관처 승격은 ‘좋은 도시를 만드는 데에 조경에서 역할을 하라’는 시그널로 받아들이고 있다. “목소리를 좀 더 내겠다. 궁극적으로 쾌적하고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체감도가 높아진 공원을 만들어 내는 것이 지금 우리의 역할이다” 공원 브랜드화 적극 ‘추진’…“그동안 안일했다” 반성 “산림청은 도시숲이나 국가정원으로 홍보를 많이 해 왔다. 그런데 LH는 대한민국 최대 공원녹지 공급기관인임에도 공원을 홍보하지 못하고 마켓팅화하지 못했다. 특히 고령화 시대에 노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도시 시설이 ‘병원’보다도 ‘교통’과 ‘공원’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데, 우리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너무 안일했다고 생각한다.” 이용주 처장은 공원만 조성하는 일방향의 방식에서 벗어나서 ‘공원을 브랜드화’하고 홍보하는 역할을 해 나갈 계획이다. 순천만 국가정원을 통해서 순천시가 정원도시로 재탄생하듯이 ‘공원’을 도시의 앵커시설로서 충분히 브랜드화도 할 수 있는데, 그 무기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구체적으로는 2년마다 열리고 있는 기존 LH 가든쇼를 다양한 행사와 결합해 시민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서, 그것을 바탕으로 신도시의 정원과 공원을 브랜드화하여 시민들에게 돌려줄 생각이다. 올해 10월에 파주 운정 3지구에서 열릴 계획인 LH 가든쇼를 ‘LH 도시정원 프로젝트’로 바꾸고 마케팅이 있는 공원사업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LH는 공원을 조성하고 떠나지만, 시에서 ‘LH 도시정원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박람회나 비엔날레 등을 지속적으로 개최해 공원을 더욱 활성화하고 가꿔 나가면 공원이 도시 전체의 브랜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지자체마다 국가정원이나 정원박람회를 계획하는데, 시와 협의가 된다면 그 밑바탕을 만드는 일을 해드리겠다.” 설계 품질 향상, 공모 다각화…신규 업체 진입장벽 낮아질까 이용주 처장은 ‘설계 품질 향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도 중요한 숙제로 꼽았다. 이를 위해 설계 발주 방식을 다각화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예를 들어 ‘LH에 한 번도 당선된 적이 없는 설계 업체를 대상으로 제안 공모’를 진행하거나 ‘설계와 시설물을 콜라보하는 공모 방식’도 고민중이다. 공원 안의 모든 요소들의 수준이 높아지기 위해서는 수준 높은 협업이 발생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사실 작년에는 설계공모에서 공원 맞춤형으로 커스터마이징 시설물을 해야된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당락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니까 실효적이지 않았다. 그래서 올해는 단순한 미션이 아니라 패키지 공모를 해서 둘 다 잘해야 당선이 되도록 하고자 한다. 그러면 좋은 협력 파트너를 고르려고 하지 않을까.” <인터뷰> “지금은 조경에게 중요한 순간…역사의 현장에 있다는 느낌” - 2015년까지 도시경관처가 존재했다. 당시와 현재의 도시경관처는 어떤 점이 다른가? 규모는 비슷하다. 다만 최근 LH 본사가 20% 정도 슬림화됐고 부서 통합도 많이 이루어지면서 인원수를 축소해 가는 흐름이 있다. 조경은 인원이 늘지는 못해도 현상 유지가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역할은 강화될 것이다. 모든 조직이 줄어드는 가운데 조경부서를 처로 승격시킨다는 것은 유관 부서들에게 전달하는 메시지가 크다. 기존에는 다른 부서와의 협업에 있어서 조금은 갑과 을의 관계가 있었는데, 이제는 가능하면 우리 부서의 목소리를 청취하려고 하고, 동등한 협업이 강화되는 것이 가장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도로나 상하수도 등도 중요한 기반 시설이지만 공원 녹지도 하나의 도시를 만드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인프라 스트럭처다. 도시의 큰 그림을 그리는 단계에서 조경 부서의 의견이 담겨져야 된다는 것이 사장님의 지시사항이다. 앞으로 도시경관처가 그 역할을 해나갈 것이다. - 다시 승격된 도시경관처의 첫 처장으로서 계획은 있는가? 아무리 많은 것을 해보고 싶어도 직원들하고 함께하지 않으면 안된다. 작년 최희숙 단장님 아래서 직원들이 똘똘 뭉쳐서 많은 일을 했고, 부서 승격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개인적인 승진도 기뻤지만 부서 승격은 ‘내가 역사의 현장에 있다’에 있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직원들이 어떠한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개인적인 계획보다는 우리의 목표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현재 본사 조경직이 여러 부서에 흩어져 있는데, 각 부서별로 업무 공유하는 테이블을 마련하고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려고 한다. - 앞으로의 역할에 대해 조경인들의 기대감이 크다. 소감을 밝혀달라. 조경하시는 분들이 인정받는 시대가 정말로 오는 것 같다. 그전에는 조경이 중요하다는 인식은 있었지만 사회적인 변화가 좀 더뎠었다면 지금은 코로나19 이후로 공원에 대한 중요성이 더 높아지고, 정원 대중화를 통해서 조경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지금을 기회로 여겨 열심히 하면 저희가 하는 일이 조금이나마 조경계 발전에도 보탬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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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이상훈 조경가, 전남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부임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이상훈필드오퍼레이션씨니어어쏘시에이트(FieldOperationsSeniorAssociateDesigner)디자이너가3월부로전남대학교조경학과교수로부임했다. 이상훈교수는서울대학교조경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조경학석사학위를받고,미국펜실베니아대학교에서조경디자인석사학위를취득했다.이후미국의필드오퍼레이션에서10년이상재직하면서시애틀센트럴워터프론트,마이애미언더라인,프린스턴대학교캠퍼스조경설계등의프로젝트를주도했다. 이상훈교수는그동안의경험을토대로전남대학교에서조경설계분야과목을담당할예정이며,도시재생,리질리언스조경설계등에대한실천적대안을제시하고자한다. 이상훈교수는“전남대학교조경학과에합류하게돼영광이다”라며“급변하는현대사회에서조경설계의가치와역할에대해고민하고,학생이실천적창의성을가진인재로성장할수있도록노력하겠다”고포부를밝혔다.
조수다, “전국 조경인 청도에 모이다”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조경계최대오픈카카오톡방모임인‘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이하조수다)’이지난23일경북도청도에위치한대영수림원장에서조경인들을위한‘무료전지교육’을실시했다. 조수다의전지교육은조경전지및방제에대해교육을받고싶어하는조경인들을대상으로지난2022년부터매년정기적으로실시되고있다. 이날교육은오전11시부터전국각지에서몰려든70여명의조경인들이참여한가운데▲서광민아름두리조경팀장의‘전지교육’▲조봉균일송농원팀장의‘방제교육’▲유성훈유한조경개발부장의‘입찰노하우’▲대영수림원송동근방장의‘조경인의삶’에대한이야기등다양한주제로진행됐다. 교육에앞서참가자들은자기소개와조경인으로서앞으로의포부에대해서발표하는시간을가졌으며,이어전지교육을맡은서광민팀장이인사말을통해“전국을매년순회하며조경계에서활동하는많은분들과대화를나누고,특히지방권의조경학전공자,취준생,취업취약계층들과소통하기위해이번행사를준비했다”고말했다. 조수다운영진은“청도가접근이쉬운곳이아닌데비행기까지타고온조경취준생,인천에서관리를배우기위해내려오신실무자등전국먼곳에서다양한조경인들이찾아와주셨다”며,이번교육에대해“실무에서는배울수없는내용들이많았고,훌륭한선배들을한자리에서만나볼수있는멋진자리”라고말해줘서보람있었다는뜻을전했다. 또한성공적인행사가되도록찬조해준회원들게도감사의말을빼놓지않았다.송동근방장이교육장소인대영수림원장을제공하고,엄영민이룸건설대표가볼펜을선물했으며,청도한샘조경에서지역먹거리인곶감을제공했다.그외문경삼성종합건설,동산식물원김영민대표,리컴퍼니이철용대표,계림조경자재,천병훈대표,대림원예종묘문현수전무등많은회원들이식사및운영경비에도움을주었다.더불어사전답사를통해70대주차에문제가없도록진행해준유한조경개발과이룸건설에도감사의말을전했다. ‘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은지난2021년5월15일개설된이래입소문으로인기가급상승한모임이다.현재는카톡방최대인원인1500명을모두채우고대기방까지운영하고있을정도로여전히인기를과시하고있다. 송동근조수다방장은앞으로좀더체계적인교육이이뤄질수있도록올해교육일정을미리공개했다. 이에따르면▲4월28일에는시흥농원에서‘수도경기지역전지교육’이▲5월26일에는나린조경에서‘조경사업준비및취업생을위한충청권교육’이▲7월5~7일2박일정으로문경캠핑장모임▲9월28일대규모서울정모▲11월2일일송농원에서호남정모▲12월7일연탄봉사등이진행된다. 송동근방장은“조수다의힘을모아젊은조경인들이사회로나와서겪는현실적인어려움을해결하고조경실무에잘적응할수있도록도움을줄것”이라며“교육행사를준비하는데운영진이힘든점이많았는데,이번에교육시행일을미리공지했으니원활한행사가되도록많은협조를부탁드린다”고말했다. 한편‘조경을좋하는사람들의수다방’에참여하고싶은사람은카카오톡오픈톡방에서‘조경’검색어를통해찾을수있으며,회원수초과로가입이힘든경우가입대기하면추후참여코드를보내주고있다.
‘정원’과 ‘공원’을 나누는 사회적 기준 ‘부재’…역할과 가치 ‘오염’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언론사마저‘정원’과‘공원’에대해애매한정의를사용하면서,이에대한잘못된개념이사회적으로확산될수있다는우려가제기됐다. 울산지역일간지인경상일보가“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닙니다”라는고발성영상뉴스를제작하면서‘정원’과‘공원’의차이에대해너무주관적으로정의했다는지적이다. 이언론사는지난18일태화강국가정원에맨발길이나석재벤치등과도한시설물을도입해자연성이훼손되고있는점을안타까워하는내용의고발성영상뉴스를제작해보도했다. 내용의취지는공감하더라도,이러한주장에대한논거로공원과정원을나누는기준이제시됐는데전문분야로서공감하기힘든내용이라는것이다. 영상에서는공원과정원을다음과같이정의하고있다.“정원과공원은개념부터다르다.그중에구성요소로보면정원은식물과꽃,나무등의자연요소와조각품,분수등의예술요소가조화롭게어우러져조성된다고하는반면공원은산책로,운동시설,휴게시설등의시설물과함께자연요소가어우러져조성된다고나와있다” 그러면서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니므로과도한시설물을도입하지말라고주장하고있어서자칫시설물도입여부가공원과정원을나누는기준으로해석될여지가크다.공원과정원을가르는공인된기준을통해주장을이어가는신중함이아쉽다는지적이다. 공원과정원을가르는공인된기준 하지만사실공원과정원을가르는명확한기준이없다.우리나라에서공원과정원을학문적으로깊이다루어왔던것은조경학이유일한데,조경학에서전통적으로정의해오던공원과정원에대한구별은산림청이추진한‘정원법’이통과되면서혼란을거듭하고있다. 과거에공원이라고부르던것들이공공정원으로불려지기시작했고,‘공공정원’과‘공원’의차이에대한기준을폭넓게공유하지못한상황이어서“태화강국가정원이공원이아니다”라고단언하는것은논란이있을수있다. 다만법적인정의로보면,“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니다”라는말이맞다.공원은법적으로도시계획시설이지만,태화강국가정원은도시계획상공원에해당되지않는다.그렇다고영상뉴스에서제시한공원과정원에대한정의가법적인정의도아니라는점에서문제점은여전히남는다. 울산시담당주문관은“태화강국가정원은도시계획상공원이아닌하천으로지정돼있다”면서도“시설물들을도입하는것은법적인문제는없다”고말했다. 이에대해남수환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정원진흥실실장은“공원과정원의가장큰차이는어떤시설물이나식물에있는게아닌,조성이나관리에참여하는등의행위가중요하다고생각하는데,시설위주로설명을해놓았다”며“완벽하게설명이되지는않더라도법적인개념을갖고설명했으면좋았을걸하는아쉬움이있다”고말했다. 실제법적인개념을비교해보면▲“도시공원이란도시지역에서도시자연경관을보호하고시민의건강․휴양및정서생활을향상시키는데에이바지하기위하여설치또는지정된것”으로정의하고세부항목을정하고있으며▲“정원이란식물,토석,시설물(조형물을포함한다)등을전시·배치하거나재배·가꾸기등을통하여지속적인관리가이루어지는공간(시설과그토지를포함한다)을말한다”고정의하고있다. 태화강,“정원이냐?공원이냐?하천이냐?” 오순환환경조경발전재단본부장은태화강국가정원의성격이다양한측면에서해석될수있다고말하며,우선법적으로는“하천일뿐”이라는점을강조했다.“공원같은경우에는도시계획시설로돼있지만정원은도시계획시설이아니다.이것이산림청에서지정하는국가정원의문제이다.태화강국가정원은하천이지만땅의속성과는상관없이규모가넓게조성되면서도시공원과같은역할을하고있다.그렇다고해서하천에공원까지중복시설로지정된사례는아직없다”며원칙적으로“하천일부를이용하는이수공간일뿐”이라는것이다. 또한오본부장은조경학의전통적인정의를빌어“본래정원은사유의개념이들어간것이고울타리로위요된곳에조성된것을말해왔다”며요즘“공공정원은공원에해당된다”며,법적인정의를벗어나면“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기도하다”고말했다. 이번사건은조경의정체성을가장잘표현하는단어인‘공원’과‘정원’에대한조경전문가들의최근고민이너무안일하지않은지되돌아보는계기가되었으면한다는제보였다. 아울러“공원”을단순히시설물과식재의형태로정의하는경우,그사회적가치와역할이오염된다는점에서정원법통과이후이어져오는공원과정원에대한혼란스러운정의에대해사회적으로명쾌하게답하고합의해나갈책임이조경학계에던져졌다는지적이다.
[2024 아파트 조경 ③-포스코이앤씨] 심안용·이인효 “백년명원, 백 년을 내다 보는 조경”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자연스럽게만든다고해서진짜자연이될순없지않은가.다만바이오필릭을향한사람의마음을계속적으로불러내서자연에가깝게만들어가고자노력하는것이다” 포스코이앤씨의아파트브랜드더샵에대해사람들에게설문조사를해보면첫번째로꼽는것이‘아파트가튼튼하다’는것이다.그래서인지포스코조경의전략도“백년명원”이다.백년을가는튼튼한조경을말하는것일까. ‘백년명원’에대해백년을내다보고만든조경매뉴얼이라고자평하는포스코이앤씨의심안용,이인효부장은,아파트조경이트렌드에급급하지않고긴호흡을가진전략을가져야한다며“백년명원”은단순히‘튼튼한조경’을말하는것은아니라며인터뷰를시작했다. ‘조경’에서‘정원’으로아파트조경은2000년대초반까지도지상주차장을단순히차폐하는역할을했다.이후신도시를중심으로주차장이지하화하면서각건설사마다‘지상부를어떻게할것인가’가큰화두로떠올랐다. 2010년대초중반에는잔디밭같은넓은녹지를두고큰소나무들을심거나관목을빽빽하게심는것이유행했다.하지만5~6년정도살아보니단지가전체적으로어두워지고유지관리비만많이들어가서아파트단지에큰나무들을심는것이좋지않는다는것을알게됐다. 이후에는지피·초화를활용해아기자기한조경에관심을가지기시작하면서,억새갈대등글라스류를심은지피가든이뜨기시작했다.거기에는지자체중심의정원박람회열풍이한몫했다. “황지해작가가영국첼시플라워쇼에서1등하고지자체마다정원박람회가유행하면서아파트에도정원을조성하는것이큰트렌드가됐다.” 회사마다다르지만보통3년에서5년을주기로트렌드조사를통해조경매뉴얼을만들고있다.새로운매뉴얼이만들어지는것을계기로트렌드가조금씩바뀌는경향을보여왔는데,요즘은해마다달라지는느낌을받는단다.그만큼경쟁이치열해지는것일까. ‘MZ세대’,트렌드를이끌다 최근아파트트렌드가급변하는이유중하나는인구구조변화에있다.집을구매하는소비자층대부분을MZ세대가차지하고있는데,MZ세대들은혼자사는경우도많고,결혼을해도아기를낳지않는경우도많으며,반려동물을키우는등생활트렌드도많이다르다보니공동주택트렌드도달라지고있다.특히1인세대에대한고민이커지고있다. “예전에는결혼해서아이를낳으면집을20평대에서30평대로옮겨가는식의루틴화된것이있었지만요즘은이런공식이깨지고있다.요즘은40~50평대아파트가거의없다.이런추세는2010년대부터나타났는데,최근에는단독거주형의아파트도많이생기고있다.” 하지만MZ세대,독립세대,고령화라는사회적변화속에서포스코만이가진조경콘셉트가무엇인가를생각해보니특별한게없었단다.변화된트렌드에맞는새로운조경전략이필요한시점이었던것이다.하지만모순적이게도최근건설사들이내놓는조경전략변화들이큰의미가없다는데에점점더많은건설사조경인들이공감하고있다. “‘이런시설물이제일이고이런식재방식이유행이야’하면서그동안트렌드를쫓아왔는데지나고보니크게의미가없더라.포스코조경브랜드인‘백년명원’은어떤추세나유행을쫓지않고더먼미래를위해어떤조경을해야하는지를담기위해서론칭됐다.” ‘백년명원’과‘바이오필릭’ 많은건설사들이‘명품조경’을강조했을때,포스코는‘조경’이아닌‘정원’이라는개념을쓰기로했다.정원에서의명품이라고하면명원이아닌가.그래서백년천년된오래된정원들이즐비한유럽,일본,중국을가서사례조사를했다.해외유명정원을찾아보고‘어떤요소와매력들이사람들의관심을끄는것인가’를샘플링을하고시뮬레이션을하여매뉴얼화시키는작업이진행됐다. “지금까지도수백만명의사람들이찾아보는이유를알고싶었다.세계적인명원들을직접찾아가조사를해서사람들이무엇을좋아하는지정리했고,이과정에서트렌드를쫓을필요가없다는확신을했다” ‘백년명원’을구체적으로실현시키는것은바이오필릭디자인(BiophilicDesign)이다.바이오필릭은생명(bio)을사랑(philia)한다는뜻의‘바이오필라’에서확장된말로,인간은본능적으로자연을사랑하게돼있다는의미이다. “본능적이라는것은새소리를들으면좋고,물이흐르는소리를들으면편안해지고,녹색을보면행복감을느끼는데,그이유가다른어딘가에서온것이아니라우리안에내재돼있다는의미이다.” 사실바이오필릭디자인은이미20~30년전미국에서생체모방을의미하는바이오미미크리(biomimicry)디자인이나바이오모픽(biomorphic)디자인으로존재한개념이다.수영선수들의수영복을상어의피부처럼만들어물의저항을없앤다든지각종자연이나생물의형태를모방해서만들면형태뿐만아니라기능적으로도적합하게작동할것이라는믿음이다. 지속가능한식재,심플한시설물‘백년명원’이추구하는식재는‘자연과정원본연의모습에집중하는식재’로요약할수있다.기후와토양에맞는식물을적용해지속가능한생육환경을만드는것이다.자연에서자라고있는형태그대로를가지고와서심으면세월이지나면서더자연스럽게성장해갈것이라는생각이고,그것이야말로‘생태적’이라는판단이다.기존에크고조형적가치가높은수목을식재하던것과대비된다. 그래서인지포스코센터에최근심어놓은교목에는다간형이많다.정형적인수목에대한기준을과감하게버리고산나무같은자연적인모습들이오히려호평을받고있다. “자연적인식재가사실은매우어렵다.보통제주도면제주도,강원도면강원도등지역적으로만정립되어있고,실제우리가사는공동주택의환경은너무다양하다.” 아파트와같은인공지반에지속가능성을만든다는것은애초에쉽지않은일이다.포스코는현재많은전문가들가함께다양한실험과실패를거듭하고있다.이를통해‘생태’라는큰지향을내재화시킨고유기술을만들어가고있다. ‘백년명원’이추구하는시설물디자인은단기적으로는단순함과간결함을추구하는것이고,장기적으로는자연형모습을구현하기위해외관과기능,소재에서자연유기체의오가닉바이오미미크리디자인(Organic&BiomimicryDesign)을추구하는것’이다.이를통해단순하지만오래지나도고급스러워보이는시설물을찾아가고있다. 이러한시설물콘셉트를실현하는데에최근주목받고있는것이3D프린팅기술이다.직사각형태의거푸집으로형태를만드는데는디자인적인한계가있고,그렇다고금형을떠서만드는것은비용적으로힘든일이다보니자연의형태를선호하는조경시설물분야에서활용도가더욱높아질것으로보인다. “대형시설물을만들만한3D프린터가보급되지않아서아직은소형구조물제작만가능하다.지금은작은스툴나테이블등에한정해서재활용플라스틱등을활용해서제작하고있다.” 재활용소재를활용한업사이클링․리사이클링은아파트조경에서는최신트렌드이다.폐플라스틱,폐섬유,폐콘크리트를활용한제품들은바닥포장,구조물,시설물등다양한활용이가능하다. “예전같으면‘폐’라는접두사가붙으면입주자들의불만이있을것같아많이걱정을했는데요즘MZ세대들은업사이클링한시설물에대해서거부감이없다.실제적용된현장의입주자들을대상으로설문조사한결과긍정적이었으며,디자인을더발전시키면오히려더좋아할것이라는확신이들었다.” 백년명원,10%의실험 “백년명원”은가까운트렌드가아니라먼미래를내다보고만든조경전략이라니실험적일수밖에없다.나아가선도적인라는느낌도든다.시공을어떻게구현할것인가도궁금하지만입주자들을어떻게설득할것인가가더궁금해지는부분이다.아직도많은입주자들은키큰소나무를원하지않을까.이에대해‘10%의실험’이라는답변을내놓았다. “선도한다는것만큼무섭고정말건방진말이없는것같다.우리가실험적으로할수있는것은많아봤자10%정도이다.” 조경도하나의문화가됐다.국민수준에따라서정치가가고문화가가듯이,조경도입주자라는소비자들에맞춰가야한다.너무빨리가서도안되고너무느리게가서도안되고적절하게템포를가져야한다.약반발자국정도만앞서도성공적이라는생각이다. 다만20대부터40대초반까지의입주자들은어릴때부터교육을많이받아서지구환경에대한관심이윗세대와는남다른면이있다.이들세대는“소나무안심으면조경이아니야”라고말하는세대가아니다.오히려낯설고새로운것이라도좋다고판단되면더열광하는열린세대이다. “조경은사람들의내면욕구를반영하고다시조경이사람들의마음에어떤심상을불러일으킨다.공간과사람이상호선순환하는원리이다.그래서우리는사람들의마음을요구하는것이다.바이오필릭을향한마음을계속적으로불러내서진짜환경을생각하고진짜자연에맞게만들어가자는것이본질이고,이것이포스코조경이가야할방향이라고생각한다.” 변화의세대들을맞아본능적으로좋은조경에대한열망을한껏불어넣을수있는다양한실험들이이어지길기대해본다. <인터뷰> 언제까지흉내내기만할것인가! 최신아파트조경트렌드에있어서포스코조경이관심을가지고있는이슈는무엇인가? 요즘은정원과조경이라는용어를혼용하면서각각정의하기가어려운부분이있다.개인적으로정원은휴먼스케일로지근에서의디테일한경관을만들어내는것으로기술과감각이필요하고,조경은그보다는좀큰스케일로구분하고,그러한구분을서로인정을해주는것같다.플랜테리어산업이커지고있는것도주목하는변화이다.우리가볼때는정원도비전공인자에게열린분야라고생각하는데,플렌테리어는식물전공과전혀상관없는사람들에게도열린영역으로자리잡아가고있다.하지만이모든것이조경의영역이라는점에서업역이넓어지고다양화되고있고,한편으로경계가모호해지기도한다. 조경분야가이런변화를보듬어안을수있어야한다고생각한다.원하든원하지않든시대의변화에따라필요한분야들은새로생기고있고,그런트렌드가고스란히공동주택에도반영되고있다. 최근에는아파트지하주차장이나웰컴존에플랜테리어를적용해달라는요구도있다.그런데그곳에서식물을키우려면빛이나온습도등을제어하는유지관리기법이라든지토양,관수,배수등의문제를해결할줄알아야하는데,그것은플랜테리어의한계를벗어나는일이다.이것이조경이해야될역할이다. 포스코조경이추구하는바이오필릭디자인은실내플랜테리어의기법도적극적으로차용해수용한다.업역이더넓어지고그만큼역량도확장되어야하는데낯설다고배척만할것이아니다.플랜테리어의어떤점이사람들에게매력적으로어필되었으며어떤부분이부족한가를고민하고,관련된모든분야의기술을수용해서실제적용이가능한현장의시공기술로발전시킬필요가있다. 건설사조경인들에게하고싶은이야기는? 사회와기술의변화에따라사람들의요구사항이달라지고있다.하지만조경은새로운것에대해좀배타적이고거부감도많다.기득권적인경향이없지않아있다.좀더넓게수용하며좀더깨어있는생각을가져야오래갈수있다고생각한다. 지난해건설사조경협의회에서여러건설사들이조경정보를공유하는세미나를했는데,예전에는서로공유하는것을다소꺼려했었다.하지만이러한시대적변화와속도도빨라지고젋은직원들의깨어있는생각과다양한의견들이반영되면서예전처럼한번전략을세워서몇년씩우려먹던시대는끝났다.꼭꼭숨기고내것만좋은거야라고고집피우다가는도태되기딱좋은시대가된것이다.정보는교류와오픈을통해보다나은발전된지식자산이된다.그야말로집단지성과풍부한데이터를확보하면저절로좋은결과가도출되는AI시대인것이다.좋은것은공유해서발전시키고안좋은것은빨리배제시켜서같이상생해나가길기대한다. “지금까지흉내내는것은많이해왔지않은가.트렌드를쫓아서급급하게흉내만내는조경이너무지겹고,그과정에서버려지는자원이너무많아서죄스럽다.세상은수준이높아졌는데더이상흉내내기만할것이아니라그안에본질적인걸좀더찾자”
[미래포럼] 잘 짜여진 각본, 선형공원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경의선공원,경춘선공원,서울로7017...나아가프롬나드플랑테(파리),하이라인(뉴욕),벨트라인(애틀란타)...그렇다.모두도심한복판을가로지르는선호도높은긴선형공원들이다.제주도의올레길이나북한산의둘레길과같이트레일을위한길이아니라,도심한복판을관통하는‘~선(라인)’으로명명되는공원들이다.‘길’과달리‘선’이라는명칭에서오는차이는어떠한가?전자는자연적으로만들어진그리고자연속에위치한순환형동선을갖춘산책로의느낌이다.반면후자는인공적으로만들어진그리고도심속에있는일자형동선을지닌공원이다.도심에자리하고있는면적인공원과는어떠한차이가있을까?얼마전까지만해도선형공원은단순한산책로정도의‘길’적인의미였으나,최근에는면적공원을조성할여유가없는좁은도심공간속에서새롭게등장한대안적형태의공원이되고있다.그린네트워크라는현판아래면적공원을연결하는보조적의미로서의선형공원이아니라,이제는대등한대안이된것이다. 면이주는장점은다양하다.선적으로나타나는이용자들의동선을무한대로조합할수있다.그래서각동선의조합에따른다양한공간활동이가능하다.가벼운혼자만의산책부터축구와같은격렬한단체운동까지,넓은잔디밭에서는시민들의모든여가행태를수용할수있다.다만,갈림길은선택에부담이있는낯선이에게는고민의시작이다.이곳을잘알고자주찾는주민이라면매일의공간체험으로무의식적인공간선택이가능하겠지만,낯선이에게는객관식시험지의보기들과같다.그래서선택(체험)하면항상아쉬움이남는중간고사같은곳이면적공원이다. 선은면과는다른측면에서매력이있다.한국계미국배우스티븐연이주연을맡아,미국에미상에서작품상과남녀주연상을포함해무려8관왕을차지한‘성난사람들(원제BEEF)’이란드라마가있다.매순간잘못된선택으로점철된인생속에서많은스트레스를받는현대인의모습을블랙코미디로실감나게그려냈다.현대인들은무의식적으로매순간선택을강요받고머리가복잡해진다.스트레스로좀쉬고싶고,아무생각없이멍하게걷고싶은마음이들수밖에없다.이런순간이찾아온다면가까운주변의선형공원을찾아서걸어보라고귀띔해주고싶다.코로나를계기로일방향의선형공원은중요한공원의형태로등장했다.강요된선택없이,머리를비운채,아무런간섭없이,짜여진각본대로방향과속도를제어해주는곳이선형공원이다.발을내딛는순간부터공원에대한매뉴얼은단순하다.정해진길을따라걷기만하면된다.잘만들어진영화를보면서머리를비우고심신을단순하게정화하는순간이다.다른점은앉는게아니라걷는다는것이다. 선형공원은이곳을처음찾는관광객들에게는아주유용한형태의공원이다.다음목적지를향해한방향으로계속나아가야하는관광객들에게일방통행의선형공원은오히려유용한관광코스가될수있다.서울을보행친화적인21세기형관광도시로만들고싶다면,선형공원을도심속핵심인프라로조성해보길제안한다.서울이가진잠재적랜드마크를찾아서,각점을연결한선형공원을조성한다면훌륭한관광자원이될수있다.시점에어떠한시설을놓고,종점에어떠한시설이있느냐에따라선형공원의효용과가치그리고이용률에차이가난다.잘짜여진각본으로대박흥행을기록할수도있다. 뉴욕의하이라인은뉴요커들뿐만아니라전세계인이사랑하는전형적인선형공원이다.같은선상을왕복해야만하는선형공원은지루하게마련이다.그래서선형상의진행방향과역방향보행시보이는경관에변화를주어야하는데이를잘해결한선형공원이하이라인이다.풍성한나무와초화들을의도적으로활용해시야를적절히닫아주면서선형을되돌아올때는새로운경관이전개되도록조성했다.만약개방감을위해시야를열어주었다면,오히려지겹고단조로운공원이되었을것이다.더불어토머스헤더윅의베슬이라는명확한시점(혹은종점)과리틀아일랜드라는명확한종점(혹은시점)이있어더욱걷고싶은장소가되었다.센트럴파크가보고싶은공원이라면하이라인이걷고싶은공원인이유이다. 비슷하지만다른사례로애틀란타의벨트라인이있다.둘을비교해보면확실히이용객의차이가있다.하이라인은관광객들이많이찾는공원인데반해,벨트라인은관광객보다는지역주민들의이용빈도가높다.조성당시부터바이커들을고려하여개방감있게공간을조성하였다.산책보다는이동통로의역할에좀더주안점을두고조성하여,바닥포장재역시목재나블록보다는콘크리트나아스팔트와같은재료를주로사용하였다. 다소극명하게대비되는두공원의목적에서선형공원의형태를그려보고결과를가늠해볼수있다.복잡한도심에서면적공원도중요하지만,잘짜여진각본처럼의도된선형공원을목적에맞게잘살릴수있다면,걷고싶고보고싶은도시를만들기위한촉매역할을할뿐아니라관광객유치에도성공할수있을것이다.이제선형공원이더이상조연이아닌당당한주인공으로등장할때가왔다. 변재상/신구대학교환경조경과교수
골프코스 설계, 창작성 없다?!…골프장 설계 저작권 소송 패소 ‘논란’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골프코스설계업체들이스크린골프업체를상대로제기한골프코스설계저작권소송에서“골프코스설계는창작성이없다”며저작권보호대상이아니라고판결해논란이다. 지난달1일서울고법민사5부는골프코스설계업체인오렌지엔지니어링등이스크린골프사업자인골프존을상대로제기한소송에서원고일부승소로판결한1심을파기하고패소판결했다. 골프장소유주vs골프존 이번사건은2000년대말경골프존이라는업체에서스크린골프사업을시작하면서국내골프장을그대로재현한시뮬레이션영상을제작해사용하면서저작권비용을지불하지않은데서시작된다. 당시골프존은몇몇골프장으로부터사용동의를받고위성사진,준공도면을받아사업을추진했으며,이후사업이성장하면서골프장들로부터소송이제기됐다. 골프장소유주들은골프장의자료를이용해스크린골프를만들어서상당한이익을취하니일종의이용료를달라고주장했고,2020년3월대법원에서일부승소판결이나와애초동의서를써준골프장들을제외한나머지골프장들에게이용료를지불하도록했다. 하지만당시소송에서골프장소유주들은“골프장이골프코스설계저작권을갖고있다”고주장을했지만,법원에서는“골프코스는골프장이아닌설계자의저작물에해당한다”는점을분명히했다. 골프코스설계업체vs골프존 대법원의판결이후골프코스설계업체들이골프존을상대로저작권소송을제기했으며,오렌지엔지니어링등이제기한소송에서도1심에서“골프존이손해배상을하라”는판결이내려졌다. 하지만지난달1일열린2심에서는기존1심판결을뒤집고원고패소판정이내려졌다. 이번소송을제기한오렌지엔지니어링등골프코스설계업체는법원에서“골프코스구성요소들의구체적인배치,모양,길이,방향및각도,위치,크기등을그대로사용해저작권을침해했다”며“영상을삭제하라”고주장했다. 이에대해스크린골프업체인골프존은“골프코스설계도면에는창조적개성이드러나지않으므로저작물이라할수없다”,“설계도면과스크린골프영상사이에유사성도없다”고주장했다.시공과정에서설계변경이이뤄지기도하고유지관리를통해실제골프장모습이변화된다는것이다. 하지만법원은골프장은티잉그라운드,페어웨이,러프,벙커,워터해저드,그린등의형태,개별홀들의배치,조합에관한인간의사상이표현되어있는‘건축저작물’에해당한다는점을인정했으며,설계업체들이제시한설계도면과골프장의실제모습을비교해본결과거의동일하다는점에서스크린골프영상이설계도면을‘복제’했다는결론을내렸다.골프코스설계업체들이주장한설계저작권을인정한것이다. 하지만법원은설계업체들이제기한각각의골프코스설계에대해창작성을인정할만한요소가없다며저작물로서인정할수없다는결론을냈다.“골프코스가저작권대상이긴하지만창작성이없으니베껴써도된다”는것이다. 창작성의기준,“재미위한것은창작적요소아니다?!” 법원은저작물에대해독창적이지는않더라도창작적이어야한다며,“남의것을모방하지않을것”,“사상과감정에대한창작자자신의독자적인표현을담고있을것”이라는두가지조건을제시했다. 특히골프코스설계는예술이아닌‘기능적저작물’로서,사상을보호하는것이아니라‘창작성있는표현을보호’하는것이므로,설계에창조적개성이드러나있는지를판단했다고밝히고있다. 쟁점은크게두가지였다.하나는“골프코스구성요소들의형태배치조합에있어서창작적인표현이있는가”이고다른하나는“자연물의조작은창작적인가”이다. 결과적으로법원은창조적개성을찾지못했다고판결했다. 법원판결에의하면,“골프코스는경기장”이다.골프코스요소들은골프경기규칙에적합한규격과방식으로설계될수밖에없고,이들의홀배치순서등은골프경기에서난이도,재미,전략등의기능적목적을달성하기위한경기장조성원칙에해당하므로창작성이인정되지않는다는것이다.이에대한근거로미국골프협회(USGA)와전남도청에서발간한골프장사업길잡이에는골프코스설계에대한기준을제시하고있으며,‘난이도,재미,전략’을추구하라는설계지침이포함되어있다는점을들었다. 또한국내골프장은대부분산악지형에조성되고있어서지형적제약을많이받고있으며,클럽하우스등의시설물배치등도이용객들의안전및효율성에따라배치되므로단순히기능적요소로보아야한다고판단했다. 또한‘자연적요소’에대해서는골프장이위치한부지의경관이거나조망대상이어서골프장자체의미적요소에해당한다고보기어려우며,지형,경관,조경요소,설치물등을결합해조성한골프장이라고하더라도자연물의조경관리가저작권법상미적형상으로서의창작적표현으로보기어렵다고판단했다. 실상창작성이없는산악지형이나자연물과경기요소를제거하고나면창작적인것이무엇이남느냐고묻고있는것이다. 골프장이축구장인가?! 이번판결에대해한국골프설계가협회는“수년간,수많은재판을통해인정받았던골프코스의창작성과저작물성을하루아침에모두부정당했다”며반발했다. 협회는이번판결에대해“골프코스는적합한규격이나국제기준이정해져있지않다”“우리나라산악지형처럼지형의변화가많은공간에서골프코스를배치하는것은오히려고도의설계적상상력과창의성이필요하다”,“골프코스는단순히평면적인홀을기능적으로나열하는것이아니다”라며조목조목판결에대해지적했다. 실제골프경기에서난이도,재미,전략등의기능적목적을달성하기위한골크코스요소들을창작적요소에서배제하겠다는결론이얼마나설득력을가질수있을지논란이일고있다. 또한판결에서는독창성과는다른개념으로창작성을이야기하고있는데,골프장의조경공간을자연물에대한관리일뿐이라는이유를들어일괄적으로창작적요소에도해당되지않는다며배제해버리는것은,조경에서‘주변자연과의조화’가매우중요한창작성의한부분이라는점에서배치된다는지적이다. 이현강오렌지엔지니어링대표는“골프장설계는조경설계의광역적인한분야라고생각을하고있다”며조경과별개의사건이아니라고강조했다.또한“우리나라가세계적으로케이컬처의우수성을말하며문화의중요성을강조면서도정작한전문분야의창작성에대해서는반하는결론이난것같다”고깊은유감을표현했다.
“정원, 삶·문화가 되다”… 서울시, ‘매력·동행가든’ 1007곳 조성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서울시가‘정원’이곧삶이자문화가되는도시로거듭나기위해매력가든·동행가든1000여곳을조성한다. 시는이런내용이담긴‘매력가든·동행가든프로젝트’를추진한다고7일발표했다. 시는일상에녹아드는매력가든897곳,사회적약자를위한동행가든110곳등1007개소다.올해부터매년300여곳을조성하고,2026년까지1007곳으로늘린다는계획이다. 지난해내놓은‘정원도시서울’의기본구상에이어오늘발표한‘매력가든·동행가든프로젝트’에서는정원이일상에스며들고시민이체감할수있는정원도시의구체적인모습을담고있다. ‘정원도시서울’이공간구성의관점에서녹색정책·양적확대방향을제시했다면이번발표는시민이일상생활,출퇴근길,나들이에서체감할수있는정원의‘매력’과‘설렘’통해행복감을높이고라이프스타일의혁신을이루기위한구체적정원조성계획이담겨있다. 시는지난해5월오세훈서울시장의‘정원도시서울’선언으로그시작을알렸으며,울산,순천과환경이크게다른서울은그특성에맞춰산,공원,가로등서울곳곳을수준높은정원으로바꿔갈채비를마쳤다. 이를위해조경전문가기획을바탕으로예술적정원조성에새로이적용할매력가든가이드라인을제시하고,각자치구에서도동일적용하여차별화된식재와수준높은예술정원을서울곳곳에조성할계획이다. 먼저매력가든은주거지인근소규모공원167곳에일상매력정원을조성한다.도로·광장·교통섬등유휴부지를활용한자치구매력정원도종로구~종로타워앞광장,도봉구~창동역고가하부,마포구~홍대레드로드,영등포구~문래동공공공지등25곳에구축한다. 아울러도심내유휴부지를활용해꽃을특화시킨거점형꽃정원4곳,걷거나쉴수있는가로변공유정원10곳,자투리공간을활용한마을정원29곳등을선보일예정이다. 출퇴근길힐링이되는도심매력정원을대로변,건물옥상,고가도로등279곳에조성한다.시설녹지내활용도가낮은공간65곳을사계절꽃길정원으로탈바꿈하고,가로변150곳을가로정원으로바꾼다.옥상정원도33곳을만든다. 올해중으로서울을대표하는거점공원9곳에테마가든을조성한다.재미를선사하는해치가든은어린이대공원·뚝섬한강공원·북서울꿈의숲에,예술작품을전시하는조각가든은열린송현광장·뚝섬한강공원·북서울꿈의숲에서만날수있다.강아지와뛰어놀수있는펫가든은노을캠핑장·난지한강공원등3곳에조성한다. 유아·어르신·장애인등사회적약자를위한동행가든도선보인다.올해상반기노인종합복지관과하반기시립병원을시작으로,시산하의료기관12곳과시립노인복지관91곳으로확대해나간다. 장애인학습지원센터·재활자립작업장등장애인시설에도정원을조성한다.가드닝을통해신체활동을유도하고심리적치유를제공하는프로그램을진행한다.삼청공원유아숲체험원등7곳에는어린이와함께가꾸는정원을만든다. 아울러정원도시서울의미래상을만나볼수있는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올5월부터5개월간뚝섬한강공원에서개최한다.이후뚝섬정원의국가지방정원등록을추진할예정이다. 이수연시푸른도시여가국장은“서울곳곳을다채로운정원으로채워시민에겐일상속행복과치유를,도시를찾는방문객에게는서울만이가진매력을전달할것”이라며“서울이세계적인정원도시로발돋움할수있도록수준높은정원을서울전역에조성하고정원문화를확산해나가겠다”고말했다.
정영선 조경가의 사계절 이야기… ‘땅에 쓰는 시’ 4월 개봉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계에서가장높은권위를인정받고있는세계조경가협회(IFLA)‘제프리젤리코상’을수상한국내1세대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이야기를담은‘땅에쓰는시’가오는4월정식개봉을확정하며눈길을끌고있다. ‘이타미준의바다’,‘위대한계약:파주,책,도시’등웰메이드건축다큐멘터리를배출해온정다운감독의신작‘땅에쓰는시’가오는4월메가박스,CGV,롯데시네마등에서개봉을확정했다. ‘땅에쓰는시’는1984년아시안게임기념공원과아시아선수촌아파트,예술의전당설계를시작으로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작품이다. 선유도공원,여의도샛강생태공원,경춘선숲길등랜드마크라불리는공공공원부터오설록티뮤지엄,북촌설화수의집,성수디올등젊은세대를사로잡은핫플레이스까지정원을만들어온정영선조경가의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한진심을담은다큐멘터리다. 정영선조경가는공간과사람을연결하고변화무쌍한자연의모습을존중하는철학으로많은이들에게아름답고편안한공간경험을전해왔다. 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다.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한국적경관의현대적완성을국제적으로증명했다. ‘땅에쓰는시’는이러한정영선조경가의매일매일이담긴사계절정원은물론,그가소망하는미래의숲등다양한이야기를담아내며,사람과자연을연결하는작업을이어오고있는치열한현역이자미래세대를위한오늘을고찰하는한어른의진심과지혜를전할예정이다. 이와관련한자세한내용은영화사진진으로문의하면된다.
조경지원센터, “조경업계·정부 잇는 소통 창구 역할 다할 것”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조경지원센터가조경산업발전의중추적인역할맡아조경업계와정부가소통할수있도록네트워크를구축할방침이다. 환경조경발전재단은5일역삼동과학기술회관대회의실에서‘제21회조경의날’기념식을개최했다. 온·오프라인으로진행된이날기념식에는이상주국토교통부국토도시실실장,장구중국토교통부녹색도시과과장,김주열산림청도시숲경관과과장,이종희문화재청문화재보존국장,한정훈서울시자연생태과과장,임종국서울시의회의원,정부포상기관별시상자,조경분야단체장,정부기관별대표수상자등이참석했다. 기념식은이형철한국조경협회수석부회장의사회로▲환영사▲축사▲비전발표▲기관별표창수여▲폐회식순으로진행됐다. 심왕섭환경조경발전재단이사장은환영사를통해“지난한해동안조경사업은여러어려움속에서도위기를극복하고발전해나갔다.국토부와협력을통해조경지원센터를지정받고조경수목가격조사공표등조경분야의현안해결을위한정책과사업추진의발판을마련했다”며더불어“앞으로국토부와의협력을더욱강화해조경산업의발전과제도개선에핵심적인역할을수행할것으로기대하고있다”고말했다. 더불어“친환경조경기술개발및교육,해외진출지원,우수인력양성등을통해경쟁력을강화하고,조경관련법·제도및개선을주도해정부의정책지원확대를위해노력하겠다.또한조경의가치와역할을알리고국민들의조경에대한관심과이해를높이기위한다양한사업을추진하도록하겠다”고강조했다. 이상주국토도시실장은축사에서“녹색도시조성은지속가능한발전관점에서볼때선택의문제가아닌생존을위한필수적과제”라며“정부는이러한조경의중요성을새롭게인식하고더나은도시환경조성을위해지난해환경조경발전재단을조경지원센터로지정했다.녹색도시조성뿐만이아닌,조경진흥을목표로정책·제도적지원에최선을다하고있다”고말했다. 이어“올해에는국가도시공원지정요건개선을통해제도기반을마련하고,조경수거래가격고시에대한연구용역을추진해내년에는가격고시를추진할수있도록하겠다”며“이외에도공원녹지평가체계구축,미래형도시공원유형개발등국민의삶의질제고를위해적극추진해나갈것이다.이러한과제해결을위해서는조경인들의적극적인협력이필요하다.조경지원센터가조경업계와정부를잇는소통창구역할을해줄것을믿어의심하지않는다.앞으로도지속가능한발전과녹색도시조성을위해함께힘써주길바란다”고덧붙였다. 고하정조경지원센터본부장은‘탄소중립도시를위한지속가능한국토환경의구현’의내용을담은‘2024비전’을발표했다. 조경지원센터는2024비전을위해▲법제도개정을위한방안연구▲조경산업진흥기반마련▲대외교류및대국민인식제고등3가지목표를설정하고7가지중점과제를선정했다. ‘법제도개정을위한방안연구’를위해서는조경진흥법검토및제·개정연구,조경산업관련법령을검토할방침이다. ‘조경산업진흥기반마련’을위해서는공원녹지통합테이터체계마련,조경수목가격조사및공표,민·관·산·학·연협력문화확산등을추진할예정이다. ‘대외교류및대국민인식제고’를위해서는해외진출추진및교류활성화,대외적인조경인식제고등을계획했다. 한편조경의날기념식에서는조경단체추천을통해선정된조경인이5개기관장으로부터표창을받았으며,조경단체가수여하는자랑스러운조경인상시상식도거행됐다. 국토부장관상수상자는▲배정한서울대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이주연한국조경협회사무국장▲주은정미르개발이사▲최정우주원조경대표▲정재욱스페이스톡대표등5명이다. 환경부장관상은▲박재민청주대학교조경도시학과교수가받았다. 산림청장상은▲이근형옥담대표▲박종주삼강조경대표▲김상규뉴텍건설대표▲박정훈삼거조경대표에게돌아갔다. 문화재청장상은▲김규연배재대학교조경학과교수▲박준석아세아종합건설대표(박지영대표대리수상)▲김치년한국전통조경학회이사등3명이받았다. 서울특별시장상수상자는▲김지환라디오대표▲유희용미류엘엔씨대표▲김충식한국전통문화대학교교수▲민지호한국조경개발이사▲배석희디자인파크본부장▲유희선데오스웍스이사▲박재희그린유토피아대표▲신경준장원조경대표(이사대리수상)▲남상준현우그린대표▲김도훈조경하다열음소장등10명에게돌아갔다. 자랑스러운조경인상수상자는▲김영민서울시립대학교조경학과교수▲송군호한국조경협회스마트그린연구소장▲옥승엽한설그린대표▲조현재백상엘엔씨대표등3명이다.
삼성물산,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 2024’ 대상·금상 동시 수상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삼성물산의‘가든베일리’와‘그린캐스케이드’가‘아시아디자인프라이즈2024’의공간·건축부문에서GrandPrize(대상)와GoldWinner(금상)을동시에거머쥐었다. 두출품작은모두삼성래미안의조경전략인‘네이처갤러리’를처음적용한‘래미안원베일리’단지내설치된조경시설이다. 삼성물산건설부문은아시아최대규모국제디자인어워드에서조경상품2개가동시수상했다고4일밝혔다. ‘아시아디자인프라이즈’는2016년창설되어디자인명문교토예술대학교의신고안도교수를비롯해총35명의세계적인디자이너들로구성된심사위원단이산업디자인,공간·건축,커뮤니케이션등3개분야에서수상작을선정하는국제디자인공모전으로올해는전세계25개국1061개출품작중248개의출품작이선정됐다. 먼저대상을수상한‘가든베일리’는래미안원베일리중심공간의석가산에초대형미디어큐브를접목시켜전통과현대의만남을독창적으로구현했으며,자연과첨단기술,부드러움과강인함의조화등상반되는디자인요소가한데어울려입주민들에게색다른경험을제공한다. 금상을수상한‘그린캐스케이드’는단지내콘크리트옹벽을조경적해법으로극복한공간으로,2.5m높이를다섯번에걸쳐떨어지는조경테라스로풀어냈다.또한녹지와수경,휴게시설로구성된이공간은안개낀깊은숲속에서편안한휴식을취할수있는주민휴게공간으로재탄생했다. 삼성물산은이번수상을통해아시아디자인프라이즈공모전에서업계유일4년연속수상은물론,상위1%에게주어지는GrandPrize를지난2021년도래미안리더스원‘필로티가든’에이어올해도수상하는등래미안만의차별화된조경기술을인정받으며브랜드입지를더욱공고히했다. 삼성물산주택사업팀양준조경그룹장은“이번수상을계기로당사의우수한조경기술을다시한번인정받은것으로,향후분양예정인래미안단지에도삼성물산만의조경기술력과스타일을담은차별화된조경시설을제공할계획”이라고밝혔다.
식재디자인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관점… ‘식물적용학 토크쇼 2024’ 개최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식재디자인을바라보는또하나의관점과식물적용학이나아갈방향을모색할수있는‘식물적용학토크쇼2024’가열린다. ’식물적용학토크쇼2024’는2020~2023년써드스페이스베를린환경아카데미고정희박사의식물적용학수강생들과함께만들어가는토크쇼다. 2020년3월개론편으로출발한식물적용학이시즌2와3:인물편에이어시즌4:식물,장소의혼까지순차적으로확장·완성되면서수강자들의커뮤니티가형성됐다. 토크쇼는이커뮤니티멤버들이주축이돼지난3년간축적한데이터를바탕으로오늘날조경과정원을조명하는것을목적으로하고있다. 토크쇼에서는▲조경과정원분야에서현재식물을어떻게다루고있는지▲정원은도시내에서어떤역할을해야하는지▲앞으로만들어지는도시정원은누구의손길을필요로하는지▲식물은어떤과정을통해정원에자리하게되는지▲그렇다면우리는어떻게식물을올바르게적용해야할것인지에관해이야기한다. 아울러현업에종사하고있는다양한전문가와실무진이참여해이야기를들려준다.이양희천변만화대표,손석범더가든디자인이사,오세훈이듬해대표,김기정모듈러플렌팅연구자등4명의사회자와고정희박사그리고스페셜게스트가함께한다. 토크쇼는오는3월부터11월마지막주금요일오후7시부터10시까지진행된다.신청은3월9일까지큐알코드와프로필링크를참조해9회차까지모두참여할수있는얼리버드티켓을신청하면된다.1회티켓은매달둘째주월요일마다공지된다. 한편식물적용학온라인강의는변함없이진행된다.
[2024 아파트 조경 ②-현대건설] 박준호 책임매니저, “공동주택 조경, 매너리즘에 빠지다”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지금아파트조경은매너리즘시대를닮아있다.어딜가나석가산소나무티하우스등기본적인것들은다갖추어져있으나더이상새로울것이없다.” “아파트조경은더이상발전할것이없다”며절망적인분석을내놓은현대건설의박준호책임매니저는인터뷰말미에반전을선사했다.매너리즘을맞은아파트조경의새로운현상과전망에대해이야기를들었다. 나무한그루도작품전시하듯이‘현대미술관’ 현대건설이내세우는아파트브랜드의정체성은‘H’다.‘힐스테이트’의BI도H였고,2015년에론칭한고급브랜드이름도H에정관사THE를붙인‘디에이치’이다. ‘힐스테이트’는2006년도에처음론칭했다.기존에현대홈타운이라는이름을사용했었으나트렌디하지않다는평이많아서,다른건설사보다는비교적늦게첫아파트브랜드인‘힐스테이트’를선보였다. 이후H로고가미세하게변하면서브랜드리뉴얼이몇차례진행됐다.2012년에‘현대가제공하는탁월한공간’을주제로주거문화의기준을제시하고자했고,2019년에는‘집에담고싶은모든가치’를주제로‘라이프스타일리더’로서의자리를굳건히해왔다.이러한리뉴얼에따라조경전략도변화를거쳐왔다. 힐스테이트조경의첫전략은‘도시적인선’과‘자연’이었다.도시적인선으로전체적인레이어를잘만들어내고,거기에풍부한자연을올려놓는다는개념이다.이후2020년기존개념에‘액티비티’를더하여조경전략을살짝리뉴얼하는데,하드웨어적인공간만제공하는게아니라소프트웨어적인‘활동’까지담아내겠다는것이큰방향이었다. “액티비티개념이더해진것은놀이공간이나운동공간에좀더적극적으로관여하겠다는의미였다” ‘디에이치’는2015년에처음론칭했다.고급브랜드에대한내외의기대감을반영해서디에이치아너힐즈,디에이치자이개포,디에이치라클라스등초창기심혈을기울인단지에의욕적으로적용됐다. ‘힐스테이트’의조경은‘현대적인풍경’이라는뜻의‘모던스케이프’를모토로내세웠고,‘디에이치’의조경은‘모던스케이프’의정리된바탕위에“나무한그루라도예술품에준할정도의정성과가치를담아서조경을만들겠다”는개념으로‘현대미술관’이라는개념을붙였다. 최신조경트렌드,굳이말하자면‘협업’ 박준호책임은최근각건설사브랜드별아파트조경의차이점은거의사라진것같다고말한다.‘설계단계’에서어떤아파트를지을것인지가장많은고민을하는데,설계심의가주로이뤄지는재건축등수주단계의제안서를보면차별점이거의없더라는것이다. “최신아파트트렌드에대해고민을좀많이해봤는데,솔직히이미할것들은다해서더이상새로울것이없어보인다.건설사별조경의차이점도그다지많지않은것같다.아파트조경을대표하는석가산,티하우스,대형소나무가1군브랜드아파트만이아니라2군3군브랜드까지일반화됐다.” 다만작업과정에서‘협업’이많아졌다는점은도드라진특징으로꼽았다.특히디에이치의경우‘현대미술관’이라는콘셉트로예술가와협업을많이하고있다. 실제디에이치아너힐즈에서는영국의공간예술가‘신타산트라’와협업하고,이탈리아의대표디자이너인‘알레산드로멘디니’의작품을조경소품으로사용해큰이슈가됐다.서울대정욱주교수와협업으로중정에조성한‘HeritageGarde연하원’도좋은평을받으면서이후서어나무를많이사용하는계기가됐다.디에이치자이개포에서는앤서니브라운이라는유명한동화작가의삽화를어린이놀이터에적용해서큰호응을받았다. 또한유명캐릭터를반영하는것도협업트렌드의하나로볼수있다.‘액티브’한콘셉트를중시하면서부터,3세부터7세사이라면모르는아이가없을정도로인기있는영국의‘옥토넛’캐릭터를공동주택최초로놀이터에독점적용했다. ‘매너리즘’빠진‘아파트조경’ 우리나라아파트조경의역사는미술사를꼭닮았다.서양미술사를보면,천년이나이어진중세암흑기를지나서야르네상스가찾아온다.르네상스시대는라파엘로,미켈란젤로,레오나르드다빈치등거장의등장과함께예술이비약적으로발전하는시기이다. 국내아파트조경도처음아파트가생겨난이래로거의30~40년간법에서규정한식재수량맞추는데만급급했을뿐그이상에대한의지가전혀없었다.당시에는모든아파트의분양가가똑같았고,여러단지를동시분양으로추첨했기때문에조경을잘해놓았다고해서칭찬해줄사람도없었기때문이다. 이후1990년대말부터분양가가자율화되고2000년대중반부터동시분양이실질적으로사라지면서브랜드아파트가나오기시작했다.주차장이지하로들어가조경공간이넓게확보되고지상부를공원화하는것이트렌드가되면서조경의르네상스가시작됐다. “법적으로는15%녹지면적만있으면되는데실제로는40~50%녹지면적이나올정도로조경에대한지원이강화됐고,미분양사태시에는오히려조경을잘해야분양이된다는여론이형성되기도했다.서양르네상스때각군주들의후원에힘입어기술적인발전이라든가재료적인발전을이룬것처럼,우리나라조경도2000년대부터그전과는다른지원을받으며르네상스를맞기시작했다.” 조경의역할이갑작스럽게커지면서,처음에는‘조경공간에무엇을넣으면좋을까’하는근원적인고민들이많았고,외부공간에실제구현하기위한기술적인스터디도많았다.건설사마다어떤부분에힘을줄지서로다른전략들이추진되면서차별성도나타났다.하지만“이젠다비슷해졌다”는평가가많다.“매너리즘에빠진것이다!” 아파트조경의몸부림,‘화려해진’,‘과장된’,‘변형된’조경 “점차차별성이없어지니까대규모수경공간을넣거나엄청큰나무를심거나화려한색채를넣는등과하다싶을정도의식재,시설물이도입되고있다.” 박준호책임은최근아파트조경의변화와예술사에서유사점을찾으며흥미로운설명을이어갔다. “하지만현대미술에서는매너리즘을좋게보는경향도있다”16세기후반화가들이매너리즘을극복하는과정이어쩌면최근조경의경향과닮아있지않을까.당시화가들은왜곡과변형을일삼았다.예를들어목을아주길게늘이거나팔다리를뒤로휘는등인체를비현실적으로왜곡시키기도하고,핑크색을과도하게사용해서특정요소를극단적으로강조했다.하지만이런시도는이상하면서도오히려자연스러워보이는매력으로하나의양식이됐다.당시내용상변한것은없는데뻔한것을뻔하지않게보이려고왜곡과변형을통해재미를느꼈던것처럼,요즘아파트조경도같은맥락이나타나고있다. “최근에는단지위에서맨아래까지100m가훌쩍넘게이어지는물줄기를볼수있는단지도있고,높이가15m까지올라가는놀이터미끄럼틀이설치된아파트도있다.대형낙엽수의경우근원직경1미터짜리를많이심다가최근에는2m의느티나무를심는곳도생기면서그런나무만파는시장도형성됐다.문주가경쟁적으로커지면서그앞에소나무도커지고있다.좋은말로하면조경이고도화되고있다.” 식재는“풍성하게”다층식재는“NO” 식재에서도고도화가나타나는것일까.현대건설의식재전략은‘풍성한식재’이지만예전과다른개념의풍성함이다.2000년대초반만해도다층식재는교과서였다.하지만요즘에는상부가풍성하게식재되면아래를비우고,아래가풍성하면위를비우는개념을적용하고있다.이유는예전식재방식이잘못됐다는판단때문이다. 초창기지어진브랜드아파트의조경공간을다시보면,다층식재로인해나무가너무우거져서음침한느낌마저든다.게다가우거진나무밑으로햇빛이들지않아서당시유행했던점토벽돌포장에모두이끼가끼어눅눅한분위기까지든다. “예전같으면교목을먼저심으면다층식재를위해서그아래소교목으로단풍나무등을넣고,그밑에대관목소관목을넣고,지피를심었다,하지만지금은큰교목아래는관목정도만심는다.” 식재패턴적으로도비우는식재가오히려더풍성해보인다는평가이다.“실제디에이치조경공간에는억새수크렁을풍성한매스감으로덮고,한두개의멋진나무를포인트로식재하는방식을사용한다.”매스자체는배경이될때가더예쁘기도하고,현대미술관이라는조경콘셉트에도더잘맞기때문이다. 시설물,‘표준화’보다는‘다양화’ 조경시설물은‘티하우스’가복층화되고,‘키즈스테이션’이고도화되고,‘복합운동시설’로변화되고있는것이전반적인추세이다. 하지만그보다현대건설의조경시설물에서가장주목할만한변화는‘표준화’포기가아닐까싶다.한때는많은건설사들이브랜드정체성을표현하기위해벤치,테이블등조경시설물디자인을표준화시킨적이있었다.물론현대건설에도사각켜쌓기파고라같은고유한디자인이적용되고있다.하지만현장마다조금씩다른디자인으로바뀌어들어가고있는경향이다. “시설물디자인을표준화하는것은아무의미가없더라.그래서저희는표준화를과감하게포기하고있다.” 새로운트렌드는오히려기술적인부분에서강하게나타나고있다.3D프린팅기술을선도적으로활용하고있는점이다.이를통해비정형적인형태의어려운시설물제작이점차수월해질것으로기대된다.이미몇몇단지에3D프린팅으로제작한‘빨간의자’를적용해호평을받았고,비정형화분을제작해서수상실적까지거머쥐었다. “비정형이면더다양한상상력이가능해지기때문에3D프린팅기술을적극적으로시도하는과정이다.” 다양한시도,매너리즘의극복 미술사에서는교황과군주가싸우다가종교전쟁이일어나면서매너리즘이극복된다.절대왕권을상징하는바로코양식에이어,왕권의몰락으로장식적이고귀족적인로코코양식이등장한다. “미술사에서는매너리즘극복은결국권력과제도의변화였다.그런데아파트조경에서그런변화가가능할까.지금은조합이나건설사가돈을내서만드는구조이고,이것은당장바뀌지않는구조이다.입주자들의목소리가점점커지긴하지만아직아파트의변화를가져올만큼은아니다.” 박준호책임은현재아파트조경의변화를가져올제도적고리는약하지만,주체의변화가진행됐으면좋겠다는바람을전했다.우리가좀더다양한시도를지속하다보면언젠가변화의바람이불어올것이라믿음이다. <인터뷰> 아파트조경위상,너무저평가된거아닌가요?! 현대건설의아파트조경에서주목할만한트렌드이슈가있는가? 월드비전,한국생태복원협회와협력을통해아파트조경공간에자생식물을식재하기시작한것이재밌는이슈가될듯하다.멸종위기종을위한H-네이처정원을조성하는사업으로,실제멸종위기종까지는아니더라도미선나무히어리등우리나라법적보호식물인희귀종,자생종들을아파트정원에넣기시작했다. 또하나는화장품회사와협업을통해폐자재를활용하는사업을하고있다.화장품을사용하고나면버려지는플라스틱케이스를활용해서타일을만들었다.화장품케이스의색상이화려하다보니타일색상도많이화려한데,이를시범적으로쓰레기분리수거장벽면에적용했다.앞으로더많은활용도를모색하고있다. 이런활동은아파트상품성이좋아진다기보다사회공헌활동측면에서탄소저감이라든가고유종을보호하는데에조경이기여를하고있다는의미가크다. 건설사조경인들에게하고싶은이야기는? ‘디테일’이중요하다.나무를심을때나바닥포장을시공할때도의외로신경을쓰지못하는부문이많다.물론건설사직원들의세대교체가빨라지고있고,현장에따라계약직비율이높아지면서디테일한시공노하우가전수되기힘든여건들이존재한다.게다가최근에는조경공사비가급격히올라가면서현장에서조정할수있는부분은한계가있는데,아파트조경이고급화대형화하면서해야할일은더많아지는상황이다. 하지만디테일이좋아야입주자들의만족도도높아지고조경의고급화에대해대중적으로공감을얻을수있다.현실적으로힘들더라도건설사나시공분야에종사하는조경인들에게디테일을부탁드리고싶다. “2022년에한국조경50주년을기념해서50개작품을선정했는데,거기에아파트는3개가들어가있었다.현대건설의디에이치아너힐스가23번째로포함되어조경인으로서자긍심을느낀다.하지만없는것보다는낫지만‘좀적지않은가’하는섭섭한마음이들었다.선정된작품중에는건설사들이시공한것들이많은데,실상비용적으로나노력적인측면에서그에못지않은시도들을아파트조경에서하고있는데왜세개밖에없을까.” 박준호책임은“아파트조경에대해너무뻔한상업주의에찌들었다는평이있지않느냐?”며조심스럽게물었다.‘아파트조경의가치가너무저평가됐다’는서운함때문이었다.이런마음이어쩌면모든건설사조경직원들의이심전심이아닐까싶었다. 냉정과열정을오가며아파트조경에대한애정을보여준박준호책임으로부터훗날‘매너리즘극복이후’에대한이야기를다시들을수있는기회가오길기대해본다.
  • 환경과조경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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