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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LH가든쇼 ③- 은상] 박종완, “크로싱가든”
  • 박광윤 (lapopo21@naver.com)
  • 입력 2020-10-21 08:24
  • 수정 2020-10-21 08:24

은상

크로싱가든(Xing Garden)

박종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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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s = 유청오 작가 제공

 


“평택 고덕 지역의 경계로서의 특성을 중첩과 다양성이라고 보았다”

 

보통 서로 다른 것들이 만나는 부분을 ‘경계’라고 부른다. 이번 LH가든쇼의 주제가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경계를 품다”라는 점에서 참여 작가들은 반드시 ‘경계’에 대한 해법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박종완 작가의 정원은 ‘크로싱가든(Xing Garden)’이라는 이름이 알려주듯이 ‘중첩’과 ‘다양성’을 테마로 했다. “경계는 무언가 중첩되고 교차되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크로싱가든으로 네이밍을 하고, 이를 정원에 표현하고자 했다.” 작가는 자연과 인공, 전통과 현대적인 디자인 요소들을 정원 안에 서로 중첩시키고 있다. 다소 이질적인 것들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이 ‘조화’이다. 다양한 소재들을 도입하면서 자칫 복잡하고 무질서하게 섞여 있는 느낌이 들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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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싱가든은 수경을 가장 중심적인 요소로 내세우고 있다. 정원의 가운데 위치한 원형의 수반과 수로를 중심 공간으로, 산책로와 화단이 수경시설을 감싸면서 공간이 확장되는 모습을 그리고 있으며, 이러한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디자인벤치가 가장자리에 놓여 있는 정원이다.

 

특히 수반은 외부에서는 잘 보이지 않도록 높이를 낮춰 설치했으며, 주변 사면에 노랑과 연두빛이 감도는 황금빛 주조색의 화단을 도입했다. 실제 정원을 들어서면 성큼 다가온 가을이 무색할 정도로 화사한 느낌이 드는데, 잎의 색이 화려한 원예종들을 대거 도입해 여름이면 이보다 더욱 화려함을 뽐낼 것이다. 이는 작가의 식재 의도이기도 하다. 식재는 주조색에 관심을 많이 가지면서 다양한 소재들을 ‘중첩’하고자 했다. 대부분의 수목은 계곡이나 산에서 잘 자라고 있는 수종들을 도입했다.

 

서로 다른 레벨에 놓인 두 개의 벤치가 서로 다른 경치를 의도하고 있는 점도 공간적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정원의 중심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정원벤치가 높낮이와 방향을 달리하여 감상 위치에 따라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한 시설물도 ‘중첩’이라는 테마를 구현하기 위해 성곽석, 화강석, 데크, 철재 등 다양한 재료들을 사용했다. 작가는 서로 다른 재료들이 ‘조화’를 이루는 데 많은 노력과 시간을 할애했다고 말한다. 그래서 드는 생각은, 혹 경계를 품는 일, 정원 안에서 다양성의 중첩을 표현하는 작업은 매우 자유로워야 할 가든쇼에서 구속이 되었던 것은 아닐까.  

 

 

 

<인터뷰>

 

“정원은 나의 일, 가든쇼는 나를 표현하는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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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완 작가

 

 

- 이번 LH가든쇼에 참여한 계기는?

 

2018년에 열렸던 제1회 LH가든쇼에도 참가했었는데, 그때 디자인이나 시공에서 아쉬운 점이 많았다. 그래서 한 번 더 나가보자 생각했다. 그리고 LH가든쇼는 다른 정원박람회보다 조성비 지원이 더 많아서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더 많은 점이 장점이다.

 

 

- 크로싱가든은 무슨 의미이고, 감상 포인트는 무엇인가?

 

크로싱은 중첩이라는 의미이다. 인공적인 것과 자연적인 것, 전통적인 것과 현재적인 것들이 중첩되는 정원을 조성하고자 했다. 그래서 식재 수종도 다양하게 도입했고 재료들도 매우 다양하게 사용했다. 단순히 재료들을 섞어 놓은 느낌이 들 것 같아 서로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들였다. 그런 점에서 지금까지 조성한 정원 중 제일 잘 됐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감상 포인트는 수경이 메인이므로 떨어지는 물소리와 높이가 다른 위치에 앉아서 바라보는 정원의 모습이 감상 포인트이다. 하나는 나무 사이로 보여지는 공간이 되고, 다른 하나는 오픈된 널찍한 느낌의 공간이 된다.

 

 

- 정원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기억나는 일은?

 

서로 다른 재료들이 맞닿는 부분을 시공하는 데에 신경을 많이 썼고 어려웠다. 재료가 다양하다 보니 서로 만나는 부분의 중첩된 디자인으로 처리하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

 

 

- LH가든쇼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

 

지난 1회를 생각하면 크게 바라는 점은 없다. 원래 시공하면서 생기는 문제가 많은데, 현장 관리도 잘 됐고 공지도 잘 알려주셔서 큰 문제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 정원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정원은 나의 직업이기 때문에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가든쇼의 경우는 나의 의도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도구가 되어 준다. 정원을 만드는 사람에게 작가라는 호칭을 붙이는 이유도, 그림이나 미술처럼 정원도 작가의 생각을 표현하는 하나의 도구가 되어 주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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