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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녹화] 일본 옥상녹화 단상
  • 에코스케이프 2015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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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바 파크 옥상정원에서 개화한 바나나

 

1. 옥상정원의 바나나

 

오사카 남바 파크

사진은 오사카大阪 시에 있는 남바 파크 옥상정원의 바나나다. 이 나무 주변에는 열대성 식물이 많이 식재되어 있는데, 그중 바나나 한 개가 개화한 것이다. 바나나나 파초 종류는 도쿄나 오사카 주변에서도 가끔 정원에 심겨 있는 것을 볼 수 있지만, 꽃이 피어있는 모습을 보기는 쉽지 않다.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도쿄 도립 유메노시마東京 都立 夢の島 공원의 노지에 심어 놓은 바나나가 개화했다는 기사가 2009년 10월에 실린 적이 있다. 매년 꽃은 피지만 열매는 거의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도쿄나 오사카 도심은 열섬 현상이 진행되어 열대 식물이 지속적으로 생장을 하고 있다. 그 때문에 이런 희귀한 식물의 꽃을 볼 수 있는 경우도 많아졌다. 물론 파초 종류는 내가 어린 시절 사이타마埼玉의 시골에서도 본 적이 있는 만큼, 열섬 현상과는 관계없이 꽤 강한 내한성을 지닐 수 있는 종으로 보인다. 때문에 오사카 시내 골목의 노지에 심은 것 자체는 그다지 드문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건물의 최상층에 가까운 옥상정원에서 개화했다는 것은 조금 주목할 만하다.


건축물 옥상은 건물의 배열 영향을 강하게 받는 곳은 도시 내 지상부보다 야간에 고온화되는 경우가 많아, 열섬 현상 중에서도 열섬 지점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극단적인 온난화를 나타내는 경우가 있다. JR오사카역 앞의 상업빌딩 옥상정원에서 날씨가 제법 추운 12월 말에 기상 관측을 실시했을 때, 환기통 주변에 설치한 자기온도계가 야간 최저 기온 20˚C라는 어이없는 수치를 기록해 놀란 적이 있다. 반대로 인공배열의 영향이 적은 장소에서는 빌딩의 골짜기보다 야간 방사 냉각의 영향이 커지므로 지상부보다 낮은 기온을 기록하기도 한다. 도쿄 도심 한가운데의 빌딩옥상에서 자연토의 표면에 화려하게 선 서릿발을 본적이 있지만, 그 건물 주변의 지상부에서는 그런 현상을 조금도 볼 수 없었다. 이는 방사 냉각에 의한 국소적 한랭화의 한 예라 할 수 있다.

 

 

야마다 히로유키는 치바대학교 환경녹지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원예학연구과와 자연과학연구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도시녹화기술개발기구 연구원, 와카야마대학교 시스템공학부 부교수를 거쳐 현재 오사카부립대학교 대학원 생명환경과학연구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토교통성의 선도적 도시 형성 촉진 사업과 관련한 자문위원, 효고현 켄민마을 경관 수준 녹화사업 검토위원회 위원장, 사카이시 건설국 지정 관리자 후보자 선정위원을 역임했다. 일본조경학회 학회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도시 녹화의 최신 기술과 동향』, 『도시환경과 녹지-도시 녹화 연구 노트 2012』 등을 비롯해 다수의 공저가 있다. 


한규희는 1967년생으로, 치바대학교 대학원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부터 일본의 에디(EDY)조경설계사무소, 그락크(CLAC) 등에서 실무 경험을 익혔고, 일본 국토교통성 관할 연구기관인 도시녹화 기구의 연구원으로서 정책 업무 등에 참여해 10여 년간 근무해 오고 있다. 특히 도시의 공원녹지 5개년 계획의 3차, 4차를 담당했다. 일본 도쿄도 코토구 ‘장기계획 책정회’ 위원, 서울시 10만 녹색지붕 추진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연구 논문과 업무 경험을 쌓았다. 현재 한국에서는 어번닉스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 중이다. 여러 권의 단행본을 함께 감수하고 집필하면서 기술 보급에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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