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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정보] 도로 및 환경유형별 가로수 조성·관리 모델 개발(3) 우리나라 가로수 조성·관리 현황 및 문제점
  • 에코스케이프 2015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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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전정으로 인해 발생한 벚나무 수간 부패 및 불량한 수목 생육 상태

 

우리나라의 가로수

우리나라의 가로수 식재에 대한 기록은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 후기 고종 32년(1895) 내무아문內務衙門에서 각 도의 도로 좌우에 수목을 식재하도록 시달한 기록이 있어(이정자, 1989) 우리나라 가로수 식재 역사는 100년이 넘었다고 볼 수 있다. 이후 근대화와 도시화를 거치며 도로에 가로수를 식재하는 것은 법적 규정에 의한 의무가 되어 도시 어디에든 가로수가 식재되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나라 가로수의 위상은 도로에 포함되는 부속물로 인식되고 있으며, 최근 도로법 개정으로 타공작물他工作物1 취급을 받고 있다. 가로수는 도시를 구성하고 경관을 창출하는 녹색 요소로서 매우 중요하다. 또한 공학적 기능뿐만 아니라 미기후 개선 및 생물이동통로로서의 생태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고, 도시에 부족한 녹색 공간을 제공하고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살아있는 생명체로서 시간의 흐름과 계절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주변 환경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기 때문에 가로수의 기능과 생명체로서의 기능을 극대 화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로수를 대하는 관점의 변화가 필요하고, 치밀한 계획을 통한 조성·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나라 가로수 조성·관리 현황

1) 주요 도시 및 지역별 현황

한반도의 면적은 약 22만km2이며 이 중 남한 면적은 약 10만km2로 추산된다. 인접한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협소한 면적이지만,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위도와 지형적 차이로 인해 다양한 기후대가 분포하고 있어 지역별로 생육 가능한 수종의 차이가 있다. 또한 곳곳에 형성된 도시의 규모나 문화, 기능적 차이도 다양하다. 이러한 차이는 녹지 공간이 형성하는 경관적 차별성으로 연결될 수 있다.

우리나라 기후대를 크게 온대 중부, 온대 남부, 난대로 구분해 해당하는 지역의 가로수 분포 현황을 살펴보면 지역적 특색을 반영한 가로수 식재 특성이 나타난다. 온대 중부 지역에 속하는 경기 지역에는 은행나무가 22%로 가장 많이 식재되어 있고 벚나무 23%, 느티나무 11%의 식재 비율을 보인다. 온대 남부에 속하는 전남과 경남 지역에서는 벚나무가 24%로 가장 많고, 온대 중부이남 지역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배롱나무가 10%를 차지하고 있다. 난대 지역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제주의 경우 구실잣밤나무, 후박나무, 담팔수 등 상록활엽수가 다양하게 식재되어 있어 상록활엽수를 포함한 기타 수종의 비율이 65%에 달하고 벚나무가 22% 식재되어 있으나 우리나라 대표 가로수 중 하나인 은행나무는 식재 비율이 2%에 불과하다. 제주도를 제외하면 경기 지역과 전남·경남 지역은 은행나무, 벚나무, 느티나무 등의 가로수 편중 현상이 다소 높게 나타나지만 대체적으로 기후대에 따라 주요 수종의 차이가 있다.

그러나 대도시에서는 이러한 지역별 특성에 따른 가로수보다는 도시 환경에 적응성이 높은 수종이 주로 식재되어 있다. 서울시의 경우 은행나무 41%, 양버즘나무 36%로 가로수종의 편중 현상이 심각한 것은 잘 알려져 있고, 해안과 인접한 인천의 경우 은행나무 30%, 느티나무 17%, 벚나무 14%로 다소 차이는 있으나 은행나무의 식재 비율이 높고 해안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가로수종이 부족한 실정이다. 우리나라 내륙에서 대표적으로 온도가 높은 지역인 대구시의 경우도 은행나무 24%, 양버즘나무 23%, 느티나무 19%로 일반적인 가로수종의 편중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기후대별로 차별화된 가로수를 식재해 다양한 경관 연출의 잠재성을 보이고 있으나, 실제 국민의 대부분이 거주하고 있는 도시 지역에서는 지역별·도시별 특색보다는 대표적으로 식재해온 은행나무, 양버즘나무, 느티나무의 편중 현상이 두드러진다.

 

 

한봉호는 1968년 태어나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조경학을 전공하였고, 동 대학원에서 환경 생태학 및 환경 생태 계획학으로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조경기술사사무소 LET 부설 환경생태연구센터 센터장으로 재직하면서, 다양한 건설 사업에 환경 생태적 특화 방안을 제안하는 등 새로운 방향 모색을 시도하였다. 2003년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로 임용된 이후에도 독일의 Landschaftplanung(조경계획)을 국내 여건에 맞게 새롭게 정립한 환경 생태 계획 기법을 바탕으로 도시, 산림, 하천 등 다양한 분야의 계획 전문가로서 활동하고 있다. 공저로 『환경생태학』, 『환경생태계획』 등이 있다.


곽정인은 1978년생으로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조경학을 전공하였고, 동대학원에서 환경 생태학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도시생태학연구센터 HUNECO의 연구원으로 재직하면서 도시림, 가로수, 도시 하천 등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였다. 현재 환경생태연구재단의 사외 이사, 환경생태연구센터 센터장,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겸임 교수로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공저로 『환경생태학』, 『환경생태계획』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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