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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생태놀이터 조성 사업의 배경과 모델 놀이터의 변신, 숲체험장과 생태놀이터
  • 에코스케이프 2014년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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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가 수초에 숨어있는 모습을 표현한 시설물. 런던 습지 센터 내 모험 공간

 

생태놀이터 조성 사업의 배경

자녀들과 함께 어린이놀이터를 이용해 본 사람들은 한 번쯤 생각해 봤을 것이다. ‘왜 어린이놀이터는 다 똑같은 형태일까’라고…. 물론 다른 여러 가지 생각도 들었겠지만, 획일적인 놀이터 형태에 아쉬움을 느낀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항상 보아 왔던 어린이놀이터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 중의 하나가 바로 생태놀이터다. 물론 이러한 노력에는 기존에 추진된 상상어린이공원이나 유아숲체험장도 포함된다. 그리고 새로운 형태의 어린이놀이터는 계속 발굴되고 있다. 환경부는 도시 내 부족한 자연 공간을 확충하면서 새로운 어린이 놀이 공간의 한 유형으로 자연을 이용하여 놀 수 있는 공간을 계획하게 되었다. 그것이 바로 ‘생태놀이터’라 할 수 있다.

정책적인 차원에서 생태놀이터는 현 정부의 주요 국정 과제 중 하나인 모든 국민이 함께 누리는 ‘행복한 생활 문화 공간 조성’ 추진과 관련되어 있다. 이것은 아이들을 비롯한 주민들이 집 가까이에서 자연과 생태를 체험할 수 있도록, 놀이 공간을 겸한 생태 휴식 공간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데서 출발한다.


생태놀이터의 개념과 차별성


1. 개념과 주요 기능

‘생태놀이터 조성 가이드라인’(2014)에서는 생태놀이터의 개념을 “도시의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 집 가까이에서 자연 생태를 접할 수 있도록 흙, 풀, 나무, 동식물 등의 다양한 자연 요소 및 재료를 활용하여 놀이와 생태 학습·체험 및 휴식을 할 수 있는 자연 생태 공간”이라고 정의하고 있으며, 생태놀이터가 지향하는 바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도시지역에서 어린이들이 혼자서가 아닌 부모와 함께 집 가까이에서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곳이다. 즉 자연을 접하되 자연적인 요소와 재료들을 활용하는 놀이와 학습, 휴식이 함께 이루어질 수 있는 곳을 의미한다.

이러한 생태놀이터는 크게 세 가지의 주요 기능을 갖는다. 우선 도시의 생태적 건전성을 증진시킨다. 기본적으로 생태놀이터 사업은 ‘자연환경보전법’에서 제시하고 있는 도시의 생태적 건전성 증진과 관련된 사업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첫 번째 기능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도시의 생태적 건전성 증진을 위해 생태놀이터는, 자연 순환 기능이 가장 높은 자연 지반 녹지와 수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자연적 원리(침투, 저류 등)를 이용하여 물순환 기능을 회복하는 것도 중시하여 저영향개발Low Impact Development; LID 기법을 포함하도록 하고 있다.

두 번째의 주요 기능은 자연 생태 학습·체험 및 정서 발달을 도모하는 것이다. 당연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자연적 요소로 꾸며진 놀이 공간에서 노는 어린이는 일반 놀이터에서 노는 어린이들보다 활동적이고 상상력도 더 뛰어나다. 어린이들의 육체활동 수준과 패턴이 변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생태놀이터에서는 자연 요소를 놀이 요소로 활용하여 변형, 조작이 가능한 놀이를 개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변형과 조작이 가능한 놀이는 스스로 모양을 만들고 변형시키는 활동을 통해서 창의성 발달, 호기심 유발, 집중력 향상, 자가 학습 유도 등 긍정적 효과를 발현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생태놀이터의 전체 구성은 생태적인 스토리텔링 기법을 적용하여 이야기가 있는 자연놀이터가 되도록 유도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생태놀이터의 주요 기능은 도시민의 휴식 및 커뮤니티 공간을 제공하는 데 있다. 어린이만 노는 공간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생태놀이터에서 부모는 놀이의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 아울러 생태놀이터는 아이들의 모임 장소가 되기도 하며, 가족의 커뮤니티 공간이 되기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공공의 이용 및 안전을 위한 공간과 기법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용자들의 커뮤니티 형성을 위해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간과 시설을 배치할 수 있도록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2. 차별성

생태놀이터는 기존의 어린이놀이터나 상상어린이공원 그리고 유아숲체험장과는 분명한 차별성을 갖는다. 우선 기존의 어린이공원 즉, 어린이놀이터와의 차이점은 놀이시설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나치게 획일화된 놀이시설에서 탈피하여 자연을 이용하자는 것은 생태놀이터만이 갖는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상상어린이공원의 조성 방향 역시 기존의 어린이놀이터의 획일성을 탈피하기 위한 대안으로 대두된 것이기에 새로운 주제를 부여하여 만족도는 다소 높지만, 실제 조성되고 있는 현황을 보면 비슷한 유형의 복합놀이기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역시 자연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다. 숲유치원과의 차별성은 입지 및 운영 방식 등에서 나타난다. 숲유치원은 말 그대로 숲 속에서의 유아 교육을 목적으로 조성된다. 또한 대부분 전문적인 교육자가 동행해야 하고, 사전 예약 등의 번거로운 과정을 거친다. 이에 비해 생태놀이터는 자연의 숲을 이용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새로운 자연 환경을 만들어 내거나 기존의 숲에 연접한 지역에서 자유롭게 놀 수 있는 공간이다.

 

 

민영우는 1973년생으로 경상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지만, 자연 환경과 생태 복원 등에 대한 관심으로 2003년부터 환경부에 몸담게 됐다. 환경부 자연보전국, 환경청 자연환경과에서 공무원 생활의 대부분을 자연 환경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위해 할애하고 있다. 현재는 생태계보전협력금 제도 운영 및 반환 사업 시행과 더불어 금년부터 시행하는 생태놀이터 조성 사업 등 환경부에서 중점 추진하는 생태 복원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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