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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놀이터 조성시 고려사항 놀이터의 변신, 숲체험장과 생태놀이터
  • 에코스케이프 2014년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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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뮌헨의 놀이터

 

 

자연으로 돌아가다

어린이들은 놀이를 통해 성장한다. 신체적 성장과 정서적 발달은 물론 또래 친구들과의 놀이를 통해 협동 및 경쟁과 같은 사회적 관계를 배움으로써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역할도 알아가게 된다. 그중에서도 옥외 공간에서의 놀이 활동은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어린이들의 창의성과 환경 감수성등을 키우는 데에 큰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놀이터는 어린이들의 성장 과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장소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의 놀이터는 근대 도시화 과정에서 탄생한 인공의 놀이 환경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산과 들, 언덕과 개울을 끼고 살던 과거에는 너른 자연 자체가 놀이의 장소이자 대상이었지만 도시화로 인한 과밀은 생태적 수용력 한계를 이유로 자연을 유지하고 이용하는 것을 처음부터 포기하도록 강요했다. 그 결과 안전과 효율을 내세운 기계적인 놀이 시설 몇 가지에 만족해야 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놀이터 환경이었다. 미끄럼틀과 정글짐, 그네와 시소 등이 (오르고, 내리고, 건너고, 뛰고, 흔들리는) 자연에서의 놀이 활동을 비교적 효과적으로 재현하고 있기는 하지만 점차 이용자들의 환경 인식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옥외 놀이 환경에 대한 변화의 요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 선진국의 경우 놀이터를 디자인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 생태성, 창의성, 안전성을 꼽는다. 우리보다 일찍 도시화 과정을 거치면서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자연스럽게 습득한 결과는 자연 또는 자연에 가장 가까운 놀이 환경으로 회귀하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최소한의 가공만을 가해 활용하고, 사용법이 정해지지 않은 시설과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창의적 사고를 이끌어내는 한편, 치명적인 위협 요소에 대해서만 관리함으로써 다소 위험한 부분이 있다하더라도 어린이들 스스로 위험을 인지하고 안전한 행동 요령을 습득하게끔하고 있다. 아직까지 우리의 부모들로서는 용납하기 어려운 부분일 수 있겠으나, 환경 교육, 유아 교육 분야를 시작으로 자연 놀이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니 조경인들로서도 생태놀이터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준비해야 하는 시기임에는 분명하다.


주요 고려사항

프로젝트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개 실무자들은 경험적으로 다음의 세 가지 정도를 우선 고려하게 되는데, 과업의 목적, 법적인 사항, 경제성(유지관리 포함)이 그것이다. 생태놀이터 조성시 고려해야 할 사항도 큰 틀에서 다르지 않으므로 그 틀을 따라가고자 한다.


1. 조성 목적에의 부합성

각각의 개별 프로젝트마다 조성 목적을 조금씩 다르게 명시할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생태놀이터가 기존 놀이터와 다른 점은 명칭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바로 ‘생태’다. 여러 발주처에서 추진하고 있는 유사한 사업들을 살펴보더라도 생태체험장, 생태(자연)학습장, 숲유치원, 유아숲체험장, 청소년 체험의 숲 등 명칭은 다양하지만 공통적으로 ‘생태’ 또는 ‘숲’ 등의 단어가 포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친환경놀이터1라는 용어도 흔히 사용되고 있으나 이 경우에는 주요 시설물이나 포장재의 안전성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아 생태놀이터와는 개념적으로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송영탁은 1971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조경학과 졸업 후, 동 대학원 생태조경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9년 이후 줄곧 그룹한어소시에이트에서 조경 설계 실무에 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가이아글로벌에서 자연형 놀이 공간 및 시설물 디자인에 관심을 가지고 서울시 유아숲체험장 및 환경부 생태놀이터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근작으로 시흥군자 배곧신도시 중앙공원 설계 작품이 2014 IFLA-APR AWARD 대상(President Award)을 수상했으며, 현재 서울시립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 설계 강의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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