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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래스필즈 민와일 공원 Glassfields Meanwhile Park
    글래스필즈(Glassfields)는 영국 브리스틀(Bristol) 템플지구(Temple Quarter)에 위치한 주요 재개발지다. 2020년 6월, 로열런던자산관리(Royal London Asset Management)(이하 RLAM)의 의뢰로 장기 경관 계획을 검토하고, 부지 중심에 위치하게 될 민와일(Meanwhile) 경관 개발을 맡게 되었다. RLAM은 네 개 부지에 대한 단계적 개발로 인해 이미 완성된 부지 2와 부지 4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예측했다. 부지 2는 약 8,300m2 규모의 업무 공간인 디스틸러리(Distillery)이며, 부지 4는 회의실, 카페, 체육관을 갖춘 호텔이다. 부드러운 녹색 경관과 잘 어우러진 질 좋고 매력적인 공공 공간을 창출함으로써 직장인과 방문객이 대상지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고자 했다. RLAM도 사람들이 앉아서 쉬고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풍기는 조화로운 공간을 요구했다. 민와일 공원의 조성 위치를 정하는 데서 설계가 시작됐다. RLAM 및 지역 회사와 함께 대상지를 답사하고, 지하 인프라와 차량 통행 등의 제약 사항을 검토해 도로와 인근 호텔, 사무실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을 민와일 공원 부지로 확정했다. 이를 통해 산업용 부지는 큰 경관 영향력을 지닌 공원으로 거듭나게 됐다. 소규모 팝업 행사를 위한 유연한 공간을 마련하고, 부드럽기도 하고 단단하기도 한 조경 재료의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해 생동감 넘치는 중심지를 만들고자 했다. 이로써 부지 2와 부지 4에서도 녹색 경관을 즐길 수 있게 된다. *환경과조경429호(2024년 1월호)수록본 일부 Landscape Architect B|D landscape architects Main Contractor CW Duke Project Manager/QS Currie + Brown Street Furniture King & Webbon Metalwork/Corten Rank Engineering Client Royal London Asset Management Location Bristol, UK Area 2,285m2 Completion 2022 Photograph Jack Hobhouse+B|D landscape architects 비|디 랜드스케이프 아키텍츠(B|D landscape architects)는 2008년에 설립된 디자인 스튜디오로 영국 글로스터셔와 런던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기후 위기에 대응해 지속가능한 디자인으로 회복탄력성을 갖춘 장소를 만들고자 한다. 대상지의 역사, 생태, 환경, 쓰임, 특성에서 영감을 얻어 설계하며, 기술 혁신과 지속가능한 소재로 디자인의 경계를 넓혀 나가며 다양한 분야와 협력하는 것을 선호한다. 지역 사회와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용하는 설계가, 모든 사람이 자부심을 느끼며 주인의식을 갖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믿는다.
    • B|D landscape architects
  • 시저테일 공원 Scissortail Park
    시저테일 공원(Scissortail Park)은 70에이커 규모의 도심 오아시스이자 커뮤니티의 중심지이며, 지속가능한 디자인과 혁신적 공공 자금 지원 프로젝트의 본보기이며, 주변 지역 활성화를 위한 촉매제이기도 하다. 오클라호마의 시민이 명명한 이 공원은 경제 발전, 문화 성장,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통해 시민들의 자부심을 고취한다. 지역 생태계에 대한 찬사를 담아 공원을 설계했다. 도시에서 하천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다채로운 경관은 다양한 연령의 사람과 계절을 위한 프로그램을 내재하고 있다. 동선은 콘텐츠 결절점을 연결하고, 경관은 발견의 프레임워크를 만들어 낸다. 2019년, 시저테일 공원 1단계 구역이 기획과 시공을 거쳐 10년 만에 문을 열었다. 40에이커 규모의 상부 공원은 지역 생태계에서 영감을 받은 삼림과 평야 지대를 배경으로 역동적 구성을 보여준다. 타원형의 넓은 잔디밭은 픽업 게임과 공연을 위한 공간을 제공한다. 이 잔디밭은 무대와 도시 스카이라인을 향한 탁 트인 전망을 제공하는 최대 7.6m 높이의 언덕, 그늘을 드리우는 나무, 구르고 뛰거나 미끄러져 내려올 수 있는 지면, 오클라호마의 경관을 대표하는 광활한 하늘을 경험할 수 있는 곳까지 이어진다. 대로의 정원은 계절에 따른 식물의 아름다움을 드러내 며 카페와 게임 공간으로 이어지는 공간을 감싸고 있다. 우드랜드 정원은 구불구불한 길에 놓인 오목한 공 간과 볼록한 공간으로 구성되는데, 각 공간은 다채로운 식물 군락, 빗물 집수 지점, 소규모 모임을 열 수 있 는 그늘 쉼터를 갖추고 있다. 자생 참나무, 잔디, 야생화는 그늘과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쉼터를 제공하며, 오클라호마 동부 크로스 팀버스(Cross Timbers) 생태계의 독특함을 보여준다. 악센트 드라이 가든과 레인 가든은 다채로운 꽃과 잎이 가득한 공간, 계절마다 변화하며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요소,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며 캐스트 아이언 숲(Cast-iron Forest)을 향한 찬사를 드러낸다. 숲속 길과 대조를 이루는 산책로는 공원을 가로지르며 주말 시장이 열리는 피크닉 숲을 따라 방문객을 안내 한다. 산책로는 시원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물대포, 초지의 풀잎을 반사하는 인터랙티브 분수, 어린이 놀이 공간을 거쳐 호수까지 이어진다. 보트하우스는 매점과 패들보트를 타는 데 필요한 시설 을 갖추고 있으며, 빗물을 여과하고 저장해 공원에 필 요한 관개용수로 재활용하는 습지와 호수를 향한 전망을 제공한다. 이곳에서 빗물은 투과성이 높은 지표면을 통과해 토양 속으로 스며든 뒤, 호수와 강으로 되돌아가기 전 레인 가든을 통해 정화된다. 역사가 깊은 유니언 스테이션(Union Station)이 상부 공원 의 남쪽 끄트머리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 롤러스케이트를 타거나 운동 교실을 열 수 있는 그늘막 파빌리온을 설치하고 행사 개최 및 공원 운영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개조했다. 산책로는 스카이댄스 브리지(Skydance Bridge)를 통해 I-40 고속도로를 가로질러 30에이커 규모의 하부 공원 을 관통해 오클라호마 강에 다다른다. 조형미를 갖춘 63개의 ‘빛의 기둥’이 1.6km에 달하는 산책로를 비춘다. 빛의 기둥은 밤에는 빛을 발하고 낮에는 햇빛을 굴절시킨다. 하부 공원을 향해 천천히 낮아지는 산책로는 유모차를 끄는 사람, 조깅하는 사람, 자전거 이용들을 위스퍼링 파인스와 초원의 숲으로 안내한다. 산책로 한쪽에는 잘 자란 나무 아래 자연 놀이 공간을 마련해, 운동장뿐 아니라 버드나무 가지 돔과 터널, 통 나무, 바위, 모래에서 놀 수 있게 했다. 다른 한쪽에는 스포츠 경기장을 조성했다. 방문객은 초원 사이로 뻗은 느슨한 길을 따라 남쪽으로 이리저리 걸어 다니거나 산책로를 따라 9.1m 높이 의 언덕에 인접한 그늘 파빌리온까지 나아갈 수 있다. 이 언덕은 도심과 강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할 뿐 아니라 달리기, 연날리기, 일몰 감상을 위한 장소를 제공한다. 글 Hargreaves Jones Landscape Architecture Hargreaves Jones Team & Partners Project Team: Hargreaves Jones(George Hargreaves, Mary Margaret Jones, Gavin McMillan, Misty March, Annabelle Hernandez Fontanez, Ben Kuchinsky, Wenwen Lu, Jacob Petersen, Matthew Perotto, Jisu Choi, Megan Esopenko, Erik Hanson, Brett Marsengil, Eric Olsen, Martin Pavlinic, Amy Linne) Supporting Landscape Architecture: LAUD Studio Architecture: Butzer Architects and Urbanism Civil Engineering: Johnson & Associates Upper Park Ecological Engineering: Sherwood Design Engineers Structural Engineering: Obelisk Engineering MEP Engineering: CEC IT Communications: IPDG Fountain MEPL: Delta Fountains Irrigation Design: Sweeney + Associates Lighting Design: LAM Partners ‘Pillars of Light’ Artist: James Carpenter Design Associates Estimator: Pre-Construction Services Park Management Consulting: ETM Associates Park Financial Consulting: HR&A General Contractors (Upper Park): Downey Contracting General Contractors (Lower Park): Wynn Construction Client City of Oklahoma City Location Oklahoma City, Oklahoma, USA Area 70ac Completion 2022 Photographs Hargreaves Jones, Tim Hursley 1983년 설립된 하그리브스 존스(Hargreaves Jones)는 조경 및 도시계획 분야에서 활동하며 도심 내 부지, 워터프런트, 캠퍼스 등을 독창적 경관으로 변모시켜왔다. 현재 뉴욕, 샌프란시스코, 캠브리지에 사무소를 두고 표현력과 반응성이 뛰어난 디자인이 지역 사회, 기관, 개인을 위한 지속적인 경관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일하고 있다. 철저한 조사를 기반으로 역동적 현장 시스템과 문화적 힘을 활용해 진화하고 적응할 수 있는 경관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큐퍼 휴잇 내셔널 디자인 어워드(Cooper Hewitt National Design Award), 로사 바르바 국제 조경상(Rosa Barba International Landscape Prize) 등 다양한 상을 받은 바 있다.
    • Hargreaves Jones
  • 카펜터 공원 Carpenter Park
    텍사스 주 댈러스 도심의 동쪽에 위치한 카펜터 공원(Carpenter Park)은 우리가 제안한 댈러스 도심공원 마스터플랜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중요도가 높다. 이 마스터플랜을 통해 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빠르게 증가하는 주변 인구와 근로자, 방문자들이 이용하는 녹지 체계로서 새로운 도심공원, 연결 녹지와 거리 조성에 적합한 대상지를 선정했다. 이러한 도시계획 덕분에 댈러스 시는 친환경적이고 보행 친화적인 도시로 거듭났으며, 도심 외부에도 더 많은 공원을 만들고 노후 공원을 개선하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카펜터 플라자 리노베이션 이 공원은 1981년 완성된 댈러스 시립공원 카펜터 플라자 확장 및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다. 기존의 카펜터 플라자는 고속도로 교차로와 도로가 가로지르고 있어 거의 사용되지 않았고, 공원보다는 차량을 타고 지나가는 공간이었다. 진입로를 철거하고 차도가 보행로로 바뀌면서 카펜터 플라자는 보행자 중심의 공원으로 재탄생할 수 있었다. 새롭게 조성된 공원은 빠르게 늘어나는 주변 주거 인구와 함께 새로운 주거 및 문화 공간, 교통 개발 등으로 인해 부상하고 있는 이스트 댈러스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이스트 댈러스 지역과 이어지질 수 있도록 고속도로 고가 하부 공간을 확장해 지역 주민들이 통행할 수 있는 공원을 만들었다. 기존 광장에 위치한 로버트 어윈(Robert Irwin)의 작품인 ‘포털 파크 슬라이스(Portal Park Slice)’를 서측에서 동측으로 이동시켜 대상지에 새로운 연결성을 부여했다. 고속도로 진입로를 막아섰던 길고 녹슨 철제 벽을 고가 하부 공간의 유동 인구가 많은 광장 지역을 감싸는 프레임으로 활용했다. *환경과조경428호(2023년 12월호)수록본 일부 글 Hargreaves Jones Landscape Architect Hargreaves Jones Team & Partners Project Team: George Hargreaves, Mary Margaret Jones, Ken Haines, Anchalee Phaosawasdi, Adam Molinski Artist: Robert Irwin Local Landscape Architect: GFF Landscape Civil & Traffic Engineering: Pacheco Koch Pavilion Architect: Shipley Architects Structural Engineering: Charles Gojer & Associates Lighting Design: Oldner Lighting MEP Engineering: BEI Engineering Fountain Consultant: Greenscape Pump Soils: Olsson Irrigation: Sweeney & Associates Signage & Wayfinding: focusEGD General Contractor: Beck Group Client Parks for Downtown Dallas, Dallas Park & RecreationDepartment Location Dallas, Texas, USA Area 5.6ac Completion 2022 Photographs Hargreaves Jones, David Woo, Tim Hursley, Tom Box
    • Hargreaves Jones
  • 뮈르매키 스포츠 공원 Myyrmäki Sports Park
    뮈르매키 스포츠 공원(Myyrmäki Sports Park)은 핀란드 반타(Vantaa) 시에 위치한 다목적 공공 스포츠 센터다. 뮈르매키는 1960년대에 만들어졌으며 당시 추구하던 도시의 이상적 모습이 반영된 지역이다. 늘어나는 인구 수, 교통 시설, 자연 사이의 균형을 맞추고 지역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재개발을 진행했는데, 이 과정을 통해 뮈르매키는 교외 지역에서 도심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다. 재개발 지역 중심부에 위치한 뮈르매키 스포츠 공원은 뮈르매키 홀 앞의 이벤트 장소 역할을 하고 있다. 약 4.9ha에 달하며, 소형 축구 경기장, 다목적 경기장, 정식 규격의 농구장, 클라이밍 시설물, 트램펄린, 피트니스 공간, 북유럽에서 가장 큰 스케이트보드 공간을 갖추고 있다.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자전거도로가 공원을 통과하는데 이 동선은 도시의 여러 구역을 연결한다. 일상 속 공원 공원의 일상적 활용에 주목했다. 지역의 청년과 스케이트보드 애호가가 디자인 과정에 참여했다. 설계 목표는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장소를 만들고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따라서 부지의 잠재력을 활용해 공간을 재구성함으로써 매력적이면서 휴먼 스케일을 고려한 규모의 공간을 창출했고 공원에 많은 가치와 생동감을 보탰다. 다양한 규모의 시설물의 균형을 맞추고 자연스럽게 결합시켰다. 덕분에 주요 행사를 주최할 수 있는 환경을 유지하면서 일상 속 이용성을 높일 수 있었다. 지정된 기존 스포츠 구역보다 더 넓은 구역에서 놀이와 운동을 할 수 있도록 구역을 확장했고, 주차장과 벤치, 드리프트 장벽 등을 스케이트보드를 타기에 적합하도록 설계했다. 스포츠 섬 운동의 즐거움과 기쁨을 눈으로 볼 수 있게 했다. 전체 외관은 명랑하고 신선하며 푸르른 느낌을 줄 수 있게 디자인했다. 눈에 띄는 모양과 분위기로 설계하되, 전반적 스타일은 주변 건물, 환경과 조화를 이루게 했다.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는 운동 공간을 조성하고, 기능적 측면에서는 기존 공원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동선 사이에 다양한 스포츠 시설을 갖춘 섬을 배치했다. 다채로운 기능을 바탕으로 다양한 그룹과 스포츠를 즐기는 사용자들을 만족시키고자 했다. 빗물 관리와 수목 빗물 관리는 설계에서 고려한 필수 요소 중 하나였다. 빗물이 식재 구역으로 흐를 수 있도록 하고, 넘치는 우 수량을 줄이기 위해 주차장을 투수성 소재로 포장했 다. 지역 자생종과 계절적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나무를 주로 선정해 심었다. 탁 트인 공간을 만들되 건물 외관 이 주는 딱딱한 느낌을 완화하기 위해 많은 나무를 집 중적으로 혹은 열을 맞춰 식재했다. 많은 사람이 찾는 공원 공원을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친근한 환경으 로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연령, 신체 능력과 관계없이 사람들이 몸을 움직일 수 있도록 자극하고 독려하고자 했다. 공사 첫 단계가 마무리되자 지역 주민들은 공원의 진 가를 발견했다. 이제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인기 있는 공원이 되었다. 공원의 인기로 인해 반타 내 다른 지역 뿐 아니라 헬싱키 여러 지역에서도 뮈르매키 스포츠 공원과 비슷한 유형의 공원이 늘어나고 있다 글 Loci Landscape Architects Landscape Architect Loci Landscape Architects Collaboration Skate Park Design: Janne Saario Lighting Design: Lighting Design Collective Electrical Engineering: LiCon-At Structural Engineering: Plan B Korjaussuunnittelupalvelut Geo, Infra and Stormwater Engineering: Finnmap Infra Transportation Engineering: WSP Finland Client City of Vantaa Location Vantaa, Finland Area 4.9ha Design 2017~2021 Completion 2021 Photographs Loci Landscape Architects, Pyry Kantonen Photography 2008년 핀란드 헬싱키에 설립된 로사이(Loci Landscape Architects)는 열정적이고 독특하고 활동적인 전문 디자이너로 구성된 조경설계사무소다. 장소가 가진 정신, 즉 장소에서 비롯되는 요소와 특징을 의미하는 ‘지니어스 로사이(genius loci)’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장소의 정신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물리적 환경과 인간의 영향으로 형성되며 보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각도에서 조망할 수 있다. 따라서 대상지 분석은 설계 프로세스의 핵심 과정이다. 사회적, 환경적, 경제적 측면에서 지속가능한 솔루션을 기반으로 설계를 하며 건강한 삶의 기반이 되는 공간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둔다. 인간뿐 아니라 모든 생명체를 위한 더 나은 환경을 설계하고 만든다.
    • Loci Landscape Architects
  • 엘리펀트 공원 Elephant Park
    엘리펀트 공원(Elephant Park)은 렌드리스(Lendlease)와 사우스워크(Southwark) 시의회가 추진 중인 엘리펀트 앤드 캐슬(Elephant & Castle) 지역 도시재생 사업의 핵심 프로젝트로 조성된 공원이다. 프로젝트를 통해 안락하고 지속가능한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했다. 넓은 잔디밭, 빗물 정원, 수목 사이에 만들어진 산책로와 중앙에 위치한 공원의 랜드마크인 엘리펀트 분수가 특징이다. 목표 엘리펀트 앤드 캐슬 지역의 인구 구성과 지역 내 자연 생태계를 존중하고, 기후 변화를 완화하고, 생물 다양성을 높이고,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했다. 지역 주민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공원의 설계 초기 단계부터 주민들을 참여시켰다. 클라이언트와 지역 사회 구성원, 지역 주민 대표들로 공원 자문그룹을 만들고 수많은 회의를 진행했다. 주민들의 주된 요구는 기존 수목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과 안전하면서 편안하게 이용하고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었다. 협의를 통해 진행된 설계 과정은 지역 주민에게 공원에 대한 자부심과 주인 의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 빗물 정원 공원 둘레를 따라 조성된 빗물 정원은 기후 변화로 인해 달라질 강우량과 100년 주기 홍수를 예상해 설계했다. 이는 빗물을 관리하고 홍수를 예방하며 지표수 유출을 저감하는 데 도움이 된다. 런던 통합 하수 시스템에 과부하를 주지 않고 땅 아래로 빗물이 흡수되도록 설계했다. *환경과조경428호(2023년 12월호)수록본 일부 글 Gillespies Landscape Architect and Lead Designer Gillespies Water Feature Designer Mel Chantrey and the Fountain Workshop in Collaboration with Gillespies Main Contractor Careys Softworks Contractor Willerbys Civil Engineers Buro Happold Lighting Designer Spiers and Major Arboriculturalist Treework Environmental Practice Irrigation Waterscapes Limited Pavilion A0rchitect Bell Philips Architects Seating Woodscape, Streetlife, Elite Landscapes Cycle Stands Vestre Stone(Paving and Water Feature) Hardscape Client Lendlease and Southwark Council Location London, UK Area 8,000m2 Completion The 1st Phase: 2017. 7. The 2nd Phase: 2021. 6. Photographs Gillespies, John Sturrock 길레스피에스(Gillespies)는 조경설계, 도시설계, 마스터플랜, 조경 계획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조경 및 도시설계사무소다. 영국과 해외 곳곳에 사무소를 두고 140여 명의 직원들과 함께 장소성에 중심을 둔 혁신적 공간을 설계하고 있다. 60여 년간 유럽, 중동, 중국, 동남아시아, 북미를 넘나들며 많은 작품을 만들었다. 소규모 커뮤니티 공간에서부터 도시 스케일의 마스터플랜까지 영감을 자극하는 장소를 조성하고자 한다. 어떻게 설계되고 전략과 계획이 어떻게 실현되는가보다는 이용객이 얼마나 자주 찾고 오래 머무르는지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 Gillespies
  • 서울대학교 행정관 잔디광장 Lawn Square at Seoul National University
    ‘샤’ 형태의 학교 정문과 함께 행정관 잔디광장은 서울대학교의 상징 공간이다. 캠퍼스의 중앙 공간이자 각종 행사와 함께 미디어에 노출되는 주요 공간이기도 하다. 50년 세월을 굳건히 지켜온 잔디광장의 상징성을 유지하고 강화하되 캠퍼스 내 부족한 주차 공간을 확보하는 것을 골자로 2020년 ‘서울대학교 주차장 확충 및 보행환경 개선사업 설계공모’가 개최됐다. 그 뒤 당선작을 바탕으로 기본 및 실시설계를 진행해 2022년 완공되었다. 캠퍼스의 전통 중심축인 행정관과 중앙도서관에서 연장되는 수직 방향과 문화관에서부터 생활의 중심인 학생회관까지 수평으로 확장되는 오픈 플랫폼을 계획했다. 지하에는 2개 층의 주차 공간을 두어 주차난을 해소했다. 더불어 대중교통과 셔틀버스의 승하차 공간, 퍼스널 모빌리티 공간이 만나는 허브 플랫폼 체계를 구축했다. 지하 주차장 상부에는 기존 광장의 형태와 기억을 잇는 잔디광장을 계획하되, 학생과 교수, 교직원의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지는 활기찬 캠퍼스 생활 플랫폼을 마련했다. 역사적 경험의 유지 50년간 이어져 온 역사와 기억을 존중하고 유지하는 것을 모토로 삼았다. 서울대의 근간이 되는 중앙도서관과 행정관에서 뻗어 나온 축을 고요한 거울못 형태의 수경 시설로 강화하고, 광장의 면적을 대폭 확장해 상징성을 확립했다. 푸른 녹지와 행정관 사이의 레벨 차를 이용한 아너스 테라스는 학교의 명예로운 인재들의 기증과 기념식수로 천천히 채워질 수 있도록 식재 공간을 여유롭게 배치했으며, 휴게와 소통의 장이 되도록 모듈형 휴게 공간을 조성했다. *환경과조경428호(2023년 12월호)수록본 일부 글 송시내 그룹한어소시에이트 소장 사진 유청오 설계 그룹한어소시에이트 발주 서울대학교 위치 서울시 관악구 관악로 1 서울대학교 행정관 앞 잔디광장 일원 면적 14,900m2 완공 2022. 12. 그룹한어소시에이트는 인간과 자연의 상생, 미적 가치와 효용성의 극대화,건강하고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해 창의적 디자인을 실천한다.
    • 그룹한어소시에이트
  •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3차 Hillstate Lake Songdo 3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3차는 기존 송도 신도시의 확장으로 새롭게 조성되는 송도랜드마크시티 프로젝트 일환으로 조성됐다. 대상지는 남북으로 뻗은 긴 유선형 대지로 서측으로 서해와 서해대교, 동측으로 워터프런트 호수와 학교가 위치하며, 남북측에 공동주택이 자리잡고 있다. 기존 송도 신도시가 가지고 있는 도시적 선형에서 벗어나 유선형의 대지 형상과 서해, 송도 워터프런트 호수의 자연적인 곡선을 모티브로 삼았다. 이를 통해 기존 송도 신도시의 우아하고 세련된 이미지와 송도랜드마크시티의 예술적 감성이 만나는 럭셔리움Luxrium을 주제로 새로운 도시 아이덴티티를 만들고자 했다. 럭셔리움은 풍성한 녹음과 입체적인 경관의 연속적 배치를 통한 파노라마 경관과 조형적인 형태의 예술성을 가진 공간과 시설을 통해 고급스럽고 차별화된 단지를 만드는 개념이다. 단지의 남북으로 펼쳐진 중심 공간은 유선형 디자인을 통하여 공간, 수목, 시설물의 조형미를 살리고 커뮤니티 프로그램 공간을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주민들의 이용성과 단지의 예술성을 최대한 고려해 계획했다. 외곽을 순환하는 산책로는 완충 녹지, 학교, 주변 단지 등 주변 환경과 도시 인프라를 고려해 서측 숲길과 동측 생활 가로로 계획했다. 단지 중앙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공공 보행로는 서해와 서해대교를 잇는 통경축을 형성한다. 공공 보행로 입구 광장은 유선형의 주민 커뮤니티 시설과 조화로운 형태의 상징적인 경관을 만들어 단지의 랜드마크 공간으로 조성했다. *환경과조경428호(2023년 12월호)수록본 일부 글 김종민 기술사사무소 예당 소장 사진 유청오 조경설계 기술사사무소 예당 시공 현대건설 조경 식재 주원조경 조경 시설 원앤티에스 놀이 시설 원앤티에스 위치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 397-5번지 규모 1,100세대 대지 면적 66,046.6m2 조경 면적 26,186.39m2 준공 2023. 10. 2006년 기술사사무소 예당은 재주가 많은 사람이 모여 의미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설립됐다. 새롭고 창의적인 디자인을 지향하며 시대의 변화에 순응하기 위해 최고의 가치를 만들고 가슴으로 느끼는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조경으로 보다 나은 미래의 삶을 만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다른 분야와의 유기적인 설계를 지향하며 주거 및 공공 공간, 조경, 호텔 및 리조트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기술사사무소 예당+현대건설
  • 제주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 Columnar Jointing Area, Jeju
    수평적 깊이와 트멍경관 상부 공원은 덮개가 아니다. 현재 공원 부지를 덮고 있는 흙을 걷어내면 응고된 지구의 속살이 수평적으로 드러난다. 고고학자의 자세로 섬세하게 표토를 걷어내어 수직 경관으로만 바라보던 주상절리를 맨발로 걷는 일은 대자연과 내가 만나는 가장 친밀하고 근원적인 경험이 될 것이다. 수직은 수평과 관계 속에서 극적으로 경험된다. 우리가 제안하는 ‘수평적 깊이’로서 상부 공원은 주상절리의 수직성을 만나는 조형 언어이자 대지의 존재 방식이다. 인간의 고유한 자세를 특징짓는직립 보행으로 수평선에 직각으로 선 인간은 비로소 세계와 관계에서 새로운 지위를 획득한다. 그러나 거대한 수직 경관을 마주한 인간은 집단적으로 또 다른 수평선을 이루며 지질학적 숭고미를 생성한다. 주상절리는 하나의 액체 상태의 덩어리가 고체로 성상이 바뀌면서 발생하는 틈의 경관이다. 틈은 빈 공간을 만들고 빈 공간은 새로운 생명이 점유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든다. 우리는 지질학적 시간이 만든 틈새를 서서히 메꿔가는 생태계와 문명의 시간을 수평적 공간으로 번역하고자 한다(설계공모 당선작 ‘수평적 깊이와 트멍경관’ 작품설명서 일부). 수평선에 가장 가까운 절벽 끝에 다시 선다. 설계공모를 시작하며 방문한 지 꼭 5년만이다. 설계공모를 관통했던 생각이 얼마나 유효했으며 어느 정도 살아남았는 지 돌이키는 마음이 쓸쓸하다. 공모 당선안과 비교하면 절반의 완성이라 부르기도 부끄럽지만, 지질 유산을 대하는 태도의 변화를 시작하는 첫걸음이라는 믿음에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고민을 대표해 그 과정을 짧게 기록하고 공유한다. 자연으로 되돌리는 7년 여정의 기록 제주도 기념물 제50호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는 2005년 1월 6일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 제443호로 승격됐다. 주상절리대 경관 개선 사업의 시작은 재단법인 아름지기가 2012년 제주도의 문화재 안내판을 전수 조사하는 과정에서 제주도 문화재의 실태와 문제점을 파악하는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6년 제주에서 개최된 국제 학술 심포지엄에 초대된 건축, 조경, 디자인 분야의 전문가들은 주상절리대를 방문해 혼잡한 상부 공원과 관람 데크를 돌아보고 문화재와 유리된 디자인의 문제점을 공유하고 토론했다. 2017년 아름지기는 제주특별자치도와 자연 및 문화유산 공공디자인 개선 업무협약을 맺고,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에 관련된 주요 보존 및 정비 사업, 디자인 관련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상호 협력을 약속하고 첫 대상지로 주상절리대를 선정한다. 주상절리대가 가장 개선이 시급한 문화재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같은 해 ‘중문 주상절리대 관람로 개선 및 주변환경 정비사업 종합계획’을 수립하며, 분야 책임을 맡았던 정욱주 교수(서울대학교)와 이민아 소장(건축사사무소협동원)을 이후 과정의 MP로 위촉한다. 종합계획을 통해 아름지기와 연구진은 주상절리 상부 공원의 구성과 시설이 지질 유산의 잠재력을 오히려 저해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공원의 방향성을 재설정하는 태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단언한다. 이에 기초해 국제설계공모를 실시하고, 2018년 11월 30일 당선작인 ‘수평적 깊이와 트멍경관’을 선정한다. 2019년 4월 본격적으로 설계를 시작, 2021년 2월 1일 문화재심의를 조건부 통과하며, 2021년 11월 실시설계를 완료한다. 다음해 2022년 10월 1단계 사업에 대한 공사를 시작해 2023년 9월 개장했다. 주상절리대는 중문관광단지 2단계(동부) 조성 사업 부지에 속한 유원지로서 ‘씨가든’이라는 이름으로 지정된 곳이었다. 이 사실이 나중에 어떠한 파장을 일으킬지에 대해 과업을 시작할 당시 전혀 알지 못했다. 디자인의 초점과 방법론 과업의 목표는 제주 고유의 원경관을 회복하고, 자연 유산의 가치를 강화할 수 있는 관람 환경을 조성하고 시설물을 개선하며, 유사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제주도 천연기념물 일대 경관 개선 사업의 선례를 만드는 것이다. 설계 팀은 당선 직후 앞으로 펼쳐질 지난한 과정을 예상하며 앞으로 겪게 될 수많은 수정 요청에 대처하며 설계의 본질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다짐하는 다섯 개의 계획 방향과 15개의 설계 원칙을 수립했다. 계획 방향: 첫째, 열린 박물관 구현. 하나의 열린 박물관으로서 지질 경관의 공감각적 체험과 정보의 습득, 그리고 주체적인 탐구가 전역에서 펼쳐질 수 있도록 핵심 기반 시설을 제공한다. 둘째, 시간성의 공간화, 원경관의 회복. 지질학적 시간성과 용암의 흐름, 응고 등 주상절리대의 형성 과정을 극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원시적 지질 경관을 회복한다. 셋째, 제주 고유 경관의 중첩과 전개. 대자연과 지질경관의 바탕 위에 주상절리대 기반의 지역 문화 경관과 자연 발생적 식생 천이 과정 등 생태 경관을 조화롭게 재구성하여 전개한다. 넷째, 인공과 자연의 대비와 조화. 인공 구조물은 주상절리대의 체험과 감상의 차원을 높일 수 있도록 지질 경관에 보다 적극적이고 수평적이며 가역적인 방식으로 개입한다. 다섯째, 공공성 강화. 유료 구간을 재편해 주상절리대의 공공성을 확대하고 유산으로서의 가치를 강화하며 구역 간 시각적·공간적 단절을 최소화한다. 원칙의 구현: 원칙을 지키는 과정에서 뿔소라, 돌고래, 테우 조형물과 각종 포토스폿 시설물이 사라지고, 올레길과 주상절리를 가르는 담장이 낮아졌다. 외래 식물을 제거했고, 복잡한 포장과 휴게 시설이 단순하게 정비됐다. 기존 110m 길이의 관람 데크는 140m로 연장되며 주상절리대의 다채로운 모습을 내려다볼 수 있는 조망점이 추가됐다. 비로소 몽돌해안을 관람 데크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되면서 용암이 만들어낸 다양한 제주 해안 경관의 지질학적 일체성을 시각적으로 연결하게 됐다. 진입하면서 마주하는 첫인상은 용암이 만들어낸 제주의 돌들과 해안 식생이 대경관으로 자리 잡는 시간의 풍경으로 대체되었다. 관람 데크와 펜스는 경관의 수직성을 훼손하지 않고, 주상절리와 재료적 대비를 통해 원래의 고유한 것과 인공적으로 덧댄 것을 명확히 구분했다. 각종 시설물에 압도당해 있던 지질 경관의 품격을 서서히 되찾아가는 과정을 시작한 것이다. 지질 탐사와 설계: 가장 큰 설계 개념은 이질적인 상부 공원의 덮개를 없애 주상절리로 이어지는 용암 덩어리의 속살을 수평적으로 드러내는 것이었다. 불가피하게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암반층에 대한 정보를 필요로 했고, 통상적인 레벨 측량과 더불어 지질 탐사를 시작했다. 암반 측량을 위해 처음 채택한 방법은 굴절법 탄성파 탐사다. 굴절법 탄성파 탐사는 탄성파를 인공적으로 발생시켜 각 수신점에 도달하는 직접파와 선두파의 초동주시를 통해 작성된 주시곡선에 나타나는 직선들의 기울기로부터 지층의 속도를 결정해 지층경계면까지 깊이를 계산하는 원리를 적용한다. 이를 토대로 노출 구역에 대한 중간 설계안을 도출해 문화재 심의에 접수했다. 허가 조건으로 노출 구간에 대한 추가 탐사가 요청되어, 실시설계 과정에서 지표투과레이더(Ground Penetrating Radar)(이하 GPR) 탐사를 추가적으로 수행한다. GPR은 10~100cm 파장의 극초단파를 물체에 발사시켜 반사되는 전자기파를 수신해 물체와의 거리, 방향, 고도 등을 알아내는 레이더를 이용하여 지표, 지반상태, 매설물 등을 탐사하는 것이다. GPR 탐사로 추정한 암반의 깊이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탄성파와 GPR 탐사 결과의 차이를 설계 과정에서 냉철하게 검토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공사 과정에서 표토를 제거하고 암반을 노출하는 과정에서 암반이 매우 깊어 관람로 레벨과의 차이를 현장에서 해결하기 어렵다는 서귀포시의 의견이 있었다. 일부 노출된 암반을 활용하고 레벨 차이를 이용한 굴곡 있는 지형으로 연출할 수 있다는 설계팀의 입장과 달리, 지역 전문가들의 자문을 근거로 다시 복토해 평탄 지형을 만들고 암석 경관을 연출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주상절리 덩어리를 수평적으로 노출시키는 개념은 희석됐지만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현무암과 그 사이를 점유하며 천이를 진행할 해안 식생 경관의 대경관을 처음 상상에 가깝게 조성하기 위해 힘을 합쳤다. 검은돌밭은 이렇게 탄생했다. 설계의 전개와 변형: 설계 초기, 기념물과 유적의 보존 및 복원에 관한 국제 헌장인 ‘베니스헌장’을 탐독했다. 자연유산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복원의 태도에 대한 시사점이 컸다. 한편으로 문화재 현상 변경의 5대 경관 지표인 장소성, 일체성, 조망성, 마루선, 왜소화의 관점에서 우리의 과업을 되짚어보았다. 원경관을 회복하여 장소성을 강화하고, 주상절리대를 왜소화시킨 불필요한 시설을 제거해 지질 경관을 극대화한다. 다양한 주상절리 유형과 해안 식생대를 조망하도록 시선을 다각화하고, 현 건축물들의 불규칙한 마루선을 상부 공원의 수평적 경관과 조화되도록 간결하게 만든다. 그리고 용암의 흐름을 가시화하고 마을과의 연계성을 존중해 문화재의 맥락과 일체성을 제고한다. 주상절리대에서 지켜야 할 원칙들을 도출했고 이 원칙이 디테일까지 연결되도록 노력했다. 그중 가역적 구조와 재료의 구분, 주상절리의 수직성과 해안 경관의 수평성은 디테일까지 가져가야 할 중요한 원칙 중 하나였다. 원칙을 디테일까지 가져가는 5년이라는 기간 동안 수많은 논의와 쟁점이 노출됐으며 상충되는 의견들 사이에서 대안을 선별하는 작업은 갈등을 초래했다. 현장에서의 의사결정은 긴박했고 모두의 상황이 절박했다. 제주도이니 건축물과 관람 데크에 현무암을 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자문 의견이 많았다. 중간 설계까지 데크재 대안으로 검토했던 프리캐스트 콘크리트는 예산과 시공성의 문제로 무산되었다. 강두훈 주무관이 대안으로 시멘트를 주 성분으로 쓰는 관급 자재를 제안했는데, 기성품으로는 색과 마감이 현장과 맞지 않았다. 다행히 주상절리대의 중요성을 공감한 해당 업체가 우리가 원하는 색, 마감, 규격을 커스텀 제작해줄 수 있다고 해 공장 테스트를 거쳐 현장에 설치했다. 펜스 역시 골칫거리였다. 펜스 디자인의 원칙은 최소한의 디자인을 통해 주상절리의 수직성과 대경관을 훼손하지 않는 것이었다. 염분에 의한 부식 때문에 철재에 대한 우려가 컸다. 다시 목재로 가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그러나 기존 관람 데크에서 경험한 것처럼 목재를 쓰면 부재가 두꺼워져 경관을 압도하기 때문에 좋은 대안이 아니었다. 유지·관리의 어려움을 서귀포시가 기꺼이 받아들여 철재로 결정하고 변경된 데크재와 하부 구조에 맞는 디테일로 변경 설치했다. 올레길과 검은돌밭을 가르는 낮은 콘크리트 담장은 검은돌밭의 간결한 바탕이자 대비를 위해 도입된 것이지만 지역 전문가의 의견에 의해 돌담으로 수정됐다. 건축물의 상실: 설계안의 핵심은 지질 유산을 대하는 새로운 태도와 체험의 방식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건축물은 설계안의 핵심이었다. 설계 과정에서 방문자센터와 판매동의 2개 신축 건축물이 사라졌다. 1차 실시설계까지 완료된 상황이었다. 문화재심의 과정에서 건축물이 해안선에서 후퇴하고 규모는 축소됐지만 주상절리로 나아가는 체험의 시퀀스와 살아있는 지질학적 풍경을 건축물 내부로 가져오는 방법은 살아남아 있었다. 경관적, 교육적, 운영적 차원에서 건축물이 갖는 중요성은 더할 나위 없이 중요했다. 문화재심의 조건부 통과 후 인허가 절차를 밟는 동안 서귀포시로부터 절망스러운 연락을 받았다. 중문관광단지 개발사업시행승인(변경) 검토 협의 과정에서 ‘씨가든’으로 지정된 대상지가 중문관광단지 2단계(동부) 지역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협의에 의한 환경보전방안 검토서의 적용을 받는다는 것이었다. 1996년에 작성된 환경보전방안 검토서는 주상절리층의 균열 또는 붕괴를 방지하기 위해 해안선에서 100m 이내 시설을 제한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다. 협의를 통해 변경의 여지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위원들의 불가 의견에 따라 건축물 없는 설계 대안을 다시 마련해야 했다. 대상지 대부분 영역이 해안선 100m 이내였기 때문이다. 실시설계 마감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성찰적 경관과 성찰적 과제 돌이켜보면 정말 많은 고비를 넘어왔다. 이 지난한 과정이 앞으로의 과정, 비단 주상절리대의 2단계 사업뿐만 아니라 제주의 수많은 관광지와 문화재 정비, 나아가 한국 국토의 자연 및 문화 유산을 복원하고 보존하는 일에 기여한 바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개장 이후 뿔소라 조형물을 왜 없앴느냐, 아직 검은돌밭은 왜 흙밭이냐, 관람로가 짧다 등 여러 민원에 현장을 지키는 여러 분들이 힘들어한다. 대중의 인식과 태도가 변화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앞으로 유지·관리의 원칙을 가지고 변화에 대처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현장의 부산스러움에서 한걸음 물러나 밟아온 과정을 성찰하고 성과와 한계를 숙고해 과장 없이 기록하는 일이 자연유산을 다루는 다른 과업에 참조점이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글을 마무리한다. 아름다운 주상절리대를 바라보며 가졌던 첫 마음으로 돌아가 제주 고유의 아름다움, 국토의 품격을 향상하는 데 작은 디딤돌이 되었다는 자부심을 가져 봐도 좋지 않을까. 이 과정에 동참해준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 진행 김모아 디자인 팽선민 김봉찬·김아연·송민원·신준호·안형주 인터뷰 덜어내는 설계와 회복하는 경관 컨소시엄이 다양한 사람으로 구성되었다. 어떤 역할을 기대하며 구성했나. 김아연(이하 연) ‘제주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 경관설계 공모’(이하 주상절리대 공모)의 독특한 요구사항 중 하나가 디자인 감독이라는 특별한 포지션을 지정해 팀을 꾸리라는 것이었다. 디자인 감독으로서 자연과 지질유산을 철학적으로 다루고 싶었고,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와 지향과 태도를 공유할 수 있는 팀을 꾸리고 싶어 아뜰리에나무와 엠디엘을 초대했다. 건축가 김종규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가 먼저 연락을 주어서 설레고 감사했던 기억이 난다. 최종훈 소장(NIA건축)은 이 지난한 과정을 함께해준 동지다. 제주의 일인 만큼 제주의 경관과 문화를 잘 알고 있는 지역 전문가와 함께하는 게 핵심이겠다는 생각에 김봉찬 대표에게 전화를 했고 흔쾌히 수락해주어 팀을 완성할 수 있었다. 설계의 기본 방향이 묻혀 있던 것을 꺼내 보여주는 것이었다. 보이지 않는 발밑 공간에 대한 확신이 있었나. 연 초반 아이디어 회의 때 김봉찬 대표가 제주도는 조금만 땅을 걷어내면 암반이 잘 드러나고 이 대상지도 그런 상황일 거라고 의견을 던져주었다. 그 순간 팀원 모두가 ‘아 이거다’라는 생각을 했다는 걸 서로의 표정을 보는 것만으로 알 수 있었다. 당시 상부 공원을 비롯해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이하 주상절리대)를 뚜껑처럼 덮고 있는 모든 것들이 주상절리대와 이질적이었다. 이를 걷어내 가려져 있던 암반을 드러내고, 용암의 흐름을 일체성 있게 보여주는 것을 설계 핵심 개념으로 삼게 되었다. 김봉찬(이하 찬) 제주에서 여러 프 로젝트를 하며 제주 토양과 용암 지대에 대한 경험이 쌓인 상태였다. 주상 절리대가 있다면 반드시 어딘가에 용암이 흘러나온 모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어찌 보면 가벼운 추정에 불과할 수 있는 의견인데도 김아연 교수를 비롯해 팀원들이 보내준 지지에 감동했었다. 신준호(이하 호) 스누피가든의 암석정원을 만들며 비슷한 작업을 했던 터라 걱정을 덜했다. 설계 과정에서 이 암석정원의 시공 사례를 보여주며 토양을 걷어낼 때 암반이 손상되는 걸 걱정하는 문화재위원들을 설득하기도 했다. 연 현장에서 작업을 하다보니 생각보다 암반이 더 깊이 있어 대책 회의를 한 적이 있다. 더 깊게 흙을 파내다보니 예상보다 주동선과 레벨 차이가 커진 상황이었다. 설계팀은 오히려 드라마틱한 경관이 연출될 수 있다고 판단했는데, 서귀포시는 암반을 다시 흙으로 덮기를 원했다. 찬 제주도에서 흙을 파내 암반을 드러내는 조경설계를 할 수 있는 이유는 토양 특성 때문이다. 반도인 국내 육지 지역에서는 흙을 파내면 물이 고여 진흙탕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제주도의 경우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토양이라 일반적으로 배수가 잘된다. 이번 프로젝트에 더 많은 암반을 드러내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무난하게 오갈 수 있는 평지를 만드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아마 가파른 암반 지형을 만드는 데 다들 낯섦을 느낀 것 같다. 결국 기존 레벨로 흙을 덮게 되었는데, 만약 원래 의도대로 흙을 더 파서 일부 암반을 노출했다면 지금보다 극적이고 사면의 풀밭과 극명한 대비를 이루어 신비스러운 공간이 연출됐을 것이다. 주상절리대 공모에 제출한 작품 이름이 ‘수평적 깊이와 트멍경관’이다. 서정적인 느낌이지만, 달리 보면 희미하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송민원(이하 원) 보여주고자 한 것이 명확했기에 다른 작품명 후보는 없었다. 현장 설명회와 답사를 다니며 주상절리대는 물론이고 바다 가까운 곳까지 내려가 볼 기회가 있었는데, 수직 기둥이 주는 깊이감이 예상한 것보다 더 크고 압도적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저 먼 바다에서는 그러한 기둥도 수평적으로 보이고 바다의 수평선과 평행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 경험을 통해 수평적 깊이와 틈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설계 개념이 잡힌 뒤에는 땅을 걷어내고 만들어진 틈을 어떻게 잘 채워 나가고 그 틈을 어떻게 잘 보여줄 것인지 고민했다. 한창 고민을 하던 중 신준호 소장이 제주어로 틈이 트멍이라는 걸 알려주었다. 틈보다는 트멍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게 더 제주스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 트멍은 실제로 제주도에서 많이 쓰는 말이다. 트멍 국수처럼 가게 이름에서도 쉽게 볼 수 있고 골목시장을 트멍장이라 일컫기도 한다. 틈을 트멍으로 바꾸는 것만으로 제목이 주는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 예상했다. 연 주상절리는 용암이 공기와 바다를 만나며 틈이 생긴 결과물이니 트멍은 중요한 키워드였다. 그 용암이 수직 형태로 굳기 전까지는 수평으로 흐르게 된다. 따라서 수평과 수직, 이 두 개의 관계를 제목에서 표현하는 것 역시 중요했다. 설계설명서는 심사위원을 설득하는 매체이기도 한데, ‘이소케팔리’를 비롯해 철학 용어를 많이 사용했더라. 설계 의도가 잘 전달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부담감은 없었나. 원 철학적 표현과 글이 중요했지만 현장 사진을 비롯해 심사위원을 쉽게 이해시킬 수 있는 콜라주, 투시도 등을 많이 사용했다. 연 이 프로젝트에서는 무언가를 주장하는 것보다 땅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감사하게도 심사위원들이 그 의도를 읽어준 것 같다. 호 주상절리대 공모의 특성 중 하나는 대규모 문화재를 대상으로 하는 경관 설계공모였다는 점이다. 따라서 개별 시설이나 구조물을 강조하기보다 대상지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경관이 더 잘 드러나도록 무언가를 덜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설계설명서 역시 그런 태도를 담고 있는 문서이고, 팀원들도 모두 동의해 이견이 없었다. 오히려 나중에 다른 팀의 작품들을 보며 “저렇게 과감할 수도 있구나” 하고 놀랐다. 대상지에서 색이 주는 느낌이 강하다고 느꼈다. 까만 바닥과 파란 바다. 설계팀이 대상지를 처음 마주했을 때 느낀 감각이 궁금하다. 무엇을 보강하고 무엇을 덜어냈나. 안형주(이하 주) 처음 현장에 간 날 바람이 강하게 불고 비도 좀 왔었다. 밑에서 치는 파도가 상부 공원까지 넘어오는 것을 보면서, 주상절리는 이미 고형화됐지만 그틈 사이에서 일어나는 자연의 현상들, 변형과 침식, 풍화 작용 등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자연의 현상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대자연이 주는 숭고함도 중요하지만, 주상절리대라는 거대한 자연이 한순간이 아니라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졌다는 걸 잘 풀어내고 싶었다. 원 나는 붉은 바닥 포장과 각종 조형물에 시선을 빼앗겼다. 주상절리와 상관없는 야자수, 돌고래와 뿔소라 조형물 등이 오히려 이 공간의 주인공 같았다. 이때의 충격이 뭔가를 더하기보다 덜어내는 설계를 해야 된다는 생각으로 이어진 것 같다. 설계 주안점 중 하나가 원 경관과 그 가치 회복이다. 누군가는 종려나무와 야자수가 자라고 다양한 조형물이 있던 주상절리를 원 경관이라 여길 것 같은데, 이 회복의 기준 시점을 어떻게 설정했는가. 우리는 흔히 관광지하면 그늘이 있고 앉아서 무언가를 먹고 마실 수 있고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는 곳을 떠올리는데, 이런 요소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찬 사실 주상절리뿐 아니라 한국 관광지 대부분이 대상지의 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감동을 끌어내기보다는 대상지와 아무 연관 없는 요소를 둔다. 바꿔야 한다. 기존의 종려나무와 야자수, 포토존 역할을 하던 시설물이 없어지며 많은 민원이 들어오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하지만 크게 소리 내지 않을 뿐 새롭게 바뀐 주상절리대의 모습을 바람직하게 여기는 사람도 많다. 부정적인 민원만 고려하는 것은 종합적인 평가라고 볼 수 없다. 원 체험은 주상절리대에서 제법 떨어져 있는 주차장에 들어선 시점부터 시작된다. 따라서 주차장에서부터 주상절리대를 직접 감상할 수 있는 관람 데크까지 이어지는 체험의 과정이 중요하다. 관람 데크까지 가는 길 중간에 매점이 하나 있는데, 매출 향상을 위해 사람들이 오래 머무르도록 유도하는 장치가 여기저기 놓여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사람들은 주상절리대가 언뜻 보이는 관람 데크에 다다르고 나서야 극적 경험을 하게 된다. 우리는 관람 데크에 도달하기 전까지의 경험이 좀 더 연속성을 갖기를 바랐다. 주상절리대까지 걸으며 용암이 흘러 바다에 이르러 주상절리가 되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느끼기를 바란 것이다. 종려나무, 야자수, 여러 조형물이 이 체험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드는 방해 요소이기 때문에 없앤 것이지 싫다거나 한 게 아니다. 지금도 전체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 남아 있다. 이곳의 변화가 좋은 반응을 얻게 된다면, 2단계 사업 부지에서도 경험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요소를 제거하자고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체험이 중요한 곳인 만큼 스토리텔링이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원 처음 현장 답사를 갔을 때 주차장에서 팀원들을 만났는데, 우리가 밟고 있는 주차장도 사실 주상절리라는 대화를 나눴다. 보이지 않지만 발 딛고 있는 땅부터 먼 바다가 보이는 곳까지 하나의 커다란 주상절리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주차장에서부터 주상절리대를 향한 기대감이 점차 커지게 만들고 싶었다. 검은돌밭이나 결국 실현하지는 못한 건축물도 이런 경험의 확장을 생각하며 계획한 것이다. 주상절리가 대경관인 만큼 하나하나의 요소에 집중하기보다 전체적으로 잘 어우지게 만들고 수평적 경관과 그 가치를 드러내는 데 집중했다. 주 새로운 경험과 시퀀스에 초점을 맞춰 설계를 했다. 만약 이곳이 공원이었다면 전망대나 관람 데크 디자인에 더 신경 썼겠지만, 주상절리대라는 천연기념물을 바라보는 곳이기에 입구에서 주상절리대에 이르는 과정과 몰입을 위한 배경과 장치에 주안점을 두고 설계를 했다. 연 결국 주상절리는 용암이 흘러 바다로 가는 여정이다. 용암이 흐르는 방향에 맞춰 사람들도 흘러가기를 바랐다. 콘크리트를 주요 재료로 쓰고 싶었던 이유도, 액체 상태가 굳어 단단해진다는 물성이 액체로서 용암이 굳어 고체인 주상절리가 되는 점과 같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디자인 전략 중 하나가 오래된 것과 새로 생긴 것, 수평과 수직, 어둠과 빛, 가까운 곳과 먼 곳, 높음과 낮음, 밀폐와 개방, 부분과 전체, 작은 것과 큰 것 등의 대비와 반전이었다. 이 대비와 반전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곳이 어디라고 생각하나. 호 지금 당장 가장 강한 대비를 느낄 수 있는 곳은 관람 데크라고 생각한다. 검고 거친 질감의 현무암 위를 가로지르는 관람 데크의 날카로운 선이 만드는 시각적 대비감이 뚜렷하다. 새로 조성한 진입 공간 또한 시간이 지나 식물이 자라나면 단단하고 묵직한 콘크리트 포장과 부드럽게 흔들리는 녹지의 대비감이 더욱 선명해질 것이다. 해안의 식생을 더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도록 검은돌밭에 암대극(Euphorbia jolkinii)을 주로 심었는데, 일반적인 식물과 달리 여름철에 휴면을 하고 겨울철 생장과 개화를 하기 때문에 그 존재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바위틈 식재를 위해 작은 규격의 식물들을 충분한 간격을 두고 식재했기에 당장은 다소 비어보일 수 있지만, 2년 정도 시간이 흐르면 지금과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질 것이다. 원 설계를 하면서 베니스헌장을 자주 읽고 참고했다. 헌장에 따르면 새로 덧댄 것은 기존의 것과 대비되어야 한다. 그렇기에 인공적인 것은 더 인공적으로 표현해야 기존의 것들이 드러날 수 있다는 점을 되새기며 설계했기에 좀 더 명쾌한 대비가 가능했다고 본다. 주 소나무숲이 떠오른다. 소나무숲을 통과하는 산책로를 길고 구불구불하게 만들어 전망대를 향해 빠져나왔을 때 느끼는 개방감이 더욱 커지게 계획했다. 실제로는 계획했던 것만큼 긴 선형의 산책로를 만들지는 못했지만, 실현되었다면 숲의 안과 밖의 대비감이 더 크게 느껴졌을 것이다. 관람 데크의 높이나 너비, 폭, 색상 등을 어떻게 정했는지 궁금하다. 연 우선 설계공모안에서 매우 많이 바뀌었다. 기존 관람 데크를 철거하고 나니 예상과 다른 부분이 많았다. 시공 팀이 정밀하게 현황을 측량하면서 설계안을 다시 다듬었고, 그때그때 현장에 맞게 결정한 부분도 있다. 많은 고민을 하며 설계했지만 시공을 할 때서야 드러나는 밑의 지형이나 시공의 문제는 예측할 수가 없다. 현장에서 발주처와 시공 팀이 노력해준 덕분에 관람 데크를 무사히 완성할 수 있었다. 원 주상절리로 통칭해 부르고 있지만, 이곳에서 볼 수 있는 주상절리의 종류를 서너 개 정도로 나눌 수 있다. 검은돌밭에서 시작해 몽돌해안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종류를 순서대로 다 볼 수 있도록 경로를 설계하면서 길이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시공하면서 실제 길이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관람 데크가 주상절리를 감상하는 데 방해 요소가 되지 않기를 바랐지만, 단체 관광객이 한번에 몰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폭이 넓고 많은 사람이 머무를 수 있는 넓은 장소도 계획해야 했다. 그래도 기존의 관광 형태처럼 최단거리로 주상절리를 보고 기념사진을 찍고 바로 돌아 나오는 식의 체험이 이루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설계를 해나갔다. 새로운 데크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난간을 철거하고 바닥만 남아 있던 관람 데크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수평의 경관을 아무 방해 없이 바라볼 수 있어 좋았지만, 안전 문제를 고려하면 난간을 세우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소재의 경우 주상절리를 잘 볼 수 있게 하는 것만큼 해안가에서 얼마나 오래 잘 버티고 서 있을 수 있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 있는지도 중요했다. 한꺼번에 여러 학교 학생들이 단체 방문하는 경우도 있으니 관람 데크의 하중과 경도를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연 목재가 무게는 가볍지만 시각적으로 두꺼운 느낌이 드는 소재라 되도록 쓰지 않으려 했다. 원 소재는 물론 설계 측면에서 최대한 데크가 가볍고 얇아 보이게 하는 데 신경을 썼다. 색도 주상절리와 이질적으로 느껴지지 않도록 무채색을 사용했다. 특정 각도에서는 관람 데크 난간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특정 각도에서는 관람 데크 난간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원 난간의 형태와 모양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아주 많이 했다. 기존 관람 데크의 난간 살이 두꺼워서 주상절리를 온전히 바라볼 수 없었기에 더 세심하게 설계했다. 열 가지가 넘는 대안을 실험했다. 3D 모델링을 한 후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며 난간 살이 서로 겹쳐지며 마치 없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폭과 간격을 조정했다. 난간의 구조가 어느 정도 완성됐을 즈음에는 손에 닿는 부분에 별도의 소재를 올릴 것인지, 소재를 올린다면 어떤 형태로 손에 쥐어지게 할 건지 고민했다. 최종적으로는 단축이 길지 않은 반타원 형태의 목재를 난간에 덧대 손잡이로 삼았다. 주상절리대 공모 당선작이 발표된 뒤 ‘조경이상, 조경 난상’이라는 토크쇼가 열렸었다. 그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두는 조경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데, 당시 김아연 교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는 답변을 남겼다. 그때의 관점은 지금도 유효한가. 연 여전히 유효하다. 건축이 무언가를 만들고 세워 증명해야 한다면 조경은 본래 있던 것을 덜어내면서도 전문성이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디자인 분야다. 특히 주상절리대나 문화재, 천연기념물 같은 자연 유산을 다룰 때, 원래의 아름다움을 드러내기 위해 무엇을 없애야 하는지, 인공적인 것을 어떻게 덧대야 하는지는 디자이너만이 고민할 수 있다. 이 프로젝트를 하며 도면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증명하려고 하지 말자고 계속 되뇌었다. 이건 나뿐만 아니라 팀원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가치이자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찬 지구는 원래 아름답다. 주상절리는 특히 세계적인 지질 유산에 속할 정도의 핵심 경관이다. 무언가를 붙이는 순간 군더더기가 된다는 건 모두가 너무 잘 알고 있는 사실인데, 욕심 때문에 자꾸 세우고 눕히는 일들을 벌여온 게 아닐까. 본질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 ‘경관’ 설계공모라는 점이 참 독특했다. 일반적으로 주상절리를 대상으로 한 공간을 설계할 경우 ‘지질공원 설계공모’를 열 테니 말이다. 공원 설계와 경관 설계는 어떻게 다른가? 주 공간을 설계한다기보다는 원래 있던 것들을 더 잘 보이도록 만드는 일이다. 원 설계를 할 때 타이틀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설계 과정에 큰 차이는 없었지만 공원 설계를 할 때 사람들이 어떻게 쉬게 하고 놀게 할지를 고민한다면, 이 프로젝트에서는 어떤 장면을 보여주고 그 장면을 통해 사람들이 무엇을 느끼게 할 것인지 더 고민했다. 호 공원 설계와 경관 설계를 구분지어 생각하지는 않았다. 공원에서는 사람들의 행위와 프로그램을 어떻게 이끌어낼지 설계한다면, 경관 설계는 땅과 하늘 등 자연이 얼마나 아름답고 신비로운지 설명하고 풀어내는 과정 같았다. 주상절리대 공모는 2년여의 준비 기간을 거쳐 열렸다. 그 과정이 설계를 하는 데 도움이 됐나. 가장 도움이 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연 기본계획을 수립한 연구팀이 주상절리를 어떻게 바라보고 다뤄야 하는지 원칙을 잘 정리해 공모지침서에 실어주어 큰 도움이 되었다. 그 연구 성과를 우리가 구현한 거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름지기의 역할도 중요했다. 이 프로젝트의 시작을 추적하다보면 아름지기와 만나게 된다. 아름지기는 전통 문화의 아름다움을 지키고자 하는 비영리 문화재단인데, 주요 사업 중 하나가 궁궐 안내판 디자인 개선 사업이다. 이 사업의 영향으로 궁궐의 안내판이 문화재의 품격에 맞는 디자인을 갖추게 되었다. 문화재를 방문한 사람들을 통해 그 효과가 증명되자 많은 지자체가 벤치마킹을 하기도 했다. 제주도도 이에 관심을 가진 곳 중 하나였고, 제주도 문화재의 안내판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로 출발한 사업이 공공 디자인 영역까지 확대되면서 그 첫 번째 대상지로 주상절리대를 다루게 된 것이다. 아름지기의 노력과 역할이 우리가 이 주상절리를 떠난 뒤에도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디자인 팽선민 글 김아연 서울시립대학교 교수 사진 연수당, 유다연, 황덕우(이내) 현장 설계 및 지원 디자인 감독: 김아연(서울시립대학교) 엠디엘(송민원, 안형주), 연수당(신준호, 나양현), 더가든(김봉찬) 설계공모 및 1차 실시설계 디자인 감독: 김아연 조경설계: 아뜰리에나무, 엠디엘, 더가든 건축설계: 김종규(한국예술종합학교)+M.A.R.U, NIA건축(최종훈) 발주 서귀포시청 관광지관리소 기획 및 코디네이션 재단법인 아름지기(신지혜, 전수현, 이은정) MP 정욱주(서울대학교), 이민아(건축사사무소협동원) 시공 세운(박성주, 강주현, 공재복), 일일종합건설(최잠석) 김아연은 서울대학교 조경학과와 동대학원, 미국 버지니아대학교건축대학원 조경학과를 졸업했다. 조경설계 실무와 설계 교육을 넘나드는 중간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제주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 경관 개선사업 설계팀의 디자인 감독을 맡았다. 자연과 문화의 접합 방식과 자연의 변화가 드러내는 시학을 표현하고 사회적으로 실천하는 일을 중요시 한다. 김봉찬은 제주대학교에서 식물생태학을 전공하고, 제주여미지식물원 식물과장을 거쳐 평강식물원 연구소장으로 일했다. 2007년 더가든을 설립해 생태학을 바탕으로 한 암석원, 고층습원 조성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식물원 기획, 설계, 시공 및 유지·관리와 관련된 다양한 경력을 쌓아 왔다. 이번 인터뷰에는 줌 화상 회의로 참여했다. 송민원은 동아대학교와 서울시립대학교 대학원에서 조경을 공부했다. 시공과 설계를 아우르며 작은 공간부터 큰 경관까지 다양한 스케일을 다루는 데 흥미를 가지고 2015년부터 엠디엘(MDL)을 이끌고 있다. 신준호는 서울시립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조경을 전공했다. 6년간더가든에 근무하며 김봉찬과 베케, 아모레성수, 모노하한남, 피크닉 어반포레스트가든 등 다수의 정원 작업을 했고, 『베케, 일곱 계절을 품은 아홉 정원』을 공동저술했다. 2021년 연수당(然樹堂)을 설립해 나양현과 함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안형주는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조경을 전공했다. 스튜디오테라 인턴으로 시작해 제주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 경관 설계공모 당선과 함께 스튜디오테라의 소장이 됐다.
    • 김아연
  • 겐부도 공원 Genbudo Park
    거친 암석 표면은 수많은 잔물결로 이루어진 거대한 파도 같은 패턴을 선보인다. 단단한 벽은 육각형의 암석 단면이 층층이 쌓인 모습으로 드러난다. 일본 효고현 서쪽 도요오카(Toyooka)에 자리 잡은 겐부도 공원(Genbudo Park)은 약 160만년 전 마그마가 식으며 굳어지면서 형성된 주상절리를 볼 수 있는 자연 공원이다. 이 프로젝트는 오랜 세월 명승지였던 공원을 유료 시스템으로 전환하며 재개발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었다. 설계의 주안점은 자연의 조각품이라 불리는 주상절리 경관을 방문객들이 입체적으로 체감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었다. 기존 요소들을 그대로 유지해야 하는 영역과 새로운 추가 요소 사이에서 디자인의 균형을 찾고자 했다. 콘크리트 스테이지 설계의 핵심은 특히 거대한 주상절리가 있는 겐부도, 세이류도(Seiryudo) 동굴 앞에 대형 콘크리트 스테이지를 만드는 것이었다. 각 스테이지 앞에는 벤치를 배치하여 방문객들이 눈앞의 동굴을 올려다보며 자연과 마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플랫폼과 벤치의 표면을 샌드블라스트로 마감해 주변의 자연과 어우러지게 했다. 공원 산책로에도 동일한 재료와 마감 방식을 사용했고, 자연의 유기적인 선과 대비를 이룰 수 있도록 곡선과 직선을 활용했다. 시각적 개선 설계를 진행하며 기존 공원이 가진 몇 가지 문제를 발 견했다. 우선 동굴을 관람할 때 눈에 띄는 색상의 문제였다. 기존의 포장 일부는 노란색 톤으로 유지되었는데, 부드러운 색상임에도 불구하고 자연을 감상할 때 다소 집중을 방해하는 면이 있었다. 또한 방문객들이 동굴에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된 울타리가 문제 요소로 작용했다. 방문객의 안전을 위해 낙석 위험 지역 출입 통제 울타리를 설치했는데, 안전 예방 효과는 있었지만 자연을 감상할 때 시각적 방해 요소가 됐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플랫폼을 도입 했다. 기존의 울타리를 철거하고 필요한 곳에 철봉 펜스를 새로 설치했다. 각 스테이지와 조화를 꾀하고 시각적 방해 요소가 되지 않도록 낮은 높이의 강철봉을 배치해 구조물의 존재감을 최소화했다. 또한 구조물들의 색상, 재료, 형태 등을 검토해 동굴과 관람자 사이의 공간적 거리감을 줄이는 동시에 관람자가 자연의 힘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색상과 디스플레이 기존 시설물 외벽을 노란색에서 회색으로 변경하고, 계단은 기존 기둥을 유지하며 난간 손잡이의 색상을 주황색에서 회색으로 변경했다. 새로 만든 매표소는 최소한의 규모로 만들어 자연이 메인 무대가 될 수 있게 했다. 매표소 외벽과 새롭게 설치되는 안내판에 동일한 인산염 처리된 금속 재료를 사용해 디자인 통일성을 꾀했으며, 콘크리트 스테이지와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나더라도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룰 수 있게 했다. 공원 내에서 휴식을 위한 건물에는 겐부도의 역사와 지질학적 배경을 설명해주기 위한 디스플레이 패널이 설치돼 있었는데, 이러한 패널들은 공간의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정보를 담고 있었다. 전문가들의 도움을 얻어 패널에 필수적으로 담아야 하는 정보를 재구성하 였고, 그래픽을 통해 가독성을 높였다. 재편집 전반적으로 대상지에 대한 대대적이고 포괄적인 혁신 을 시도하지는 않았다. 활용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문제가 있는 부분에는 필요한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목표는 과거의 좋은 환경과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장소를 재편집하여 다음 세대의 방문자들 이 이 장소를 기억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Design Development CASE-REAL/Koichi Futatsumata, Koichi Shimohira, Ritsu Shibata Detail Design Kitai Sekkei, Matsuda Architect Office Construction Civil Works: Nakagawa Building Works: Seiwa Construction Supervision: Shinei Lighting Plan Tatsuki Nakamura(BRANCH LIGHTING DESIGN) Sign and Graphic Design BOOTLEG/Fumikazu Ohara, Takuma Fukuda Client Toyooka City Location Hyogo, Japan Area 1.47ha Completion 2022 Photograph Hiroshi Mizusaki 코이치 후타츠마타(Koichi Futatsumata)가 이끄는 케이스–리얼(CASEREAL)은 인테리어 및 건축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대상지의 고유한 환경, 목표, 과제를 바탕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적인 연구를 통해 각 공간의 분위기에 알맞은 본질적인 솔루션을 모색한다.
    • CASE-REAL
  • 에핑겐 수변 공원 Weiherpark Eppingen
    2022년 여름, 독일 크라이히가우(Kraichgau)에 위치한 목가적인 마을 에핑겐에서 바덴–뷔르템베르크 가든쇼(Baden-Württemberg Garden Show)가 개최됐다. 가든쇼 개최를 계기로 녹색 인프라를 조성하는 시도가 시작됐다. 시민과 방문객을 위해 도심에 인접한 현대식 공원이 조성되었는데, 모든 연령층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다채로운 디자인과 공간 활용성이 특징이다.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사회적 환경과 녹색 인프라를 구축하고, 도시 기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속가능한 솔루션을 추구했다. 성벽과 하천 과거의 성벽을 따라 형성된 산책로는 대상지의 역사적 맥락을 드러낸다. 옛 에핑겐의 전형적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구 시가지의 범람원과 채마밭을 다시금 구현했다. 넓게 펼쳐진 지역들을 연결함으로써 구 시가지를 따라 연속적인 녹지축을 구축했고, 이는 엘젠츠 강(Elsenz River)의 복원된 하천으로 이어진다. 넓은 휴게 공간을 조성하는 동시에 하천을 가까이에서 감상하거나 가로지르며 오갈 수 있게 했다. 엘젠츠와 힐스바흐 강(Hilsbach River)의 생태계 회복을 꾀하는 생태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새롭게 조성한 오픈스페이스는 기존의 역사 유산을 존중하는 동시에 기후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요구를 충족시킨다. 녹색 제방 공원은 크게 세 개의 지역으로 구분된다. 서쪽의 바흐베글레(Bachwegle), 중앙의 수변 공원, 그리고 동쪽의 힐스바흐와 엘젠츠 강 하구 지역 등이다. 이 세 지역은 새로운 무장애 산책로를 통해 서로 연결된다. 바흐베글레는 옛 도시 성벽을 따라 채마밭 등 복원된 정원들을 통해 도시 인근 지역에서 과일과 채소를 공급했던 과거의 도시 모습을 상기시킨다. 드넓은 공원의 잔디마당은 인근의 엘젠츠 강까지 이어지며 강 주변의 녹색 제방을 만들어 낸다. *환경과조경427호(2023년 11월호)수록본 일부 Landscape Architect Planorama Landschaftsarchitektur, Maik Böhmer Design Team Katja Erke, Fabian Karle, Mareen Leek, Halina Hoppe, Pamela Ackermann, Franziska Hofmann, Marion Guichard, Alexander Michl, Dana Synnatschke, Melanie Schlottau, Leon Fell, Franziska Albrecht, Eckhard Siegert, Matteo Basta, Giulia Guerrini, Maria Collender Plan Planorama Landschaftsarchitektur Planing Partner Hydraulic Engineering: Björnsen Beratende Ingenieure GmbH, Koblenz Ecological Construction Monitoring: GÖG Gruppe für Ökologische Gutachten, Stuttgart Archaeological Site Supervision: Bauforschung Klefenz, Rauenberg Explosive Ordnance/Exploration: Hettmannsperger Spezialtiefbau GmbH, Karlsruhe Soil Expertise: Töniges GmbH Beratende Geologen, Sinsheim Structural Design: SFB Saradshow Fischedick Berlin Flood Protection: Wald+Corbe, Hügelsheim Fountain Technology: TH Planungsbüro GmbH Client Stadt Eppingen, Eigenbetrieb Gartenschau 2021 Location Eppingen, Germany Area 5ha Completion 2021 Photograph Nikolai Benner 플라노라마(Planorama Landschaftsarchitektur)는 완성도 높은 도시 환경 디자인을 목표로 조경가, 건축가, 도시 디자이너, 그리고 엔지니어가 함께 하는 설계사무소다. 자연과 경관에 대한 감각적 경험, 디테일, 단순성, 명확성, 실질적 소재에 대한 연결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다년간 쌓은 노하우와 열정을 토대로 조경의 맥락 안에서 정교한 계획을 세우며, 대상지의 장소성을 고려하며 지속가능한 솔루션을 모색한다. 기획자로서 첫 아이디어부터 마지막에 놓는 돌 하나까지 완벽하게 만든다는 사명감을 토대로 프로젝트를 수행해나가고 있다.
    • Planorama Landschaftsarchitekt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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