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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학교병원 대한외래 SNUH Daehan Center
    시간적, 공간적 서사를 담은 공간 서울대학교병원(이하 서울대병원)은 하루 1만여 명의 환자가 내원하고, 우수한 의료진과 첨단 의료 기술을 보유한 병원이다. 2019년 4월 서울대병원은 인술로 아픈 사람을 구한다는 인술제중仁術濟衆을 기치로 삼아 병동과 분리된 별도의 외래 공간 ‘대한외래’를 개원했다. 대한외래는 연면적 4만7천 제곱미터의 지하1층부터지하 2층에 이르는 지하 공간으로 서울대병원의 중앙부에 위치해 뿔뿔이 흩어져 있던 전문 병원을 연결한다. 대한외래 로비와 공용 공간을 서울대병원의 역사와 정체성이 담긴 공간으로 조성하고 싶다는 요청을 받았다. 이를 고려해 인술제중의 정신을 바탕으로 서울대병원의 시간적, 공간적 서사를 담은 품격 있는 공간을 연출했다. 이때의 품격이란 대한제국 마지막 왕실의 애민 정신과 순종 황제의 대한의원 개원 칙서를 통해 계승된 국가 중앙 병원에 버금가는 위상, 그 대표성과 책임을 의미한다. 동서양 문화의 융합 1885년 고종과 조선 정부는 인술제중의 정신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최초의 서양식 국립 병원인 제중원을 설립했다. 제중원이 추구하는 가치는 대한제국의 국립 병원인 대한의원(1907)과 순종 황제의 대한의원 개원 칙서를 통해 전해져 서울대병원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 서사를 대한외래 로비를 비롯한 공용 공간에 표현하고자 했다. 전통적 개념과 소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조형 요소로 공간을 연출하고, 금강비례(Korean Golden Ratio, 1:1.414)를 적용해 동서양의 문화가 융합된 의료 문화 공간을 조성했다. ...(중략)... * 환경과조경 378호(2019년 10월호) 수록본 일부 설계·시공 이음파트너스, 어반아크, 메이크믹스 클라이언트 서울대학교병원 위치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 101 사진 박영채
    • 이음파트너스
  • 호암미술관 웨이파인딩 Hoam Art Museum Wayfinding
    서울 근교에 위치한 호암미술관은 한국의 전통 미술과 정원을 감상할 수 있는 문화 공간이다. 삼성그룹 창업자인 호암 이병철이 수집한 한국 미술품을 바탕으로 1982년 개관했고, 1997년에는 미술관을 둘러싼 약 6만6천 제곱미터의 대지에 희원을 개원했다. 희원은 한국 전통 정원의 아름다움의 근원인 차경借景의 원리로 조성되었는데, 옛 지형을 복원했을 뿐 아니라 정원과 건물이 숨겨지고 드러나는 멋을 연출한다. 100여 쌍의 벅수(1m 내외의 낮은 전통 조각)와 낮은 조경 요소들이 겹쳐지며 한국 전통 정원만의 풍경을 이룬다. 하지만 정원 안내를 위한 시설물들이 이러한 풍경을 가리고 있어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중략)... * 환경과조경 378호(2019년 10월호) 수록본 일부 설계·시공 이음파트너스 클라이언트 삼성문화재단 위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에버랜드로562번길 38 면적 호암미술관: 4,165m2 전통정원 희원: 66,446m2 사진 박영채
    • 이음파트너스
  • 금호동 스카이라인 웨이파인딩 Geumhodong Skyline Wayfinding
    금호4가동은 구릉지에 자리한 노후 주택 밀집지다. 2007년 재개발정비지구로 지정되었지만 재개발 사업은 기약 없이 유보되었고, 인근에 고층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며 점차 섬처럼 고립되어 갔다. 경사지를 따라 놓인 계단은 가파르고, 구불구불한 골목길은 미로처럼 복잡하다. 주택 대부분이 특색이 없고, 길을 찾는 데 도움을 줄 만한 지형지물이나 상가도 부족한 상황이다. 복잡한 환경은 주택가를 으슥하게 만들었고, 이로 인해 범죄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감도 높아졌다. 게다가 위급 상황이 발생해 도움을 요청할 때 자신의 위치를 설명하기도 쉽지 않다. ‘금호동 스카이라인 웨이파인딩’은 주민들이 좀 더 쉽게 길을 찾고, 자신이 있는 곳을 파악할 수 있게 만드는 프로젝트다. 서울시 ‘생활안심디자인’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는데, 단순히 마을 환경을 단장하는 것을 넘어 범죄 발생율을 줄이고 커뮤니티 활성화를 꾀할 수 있는 디자인을 실천하고자 했다. ...(중략)... * 환경과조경 378호(2019년 10월호) 수록본 일부 기획·설계 이음파트너스 제작 디자인 ENY 클라이언트 서울시 위치 서울시 성동구 금호4가동 일대 사진 강재훈
    • 이음파트너스
  • 인터뷰: 길 찾기를 통해 공간을 브랜드화하다 이음파트너스 안장원 대표 인터뷰
    웨이파인딩의 현재 -웨이파인딩Wayfinding,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개념이다. 한글로 번역하면 길 찾기 정도가 될 것 같은데,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한다. 웨이파인딩의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 먼저 사인sign의 역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세기 전까지 건축가들의 모토는 ‘스타일은 기능을 따른다style follows function’였다. 그러나 미스 반 데어 로에Mies van der Rohe와 발터 그로피우스Walter Gropius가 이끈 바우하우스Bauhaus가 해체주의적이고 합리적인 접근 방식으로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form follows function’는 20세기 모던 디자인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논리적 창조 과정을 거쳐 탄생된 모던한 건축물에 안내 사인, 안내 지도 같은 보조적 이정표가 모습을 드러냈다. 웨이파인딩에 대한 최초의 연구는 영국의 지하철 이용률을 낮추기 위한 시도에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산업 혁명 이후 개통된 영국의 지하철은 시설이 열악하기로 유명했다. 하지만 런던 시민이나 관광객들 대부분은 걸어서 5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도 20여분이나 소요되는 지하철을 이용해 이동하고 있었다. 도시에 길을 찾는 데 도움이 되는 요소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도시의 정보를 효과적으로 안내해 시민과 관광객이 길을 걷게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즉 웨이파인딩이란 도시를 끊김 없는 정보로 연결해 걸어서 경험하게 하는 전략이라 설명할 수 있다. 이때 전략은『 the Image of the City』(1960)의 저자인 케빈 린치Kevin Lynch의 이론과 주장에 기반하는데, 그는 게슈탈트 심리학의 기본 원리를 이용해 도시민들이 도시와 도시 속 자신의 위치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직관의 틀을 마련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도시 차원의 웨이파인딩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한국에서만 발견되는 특징이 있을 것 같다. 한국에는 끊긴 길이 많다. 단시간에 도시가 급속도로 발전했기 때문에 도로가 체계적으로 계획되지 못했다. 길과 건물이 엉켜 있다. 이 체계를 개선하지 않은 채 도시 개발이 이루어졌다. 자연스럽게 끊긴 길이 생겨났고, 이로 인해 한국의 도시 경관 역시 많이 단절되어 있다. 특히 한국은 웨이파인딩 개념이 도입된 지 5~6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그만큼 아직 깊이 있는 프로젝트가 많이 진행되고 있지 않다. 해외에서는 웨이파인딩을 전략적 시스템으로 인지하는데, 한국은 가시적 가치를 안내하는 사인 정도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해외에서는 웨이파인딩 시스템 구축에 앞서 도시의 역사, 길과 하천의 형성 과정, 공공 기관과 상업 기관의 위치, 사람이 이용하는 요소, 차량이 이용하는 요소, 자연과 연결해야 하는 요소 등을 분석한다. 이때 쌓은 정보를 토대로 홍보 자료, 휴대폰, 안내 책자 등에 들어가는 지도를 디자인한다. 웨이파인딩 시스템 구축과 함께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베이스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이를 여러 기관이 공유하기 때문에 활용성도 굉장히 높다. 반면 한국은 여러 기관이 각기 다른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기 다른 지도를 만든다. 활용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중략)... * 환경과조경 378호(2019년 10월호) 수록본 일부
    • 김모아more-moa@naver.com
  •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 자투리땅에서 [ ]를 찾아라!
    공터, 가로변 쉼터, 자투리 녹지대 등 방치되고 소외된 땅에 새 숨을 불어 넣는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이하 72시간 프로젝트)가 올해로 8회를 맞았다. 72시간 프로젝트는 2012년 바트얌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 비엔날레Bat-Yam International Biennale of Landscape Urbanism에서 처음 실행된 ‘72시간 어반 액션72 Hour Urban Action’을 벤치마킹한 사업으로, 올해까지 73개의 공간을 재정비했다. 서울에 점진적인 변화를 일으키며 특색 있는 도시재생 사업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지난 7월에 열린 ‘제10회 대한민국 국토대전’의 도시재생 및 생 활SOC 분야에서 국토교통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이번 해에는 대상지에 적합한 주제를 찾아 실험적이고 참신한 계획을 하도록 “자투리땅에서 [ ]를 찾아라!”라는 미션이 주어졌다. “자투리땅에서 ‘여행’을 찾아라”, “자투리땅에서 ‘V 라인’을 찾아라” 등 각 팀은 대상지에서 재조명할 만한 숨은 가치 혹은 새로 담고자 하는 의미로 미션의 빈칸을 채웠다. 도심 번화가 주변 2개소(종로구 관훈동 자투리 녹지대, 성동구 금호동 공터), 주민 맞이 공간 3개소(동대문구 휘경동 가로변 쉼터, 강북구 삼각산동 자투리 녹지대, 도봉구 도봉동 가로변 쉼터), 주민 생활 공간 2개소(은평구 녹번동 가로변 쉼터, 양천구 신월동 마을 마당) 등 7개의대상지가 주어졌다. 총 35팀이 지원한 가운데 선발된 7팀 대부분이 조경 분야 전문가와 학생들로 구성되어 눈길을 끌었다. 작품 설치 비용과 상금은 작년 대비 소폭 증액됐다. 팀별 작품 설치 비용은 1,000만원에서 2,000만원(부가가치세 포함)으로, 총 상금은 2,000만원에서 3,000만 원으로 늘어났다. 시상 대상은 대상(상금 1,000만원) 1개 팀, 우수상(상금 500만원) 2개 팀, 장려상(상금 300만원) 2개 팀, 입선(상금 200만원) 2개 팀이다. 시는 지난 5월부터 작품을 접수 받아 1차 서류 심사와 2차 프레젠테이션 심사를 진행해 참여 팀을 선정했으며, 액션 시작 한 달 전에는 최신현 조직위원장(씨토포스 대표)을 비롯한 조직위원들과 각 팀이 모여 설계안을 최종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폐회식은 지난 9월 19일 서울시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렸다. 모든 팀이 한자리에 모여 프로젝트 진행 과정과 최종 결과물을 소개했고, 심사 결과에 따른 상장 및 상금 수여식이 있었다. 평가 기준은 작품의 창의성,내구성, 조화성, 성실성, 유지·관리 측면 등이었다. 대상을 수상한 새벽녘 팀의 ‘포:레스트For:rest’는 양천구의 낡은 마을 마당을 친근한 분위기의 주민 쉼터로 변모시킨 작품이다. 주민 이용 행태와 인터뷰를 토대로 옛 감성을 자극하는 양철 지붕의 정자와 사초류 식재 공간을 마련했는데,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평을 받았다. 우수상은 경사지에 영화관 좌석을 연상케 하는 구조물을 마련한 루체테 팀의 ‘G열 20’, 등산 로프를 활용해 도봉산을 닮은 시설물을 마련한 도봉79팀의 ‘마중다락원’에게로 돌아갔다. ‘G열 20’은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기에 충분한 공간을 만들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으며, ‘마중다락원’은 해당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특색 있는 시설물을 조성하고 공간의 실용성을 높였다는 평을 받았다. 장려상에는 솔화백 팀의 ‘수묵화랑’과 제기발랄 팀의 ‘늘, 그늘’이 선정됐으며, 입선에는 ITLs 팀의 ‘정원에 간 불당골’과 공간크리에이터 팀의 ‘V-log’가 선정됐다. 공고된 시상 내역 외에 별도로 추가된 인기상(상금 100만원)은 시민 투표 결과에 따라 루체테팀에게 돌아갔다. 박준호 심사위원장(EAST4 대표)은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가 도시의 변화가 작은 곳에서 일으켜 어제보다 나은 서울의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남산타워나 한강의 다리가 아닌 이러한 자투리 공간이 서울시의 랜드마크가 되기를 기대한다”는 심사평을 밝혔다. 올해는 날씨를 고려해 액션 날짜를 조정한 덕분에 우천 중 공사를 피할 수 있었지만, 공사를 반대하는 민원으로 진행에 어려움을 겪은 팀들이 있었다. 루체테 팀은 시설물 설치를 반대하는 민원에 계속해서 부딪혔으며, 제기발랄 팀은 주민의 반대로 액션 시작 한 주 전 대상지가 휘경동으로 변경되어 상세 설계를 다시 진행해야 했다. 서울시는 2014년부터 공간의 안전성과 지속성을 높이기 위해 모든 작품을 존치할 것을 요구하며, 모집 공고에 존치에 대한 준수 사항을 명시하고 심사 기준에도 내구성이나 유지·관리 측면을 포함시켜 왔다. 이에 따라 각 팀은 상세한 설계와 정확한 시공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준비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대상지 선정은 다소 미흡하게 진행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향후 사업 진행에 있어서는 주민과 지자체 간 보다 확실하고 정확한 협의가 선행되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진행 과정에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참여자들의 손길은 도심 곳곳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냈다. 다채로운 식물이 후미진 공간을 아름답게 수놓았고, 평범한 소나무 군락이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으로 재탄생하기도 했다. 약 3개월의 사전 준비 기간과 72시간의 액션 기간 동안 쏟은 각 팀의 노력이 시민들의 일상에 크고 작은 울림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윤정훈hoons920@daum.net
  • 창원 중동 유니시티 1, 2단지 Changwon Jungdong Unicity 1 & 2 Block
    ‘창원 중동 유니시티’(이하 유니시티)는 풍성한 자연 속에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탐닉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단지다. 단지 인근의 중앙공원과 사화공원(『환경과조경』 2019년 8월호, pp.74~87 참조)은 여유와 휴식이 넘치는 삶의 배경으로 역할하고, 유니시티의 녹지와 어우러져 중동의 그린 네트워크 기능을 확장하고 있다. 유니시티는 총 네 개 블록으로 구성된다. 그중 서쪽에 위치한 1, 2블록이 완공되어 거주민뿐만 아니라 시민에게 녹음과 자연을 선사하고 있다. 대지의 기억을 담다 대상지는 60여 년간 육군 제39보병사단(이하 39사단)이 주둔한 곳으로, 도시 외곽에 위치해 논밭이 많은 곳이었다. 하지만 도시화가 진행되며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단독 주택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1990년대에는 부대 이전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2015년 6월 39사단은 함안군으로 이전했고, 대규모의 빈터는 유니시티로 거듭났다. 이 땅은 농부들이 곡식을 얻어온 삶의 터전이자, 신병 훈련을 겪은 청춘들의 땀이 서린 곳이며, 경남의 향토를 수호해 온 대지다. 수많은 사람들의 보금자리였던 땅에 들어서는 도시 규모의 주택 단지에 책임감 있는 태도로 접근하며 대상지 고유의 잠재력을 끌어내고자 했다. 39사단이 자리잡기 전 대지의 기억, 즉 논밭의 지형에서 설계 모티브를 얻었다. 경작지를 연상시키는 그리드 패턴을 기반으로 단지 외곽의 녹지 숲, 단지 내부의 숲을 구성했다. 녹지 숲은 도로와 단지의 레벨 차로 인해 생긴 자연 지반을 활용한 녹지 공간이다. 외곽을 따라 약 2km에 달하는 녹지 띠가 형성됐는데, 소음과 미세 먼지를 저감하는 마을 숲으로 역할하고 있다. 단지 내부의 숲은 주동 인근에 마련되는 정원으로 입주민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한다. ...(중략)... * 환경과조경 378호(2019년 10월호) 수록본 일부 사업 시행(주)유니시티 시공사(주)태영건설 외 5개사 조경 설계 그룹한 어소시에이트/태영건설 디자인팀 조경 공사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 위치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중동 53번지 일원 면적 1단지: 대지면적 90,960m2, 조경면적 43,899m2 2단지: 대지면적 51,794m2, 조경면적 22,755m2 사업 준공2019. 6. 사진 유청오
    • 정병규 / 태영건설, 그룹한
  • 배곧한울공원 Baegot Hanul Park
    배곧한울공원(이하 한울공원)은 도시의 외곽을 따라 바다와 접한 경계에 조성된 약 6km 길이의 수변 공원이다. 그룹한은 시흥군자배곧신도시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배곧생명공원(『환경과조경』 2016년 10월호 참조)과 한울공원을 설계했는데, 2016년 배곧생명공원이 준공된 데 이어 작년에 한울공원이 완공됐다. 한울공원은 북측으로 월곶 포구, 남측으로 오이도, 서측으로 서해와 면하고, 인근 옥구공원과 시흥늠내길을 연결한다. ‘인간을 품은 도시’, ‘자연을 품은 도시’라는 배곧신도시의 개발 목표에 부합하는 친환경적 공원을 조성하고자 했다. 바다와 갯벌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조류 서식처를 조성해 생물 다양성을 보전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무엇보다 대상지가 도시와 갯벌이 공존하는 특별한 환경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갯벌의 경관적 아름다움과 체험 공간으로의 활용 가능성을 공원에 담아내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 해안선의 재조성 신도시가 들어서기 전 이곳은 화약 성능을 시험하는 매립지였다. 매립지의 직선적 해안 경계는 경관을 단조롭게 만들고 바다를 다채롭게 경험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한울공원에는 갯골의 형태에서 영감을 얻은 구불구불한 동선을 계획했는데, 이를 통해 해안선의 단조로움을 완화하고 생태적 다양성을 높이고자 했다. 길은 크고 작게 너울대며 인간과 자연을 품는 새로운 가능성의 공간을 만들어내고, 바람의 흐름과 파도의 울렁임을 시각적으로 전달한다....(중략)... *환경과조경377호(2019년9월호)수록본 일부 조경 설계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조경 시공(주)건림원, 신화건설(주) 발주 시흥시 위치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1771-1번지 일원 면적1,249,871m2 설계 기간2012. 6. ~ 2016. 1. 완공2018. 7. 사진 유청오 그룹한 어소시에이트(대표 박명권)는1994년 창립 이래,경제 발전의 피로에 찌든 도시인에게 자연과 호흡하는 아름다운 삶의 방식을 제시해 왔다.그룹한의 디자인은 삭막한 주거 환경의 한복판에 고향에 대한 향수와 어린 시절의 추억,자연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가치를 구현해 왔으며,여유와 즐거움이 넘치는 문화 환경을 헌정해 왔다.
    • 김기천kckim@grouphan.com
  • 방학사계광장 Banghak Four Seasons Square
    대상지는 서울의 북쪽, 의정부로 이어지는 왕복 10차선 도로변의 교통 광장이다. 도봉로와 방학로가 교차하는 사거리에는 네 개의 삼각형 교통섬이 봄, 여름, 가을, 겨울마당이라는 이름으로 조성되어 있었다. 이 중 북측의 봄마당과 여름마당을 재조성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교통 광장의 변신 대개의 교통 광장은 자동차의 원활한 통행을 위해 녹지와 보행로로만 이루어진다. 하지만 방학사계광장에는 시민을 위한 휴식 공간이 있었다. 산을 형상화한 기존의 환경 조형물이 광장의 관문처럼 동서로 나란히 배치되어 있었는데,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보다는 자동차에 탄 사람의 눈에 띄기 좋은 크기였다. 도봉구는 봄마당과 여름마당이 시민을 위한 문화 활동 공간이 되기를 바랐다.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자연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동네지만 정작 가까이에는 휴식이나 이벤트를 위한 공간이 부족했다. 대상지와 주변 현황을 파악해보니 왜 대로변에서 쉬고 놀아야 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는 이곳을 자동차보다 사람을 위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로 했다....(중략)... *환경과조경377호(2019년9월호)수록본 일부 조경 설계 기술사사무소 이수(서영애,황혜성,정경화,이명금,남금비,이정현) 조경 시공 봄마당:홍용종합건설 여름마당:옥포건설 발주 도봉구청 위치 서울시 도봉구 방학동679일원 면적 봄마당: 3,633.77m2 여름마당: 4,330.81m2 완공2019. 5. 사진 유청오 기술사사무소 이수는2002년 설립되어2007년 기술사사무소로 전환했다. 7명의 직원 중4명이10년 이상의 경력자로 구성되어 있으며,공원,가로 경관,건축 외부 공간 설계 등의 업무를 주로 수행한다. 2015년에 서울특별시 환경상 조경생태분야 우수상을 수상했으며,평창 동계올림픽특구 도시경관 지원사업 기본계획공모에 당선된 바 있다. 2018년에 부설 연구소를 설립하여 조경 아카이브와 공원 보존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
    • 서영애
  • 윤동주 문학동산 Yoon Dong Ju Hill of Literature
    숲과 언덕에서 만나는 문학 연세대학교의 중심축인 백양로 끄트머리 좌측에 나지막한 언덕이 있다. 졸업생 윤동주의 시비가 여기에 있다. 시비 주변 천여 평을 ‘윤동주 문학동산’으로 조성했다. 이 프로젝트는 윤동주 탄생 100주년 사업의 일환으로 시비 주변 동산을 재정비하면서 시작됐다. 시비와 함께 연세대학교 동문의 시를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계획했다. 설계부터 감리까지 참여했고 연세대 염상훈 교수, 성주은 교수와 함께 진행했다. 오랜 고목들이 풍성한 녹음을 만들어내고 있어 디테일한 식재 계획보다는 문학적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는 공간 계획에 더 많은 힘을 쏟았다. 주 동선인 계단은 핀슨관과 백양로를 연결하고 있다. 통로 역할을 하던 이 공간을 시비와 시의 담장으로 장식했다. 이를 통해 단순한 통행 공간이 시와 함께 머무를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길 바랐다. 입구는 다듬어 완만한 둔덕으로 만들었다. 외부에서 바라본 마운드는 시비를 부드럽게 감싸며 마운드 너머 공간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기존 지형을 보존하며 오래된 고목 사이에 공간을 재조성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시공 과정에서도 레벨과 지장물 등으로 인해 어려움이 잇따랐고, 현장에서 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일이 더러 있었다. 하지만 풍성한 녹음 덕에 터만 잘 마련하면 오래된 숲 속에서 시인의 유산을 만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중략)... *환경과조경377호(2019년9월호)수록본 일부 설계·감리KnL환경디자인스튜디오 시공 방림이엘씨 발주 연세대학교 위치 서울시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내 윤동주 시비 주변 면적3,938.8m2 완공2018. 10. KnL환경디자인스튜디오는 2001년 설립된 이래 다양한 유형의 정원과 공원, 건축 옥외 공간 등을 조성해 왔다. 설계에 그치지 않고 공사와 감리까지, 설계한 모든 부지를 실제로 조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양수리 주택을 시작으로 주택 정원과 한국 정원, 치료 정원 및 주제 정원을 조성했고, 공원 조성 및 마을만들기 등 공공 영역의 조경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생태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풍경 만들기를 추구하고 있다.
    • 김용택, 강연경, 김상권
  • 더글라스 정원 Garden of Awakening
    무엇을 남기고 어떻게 바꿀지 아는 통찰력이 필요한 시대다. 특히 조경가는 땅과 자연을 다루기 때문에 매번 새로운 것을 만들 수는 없다. 주어진 대지에 창의적이고 합리적으로 개입하는 방식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이는 1960년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더글라스 호텔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호텔은 지형에 순응해 계곡을 가로지르며 자연스러운 곡선으로 길게 뻗은 형태다. 멀리서 바라보면 산의 일부처럼 보인다. 흔적을 따라 더글라스 호텔은 2018년 4월 해안건축사사무소가 리모델링해 도심형 리조트인 워커힐 더글라스 하우스(이하 더글라스 하우스)로 재개장됐다. 기존 정원은 건물 서측 사면에 자리했다. 폭 1.5m의 데크 산책로가 있었고, 인공 장미, 하트 조형물, 데크를 따라 설치된 조명들이 조잡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대상지의 아름다운 숲을 보존하고자 기존의 데크 길을 따라 정원을 조성했다. 어린 시절 눈 내린 운동장을 걸을 때 눈을 더럽히지 않기 위해 누군가 만든 발자국을 따라 걷곤 했다. 마찬가지로 숲을 또 다른 발자국으로 망가뜨리고 싶지 않은 마음을 담아, 숲의 빈터나 나무 사이에 뜰과 숲길 등 작은 공간을 더하는 방식으로 설계를 진행했다....(중략)... *환경과조경377호(2019년9월호)수록본 일부 조경 설계CA조경기술사사무소 (진양교, 조용준, 김지현, 최은지, 유지영, 이재현, 김미경) 조경 시공 창우조경(이순오) 식재 컨설팅 최재혁 발주SK네트웍스 위치 서울시 광진구 워커힐로 177 면적 약 1,500m2 설계 기간2018. 2. ~ 2018. 3. 완공2018. 5. 사진CA조경기술사사무소 2004년 설립된 CA조경기술사사무소는 지난 15년간 작은 공간부터 도시 스케일의 계획에 이르는 국내외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서울 청계천 MA, 한강르네상스 기본계획,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서울광장, 터키 이스탄불 젠데레 하천 복원 설계, 부산 에코델타시티 설계공모, 더글라스 정원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설계공모에 당선됐다. 창의적인 생각으로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며, 공공을 위한 의미 있는 장소를 만들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조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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