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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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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리스트

Las Margas Parks and Gardens - Badlands
라스 마르가스 - 배드랜드 Design _ VWADesigners _ Verzone Woods Architectes: paysage, urbanisme, architecture: Craig Verzone, Cristina Woods and Martin GauthierDesign Collaborators _ Robert de Miguel, David Bily, Vera Baptista, Frederic Duperray, Nicole Graber, Dan Hallstrom, Thomas Dromelet, Julia Pankofer, Tiina Merikoski, Nancy Coulter, Alayna Fraser and Amanda BennettLocation _ Latas, Spain(at the foot of the Pyrenees, nearby city of Huesca, Spain)Built area _ 50ha total, 20ha park, Buildings 90,000㎡Photographer _ Craig Verzone Las Margas는 주택건설 경기 활성화와, 스페인 중산층의 산속에 별장을 소유하려는 욕구가 발단이 되어 조성되었다. 대상지는 스페인 북동부의 아라곤에 위치하며, 피레네산맥 지대의 수평층들을 횡단하는 축선상에 자리하는데, 30분 정도 북쪽에는 지형학적으로 귀중한 스페인의 국립공원이 있다. 대상지는 넓은 들판에 속하며, 한때는 고원의 경작지역으로 그 아래에는 라타스(Latas)라 불린 작은 마을이 있었다. 산맥으로의 시각적 연결과 측면의 계곡으로의 접근이 장소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경작지였던 필지는 Sabinanigo 산업도시의 대도심에서 휴경중인 상태이다. 새로운 마을은 9천명의 인구와 함께 향후 20년 내에 Sabinanigo 면적의 150%로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필지는 가예고강(river G���allego)의 곡류를 내려다보며 해발 9백 피트에 위치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2,200개의 매우 조밀하게 배치될 새로운 주거, 27홀의 골프장, 클럽하우스와 호텔, 상업공간, 3개의 학교, 다목적 사교센터, 시민운동장과 코트, 그리고 4개의 반관반민의 수영장 시설을 갖는 야심만만한 프로그램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260헥타르 면적에 달하는 대상지는 20헥타르의 시민공원과 사립정원, 그리고 60헥타르의 자연보호지역을 포함하고 있다. 기본계획과 설계는 2001년에 시작되었으며, 개발 허가는 2003년에 이루어졌다. 시공은 2004년에 시작되었고 2015년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프로젝트의 1단계에는 골프장, 클럽하우스와 호텔, 250개의 주택, 시민공간의 핵심지역, 사립정원과 반관반민 수영장과 스포츠 지역이 포함된다. 프로젝트는 각각 고원의 평평한 지역과 사면의 개발을 상징하는 2개의 마을로 이루어진다. 이 마을들을 연결하는 것은 8km에 달하는 선형의 공원 시스템이며, 이는 서로 다른 대상지와 공간, 프로그램에 따른 조건들을 통합하기 위해 확장되기도 하고 축소되기도 한다. 마을의 주요 접근로는 남동쪽에 위치하며, 입구의 도로에서 이어지는 두 개의 보행로와 나란히 배치되는데, 마을회관과 5개의 저수지에서 모이게 된다. 이 저수지들이 마을, 호텔과 클럽하우스를 고정시키는 역할을 하며, 3개의 길을 따라 나뉜 주거 단지들과 면하게 된다. 이 단지들 사이에 배치된, 아래를 향해 계단식으로 형성된 공원들이 북쪽을 향해 놓이면서 피레네산맥으로의 전망의 틀을 형성한다. 골프장과 주거단지 사이에 위치한 공공 산책로(promenade)는 주차장과 공공 스포츠단지, 그리고 수영장 사이로 연결된다. 산책로는 4개의 연속된 작은 만남의 장소들이 주거단지의 외부 가장자리를 지나며 형성되었고, 2개의 계단식 공원으로 연결된다. 이 대상지를 둘러싸고 있는 굽이치며, 곡선미가 있고, 부식된 배드랜드(침식불모지)의 풍경은 호수 가장자리, 지반면, 산책로의 공간적 복잡성을 이루는 설계언어에 영감을 주었다. 호수는 가장 깊은 장소를 만드는 동안에도 최소한의 토양 이동이 이루어지도록 간단한 절토와 성토를 통해 지대에 통합되도록 했다. 산책로는 각각의 호수를 둘러싸며 호수를 공원 네트워크로 연결시킨다. 각각의 저수지들은 다른 저수지들의 변형된 모습을 이루며, 저수지변 공간적 질의 다양성을 이루기 위해 면적측정에 의해 이동되고, 휘고, 변형되었다. 단면으로 보면, 대상지의 층들은 대상지의 높이 차이를 완화시키기 위해 순차적으로 쌓여졌다. 연속된 물의 상부 끝에 있는 물의 근원이 정상부가 되고, 주요 산책로들로 점점 넓혀진다. 이 물의 근원과 함께 작은 야외극장이 긴 램프(ramp)의 측면에 위치하며, 이는 도시의 일부가 공원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것을 상징한다. 코르텐(Corten) 강판 계단은 사이프러스나무와 프로젝트의 테마 격인 모듈화된 램프가 위치한 작고 고정화된 자갈 테라스의 프레임이 된다. 경사로는 장애인들이 호수 가장자리 및 테라스로 갈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인다. 두 개의 코르텐강 계단은 콘크리트로 채워졌고, 단과 단 사이를 연결한다. 공원 시스템의 다른 요소들처럼 이러한 요소들도 반복되거나 변형되면서 사용되었다.
Form / Lot 302
“Form”은 옥상녹화, 예술작품 그리고 공유 공간이라는 각각의 조각으로 요약 되어지는 건물 안 중정으로, 왓슨과 크릭의 DNA 이중 나선구조 발견 50주년을 기념하고 있다. 디자인은 크게 도시 내 생태에 관한 생각과 생물체를 구성하는 기본 세포들의 형태에 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대상지는 시드니의 Landcom 빅토리아 공원 부지에 위치해 있으며 224개의 유닛으로 구성된 중정형 집합 아파트이다. 이 중정은 주차장 위 2층에 위치해 있는 옥상정원이다. 문양된 콘크리트 계단은 외부공간에서 진입부 계단으로 향하는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이 계단들은 유선의 식재지 한쪽 벽에 의해 경계를 이루며 중정으로 향하게 이루어졌다. 이 중정에는 탄력 있는 유선형 형태와 붉은 색의 다공성 배수로의 역할을 하는 두 개의 동선이 서로 명확히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역동적이고 시각적인 재미를 주고 있다. 이러한 동선들과 아울러 3차원의 입체감 있는 마운드는 미적인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녹색의 세포로 표현된 마운드는 식재된 수목의 원활한 성장을 위한 토심을 제공하고 있으며, 잔디로 덮인 주변부는 형태적인 깊이감과 각종 활동을 위한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중정에 위치한 앉을 수 있는 하얀 콘크리트 덩어리들은 어떤 유전물질을 표현하기 위해 디자인 되었다. 이 꾸불꾸불한 리본과 같은 덩어리는 기능적인 역할과 심미적인 역할을 동시에 가지고 있으며 여기에 미묘하고 섬세한 디자인이 그늘진 선을 만들어서 밝은 부분과 그늘진 부분이 명확해 마치 떠서 흐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Landscape Architect _ Mcgregor+partnersArchitect _ Turner Associates with Bolles+WilsonClient _ WaltcorpLocation _ Victoria Park Zetland, Sydney, AustraliaDesign and Completion Date _ 2001 ~ 2005
물의 정원: 풀무원 제일생면 공장 폐수처리장
설계총괄_박승진(조경설계 서안/ design studio loci 소장)설계담당_강영걸(조경설계 서안/ design studio loci 과장), 윤일빈(조경설계 서안/ design studio loci 사원)설계참여_전완석 시공_김유진(랜테크이앤씨(주) 대표, 금교식(태극조경(주) 대표)발주_(주)풀무원 제일생면공장위치_충청북도 음성군 대소면 삼호리 80-1면적_약 2100㎡설계기간_2008. 10 ~ 2009. 2공사기간_2009. 3 ~ 2009. 6사진_design studio loci 정원이 만들어지는 공간의 크기에 비해, 공장에서 배출되는 물의 양은 훨씬 많다. 면을 삶거나 야채를 세척한 후, 적절한 처리과정을 거쳐 배출되는 물은 이미 수많은 첨단 장치를 거치면서 재처리가 필요 없는 수준으로 정화된다고 한다. 최대로 배출되는 물의 양이 하루에 6천여톤에 이른다. 폐수처리장은 상당히 큰 콘크리트 지하구조물을 동반한다. 지하구조물 속에는 단계별로 물을 정화시키는 여러 장치들이 들어있고, 그 구조물 상부 역시 그런 종류의 장치들을 관리하고 점검하는 다양한 크기의 개구부가 노출되어 있다. 그 노출된 구멍들을 들여다보면, 지하수조안에서 막 처리과정을 거쳐 재생의 순간을 기다리는 폐수들이 소용돌이 치고 있다. 정수처리된 폐수는 땅속의 배관을 통해 바깥으로 배출되기 전에 이곳 물의 정원을 거치게된다. 콘크리트 구조물 상부면에 만들어진 방형의 수조는, 정원으로 흘러들어 온 물들이 가장 먼저 도발하는 곳이다. 물 속 수반에는 애기부들, 골풀, 속새, 무늬갈대, 폰테데리아처럼 키가 높이 자라는 수생식물들이 심어져 있어서 평면적인 공간을 몇 개의 구획으로 나누기도 한다. 수면을 가로지르는 좁고 넓은 관찰로는, 처리장치들을 관리하는 동선이면서 공장을 견학하는 이들이 움직이는 통로다. 이 통로의 바닥은 스틸그레이팅으로 만들어져서 있어서, 가까이에서 바닥을 내려다보면 발아래 수면이 드러난다. 마치 내가 물에 떠 있는 것처럼. 지하구조물 상부면에 있었던 원래의 점검구, 밸브장치들은 모두 그대로 노출시켜서 새롭게 추가된 관찰로, 콘크리트 플랜터, 벽체 등과 함께 정원의 디자인을 완성시키는 중요한 요소로 받아들였다. 방형의 수조를 채웠던 물은 그 넘치는 양만큼 아래 쪽 연못으로 흘러든다. 연못의 고요한 수면은, 이웃한 참나무숲을 그 표면에 담아낸다. 그리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잠시 머문 연못을 떠나 작은 개울을 통해 이제 공장 바깥으로 사라진다.
서울창포원
서울 강북의 끝자락, 도봉산의 바로 아래 아름다운 정원이 새로 생겼다. 지난 6월 7일 개원한 ‘서울창포원’이 바로 그것. 52,417㎡의 면적에 창포를 비롯한 붓꽃을 주요 테마로 한 정원을 조성해 인근 지역주민들은 물론 도봉산을 찾는 등산객들에게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주고 있다. 이곳은 그동안 비닐하우스와 버려진 채 쌓여있는 물건들로 인해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개발 압력을 받아오던 곳이었으나 창포원이 들어서면서 생활권 녹지가 부족한 강북 주민들의 좋은 휴식공간이 되고 있다. 더욱이 도봉산과 수락산의 중간에 위치해 빼어난 주변 경관을 조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두 산을 이어주는 녹지축이 되고 있기도 하다.‘서울창포원’이란 명칭은 당초 서울에 분포·서식하는 식물자원을 보전하고 자연을 탐방할 수 있도록 하는 서울식물생태원 조성사업으로 추진되어 왔으나 이곳에 식재된 식물 중 붓꽃 종류가 가장 많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서울창포원은 12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곳이 붓꽃원과 약용식물원이다. 붓꽃원은 전체 면적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약 15,000㎡의 면적에 붓꽃, 꽃창포, 노랑꽃창포, 부채붓꽃, 타래붓꽃 등 13종의 자생붓꽃과 117종의 독일붓꽃 등 130여종 30만본이 식재되어 있어 앞으로 매년 5~6월이면 활짝 피어나는 붓꽃의 장관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본 및 기반시설설계 _ 도화종합기술공사생태식재설계 _ 에코텍엔지니어링(주)조경시공 _ 수림종합조경발주 _ 서울특별시 푸른도시국감독 _ 서울특별시 시설관리공단위치 _ 서울특별시 도봉구 도봉동 4번지 일원면적 _ 52,417㎡
경안근린공원
설계 _ (주)구진이엔씨, 태건엔지니어링조경시공 _ 푸른조경엔지니어링, (주)조경사 엔앤씨수경시설물 _ (주)영동이에스석공사 _ (주)대경종합석재발주 _ 경기도 광주시청위치 _ 경기도 광주시 경안동 산17-4번지 일원면적 _ 86,360㎡조성기간 _ 2006 .7 .~ 2008 .12.총사업비 _ 354억원(공사비 34억원, 보상비 317억원 포함)사진 _ 박광윤, ⓒ(주)조경사 엔앤씨 경안근린공원은 접근성이 좋은 경기도 광주시 중심에 조성된 공원으로서, 작은 산에 산책로를 내고, 그 동선을 따라 생활체육공원, 다목적운동장, 야외학습장, 놀이터, 야외무대 등을 곳곳에 조성하여 시민들에게 운동 및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테마공간, 산책로 따라 숲 체험 산 아래 입구에서부터 최정상까지 각 테마공간의 위치와 부지의 굴곡이 어우러져 멋진 산책코스를 형성하고 있다. 산책로는 주로 흙경화 포장이며, 계단 등 일부는 목재 데크를 이용하여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고려하였다. 자연지형과 기존의 동선체계를 최대한 활용·조성하여 다양한 경사를 반복적으로 보여주면서 우거진 수목 속에서 이용자들의 숲 체험 길을 형성하고 있으며, 공간별 이동이 매우 편리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동선의 연결이 자연스럽다. 각 공간은 부지 여기저기에 산재되어 있는데, 가로마당, 마을마당, 어울마당(어린이 놀이터), 전망대, 다목적운동장, 열매학습장, 생활체육공원(농구장, 족구장, 배드민턴장), 그리고 스카이브릿지를 통해 도로 건너편에 있는 광주시립도서관과 충혼탑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중 가로마당, 마을마당, 어울마당은 길가에 인접하여 지나는 시민들의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수원 화서 벽산블루밍
조경 및 건축설계 _ (주)무영종합건축사사무소특화설계 _ JSB환경디자인시공사 _ 벽산건설(주)조경식재 _ 남도조경, 청암조경조경시설물 _ 세미조경, 방주에이스페이스위치 _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화서1동 250-4번지 외대지면적 _ 84,660㎡조경면적 _ 33,669.85㎡규모 _ 31개동 1,744세대준공 _ 2009년 6월사진 및 자료제공 _ 벽산건설(주)(유홍군, 박재영)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에 위치한 화서 벽산블루밍은 단지와 인접한 숙지근린공원의 풍부한 자연녹지자원을 바탕으로 단지내부에 중앙광장의 넓은 오픈 스페이스와 다양한 조경공간을 조성한 친환경아파트이다. 또한 단지의 외부환경을 명품화하려는 조합의 적극적인 의지와 시공사의 노력으로 거주자의 입장에서 쾌적하고 일상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주거환경을 만들어낸 성공적 사례라 할 수 있다. 단지의 디자인 컨셉은花화: 봄 - 아름답고 향기있는 꽃의 경관 조성井정: 여름 - 단지내 계류 및 벽천과 연계된 친수환경계획紅홍: 가을 - 형형색색 자연의 색이 있는 외부공간光광: 겨울 - 아름다운 경관조명계획을 담아 벽산블루밍의 생활, 환경, 꿈이 활짝 피어나는 단지로 조성하고자 하였다. 향, 일조, 통풍을 고려하여 숙지산의 남사면을 활용한 배치로 판상형 주동과 탑상형 주동이 골고루 섞여 일조권 및 조망에 유리하며, 고층부에서는 동남쪽의 팔달산과 수원시 전경, 서남쪽의 서호 등의 조망이 가능토록 계획되어졌다. 단지 중심공간에 위치한 중앙광장은 숙지산과 맞닿는 단지의 중심공간으로 레벨차를 활용한 구름계단을 설치하여, 전망대로의 접근이 가능하다. 이 전망대는 일반 아파트 단지에서 보기드문 규모로서 주거동과 수원시 전경이 펼쳐져 넓은 파노라마 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하부 광장에는 고저차를 활용한 벽천 및 조형분수, 열주 등이 위치하여 수경시설과 어우러져 주간뿐만 아니라 야간에도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였다. 또한 주변녹지는 동산으로 꾸며 연못과 실개천이 흐르며, 팽나무, 조형소나무, 지피초화류 등을 식재해 독특한 자연적 공간으로 꾸며졌다. 단지를 동서로 흐르는 주가로는 다양한 녹지와 레크리에이션시설을 배치하여 재건축 이전의 골목문화를 표현하도록 조성되어, 기존 주택가와 연결되는 중요한 길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건물로 둘러싸인 단지에 자연을 공급하는 허파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벽산건설은 “Design tomorrow - 내일을 디자인하는 사람들”이란 슬로건과 함께 자연 및 인간 친화적인 개념을 바탕으로 단지 디자인, 주동 디자인, 색채 디자인, 시설물 디자인, 프로그램 디자인 등의 토탈디자인 개념을 화서 벽산블루밍에 담고자 하였다.
2009 인천 IFLA APR 총회 행사의 이모저모
아시아·태평양지역 조경가들의 화합과 축제의 장이 되었던 2009 인천 IFLA APR 총회가 막을 내렸다. 이번 총회는 10여개국 약 1천5백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주요 인사들의 기조연설과 32편의 논문발표, 녹색성장관련 조경공무원 회의와 디자인 워크숍, 학생공모전과 전시회, 학술답사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조경산업의 정보와 의견을 교류하고, 21세기 조경의 진로와 관련하여 도시와 조경의 융합에 대한 전략과 실천방안을 모색해보는 뜻있는 자리가 되었다. 개회식 및 기조연설(Opening Ceremony & Keynote) 2009 인천 IFLA APR 총회의 개회식이 9월 1일 인천 송도컨벤시아 프리미어볼룸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사)한국조경학회와 인천광역시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국토해양부와 산림청이 후원한 이번 총회의 개회식은 부산대 이유직 교수(사무위원회 부위원장)의 사회로 오후 3시, 각 나라 대표를 포함해 아태지역 10여개국에서 온 1천 5백여명의 참석자들로 회의장이 꽉 찬 가운데 뜨거운 분위기속에서 시작되었다. 공식행사에서 조세환 (사)한국조경학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황폐한 도시는 재생을 꿈꾸고,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변화는 새로운 환경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로 인해 녹색문화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조경분야가 녹색성장시대의 주역으로 떠오르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고 “이번 총회가 이러한 변화를 해석하고 그에 상응하는 전략과 실천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번 총회의 공동대회장인 안상수 인천광역시장은 환영사에서 “미래도시 인천의 비전을 널리 알리고 인천의 위상을 세계인에게 각인시키고자 인천세계도시축전 기간에 ‘IFLA APR 총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밝히고 “최근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와 지구온난화와 맞물려 그린 뉴딜정책이 주목받고 있는데, 조경분야는 자연과 생물, 그리고 환경문제를 연구하고 녹색성장을 실천하는 학문으로서 그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사말에 이어서 진행된 ‘제6회 IFLA APR 조경작품공모전(IFLA APR Landscape Architecture Award’시상식에서는 조경계획 부문 대상에 울산대공원 등 3개 부문 9개 작품의 시상을 끝으로 개회식이 마무리되었다. 바로 이어진 기조연설은 말레이시아 조경학회 Dr. Dato Ismail Ngah 회장과 한국조경학회의 조세환 회장이 각각 “A Hope for New Green Shoots”, “조경과 도시의 혼성과 융합: 내일의 공원도시를 제창하며”를 주제로 발표하였다. 조세환 회장은 지식정보사회, 창조사회의 조경의 패러다임으로 ‘도시와 공원의 혼성과 융합에 의한 공원도시’를 제안했다. 조회장은 도시의 새로운 변화양상에 대한 대안적 모색으로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을 설명하고, “‘공원도시’란 ‘도시가 곧 공원이고 공원이 곧 도시인 모습의 미래 도시’이다”라며, “도시재생의 맥락에서 공원도시화 전략을 통해 지속가능성은 물론 성장동력으로서 도시의 가치와 브랜드를 창출하고 도시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역설했다.
학술논문 및 작품발표
Paper Session 정리 _ 백수현 기자 2009 인천 IFLA APR 총회의 둘째날과 셋째날 오전에 열린 “학술논문 및 작품발표”는 각국의 조경인들이 모여 다양한 대상지와 학문적 견해를 바탕으로한 발표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도시와 조경의 혼성과 융합: 미래를 향한 전략과 대응”을 기조 주제로, “도시조경의 생성과 재생”, “도시 워터프론트의 재생”, “독특한 경관 창출: 문화적 경관으로서의 도시공원” 이상 세 가지의 소주제를 선정하였다. 본지에서는 전체 발표에 대해 발표자의 사진과 대략적인 설명을 수록하였다. 지면관계상 더 많은 내용을 싣지 못하는 것에 대한 양해를 구하며, 순서는 발표 순서와 동일하게 수록하였음을 밝힌다. Session1. 도시조경의 생성과 재생 ㆍ신도시의 개발, 도시외곽의 확장, 구도심 재개발 등에서 조경의 역할을 정의 ㆍ도시의 생성과 재생에서 공간창출이라는 건설공학적 측면과 건전한 자연성을 기반으로 하는 생태적 측면을 포함한 조경의 근본적이고, 철학적인 접근에 대한 논의 Session2. 도시 워터프론트의 재생 ㆍ임해매립지, 워터프론트, 도시하천 등의 조성방안 및 도시생태복원과 관리에 대한 이론적인 고찰과 기술에 관한 논의 Session3. 독특한 경관 창출: 문화적 경관으로서의 도시공원 ㆍ문화적 특성과 정체성 그리고 도시의 역동성을 나타낼 수 있는 도시공원의 조성 방안에 관한 논의 ㆍ도시공간과 녹지사용에 관한 논의
학생작품 공모전
Students Competition Works 이번 총회에서는 미래의 조경설계가인 조경학도들을 대상으로 도시환경에 대한 학생들의 자세와 의식을 고취시키며,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한 학생공모전도 함께 열렸다. 총회 첫날인 9월 1일 심사를 통해 1, 2, 3등작을 선정하였으며, 총회기간 동안 수상작을 비롯해 사전 심사를 통과한 25개 작품이 전시되었다. 구체적인 설계내용은 2009 인천 IFLA APR의 주제인 “도시와 조경의 혼성과 융합: 미래를 향한 전략과 대응”에 대한 사고를 바탕으로, 2개의 부주제“도시공원의 혼성 문화”, “도시 워터프론트의 혁명과 융합”중 하나를 선택하여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다. 1st Prize Winner Wu Ji _ Xin Yuan(China, Tongji University) 2nd Prize Winner Creating Sustainable Snow-water Landscape in Lhasa, Tibet _ Wenbin Zhao, Tianjiao Chu, Shanshan Lu(China, Beijing Forestry University) 3rd Prize Winner Breathing of Daming Palace Heritage Site _ Shan Xu, Xiao Zhou(China, Beijing Forestry University)
녹색성장 관련 조경공무원 회의
IFLA APR 총회 이틀째, 인천 송도컨벤시아는 ‘녹색성장 관련 조경공무원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조경관련 공무원들로 붐볐다. 이 회의는 최근 국가 정책의 핵심으로 떠오른 ‘녹색성장’과 관련하여 각 지자체별로 그동안의 성과를 짚어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해보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서울과 인천, 김천과 순천 등 전국 4개시의 녹색성장 관련 제도와 실천전략들이 선을 보였다. 무엇보다 녹색성장을 주도하는 전국의 공무원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서 의견을 나눴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이날 회의는 조직위원회 자원봉사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동국대학교 오충현 교수의 사회로, 녹색성장위원회 김형국 위원장과 Third Space의 고정희 소장의 기조연설을 포함해 약 5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녹색 發성장, 조경이 주도해야 _ 김형국 김형국 위원장(녹색성장위원회)은 ‘저탄소 녹색성장 추진방안’이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에서 앞으로의 경제성장은 녹색 주도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조경분야가 적극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녹색성장의 시대는 “경제가 환경을 이끌기도 하지만 환경이 경제를 이끄는 시대”라며 작년 한해 260만명의 관광객을 불러들여 1천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한 순천만을 예로 들어 환경보존 및 조성에 조경분야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즉, 요즘 국민들이 인식하는 조경이란 공공프로젝트가 대부분이라면서, 이제는 땜질형, 뽐내기형 조경이 아니라‘경제증진형 조경’, ‘국민정서순화형 조경’으로 영역을 넓혀갈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서울을 세계적 녹색 선진 도시로 _ 안승일 이어서 서울시 안승일 푸른도시국장은 ‘2030 서울형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공원녹지분야 계획’이란 주제로 서울시의 녹지계획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구체적인 공원녹지분야 전략으로는 오는 2030년까지 공원녹지의 면적을 서울시 면적의 3분의 1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으로, 신규공원조성, 도시계획시설 이전적지 공원화, 도시재개발·재건축시 공원의 우선 확보, 옥상녹화 의무화, 아파트 담장녹화, 학교공원화 등을 꾸준히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중소도시의 녹색성장 벤치마킹 대상, 김천 _ 석성대 김천시는 ‘저탄소 녹색성장 으뜸도시 김천’이라는 주제로 석성대 김천시 기획실 기획예산담당관이 발표자로 나서 김천 시내의 죽은 공간을 녹색공간으로 변모시킨 다양한 사례위주로 발표를 이어나갔다. 석담당관은 “김천시에는 비탈면과 절개지가 많은데, 이런 곳을 방치하기보다 디자인이 가미된 녹색공간으로 조성해 우수한 경관을 연출했다”며 공원 및 쉼터 조성과 시내전역 87km에 녹색벨트화, 도로 중앙분리대 조경, 자연친화형 하천정비 등 녹색공간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쓰레기매립장의 체육공원화, 직지천 수질오염의 주범인 상류부 축사지대의 생태공원화, 고속도로 절개지 공원화 등 도시 내의 죽은 공간을 녹색공간으로 바꾸는데도 앞장서고 있다고 전했다. 녹색도시 생명의 숲 정책으로 일류 명품도시로 _ 최태식 (사)한국조경학회와 함께 이번 IFLA APR 총회의 공동주최자인 인천광역시는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녹색성장 생태도시 Incheon Vision’을 주제로 인천시 녹지정책팀의 최태식 팀장이 발표에 나섰다. 세계 일류 명품도시로 가는 미래 청사진으로서 “선진도시 수준의 녹지율 향상(8.9㎡→14㎡(2020))과 생태도시형 녹지율 향상(45㎡→56㎡)에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에 도시중앙가로녹지 조성, 담장허물고 나무심기, 옥상녹화, 학교 숲 조성, 도시 숲 조성 등 ‘녹색도시 생명의 숲 1천만㎡ 늘리기’ 정책을 통해 도심권 웰빙 그린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학교 숲 사업은 인천시가 매년 1백억원을 투입해 추진하는 역점사업으로, 소규모 공원에서 시작된 것이 ‘학교 생태숲 조성사업’으로 발전하였으며, 학교녹화 추진단 운영과 학교 생태숲 협의회를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고 조성 및 관리가 우수한 학교에 ‘푸른학교상’을 수여하는 등 현재까지 204개교에 학교 숲이 완공되어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발판으로 생태수도로 도약 _ 양동의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추진단 양동의 단장이 발표자로 나선 순천은 순천 시내를 가로지르는 동천을 중심으로 한 생태축 연결계획과 오는 2013년 국내 최초로 개최하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대하여 발표했다. 이어 “기획재정부 외 6개의 중앙부처가 가치를 인정하고 있는 국제정원박람회는 국내 최대 생태정원을 지닌 도시로 거듭난다는 믿음을 가지고 업무를 진행중”이라며 “2013 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해 생태수도 순천이라는 이미지를 굳히고 순천의 생태축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도심활성화지역과 구도심을 연결하는 곳에 박람회장을 마련해 개발과 보전을 조화시킨다는 전략이다. 구 도심권을 문화컨텐츠화하고 동천변 수변경관지구를 조성하여 장기적으로는 도심의 공원과 연계한 생태수도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제로시티, 도시설계과정에서부터 고려되어야 _ 고정희 각 지자체의 발표에 이어 ‘녹색성장 시대를 위한 제로시티화 실천전략’이란 주제로 Third Space 고정희 소장의 특별강연이 이어졌다. 이날 발표에서 고정희 소장은 제로시티의 본질과 조건 그리고 다양한 사례 등에 대해 발표하였다. 고소장은 “제로시티원칙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제로화하는 것이 아니라 배출량을 절감하는데 의의가 있으며 오수 및 배수, 쓰레기까지 포함하기 때문에 우리가 많이 쓰고 많이 재생하면 된다는 사고는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우선 소비를 줄이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즉 Zero City를 위해서는 삶의 방식 자체를 다시 생각하는 ‘에너지절약형 라이프 스타일’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의 조경은 아이템, 산업화에 집중되어 있다”고 지적하면서 “대량의 에너지 소모, 자연자원 훼손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제로시티를 구현한다는 것은 아이러니컬한 정책일 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IFLA와 한국 조경
세계조경가협회 세계조경가협회(IFLA: International Federation of Landscape Architects)는 1948년 유럽 14개 조경단체 대표가 영국에서 모여 창설하였고, 전 세계 각 나라(country) 또는 지역(region)을 대표하는 단체가 회원이 되며, 각 단체 소속 회원은 자동으로 IFLA 회원이 된다. IFLA는 조경의 발전을 통한 환경보전, 건강하고 아름다운 환경 창조, 회원의 상호 교류와 협력을 목적으로 활동하는 비정치 국제기구를 표방한다. 세계 60개국(또는 지역)을 대표하는 조경단체가 회원으로 가입하였고, 아시아·태평양지역(과거명칭은 “IFLA 동부지역(Eastern Region)”)은 현재 14개 나라/지역 단체가 회원이다(호주, 중국, 홍콩, 인도, 인도네시아, 이란, 일본, 한국,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 IFLA 세계총회는 매년 개최되며, 유럽, 북남미주대륙, 아시아·태평양지역이 차례로 개최한다. 지난 2008년에는 유럽지역(European Region(ER))인 네덜란드가 개최했고, 2009년에는 미주지역(Americas Region(AR))인 브라질이 개최(www.46ifla2009.com.br)하며, 오는 2010년에는 아시아·태평양지역(Asia Pacific Region(APR)) 차례로서 중국이 개최한다. 지역총회도 매년 열리지만 지역에서 세계총회를 유치하는 해에는 두 총회를 동시에 개최한다. 우리나라와 IFLA 우리나라는 1992년 8월 31일부터 9월 4일까지 제29회 “IFLA 세계총회(The 29th IFLA World Congress)”를 서울, 경주, 무주에서 개최하였고, 이는 IFLA와 본격적으로 교류하고 참여하는 계기가 되었다. 잘 준비한 결과 외국에서 치른 어느 대회보다 훌륭하여서, 34개국 305명의 외국 정회원 참석자를 포함 총 1천 3백여명의 참가자에게 우리나라의 조경을 잘 알리는 기회, 한국 조경의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되었다. 1999년에는 제9회 IFLA 동부지역회의(IFLA Eastern Regional Conference)를 강원도 양양에서 10월 17일부터 20일까지 개최하였다. 국내외 총 300여명이 참석하였고, 회원국 대표자회의, 학생작품공모전, 학술논문발표회, 디자인워크숍, 학생잼버리, 학술답사 등 다양하고 알찬 내용으로 다시 한 번 참가자들에게 호평을 받은 행사였고, IFLA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행사였다. 2000년대는 우리나라가 또 다른 방향에서 IFLA를 통한 조경발전에 기여한 시기라 할 수 있다. 2002년 10월 유럽 발트해 연안국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에서 열린 IFLA 세계총회 기간 동안 열린 동부지역회의에서는 참석한 한국 대표의 제안으로 “IFLA 동부지역 조경작품상(IFLA APR Landscape Architecture Award”을 신설하기로 결정하였고, 준비 작업을 거쳐 이듬해 5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세계총회에 이은 동부지역회의에서 작품공모, 시상내역 등 구체사항을 결정하여 시행하게 되었다. 작품공모 시점에서 지난 3년간 회원국 내에서 완성된 조경작품 중 3개 작품을 회원국을 대표하는 조경단체(우리나라는 (사)한국조경학회)가 선정하여 출품하게 하고, 각국 대표가 심사하고 투표하여 IFLA 동부지역담당 부회장상, 우수상, 입선작을 시상한다. 우리나라는 눈부신 조경발전을 반영하듯 해마다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어 여러 회원국의 부러움을 사며 주목 받고 있다.
2009 인천 IFLA APR 총회의 숨은 일꾼들
IFLA APR 총회 기간, 총회 사무국에서 가장 많이 불리었던 이름은? 대회장과 공동조직위원장, 그리고 조직위원들도 많이 불리긴 했지만,‘ 박국장님, 유간사님…’등으로 불리던 총회 사무국장, 간사,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의 이름만큼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 횟수에 비례하여 그들의 걸음 또한 바삐 움직였다. 참가자의 손과 발이 되어주었던 총회사무국과 자원봉사자들이다. 개회식 첫날에만 1,500여명이 모이고, 녹색성장 관련 조경공무원 회의와 디자인워크숍 등 총회의 주요행사가 호평을 받았다. 아태지역 10여개국 해외조경가들은 엄지손가락을 들고 ‘Very Good’을 연호했다. 실질적 행사 집행을 맡았던 이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원활히 그리고 성대히 본 총회를 치를 수 있었다. 무대 뒤편에서 묵묵히 총회의 성공개최를 기원하며, 굵은 땀방울을 떨어뜨렸던 ‘2009 인천 IFLA APR 총회’의 숨은 공로자를 찾아보았다. 박은영 前사무국장, (재)환경조경발전재단 박은영 사무국장은 행사 집행업무의 중심에 있었다. 그녀는 지난해 9월 인천 워크숍을 시작으로 준비위원회 결성 및 IFLA APR 조직위원회 구성 등 행사준비 초기부터 1년여간 집행총괄을 담당해 왔다. 구체적으로 3번의 총괄기획조정위원회의와 10번의 조직위원회의를 꾸려갔으며, 큰 틀에서는 각 프로그램 조정, 인력 및 예산계획 등의 업무를 맡아왔다. 그녀는 IFLA APR 총회를 되돌아보며 “문화와 풍습이 다른 각국의 단체를 통솔하는 일과 신종인플루엔자 같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을 때가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었다고 토로하였지만, 미소를 잃지 않으며 “그래도 행사준비 때 가졌던 많은 염려와 달리, 무사히 행사를 마치게 되어 다행이에요. 이는 많은 사람의 노력이 수반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윤상준 사무국장, (재)환경조경발전재단 박은영 사무국장 다음으로 새롭게 환경조경 발전재단의 사무국장으로 임명된 윤상준 사무국장. 이번 회의는 그가 재단 사무국장으로서 맡게 된 최초의 행사이다. 행사전 그는 각종 매체를 통한 대내외 홍보업무에 주력함으로써 총회기간내 수많은 참가자를 모으는데 보이지 않는 수훈을 세웠다. 또 총회 기간에는 행사전반을 조율하며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윤상준 사무국장은 “개회식은 성황리에 마쳤지만 세부 프로그램에서 도출된 내용들을 어떻게 실속 있고 유용하게 활용할런지는 고민해보아야 할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현재에 만족하는 모습이 아닌, 다음을 준비하는 자세로 미래를 기다리고 있었다. 유은자 간사, (사)한국조경학회 정산 및 등록·결재업무를 담당한 유은자 간사. 그녀 역시 IFLA APR 총회의 행사준비 시작부터 1년여의 장기 레이스를 달려온 장본인이다. 총회 기간 동안 유은자 간사를 볼 수 있었던 곳은 ‘등록데스크’였다. 짧지 않은 시간동안 총회준비에 주력해왔던 그녀이다. 그러나 등록업무로 총회의 개막식을 비롯한 주요행사를 직접 볼 수 없었다는 점은 유은자 간사로서는 상당히 아쉬운 대목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주위에서 도와주신 분들께 고마운 마음이 한 가득이라고 말한다. 임해숙 간사, (사)한국조경학회 임해숙 간사는 총회의 여러 프로그램 내에서 주로 ‘녹색성장 관련 조경공무원 회의’의 집행전반을 담당하였다. 그녀로서는 99년도 동부지역 총회이후 10년 만에 개최되는 국제대회라 “행사 전반적으로 모든 것이 생경했으며, 공무원회의에는 분야 내 인사들의 참석이 많아 의전부문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했다” 고 말했다. 임수정 간사, (사)한국조경학회 주로 디자인워크숍 행사준비와 자원봉사자 관리 등의 집행업무를 담당했던 임수정 간사. 총회 기간 내내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을 정도로 바쁜 와중에도 그녀는 언제나 미소를 잃지 않았다. 총회 셋째 날 디자인워크숍의 집행을 담당하며, 걱정되었던 것이 저녁 6시에 행사가 시작한다는 점이었다고 전한다. “결국엔 그런 생각이 기우였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오히려 실무자들에게는 저녁 6시에 개최하였기 때문에 디자인워크숍에 참여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지요. 워크숍을 진행해주셨던 설계사무소 소장님들과 대학 교수님들의 강의내용 또한 알차서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요청하는 해외조경가들도 많았습니다”라고 행사를 진행하며 느꼈던 보람에 대해 술회하였다. 김기송 자원봉사자, 영남대학교 조경학과 조경학과 학생으로서 총회기간동안 자원봉사활동을 수행했던 김기송 군. 김기송 학생이 맡았던 임무는 개회식 준비와 학술논문발표 지원, 그리고 환송만찬 때 해외 조경가 안내 등이었다. 행사 중간 중간 단상을 옮기고, 학술논문이 발표되는 동안 각종 기기의 작동여부를 점검하는 등의 일들을 했다. 그래서 행사기간 내내 앉지도 못하고, 진행에 집중해야 했다. 그래서 본인도 피곤해 할만한데, 주위의 다른 자원봉사자들을 다독이고 응원하는 의젓한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다. 행사를 마치며 김기송 군은“IFLA APR 총회에 오신 많은 분들의 고견을 접할 기회가 많았는데 그러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친해진 타학교 조경학과 학생들과의 커뮤니티도 앞으로의 인생에 커다란 밑거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라고 전하며,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있다면 다시 한 번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남혁신도시 도시기반시설 조경설계공모
대한주택공사는 12개 공공기관의 이전과 기계, 항공 등 국내 주요 기간산업의 핵심인 지능형 로봇산업 클러스터로서 메카트로닉스의 거점도시로 조성될 경남혁신도시를 남강, 영천강 및 구릉지 등 풍부한 녹지와 수변공간을 활용한 Riverfront Inno-City로 조성하기로 하고, 도시기반시설 조경설계공모를 개최해 어리연조경디자인의 ‘물이 그린 울’을 당선작으로 선정하였다. 당선작 _ 물이 그린 울, 어리연조경디자인(대표 이승원) 설계참여자 _ 이승원 대표, 경종남, 이종연, 이재석, 심우섭, 박원민, 이지성, 이지연, 신유진, 최종훈, 정리현, 이계풍, 박민호, 남민애, 안채연 설계 개념 _ “물이 그린 울” 대상지의 농업적 생산 경관은 공원의 문화적 생산 경관의 바탕으로 해석한다. 제방은 재해로부터 도시를 보호하는 시설이지만, 수변으로의 접근을 용이하게 하여 자연을 체험하게하고, 도시민의 산책과 휴식뿐만 아니라 여가공간으로 되살린다. 남북으로 긴 선형 대상지는 주변 지역과 많은 접촉면을 갖는다. 사람들이 인지하고 접근하기 쉽게 하여 체감도 높은 공원을 만든다. 물과 숲, 바람이 이곳에 접속하여 풍부한 자연을 만든다. 이곳은 생태와 문화가 공존하는 공원이다. 물과 땅이 만나고, 생태와 문화가 공존하는 ‘물이 그린 울’이다.
수원 호매실 택지개발사업 도시기반시설 조경설계공모
대한주택공사는 수원 호매실 택지개발사업의 공원ㆍ녹지계획에 대하여 일관된 개념을 부여하고 도시의 계획적 개발이 유도될 수 있도록 하는 설계안을 공모하였다. 이번 공모는 사람과 사람간의 만남이 있는 커뮤니티 생활공간, 다양한 세대가 교류하는 역동적 문화도시, 자연 속에 O2가 풍부한 친수ㆍ전원도시를 주요개념으로 하여, 지역정체성을 부여하는 기존 저수지와 시험림을 활용한 향토문화공간 조성과 안전체험공간, 거점 커뮤니티공간간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한‘이음’문화공간 조성과 저탄소 녹색성장 특화아이템이 도입된“사람ㆍ자연이 완성해 가는 생활문화도시”의 구현을 목적으로 하였다. 본지는 당선작인 (주)조경설계 비욘드의 안을 소개한다. _ 편집자주 당선작 _ Green Canopy (주)조경설계 비욘드(대표 노환기) 설계참여자 _ 대표 노환기, 박진숙, 이정희, 김지현, 김영훈, 윤예화, 김미연, 강영식, 임지원 , 임재철, 유기현, 우연희, 김민지
샌프란시스코만 일대 해수면 상승 대응방안 아이디어 국제공모
The Rising Tides Ideas Competition 샌프란시스코만 보존 및 개발위원회(BCDC)는 샌프란시스코만 지역의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참신하고 혁신적인 해결방안을 찾고자 지난 4월 공고를 내고 아이디어 국제공모를 진행했다. 전 세계 18개국에서 130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총 6개팀이 공동 당선작으로 선정되었다. 그 중 LANDplus Design의 이유미 씨와 김연태 씨가 제출한 당선안을 소개한다. 당선작 _ EVOLUTIONARY RECOVERY LANDplus Design(Yumi Lee+Yeon Tae Kim)
행정중심복합도시 중심행정타운 블루그린네트워크 조성공사
한국토지공사가 발주한 행정중심복합도시 블루그린네트워크 조성공사는 행복도시 한복판에 들어서게 될 중앙호수공원과 호수공원에서 생활권으로 연결되는 물길, 그리고 생활권내 다양한 녹지공간을 선형으로 연결하기 위한 조경공사로, 중앙호수공원과 단지 내 실개천, 근린공원 7개소를 포함해 총 공사비 1,352억원이 투입되는 단일규모로는 최대의 조경공사이다. 설계시공일괄입찰 결과 지난 8월 6일 계룡건설(주) 컨소시엄이 실시설계적격자로 선정되었다. 행복도시의 호수공원 면적은 325,000㎡으로, 일산호수공원(300,000㎡)의 1.08배이며, 오는 12월 착공에 들어가 2012년 6월 완공될 예정이다. 당선작 _ 5 HAPPY 계룡건설(주) 외+조경설계 서안(주)+삼성에버랜드(주) 조경설계참여자 _ 조경설계 서안(주)(신현돈 소장, 이진형 실장, 신광순, 안용재, 송영민, 김현희, 김민식 외)+삼성에버랜드(주)(김완목 소장, 이준헌 실장, 이준규, 송지현, 명지훈, 고수인 외) 위치 _ 충청남도 연기군 남면 종촌리 일원(세종시 중심행정타운(1-5생활권)일대) | 발주 _ 한국토지공사 | 입찰방식 _ 설계시공일괄입찰 | 주요내용 _ 중앙호수공원, 실개천, 근린공원, 어린이공원, 물순환시스템 시공사 _ 계룡건설(주), 삼성에버랜드(주), 삼성물산(주) 설계 _ 조경설계 서안(주), 삼성에버랜드(주), (주)삼안 | 구조 _ 한얼기술단 | 건축 _ 도원건축 | 기계 _ 삼주이엔텍 | 전기/계측 _ (주)광현이엔시 | 토질기초 _ (주)ACE GEO | 시공관리 _ 프로씨엠 | 상하수도 _ H2O | 경관조명 _ HNC | 교량경관 _ UDI
광교신도시 생태하천 및 특수구조물 조성공사
광교신도시는 광역행정 및 첨단산업 입지를 통한 행정복합도시 및 자족형 신도시를 건설하고 수도권의 택지난 해소를 위한 신주거단지 계획을 통해 국민주거생활의 안정과 복지향상에 기여하며 도시 중심성을 확보할 수 있는 도시공간구조 형성 및 친환경적 도시환경 조성으로 수원시와 용인시 서북부 지역의 발전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조성되었다. 명품생태하천을 조성한다는 경기도의 취지에 맞춰 진행된 이번 생태하천 입찰에서 현대건설과 함께 생태하천 설계(수자원 포함)를 주관한 LEED환경연구원(대표 변우일)의 통합 마스터디자인이 낙찰되었다. 생태하천 통합 마스터디자인 _ 상명대학교 대학원 변우일 교수(LEED환경연구원 대표)사업주체 _ 현대건설(주) + LEED환경연구원(생태하천 주관) 외 3개사발주 _ 경기도시공사위치 _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일원,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 일원사업규모 _ 생태하천 15.75km(지방하천 8.68km, 소하천 7.07km)사업기간 _ 착공일로부터 900일적용공법 _ 다단계셀 습지ㆍ연못 구조와 생태적 수질정화 미디어 시스템을 활용한 습지 비오톱 복원기술(환경부 신기술 제258호), 생태적 수질정화 비오톱(SSB: Sustainable Structured wetland Biotop), 생태적 수질정화 미디어(SSM: Sustainable Structured Media), 생태목틀, 산발식 어도여울 이 프로젝트는 광교지역에 부합하는 치수안정성뿐만 아니라 수질환경 개선, 생태복원, 친수경관이라는 측면을 고려한 통합설계안으로 명품하천을 만든다는 설계목표로 진행되었으며,광교의 풍토에 맞는 디자인 계획을 세워 광교의 자연자원 및 역사와 생태, 환경, 문화 등을 융ㆍ복합적으로 접근하여 맞춤형 생태하천을 계획하였다. 마스터디자인을 한 변우일 교수는 그간 우리나라에 맞는 생태하천 조성개념을 실제작품을 통해 정립해왔다. 인체와 생태하천을 비교하여, 사람의 생존환경은 하천의 근본인 치수, 이수와 유사하며, 환경과 몸을 연결하는 오감은 하천과 환경을 연계하는 친수경관을 의미하고, 사람을 구성하는 몸(뼈와 살)은 생태하천을 구성하는 생태복원과 같으며, 몸속의 혈액은 하천생태의 흐름을 결정하는 수질환경이라고 강조해왔다. 이와 같은 개념을 통해 경안천 자연형하천 조성사업(2002~현재)의 계획, 설계, 시공, 모니터링과 굴포천 제3공구 하천조성사업 및 소단습지계획의 설계, 시공,유지관리(2004~현재) 등의 생태하천 사업을 수행해왔다. 광교신도시 생태하천은 지방하천인 원천리천, 여천, 가산천 3개의 하천과 절골천, 성죽천, 쇠죽골천, 동녘쇠죽골천, 아래쇠죽골천, 산의천, 산의실천 등 7개의 소하천으로 이루어져 있다. 마스터디자인은 광교의 진입부로 상징성을 지닌 원천리천의 경우 ‘풍요(Richness)’를 개념으로 설정했으며, 자연에 가까운 하천형상 및 생태적 기능을 복원하고 다양한 체험동선과 넓은 잔디밭, 야생초화원 등을 조성하여 친환경적 친수 기능을 제공하고 특허시스템인 생태적 수질정화 비오톱(환경부 신기술 제258호)으로 수질정화와 생물서식처 조성을 계획하였다. 지방하천 2급인 여천의 경우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상징성을 지닌 하천으로 ‘열린문화’의 개념으로 맑고 깨끗한 청정하천, 자유로운 친수놀이 공간과 물놀이 공간을 조성하였다. 또한 자연과 인간이 자주 접하면서 자연형성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복원가치가 높고 광교의 자생종인 백로, 흰뺨검둥오리 등의 서식처를 복원하고, 야생화 향기에 취하는 봄, 맑은 물에 발 담그고 놀 수 있는 여름, 무르익는 하천의 모습을 관찰하는 가을, 하얗게 펼쳐지는 수경관을 만끽하는 겨울을 느낄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가산천은 환경교육의 장으로 ‘Enviromental Education’을 주안점으로 자연으로부터 소중한 가르침을 얻는 하천이다. 잠자리원과 저서형무척추동물 서식처를 복원함과 동시에 다양한 생물서식처를 조성하여 생태학습장과 생태관광 지역으로 광교신도시 환경교육의 중심지역으로 제시된다.
신현돈, 조경설계 서안
광화문 광장에서 광화문 광장 개장 후 한 달여가 흘렀다. 개장 초기보다는 많지 않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물결이 광장 곳곳에 흐르고 있고, 각종 매체에도 아직까지 광화문광장에 대한 기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10월 9일 한글날 추가로 설치되는 세종대왕 동상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보다는 광화문광장의 상징성이 그만큼 크기 때문일 것이다. 그 상징성 때문일까? 오랜 시간 차량에 점거되었다가 시민의 품으로 되돌아온 광화문광장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반가움 못지않게 우려와 안타까움도 담겨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나 플라워카펫과 프로그램분수, 완공 후 추가된 각종 시설물들이 광장다움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물론 플라워카펫이나 프로그램분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고, 추가된 가설 시설물에서 그늘을 피해가며 휴식을 취하고, 그럼으로써 지금의 광화문광장을 즐기는 시민들도 상당하다. 무척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말이다. 그런데, 만약 지금과 달리 최종 당선안대로 공사가 되어서 완공되었더라면 어땠을까? 당연히 완공 이후 그늘과 쉴 곳이 부족하다는 여론에 떠밀려 급하게 설치된 상당수의 그늘막과 벤치도 없었을 테고, 설계자와 소통도 없이 들어선 플라워카펫도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이순신 장군 동상부터 광화문까지의 너른 공간에는 지금 설치예정인 동상보다 작은 규모의 세종대왕 동상과 우측으로 흐르는 역사물길만이 있었을 것이다. 한 마디로 광장다움의 멋이 느껴지지 않았을까? 그렇지만, 그늘과 쉴 공간을 요구했던 여론은 오랫동안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가며 공사를 하더니 볼거리 하나 없다고 타박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참 쉽지 않은 문제다. 아이디어공모 당시 선정된 5개 당선작 가운데 조경설계 서안의 안은 가장 광장답게 공간을 비워낸 안이었고, 턴키 당선작 역시 그러했다. 오죽하면 설계자인 신현돈 소장은 이렇게 공간을 비워도 아이디어공모나 턴키에서 당선될 수 있을까, 고심이 컸다고 한다. 그럼에도 결국 비워냈고, 당선이 되었다. 그렇지만, 완공된 모습은 사뭇 다르다. 전체적인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비워졌던 곳에 추가된 몇 가지 요소들이 도드라져 보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뉴스를 통해 미리 선보여졌던 조감도와 다른 모습으로 시민들을 맞이한 광화문광장을 보며 들었던 궁금증과 의아함은, 사실 지난달에 수록된 집담회를 통해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 테마파크 같은 느낌이 들게 하는 주요소인 프로그램분수는 설계 지침에서 꼭 포함시키도록 명문화되어 있던 부분이고, 플라워카펫 등은 전술한 바와 같이 협의 없이 추가되었고, 특정 기간 차량 통행을 제한하고 세종문화회관 계단부터 광장까지를 폭넓게 야외 행사를 위해 쓸 수 있도록 우측에만 계획했던 역사물길이 시공과정에서 좌측까지 추가되었다는 이야기 등등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집담회 이후 신현돈 소장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커졌다. 지면에 미처 다 담아내지 못한 이야기들과 다른 프로젝트에 대한 경험을 예로 들려준 대목에서, 특히 그러했다. 하여 이번달 조경가 인터뷰에서는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던 청계천(1공구와 청계광장)에 이어 광화문광장을 설계한 조경설계 서안(주)의 신현돈 소장을 모시고, 광화문광장부터 초기 작품인 승지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남기준_아이디어공모에 이어 턴키까지 두 차례의 경쟁을 거치며 고민도 많았을테고, 특히 광화문광장 일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었을 것 같다. 광화문광장 조성의 가장 큰 의의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신현돈_과거 육조거리가 있던 한양의 도시 용량은 인구 10만의 수도였다. 그렇지만 지금은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거대도시의 하나로 인구 1,000만이 넘는 메가시티가 되어버렸다. 광화문광장이 육조거리가 있던 터에 들어섰지만, 과거의 장소와는 아무래도 다른 역할과 도시기능(교통, 도시인프라, 상업지구 등)을 수렴할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이다. 광화문광장이 세계에서 가장 큰 중앙분리대라는 비판적 시선도 있는데, 이번에 조성된 광화문광장은 하나의 시발점이자 허브로서 현대판 육조거리의 비종결적Open Ended 설계로서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이번의 광장 조성이 그 자체로 자기완결적인 사업이 아니라 새로운 원도심 구조의 재편을 촉발하는 발화점이 되었으면 한다는 이야기다. 즉 광화문광장을 허브로 해서, 주변의 경복궁, 정부종합청사, 시민열린마당, 미대사관, 문화체육관광부 건물 등이 새로 네트워킹 되고 재편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이 일대가 서울다운 경관 브랜드, 한국을 상징하는 문화브랜드로서 재탄생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미대사관 뒤편인 중학천길에 있던 한양 북촌과 백운동천이 흘렀던 효자동 일대의 서촌과 같은 문화적 잠재자원들도 있으니, 그런 큰 틀에서의 도시공간 재편이 체계적으로 추진되기를 바래본다. 남기준_9월호 에디토리얼에도 썼지만, 개인적으로 해치마당에서 점진적으로 올라가면서 바라보이는 스카이라인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설계자로서 가장 중점을 두었던 부분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신현돈_이번 광화문광장 설계에서 가장 중점을 두었던 부분은, 차량과 은행나무가 점령하고, 일제강점기와 근대화를 거치면서 왜곡된 국가상징축을 바로 잡는 것이었다. 서울의 원도심을 과거의 기억으로 환원시키고 서울의 역사자원을 드러내고 경관을 강화시킴으로써 국가 상징축의 회복이라는 이상을 실현코자 했던 것이다. 아울러 세계의 어느 나라 수도에도 없는 서울만의 독특한 경관요소이자 잠재력이라 할 수 있는, 주산인 북악산과 조산인 북한산, 정궁인 경복궁과 광화문이 만들어내는 웅장하고 서정적이며 서사적인 경관을 점진적으로 연출하여 국가상징 경관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 그리고 과거에 대한 기억을 담아내고 싶었는데, 이를테면 육조거리의 폭은 역사물길로 표현해놓았고, 국가 중심축은 광화문 홍예문의 중심에 장대석 포장으로 되살렸으며, 해태상의 원위치 복원과 월대 표현, 황토현 재해석 등을 시도했다. 또 역사물길은 경복궁의 명당수 개념을 재해석한 것이고, 물의 출수부 디테일은 향원지의 열상진원과 창경궁 통명전의 열천 등에서 선인들의 지혜를 빌어온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광화문 사거리를 횡단하는 역사물길도 좋아하는 부분인데, 획일화된 도시에서 작은 제스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검토 단계에서 차량 통행으로 파손될 수 있다며 우려가 많았는데, 과거 한양의 물길을 재해석한 이런 작지만 의미 있는 디테일이 역사 고도古都의 시각적 흔적을 표현함으로써 서울 도심의 경직성을 조금이나마 완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아이디어 현상 때는 세종문화회관 지하 유턴 차도를 도심재생 문화갤러리로 만드는 제안을 하기도 했었다.
스튜디오 101, 설계를 묻다(9) 리빙 시스템: 문화적 산물로서의 생태적 디자인
미학적 측면의 리빙 시스템은 어떻게 구축될 수 있을까? 올해 초에 던져놓은 질문이었다. 필자는 프롤로그에서 리빙 시스템이라는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단어를 설계 관련 주요 키워드에 포함시켰다. 왜 나는 생태라는 상용어를 쓰지 않고, 부엌가구 브랜드를 연상시키는 리빙 시스템이라는 단어를 썼을까 하고 되물어 본다. 미학과 생태라는 다소 거창한 대결구도를 전략적으로 빗겨가기 위한 꾀일 수도 있고, 생태라는 광범위한 스펙트럼을 어느 정도 한정하여 디자인에 관한 논의를 주되게 전개하고자 하는 전략일 수도 있겠다고 답을 내려 본다. 기존의 텍스트들처럼 이 글 역시 생태의 관점에서 보는 미학, 혹은 미학의 관점에서 보는 생태 같이 생태와 미학간의 주와 부를 규정하는 방향으로 흐르기 쉬울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조경이 예술이냐 과학이냐 하는 치열한 논쟁에 동참할 의도는 없다. 예술조경과 과학조경의 이슈와 입장에 대해서 이해는 도모하되, 실용적 측면에서 조금 더 쉽게 통합하여 활용하는 방식을 찾고자 한다. 조경설계가 타 공간디자인분야와 가장 크게 구별되는 점은 생명과 관련된 소재 즉 식물, 토양, 물 등을 주된 재료로 다룬다는 사실이다. 살아서 자라나는 재료의 사용은 조경설계의 대상을 정태적인 것만으로 한정지을 수 없게 하며, 그 설계규모가 어떻든 간에 필연적으로 새로운 계가 구성되게 한다. 시스템은 계의 구성방식을 지칭하며, 동시에 그 자체로 디자인의 대상이기도 하다. 따라서 시스템은 기능적 디자인과 형태적 디자인을 동시에 요구하며, 바로 이 교점이 미학적 측면의 리빙 시스템을 구축하는 여정의 단초가 될 것이다. 생태와 미학의 상관: 3편의 아티클 리빙 시스템이라는 생소한 단어를 내밀었다고 해서 근저에 깔려있는 생태와 미학의 상관을 외면할 수는 없는 일이다. 배정한의 저서 『현대 조경설계의 이론과 쟁점』의 5장인 ‘생태의 그늘’은 이 상관에 대한 정리된 진단을 제공하고 있다. 이안 맥하그로 대변되던 생태적 조경과 피터 워커로 대변되던 예술적 조경의 이원적 대치구도로 설명의 막이 오른다. 생태학적 이념에 내재되어 있는 인간-자연 이원론에 대한 조망에 이어, 생태와 미학 간의 반복되는 갈등의 이유를 과학-예술 이원론의 노선 차이에서 찾아내고 있다. 일방적인 사고만을 조장하여 통합적인 생성을 가로막는 이원론적 패러다임을 극복하는 대안적 사고로서 “생태-문화 통합적 접근”, “생태-상상적 조경개념”, “환경미학이론”을 소개하고 있다. 피상적이고 상업적으로 포장된 생태 미사여구적 설계에 대한 경계와 함께 ‘본질적으로 모든 조경은 생태적이어야 한다’는 원론적 처방까지 내려주었다. 생태와 미학의 연관을 조망하는 이 아티클이 처음 소개된 것이 2001년이니 이미 8년의 세월이 흘렀다. 하지만 8년 전 진단서에 나와 있는 내용들은 고스란히 현재의 상황을 설명하는 데에 크게 무리가 없으니 이론상에서의 통합적 패러다임은 아직 요원한 것인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단기간에 급격한 개발드라이브를 경험한 우리는 국토개발 vs 환경보전이라는 대립각을 만들어내었고, 생태와 미학이 소통할 기회를 구하지 않은 채 각자의 길을 걸었던 서양의 이원론적 구도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판단된다. 2008년에 학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한국조경학회 생태조경연구회의 연구성과로 집대성된 『생태조경계획 및 설계』가 발간되었다. 생태조경계획 및 설계의 원리와 이론적 토대가 소개되었고 계획 및 설계방법론으로서 도시 생물다양성 증진, 물순환 시스템 개선 그리고 에너지 절약의 세 가지 카테고리가 제시되었다. 국내 생태조경 연구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15편의 논문 중 첫 번째와 두 번째 편인 이명우의 “생태조경계획 및 설계의 원리와 변천”과 장병관의 “국내 생태조경계획 및 설계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에서 생태건축가 반 더 린이 제안한 생태조경설계의 다섯 가지 원리가 중복 소개 되었다. 이는 생태와 설계가 어떻게 연계되는지를 탐색하던 필자의 눈에 바로 띄었으며, 다음과 같이 인용되었다. 1. Solutions grow from place: 설계는 장소의 세밀함에 근거한다는 것 2. Ecological accounting informs design: 생태적 수지가 설계를 결정한다는 것 3. Design with nature: 자연과 함께 해야 한다는 것 4. Everyone is a designer: 설계는 전문가의 작업이 아니고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 5. Make nature visible: 자연을 보이게 하는 설계를 해야 한다는 것 모든 생태조경 연구가가 공감하는 원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위의 내용은 조성된 공간이 생태조경설계방식을 따랐는지를 판정하는 기준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벼운 맘으로 필자의 생태설계 지수를 이 원리에 대응하여 측정해 본다. 1번 항목은 100% 공감. 따라서 20점. 2번과 3번 항목은 원리의 해석에 따라서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을 듯싶다. 이 항목들이 환경결정론적 입장을 드러내는 것이라면 설계가의 입장에서 공감할 수 없고, 자연과 생태의 원칙을 설계에 반영하라는 것이라면 당연함으로 받아들인다. 15점씩 해서 30점. 4번 항목 역시 상황과 해석에 따라서 의견의 갈래가 생긴다. 대부분의 예술적 조경가를 독단적 설계가로 규정하고, 미학적 설계의 가치를 누구나 할 수 있는 평범한 일로 전락시키는 의도는 1%도 동의할 수 없다. 이것은 맥하그식 생태종교의 그릇된 과학-예술 이원론적 패러다임이 증폭된 사고일 뿐이다. 설계는 광의로 해석하면 조성될 공간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는 행위까지도 포함할 수 있다. 그것이 새로운 공간의 주요 개념으로 선정 될 수도 있고 작은 참고사항이 될 수도 있다. 포괄적인 개념에서 의사소통에 의한 참여식 설계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면 동의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사고와 개념을 공간언어로 전환하는 설계 작업이 전문가의 분야가 아니라는 설명은 원문의 곡해이길 바란다. 필자는 반대로 모든 조건과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가장 아름다운 방식의 공간언어로 구현해내는 조경설계는 교육과 경험을 두루 쌓은 전문가만이 수행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5점. 마지막으로 5번 항목은 명확하게 3번 항목과 구별하지 못했다. 자연과 닮거나 인공적으로 보이는 스타일의 문제는 굳이 설계원리의 위계에서 언급될 사항이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10점. 위의 5가지 원칙을 20점씩의 배점으로 산정했을 때 필자의 반 더 린 생태설계원리 점수는 부실하기 짝이 없는 65점짜리로 자평된다. 솔직히 필자는 반 더 린이 어떤 컨텍스트에서 이러한 원리를 제창하였는지 전혀 아는 바가 없다. 하지만 액면상의 원리만 놓고 보았을 때 모든 조경설계의 균형감 있는 생태원리로 제시하기에는 보완할 여지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푸념을 중얼거리게 된다. 분명한 것은 이 원리에서는 아름다움에 대한 고려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역시 2008년도에 소개된 아티클 "Sustaining beauty. The Performance of appearance"에서 엘리자베스 마이어는 제목에서도 드러나듯이 생태를 지속가능성이라는 보다 포괄적인 단어로 치환하고, 지속가능성은 생태적 건강, 사회적 정의 그리고 경제적 번영의 세 가지 원칙 안에서 이해된다고 설명을 시작하였다. 하지만 마이어는 지속가능성의 원칙에 미학적 고려가 포함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고 지적하면서 미와 미학의 역할을 규정하고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디자인과 미학을 연결하는 11가지의 매니페스토를 제시하였는데, 이 매니페스토는 동시대 조경가의 프로젝트에서 추출한 지속가능성의 인자로부터 영향을 받아서 형성한 것임을 밝히고 있다. 실천에 근거한 이론을 정립하여 생태와 미학간의 거리를 좁히려는 건강한 시도라고 사료된다.
구조로 보는 조경이야기(1): 연재를 시작하며
연재에 부치는 글 설계에 있어서 공간이나 형태 구성의 단계는 디자이너의 역량이 최대로 발휘되는 과정이지만, 동시에 대부분의 경우 그것은 디자이너의 내부적 사고체계에서 일어나는 닫힌 구조를 갖는다. 외부의 제3자가 명확하게 이해할 수가 없기 때문에, 우리는 많은 작품을 보더라도, 나타난 결과물들이 설계과정 안에서 어떤 이유로 생성되었는지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우리는 좀 더 쉬운 방법으로 작품을 이해하려 하게 된다. 설계 자료, 작가 노트, 작가의 개인적 성향, 이즘, 시대상황 및 역사적 배경 등을 이용하는 것이 이에 해당된다. 무엇보다 이들 자료는 객관성을 입증 받기 쉬우며, 그래서 큰 번민 없이 그를 통해 작품을 이해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것들로는 구성의 생성적 측면에서 벌어지는 내재율을 총체적으로 해석해내기가 불가능하며, 결국 우리가 하는 공부는 역사와 작가적 관점을 가지고 작품들에 대입하며 확인하는 것에 그치기 십상이다. 본 연재는 이러한 한계를 인식하고, 소위 생산적 작품분석의 유효한 방법론으로 구조주의의 접근법을 사용하고자 한다. 다시 말하자면, 작품을 하나의 완결된 구조로 인식하고 그 안에 숨겨진 구성의 질서를 살펴보고자 하는 시도이다. 이를 위해 본 연재는 이론적 근거와 실천적 토대를 구조주의와 구조언어학의 방법론에 둔다. 필자가 참조로 하는 구조 개념은 시공적 관점에서 내력시스템으로서의 구조가 아니고 네덜란드의 구조형태주의자들 역시 아니다. 오히려 확정된 관점에서의 구조 개념, 의미를 명쾌하게 드러내기 위해 전체상을 구축하는 창조자의 사고과정으로 보는 관점을 택한다. 요컨대 연재의 주요 목적은 구성상에 있어서 그 생성의 내재율을 살펴보고자 함이다. 따라서 연재를 통해 소개하고 싶은 것은 이론으로서의 구조주의 그 자체가 아니라, 우리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실천적 가치로서의 방법론이 될 것이다. 내용상으로도 그런 방법들을 사용하여 개별 작품들을 해독해 보는 형식을 취할 참이다. 이와 같은 전체적 윤곽에 따라, 대략 다음의 순서를 가지고 격월로 연재가 진행될 것이다. 1. 연재를 시작하며 2. 조경구성의 체계와 구조의 이해 3. 구조로 본 작품 읽기1~5 개별 작품들의 해독에 할당되는 연재의 분량은 유연하게 가져가도록 할 것이다. 나타내고자 하는 의미와 최종적으로 드러나는 조경의 선들 사이에서 디자이너에게 미력하나마 작은 도움이 되기를 소망한다. 구성의 힘 추상적 의미나 상징 등은 시대와 상황에 따라 변할 수밖에 없다. 이는 디자인 언어의 상위체계로서 마땅한 기능이다. 반면에 형태와 공간구성은 이러한 추상적 의미를 구체적이고 구상적인 형태언어를 통해 명료하게 드러내도록하는, 설계에 있어서 사실상의 핵심 영역이다. 작가가 내세우고자 하는 상징적 의도나 의미가 아무리 대단하다 할지라도, 디자이너에겐 그 사유를 구체적인 실체로 번안하는 과정이 빈약하다면, 결국 그 의미는 쓸데없는 사변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디자이너로서 다른 이의 작품을 보고 배운다는 것은, 바로 이런 구성의 원리들을 배우는 것일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 그것들은 우리가 구체적으로 디자인을 전개해 나가는데에 있어서는 크게 효용이 없는 것 같다. 선유도 공원으로 답사를 간다. “…과연 알려진 바와 같이 기존에 물처리장으로 쓰였던 구조물을 그대로 존치하고, 녹색의 생명들이 그 위에서 자라나게 하겠다라는 개념이 구체적으로 이곳저곳에서 충실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기존의 기둥구조물을 해체하지 않고 담쟁이덩굴이 자라나게 하여 초록색의 기둥들로 변화시킨다는 발상은 참으로 매력적이다. 역시 재생과 공생의 개념이 잘 표현된 의미있는 작품이다…”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지각은 분명히 실제적인 공간을 보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생각은 여전히 의미에만 매달려 있다. 초록기둥의 정원을 보고 재생과 공생의 개념이라는 의미를 대입하는 것과, ‘바로 그 의미’를 드러내기 위해 디자이너가 ‘형태’와 ‘공간’이라는 디자인 언어로 어떤 노력을 했는지 살펴보는 것은 다르다. 우리는 초록기둥이라는 요소를 보고 그것과 연결되는 의미를 떠올리기는 하지만, 의당 해야 할 당연한 고민, 이를테면 어째서 그런 초록기둥들의 중간에 한 줄이 통째로 없어져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아해 하지 않는다. 작가는 작품으로 말하고 작품은 형태로 말한다. 그런데 우리는 나타난 형태 안에 감추어진 비밀을 풀어보려 하지 않는다. 눈은 형태를 보는 듯하나 실상은 그것을 통해 다른 것을 보는 것이다. 이 때문에 우리의 설계는 공허하다. 생각하는 의미와 그려야 하는 선 사이를 채울 것이 없다. 그 공허를 메꾸기 위해서 더 강한 의미를 만드는데에 치중한다. 이곳과 저곳 사이에 딸랑 선 두 개를 긋고는, ‘연결성을 극대화했다’라는 식의 소위 의미과잉의 병폐도 여기에 기인한다. 의미가 대단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만 가지고는 그것이 설계의 질, 공간의 질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구성의 힘, 그것이 없다면, 조경은 조성인가 디자인인가?
김포 장릉
김포 장릉(金浦 莊陵)은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산 141-1번지 일원에 위치해 있고, 면적은 522,297㎡(약 157,995평)으로, 조선 제16대 인조의 아버지 추존왕 원종(1580~1619)과 어머니 인헌왕후 구씨(仁獻王后 具氏, 1578~1626)의 쌍릉(雙陵)으로 조성되었으며, 추존왕릉 조영의 전형으로서의 가치 및 능침, 석물 등의 능의 상설 및 정자각, 비각, 수복방, 지당 등이 자연과 인공이 화합하는 순응의 미학을 공간적, 지형적으로 연계시키고 있다. 1970년 5월 26일 사적 202호로 지정되었다. 造營 _ 인조의 부왕 정원군(定遠君)이 광해군 11년(1619)에 서거하자 양주 곡촌리에서 장사지냈던 것을 인조 5년(1627) 8월 27일에 김포현 성산(城山)으로 천장하고 인조10년(1632)에 정원군을 원종으로 추존하면서 능호를 장릉이라 고치고 이에 따라 흥경원의 조성 당시 왕의 예로서 하지 않았던 석물(石物)을 왕릉제로 개수하였다. 이후 1969년, 농업용수 공급을 위하여 재실 남쪽에 저수지를 준공하였고, 1970년 사적 제202호로 지정된 이후 조경정비 등의 보수공사를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제향일은 양력 10월 5일이다. 立地 _ 장릉은 김포시청의 남서쪽 약 1km 정도에 위치하고 있으며 수계는 북성산을 중심으로 한 계곡에서 발원된 이후 2개의 수계로 나누어진다. 능 우측 수계는 장릉 연지를 거치지 않고 서측으로 흘러 장릉저수지로 유입되며, 능 좌측 수계의 명당수는 홍살문 앞 금천교를 통과해 우측 수계와 합류하여 연지로 유입되어 출수되는 것으로 추측된다. 주변환경으로는 북쪽으로는 사우동, 남쪽으로는 인천시 계양구 오류동, 동쪽으로는 고촌면 풍곡리, 서쪽으로는 인천시 서구 검단2동이 인접하고 있다. 또한 장릉저수지의 서쪽으로 장릉의 원찰인 금정사(金井寺)가 위치하고 있다. 空間構成 _ 1)配置形式장릉은 능의 공간위계를 따라 진입공간, 전이공간, 능침공간으로 구분되며, 능침, 정자각, 홍살문이 일직선상으로 남쪽을 향하여 배치되어 있다. 이에 진입공간은 홍살문 밖의 공간으로 금천교와 재실, 연지가 해당되며, 전이공간인 홍살문과 정자각 사이에 참도(參道), 배위(拜位), 수복방(守僕房), 비각(碑閣)이 위치한다. 정자각을 지나 낮은 언덕에 조성된 능침공간은 2기의 봉분을 중심으로 곡장(曲墻)내에 석양(石羊)과 석호(石虎) 그리고 능전(陵前)에는 혼유석(魂遊石), 망주석(望柱石), 문석인(文石人), 무석인(武石人), 석마(石馬) 등이 위치하는 바,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장릉의 능침방향은 계좌정향(癸坐丁向, 북북동에서 남남서향)의 쌍릉으로 병풍석을 양릉(兩陵) 모두 세우지 아니하고 능침 아래로 얕은 호석(護石)을 둘렀으며 난간석 또한 설치하지 않았다. 각 능 앞에 혼유석 1좌씩 모두 2좌가 있으며 그 동서 양측에 망주석 1쌍과 양릉의 밖으로 양석(羊石)과 호석(虎石)각 2쌍을 교호배치하였으며, 그 밖으로 삼면의 곡장이 있다. 병풍석과 난간석을 설치하지 아니한 것은 추봉(追封)한 다른 왕릉의 전례에 따른 것이며 석물만을 왕릉으로 개비(改備)하였기 때문이다. 중계엔 문석인 1쌍과 마석 1쌍을 상면 설치하고 중앙에 팔각형장명등 1좌가 있다. 하계엔 무석인과 마석 각 1쌍이 문석인과 같이 설치되었다. 능원 아래에 정자각이 있으며 정자각 동측에 비각이 있다. 비각 아래에 수복방이 있으며 정자각 남측 참도가 시작되는 곳에 홍살문이 있다. 홍살문으로부터 남측 아래로 내려오면 재실이 있고 재실 서남측에 연지(蓮池)가 위치하고 있다.
(사)한국조경학회-순천시 업무협약 체결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성공 개최를 위해 상호협력체계 구축하기 ‘대한민국 생태수도’를 표방하고 있는 전라남도 순천시(시장 노관규)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저탄소 녹색성장의 시대를 맞아 도시의 구조를 생태적으로 건강하도록 재편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도시들의 신 성장모델이자 세계적인 선진 녹색도시로 거듭나고자 하는 원대한 꿈을 품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바로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오는 2013년 유치가 확정된 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지난 8월 27일에는 (사)한국조경학회(회장 조세환)와 MOU를 체결하고 상호협력관계를 공고히 하기도 했다. 생태수도의 완성,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순천시는 오는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하게 되었다는 사실에 기뻐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국제정원박람회로 기록될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이하 정원박람회)”를 개 최함으로써 순천만과 더불어 명실 공히 ‘대한민국의 생태수도’로 거듭난다는 야심찬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원박람회 개최는 크게 3가지의 전략적 목표가 있다. 첫째는 도심과 순천만 사이에 완충지역으로 생태적인 정원박람회장을 조성하여 순천만으로의 도시 팽창을 근원적으로 차단하는 것이고, 둘째는 포화상태에 다다른 순천만 관광객들을 정원박람회장으로 유도함으로써 천혜의 순천만 자연생태계를 보전하는 것이며, 마지막으로는 정원박람회를 통해 자연정원(순천만)과 인공정원(정원박람회장)이 융합된 새로운 정원문화를 제시하여 정원을 통해 도시를 재생하는 녹색성장형 지역개발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그것이다. 오는 2013년 4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개최될 정원박람회는 순천도심과 순천만 상류 사이의 1,527천㎡의 부지에 직접사업비 966억원과 연계사업비 615억원을 포함 총 1,581억원을 투입해 세계정원, 습지정원, 테마정원, 수목원 등 대규모 자연친화형 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특히 박람회장 내에 저류지 정원을 조성해 상습침수지역인 이 일대의 침수문제를 해결하는 등 정원이 도시문제 해결에 직접 작용하게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기대된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경을 만나다 한편, 순천시는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지난 8월 27일 (사)한국조경학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였다. 순천시청 소회의실에서 오후 1시 30분부터 진행된 MOU체결식에는 조세환 회장((사)한국조경학회), 노관규 시장(순천시)을 비롯하여 (사)한국조경학회의 양홍모 수석부회장, 김덕삼 상임이사, 이유경 상임이사, 조남훈 상임이사, (재)환경조경발전재단의 윤상준 사무국장 등 조경계 인사들이 참석하였고, 순천시의 양복완 부시장, 정병회 시의원, 양동의 정원박람회추진단장, 박용호 기획재정국장, 최덕림 경제환경국장, 방우원 도시건설국장 등 관련 인사들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MOU 체결에 앞서 노시장은 “도시의 미래모습을 꿈꾸는 새로운 시도로서 정원박람회의 의미를 새겨볼 수 있을 것이다”라며, “가능하다면 처음 열리는 행사이지만 전 세계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행사가 되도록 조경분야를 비롯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미래도시의 모습에 있어서 생태와 문화는 중요한 가치를 지니며, 순천시가 이를 시범적으로 선도해 나가겠다”라고 소견을 밝혔다. 이어서 (사)한국조경학회의 조세환 회장은 “순천의 정원박람회 개최는 조경분야에도 큰 의미가 있으며, 순천의 정원박람회는 진정한 녹색성장의 본질에도 밀접하게 접근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또 녹색성장의 본질에 대해 “도시적 맥락에서 도시의 가치를 높임으로써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방안이 되어야 할 것”이라며, “결국 도시의 경쟁력이 대한민국의 경쟁력이 될 것이며, 조경학회는 순천시의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기술과 학술적 접근을 비롯해 정책적인 지원에 이르기까지 공동의 노력을 경주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