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물을 만들기 위한 여정의 기록
계속 걷기: 단서가 생각이 될 때까지
1. 선유도는 한강이라는 물이 만든 섬이며, 물을 정화하던 정수장이었고, 물이 풍부한 공원이 되었습니다. 선유도는 ‘물의 기록’입니다.
2. 물을 정수하기 위해서는 화학 약품이 필요합니다. 미세 입자들을 응집시키거나 소독하는 과정에 몸에 해롭지 않은 여러 화학 약품을 씁니다.
3. 섬은 햇빛이 풍부합니다. 고층빌딩의 간섭 없이 햇빛을 온몸으로 받을 수 있으니까요.
4. 햇빛은 세상의 무언가를 만나 그림자를 만듭니다. 『그림자를 판 사나이』가 생각납니다. 그림자는 누군가의 분신이자 정체성이기도 하지요. 햇빛과 그림자는 한 쌍일 텐데, 우리는 만져지지 않는 그림자를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공모전을 시작할 무렵, 몇 개의 단상이 머릿속을 떠돌아 다녔습니다. 디자인 초반은 추리소설 같습니다. 몇 개의 단서를 발견하지만 아직 그 조각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이런 파편들이 몇 개의 생각 덩어리로 응집되어 침전될 때까지 선유도를 꽤 자주 오래 걸었습니다. 지난 20여 년간 선유도에서 목격한 풍경들과 개인적인 기억들이 떠올라 몽글몽글해졌습니다. 수생식물원의 남측 산책로를 멀리서 영화 장면처럼 지켜본 적이 많다는 사실도 새삼 깨달았습니다. 많은 연인이 자작나무 사이를 오가며 꽃을 건네고 웃었습니다. 아이들은 줄을 지어 소풍을 나왔습니다. 노년의 부부가 손을 잡고 천천히 산책을 했습니다. 강아지들은 먼저 다녀간 친구를 찾아 나무 밑동을 킁킁거립니다. 자작나무 사이로 매일, 매 순간 단편 영화의 푸티지(footage)가 펼쳐집니다. 보통 사람들의 일상이 필름처럼 이어지는 이 40m의 산책로를 제일 좋아합니다.
그러나 정작 이곳에 가면, 원래 설계도에 없던 못생긴 안전 난간과 아무도 앉지 않는 조악한 벤치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물을 등지고 앉지 않습니다. 난간을 없애면 몸을 돌려 근사한 수생식물원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네 벤치에서 흔들거리는 한가로운 풍경도 선유도의 일부가 되어 있습니다. 오랫 동안의 관찰과 발견과 느낌과 상상은 이런 무위(無爲)의 풍경을, 콘크리트 구조물에서 자라는 생명을, 오늘의 잠깐을, 물과 햇빛과 약품이 만나는 새로운 방식으로 기록하고 싶다는 바람이 되어갑니다. 선유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물의 경관을 바라보는 아주 긴 정자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어집니다.
![[크기변환]shadow03.png](https://www.lak.co.kr/data/ebook_content/editor/20250612161138_eiuvqtvs.png)
공부하기: 생각이 개념이 될 때까지
사람들이 가끔 물어봅니다. 어떻게 개념을 만드냐고요. 대단한 방법은 없습니다. 두뇌에 땀이 나도록 생각할 수밖에요. 햇빛, 물, 기록, 그림자, 화학 약품 이런 키워드를 가지고 열심히 검색을 해봅니다. 그 과정에서 제 눈에 들어온 하나의 이미지가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애나 앳킨스(Anna Atkins)가 해조류와 수생 식물을 기록하기 위해 사용한 시아노타입(cyanotype) 기법입니다. 앳킨스는 세계 최초의 사진집을 만든 여성입니다. 그녀의 시아노타입 기록 작업은 사진사, 식물학자, 예술가의 교차점에 위치한 선구적인 시도입니다. 대학 시절, 학과사무실의 꾸릿꾸릿한 냄새의 원흉이던 청사진 기법이 같은 원리입니다. 너무나 익숙했던 청사진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추억 여행은 잠깐, 이제 시아노타입에 대해 공부합니다. 구연산 제2철암모늄과 페리시안화칼륨을 적정 비율로 물과 섞어 숙성시킵니다. 액체를 종이나 천에 바른 뒤 잘 말려 감광지 혹은 감광천을 만듭니다. 물론 햇빛을 완전 차단해야 하니 암실에서 작업해야 합니다. 이미지를 얻고 싶은 물체나 OHP 필름 뒤에 이 감광지를 대고 햇빛에 20~30분 정도 노출시켰다 물로 세척하면 이미지가 나옵니다. 햇빛을 받은 부분은 파랗게, 빛을 받지 못한 부분, 즉 그림자에 해당하는 부분은 흰색이 됩니다. 태양광에 감광되는 화학 처리된 천에 실재하는 사물의 외곽선과 그림자를 깊은 푸른색으로 인화하는 햇빛 프린팅(sun printing), 즉 시아노타입으로 선유도의 풍경을 기록하고, 그 위에 매일의 그림자가 중첩되며 선유도의 시간을 쌓아간다는 그림자 아카이브의 개념이 드디어 명료해지기 시작합니다.
![[크기변환]shadow05.jpg](https://www.lak.co.kr/data/ebook_content/editor/20250611100313_adybkawr.jpg)
실험하기: 개념이 실체가 될 때까지
공공미술 심사와 심의 때 몇몇 위원이 묻습니다. 시아 노타입을 다른 작품에서 해봤냐고요. 당당하게 대답했습니다. 아니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의심의 눈초리 가 쏟아집니다. 오랜만에 학생 때로 돌아간 것 같았습니다. 제 작업이 잘 안될 수 있는 수많은 가능성과 의심이 제기됩니다. 아마 제가 ‘미술’이라는 말에 너무 심 취해 있었나 봅니다. 새로운 시도에 너그러울 거라 생각했습니다. 1/3의 책임감, 1/3의 오기, 1/3의 호기심 으로 수많은 테스트의 시행착오를 거칩니다. 직사광선 에 파란 빛이 얼마나 오래 버티는지, 약품과 물의 비율 을 어떻게 해야 할지, 흐린 날과 맑은 날은 노출을 얼마나 해야 되는지, 얼마나 밀착해야 이미지가 선명해지 는지, 어떤 천이 적절할지. 여러 번 실패하고 다시 해봅 니다. 납작한 식물 표본이 아니라 현장에서 입체를 다루니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3차원의 공간감이 그라데이션으로 나타납니다. 광량, 햇빛의 각도와 강도, 화학약품의 배합과 숙성 시간, 세척에 걸리는 시간 등 여러 변수로 인해 하나도 같지 않은 푸른색의 스펙트럼으로 펼쳐집니다. 버리는 시간만큼 자신이 생깁니다. 이러한 수고로운 경험지(經驗知)를 소중히 여깁니다. 보통의 조경 일에서는 실패나 실수를 거듭할 사치를 부리기 어렵습 니다. 그래서 ‘미술’이라는 말이 감사했습니다.
제작하기: 실체가 작품이 될 때까지
생각이 정리되고 테스트를 열심히 한다고 작품이 저절 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작업의 취지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솜씨 좋은 파트너들이 필요합니다. 수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림자 아카이브에는 그들의 노력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4월에 개장을 해야 하니 모든 테스트 작업을 겨울에 해야 합니다. 지난겨울 흐린 날이 정말 많았습니다. 이 작업을 하지 않았다면 매일 매일 햇빛의 강도에 그토록 예민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나의 젊은 팀원들과 해가 나오면 뛰어나갔습니다. 햇빛이 참 귀하다는 생각을 자주, 어쩌면 처음 한 것 같습니다. 2월의 맑은 며칠 동안 선유도의 곳곳을 누비며 햇빛 프린팅을 진행합니다. 빛에 취약한 감광천 은 첩보원처럼 검은 천으로 휘감아 조심스럽고 민첩하 게 다뤄집니다. 가장 조바심 나는 시간은, 낮에 햇볕을 쪼인 천들이 세탁기 안에서 돌고 있는 그 한 시간입니 다. 가장 경이로운 순간은, 좁은 세탁실에 쪼그리고 앉 아 푸른색으로 인화된 이미지를 비로소 처음 마주하 는 시간입니다. 정수장에서 정수된 물을 통과해야 비 로소 정수장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니. 말장난을 하 면서 혼자 재미있어 합니다. 물을 경관적, 놀이적, 관리 적 요소로만 생각하던 오랜 습관에 균열이 가는 느낌 이 듭니다. 그렇게 세탁한 천은 매끈하게 다려야 합니다.
그리고 천을 발수 가공하기로 합니다. 공장으로부터 기계 작업하기 위해 천들을 1.5m×25m 롤로 만들어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습니다. 프린트 이미지 하나는 여 백을 포함하여 고작해야 60~70㎝ 에 250㎝ 정도이니, 발수 가공 기계에 들어가려면 20개를 재봉질로 이어 하나로 만들어야 합니다. 퇴근 후 밤마다 제 아이와 번갈아 미싱을 돌립니다. 발수 가공이 끝난 천은 다시 낱 개로 분리하여 다림질을 또 해야 됩니다. 다림질이 끝난 천은 폴리카보네이트 투명 패널에 부착되고 철재 프레임에 조립됩니다. 자외선 차단 스프레이도 골고루 뿌려줍니다. 빨래, 바느질, 다림질. 우리 어머니들이 지 루하게 했던 가사 노동을 집약적으로 반복합니다. 천이 라는 재료를 선택한 순간에 내정된 일이었을 텐데, 당 시에는 이 고단함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해본 적이 없으니까요.
구조체는 어떤가요. 자작나무들이 자리를 잡고 있던 터라 모든 작업은 장비 없이 나무를 피해 한 땀 한 땀 진행됩니다. 경사진 땅을 사람들이 편하게 앉을 수 있 게 평평하게 만들고 선유도공원 원 식재 도면의 붉은 인동과 홍자단을 섞어 식물을 심어봅니다. 패널 조립 과정도 놀랍습니다. 그들의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창의 성과 숙련됨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참 많 은 사람의 정성과 노력이 들어갔습니다.
협업하기: 작품이 생태계가 될 때까지
그림자 아카이브의 또 다른 주인공은 그림자 캐릭터입니다. 물과 식물이 있는 곳에는 늘 곤충이 찾아오지요. 곤충은 꽃가루받이, 유기물 분해, 먹이망 유지 등 생 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해충을 조절하고 토양 을 건강하게 만들며, 다양한 생물의 먹이로서 생물 다 양성을 지탱합니다. 또한 환경 변화에 민감해 생태계 건강을 알리는 지표종이기도 합니다. 곤충이 사라지면 생태계 전체가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벌레 포비아가 만연해 있죠. 잘 알지 못하면 싫어하거나 무서워하기 십상입니다. 우리 생태계에 중요 한 곤충 친구들을 친근하게 표현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작가들에게 도움을 요청 합니다. 우선 곤충 전문가와 추운 겨울날 흔적을 찾아 선유도에 사는 50여 종의 곤충을 발견합니다. 따듯한 날이었다면 훨씬 더 많았을 텐데 아쉽습니다. 선유도에 사는 곤충 탐사 결과를 캐릭터로 개발하고 3D 프린 팅해 패널 안팎에 숨깁니다. 낮의 햇빛, 밤의 조명을 받아 벌레들은 그림자로 나타나고 사라집니다. 밤의 불빛이 살아있는 곤충들을 더 불러 모으겠죠. 사람들이 민원을 넣을까봐 걱정이 앞섭니다. 터파기를 하는 어느날 잠자던 두꺼비 커플을 깨웠습니다. 미안한 마음에 물가로 조심스럽게 옮겨주었습니다. 그림자 아카이브를 찾는 사람들에게 좋은 기운을 불어줄 거라 현장의 여 러분이 즐거워합니다. 그렇게 두꺼비가 또 다른 그림자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모두가 선유도의 친구들입니다.
검증하기: 작품이 시설이 될 때까지
공사가 끝나고 드디어 개장을 합니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한 건 오산이었습니다. 선유도의 풍경과 생태계의 기록이라는 작품의 의도는 이미 과거의 일이 되 었습니다. 사람들이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난간을 더 조밀하게 해달라는 요청을 받습니다. 햇빛에 파란색의 천이 바래가는 햇빛 탈색(sun bleaching) 역시 작품의 일부라고 항변해 보지만, 얼마나 바래면 교체할 거냐는 끊임없는 질문에 아직 명확한 대답을 가지고 있지 못 합니다. 처음이니까요. 작품은 개장과 동시에 하자 교체 대상의 시설물이 됩니다. 사람들은 사진을 잘 찍기 위해 식물을 밟습니다. 힘 좋은 청소년들이 패널과 그 네 벤치를 미친 듯이 흔들어댑니다. 그네의 기초 공사를 더 깊고 더 강하게 해야 합니다. 목재에 얼룩이 생긴대서 색이 있는 오일 스테인을 덧대야 했습니다. 모든 것이 공원 시설로 존재하기 위해 부족해 보였습니 다. ‘공공’의 무게감이 타협을 요구합니다. 공사가 끝나면 즐거울 거라 생각했지만, 작품의 개장은 걱정과 우 려와 보수 공사의 시작을 의미한다는 것을 빠르게 인정합니다. ‘안전’이라는 단어는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을 압도합니다. 여담입니다만, 수년 전 해외 놀이터 답사에서 매우 가파른 언덕 위 야외 데크에 안전 난간이 없는 게 너무 놀라워 담당자에게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애들 떨어지면 어떡하냐고요. 담당자가 얘기합니다. 난간이 없어야 엄마들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지 않고 아이들을 계속 지켜본다고요. 참 다른 문화입니다. 공급 자가 어떻게 해도 떨어지지 않는 장치를 만드는 사회와, 떨어지지 않기 위해 이용자가 스스로 조심해야 하는 사회의 차이는 오랫동안 축적된 어떤 태도의 차이 일까요. 보수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잊었던 그 난간 없는 놀이터가 불쑥 생각났습니다.
기다리기: 작품이 사라지기까지
사라지지 않는 것을 싫어합니다. 사라지지 않음을 욕망하는 것은 인간뿐입니다. 지구상에 태어난 누구나 태어나서 언젠가 사라져야 하는데, 왜 그렇게 악착같이 무언가를 남기고 싶어할까요. 얼마 못 버티는 것에 공공의 예산을 쓰는 것은 낭비라고 볼 수 있죠. 그러나 모든 것은 언젠가 정해진 생애를 마치면 겸허히 퇴장해 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기록 이 의미가 있겠죠. 모든 것이 있는 그대로 영속된다면 기록할 필요가 없겠죠. 그냥 가서 보면 되니까요. 아카 이브는 사라지기 싫어하는, 혹은 사라질 수밖에 없는 세상의 많은 것들을 기꺼이 보낼 수 있는 가볍고 아름다운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순간은 돌이킬 수 없고 찰나에만 존재하기 때문에 더욱 아름답습니다. 그림자 아카이브는 선유도 풍경의 순간적 단면 위에 하루의 낮과 밤의 빛들이 만들어내는 그림자들의 기록입니다. 그림자 아카이브는 선유도의 과거와 현재, 자연과 인간, 기록과 소멸 사이의 관계를 시각화한 풍경적 필름입니다. 돌이킬 수 없는 어느 시점의 인상을 펼쳐놓은 병풍입니다. 선유도에서만 볼 수 있는 물의 경관을 바라보는 긴 정자입니다. 여기서 시민들의 일상과 계절의 변화가 겹치면서 새로운 그림자가 계속 수집 되겠지요. 이 작품이 완결된 오브제로서의 공공미술이 아니라 진행형 아카이브, 혹은 공동의 아카이빙 실천이길 바랍니다. 그림자 아카이브는 선유도공원에 대한 오랜 학습과 흠모의 결과이자 선유도를 찾는 사람들과 함께 만드는 소소한 연대의 기록물입니다. 선유도의 기억을 조금 더 푸르고 충만하게 축적할 수 있도록, 그림자 아카이브는 그 기록 장치로 행복한 삶을 살다 서서히 사라지기를 희망합니다.
글 김아연
사진 유청오
작가 김아연
그림자 캐릭터 디자인 김소연, 토드헴커
디자인팀 스튜디오테라(안형주, 김선주, 박근우, 박인경, 이한슬, 유다연)
디자인 지원 서울시립대학교 조경설계연구실(김소영, 김진현, 박형근, 신나경, 장계용, 적우예)
제작 및 설치 총괄 초록선(배용은, 이환명)
디자인 감리 안형주, 박근우
금속 각재 기원(이원길)
패널 금속 및 스윙 벤치 제작 선철제작소(김선철)
목재 가공, 패널 조립 및 설치 김승봉, 김명수
목재 천일우드(조상현)
도장 미도페인트(이명례)
전기 및 조명 다온태화이앤씨(주은성)
패브릭 발수 가공 비트패브릭
폴리카보네이트 패널 제작 흥왕(김경희, 이승우)
구조 설계 케이엔지니어링(권우현)
구조 자문 황경주
곤충 탐사 손윤한
영상 제작 이동웅
전시기획 및 시행 시월이앤씨
주최·주관 서울특별시 디자인정책관
재료 아연도각관에 도장, 옥스퍼드천, 목재, LED조명, 식물 등
위치 서울시 영등포구 선유로 343
규모 W364×H307.5×L4,475㎝
완공 2025. 4. 23.
김아연은 서울대학교 조경학과와 동대학원, 미국 버지니아대학교 건축대학원 조경학과를 졸업했다. 조경설계 실무와 설계 교육을 넘나드는 중간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도시 속 다양한 스케일의 프로젝트를 담당해 왔으며 동시에 자연과 문화의 접합 방식과 자연의 변화가 드러내는 시학을 표현하는 설치 작품을 만들고 있다. 자연과 사람의 관계에 대한 아름다운 꿈과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일이 조경 설계라고 믿고, 이를 사회적으로 실천하는 일을 중요시한다.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이자 스튜디오 테라 대표다. 서울시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번 그림자 아카이브를 기획, 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