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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감각] 내달리는 결승점
  • 환경과조경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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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첫 엔데믹 국가가 될 수 있다는 소식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온다. 반가운 마음으로 이 글이 실린 『환경과조경』이 출간될 즈음의 풍경을 상상해본다. 벤치와 퍼걸러를 두른 진입 금지 테이프가 사라지고, 우리는 마스크 없는 서로의 맨얼굴을 마주하고 있지 않을까?

너무 성급하게 행복 회로를 돌리고 있는 걸까? 한 달 사이에 새로운 변이가 유행한다거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다시 강화되어 엔데믹이 기약 없이 미뤄질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줄어들 기미가 보일때 갑자기 확 늘어났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와 느슨해질 때마다 바짝 조이곤 했던 사적 모임 제한처럼.

섣불리 끝을 말하기엔 이른 시점이지만, 긴 달리기에서 결승점이 (아주 아주) 어렴풋하게 보이는 기분이다. 라디오 뉴스 꼭지 다음으로 옥상달빛의 노래 ‘달리기’가 이어진다. “단 한 가지 약속은 틀림없이 끝이 있다는 것. 끝난 뒤엔 지겨울 만큼 오랫동안 쉴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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