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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공원 미리 엿보기
용산공원 조성계획안 요약본 공개
  • 환경과조경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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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공원 마스터플랜과 주요 공간 계획 (자료제공=국토교통부)

 

국가공원으로 거듭날 용산공원의 새로운 윤곽이 공개됐다. 지난 721일 정부는 용산공원 부지의 개방 행사를 진행하고, ‘용산공원 조성계획안 요약본’(이하 요약본)을 배포했다. 2012용산공원 설계 국제공모당선작으로 미래를 지향하는 치유의 공원’(West 8+이로재+동일기술공사)이 선정되었고, 이후 용산공원 계획안을 둘러싼 다양한 이슈와 논의가 생산되어 왔다. 당선작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기본설계가 거듭 중단됐고, 공모에서 강조했던 과정 중심적 계획, 시민 참여 등은 찾아볼 수 없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기도 했다. 비슷한 일이 되풀이되던 중, 2016용산공원 콘텐츠 선정 및 정비구역 변경 공청회가 뜻하지 않은 전환점을 가져왔다. 공청회에서 발표한 공원 부지에 주요 정부 시설 8개소를 신축하는 계획안이 국민적 공분을 산 것이다. 여론의 질타를 받은 후 국토교통부 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은 기존 건물 활용 방안 재검토, 공원 조성 추진 방향 재설정, 시민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을 약속했다.


요약본은 당선팀이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수행한 용산공원 기본설계 및 공원조성계획 수립 용역보고서를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간추린 것으로, 2018년 말 이후의 상황은 담고 있지 않다. 정부는 이 보고서를 기초로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쳐 국민과 함께 용산공원계획을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이에 앞서 용산공원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요약본 일부를 소개한다.

 

용산공원 계획 개념 

공원이 들어설 곳은 오랜 기간 외국군이 주둔해오면서 식민과 냉전, 분단의 아픔이 고스란히 누적된 공간이다. 군사 기지로 사용되는 과정에서 부지의 원래 지형과 생태가 훼손되었고, 서울의 한가운데 위치하지만 주변 도시와 완전히 단절된 채 백 여 년의 시간을 보냈다. 이 땅에 새겨진 아픔을 기억하고 잃어버린 것들을 치유하며,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는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용산공원 계획의 핵심 개념은 치유이며 네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 지형을 치유한다. 군사 기지로 사용되면서 훼손된 지형을 회복한다. 이를 통해 생태 공간의 기반을 조성하고, 북악에서 남산, 한강, 관악으로 이어지는 서울의 핵심 녹지축을 회복한다. 둘째, 역사를 치유한다. 보존 가치와 활용 가치가 높은 건물과 유적을 남겨 적합한 용도로 활용하되 공원 계획과 최대한 조화를 이룰 수 있게 한다. 공원 조성을 위해 부득이하게 철거되는 건축물 또한 그 흔적을 남겨 소통과 교류의 장으로 활용한다. 셋째, 자연을 치유한다. 인공 구조물을 최소화하고 녹지를 대폭 확대해 남산에서 한강에 이르는 생태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공간을 만든다. 넷째, 연결을 치유한다. 높은 담장을 걷어내고 끊어진 길을 연결해 공원이 도시와 함께 살아 숨쉬게 한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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