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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뜰의 음양과 대칭
그 숱한 옛 뜰 가운데 내가 좋아하는 조선시대의 뜰은 담양의 소쇄원과 보길도의 세연지이다. 우선 소쇄원을 살핀다. 소쇄원은 뫼를 바라보는 아늑한 곳에 자리잡고 있고 삼천평 남짓한 땅에 선비가 지은 동산이다. 그야말로 음양이 극치를 이루며 꾸며진 멋진 곳으로 그 뜰로 들어서는 어귀부터 인상이 깊다. 대숲속에 오솔길이 침침하니 음기를 띌 수밖에 없다. 푸르른 댓잎은 역시 음기를 나타내려고 한 것일까? 드높은 대숲속을 지나자니 그 너먼에 숨겨진 것이 궁금하다. 바람이라도 불면 부시대는 잎소리에 으스스해진다. 저녁이면 참새떼가 재잘대다 잠들 곳이기도 할 것이다. 그 위로 푸른하늘이 유난하다. 자연의 아름답기로 소문난 보길도는 아열대 식물이 많기로도 이름난 섬, 그러기에 360년전 이곳을 들린 고산에게는 더없이 아름다워 보였을 것이다. 그는 이곳에 스무군데가 넘는 정자 등 유적지를 남기면서 섬 곳곳에 뜰을 꾸몄다. 그 가운데 한군데가 세연지이다.

※ 키워드: 옛뜰, 소쇄원, 세연지, 보길도, 음양론, 대칭구도
※ 페이지: p9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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