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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스케이프] 이타심의 정원, 데카메론
  • 환경과조경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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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척도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닌1재앙이 닥친 듯한 2020년 초, 일상이 멈췄다. 원인도 치료법도 모를뿐더러 언제 어떻게 옮을까 무섭고, 나도 모르게 전파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감염의 공포는 모두를 멀어지게 만든다. 사람들은 과학이든 종교든 믿고 의지할 곳을 찾거나 비방을 일삼고 괴담에 휩쓸려 어리석은 짓을 한다.


한편에서는 전염병을 다룬 문학 작품에서 위로를 찾는다. 실제 사건에 바탕을 두고 있든, 허구의 사건이든 작가들은 참담한 상황 속에서의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를 묻는다. 흑사병이 창궐한 도시를 배경으로 한 알베르 카뮈(Albert Camus)페스트(La Peste)가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지만, 책 속 194X년 알제리의 오랑에 앞서 이를 겪은 1348년 이탈리아의 피렌체를 보자.

 

데카메론(Decameron)2은 이탈리아의 작가 조반니 보카치오(Giovanni Boccaccio)1450년부터 1453년 사이에 집필한 책으로, 몇 년 전의 재난을 회고하는 형식이다. 우선 피렌체에서 페스트가 절정에 달했을 때 일곱 명의 여자와 세 명의 남자가 도시를 잠시 벗어나 인근 빌라에 가게 된 연유가 소개되고, 이어 이들이 열흘 동안 지내며 돌아가면서 나누는 백 개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여기에서 그리스어로 ‘10일 동안의 이야기라는 뜻을 담은 제목이 유래했다.3


각양각색의 인간 군상을 담은 백 개의 이야기도 흥미로우나, 이야기를 나누는 장소인 정원을 눈여겨보자. ...(중략)...

 

환경과조경 384(2020년 4월호수록본 일부 

 

황주영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불문학과 영문학을 공부하고같은 대학 미술사학과에서 풍경화와 정원에 대한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서울대학교 대학원 협동과정 조경학전공에서 19세기 후반 도시 공원의 모더니티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파리 라빌레트 국립건축학교에서 박사후 연수를 마쳤다미술과 조경의 경계를 넘나들며 문화사적 관점에서 정원과 공원도시를 보는 일에 관심이 많으며 이와 관련된 강의와 집필번역을 한다그러는 동안 수많은 책을 사거나 빌렸고그중 아주 일부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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