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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디자인 오피스] 가원조경설계사무소
  • 환경과조경 2023년 06월

 

우리의 스튜디오

 

가원조경설계사무소(이하 가원조경)를 24년간 운영하면서 개인과 조직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회사가 어려웠던 시절부터 자리를 지켜주었던 직원들은 어느새 회사의 기둥이 됐고, 다양한 경험과 실력을 갖춘 새로운 인재들이 영입됐다. 우리는 현재 4개의 스튜디오(설계실), 연구소(강과 바다), 경영지원실, 영업기획본부로 구성된다. 4개의 스튜디오는 프로젝트 수주부터 시작해 계획, 기본·실시설계에 참여하며, 각 스튜디오는 고유의 설계 철학을 바탕으로 조경의 본질과 가치를 연구하고 있다.


스튜디오 G1

스튜디오 G1의 설계 철학은 세 가지로 정의할 수 있다. 우선 경계선 바깥과 안이다. 경계선 밖의 풍경은 경계선 안에서도 바라보는 풍경임을 인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경계선 안쪽의 풍경을 만들며 전체와 부분이 하나의 풍경으로서 상호 작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다. 두 번째는 간극이다. 도시와 자연, 그리고 사람으로 구분된 공간적 개념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간극의 틈을 어떻게 메울지에 대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세 번째는 시작 혹은 시도다. 기후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적 시도들이 이루어지는데, 이러한 시도가 생태적 기능에 국한되지 않고 문화와 체험 프로그램, 그리고 경관을 구현할 때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상무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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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G1 (왼쪽부터 유세영 팀장, 안지수 팀장, 권혁 실장, 이상무 소장)

 

스튜디오 G2

스튜디오 G2란 이름으로 모인 지 3개월 차에 접어드는데, 괜찮은 팀워크를 발휘하며 점점 발전해 나가는 중이다. 문과적 감성보다는 이과적 이성이 강한 팀원들과 함께 내실 있고 탄탄한 설계를 해나가고 있다. 환경 설계의 아젠다인 탄소 저감, LID, BF 등을 조경 설계에 적용하고 구체화하는 작업에서 현실적인 설계 기법과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한다. (김용주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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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G2 (왼쪽부터 경민혁 실장, 신민현 팀장, 김용주 소장, 박혜정 사원, 윤정아 팀장)

 

스튜디오 G3

Think Harder than Work Harder. 스튜디오 G3의 지향점을 드러내는 문구다. 해외파 소장을 필두로, 가원조경에 또 다른 색깔을 칠하고 있다. 업무적으로 맡은 프로젝트마다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면서 조금은 색다른 아이템과 디자인 디테일을 반영하고자 노력하며, 일련의 과정에서 각자의 의견과 대안을 함께 생각하고 공유하는 것을 추구한다. 업무 이외 서로의 일상과 다양한 생각을 공유하며 챙겨주는 따뜻한 팀이다. 조만간 인스타그램 계정(@studio_g3_)을 통해 G3만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낼 예정이다. 많관부! (임상현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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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G3 (왼쪽부터 김석민 실장, 정근행 팀장, 조경찬 팀장, 임상현 소장)

 

스튜디오 G4

스튜디오 G4의 팀원들은 예측하기 힘든 미래 환경에 최상의 공간적 해법을 제시하는 조경설계 작업에서 조경가로서 긍지를 느낀다. 하지만 실무에서 어쩔 수 없이 현실의 벽을 체감한다. 상상의 범위를 최대한 확장하되 이를 실현 가능한 계획으로 안착시켜 조금씩 현실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노력한다. 일정한 목표를 위해 하루하루 성과를 쌓아가는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격려와 유머는 너무나 중요한 요소다. 때로는 열정적으로, 때로는 재미에 들떠, 때로는 깊은 고민에 빠져 완성한 도면을 볼 때마다 “해냈다!”라는 탄성이 바로 터져 나온다. (김준현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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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G4 (왼쪽부터 윤정훈 팀장, 김준현 소장, 오현주 팀장, 정다연 실장)

 

우리의 프로젝트


충남미술관 건립 국제지명설계공모

충남미술관은 용봉산의 숲과 내포 신도시의 경계에 위치한 미술관으로 자연과 도시 사이에서 생긴 간극을 문화라는 매개체로서 연결하는 프로젝트였다. 연속된 흐름을 만들어 주는 숲으로 용봉산의 흐름을 잇고, 다양한 도시의 문화와 미술관 내부의 문화가 만날 수 있는 지점을 만들고자 했다. 열린 동선과 최소한의 공간 계획을 통해 열린 경관을 확보하고 문화적 교류가 일어날 수 있도록 빈 공간에 다양한 공간을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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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미술관 건립 국제지명설계공모 당선작 유엔 스튜디오(UNStudio), 디에이그룹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 (이하 디에이건축)와 협업

 

경상북도 농업기술원

농업기술원의 외부 공간은 주변 지형을 끌어안고 산에서 내려오는 물길의 곡선과 이를 받아들이는 경작지의 격자선을 엮어 자연 사이의 생산적인 대화를 유도한다. 이를 통해 만들어지는 경관은 자연이 서로 전이되는 유동적인 공간이며 다양한 가치와 활동을 만드는 새로운 형태의 농업 프로그램을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경관의 틀은 기존의 전통 농업 방식을 넘어 복합적이고 다면적인 새로운 형태의 농업 활동을 제안한다.

 

혁신원자력연구단지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재도약을 위한 터전으로 첨단 원자력 기술의 새로운 빛이 될 혁신원자력연구단지는 지역과 함께 숨 쉬고 성장하는 커뮤니티 시설, 경주 감포의 해안 경관과 연대산의 숲 경관이 공존하는 단지로 과학과 사람이 교감하는 정원과 공원으로 거듭 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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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원자력연구단지는 커뮤니티 시설, 해안과 숲 경관이 어우러진 단지로 거듭날 예정이다. 다울건축사사무소, 현대건설과 협업

 

화성 동탄2신도시 신주거 문화타운

자연의 숨결이 스며들고 이웃과 유대를 쌓는 마을 공동체를 이루는 신주거 문화타운을 제안했다. 자연에서 변화하는 공통된 언어를 통해 자연과 하나가 되는 열린 단지로 계획하고 네 개의 블록을 잇는 네 개의 길을 통해 커뮤니티를 공유하는 마을로 조성 중이다.

 

평택 삼성전자 사무동 옥상정원

평택 삼성전자 신축 사무동 6층에 위치하는 6,000평 규모의 옥상정원으로, 흐르는 공간과 경계를 넘는 소통을 설계의 지향점으로 삼았다. 포스트 팬데믹 시대를 위한 오피스 외부 공간으로 갯벌이었던 대상지의 형상과 삼성전자의 디자인 모티브인 무경계의 디자인을 조화시켰다.


성남복정 1·2 공공주택지구 조경 기본 및 실시설계 공모

3기 신도시에 시대적 요구인 탄소 중립과 기후 변화에 적응하며 도심에 활력을 더하는 친환경 복합 도시의 새로운 모델을 제안했다. 복정 1지구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도심 커뮤니티의 중심 공간 복우물광장은 복정동 이름의 유래가 된 복우물을 재해석한 잔디광장과 캐노피로 만들고, 단차 극복을 위해 보행 램프를 계획했다.

도시의 환경적 맥락에서 봤을 때 중요한 전이 공간인 복자락공원은 경사지를 활용한 테라스 공간을 조성하고 기존의 저류지를 활용해 문화와 예술을 담은 공간으로 계획했다. 자연 친화적인 무한의 놀이언덕은 기존 영장산의 능선을 활용하여 지형을 다듬고, 아이들뿐 아니라 다양한 연령의 시민들이 유기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세곡천 수변감성도시 조성사업 제안공모

과거 도심 하천 계획이 하천의 치수 기능을 높이거나 자연 생태 하천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면, 서울시 수변감성도시 계획은 하천을 도시의 주요 활동 영역으로 만들어 주변 도시 공간에 재편시키는 것이 주요한 설계 과업이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를 통해 사람과 도시, 자연을 연결하는 참신한 방식을 탐구해왔지만, 하천이라는 난제 속에서 대부분 처음 대면하는 과제를 해결해 나가야 했기에 쉽지 않았으나 의미있는 작업이었다. 도시와 하천의 경계를 개방하여 수변을 적극적인 활동의 공간으로 조성하되, 홍수의 위험에 대응하여 범람과 빠른 유속에 적응하는 설계를 도입했다. 무엇보다 하천의 감성을 살리는 동시에 공간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을 설계 목표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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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곡천 수변감성도시 제안공모 당선작 홍수의 위험에 대응해 범람과 빠른 유속에 적응하는 설계를 도입했다.

 

불광천 수변감성도시 조성사업 제안공모

서울의 하천은 대부분 제내지와 제외지의 성격이 확연히 분리되어 있어 시민의 삶에서 소외됐다. 불광천은 주변에 다양한 근린 가로가 형성됐지만, 둔치의 일방 보행로와 각종 지장물로 인해 수변의 활력을 끌어안지 못하고 있다. 제방면과 보행로를 통합한 설계를 통해 수변을 시민의 활동 영역으로 넓히고, 구역별로 개성 있는 프로그램 공간을 도입해 불광천 수변을 걷는 즐거움을 제공하고 활기가 넘치는 장소로 탈바꿈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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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천 수변감성도시 제안공모 당선작 제방면과 보행로를 통합해 수변을 시민의 활동 영역으로 넓혔다.

 

 

오피스 문화


시대의 흐름에 맞춘 복지

시대와 세대가 변화하는 흐름에 맞춰 기존 설계사무소의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노력 중이다. 워라밸을 중시하는 요즘 세대의 눈에는 아직 부족할 수 있지만, 직원들에게 적절한 보상과 복지를 주고자 오피스 문화를 바꿔나가고 있다. 모니터, 핸드폰으로만 보던 해외 조경 공간 답사가 그중 하나다. ‘백문이 불여일견’ 이란 말처럼 디자인에 영감을 주거나 관심 있던 해외사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러한 경험은 직원들의 역량을 키우고 각자 추구하는 지향점을 위한 좋은 토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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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김석민, 권혁, 정다연 실장은 9박 10일의 일정으로 유럽 답사를 다녀왔다.

 

올해 4월에는 창립 이래 처음으로 사내 체육대회를 진행했다. 봄 야유회를 준비하던 중 사내 체육대회를 해보자는 의견이 나왔고, 권혁 실장(스튜디오 G1)을 중심으로 빠르게 장소, 경기 종목 등이 결정됐다. 회사에 앉아 업무를 보던 점잖은 직원들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였다. 그들은 아주 치열했고 그 누구보다 진심이었다.

 

현재 사무실은 강남구 역삼동 인근의 빌딩 3, 4층을 사용하고 있으며, 21명의 구성원이 각자 넓은 작업 공간을 쓸 수 있도록 배치했다. 2023년은 가원조경이 창립한 지 24년째 되는 해다. 그동안 많은 사람이 가원조경을 거쳐 갔고, 밖으로 나가 각자의 영역에서 훌륭한 성과를 내고 있다. 새로운 조경가들이 합류하여 회사의 구성원으로 제 역할을 하며 성과를 내는 모습을 볼 때면 감회가 새롭다. 앞으로도 젊은 조경가들의 역량 개발과 조경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안세헌)


가원조경설계사무소는 1999년도에 창립하여 올해로 24년 차를 맞이한 조경설계사무소로 도시와 건축의 외부 환경을 전문적으로 디자인한다. 우리의 디자인은 자연의 존중과 인간 활동의 관심을 바탕으로 대상지의 도시적, 인문적, 생태적 맥락에 개입해 전통적인 도시, 건축, 조경 영역을 탈피하고 실용적이며 창의적인 다양한 디자인 솔루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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