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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의 장소성을 담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장소의 순환’ 전
  • 환경과조경 2023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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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하와 김재의 작품이 상영되는 미디어 아트 갤러리 입체물 표면에 프로젝터로 영상을 입히는 프로젝션 매핑 기술과 음향을 활용한 미디어 아트를 감상할 수 있다. ©이수민

 

서울 성곽은 중요한 국가 시설이 있는 한성부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도성(都城)이다. 흥인지문은 성곽 여덟 개 문 가운데 동쪽에 있는 문으로, 흔히 동대문이라고도 부른다. 조선시대 태조 5년(1396) 도성 축조 때 건립되었으나 단종 원년(1453)에 고쳐졌고, 지금의 흥인지문은 고종 6년(1869)에 새로 지은 것이다. 도성의 여덟 개 성문 중 유일하게 옹성을 갖추고 있으며 조선 후기 건축 양식을 잘 보여준다.

해방 이후, 동대문 일대는 본격적인 변화를 맞이한다. 도성의 동쪽 끝에 놓여 있다 해서 동촌이라 불렀던 이 일대는 북촌, 서촌, 남촌에 비해 번화하거나 부유한 지역은 아니었지만 한양의 간선 도로와 주된 물줄기를 따라 사람이 모이고 경제 활동이 일어나는 도성의 한 축이자 요충지였다. 근대기에 접어들면서 이곳은 새로운 교통 체계가 생기고 8.15 해방과 6.25 전쟁 이후 기존의 시장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며 급속하게 성장했다.

1980년대, 동대문 일대는 광장시장을 비롯해 동평화·제일평화·흥인·덕운·남평화·광희·청평화 시장 등이 들어서며 전국 최대 규모의 의류 도매시장으로 발돋움했다. 뿐만 아니라 의류, 직물 등의 해외 수출 기지로 자리 잡으며 거대 의류 시장으로 성장한다. 1990년대에는 현대식 시설을 갖춘 대규모 상가가 들어서면서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바꾸기도 했다. 20세기 초 한양 도성의 동쪽 끝에 자리 잡았던 하도감 터에 동대문운동장이 들어섰지만, 2006년 운동장은 철거됐다. 그 자리에 들어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동대문의 장소성과 역사적 가치를 미디어 아트로 풀어낸 전시 ‘장소의 순환’이 DDP에서 개최됐다. 이번 전시는 ‘서울라이트 DDP’의 차세대 미디어 아티스트 육성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다섯 명의 미디어 아티스트는 한양 도성부터 훈련도감, 동대문운동장, 패션 상권, DDP까지 동대문이라는 장소에 오랜 시간 층층이 쌓여온 이야기를 자신만의 시각으로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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