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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에서 즐기는 ‘창덕궁 온 달빛기행’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은 오는 27일부터 ‘집에서 즐기는 궁궐 온라인 체험 ‘궁온 프로그램’ 중 하나인 ‘온 달빛기행 체험’을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궁온 프로그램은 정해진 시간에 현장에서만 관람할 수 있었던 궁궐 대표 유료프로그램들을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집에서 편히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된 쌍방향 온라인 체험 프로그램이다. 오는 27일부터 시작되는 ‘온 달빛기행’은 어둠이 내려앉은 도심 속 고요하게 불을 밝힌 창덕궁의 야경을 집으로 배달한다. 달빛꾸러미(키트)는 ‘직접 만드는가상현실(VR) 카드보드’와 ‘청사초롱’이 포함되어 있어 창덕궁에 온 듯 생생한 현장을 가상현실로 볼 수 있다. ‘온 달빛기행’은 기존의 달빛기행 구역인 돈화문, 금천교, 인정전, 낙선재, 부용지 등을 마치 직접 체험하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는 360도 영상을 통해 궁궐의 구석구석을 둘러보고 궁궐 담장 너머 도시의 야경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판소리와 대금 공연도 즐길 수 있다. 창덕궁의 아름다움을 소개할 특별한 해설은 배우 소지섭의 음성으로 만나볼 수 있다. 달빛기행의 주요 동선인 후원은 조선 제 22대 왕인 정조와 관련이 깊은데 2014년 영화 <사도>에서 정조 역으로 특별출연했던 소지섭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해설은 창덕궁 달빛기행의 감동을 더욱 높일 예정이다. ‘온 달빛기행’을 즐겁게 체험해 후기를 작성할 경우에는 집으로 특별한 기념품을 다시 받아볼 수 있으며, 또 온라인으로 궁궐과 본인의 얼굴을 합성해 기념사진을 만들어보는 ‘궁궐과 함께 인생 한 장면’을 남길 수 있다. 특히 이번 행사는 ‘2020 국제문화재산업전’과 연계해 경주화백컨벤션센터 2층에서 전통공연, 체험꾸러미 만들기, 수문장 행사 등 ‘찾아가는 창덕궁 달빛기행’ 특별행사를 산업전 기간 내내 현장에서 함께 진행한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해 최소인원으로만 제한해 운영할 계획이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은 2021년에 ‘집에서 즐기는 콘텐츠’ 품질을 더욱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신유정 2020-11-26
  • ‘창덕궁 달빛기행’ 궁 밖으로… ‘궁, 바퀴를 달다’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창덕궁 최고 인기 프로그램 ‘달빛기행’이 평소 궁궐을 방문하기 어려운 지역의 시민들을 직접 찾아간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은 오는 12월 1일부터 비수도권 지역을 방문해 찾아가는 창덕궁 달빛기행 ‘궁, 바퀴를 달다’(이하 궁, 바퀴를 달다) 행사를 개최한다. ‘궁, 바퀴를 달다’ 행사는 그동안 창덕궁에서만 진행되던 ‘달빛기행’이 궁 밖으로 나와서 지리,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을 찾아가 ‘달빛기행 가상현실(이하 VR)’ 체험과 함께 전통예술공연을 선보이는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다. ‘창덕궁 달빛기행’ 현장에 온 것처럼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카드보드, 소형 청사초롱’을 손수 제작하는 만들기 체험 ‘달빛꾸러미(키트)’를 제공하며, 참가자들은 직접 만든 청사초롱을 들고 360도 가상현실(VR) 달빛기행을 체험할 수 있다. 이밖에도 신청장소에서 즐기는 전통예술공연 관람, 기념사진 촬영 등이 마련된다. ‘궁, 바퀴를 달다’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관람객 입장 시 마스크 착용과 발열 여부 점검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 ▲전자 출입명부 작성 ▲행사장 방역 ▲유해세균이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살균효과가 있는 가시광 살균조명 설치 등의 방역 지침을 적용해, 참가자들이 안전하게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행사를 운영할 계획이다.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궁능유적본부 누리집에서 참가신청서를 작성해 24일부터 30일까지 전자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비수도권의 사회적 배려대상자 단체·기관(10명 이상)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지역과 수혜대상 등을 고려해 최대 10개 단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소규모 공연과 체험을 할 수 있는 장소 제공이 가능해야 하며, 참가비용은 무료다. 행사에 대한 더 자세한 문의는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누리집, 한국문화재재단 누리집을 방문하거나 전화로 하면 된다.
    이형주 2020-11-25
  • 순수자연과 조형자연의 이상향, 고산 윤선도를 찾아서
    [고려대학교 = 정수민 통신원] 심우경 고려대학교 환경생태공학부 명예교수의 학맥을 잇기 위해 작년에 설립된 오봉학당이 고산 윤선도의 정원 유적들을 방문했다. 오봉학당은 지난 1월에 이어 11월 13~15일 2박 3일 당원 9명이 고산 윤선도(1587~1671)가 34년간 은둔생활을 하며 경영한 보길도 부용동과 해남 수정동. 금쇄동 별서의 뜰들뫼 가꾸기(전통정원문화)를 답사했다. 고산은 「어부사시사」, 「산중신곡」 등 75수를 지어 국문학사상 최고봉의 시조를 남긴 문인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정조(1776~1800)는 신안이 열린 풍수대가로 인정했고, 그가 머물렀던 은둔지에는 세계적인 뜰들뫼 가꾸기를 남겼다. 이에 오봉학당은 1차 답사에 이어 전문가 안내를 받아 심층답사를 다녀왔다. 고산은 당시 간척사업, 해산물 유통 등을 통해 10대 재벌이었을 만큼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 17세(1603)에 진사 초시, 20세 승보시 장원, 향시 입격, 26세 진사시에 제일 급제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불의를 참지 못해 30세에 예조판서 이이첨을 탄핵하는 병진소를 올려 귀양을 가는 등 14년의 귀양살이, 34년 7개월의 은둔생활을 했는가 하면 봉림대군, 인평대군의 사부로 제수되는 등 85세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다. 오봉학당은 본인이 꿈꾸던 이상향, 선계를 찾아 직접 꾸미며 멋있는 삶을 살았던 고산의 발자취를 더듬어 봤다. 첫날 보길도에 도착해 고산 후손이자 완도문화해설사로 활동 중인 윤창하 씨(76)의 안내로 격자봉 아래 부용동 30여 만 평의 넓은 부지 안에 뜰들뫼를 경영했던 흔적을 답사했다. 고산은 이미 400여 년 전, 21세기에 화두가 되고 있는 지속가능한 개발(ESSD)을 실천했다. 대부분의 부지를 순수자연으로 보존하고 전체 면적의 1%도 안 되는 네 곳을 조형자연으로 가꾸며 보전과 개발을 병행했던 것이다. 51세에 입도해 격자봉 산줄기가 힘차게 내려오다 멈춘 혈 터에 생활공간과 학문수양 공간으로 낙서재와 무민당을 짓고 거쳐했으며, 그 아래 아들 학관을 훈련시켜 곡수당을 짓게 하고 뜰을 꾸미며 가까이 살도록 했다. 낙서재 건너편 산 암반에 동천석실을 축조하고 유식공간으로 즐겼으며, 부용동 입구에는 사랑채 역할과 수구막이 기능을 하도록 골짜기 물을 판석보로 막고 과학적으로 입출수를 관리하도록 꾸민 세연정과 세연지를 조영했다. 그는 이곳을 13년간 6차례 드나들며 「어부사시사」 40수와 32편의 한시를 남겼으며, 낙서재에서 85세에 생을 마감할 때까지 가장 오랫동안 은거했다. 이튿날에는 일찍 부용동을 더 둘러보고 해남으로 건너와 연동마을 고택을 방문하고 박물관에 소장된 국보급 소장품을 감상했다. 여기에선 윤선도의 증손이자 정약용의 외증조부인 윤두서의 자화상(국보)과 많은 유물들을 확인했다. 윤두서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보다 151년 먼저 그린 「동국여지도」를 보고 그가 직접 만들어 연주했다는 거문고도 볼 수 있었다. 윤두서의 외손자인 다산 정약용은 인근 강진 다산초당에서 유배생활을 하며 외갓집에서 책을 빌려다 제자들과 500여 권의 책을 저술했다. 오후에는 근처에 위치한 대흥사 일지암에 방문했다. 이곳에선 『동다송』, 『다신전』을 저술해 다성으로 추대되고 있는 초의선사(1786~1866)의 대를 잇기 위해 다도를 연구하는 법강스님의 차 대접을 받았고 대흥사 법상 주지스님과 향문 중앙위원 스님의 배려로 템플스테이를 했다. 셋째 날은 고산이 영덕 유배에서 풀려나 해남에 돌아온 후 6년간 은거했던 별서 유적을 향토사학자 박종삼 씨(전 영어교사)의 안내로 자세히 탐방할 수 있었다. 고산은 53세(1639)에 연동마을에서 5㎞ 떨어진 수정동을 찾아 폭포 옆에 ‘인소정’을 짓고 은거를 시작했으며, 54세에 뒷산에 꿈에 나타난 선계 금쇄동을 발견하고 「산중신곡」을 지었다. 90여 만 평의 일부만 다듬어 은둔생활을 즐겼으며, 금쇄동의 입구 ‘불차’부터 험한 급경사지에 20여 곳을 골라 휴식을 취하고 주변의 산들을 즐기며 이상향을 경영했다. 심우경 명예교수는 “이번 답사에서 얻은 귀중한 소득은 16~17세기에 살았던 고산은 특출한 풍수전문가였고, 자연을 벗 삼아 은둔생활을 경영했으며, 동천복지를 찾아 이상향을 꾸민 최고의 조경가였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실천한 환경전문가였음을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사실을 국내에도 널리 알려야겠지만 2022년에 광주에서 개최될 세계조경가대회 때 전 세계 조경가들에게 우리 선인들의 순수자연과 조형자연을 병행 경영했던 지혜를 널리 알리고 21세기 조경의 방향을 이끌어 가는 선도국가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복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선배 연구자들이 가시밭길을 헤치며 발굴한 연구업적을 무시하거나 표절하고 있는 현실이다. 하루 빨리 고산의 뜰들뫼 가꾸기 터가 제 모습으로 복원돼 세계적 명원으로 각광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수민 고려대학교 통신원 2020-11-25
  • 자연유산 관련 13개 단체, ‘자연유산법’ 제정 촉구 성명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한국조경학회, 한국전통조경학회, 한국환경생태학회 등 자연유산 관련 13개 단체는 지난 16일 ‘자연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이하 자연유산법)’ 제정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단체들은 “50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우리나라는 우리 겨레만의 고유한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간직하고 있으며, 이러한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은 우리 겨레의 삶과 숨결이 깃들어 있는 정신적 뿌리이며 인류 문화의 자산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반도의 오랜 역사를 그대로 보여주는 화석 등 지질유산부터 현재 우리가 일상을 함께하는 산천의 동·식물과 명승 등을 아우르는 자연유산은 우리 민족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살아있는 역사이자 거울”이라며 “우리에게는 우리 후손들도 이렇듯 소중한 자연유산을 지금 모습 그대로 만끽할 수 있도록 잘 보존하여 전해줄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급증하는 기후변화와 각종 자연재해들이 자연유산에 대한 치명적 위협으로 새롭게 대두되고 있지만, 인원과 재정의 부족 및 제도 미비 등으로 인한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에 자연유산은 하나의 ‘Big nature’로서 상호간의 유기적이고 종합적인 관점에서 선제적으로 보호되어야 하며, 한 번 훼손되면 회복이 불가능한 불가역적이고 대체 불가능한 존재라는 점을 들어 자연유산의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보호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를 위한 첫 단추로서 ‘자연유산법’의 신속한 제정과 함께 ▲문화유산과 구분되는 자연유산의 존재를 명확히 하고, 생동하는 자연유산의 본질에 대한 고찰을 바탕으로 그 정의와 보호 원칙 정립 ▲‘원형유지’를 위한 소극적인 보존방식을 탈피, 기후변화 등에 대비한 보다 적극적인 보호체계 도입과 이를 위한 다양한 과학기술을 적극 채택 ▲전통조경 등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소외당했던 분야로 외연을 확대해 자연유산의 체계적 보호를 위한 기반을 다지고 새로운 미래가치 창출 ▲다양한 자연유산 향유기회 마련 ▲DMZ·금강산·백두산 등 한반도 전역을 아우르는 거시적이고 통합적인 연구를 추진 및 남북 간 협력방안 모색 ▲관련 인력의 양성과 지원, 전담기구 설립 등을 법에 명시할 것을 요구했다. ‘자연유산법’은 유형문화재 중심의 ‘문화재보호법’ 체계를 탈피하고, 천연기념물 및 명승 등 자연유산의 특성과 정책수요 등을 고려한 보존(관리)방안 수립을 위한 것으로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월 10일 대표발의했다. 해당 법안은 오는 20일 법안소위에 상정될 예정이다. 이 법은 ‘문화재보호법’ 상 기념물에서 동식물, 지질, 명승자원을 분리하고, 자연적 변동과 같은 고유한 특성을 반영한 보존관리활용 원칙 정립과 자연유산을 총괄할 수 있는 ‘국립자연유산원’ 설립 근거 규정 등을 포함하고 있다. 한편 공동성명을 발표한 13개 단체는 ▲한국조경학회 ▲한국전통조경학회 ▲한국환경생태학회 ▲자연유산보존협회 ▲전통숲과나무연구회 ▲한국명승학회 ▲대한자원환경지질학회 ▲대한지질학회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 ▲한국산양보호협회 ▲한국수달보호협회 ▲한국조류보호협회 ▲한국조류학회다.
    이형주 2020-11-17
  • ‘담양 태목리 대나무 군락’ 천연기념물 지정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담양 태목리 대나무 군락’이 대나무 군락지로는 처음으로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전라남도 담양군 대전면 태목리에 있는 ‘담양 태목리 대나무 군락’을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560호로 지정했다고 9일 밝혔다. ‘담양 태목리 대나무 군락’은 일반적인 대나무 서식 조건과는 달리 하천변을 따라 길게 형성돼 있는 퇴적층에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물게 자연적으로 조성된 대규모 대나무 군락지다. 평균높이 18m, 평균지름 2~12㎝의 왕대와 솜대가 같이 분포하고 있으며,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제323-8호), 원앙(제327호), 수달(제330호)과 함께 달뿌리풀, 줄, 물억새 등 야생동·식물의 서식처로서 자연 학술 가치가 크다. 또한 ‘담양 태목리 대나무 군락’은 영산강 하천변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대나무 숲을 보여주고 있는 등 경관 가치가 뛰어나고, 대나무가 식용과 생활도구로 이용해온 전통유용식물자원으로서 우리의 생활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등 민속적 가치도 크다. 담양은 우리나라 전국 대나무 분포 면적의 약 34%를 차지할 만큼 대나무의 명성을 간직하고 있는 고장으로, 『세종실록지리지』, 『여지도서』, 『부역실총』 등 문헌기록을 보면, 담양의 공물로 가는대·왕대·오죽·화살대, 죽력·죽전·채상, 부채류와 대바구니가 생산됐다. 『규합총서』에는 ‘명상품으로 담양의 채죽상자와 세대삿갓(비구니용 삿갓)’이 소개되기도 해 담양의 생활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3호 채상장을 비롯해 참빗장, 낙죽장 등 대나무를 이용한 5개 종목 지역 무형문화재를 포함해 보유자 6명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담양군도 ‘대나무 명인’제도를 통해 죽세공예 전통기술을 전승하고 있다. 이번 ‘담양 태목리 대나무 군락’은 대나무 군락지로서 처음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는 점에서 지역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천연기념물(식물)은 자연물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이 땅에 자라면서 지역주민의 생활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자연유산이다. 문화재청은 대나무 군락의 국가지정문화재로서 위상에 맞는 체계적인 보존·관리 활용계획을 수립해 시행할 계획이다. 또한 ‘담양 태목리 대나무 군락’의 천연기념물 지정을 시작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자연유산을 꾸준히 발굴해 문화재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형주 2020-11-09
  • 문화재청, 병산서원 만대루 등 서원·향교 20건 ‘보물’ 지정 예고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문화재청은 지난 6일 병산서원 만대루 등 20건의 서원·향교 문화재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문화재청은 2018년부터 ‘건조물 문화재에 대한 지정가치’ 주제연구를 통해 지난해 누정 문화재 10건을 보물로 지정했다. 2019년부터는 430여건의 서원(서당 포함)과 향교들 중 전문가 사전 검토를 거쳐 선정한 총 33건을 대상으로 지정조사해 최종적으로 이번에 20건의 서원과 향교들을 대거 보물로 지정 예고하게 됐다. 이번에 지정된 서원과 향교 문화재들을 지역적으로 살펴보면 ▲강원 2건 ▲경기도 3건 ▲경상도 11건 ▲충청도 1건 ▲전라도 3건이며, 서원이 3건, 향교가 14건, 서당이 3건이다. 현재 보물로 지정된 서원은 7건, 향교 8건이며, 서당은 아직 보물로 지정된 곳이 없는 상태다. 보물 지정 예고된 곳은 ▲강릉향교 명륜당 ▲강릉향교 동무·서무·전랑 ▲수원향교 대성전 ▲안성향교 대성전 ▲안성향교 풍화루 ▲산청 단성향교 명륜당 ▲밀양향교 대성전 ▲밀양향교 명륜당 ▲상주향교 대성전·동무·서무 ▲경주향교 명륜당 ▲경주향교 동무·서무·신삼문 ▲담양 창평향교 대성전 ▲담양 창평향교 명륜당 ▲순천향교 대성전 ▲구미 금오서원 정학당 ▲구미 금오서원 상현묘 ▲안동 병산서원 만대루 ▲안동 도산서원 도산서당 ▲안동 도산서원 농운정사 ▲옥천 이지당이다. 이번에 보물로 예고된 서원과 향교 문화재들은 ▲절제·간결·소박으로 대변되는 유교문화를 건축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고 ▲역사적 인물이 건축에 관여하거나 배향되고 있는 역사성이 잘 담겨 있고 ▲남북의 축을 따라 동·서에 대칭으로 건물을 배치하고 공간구성이 위계성을 보이고 있고 ▲중수, 중건 등의 건축이력이 기록물로 잘 남아 있는 등의 가치와 특징들이 높이 인정된 건축물들이다. 대표적으로 병산서원 만대루는 정면 7칸, 측면 2칸의 압도적인 규모에 팔작지붕을 가지고 전체가 개방되어 있어, 다른 곳에서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한 외관을 가지고 있다. 경사지에 자리한 병산서원의 강학공간과 제향공간을 외부로부터 막아주는 방어막의 역할을 함과 동시에 병산서원의 맞은편에 있는 강과 절벽이 이루는 승경을 서원 내부로 끌어들이는 시각적 틀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자연의 경치를 그대로 두고 건축물의 조정을 통해 그 아름다움을 최대한 살려내는 전통적인 조경수법인 ‘차경’의 예를 잘 살린 누각이다. 만대루는 서원 누각이 가져야 하는 기능을 잘 유지하면서, 경관을 이용하는 전통적인 조경 기법을 잘 살렸고, 인공적 조작과 장식을 억제하고 건축의 기본에 충실한 성리학적 건축관을 잘 보여주는 우리나라 서원 누각의 대표작이자, 병산서원 건축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서원은 조선 시대 향촌에 근거지를 둔 사림이 성리학 이념을 바탕으로 설립한 사립 교육기관으로, 선현에 대한 제사와 학문의 연구, 후학에 대한 교육을 담당했다. 서원은 조선시대 사림이 성리학을 심화, 발전시켜 사회에 정착시키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했으며, 학문과 교육의 지방 확대에 공헌했다. 성리학적 가치관과 자연관이 반영된 서원은, 유식·강학·제향 기능을 중심으로 한 공간으로 구성돼 있고, 시각적으로 조망이 탁월한 곳에 위치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향교는 고려와 조선 시대에 전국의 각 지방에 설립된 관립 교육기관으로, 공자를 비롯한 중국과 우리나라의 선현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며, 인재를 양성하고 유풍을 진작시키기 위하여 건립됐다. 향교의 공간은 크게 강학과 제향 기능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고, 각 건물은 엄격한 유교적 예법에 따라 명확한 직선 축과 좌우 대칭의 배치로 이뤄져 있으며, 지방 관아 혹은 객사와 가까운 곳에 위치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서당은 조선 시대 향촌 사회에 생활 근거를 둔 사림과 백성이 중심이 되어 마을을 단위로 설립한 사립학교로, 조선 중기 이후 유교적 사회 체제가 강화되면서 전국에 설치됐다. 향교나 서원과 달리 일정한 격식이나 규정이 없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누구나 건립할 수 있었으며, 주로 향촌 사회에 강한 영향력을 지녔던 양반 가문에 의해 운영됐다. 글을 읽거나 쓰는 등 향교나 서원에 들어가기 전에 익혀야 할 기본자세와 기초적인 유교 경전을 학습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한 20건의 서원·향교 문화재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이형주 2020-11-08
  • 문화재청, 신라왕경법 시행령 제정·공포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 신라왕경 핵심유적의 범위가 기존 7개에서 14개로 확대됐다. 문화재청은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에 관한 특별법’(이하 ‘신라왕경법’)에서 위임된 사항과 그 시행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한 신라왕경법 시행령을 제정해 오는 12월 11일부터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신라왕경법’은우리 민족 최초의통일국가를 이루고 천년 가까이 존속한 신라와 통일신라의 수도였던 신라왕경의 핵심유적을 복원·정비(이하 ‘신라왕경 사업’)해 민족문화의 원형을 되살리고, 신라왕경이 자리한 경주를 활력 있는 역사문화도시로 조성하고자 지난 2019년 12월 10일 제정됐다. 이번에 제정된 시행령의 주요 내용은 신라왕경 핵심유적의 범위를 정하고, 종합계획과 연도별 시행계획 수립 시 필요한 사항, 추진단의 업무·구성 및 운영에 관한 내용을 구체화한 것이다. 그동안 문화재청, 경상북도청, 경주시청 간 업무협약을 토대로 추진해 온 신라왕경 사업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한 이 법의 제정·시행으로 크게 달라지는 부분은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7개이던 신라왕경 사업의 대상이 그간의 조사로 밝혀진 유적을 추가해 14개 핵심유적으로 범위가 확대된 것이다. 기존 7개 핵심유적은 ▲경주 월성 ▲경주 황룡사지 ▲경주 동궁과 월지 ▲경주 첨성대 ▲경주 대릉원 일원 ▲경주 동부사적지대 ▲경주 춘양교지와 월정교지이며, 추가된 7개 유적은 ▲경주 인왕동 사지 ▲경주 천관사지 ▲경주 낭산 일원 ▲경주 사천왕사지 ▲경주 분황사지 ▲경주 구황동 원지 유적 일원 ▲경주 미탄사지 삼층석탑이다. 또 하나는 달라지는 점은 2014년 국무총리 훈령으로 조직됐던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 추진단’이 신라왕경법에 따라 업무와 조직이 구성되어, 신라왕경 사업의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등 사령탑으로서 그 기능과 역할이 강화된 점이다.
    이형주 2020-10-27
  • 한국전통조경학회 40주년 기념행사 성료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한국전통조경학회는 지난 16일 서울시청 서소문2청사 20층에서 2020년 임시총회 및 추계학술대회’와 함께 창립 4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비대면 온라인으로 형식으로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화상회의 플랫폼 줌을 활용한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집행부와 특강, 토론자를 제외한 참가자는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임시총회는 개회사, 축사, 경과보고, 부의안건, 공로패 및 학회장상 수여식, 기타안건 토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진상철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명예교수가 ‘40주년을 맞은 전통조경과 학회의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특별강연이 진행됐다. 학술발표는 일반분과, 특별분과, 작품전시로 구성됐으며, 박진욱 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가 일반분과, 윤영조 강원대학교 교수가 특별분과 좌장을 맡았다. 학회는 이날 진상철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명예교수에게 공로패를 수여하고, 학회장상 ▲임진강(고구려대학교) ▲노송호(서울주택도시공사) ▲김승민(디자인 봄) ▲강유정(전북플라워가든) ▲김현미(그린씨) ▲이인우(우리들) ▲정준래(리베라컨트리클럽) ▲주영선(창민그린디자인) ▲한소영(양재동꽃시장) ▲주가희(한국전통조경학회 사무국) 등 10명에게 학회장상을 수여했다. 오후에는 ‘한국전통조경학회 40년, 과거의 발자취에 미래를 묻다’를 주제로 한 ‘40주년 기념 심포지엄’이 이어졌다. 최종희 수석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40주년 기념 심포지엄은 서울시의 후원으로 ‘2020 서울국제정원박람회’와 연계한 행사로 치러졌다. 40주년 심포지엄에 진행에 앞서 전통조경 분야 발전에 기여한 이들에 대한 문화재청장상 및 궁능유적본부장상 수여식이 진행됐다. 문화재청장상에는 ▲홍형순 한경대학교 교수 ▲김화옥 전북대학교 박사 ▲정우진 상명대학교 한중문화정보연구소 박사가 선정됐으며, 궁능유적본부장상은 ▲장익식 무영씨엠건축사사무소 상무 ▲허갑래 한림에코 이사 ▲김동현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연구원 ▲김현욱 우리종합기술 박사 ▲박진욱 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가 받았다. 이날 박율진 한국전통조경학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코로나19 대유행이 계속되는 현재 가장 중요한 가치는 회원들의 건강과 안전이다. 따라서 생활방역 수칙을 지켜야 하기에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이했음에도 비대면으로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며 “지난 40년을 발판 삼아 앞으로 40년을 거뜬히 이어갈 수 있도록 회장 임기와 그 이후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축사자인 정재숙 문화재청장과 노환기 한국조경협회장, 이상석 한국조경학회장은 영상으로 40주년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한국전통조경학회는 우리 전통조경의 사상과 기법을 보존, 전승하기 위해 오랫동안 애써온 것으로 안다. 또한 문화재청과 전통조경의 정체성과 가치 확립을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고 계신 점도 잘 알고 있다”고 노고를 치하했다. 이어 “우리 문화재청도 전문성을 갖춘 전담조직 확보를 위해 그간 여러모로 애써왔고 그 첫 성과로 전통조경 담당 사무관과 담당자 자리를 마련했다. 오늘 나눈 의견들이 학회를 비롯한 많은 분들의 지속적인 관심 덕분”이라며 “우리 전통조경 문화를 발전시키고 지속가능한 문화유산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 우리 문화재청도 전통조경의 주무부서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노환기 한국조경협회장은 “역사가 바로 경쟁력이다. 우리가 간직한 전통조경과 경관에 대한 해석과 연구는 2022년 IFLA 광주 대회에서 세계인들에게 한국조경의 우수성을 다시금 일깨우는 역할을 할 것이다”는 의미를 부여했다. 이상석 한국조경학회장은 “전통조경의 정신과 문화를 현대적으로 계승,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전통조경의 비전은 밝고 해야 할 일은 많다. 정부 등 관련 기관에서도 전통조경 분야 조직을 새롭게 갖추고 관련 법률을 제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좋은 성과가 있기를 바라며 열심히 돕겠다. 전통조경학회의 무궁한 발전과 회원들의 건승을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형주 2020-10-18
  • “정책연구, 전통조경학회의 가장 중요한 책무”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내년부터 문화재청 내 전통조경직제 정식 업무가 시작되는 가운데, 창립 40주년을 맞은 한국전통조경학회가 ‘정책연구’란 본연의 역할을 회복해달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전통조경학회(회장 박율진)는 지난 16일 서울시청 서소문2청사 20층 스마트회의실에서 ‘한국전통조경학회 40년, 과거의 발자취에 미래를 묻다’란 주제로 창립 40주년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2020 서울국제정원박람회’와 연계해 서울시 후원으로 진행됐으며, 발표자와 토론자 외 사전신청한 일부 관계자만 참석해 화상회의 시스템 줌을 통한 온라인으로 중계됐다. 심포지엄에서는 ▲이용훈 그룹21 회장이 ‘한국전통조경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기조발표를 하고 ▲이원호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이 ‘학예연구관 전통조경 정책연구의 어제와 오늘: 아산 현충사에서 전통조경 직제 신설까지’ ▲김충식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가 ‘잊혀진 사람들을 위한 뉴딜’을 주제로 발표했다. 주제발표 후에는 이창환 상지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황권순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장 ▲정기호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 ▲박경자 전통경관보전연구원장 ▲진혜영 산림청 국립수목원 수목원정원연구센터장 ▲허갑래 한림에코 전무 ▲김태식 연합뉴스 한류기획단장의 토론이 이어졌다. 전통조경 직제 신설된다… 학회 차원 정책연구 활성화 필요 이날 이원호 연구관은 “내년부터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 소속의 전통조경직제가 정식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고 밝혔다. 2007년 10월 국립문화재연구소에 전통조경 연구업무가 개시된 것과 관련지으면 13년 만에 정부기관의 본청에서 ‘전통조경’이라는 이름 아래 처음으로 시작하는 문화재정책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전통조경’ 업무의 토대가 될 법안도 제정 중에 있다. 지난 7월 10일 이상헌 의원 등 13인이 발의한 ‘자연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안(이하 자연유산법)’에는 ‘전통조경’의 정의와 ‘문화재청장이전통조경의 보급 및 육성을 위하여 전통조경 조사·연구, 전문 인력 양성·지원, 전통 수종의 보급·양성 등의 시책을 추진하도록’ 한다는 의무사항을 명시했다. 법안은 문화재청장이 전통조경 표준설계를 작성·보급하도록 하고 ▲궁궐조경 ▲서원·향교조경 ▲민가조경 ▲사찰조경 ▲별서조경으로 그 유형도 명시했으며, 보수·복원정비 사업 시 표준설계 반영을 권고토록 했다. 또한 전통조경의 세계화를 통한 국가브랜드 가치 확산을 위한 ▲전통조경 국내외협력망 구축 및 운영 ▲해외소재 한국전통조경공간의 조성·관리 및 홍보 ▲전통조경 관련 국제박람회의 개최 근거도 마련했다. 이렇게 전통조경 정책 추진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반면 그에 대한 연구는 매우 미진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원호 연구관은 “전통정원은 국가지정문화재로서 독립되지 못하고 명승 안에서 가지는 영향력은 크지 않으며, 보존관리 정책도 여타 문화재에 비해 그리 활발한 상황이 못 되어 한국전통정원만의 정체성은 정원과 원림 간의 개념 정의조차 명확하지 않은 실정”이라며 “전통정원에 대한 정책연구는 현재까지도 발굴이나 원형 파악과 규제 위주의 보존관리에 머물러 있어 정원활성화에 비해 이를 위한 보존 및 활용에 대한 효율적 정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통조경 정책연구의 주요 사안으로는 ▲관련 용어 및 개념의 정리 ▲문화재청의 주무부처로서 입지 강화 ▲전통조경 정비기준의 정립과 보급 ▲전통정원의 산업적 기반 마련 등을 꼽았다. 이 연구관에 따르면 국외에서는 보존과 보전의 개념이 ‘Conservation’의 의미로 단일화돼 있으나 국내에서는 보존은 현상을 원상 그대로 보존하는 것, 보전은 긍정적 발전을 인정하는 것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보존, 환경부는 보전이라는 이분법적 시각이 남아 있는데 “살아있는 생물을 주로 다루는 동시에 자연에 인공을 가해 문화적 맥락을 담은 전통조경 분야에서 문화재청의 정책 범위와 역할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전통조경직제 마련을 계기로 장기적 관점에서 전통정원요소에 대한 목록화를 통해 표준모델을 개발해 한국 전통조경 의장의 토대를 마련하고, 전통조경 수리기술의 표준화 및 매뉴얼 작성에 따른 보급, 최첨단 기법을 도입한 정원 자원발굴과 연구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분야의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통정원 산업분야 인력양성 측면에서 조경기사 국가기술자격 출제과목과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조경직렬에서도 조경사 과목이 제외될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관학 협동으로 전통조경 분야의 산업적 기반을 수호하는 것이 매우 시급하다”며 학회의 정책연구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전통조경 정책연구’는전통조경학회 본연의기본 책무 김충식 교수는 전통조경학회 설립 목적 달성을 위한 첫 번째 사업이 ‘전통조경에 대한 정책연구’임을 상기시켰다. 다른 학회 정관과 비교할 때 매우 구체적으로 사업 분야와 대상을 차별화했음에도 그에 부합하지 않는 행보를 이어와 전통조경 분야의 위기를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정책연구 외면은 전통조경학회의 근간이 되는 수리기술자와 수리업체, 문화재청 공무원, 석·박사 과정생을 외면한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학회 정관에는 ▲전통조경에 대한 정책연구 ▲문화재보호법상의 기념물(명승, 사적, 천연기념물)에 대한 정책 및 학술연구 ▲궁원 및 기타 고정원 분야의 조사 연구 ▲조사 연구에 의한 복원의 건의 및 시공에 대한 설계 및 감리 ▲현대 정원문화 창달을 위한 교육 및 홍보 ▲회지 및 연구와 관련된 도서출판 ▲관련 외국 학회 및 국제기구와의 전문기술 및 정보교환 ▲기타 이 법인의 목적달성을 위하여 필요한 사업을 추진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김 교수는 먼저 전통조경의 산업계 파트너인 조경수리기술자의 제도, 처우, 역할, 시험제도 등에 관심 갖지 않는 문제를 언급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전통조경수리업체와 조경수리기술자는 양적인 성장을 했지만, 사업구조가 매우 불안정한 실정이다. 법제도에 의해 조경수리기술자가 실측설계를 주도적으로 하는 사업에는 참여하지 못하고 대부분 실측설계수리기술자(건축사)가 원도급을 받는 구조로 돼 있다. 김 교수는 “3회에 걸쳐서 회장단이 바뀌면 공약처럼 제도 개선을 시도했지만, 정작 문화재수리기술자와의 파이 결합조차 형성되지 않았다. 문제가 생기면 항의하고 돌아와 흐지부지 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곤 했다”며 “산업계가 죽으면 학계는 없어진다”고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다음으로 전통조경분야에서는 천연기념물센터가 유일한 연구주체라 학계에서 훈련하고 양성된 전문가가 연구자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연구교수나 전임교수가 되는 길 밖에 마땅한 출구가 없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나마 천연기념물센터도 정원, 마을숲을 포함한 명승만 연구대상으로 다루며 연구원도 3~4명에 불과하다. 사적이나 국가민속문화재에 속한 정원이나 전통조경은 이들의 연구대상이 아니다. 궁궐이나 왕릉의 조경을 연구하는 기관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에 김 교수는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에서 자연유산법 제정과 자연유산원에 전통조경과 명승을 포함하고자 하니 여기에 학회가 적극 개입해야 한다. 젊은 연구자들을 위해서 우리 학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연구기관을 확장하는 방안을 지속해서 고민하고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시공이 사라지면 설계가 필요 없게 된다. 설계가 없어지면 계획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며, 계획이 없어진다면 학계가 성취한 원형 고증의 중대한 연구결과물이 가벼운 원고로 인식될 것이다”며 “저명한 교수들이 공들여 배양한 전통조경 전문가가 가야 할 연구소를 만드는 것도 시공과 관리의 업체에 대한 제도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학회가 중점적으로 강화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전통조경업 생존 가능한 환경 조성 요구돼 이용훈 회장은 “조경은 경관을 생태적·기능적·심미적으로 조성하기 위해 인문적·과학적 지식을 응용하여 계획·설계·시공·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전통조경은 선사시대부터 대한제국 시대의 정원문화와 전통경관으로 사적, 명승, 천연기념물, 지자체기념물 등의 조경문화재를 포함한다”며 제정을 추진 중인 자연유산법에서 전통조경의 정의를 학회와 협의를 통해 보다 명확하게 정립할 것을 요청했다. 이어 전통조경의 유형과 구성요소, 조경문화재 현황 그리고 정책 및 제도에 대해 소개한 뒤 존폐위기에 놓인 문화재수리자격자 및 수리업체 현황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현재 조경 문화재수리기술자는 270명으로 전체 6개 직종의 13.9%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문화재수리기능자는 24개 직종에서 조경이 5.8% 비중(563명) 비중으로 다섯 번째(실측설계사보와 동일)로 많다. 업체 수는 77개다. 문제는 전통조경이 문화재수리 부문에서도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임에도 하도급을 종용하는 불합리한 발주체계와 턱없이 적은 연간 발주금액으로 전통조경 전문업체와 기술자 생존이 어렵다는 점이다. 배출되는 인원이 있기에 기술자와 업체 수가 늘어나는 것처럼 보여도 실상은 경력을 쌓는 업체는 극소수에 불과한 상황이다. 전통조경은 다른 업을 병행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란 것이 이 회장의 설명이다. 이 회장이 조사한 자료에서 최근 5년간 문화재조경 발주금액을 살펴보면, 보수단청업은 1년 평균 1205건, 2289억 원을 시행했다. 1개사 당 평균 4.4건에 8억4000만 원 수준이다. 조경업은 1년 평균 112건, 176억 원으로 1개사 당 평균은 1.5건에 2억3000만 원에 불과하다. 이 회장은 “업 등록을 하려면 기술자와 기능자를 확보하게 돼 있다. 감독과 품질은 강화되는데, 조경 문화재수리업은 시장이 열악해 원천적으로 생존이 불가능하다. 국가가 너무 무심하다. 이런 상황에서 무슨 기술을 발전·계승시킬 수 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또한 “설계는 데이터를 낼 수조차 없었다. ‘문화재 수리 등에 관한 법률’에서 설계는 문화재실측설계업자가 하도록 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경 규모가 크고 조경설계 금액이 500만 원 이상인 경우 조경기술자에게 맡기라는 황당한 규정을 고쳐 달라 요구하고 있지만 10년 되도록 시정을 안 해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향후 과제로는 문화재청 직제 ‘전통조경과’ 신설과 ‘전통조경 실측설계업’ 신설을 최우선으로 제시했다. 이 회장은 “작년 조경의날 행사 때 문화재청 차장이 전통조경과를 만들겠다 선언했다. 국토부와 환경부는 실천에 옮겼다. 문화재청하고 산림청은 과 단위 직제 신설을 요청했으나 안 됐는데, 올해 초 기관장이 판단하면 정원 범위 내에서 과 신설이 가능하도록 규정이 완화되면서 산림청은 바로 활용해 정원조경팀을 만들었다. 국토부 반대로 정원팀으로 이름을 바꿨지만 8명 편제로 과장급 부서로 만들었다”며 문화재청에서 과 신설로 의지를 보여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또한 조경 문화재수리는 “프리랜서한테 사인만 받으면 되는 책임 없는 짓을 법에 의거해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계획, 설계부터 조경기술자가 참여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품질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전통조경 실측설계업’ 신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국가 및 지자체 발주 예산 확대를 통한 ‘전통조경산업 증진’ ▲정책 및 제도에 관한 지속적 연구 ▲정확한 전통조경 기법 수립을 위한 ‘전통조경 표준설계도집 발간’ ▲명승을 포함한 한국전통조경의 우수성 대국민 홍보 ▲해외에 한국정원 확대 보급을 제안했다. 문화재청, 전통조경과도 머지않아… SNS 통한 ‘전통조경’ 알리기 나서야 토론에서 황권순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장은 “전통조경의 역사를 공부하고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동안 준비가 미진했고 학회 40년이 될 동안 전통조경 업무 인력조차 확보하지 못한 것 송구하다. 늦었더라도 지금이라도 준비를 해야 한다. 통계를 보고 어려운 업계 현황을 이해했다. 타계할 방법을 연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자연유산법에 천연기념물, 명승, 전통조경 다 들어간다. 문화유산과 대등한 개념의 자연유산을 탄생시키는 것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인력, 조직이 탄탄해질 것이다. 향후 과제로 준 대부분의 연구들이 들어 있다. 법이 시행되면 차근차근 나아갈 것이다. 내년 전통조경 직제 신설과 동시에 곧바로 할 수 있는 과제를 찾고 있다. 충분한 연구를 거쳐 시행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 자연유산법 제정은 ‘국’으로 가기 위한 과정이고, 국이 되면 전통조경계는 과로 승격시킬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책연구만 강조되는 분위기에 정기호 교수는 학회에서 법과 정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경관이란 주제도 처음엔 그 분야를 공부하려면 먹을거리를 걱정해야 했다며 “전통경관이란 내용 속에서 역사를 다뤄야 한다는 강박과 특수성 때문에 업무가 제한되지만, 개인이 할 수 있도록 던져주는 역할까지 포함해서 학회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논의하면 많을 것”이라고 기초연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허갑래 전무는 “업계가 영세하면 전통기법 계승이 어려워진다. 기술자들이 떠나버리면 사업을 기획하고 실행할 수 없다. 예산의 규모나 사업의 범위를 넓히고, 실적을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으며, 박경자 원장은 세계화 속에서 우리 정원을 알리기 위한 ‘전통조경의 현대적 재해석’을 제안했다. 진혜영 센터장은 “실현 가능한 정원의 측면에서, 전통의 의미 확대가 필요하다. 새로 조성되는 한국정원은 역사적인 재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실현이 될 때도 재해석이 되는 경우 지적을 받는 경우가 많다. 학회 주도로 전통의 영역을 넓혀주면 다양한 형태 논문이 확대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에서 생활권 내 전통조경의 일상화가 필요하다. 해외 나가서 표준모델로 활용되는 게 중요하다. 전통정원을 재해석하거나 모티브로 만들어진 정원이 생활권 내에 만들어지는 사업을 하면 좋을 것”이란 제안도 했다. 마지막으로 김태식 단장은 “다른 학문과 업계 종사자는 전통조경이 있는 줄도 모른다. 목소리를 좀 더 높였으면 좋겠다. 조경처럼 목소리를 못 내는 데가 없다. SNS를 통해서 존재감을 어필해라. 내가 스스로 나를 홍보하는 1인 미디어 시대다. 전통조경에서 펭수가 나올 수도 있고, BTS가 나올 수 있다. 우리도 있다는 걸 어필해라. 잔디가 조경이 아니다. 이런 목소리를 많이 내달라”고 주문했다.
    이형주 2020-10-18
  • 세계유산 조선왕릉 서삼릉과 홍·유릉 내 제한구역 ‘공개’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공개를 제한해오던 고양 서삼릉(사적 제200호) 태실권역과 남양주 홍릉과 유릉(사적 제207호) 내 광화당 이씨묘 등 후궁묘역을 오는 16일부터 개방한다. 궁능유적본부는 조선왕릉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이후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을 고려해 지난해 양주 온릉(중종비 단경왕후)을 개방한데 이어 해마다 비공개 궁·능·원에 대한 개방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16일 개방을 위해 서삼릉 태실권역과 홍릉과 유릉 내 후궁묘역에 관람객안내소와 경비초소 등 관람기반시설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늘리고 관람로를 정비해왔다. 이번에 개방하는 서삼릉 태실권역에는 태실 54기외에도 왕자·왕녀묘, 후궁묘, 회묘(연산군 생모 폐비 윤씨) 등 총 45기의 묘가 조성돼 있으며, 남양주 홍릉과 유릉 후궁묘역에도 총 5기의 묘가 있다. 서삼릉 태실군은 일제강점기에 약화된 왕실의 관리 미흡으로 태실과 분묘가 훼손되는 것을 막고 온전히 보전한다는 명분 아래, 일제에 의해 1929년부터 서삼릉 내에 집단 태실이 조성됐다. 왕자·왕녀묘 22기와 후궁묘 22기도 일제강점기와 광복 이후 현재의 자리로 옮겨진 상태다. 회묘는 조선 제9대 성종의 폐비이자 10대 연산군의 생모 폐비 윤 씨의 묘로 1969년 현 동대문구 회기동에서 현재의 자리로 옮겨졌다. 홍릉과 유릉의 후궁묘역에는 총 5기의 묘가 조성돼 있으며, 귀인장씨묘·광화당묘·삼축당묘는 제26대 임금인 고종의 후궁들이다. 수관당묘·수인당묘는 고종의 아들 의친왕의 후실들이다. 서삼릉 태실권역의 관람은 조선왕릉 누리집에서 회차당 20명씩 사전예약으로 진행한다. 하루 3회 해설사를 동반한 시간제 관람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홍릉과 유릉 후궁묘역의 관람시간은 9시부터이며 상시 관람으로 인원 제한 없이 운영한다. 서삼릉 태실권역과 홍릉과 유릉 후궁묘역 관람은 매주 월요일인 휴무일을 제외하고 운영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코로나19 방지를 위해 마스크 착용, 발열 확인, 안전거리 유지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여 운영할 계획이다. 더 자세한 사항은 조선왕릉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이형주 2020-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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