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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사업, 조경가 역할은?…"갈등조정자, 퍼실리테이터" 한국조경협회 '도시재생 세미나' 개최 나창호 (ch_19@daum.net)
입력 2018-11-02 01:26 수정 2018-11-02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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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경협회는 1일 마포문화비축기지 T2 강의실에서 두 번째 도시재생 세미나를 개최했다.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도시재생 사업에서 조경분야 참여를 늘리려면 마을공동체 조직 단계부터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안상욱 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 이사장은 지난 1일 한국조경협회 ‘제2회 도시재생 세미나’에서 도시재생 초기 단계 참여를 강조했다.


안 이사장은 “도시재생 사업 발굴에 앞서, 주민을 조직화해 협의체를 키우는 주체발굴 단계부터 조경인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을공동체에서 마을주체를 만들고, 계획수립과 소규모 재생을 통해 사회적경제 주체와 도시재생 주체를 결합시키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야 그 다음 단계인 도시재생뉴딜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마을공동체를 길러내고 그 힘을 기반으로 낙후된 지역의 재생이 이뤄져야 사업도 추진력을 얻는다”며 “이 단계가 조경인이 역할을 찾아가는 중요한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조경은 산림, 원예, 건축, 도시 등과 융복합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조경가는 도시재생의 다양한 주체 사이에서 의견을 모으는 ‘갈등조정자’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김연금 조경작업소 울 대표는 퍼실리테이터로서 조경가의 역할을 짚어주었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답을 주는 일에 몰두하였지만, 위험사회에서는 주민들에게 질문하고 그들 스스로 자신의 이익을 검토하고 성찰하면서 결론에 이르도록 유도하는 ‘촉진자’가 돼야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복잡한 위험사회에서는 전문가 또한 일반인이다. 전문가의 분석과 지식에 대한 사회적 판단은 시민들의 몫이다. 전문가는 답을 주는 사람이기 보다는 전문가적 지식을 통해 사회적 성찰을 이끌어내는 사람이 돼야 한다”며 달라진 전문가의 역할을 설명했다. 특히 마을만들기, 도시 재생의 시대의 커뮤니티 디자인은 물리적인 공간 계획을 넘어 과정, 관계, 약속을 디자인하는 소양이 요구된다고 했다.  


최근 조경과 관련된 공공디자인, 어린이놀이터 등을 다루는 행사에서 조경가의 참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는 “사회적 이슈를 던지고 소통하며 성찰을 이끄는 조경가의 역할이 필요한 때”라며 “역할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변화를 촉구했다.   


김도훈 안산시 희망마을사업추진단 단장도 “조경은 융복합에 익숙하기 때문에 주민과 쉽게 융화될 수 있다고 본다”며 “기성세대는 적응하거나 변화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도시재생 분야는 빠르게 변한다. 변화에 유연한 젊은 세대가 나서야 한다. 도시재생과 연결되는 스타트업을 통한 새 시장개척을 생각해 봄직하다”며 젊은 조경가의 도시재생 참여를 독려했다.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해소와 연계한 도시재생뉴딜 사업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이하 재단)은 국토부 녹색도시과와의 논의를 거쳐 올해 도시재생뉴딜 공모에 ‘장기미집행시설 해소’ 항목을 넣을 수 있도록 했다. 장기미집행 도시공원을 공모 사업으로 제안하면 가점 3점도 획득할 수 있다. 재단도 올해 공모에 수원시에 있는 미집행 공원을 공공기관 제안방식(단위사업)으로 신청했지만 아쉽게 떨어졌다. 


안 이사장은 “공모 심사 과정에서 ‘왜 도시재생뉴딜에서 공원을 만드느냐'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들었다. 가이드라인에도 장기미집행시설에 대한 가점이 있었는데 납득이 어려웠다“고 심사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도시재생뉴딜의 새로운 유형으로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해소 사업과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시도였다”며 “심사 이후, 중앙정부에서 지자체로 장기미집행 도시공원과 도시재생뉴딜과 연계에 신경을 써주기 바란다는 공문을 전파한 만큼, 조경가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오기영 수원시 생태조경과 과장은 정부의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기 위해선 중앙부처의 조경조직 신설이 선행돼야 한다고 전했다. 국토부, 환경부, 산림청 내에 조경관련 조직이 신설되면 정책 기획단계에서 조경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조경문화제의 일환으로 마포문화비축기지 T2 강연장에서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 최종필 한국조경협회 회장은 “도시재생이 시대의 화두가 떠오르고 있지만, 조경에서 논의는 크게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 조경계의 관심을 촉구했다.  


종합토론은 양병이 서울대 환경대학원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오기영 수원시 생태조경과 과장, 배웅규 중앙대 도시공학과 교수, 김도훈 안산시 희망마을사업추진단 단장, 이현선 서울시 도시재생지원센터 재생사업팀 팀장, 조상욱 라트 오퍼레이션스 대표 등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양병이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소프트웨어, 사람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도시재생뉴딜에서 강조되는 것 역시 주민의 역량을 강화시키는 과정이다. 조경분야가 할 수 있는 기회도 넓어지고 있다”며 도시재생이 조경분야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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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욱 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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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금 조경작업소 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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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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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이 서울대 환경대학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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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필 한국조경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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