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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포럼] 조경산업의 미래와 대응 권영휴 한국농수산대학 조경학과 교수
입력 2019-03-21 11:17 수정 2019-03-21 11:27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 미래포럼 연재     

조경인이 그리는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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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조경의 미래를 어둡게 전망하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일부 대학의 조경학과 입학경쟁률이 예년에 비해 조금 낮아진 곳도 있다. 과천에 있는 조경수 묘목시장도 매출이 줄었다. 나무를 심는 사람들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음 몇 가지 측면의 연구들을 통해 조경산업의 미래를 조심스럽게 낙관해본다.
 
건설산업연구원의 ‘국내 건설투자의 중장기 변화추이 연구(이홍일 외, 2009)’에서는 건설산업의 투자 및 형태 변화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미래의 건설수요를 명쾌하게 예측하고 있다. OECD국가 23개국 38년간의 데이터를 기초로 소득수준과 전체 건설투자 비중간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1인당 GDP가 약 1만2000달러 수준까지는 소득수준 증가에 따라 건설투자비중이 지속적으로 늘다가, 이후에는 소득 증가에도 불구하고 건설투자비중이 점차 감소하는 특징을 보이며, 1인당 GDP가 3만 달러에 도달하게 되면 건설투자비중이 더욱 감소해 10%를 조금 상회하는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도 1990년대에는 국내 총생산에서 건설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상회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지나왔으나 1인당 GDP가 3만달러에 도달한 현 시점에서는 건설투자비중이 16%선으로 줄어들고 있다. 따라서 조경산업은 현 수준인 7조 원 정도의 시장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같이 건설산업은 GDP와 연계돼 증가하게 되므로 우리나라 GDP가 선진국수준인 5~6만 달러 수준에 도달하게 되면 조경산업의 규모도 이에 비례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 연구에서 우리나라는 건설산업이 성숙기에 진입함에 따라 과거와 같이 대규모 신도시 개발, 기본적인 SOC시설 확충 등의 프로젝트는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패턴도 선진국가 형태로 변모해 커뮤니티 및 자연친화형 주거공간 창조, 녹색빌딩, 초고층 빌딩, 도로확장, 초고속 하이웨이 및 철도, 초장대교량 등과 같은 신기술에 의해 사회적 니즈(needs)를 질적으로 보다 충족시키는 건설 프로젝트와 도심재생, 주택 리모델링, SOC시설 유지보수, 기존건축 및 시설물의 재생과 유지관리 분야의 프로젝트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산림청은 ‘정원산업 현황조사와 전망(2015)’에서 해외 정원산업의 시장규모는 2013년 210조 원(미국 55조 원, 일본 13조 원)에서 2018년 243조 원까지 약 16% 늘어나며, 2018년까지 정원산업 연평균성장률은 2.9%가 될 것으로 예측돼 지금 추세보다도 다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동 보고서에서 전문가 그룹의 인식을 통해 장단기 우리나라 정원산업 시장규모를 예측한 결과, 2017년까지 단기적으로는 99.7~111.2% 성장해 평균 1조3487억 원, 2025년까지 장기적으로는 105.6~134.5% 성장해 평균 1조5362억 원으로, 이 때 최대 1조721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외에도 세계 주요도시의 공원면적과 우리나라의 1인당 공원면적을 비교해보면 우리나라의 평균 공원면적은 9.6㎡로 미국(뉴욕) 18.6㎡, 영국(런던) 26.9㎡의 1/2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국민소득이 미국, 영국 등 선진국 수준으로 되면 이에 비례해 공원과 녹지 확충에 대한 요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의 연구결과들에 의하면 조경산업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꾸준하게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급변하는 새로운 시장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조경산업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본다. 우선적으로 교육과 연구에 대해 창의적인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조경 트렌드(trend)에 맞는 공간계획과 설계기법의 개발도 필요하지만 그동안 소홀히 다루어진 유지관리와 수목생산 등에 대한 교육도 보완돼야 한다. 조경을 위한 소재 중 가장 중요한 품목인 수목에 대한 대학에서의 교육과정은 1~2개 정도만 개설돼 수목의 번식과 생리 등 기초적인 교육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수목과 식물에 대한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의 조경계획과 설계는 많은 오류를 낳을 수밖에 없다.
 
조경수산업만 해도 연간 7000억 원 정도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나 조경수 생산을 위한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경우 조경수 유묘의 번식, 조경수 성목 생산과정 등을 기계화해 인력투입을 최소화하고 있고 첨단기술이 가미된 조경수 컨테이너재배 등을 통해 고품질의 균일한 수목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 농촌진흥청과 산림청의 지원으로 컨테이너 재배기술 등이 일부 연구되고 있으나 연구비 규모나 연구참여 인력 등이 미미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조경분야 연구논문의 대부분은 계획과 설계분야에 치중돼 있는 실정이다.
 
조경산업이 타 분야와의 차별성과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녹색기술 등 첨단설계기법 외에도 조경수생산, 조경유지관리 등의 분야에서 선진화된 기술이 도입돼야한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시대를 맞아 조경수생산용 농기계 및 로봇기술, 컨테이너재배기술, 조경수 재배와 유지관리 기술 등에 관한 연구와 이에 관련된 빅데이터를 구축해야한다. 조경수 유묘생산 등에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을 융합하는 기술이 도입된 스마트팜 조성 등으로 조경수 생산방식을 획기적으로 변모해 나가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조경산업의 변화에 대응하는 면밀한 전략수립과 이에 적합한 교육과정의 보완이 필요하고 실제적인 연구를 위한 조경가들의 노력과 함께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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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B&P Handelskwekerijen 농장의 마가목 베드재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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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원박람회가 열리는 쇼몽성 정원

 

권영휴 / 한국농수산대학 조경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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