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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에 자연을 들여놓는 방법…“식물 앞에 발을 멈춰라” LH, 22일 공공주택 정원 품질 향상 위한 정원설계 포럼 개최
  • 입력 2020-10-23 09:33
  • 수정 2020-10-2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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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는 지난 22일 LH 세종특별본부에서공공주택 정원 품질 향상 위한 정원설계 포럼을 개최했다.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는 지난 22일 LH 세종특별본부에서 주택조경 품질 향상을 위해 ‘2020 정원설계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최근 코로나19로 가정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일상에서 식물을 접할 수 있는 생활정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정원 전문가와 조경설계사, LH 실무진들이 한데 모여 주민들이 편히 즐길 수 있는 공공주택 정원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됐다.

 

이날 포럼은 이유미 국립세종수목원장의 모두 발표를 시작으로, 오경아 오경아가든디자인연구소 대표와 김용택 KnL 환경디자인연구소장의 발표로 이뤄졌다.

 

신명옥 LH 주택조경부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행사가 정원 전문가와 LH 실무진들 간의 소통 강화를 통해 공동주택 정원의 품질을 향상시키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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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상단 좌측부터 이유미 국립세종수목원장, 오경아 정원디자이너 / 하단 좌측부터 김용택 KnL 환경디자인연구소장, 신명옥 LH 주택조경부장

 

 

이유미 원장은 ‘풀과 나무, 그리고 정원’을 주제로 자연을 자신의 삶 속에 체화시키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팬데믹 이후 자연을 통해 도시의 생명력과 안전을 복원해야 한다”는 최근 세계 석학들의 제언을 상기시키고, 실제 펜데믹 이후 사람들이 식물을 세세히 보기 시작하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며, 앞으로의 정원은 자연을 소비하는 것이 아닌 재생하는 과정으로 접근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원과 공원의 차이는 가드닝에 있으며, 가드닝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식물을 내 삶 속에 체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식물의 존재를 내 삶에 어떻게 담을 수 있을지에 설명을 집중했다.

 

이유미 원장은 “우리가 자연을 만나는 데에 한계가 있는 것은 아는 만큼, 보는 만큼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자연에서 특히 맞는 말이다”라며 “자연과 가까워지려면 시간을 내야 한다. 무심코 지나지 말고 식물을 좀더 세세히 관찰하라”고 조언했다. 백일홍, 은행나무, 질경이 등 몇몇 식물들의 사는 방식을 통해 자연이 얼마나 놀라운 존재인지 이야기하고 “내 삶에 자연을 들여다 놓는 것은 상상 이상의 것을 만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잠시 멈추고 서서 바라보기만 해도 지금과는 많이 달라질 것”이지만 “더 나아가 이름을 알기 시작하면 식물을 바라보는 삶이 더욱 달라질 것”이라며, “고개를 숙이고 고개를 들고 오감을 열고 식물을 알아가고 삶의 나무를 심어갈 것”을 부탁했다.

 

오경아 대표는 두 개의 주제 발표를 진행했다. 우선 ‘공동주택정원의 발달과 정원’에서는 아파트와 정원이 역사적으로 밀접한 관계였음을 설명하고, 이후 발생한 여러 형태의 정원들을 소개하며 공동주택에 적용 가능성을 살펴보았다.

 

오경아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18세기 유럽 르네상스 시기의 타운하우스에 딸려 조성된 정원을 가든스퀘어라고 부른 것이 공동주택 정원의 시초이다. 타운하우스는 당시 컨추리하우스와 반대 개념으로서 도시의 축제 기간에 귀족들이 일시적으로 묶는 장소였지만, 1‧2차 세계대전으로 국가에 기증되어 전쟁 이재민 등에게 제공되면서 일반인들의 주거 개념으로 변화했고, 가든스퀘어도 “블루칼라의 정원”으로 인식됐다. 이후 좀더 높은 건물의 아파트로 발전하면서 아파트와 정원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오 대표는 “우리나라의 아파트 조경은 지금까지 정원이 아니었다. 그 안에서 가드닝 활동이 일어나느냐가 중요하다”며 마을정원, 커뮤니티 가든, 써드플레이스, 어린이 정원, 버티컬 가든, 레인 가든, 실내 정원 등 이후 등장한 다양한 형태의 정원들에 대해 공동주택에 적용 가능한지 살펴봤다.

 

두 번째 주제인 ‘생활정원의 필요성과 공동주택 적용방안’에서는 생활 속에 정원이 어떤 파급을 가지고 있는지 영국 사례를 통해 살펴봤다. 영국에는 정원관련 여러 형태의 리테일 마켓이 존재하며 식물 및 정원 연장들을 판매하는 것이 활성화 돼 있다. 놀이공원은 찾기 힘들어도 식사를 즐기고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정원,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정원들이 많아서 사람들은 정원에서 주로 만남을 많이 하고 있다. 또한 ‘가든스 월드’라는 TV쇼가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으며, 정원 관련 월간 잡지가 45종이 되고, 서점에는 가든 섹션이 별도로 있다고 소개했다.

 

김용택 소장은 ‘작은 정원부터 큰 정원까지’를 주제로 지금까지 직접 진행한 정원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공공정원의 사례로는 동탄 작가정원, 2018 서울정원박람회의 꽃밭 텃밭, 한강신도시 푸르지오 내 북가든, 세종 푸르지오의 빛과 바람의 정원, 담양 펜션 호시담 등을 소개했으며, 주택정원의 사례로는 성북동 정원, 벽제 기념관 한국 정원, 양평 정원, 분당 금곡동 정원, 청운동 정원 등을 소개됐다. 각 대상지별 특성과 디자인 콘셉트, 시공 과정 및 시공시 주력했던 사항들, 공간 설명 등을 통해 오랜 현장 노하우를 이해하는 시간이 됐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LH 관계자는 “유익한 시간이 됐다. 앞으로도 민간 전문가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공공주택 정원을 설계하고, 품질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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