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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디자인의 발견] Case Study: 존 브룩스 가든 디자인의 교과서, 존 브룩스의 식물 디자인: 내추럴 가든 오경아 (oka05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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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기

 

가든 디자인의 교과서

가든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존 브룩스John Brookes(1933~)의 책 한 권쯤은 가지고 있지 않을까? 그는 1969년 ‘룸 아웃사이드Room Outside’를 시작으로 수십 권의 책을 발간한 가든 디자이너이자 저술가, 강의자다. 그는 영국 더럼Durham 대학교에서 농업을 전공한 뒤 다시 영국 UCLUniversity College London에서 조경학을 마쳤고 5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영국은 물론 미국, 호주, 인도 등 세계 각국에 수백 개의 정원을 디자인해 왔다. 2004년에는 가든 디자인에 공헌한 공로로 대영제국훈장Member of the Most Excellent order of the British Empire을 받았을 정도로 가든 디자인의 교과서로 여겨지는 인물이다.


존 브룩스의 가든 디자인 철학은 무엇보다 인본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는 ‘정원은 사람에 대한 것이다Gardens are about people’라는 자신의 철학을 가든 디자인에 깊숙이 녹여냈다. 즉 정원이라는 공간 안에서 사람이 무엇을 느끼고, 즐기는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존 브룩스는 특히 ‘작은 정원Small garden’이라는 개념을 발달시켰는데 이는 존 브룩스가 넓은 정원을 갖기 힘든 현대인들의 상황을 잘 이해했기 때문이다. 비록 한두 평 남짓한 작은 공간이라 할지라도 거기에 울타리와 바닥의 패턴, 구조물, 화분, 특별한 식물 구성을 통해 큰 정원 못지 않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가든 디자인의 세계를 제시했는데, 이는 이전 가든 디자이너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개념으로 지금까지도 ‘도시 정원의 디자인 원형’으로 여겨지고 있다.


내추럴 가든, 내추럴 가드닝

존 브룩스는 정형적인 레이아웃과 패턴을 많이 구사했지만 식물 디자인에 있어서는 매우 상반된 내추럴리즘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자신의 저서 The New Garden: how to design and plant a garden in tune with the landscape (DK, UK, 1998)를 통해서 내추럴 가든의 경향을 소개하면서 자신의 식물 디자인 연출법의 바탕이 여기에 있음을 자세히 설명했다.

내추럴 가든은 ‘지역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한 정원 디자인’으로 정원이 위치해 있는 지역의 기후와 지형적 특징에 맞는 식물 디자인을 통해 자연스러움을 연출하는 정원을 말한다. 이런 내추럴 가든의 연출법은 존 브룩스의 독창적 개념은 아니다. 이는 이미 영국의 가든 디자이너인 거트루드 지킬Gertrude Jekyll (1848~1932)이 자신의 식물 디자인에서 강조한 ‘In a wild way(야생이 하는 식으로)’의 개념을 더욱 확장한 것이기도 하고, 이미 수천 년간 자생종을 이용한 정원 연출을 구사해온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중국의 영향을 받은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정원이라는 공간에 이 내추럴리즘을 끌어들인 것은 덴마크의 조경가 젠스 젠슨Jens Jensen(1860~1951)으로 본다. 그는 미국 일리노이의 링컨 메모리얼 파크 디자인에 낙엽수를 이용한 숲 그대로의 모습을 연출한 듯한 파격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며 내추럴 가든의 신호탄을 올렸다. 이후 내추럴 가든의 경향은 네덜란드로 옮겨져 야크 트이세Jac Thijsse(1865~1945)에 의해 더욱 발전된다.

 

 

오경아는 방송 작가 출신으로 현재는 가든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다. 영국 에식스 대학교(The University of Essex) 위틀 칼리지(Writtle college)에서 조경학 석사를 마쳤고, 박사 과정 중에 있다. 『가든 디자인의 발견』, 『정원의 발견』, 『낯선 정원에서 엄마를 만나다』 외 다수의 저서가 있고, 현재 신문, 잡지 등의 매체에 정원을 인문학적으로 바라보는 칼럼을 집필 중이다.

2016년 08월 09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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