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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처마 아래서 듣던 빗소리를 소환하다 2016 서울정원박람회 작가를 만나다 나창호 (ch_19@hanmail.net)


김기범 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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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 시골 처마 밑에서 듣던 그 빗방울 소리를 정원으로 소환했다.”

김기범 작가의 ‘비 내리는 정원, 홈’에서 홈은 바닥에 파이는 ‘홈’과 집을 가리키는 ‘홈’을 가리키는 작품의 핵심 키워드다.

전자의 홈은 그가 어렸을 때 살던 시골집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순식간에 흐려진 하늘을 뚫고 소나기가 내릴 때 동네 곳곳을 뛰어다니던 아이들은 처마 밑에 숨는다. 빗방울은 처마를 타고 흐르다 바닥에 떨어진다.”

 

김 작가는 그때 파이는 홈의 이미지를 정원의 첫 번째 모티브로 가져왔다고 말한다. 그리고 또 다른 ‘홈’은 집(home)을 지칭한다. 이렇게 하나의 단어에 2개의 의미가 중의적으로 담겨있지만, 사실 향수와 휴식이라는 교집합이 정원의 맥락을 관통한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 생활에서 어린 시절 살던 시골집을 자주 떠올리곤 한다. 비 내리는 날 처마 밑에서 들었던 빗소리까지도 생각난다. 이제는 길가의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기울일 때 빼고는 쉽게 듣기 어려운, 듣더라도 의식하지 못하는 그 소리를 소환하고 싶었다.”

 

전체적인 식재는 시골집의 분위기를 옮겨왔다. 꽃사과나무, 단풍나무, 석류나무 외에도 시골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야생화와 채소 텃밭을 정원에 가져왔다.

 

빗소리를 들으며 추억에 잠겨 쉴 수 있는, 이 정원의 핵심 시설인 ‘비 내리는 집’은 홈이 파인 모양을 아이콘으로 형상화했다. 지붕은 양철판으로 덮어 빗방울

이 떨어질 때 청각적 효과를 연출하려고 했다. 지하의 1톤 수조의 물은 펌프로 끌어올려 지붕 위에 빗방울로 떨어지게 하고, 여기에 사용되는 전력은 태양광 시설로 충당하고자 했다.

 

“비 내리는 정원에 오는 시민들도 이곳에 와서 아무 걱정 없이 가만히 앉아 있었으면 좋겠다. 복잡하고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이 정원의 빗소리를 들으며 어깨에 있는 짐을 내려놨으면 좋겠다.”

2016년 10월 09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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