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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문제, 전문기관 간 장벽 허물고 협력해야”
    [대구대학교 = 이연주 통신원] 서울시와 서울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가 개최하고 환경과조경이 주관한 '2020국제정원 심포지엄'의 세 번째 강연이 지난 10일 개최됐다. 원예전문가이자 보존생물학자인 마이크 먼더 캠브릿지 컨서베이션 이니셔티브(CCI)의 전무는 ‘재생적 변화를 시도하는 식물원과 수목원 관계자’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마이크 먼더는 “번식하지 않는 식물에 생명을 불어넣고 도시에 숨결을 불어 넣어야 한다”며 재생적 변화를 위한 자연정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식물원은 사람과 식물의 다양성이 만나는 곳으로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공간으로 정의했다. 과거 식물원과 달리 ▲커뮤니티 ▲국내외 환경에 대한 기여도 ▲식물 종류 ▲조경 시설의 보존에 노력하는 식물원을 지향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아울러 한국의 청계천을 비롯해 ▲싱가포르 창이 공항 ▲장 누벨의 타워 25 ▲피트 아우돌프의 루리 가든을 예시로 들며 “전문기관 간의 소통 장벽을 허물고 협력해 환경문제 해결과 혁신을 도모해야 한다. 또한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자연과 인공정원 사이를 오갈 수 있는 하이브리드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연주 대구대학교 통신원 2020-10-29
  • [제2회 LH가든쇼 ⑧] 이기상,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이기상 작가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는 경계란 주제를 시간으로 해석했다. 이에 시간과 장소의 경계를 잇고 관통하는 동시에 흐리게 만드는 전략인, ‘새로운 아름다움’이란 콘셉트를 잡았다. 공간은 과거(야외공간)와 현재(실내공간)를 시간적 경계로 설정하고, 그 중간의 진입공간은 은유적 경계로 기능하도록 구성했다. 메모리얼월(콘크리트)과 미러폰드를 중심으로 구성된 야외공간의 거친 땅인 ‘과거’ 시점은 시간이 만들어낸 꽃과 나무들로 잔잔한 따뜻함을 안긴다. 시간이 지나면서 과거 찬란했던 시절의 흔적만 남은 것을 연출하기 위해 깨진 형태의 콘크리트 벽으로 전체 공간의 분위기를 잡았다. 메모리얼월(콘크리트)은 ‘거친 깨짐’ 효과를 통해 찬란했던 지난 시간을 대변한다. 메모리얼월(벽돌)과 은유의창, 응접테이블로 구성된 안락한 집(목재하우징)은 현재 시점의 주거공간으로 심적 편안함을 선사한다. 크리스털커튼이 드리워진 진입부는 투영과 반사를 반복하는 크리스털의 속성을 바탕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전이공간으로 기능한다. 식재는 황폐한 땅에 스며든 자연의 손길이 순서 없이 피어나 생명의 땅이 된다는 이야기를 담는다. 형태, 색깔, 질감 등의 조절로 ‘다름 속의 조화’를 표현했다. 과거 공간은 자연스러운 패턴과 질감을, 현재는 정형화된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외부공간 뒤편에 있는 미러폰드는 땅의 끝과 만나는 물이자 하늘을 투영하는 자연의 경계를 표현한다. 실내 벽에 있는 은유의 창은 포근한 보금자리와 거친 외부세계를 시각적으로 연결하는 통로로서 기능한다. <인터뷰> “정원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하는 삶과 닮아” - LH가든쇼에 참여한 계기는? 기존 조경설계업에서 큰 단위의 공원이나 아파트단지 등 규모가 큰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일이 주를 이뤘다. 몇 년 전부터 곁에 두고 볼 수 있는 작은 공원이 유행하면서 정원으로의 회귀가 시작된 게 아닐까? 그 실천의 결과가 정원박람회인 것 같다. 나만의 생각을 집약시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 관심을 두고 있다가 이번에 직접 참여를 하게 됐다. - 정원 조성 과정에서 힘든 점이나 재밌었던 일은? 당초에 제출한 도면을 현장 여건에 맞춰 바꾸는 부분이 힘들었다. 이미 공원이 조성된 후에 시공을 하러 들어와서 장비 사용이나 통행 문제도 있었는데, 그 부분은 기간을 여유 있게 배려해 준 덕분에 어려움 없이 시공을 했다. 다른 작가들과도 친해져 서로 바쁠 때는 부지를 대신 정리해주기도 하는 등 즐겁게 작업했다. 가장 큰 변수는 더위였다. 다행히 식물을 가져와서 바로 식재해서 큰 문제는 없었다. 주관사에서 진행에 신경을 잘 써주어 감사하다. - LH가든쇼에 바라는 점은? 디자이너들이 심사에 참여하면 좋겠다. 공공 부문이니 유지관리에 더 신경 쓰고, 정원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한다. 유행을 따라 가고 획일화돼서 어디를 가도 똑같은 모습의 공원, 작가정원이 보이는 것 같다. LH가든쇼가 계속 다양한 정원들을 소개할 수 있는 장이 되면 좋겠다. 많은 실험을 요구하고 받아줄 수 있는 가든쇼가 되길 바란다. - 나에게 정원이란? 성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시간, 우여곡절도 있고 예상치 못한 순간도 많았다. 실망하기도 하고 만족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감정들이 삶에 녹아져 있다. 정원도 이와 같다. 정원은 준공 이후 다듬고 새로 고쳐가는 과정의 연속이다. 처음 만들었을 때 보기 좋은 것도 중요하지만 시간, 계절이 지나면서 변화한다. 이처럼 삶의 시간과 같은 게 정원이다. 변화를 함께 할 수 있는 정원이 되면 좋겠다.
    이형주 2020-10-29
  • [제2회 LH가든쇼 ⑦] 오태현, “Open wall; Linked Landscape”
    Open wall; Linked Landscape 오태현 작가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열린 벽’은 ‘닫힌 벽’이 주는 엄격함에 비해 공간의 경계를 흐리고, 벽을 둔 두 공간 사이에 경관적 일체감을 통해 통합된 공간을 형성한다. 오태현 작가의 정원 ‘Open wall; Linked Landscape’의 콘셉트는 ‘열린 벽’이다. 평택의 대표적 자연경관인 들판을 상징화해 정원의 바탕으로 삼고, 경계 너머의 풍경을 볼 수 있는 시각적으로 ‘열린 벽’을 조성했다. ‘열린 벽’은 공간을 분리하기도 하지만 경계 너머의 풍경을 볼 수 있어서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장치이다. 공간은 진입부, 폰드를 포함한 쉘터 하부 휴게공간, 후정 등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진입부는 키가 낮은 그래스류 위주의 지피초화 식재를 통해 개방감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메탈 패브릭 소재의 열린 벽이 정원 내부와의 경계를 짓고 있지만, 전면부에서 보았을 때 벽 너머로 투영되는 정원의 풍경을 통해 전체적인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정원 내부 휴게공간에는 쉘터와 그 아래 휴게 벤치, 사비석으로 마감된 석재 가벽과 폰드 등이 도입돼 아름다운 정원을 감상하면서 쉴 수 있도록 했다. 가벽의 배치는 쉘터의 일부이면서 후정의 모습을 가리는 기능을 하고 있다. 앉음벽 전면부는 양쪽으로 길게 이어진 가벽 구조물을 통해 그 사이 공간을 따라 길게 놓여 있는 폰드의 끝자락으로 시선을 향하도록 하고, 시선의 종점에는 화수목을 식재했다. 앉음벽 후면부는 정원 주변의 데크 및 야외테이블과 조화되는 수수꽃다리 및 지피 식재를 통해 간결한 자연미를 부여했다. 후정부는 초화류의 반복식재와 식재 밀도, 포장재의 변화를 통해 진입부와 대비되는 공간감 및 깊이감을 느낄 수 있도록 의도했다. 전체적인 식재는 사계절을 고려한 계획으로 계절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봄은 산수유와 철쭉류, 여름은 황매화와 수국류, 가을엔 단풍나무와 억새류, 겨울에는 붉은 수피의 흰말채와 사초류를 감상할 수 있어서 계절의 변화와 시기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가장 핵심이 되는 나무는 단풍나무이다. 수형이 자연스러운 점 때문에 선정했다. <인터뷰> “경관의 깊이감, 공간별 특색과 여유로움 느끼는 공간이길” - 이번 LH가든쇼에 참여한 계기는? 다른 정원박람회에 참가한 경험은 있지만 LH가든쇼는 처음이다. 우선은 이번 공모 주제에 관심이 있었고 아이디어도 있었다. 이직을 하며 잠시 쉬는 시기여서 시간의 여유도 있었고 조성 지원비가 다른 박람회에 비해 높아서 다양한 표현이 가능할 것 같아서 참가한 것도 이유가 됐다. - 정원의 감상 포인트는 무엇인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되는 경관을 감상하고, 열린 벽 너머 투영된 풍경을 통해 경관의 깊이감을 느끼면 좋겠다. 가벽을 통해 분리돼 각기 다른 특색을 지닌 공간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여유를 느끼길 바란다. - 정원 조성 과정에서 힘든 점이나 재밌었던 일은? 한여름에 정원을 조성하다 보니 얘기치 않은 시공 지연이 생기기도 했다. 시공에 대한 경험이 없다 보니까 여러가지 어려운 점이 많았다. - LH가든쇼에 바라는 점은? 그냥 재밌게 해서 특별이 바라는 점은 없다. 굳이 이야기하면 작가들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반시설에 조금만 더 배려한다면 더 좋은 정원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정원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정원은 마음의 위안을 주는 공간이다. 정원에는 시설물도 있지만 특히 살아 있는 식물들이 많은데, 살아 있는 것들과 함께 하기 때문에 마음에 위로가 되는 것 같다.
    박광윤 2020-10-28
  • 류홍선·박준 작가, 경기정원문화박람회 문화정원 부문 대상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제8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정원작품 공모전’ 문화정원 부문에서 류홍선·박준 작가의 ‘꿈으로의 소풍’이, 생활정원 부문에서 손유리·신소운·김미희 작가의 ‘소통이 있는 풍경’이 대상을 수상했다. 경기도는 27일 경기도청 북부청사 상황실에서 ‘2020 제8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정원작품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앞서 도는 지난 4월 중 ‘정원으로 떠나는 소풍여행’을 주제로 전문가 및 종사자들이 참여하는 ‘문화정원’과 일반인 및 대학생이 참여하는 ‘생활정원’으로 나눠 공모를 진행했다. 그 결과 문화정원 37개, 생활정원 30개 등 총 67개 작품이 접수됐으며, 서류심사 및 작품설명 심사, 현장심사 등을 통해 작품성, 시공성, 적합성, 이용성 등을 평가해 최종 6개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문화정원 부문 대상을 수상한 ‘꿈으로의 소풍’은 어린이의 꿈을 주제로 만든 정원으로,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안전하게 뛰어놀고 어른들은 그 모습을 지켜보며 쉴 수 있게 배려했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생활정원 부문 대상의 ‘소통이 있는 풍경’은 공모전 주제인 소풍을 ‘소통의 바람’으로 재해석, 나와 너, 자연이 대화하고 나누며, 공감할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문화정원 부문 ‘최우수상’에는 조경진의 ‘자연동행’, ‘우수상’에는 박대수의 ‘팅커벨의 작은 오두막’이 선정됐다. 생활정원 부문 ‘최우수상’은 조준웅·오현수·강덕훈·최유경의 ‘행복이 머무르는 간이역에서’, ‘우수상’은 전혜원·서규원·김지윤·전주희·장예빈의 ‘이번역은 레솔레역입니다’가 받았다. 공모전에서 수상한 6개 작품의 작가들에게는 상장과 함께 총 10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도는 당초 의왕시와 함께 10월 중 ‘제8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를 레솔레파크에서 개최하려 했지만,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행사를 내년으로 연기했다. 다만 레솔레파크 내에 공모전 수상작 6개 작품 등 총 14개 작품을 조성해 공원을 찾는 도민들이 언제든지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이용철 행정2부지사는 “이번 공모전에는 소풍을 주제로 도시와 인간, 자연이 어우러진 새로운 공간의 가능성을 제시한 작품들이 많았다”며 “도민들이 정원에서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정원문화 확산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이형주 2020-10-27
  • [제2회 LH가든쇼 ⑥] 김숭미, “공감”
    공감 김숭미 작가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김숭미 작가는 사람 간의 관계를 통해 ‘경계’란 주제를 풀어냈다. 요즘 현대인들은 옆집에 누가 있는지 모르고 살 정도로 이웃 간의 관계가 소홀해진 상태로 살아가고 있다. 번화한 도시일수록 이러한 현상은 더 도드라진다. 작가는 그 원인 중 하나를 공간의 형태에 있다고 보고 그 문제의식을 정원에 풀어냈다. ‘공감’은 옛 전통방식 울타리 ‘바자울’을 모티프로 만들어진 정원이다. 바자울이란 싸리나 나뭇가지를 엮어서 만든 울타리다. 작가는 경계를 허물고 가까운 이웃 뿐 아니라 마을 사람들이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던 옛 선인들의 삶의 방식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로 바자울의 개념을 정원에 도입했다. 예전에는 울타리가 낮아 서로 인사도 하고 안부를 물을 수 있을 정도로 공간적으로도 경계가 낮았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사람 간 관계도 가까워질 수 있었다는 것이 작가의 생각이다. 타인에 대한 경계심으로 문을 닫고 세대 간의 소통이 부족한 이 시대에 공감과 소통이란 메시지를 보낸다. 식재는 치유와 사색을 위한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전체적으로 밝은 톤을 이루도록 했으며, 지루하지 않게 붉은꽃을 포인트로 심었다. 물가에 심은 에버골드 사초는 폰드의 에지를 가리고 물에 오버랩 되어 폰드가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준다. 싸리를 연상시키는 그린라이트를 활용해 울타리 역할을 함과 동시에 부지의 경사면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도록 했다. 공간은 목재갤러리 사이로 식재와 휴게시설물이 보이도록 배치했다. 자그마한 정원을 통해 다양한 꽃과 향기, 물, 그리고 자연이 주는 바람, 햇살 등에서 행복을 느끼며 공감하고 소통하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 있다. <인터뷰> “사람 관계, 정원으로 더 가까이” - 이번 LH가든쇼에 참여한 계기는? 2017 경기정원문화박람회와 2019 청주 가드닝 페스티벌에 식재공사에 참여했었다. 그 과정에 참여하면서 내 이름을 걸고 출품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2019 경기정원문화박람회 공모전에 출품했지만 당선까지 연결되지 못한 경험이 있다. 정원 공모전에 재도전하는 과정에서 LH가든쇼에 출품하게 됐고 조성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첫 조성이라 많은 아쉬움과 교훈을 남긴 가든쇼다. - 정원 조성 과정에서 힘든 점이 있었다면? 코로나로 인해 조성 기간이 미뤄지면서 더위와 장마를 겪게 돼 식재가 어려웠다. 장마로 인해 식재가 녹아버리거나 말라버려서 날마다 관리하기가 힘들었다. - LH가든쇼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 접근성에 대해 좀 더 고려해주었으면 좋겠다. 소셜미디어에서 LH가든쇼에 다녀온 후기를 보면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에 대중교통이 불편하다는 말이 많다. 외지에 있어 자가로 오지 않는 한 찾아오기 힘들었다고 한다. 좋은 작품을 조성해놓고 시민들이 찾아오지 않는다면 의미가 무색할 것 같다. 많은 시민들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그런 정원으로 자리 잡으면 좋겠다. - 나에게 정원이란 어떤 의미인가? ‘쉼, 힐링’ 할 수 있는 작은 방. 여기 저기 둘러보아도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아이템은 없는 것 같다. 그냥 아무 생각하지 않고 식물이 주는 향기와 색감, 질감만으로 정원에서 힐링 할 수 있는 것 같다. 아무런 조건 없이 말이다.
    이형주 2020-10-26
  • [제2회 LH가든쇼 ⑤] 김단비, “당신의 당산나무”
    당신의 당산나무 김단비 작가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정원의 콘셉트는 ‘당산나무’이다. 고덕이 신도시로 개발되면서 사라진, 그 많던 당산나무를 재현했다. 지역의 역사적 흔적을 남기고 싶었고, 신도시 사람들도 같이 기억할 수 있길 바랐기 때문이다. “마을의 간절한 기도 속 당산나무는 오랜 세월 그 자리에 머물며 슬픔과 기쁨을 함께 나눈 이웃과 다를 바 없다. 시간과 공간의 경계, 그 사이 피어나는 모든 아름다움을 당산나무와 함께 기억한다.” 김단비 작가의 ‘당신의 당산나무’는 개발에 잘려 나간 당산나무를 대신한 고덕의 이정표가 무엇이 될 것인지에 대한 물음이다. 작가는 사적인 정원공간이, 동말근린공원인 공공의 공간에서 과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고, 그 옛날 당산나무의 역할을 이번 LH가든쇼에서 조성된 정원들이 대신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내부가 들여다 보이지 않도록 2m 이상의 가벽으로 둘러싸인 중앙 정원, 입구에서 중앙 공간으로 이어지는 일자의 동선. 공간의 특성은 시크릿함이 주는 신비감과 한 눈에 들어오는 웅장함이다. 정원의 경계에 세워진 기둥들 사이로 나무와 콘크리트 풍경의 파편이 눈에 들어온다. 이 기둥의 운율에 맞추어 향하다 보면 정원의 입구이다. 입구에서 양옆 가벽을 따라 일자로 뻗은 좁은 길을 걸으면 유일하게 열린 공간이 푸른 하늘이다. 그 길의 종점에서 관람객은 당산나무를 마주한다. 당산나무가 위용을 뽐내고 있는 전체 공간을 한눈에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기둥 사이로 파편으로만 보이던 풍경이 하나가 되어 들어온다. 정원 내부에는 큰 당산나무 외에도 두 개의 벤치가 양쪽에서 반대편의 경관을 번갈아 바라보라는 듯이 놓여 있다. 흙과 콘크리트의 혼재된 포장이 신도시와 구도시의 경계를 상징하고, 깨진 콘크리트 틈새로 올라오는 자연의 모습은 오래된 공간을 표현하고 있다. 실제 작가는 오래된 느낌을 주는 수형의 수목을 찾고자 발품을 팔았다. 또한 한국 고유의 색을 띠는 먹물을 콘크리트 벽에 칠해서 시간의 흔적을 표현하기도 했다. 의미는 크지만 작가의 바람은 크지 않다. “사방이 막힌 이 공간에서 그저 편안함이 느껴지기를...” <인터뷰> “작은 정원에 큰 분위기 담는 정원가 되고파” - LH 가든쇼에 나오게 된 계기는? 같은 학교 대학생들과 함께 의미있는 정원을 만들어 보고 싶어서 지원하게 됐다. 설계자가 시공까지 하는 기회가 별로 없는데, 설계부터 계획까지 다 같이 한 거여서 좋은 기회가 됐다. - 당산나무가 콘셉트가 된 이유는 무엇인가? 고덕은 과거에 대한 어떤 기억을 가지고 있는 곳일까 궁금해서 많은 자료를 검색해봤다. 그리고 전형적인 농촌사회였던 고덕이 현재의 신도시로 변하게 되면서 느끼게 되는 경계심은 무엇일까. 그것은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와 ‘잊어선 안되는 것에 대한 경계’가 아닐까 고민했다. 그 결과 경계를 품을 수 있는 매개체는 바로 당산나무라고 생각했다. 당산나무는 마을의 중심으로 마음의 안녕을 기원하는 종교적인 역할과 마을 사람들의 추억을 함께하는 공동체적인 역할을 하는 곳이다. 그런 당산나무의 역할을 미래에는 지금 우리가 조성하는 정원들이 하지 않을까, 또한 동시에 과거의 고덕에서 살아온 사람들에게 이곳에서 추억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 정원 조성 과정재밌거나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 매일 현장에 와서 기초부터 공사 전체를 진행했던 첫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다 이야기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든 점이 많았다. 시공 경험이 없어서 순서도 잘 몰랐고, 식재 수량 계산을 처음에 잘못해서 훨씬 더 많이 들어갔다. 면적에 대한 감이 없었던 것이다. 일정이 미뤄져 추가 공사를 진행하면서도 힘든 점도 있었다. 이번 현장은 나에게 하나의 학습장이었다. - LH가든쇼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 다음에는 어느 도시에 만드실지 모르겠지만, 도시와 전체적으로 어울릴 수 있도록 공모전을 시작하면서부터 설계 디렉터가 붙었으면 좋겠다. 이번에 조성된 9개의 작품이 각각 다 좋은데, 각각 잘 되는 것도 필요하지만 전체 작품이 조화롭게 될 수 있는 디렉팅이 될 수 있으면 좀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 정원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분위기라고 생각한다. 시민들은 이 정원의 주제가 무엇인지 모르고 찾아오실 텐데, 이 정원에서는 그냥 분위기에 압도당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정원을 분위기라고 생각했다. 기존에는 설계자로서 정원은 그냥 작은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큰 의미가 있고 큰 분위기를 담을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 좋은 정원가로 발전하고 싶다.
    박광윤 2020-10-25
  • 그린인프라와 도시 공동체 정원
    [경남과학기술대학교 = 서연주 통신원] 서울시와 서울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가 개최하고 환경과조경이 주관한 '2020국제정원심포지엄'의 두 번째 강연이 지난 9일 개최됐다. 코네티컷대학교 식물과학조경학과 박소현 교수는 강연에서 그린인프라와 도시 공동체 정원의 두 가지 개념에 대해 설명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공동체 정원이 다른 정원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도시농업’과 ‘공동체의 참여’에 있다. 도시농업은 도시 과수원, 도시 농장, 지역권 정원, 일상 속 조경 활동과 연관된다. 신선하고 저렴한 식품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미국을 ‘식품 사막’에 비유하며 “도시 환경 속에서 이뤄지는 도시농업은 식량안보 문제와 연결돼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이러한 지역에서 건강한 식사와 식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공동체 정원이 채택됐다는 것이 박 교수의 설명이다. 박 교수는 “공동체 정원은 식품 생산이라는 단일 기능을 넘어 다양한 혜택과 생태계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며 “도시 공동체 정원은 협동하는 공간이며, 화합을 통해 인종 간 차이를 좁히며, 신체 및 정신 건강과 웰빙에도 긍정적이다”고 소개했다. 그린인프라에 대해선 “토양, 식물 등 자연적인 재료로 도시 빗물을 저장, 여과하고 침투시킨다”고 설명했다. 그 사례로는 도시 환경에서 생산적인 그린인프라로서의 공동체 정원의 예시인 선셋 파크 농장과 브루클린 농장 그리고 롱 아이랜드 시티의 농장을 언급했다. 모든 종류의 자연, 또는 계획 녹지공간이 그린인프라로서 기능을 한다. 박 교수는 “그린인프라는 단순히 빗물 관리를 위한 것만이 아니며, 환경적, 사회적, 생태학 적 혜택 등 여러 기능이 있다”며 “토지 한 구획처럼 작을 수도, 유럽 전체의 생태학적 네트워크만큼 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접근방식에 따르면 모든 종류의 자연, 또는 계획 녹지공간이 그린 인프라가 될 수 있다. 따라서 공동체 정원도 그린인프라 시스템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시스템 장애의 세계 속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공동체 정원, 팬데믹과 관련해 자연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해졌다. 미래 팬데믹에 대응해 공동체 정원이 어떻게 바뀌어야 할 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동체 정원의 지속적인 유지를 위해 여러 참가자들이 함께 협력해야 하며 정부, 전문가뿐 아니라 시민으로서 주민의 참여도 필요하다”며 “토지, 식물, 환경, 사람 그리고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을 갖고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과 공감을 키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연주 경남기술대 통신원 2020-10-24
  • 내 삶에 자연을 들여놓는 방법…“식물 앞에 발을 멈춰라”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는 지난 22일 LH 세종특별본부에서 주택조경 품질 향상을 위해 ‘2020 정원설계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최근 코로나19로 가정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일상에서 식물을 접할 수 있는 생활정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정원 전문가와 조경설계사, LH 실무진들이 한데 모여 주민들이 편히 즐길 수 있는 공공주택 정원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됐다. 이날 포럼은 이유미 국립세종수목원장의 모두 발표를 시작으로, 오경아 오경아가든디자인연구소 대표와 김용택 KnL 환경디자인연구소장의 발표로 이뤄졌다. 신명옥 LH 주택조경부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행사가 정원 전문가와 LH 실무진들 간의 소통 강화를 통해 공동주택 정원의 품질을 향상시키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유미 원장은 ‘풀과 나무, 그리고 정원’을 주제로 자연을 자신의 삶 속에 체화시키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팬데믹 이후 자연을 통해 도시의 생명력과 안전을 복원해야 한다”는 최근 세계 석학들의 제언을 상기시키고, 실제 펜데믹 이후 사람들이 식물을 세세히 보기 시작하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며, 앞으로의 정원은 자연을 소비하는 것이 아닌 재생하는 과정으로 접근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원과 공원의 차이는 가드닝에 있으며, 가드닝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식물을 내 삶 속에 체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식물의 존재를 내 삶에 어떻게 담을 수 있을지에 설명을 집중했다. 이유미 원장은 “우리가 자연을 만나는 데에 한계가 있는 것은 아는 만큼, 보는 만큼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자연에서 특히 맞는 말이다”라며 “자연과 가까워지려면 시간을 내야 한다. 무심코 지나지 말고 식물을 좀더 세세히 관찰하라”고 조언했다. 백일홍, 은행나무, 질경이 등 몇몇 식물들의 사는 방식을 통해 자연이 얼마나 놀라운 존재인지 이야기하고 “내 삶에 자연을 들여다 놓는 것은 상상 이상의 것을 만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잠시 멈추고 서서 바라보기만 해도 지금과는 많이 달라질 것”이지만 “더 나아가 이름을 알기 시작하면 식물을 바라보는 삶이 더욱 달라질 것”이라며, “고개를 숙이고 고개를 들고 오감을 열고 식물을 알아가고 삶의 나무를 심어갈 것”을 부탁했다. 오경아 대표는 두 개의 주제 발표를 진행했다. 우선 ‘공동주택정원의 발달과 정원’에서는 아파트와 정원이 역사적으로 밀접한 관계였음을 설명하고, 이후 발생한 여러 형태의 정원들을 소개하며 공동주택에 적용 가능성을 살펴보았다. 오경아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18세기 유럽 르네상스 시기의 타운하우스에 딸려 조성된 정원을 가든스퀘어라고 부른 것이 공동주택 정원의 시초이다. 타운하우스는 당시 컨추리하우스와 반대 개념으로서 도시의 축제 기간에 귀족들이 일시적으로 묶는 장소였지만, 1‧2차 세계대전으로 국가에 기증되어 전쟁 이재민 등에게 제공되면서 일반인들의 주거 개념으로 변화했고, 가든스퀘어도 “블루칼라의 정원”으로 인식됐다. 이후 좀더 높은 건물의 아파트로 발전하면서 아파트와 정원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오 대표는 “우리나라의 아파트 조경은 지금까지 정원이 아니었다. 그 안에서 가드닝 활동이 일어나느냐가 중요하다”며 마을정원, 커뮤니티 가든, 써드플레이스, 어린이 정원, 버티컬 가든, 레인 가든, 실내 정원 등 이후 등장한 다양한 형태의 정원들에 대해 공동주택에 적용 가능한지 살펴봤다. 두 번째 주제인 ‘생활정원의 필요성과 공동주택 적용방안’에서는 생활 속에 정원이 어떤 파급을 가지고 있는지 영국 사례를 통해 살펴봤다. 영국에는 정원관련 여러 형태의 리테일 마켓이 존재하며 식물 및 정원 연장들을 판매하는 것이 활성화 돼 있다. 놀이공원은 찾기 힘들어도 식사를 즐기고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정원,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정원들이 많아서 사람들은 정원에서 주로 만남을 많이 하고 있다. 또한 ‘가든스 월드’라는 TV쇼가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으며, 정원 관련 월간 잡지가 45종이 되고, 서점에는 가든 섹션이 별도로 있다고 소개했다. 김용택 소장은 ‘작은 정원부터 큰 정원까지’를 주제로 지금까지 직접 진행한 정원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공공정원의 사례로는 동탄 작가정원, 2018 서울정원박람회의 꽃밭 텃밭, 한강신도시 푸르지오 내 북가든, 세종 푸르지오의 빛과 바람의 정원, 담양 펜션 호시담 등을 소개했으며, 주택정원의 사례로는 성북동 정원, 벽제 기념관 한국 정원, 양평 정원, 분당 금곡동 정원, 청운동 정원 등을 소개됐다. 각 대상지별 특성과 디자인 콘셉트, 시공 과정 및 시공시 주력했던 사항들, 공간 설명 등을 통해 오랜 현장 노하우를 이해하는 시간이 됐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LH 관계자는 “유익한 시간이 됐다. 앞으로도 민간 전문가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공공주택 정원을 설계하고, 품질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광윤 2020-10-23
  • 도시재생, 골목길 정원 가꾸기로 시작
    [전북대학교 = 김혜빈 통신원] 서울시와 서울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환경조경나눔연구원이 주관하는 ‘도시재생, 골목길 정원 가꾸기’ 국제 웨비나가 지난 15일 개최됐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정원컨퍼런스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웨비나는 ‘니얼 커크우드(Niall Kirkwood)’ 하버드대학교 교수의 ‘골목길 활성화를 위한 혁신적 디자인’이란 제목의 기조강연과 주제발표,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주제발표 시간은 주신하 서울여자대학교 교수 사회로 진행됐으며 ▲문길동 서울시 푸른도시국 조경과장의 ‘정원박람회와 골목길재생: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최수영 한국공항공사 차장의 ‘기업사회공헌과 골목길재생: 사회공헌사업 프로젝트 중심으로’ ▲‘샴술 아부 베이커(Shamsul Abu Baker)’ 푸트라 말레이시아 대학교 교수의 ‘골목길 재생 사례: 동남아시아 사례’ ▲임주원 텍사스대학교 알링턴캠퍼스 교수의 ‘골목길 재생 사례: 미국 사례’로 구성됐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환영사로 “조경·녹지 분야가 도시재생과 서로 긴밀하게 융합해 복잡하고 다양하게 얽혀있는 도시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특히 우리가 가장 먼저 변화를 느낄 수 있고 매일 만나는 내 집 앞 골목길 재생과 정원의 결합 및 조화는 도시재생의 시작점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웨비나를 통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논의하며 정원과 조경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이 형성되어 앞으로 조경 녹지 분야가 도시재생에 큰 역할을 차지할 수 있도록 좋은 발전방안이 도출되도록 기원한다”고 말했다. 니얼 커크우드(Niall Kirkwood) 교수는 발표에서 도시의 지형과 여건에 맞게 골목을 정비하고, 기부변화로 인한 지속적인 골목 개발, 사회문화 활동의 예시로 ▲city of Edinburgh, Scotland-Alleys, Closes, Vennels ▲Geddes: Diagnostic Survey&Conservative Surgery▲City of Bangkok, Thailand: Alleys & Khlongs(canal)를 설명했다. 문길동 과장은 “오래된 공원 리뉴얼로 시작한 서울정원박람회는 노후화한 공원에 새로운 즐거움을 주도록 진행했고, 더욱 확장해 금년에는 마을중심 정원으로 주민과 소통하고, 마을을 재생하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추진했다”며 “골목길 재생은 공원녹지가 부족한 지역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먼저 접근했고, 올해는 지난해 경험을 좀 더 업그레이드 해 실질적으로 골목길 재생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정원컨퍼런스만 진행하고 정원 전시, 정원산업전, 프로그램은 내년 5월로 연기했다. 이어 문 과장은 “정원박람회의 중심인 서울로7017은 단절되었던 건물과 고가를 연결하고 옥상녹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도시재생과 함께 진행 중이다. 골목길과 작은 공간도 도시재생 협력 사업과 함께 정원박람회를 진행하고 있다. 정원박람회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부서와 기관, 마을과 함께 힘을 합쳐 2021년 국제정원박람회에 차질이 없도록 사전 준비를 철저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최수영 차장은 공항 소음과 지역사회와의 갈등을 해결하고, 지역주민의 삶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상생 협력 방안을 마련하는 한국공항공사의 사회공헌사업들을 소개했다. 한국공항공사는 ‘하늘길 초록 동행’과 장애, 비장애 아동이 함께 놀 수 있는 통합놀이터 조성, 노후주택 쿨루프 등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했다. 그중 환경조경나눔연구원과 함께 진행한 ‘하늘길 초록 동행’ 사업은 낙후된 골목을 보행의 안전성과 휴식, 커뮤니티를 제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사업이다. 최 차장은 “주민 공감대 형성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사업이 되었고, 이런 경험을 통해 기업의 사회공헌은 도시재생 연계사업으로 지속적 확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임주원 교수는 골목길 재생 미국 사례를 발표했다. 사례 지역은 ▲Bell Street Park▲Alley 111:20’ Wide▲Midtown Green Alley▲Winslow Way▲Market Octavia Living Alley ▲Avalon Green Alley Network이다. 발표에서는 골목길 재생 이용자와 참여기관, 디자인, 프로젝트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임 교수는 “공공도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니 정부 주관 프로젝트가 많은데, 주민이 주체하는 프로젝트도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제발표가 끝난 후 2부에서는 ‘도시재생, 마을골목길 가꾸기 지속가능한 발전방안’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에서는 배정한 서울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토론에서 샴술 아부 베이커 교수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낙후 지역에 미치는 영향, 박람회가 확장되어 공공장소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독특한 행사라고 생각한다. 특히 다양한 사회 계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한 것에 박수 받아야 한다”고 칭찬했다. 또한 “골목길 재생에서는 안전과 지역 문화를 고려한 설계 솔루션을 제시해야 한다. 지역 특색을 강화하고 지방 정부도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골목 보호와 허가를 위한 강력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임주원 교수는 “여러 나라 예시를 보니 인종과 환경은 달라도 도시 내에 잊힌 골목길은 참 많고, 이 골목들을 잘 가꿔나감으로써 시민들의 삶의 향상을 지향하고 도시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길동 과장은 “지속가능한 정원을 위해서 대상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 동네 정원사 양성, 정원 작품 해설자, 마을 정원 코디네이터 등 프로그램으로 일회성 정원이 아닌 지속가능한 골목길 정원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배정한 교수는 “길은 도시에서 정말 중요하다. 굉장히 유명하고 도시의 핵심이 되는 가로뿐만 아니라 도시 곳곳에 놓여있는 골목길 역시 굉장히 중요하고 필수적인 요소다”며 “세계 여러 곳의 건강하고 아름답게 바뀐 골목길을 살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웨비나 영상은 유튜브 ‘환경조경나눔연구원’ 채널에서 다시 볼 수 있다.
    김혜빈 전북대학교 통신원 2020-10-22
  • [제2회 LH가든쇼 ④- 동상] 김영옥, “밤이 낮을 따르듯”
    동상 밤이 낮을 따르듯 김영옥 작가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만약 우리가 스스로에게 진실하다면 밤이 낮을 따르듯 대개의 일이 순리대로 풀릴 것이다.” 순리, 순조로운 이치.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순서대로 바뀌는 것과 같은 ‘자연의 질서’를 뜻한다. 이를 거스르는 것은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한다. 그래서 피곤하고 힘이 든다. 회색으로 가득 찬 도시가 그러하다. 이러한 도시에서 그나마 식물을 통해 순리를 찾을 수 있다. 빌딩숲으로 가득한 도시에서 작은 식물 하나가 계절 변화를 알게 해주며, 자연의 질서대로 흐르는 모습을 보여준다. ‘밤이 낮을 따르듯’은 정원 속에 도시를 구현함으로써 이러한 의미를 극대화해 보여준다. 고덕의 최첨단 산업도시를 모티프로 한 이유는 그 때문이다. 도시의 찬란함을 상징함과 동시에 도심 속 정원의 가치를 더욱 명확하게 드러내고자 하는 의도가 정원 속에 담겨 있다. 김영옥 작가는 정원의 ‘경계’에서 도시를 찾았다. 사람이 살고 발전하기 위해 도시가 형성됐지만, 거기에는 휴식을 위한 자연이 필요하단 사실을 강조하고자 도시를 정원 속으로 끌어들였다. 경계 안은 도시를 상징하며 석재는 건물, 그 사이사이 식물로 채워진 공간은 다시 도심 속 정원을 상징한다. 건물 각각에는 소통을 의미하는 창을 만들어 두었다. 도시의 심장부인 광장으로 가기 위한 통로는 두 곳이다. 한쪽은 조명을 곁들인 화려한 계단을, 다른 한 쪽은 완만한 경사 속에 디딤석을 두었다. 이는 빠르게 발전해 나가는 도시의 여러 형태를 표현한 것이다.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작은 연못은 도시의 한 형태를 상징하면서, 더운 여름날 아이들이 물놀이가 가능토록 기능성을 부여한 공간이다. 연못 중앙에 분수대를 설치하고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구조를 갖춤으로써 친수성을 높였다. 도심 속에서 흩날리는 바람의 잔상을 느끼게 하고자 광장 중심부는 그라스류를 중심으로 연출했으며, 봄을 알려주는 겹벚나무를 함께 심었다. 작가는 도시의 빌딩숲 속에서 자연을 관망하고 도시와 자연이 상생할 수 있는 정원을 만들고 싶었다고 강조한다. ‘밤이 낮을 따르듯’ 도시도 자연의 질서를 따르길 바라며. <인터뷰> “정원은 힐링 그 자체, 어느덧 좋은 생각들로 가득” - 이번 LH가든쇼에 참여한 계기는? 황지해 작가의 권유로 이번 가든쇼에 참가하게 됐다. 2012년부터 뮴에서 황지해 작가와 함께 일했다. 순천만국가정원 ‘갯지렁이 다니는 길’부터 참여한 인연으로, 광주호수생태원 내 황지해 작가의 정원 조성 등에 참여했다. 이번에는 내 이름을 건 정원을 만들어볼 것을 권하고 격려해주어서 참가할 수 있었다. 참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 정원 조성 과정에서 기억나는 일은? 정원 조성 중 문득 아내 생각이 났다. 결혼할 때 특별히 프로포즈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뭔가 남기고 싶어서 정원에 글귀를 하나 남겼다. “너를 만나 단 하루도 행복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나중에 아내가 보고 너무 좋아해서 뿌듯했다. 많은 젊은 친구들이 여기서 사랑을 고백했으면 좋겠다. 불빛이 가득한 계단 아래서. - LH가든쇼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 먼저 이런 기회를 준 LH에 감사하다. 앞으로도 많은 작가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오래도록 지속되었으면 좋겠다. 다만 아쉬운 점은 공원 조성 공정과 얽히는 부분이다. 대상지 뿐 아니라 주변 공간 여유가 있어야 하고, 통행도 해야 하는데 공정이 맞물리다 보니 어려움이 있었다. 그 부분만 조금 개선되면 좋을 것이다. - 정원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정원은 나에겐 힐링이다. 나무 하나, 풀 한포기, 돌 하나 보면 편안하고 상상의 나래를 펴다보면 어느덧 좋은 생각들로 가득해서 행복하다.
    이형주 202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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