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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이 가져올 도시 공간의 변화 정부, 1조1000억 원 규모 범부처 자율주행사업 본격 착수… 2027년까지 4레벨 완성 목표 이형주 (jeremy28@naver.com)
입력 2021-01-24 20:13 수정 2021-01-2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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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리빙랩 예시 이미지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정부가 범부처 자율주행사업에 본격 착수한 가운데, 자율주행이 활성화된 가까운 미래 도시 공간에도 변화가 찾아올 것으로 예측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등 4개 부처는 지난 15일 범부처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의 2021년 신규과제를 공고했다. 올해부터 2027년 총사업비 1조974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현재 자율주행기술은 운전자의 주행을 보조해주는 레벨2 수준이며, 운행가능영역에서 조건부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3 자율주행차는 향후 1~2년 내 출시될 예정이다. 


레벨4 수준 완전자율주행은 차량 스스로 상황을 인지·판단해 비상시에도 운전자의 개입이 불필요한 수준이므로, 차량·부품뿐 아니라 ICT·도로교통 등의 혁신적 변화가 요구된다.


이에 산업부 등 4개 부처는 2027년 융합형 레벨4 완전자율주행 기반 완성을 목표로 ▲차량융합 신기술 ▲ICT융합 신기술 ▲도로교통융합 신기술 ▲서비스창출 ▲생태계 구축 등 5대 분야를 중점 지원할 계획이다.


레벨4는 도심, 전용도로, 비정형도로 등에서 다양한 물체에 대응해 주행 가능한 자율주행으로, 차량-클라우드-도로교통 등 인프라 융합기술 및 사회 현안해결형 서비스까지 포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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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as 개념 이미지 (사진=셔터스톡 제공)



자율주행 인프라 활성화를 위해 빼놓을 수 없는 게 통합 교통 서비스 ‘마스’(MaaS, Mobility as a Service)다. 이는 버스, 택시, 철도, 공유차량 등 다양한 이동 수단에 대한 정보를 통합해 사용자에게 최적의 루트를 제공하는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를 말한다. 버스와 지하철을 교통카드로 환승하듯, 마스를 이용하면 기존 교통수단에 공유 서비스까지 하나로 통합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전 세계가 마스 상용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한국에선 스마트시티사업과 스마트시티챌린지사업에 이미 대부분 포함돼 있다. 정부는 마스 상용화를 위해 개별 인프라를 통합한 서비스를 만들고자 다양한 연구를 수행 중이다.


이러한 자율주행사업과 마스 활성화는 결국 도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이를 통해 교통과 도로를 이용하는 시민 삶의 질을 개선하려는 것이다. 이는 궁극적 보행환경 개선, 상권 활성화 등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자율주행 활성화로 먼저 기대할 수 있는 변화는 주차 문제 해결이다. 이는 스마트시티로 가는 우선 해결 과제 중 하나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약 2년간 서울시에서 발생한 민원의 38.8%가 주차문제다. 일반적으로 1대의 차량은 출발지·목적지 2곳의 주차면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도시 주차장 확보율은 최소 200%에 도달해야 하지만, 2019년 서울시의 주차장 확보율은 136.1%에 불과하다.


데이터를 활용한 공유 대리주차 서비스를 운영하는 마지막삽십분의 이정선 대표에 따르면 완벽한 자율주행 시대가 도래 한다면 이러한 문제는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를 내려준 차량이 다시 집으로 돌아간 뒤 다시 내가 필요한 시간에 내가 있는 곳으로 와 이동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런 시대라면 결국 차량은 디바이스화 된 상태가 될 것이고, 주차는 더 이상 우리가 고민할 문제가 아니게 된다는 것이 이정선 대표의 설명이다.


차두원 차두원모빌리티연구소장에 따르면 초기 자율주행자동차 시장은 개인보다는 공유 혹은 온디맨드 형태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아, 교통약자 이동권 향상과 함께 이동량이 증가해 도심 교통량은 늘어나 피크타임에는 오히려 혼잡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유차량을 효과적으로 대체한다면 도심 내 주차장은 줄어들고 대신 자율주행 운행 거점이 생겨나 자율주행차 관리, 대기 장소 등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도심에는 자율주행거점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 차 대표의 설명이다.


또한 “자율주행에서 최근 중요한 이슈가 external-hmi(Human Machine Interface)다. 차량 외부 보행자 혹은 자동차들과의 상호 작용으로 보행자 안전 등에도 유효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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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주차장 (사진=셔터스톡 제공)

 


자율주행은 부동산 가치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된다. 이동성이 높아져 굳이 일터와 가까운 곳에 살 필요가 없고, 더 이상 중심업무지구나 주거지역 등에 주차장이 위치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정선 대표는 “주거지역 내 주차 공간들이 사라지면 공원이 조성될 수도 있고, 아파트나 대형 오피스 빌딩의 지하주차장에 스마트팜이 들어서 채소를 자급자족 할 수도 있다. 아이들은 골목길을 돌려받고, 평상이 놓여 늦저녁 이웃주민들이 술잔을 기울일 수도 있겠다”는 미래를 상상했다.


이러한 미래를 위해선 ‘마스’가 하나로 통합되고, 자율주행 차량과 모든 공공도로, 주차장(특히 지하)과 하나하나의 모든 주차면 등 주요 인프라들이 매우 밀접하고 정밀하게 센싱되고 통합되는 국가 통합 교통망이 필요하다. 이러한 통합 자율주행 교통망은 폭스바겐에 의해 카타르 도하에 만들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고도 기술력의 자율주행 차량들도 어딘가에 멈춰 서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점을 환기하며 “완전한 자율주행 시대가 오기 전까지는 직접적인 연결과 공유 서비스를 통해 메워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복잡한 주차 시장의 공급구조와 분절된 수요구조를 하나로 연결하는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주차장을 찾지 않고 목적지 바로 앞에서 주차대행 서비스를 받으며 전기차 충전, 세차, 경정비, 주유 등 모든 부가서비스를 수행한다. 공유주차장을 활용해 공간과 시간의 밀집을 해결하고,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해결하며 공간을 공유한다. 이러한 서비스를 매칭해 주는 플랫폼이 요구된다는 것이 이 대표의 말이다.


이 대표는 “스마트시트는 결국 서비스의 본질, 사람을 기반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도시의 본질은 사람에 있고 사람의 본질은 이동에 있고 이동의 본질은 머무름에 있다. 우리는 기술을 먼저 생각하기보다 이러한 본질에 기술을 접붙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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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시티 모식도 (사진=셔터스톡 제공)

 


국토부 스마트시티 챌린지사업과 스마트도시계획에 참여하고 있는 염인석 유디아이 스마트융합도시Lab 소장은 도시재생형 스마트시티 융합 컨설팅을 진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율주행사업이 효과적으로 도시와 시민의 품에 안착하기 위한 조건을 제시했다.


염 소장은 “스마트시티란 결국 ‘도시’와 ‘사람’과 ‘기술’에 대한 이야기다. ‘스마트 기술’과 ‘스마트 도시’는 구분돼야 한다. 스마트 기술 그 자체가 스마트 도시인 것처럼 여겨지는 풍토가 하루 빨리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단이 본질이 되면, 가치와 비전이 기형적으로 변형되기 마련인데, 지금의 스마트 도시에서 기술이 본질인 것처럼 여겨지면서 지나치게 비즈니스적인 관점으로 도시-사람-기술이 연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비즈니스적인 관계구조에서 개발·도입되는 스마트 기술은 결국 도시를 경제적 논리에 점점 더 강력하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어 수많은 도시·사회문제를 유발시키며 더 많은 사회적 격차를 발생시킬 것이라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경제적 이윤창출이 주된 목표인 ‘기술기업’과 공공의 이익이 주된 목표인 ‘공공기관’ 간의 협력관계에서 상호 간에 이질적인 간격을 인정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보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점차 리빙랩 개념의 스마트시티 계획 및 조성 과정이 활발히 시도되기 시작했으나, 그 중심이 ‘기술 개발’에 있지 않고 ‘도시 맞춤’에 있어야 하며, ‘이용자’에 있지 않고 ‘시민’에 있어야 한다”는 점을 주지시켰다.


아울러 “단위 사업에 의한 일시적인 리빙랩을 통해서는 제대로 된 결과를 도출하기 어렵다.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스마트시티 리빙랩을 선행하는 과정에서 적재적소의 사업과 기술이 파생되는 구조가 거시적으로 보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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