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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토리얼] 프레임
지면이 모자랄 지경인 최근의 정치면 기사에 유행어처럼 자주 등장하는 단어, 프레임frame. 사전을 펼쳐 보면 참 많은 뜻이 있다. 자동차ㆍ자전거 따위의 뼈대, 사람ㆍ동물의 골격, 창문이나 액자의 틀, 안경테, 영화나 TV 방송의 장면 한 컷, 신문과 잡지의 박스 기사 테두리 등 그 쓰임새가 다양한데, 요즘은 ‘생각의 틀’ 정도의 뜻으로도 통용된다.
“정치에서 프레임은 곧 권력이다”, “언론이 프레임이라는 권력을 이용해 그녀에 대한 허상을 키웠다”, “‘장미 대선’에서 프레임 전쟁은 최고조에 달할 것이다” 등 요즘 언론 매체가 흔히 쓰는 프레임의 용례를 이해하기 위해선 미디어 비평가 토드 기틀린의 정의가 유용하다. 프레임은 “현실에 대한 인식, 해석, 제시, 선택, 강조, 배제와 관련된 지속적인 패턴”(『무한 미디어』, 휴먼앤북스, 2006)이며, 프레임 자체가 이데올로기적 효과를 갖는다.
언어학을 현실 정치에 적용한 조지 레이코프는 “프레임이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형성하는 정신적 구조물”이라고 정의한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어떤 사람에게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고 말하는 순간 그 사람은 코끼리를 생각하게 된다”(『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와이즈베리, 2015). 어떤 사고의 틀을 주면 사람들은 다른 중요하고 본질적인 일이 벌어져도 주어진 틀에서만 인지하고 판단하려 한다는 것이다. 레이코프는 “상대방의 프레임을 부정할수록 오히려 그 프레임은 강화된다”고 프레임의 효과를 설명한다. 한번 자리 잡은 프레임, 웬만해서는 내쫓기 힘들다는 것이다.
프레임이 정치와 언론에만 관련된 딱딱한 개념인 것만은 아니다. 사회 심리학자 최인철의 스테디셀러 『프레임』(개정증보판, 21세기북스, 2016)이 웅변하듯, 프레임은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이다. 같은 풍경이더라도 둥근 창, 네모 창으로 볼 때 완전히 다른 경관이 되듯, 어떤 마음의 창으로 세계를 보는가에 따라 우리의 일상과 인생이 달라진다. 프레임은 애매함으로 가득 찬 세상에 질서를 부여해 준다. 그것은 “특정한 방향으로 세상을 보도록 이끄는 조력자의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보는 세상을 제한하는 검열관의 역할도 한다”. 그래서 중요하고, 어렵다. 프레임은 독하게 마음먹는다고, 굳게 결심한다고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최인철은 자신의 틀을 지혜롭게 깨는 것, 즉 프레임을 리프레이밍하는 과정의 끊임없는 반복을 강조한다.
조경계에도 빠져나오기 쉽지 않은 프레임들이 있다. 조경 공부를 하거나 조경 일을 하는 사람들은 자연은 선이고 인공은 악이라는 ‘자연 프레임’에 익숙하다. 이 전형적 이원론의 우산 밑에 여러 갈래의 지류가 공존하는데, 그중 하나가 조경은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이루어내는 구원자(이다 또는 이어야 한다)라는 식의 프레임이다. 조경과 건축을 대립항으로 놓(아야 한다)는 신념도 자연 프레임의 연장선상에 있다. 1970년대에 제도권 조경을 개척한 60대 조경가도, 구체제의 혁신을 갈망하는 30대 조경가도, 희망과 설렘을 가득 품은 대학 신입생도 대부분 이런 공허한 창을 통해 조경을 본다. 이 프레임의 물리적 산물은 곡선 신봉이나 녹색 맹신 정도로 귀결되곤 한다. 지극히 추상적인 데다 논리적이지도 않은 이런 고정 관념의 실익은 무엇일까.
물론 조경계를 지배하는 프레임이 늘 추상적인 것만은 아니다. 매우 현실적인 (것처럼 보이는) 프레임도 적지 않은데, 지난 수년간 가장 영향력이 컸던 것은 단연 ‘위기 프레임’이다. ‘조경이 위기를 맞았다’로 간명하게 요약할 수 있는 이 프레임은 위기의 원인을 대개 두 가지로 본다. 짧게 줄여 말하자면, 첫 번째 원인은 경제 전반의 불황으로 건설 시장이 침체했고 그 결과 조경 일거리가 고갈되어 간다는 것.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런 진단은 너무나 당연해서 공허하다. 문제의 원인을 조경계 외부의 조건에서만 찾는 환경결정론은 조경 자체에 대한 성찰적 반성과 대안적 지향을 이끌어 내지 못한다.
두 번째 원인은 조경 고유의 업역을 건축이나 산림 등 사촌 분야가 빼앗고 있다는 것. 현실 상황을 이렇게 진단하며 조경계의 일부 리더나 언론은 잠식이라는 단어를 즐겨 쓴다. 때로는 침탈이라는 무시무시한 말까지 동원한다.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공유하는 것은 좋지만, 분노와 적의를 동반한 이런 프레임은 냉철한 상황 인식과 진단에 토대를 둔 대안으로 연결되지 못할 때가 많다. 과거 회귀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지금도 간혹 다시 고개를 드는 1970년대식 국토 담론,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풍 단합 담론을 면밀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반복적으로 강화되는 위기 프레임은 이 프레임에 노출된 사람들로 하여금 조경의 위기를 극복할 방법을 찾게 하지 않고, 오히려 위기를 회피하거나 조경을 포기하게 한다. 이런 이유로 나는 학생들에게 조경 뉴스를 가급적 읽지 말라고 권한다. 그러나 레이코프가 말하듯 “프레임을 부정할수록 오히려 그 프레임은 강화된다”.
여러 심리학과 미디어 이론이 말하듯, 어떤 프레임으로 보는가에 따라 세상이 달라진다. 어떤 프레임으로 조경과 그 주위의 조건을 읽는가에 따라 조경의 목적, 대상, 교육, 문화적 가치, 사회적 역할이 적지 않게 달라질 수 있다. 우리가 만들고 의존해 온 기성의 프레임을 벗어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유일한 단수의 프레임을 의심하고 다양한 복수의 프레임을 열어 놓는 것만으로도, 때로는 기성 프레임의 해체를 시도하는 것만으로도 작지만 참신한 변화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환경과조경』에 던져진 숙제 중 하나다.
이수학 소장(아뜰리에나무)에 이어 앞으로 세 달간 ‘그들이 설계하는 법’을 맡아줄 백종현 대표(세계수프로젝트)에게 감사드린다. 이번 4월호 지면에는 특집 기획물이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독자들은 이달에 실은 여러 프로젝트와 공모전의 공통분모가 주거 단지라는 점을 쉽게 알아차리셨을 것이다. 미국, 싱가포르, 한국의 최근 사례를 통해 ‘아파트 조경’ 설계의 현재를 점검해 볼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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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파트 키드에게 재건축이란?
여기 새로운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 아파트가 고향인 청년들, 재건축된다는 소식에 마음 아파하는 청년들이다. 고향이라는 ‘애틋한’ 말이 아파트라는 ‘딱딱한’ 단어와 연결된다니, 많은 사람들이 낯설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은 아파트의 모습을 기록하고 사람들의 사연을 수집해 책을 낼 정도로 고향에 대한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안녕, 둔촌주공아파트』, 『과천주공아파트 101동 102호』, 『고덕주공, 마지막 시간들』이란 책을 낸 아파트 키드들의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단지의 재건축 움직임이 일어나던 2013년, 이인규 씨는 ‘고향이 사라지게 생겼다’는 위기감에 둔촌주공단지를 기록으로 남기는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사람들의 사진과 사연을 수집해 잡지 형태로 발간하는 독립 출판물 『안녕, 둔촌주공아파트』를 발행했고, 2014년 서울역사박물관 ‘아파트 인생’ 전의 한 코너에서 전시도 하게 되었다. 단지 상가에 ‘마을에 숨어’라는 문화 공간을 열었고, 최근 발행된 4호는 둔촌에 거주하고 있는 열두 가구를 방문해 촬영하고 살아온 이야기를 담아 냈다.
이 작업은 둔촌의 재건축을 앞두고 ‘추억이 담긴 고향이 사라지면 다시 돌아올 수 없겠다’는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하지만 작업을 하다 보니 둔촌은 물론 잠실, 개포, 반포, 고덕, 과천 등지에서 자라온 ‘아파트 키드’들에게서 공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둔촌 작업 덕분에 잠실에는 ‘안녕, 잠실주공5단지’ 페이스북 페이지가 개설되었고, 고덕에는 책 『고덕주공, 마지막 시간들』, 과천에서도 책 『과천주공아파트 101동 102호』가 발간되었다.
그는 “고향을 구성하는 것은 공간 그 자체라기보다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과 관계인 것 같다”고 말한다. 과천에서도 ‘동네’와 ‘고향’이라는 말이 단순히 물리적 공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 말에는 사람 사이의 관계망과 그들이 공유하는 상징이 내포되어 있다. 공동체는 상징적 구성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공동체는 경험을 공유하면서 그들만의 영역을 형성하는데, 그 과정에서 상징이 두드러지고 안과 밖을 구분하는 경계로 작동한다. 곳곳의 아파트 키드들이 공유하고 있는 것이 각 관계망을 묶을 수 있는 하나의 상징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 과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공유하는 상징은 과천에서 자란 청년들에게서 구체적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과천에서 가장 좋았던 점으로 청년들은 도시의 자연 환경을 꼽는다. 대공원 산책, 큰 가로수, 관악산이나 청계산에 대한 경험 때문에 “아 풀 냄새, 이게 과천이지”라고 하거나, “서울에서 남태령을 넘어올 때 창문을 열고 과천 공기를 맡는다”는 말에 격하게 공감할 정도다.
또 과천의 청년들은 “내가 놀던 아파트 단지가 그대로” 남아있거나, “내 나와바리이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그대로 있어서”라고 말할 정도로 도시의 지속성을 장점으로 꼽는다. 과천의 주공단지 두 곳이 초고층 아파트로 재건축되었을 때, 청년들은 과천 같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잘 짜인 도시계획으로 관악산과 청계산 사이에 펼쳐진 나지막한 경관이 변하는 것을 낯설어 했다. 현재는 단지 다섯 곳이 동시에 재건축을 진행하고 있어서 5천 가구가 한꺼번에 이주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역 정체성은 기본적으로 정주성이라는 조건을 필요로 한다. 수도권에서는 임대료나 직장, 교육 때문에 지역을 자주 옮기는 현상이 두드러지는데, 그러면 사람들은 지역 정체성을 갖기 어려워지며 심리적 부유 상태의 누적이 안정감에 악영향을 끼친다. 재건축은 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사람들의 관계를 파열시킨다.
수도권에서 한자리에 오래 산다는 건 자기 집이 있거나 돈이 많아야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어느 정도는 사실이다. 하지만 과천에 강한 지역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청년들은 비싼 전월세를 부담하거나 집을 줄여서라도 과천에 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경제적 여건만이 아니라 지역 정체성이 함께 작용한 결과라고 볼수밖에 없다.
아파트 단지는 만들어진 환경built environment이지만, 이 아파트 키드들은 그러한 환경에서 자라 왔고 그곳에 의미를 담아 왔다. 그래서 이들에게는 아파트가 고향이다. 또 이들은 장소의 고유한 경관이 유지되기를 원하고 있으며 그곳에서 맺어 온 관계를 지키고 싶어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재건축을 위해 이주한다는 건 너무나 힘든 일이다. 함께 공유하던 지역 정체성이 갑자기 흩어져 버린다면 쓸쓸하고 허무할 수밖에 없다.
사실 재건축은 부모 세대에게는 시세 차익으로 새집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다. 과천의 한 청년이 “여기에 계속 살고 싶은데, 왜 재건축, 재건축하시는 거예요?”라고 묻자, 어머니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얘, 너 신혼집 마련해 주려면 이 방법밖에 없어!” 재건축을 둘러싼 이 딜레마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집값이라는 고리가 사람들을 옭아매고 있다. 다음 세대의 신혼집을 마련해 주려면 집값이 더 올라야 하는 건가? 모두가 망하는 결과로 치달을 이 고리를 끊는 일이 절실하다. 이 모순된 사회 구조는 도시를 소유하는 공간으로 보고 그 공간을 자본 증식의 수단으로 여기는 관점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이러한 관점은 숫자로 삶의 의미를 지워버린다. “사회의 뿌리가 사람이고, 사람의 뿌리가 청년 시절에 자라나는 것이라면 우리 사회의 청년들이 직면하고 있는 오늘의 현실은 한 개인의 불행이 아니라 사회의 비극”이라는 쇠귀 신영복 선생의 말씀, 재건축의 현실과도 무관하지 않다.
송준규는 도시 공동체를 연구하는 인류학도이자 과천에서 활동하는 청년 활동가다. 논문 “부모됨·이웃됨·시민됨: 과천시 풀뿌리 시민운동의 형성과 도전”으로 인류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사람들이 스스로 살아가기 위해 형성하는 문화적·사회적·경제적 관계망이 국가와 부딪치는 지점에 관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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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밍 시티
Blooming City
1970년대 뇌베헤인Nieuwegein에 지어진 오래된 쇼핑센터가 새 단장을 마쳤다. 기존의 배치를 완전히 바꾸어 개방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대지를 활용해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상점의 면적이 두 배로 늘어났고, 아파트, 사무실, 시청사, 극장, 영화관, 공연장, 도서관이 추가로 조성됐다.
블루밍 파킹 데크
설계의 주된 콘셉트는 ‘블루밍 시티Blooming City’다. 이는 붐boom을 일으키는 장소라고 비유적으로 해석될 뿐만 아니라 문자 그대로 많은 꽃들이 피어있는 곳으로도 받아들일 수 있다. 대상지 중심부의 지하에 주차장parking deck이 있으므로 토심을 확보할 수 있도록 화단planting compartment을 위로 들어 올려 설치했다. 화단에는 어느 계절에나 다채로운 색상의 꽃을 감상할 수 있도록 개화 시기를 고려해 선정된 수종을 식재했다. 화단과 가로에 놓인 시설물은 포장면에 유연하게 녹아들어 일체화된다. 또한 꽃과 나뭇가지를 추상화한 패턴을 활용해 바닥을 천연석으로 포장했다. ...(중략)...
Design team
Bureau B+B in collaboration with UN Studio and Michael van Gessel
Client Municipality of Nieuwegein
Location Binnenstede, Nieuwegein, Netherlands
Surface 67,000m2
Design 1997 ~ 2006
Construction 2007 ~ 2015
뷰로 B+B(Bureau B+B)는 수년간의 설계 경험과 참신한 재능을 접목한 네덜란드의 도시·조경·건축설계사무소다. 명쾌하고 기능적이면서 시적인 설계를 수행하며, 탐구적인 설계를 통해 문제의 답을 찾아 나가고 있다. 사람들이 편안함을 느끼고 스스로 자신이 원하는 활동을 찾아나갈 수 있는 공간을 설계하고자 기본 스케치부터 마지막 완성 단계에 이르기까지 프로젝트의 전 과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환경과조경348호(2017년4월호)수록본 일부
- Bureau B+B / Bureau B+B / 2017년04월 / 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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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마크
Rivermark
리버마크Rivermark는 웨스트 새크라멘토West Sacramento 브리지 디스트릭트Bridge District에 최초로 지어진 저렴 주택affordable housing이다. 188에이커에 이르는 주택 단지는 강기슭과 랠리 필드Raley Field를 비롯해 새크라멘토 강을 따라 아파트 70세대를 지불 가능한 가격에 제공한다.
모든 세대가 전망과 채광을 침해받지 않도록 단지 안쪽 뜰이나 바깥 도로를 향하도록 설계했다. 또한 뜰의 끝 부분을 열어 놓아 추후 개발되더라도 개방감 있고 조화로운 디자인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독특한 형태의 입구 타워는 브리지 디스트릭트에 새로운 단지가 들어섰음을 알리는 신호등 역할을 한다. 구멍 난 코르텐 스틸 패널로 장식되어 멀리서도 한 눈에 들어오는 옥외 계단 타워open‑air stair tower는 과거 쇠퇴한 산업 단지였던 대상지에서 힌트를 얻어 만들었다. 타워 주변에는 물이나 바람에 씻겨 표면이 반들반들해진 돌이 흩어져 있는 뜰을 조성했는데, 이는 시에라 Sierra 산기슭의 풍경을 떠오르게 한다. ...(중략)...
Official Entrant, Landscape Architect of Record/FirmFletcher Studio
Building Architect David Baker Architects
Civil Engineer Sandis
General Contractor Sunseri Associates
Soil, Hardscape American Soil and Stone Lighting Bega
Drainage, Erosion Vespro and American Hydrotech
Fence, Gate, Wall Wattle Fencing by The Willow Farm
Irrigation Sweeney and Associates
Furniture, Lumber, Decking, Edging, Park, Recreation Equipment
Fletcher Studio Custom Designed
Green Roof, Living Wall American Hydrotech
Location West Sacramento, California, USA
Size 188ac
Completion 2015. 5.
플레처 스튜디오(Fletcher Studio)는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건축, 도시설계, 환경 계획 등 포괄적인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설계사무소다. 다양한 협업 방식과 맥락적인 접근을 통해 독특하면서도 지속가능한 경관, 도시 공간 그리고 생활 기반 시설을 만들고 있다. 또한 사람들과의 상호 작용, 역사, 정책, 경제, 생태 등 대상지의 특성에서 디자인과 계획의 해법을 도출해낸다.
*환경과조경348호(2017년4월호)수록본 일부
- Fletcher Studio / Fletcher Studio / 2017년04월 / 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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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 신반포 팰리스
Raemian Sinbanpo Palace
래미안 신반포 팰리스는 강남 명문 학군, 편리한 교통, 한강과 문화·편의 시설을 누릴 수 있는 곳에 위치한 중대형 아파트 재건축 프로젝트다. 우리는 기존 주민인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50~60대와 30~40대 학부모를 주요 입주자로 설정하고 니즈needs를 분석했다. 이들은 고급 문화 공간과 최신 트렌드에 익숙하고, 건강에 관심이 많으며, 자기 계발과 친목 활동에 적극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지녔다. 이에 따라 고급스럽고 세련되며 편안한 모임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동별 정원 ‘어반부티크가든urban boutique garden’을 메인 콘셉트로 특화해 설계를 진행했다. ...(중략)...
설계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
시공 삼성물산
조경 식재 주원조경
조경 시설물 청우개발
놀이 시설물 아르디온, 가이아글로벌
위치 서울시 서초구 잠원동
면적
대지: 34,873m2
조경: 15,621m2
완공 2016
동심원은 순수함과 하나됨, 부드러운 확산의 상징이며, 조경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뜻을 한 데 모아 함께 성장한다는 의미다. 동심원조경은 땅에 대한 책임감, 진화하는 유연, 실용과 절제, 실천적 새로움을 지향한다. 현재 서울숲과 경의선숲길 등의 도시 오픈스페이스에서 곤지암화담숲과 제이드가든 같은 수목원, 서울시청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 건축물의 외부 공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대표작을 만들어가고 있다.
*환경과조경348호(2017년4월호)수록본 일부
- 동심원조경 / 동심원조경 / 2017년04월 / 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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텡아 포레스트 타운
고밀도 도시의 주거 단지 조경을 위한 기본 지침 연구와 설계안
* 본 자료는 싱가포르 공동주택개발공사(HDB), 도시개발국(URA), 녹지공원국(NParks)과의 협업을 통해 제작되었으며, 싱가포르 국가개발부(Singapore Ministry of National Development)와 국립연구재단(National Research Foundation)의 연구 용역 ‘L2 NIC Award No. L2NICCFP1-2013-10’(연구 책임자 Tan P. Y.)의 연구 지원을 기반으로 한다. 이 내용은 한국의 『환경과조경』을 비롯해 싱가포르의 조경 전문지 『CITY GREEN』, 타이완 조경학회(Taiwan Institute ofLandscape Architects)에서 발간하는 『LANDSCAPE』에 공통으로 수록된다.
고밀도 아시아 도시 주거지 경관이 거주자들에게 보다 생태적이고 쾌적한 주거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싱가포르 국립대학교(이하 NUS) 연구팀이 조경 기본 지침을 마련했다. 이 지침을 만들고 검증하는 단계에서 주거 단지 계획의 경험이 풍부한 한국, 대만, 그리고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하는 디자인팀들을 초청해 텡아 포레스트 타운 설계안을 의뢰했다. 각 디자인팀은 지침의 기본 방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도시계획 단계부터 주거 단지 설계까지 조경가의 관점에서 다양한 스케일의 설계안을 수립했다.
고밀도 도시의 주거 단지 조경을 위한
기본 지침 연구
2030년까지 아시아 인구의 60% 이상이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아시아 도심의 밀도 또한 세계 평균의 1.5배에 달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빠른 속도로 과밀해지는 아시아 도시의 특징을 여실히 보여주는 도시 중 하나로서, 경제 성장과 더불어 끝없는 도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고층 건물로 이루어진 주거 단지의 녹지 공간은 사회적·환경적 관점에서 중요한 공간이지만, 개발 과정에서 등한시되거나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NUS 연구팀은 싱가포르 공동주택개발공사HDB, 도시개발국URA, 녹지공원국NParks과 협업해 주거 단지 녹지 공간의 생태적 역할과, 사회문화적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기본 지침을 마련하고자 본 연구를 시작했다.
고밀도 도시의 주거 단지 조경을 위한 기본 지침인 ‘바이오필릭 타운Biophilic Town’은 세 가지 개발 과정으로 구성된다. 조경 계획과 설계, 주거지 조경을 통한 생태계 서비스ecosystem services, 사회적ㆍ환경적 가치 창출이 그것이다. ...(중략)...
*환경과조경348호(2017년4월호)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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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탕정지구 택지개발사업 3단계 조경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설계공모
설계공모 경과와 심사평
1998년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 신 도시기획단이 아산신도시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충남 천안시와 아산시의 역세권을 중심으로 중부권 거점 도시를 육성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1단계 배방지구, 2단계 탕정지구가 지정됐고,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가 개발을 맡았다. 조성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의 여파로 탕정지구 면적의 약 70%가 축소됐고, 잦은 계획 변경으로 초기 구상안이 많이 변경됐다는 점이 지적되기도 했다. 지난 2012년 배방지구가 완공됐지만, 터미널 용지 매입자의 용적률 상향 요구로 터미널을 조성하지 못한 채 아산시와 논의 중이다. 탕정지구는 2018년 완공을 목표로 단계적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지난 2016년 12월 LH는 ‘아산탕정지구 택지개발사업3단계 조경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설계공모’를 개최했다. 이번 공모 대상지는 아산시 동부 생활권 일부로 탕정 제1·2일반산업단지와 백석농공단지, 아산신도시 1단계 배방지구와 접하고 있다. 또한 매곡천이 북에서 남으로 흘러 대상지 남측의 곡교천과 만나고, 장재천의 일부가 대상지와 배방지구를 통과해 천안천과 합류하는 등 풍부한 하천 자원을 지닌 곳이다.
하천을 활용한 수변 공간을 조성하고, 이와 연계된 공원과 녹지를 계획하는 것이 공모의 목표다. 특히 매곡천 인근의 공원은 아산시가 수립할 예정인 하천정비기본계획을 참고해 하천과 연계되는 수변형 공원으로 조성해야 했다. 더불어 멸종 위기 동물인 금개구리가 발견된 근린공원8호에는 대체 서식지 역할을 할 수 있는 생태형 습지 공간을 만들도록 했다. 아산·천안시를 상징하는 특화 공원과 광장을 만드는 것 역시 설계 주안점 중 하나다. 대상지를 통과하는 철도 장한선의 신역사와 인근 상가 주변에 다양한 문화 행사를 할 수 있는 광장 계획이 요구됐다.
지난 3월 7일 LH 본사에서 진행된 심사는 총 2회에 걸쳐 이뤄졌는데, 1차 심사에서 네 개의 출품작 중 심사위원의 표를 20% 이상 얻지 못한 한 작품이 심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어진 2차 심사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그룹한과 건화의 ‘3원園 3류流’가 최우수작으로, 비욘드와 수성엔지니어링의 ‘쓰리 씨‑폴리스Three C‑Polis, 탕정’이 우수작으로, 평화엔지니어링의 ‘액트 온Act on’이 장려작으로 선정됐다.
‘3원 3류’는 세 개의 수변 공원과 세 개의 도시공원으로 전체 공간을 구성한 점이 강점으로 꼽혔으며, 지역 이미지를 활용해 시설물과 공간을 조성한 점이 참신하다고 평가됐다. 금개구리 대체 서식지를 전이, 완충, 핵심 지역으로 구분하여 계획을 수립한 점이 돋보인다는 평도 있었다. ‘쓰리 씨-폴리스, 탕정’은 하천, 농수로, 생산자를 콘셉트로 한 계획이 지역 정체성을 잘 드러낸다는 평을 받았다. 금개구리의 생애 주기를 고려한 대체 서식지 조성 계획도 우수하다고 평가됐으나, 관찰 데크 도입이 서식 환경 조성 측면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액트 온’에 대해서는 상위계획과의 연계성과 공원 전체를 연결하는 네트워크가 탁월하다는 의견과 구체적인 계획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이 있었다.
앞으로 LH와 당선팀은 당선작을 바탕으로 2018년 6월까지 아산탕정지구 3단계의 기본 및 실시설계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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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작: 3원 3류
아산탕정지구 택지개발사업 3단계 조경 및 실시설계용역 설계공모
아산시는 힐링과 휴양을 위한 물의 도시다. 온천으로 유명할 뿐 아니라 삽교천 수계인 곡교천을 포함해 세 개의 하천이 흐르고, 분산형 빗물관리 계획을 도입한 최초의 물순환 그린도시로 물과 관련이 깊다.
설계 개념
우리는 대상지가 가진 고유의 경관 언어를 찾고자 했다. 격자형 경작지에 남아있는 삶의 흔적은 공원의 크고 작은 사방마당으로 이어져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오픈스페이스가 된다. 세 개의 하천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물결은 옛 물길의 향수와 추억을 되살리고, 여러 공원과 녹지를 잇는 네트워크로서 풍요로운 삶을 실어 나르는 걷고 싶은 길이 된다. 땅에서 솟아오른 분천은 온천 문화의 상징으로 ‘물’을 주제로 한 친수 공간인 우물광장이 되어 공원에 상징성을 부여하고 도시에 활력을 준다. ...(중략)...
*환경과조경348호(2017년4월호)수록본 일부
- (주)그룹한 어소시에이트 + (주)건화 / (주)그룹한 어소시에이트 + (주)건화 / 2017년04월 / 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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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도심 활성화를 위한 세운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국제지명초청설계공모
설계공모 경과와 심사평
서울의 세운상가와 종로4가 네거리, 청계4가 네거리를 축으로 하는 세운4구역은 2023년 역사적 자산과 도심 산업이 조화를 이루는 복합 단지로 다시 태어날 계획이다. 지난 3월 2일 서울시는 세운4구역 기본설계안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한 ‘역사도심 활성화를 위한 세운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국제지명초청설계공모’의 당선작으로 KCAP Architects&Planners의 ‘서울 세운 그라운즈’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대규모 철거 재개발 계획으로 시행착오를 겪었던 세운4구역은 2004년 수립한 건축계획안(최고높이 122.3m)에 대해 세계문화유산 종묘 등 인접한 역사 경관 훼손이 우려된다는 의견과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고층으로 지어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하면서 사업이 지연되고 이로 인해 주민 갈등도 심화됐다(각주1).
그간 서울시는 주민면담과 문화재위원회 심의(종로변 55m 이하, 청계천변 71.9m 이하), 정책 자문 회의 등을 거쳐 설계안을 마련하도록 2016년 7월 계획을 확정했다. 세운4구역은 세운재정비촉진지구 내 유일한 통합 구역으로서, 서울시는 세운상가군 활성화 계획과 연계해 낙후된 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국제지명초청으로 국내외 8개사가 참여한 이번 공모의 심사는 건축, 도시 분야 전문가 6인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으며, 역사적 가치의 존중, 보행 중심 계획, 경제성 극대화 등에 주안점을 두고 이뤄졌다.
다음은 심사평 전문이다.
“세운4구역은 서울의 대표적 역사 유적인 종묘와 남산을 잇는 상징적 녹지축과 광화문에서 동대문으로 이어지는 도심 기능축이 교차하는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향후 세운상가를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세운구역 재정비 사업을 선도하는 사업 구역으로서의 의미도 작지 않다. 공모 지침은 세운4구역이 갖고 있는 이러한 잠재적 가능성에 주목하여 역사 도심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는 창의적인 설계안을 요구하고 있다.
지명 초청된 8개 팀은 높이 제한과 최대 용적 확보, 이용 활성화를 위한 용도간의 유기적 연계와 매각/관리 단위별 분리 배치, 보행 접근이 쉬운 지하/지상부의 밀도 있는 이용과 지하 유구의 보존 등 해결하기 쉽지 않은 과제에도 불구하고 각각이 나름대로 개성 있고 창의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침이나 법규적 제한에 맞지 않거나 지침의 취지에 비추어 수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되는 다섯 개 안을 제외한 세 개 안을 당선작으로 선정, 그 장단점에 대한 집중적인 토론을 거쳐 최종 순위를 정했다.
세 개 안 모두 공모의 취지와 세운4구역의 역사적, 도시적 맥락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지침에 명기된 요구 사항에 대해 해결책을 충실히 제시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 강조점에 있어서는 확연히 차별화된다.
1등 안은 땅이 갖는 역사와 도시의 조건에 대한 탁월한 이해를 바탕으로 세운4구역에 가장 적합한 안을 제시하고 있다. 전체 볼륨의 적절한 분절과 연결을 통해 주변과 부담감 없이 융화될 수 있는 형태를 제안한 점, 소단위 공간의 유기적 연계를 통해 미래의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한 점, 과거의 흔적과 현존하는 건물 일부를 남겨 장소의 지속성을 유지한 점 등이 장점으로 꼽혔다. 특히 도심 산업을 수용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설정하고 그것을 저층부와 지하 공간에 배치한 점은 다른 안에서 찾아 볼 수 없는 강점으로 평가되었다.
세운상가 지붕과의 연결 통로, 일부 건물의 산만한 입면 구성 등 조정이 필요한 사항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또 새로운 도심 산업을 정착,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민간 투자에만 의존할 수 없다. 그러므로 기부채납 공간의 적극적 활용, 지원 프로그램의 운영 등 공공 부문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므로 건물 설계와 병행하여 이를 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2등 안은 확연히 다른 배치 개념에서 출발하고 있다. 청계천변에 높고 큰 건물을 배치한 다른 안과 달리 청계천과 세운상가 건물 쪽에 낮고 규모가 작은 건물(오피스텔)을 분산 배치하고 종로와 배오개길 쪽으로 높고 규모가 큰 건물을 L자형으로 밀집 배치하고 있다. 양자의 대비가 인상적이기는 하지만 종묘 쪽에서의 시선에 노출되는 범위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종로와 배오개길에서의 시각적인 부담 문제가 지적되었다. 저층부와 지하 공간 구성은 역사적 흔적을 충실하게 살려내고 있다는 평가가 있었다.
3등 안은 도시 역사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지침이 요구하는 사항에 충실하게 대응하고 있어 결함으로 지적할만한 것도 없지만 다른 안과 차별화될 수 있는 강점 또한 찾기 어렵다는 평가였다.”
서울시는 지난 3월 2일, 이번 공모 결과와 더불어 ‘다시ㆍ세운 프로젝트 창의제조산업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다. 1,600개 업체가 입주해 있는 세운상가군 일대 총 44만m2를 기존 산업과 새로운 기술의 융합, 분야 간 협업을 통해 제조업 기반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전략적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청년(스타트업)이 입주해서 장인들의 기술과 결합하고 IoT 등 4차 산업기술을 적용, 실험ㆍ개발부터 실제 제품 제작과 상품화까지 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선도할 거점 공간은 올해 3단계에 걸쳐 문을 열 계획이다. 3월에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교육, 제작 활동을 지원하는 4대 전략 기관(서울시립대학교,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사)씨즈, 팹랩서울) 입주 공간, 5월에는 스타트업을 위한 창작ㆍ개발 공간(세운 메이커스 큐브), 8월엔 시민 문화 시설(세운광장~홀~전시관, 세운옥상)과 공중 보행교를 완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공중 보행교는, 청계천 복원 당시 철거한 3층 높이 공중 보행교를 다시 연결해 보행 랜드마크로 조성할 예정인데, 서울시는 지난 3월 17일 삼풍상가에서 남산순환로 구간을 잇는 ‘세운상가군 재생사업 공공공간 국제지명현상설계공모’를 5월 24일까지 실시한다고 밝혔다.
1.
지난 2004년 7월 9일~9월 15일 서울시 종로구 주최로 ‘세운상가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국제지명초청 현상설계경기’가 진행됐다. 도시, 건축 설계 분야의 8개 해외 사무소가 초청되어 국내 사무소와 팀으로 참여하는 설계공모 방식이었다. 당시 ‘Fred Koetter, Susie Kim + 무영건축 + 동우건축’ 컨소시엄의 안이 당선작으로 선정되었다. 이후 서울시는 세운상가 철거가 난항을 겪자 종로에 면한 현대상가만 일부 철거하고 2009년 그 자리에 초록띠공원을 조성했다.
1등작
Seoul Seun Grounds
서울 세운 그라운즈
KCAP Architects&Planners
2등작
Urban Diversity
도시의 다양성
(주)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3등작
City on the Memories
기억 위에 짓는 도시
최문규(연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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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작: Seoul Seun Grounds
역사도심 활성화를 위한 세운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국제지명초청설계공모
세운 지역은 낡고 쓸모없는 지역으로 인식될 수도 있지만 오랫동안 서울시 내 도심 산업 시설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 왔다. 모더니즘의 기념비인 세운상가 건물뿐만 아니라, 이 지역은 시간의 켜가 중첩되어 역사 도심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세운 지역의 독특한 도시 조직, 특히 옛길은 이 지역을 재편성하는 디자인의 시작점이다. 많은 용적을 감당해야 하는 요구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대안적인 디자인 프로세스가 필요했다. 기존의 가치를 지키면서 어떻게 일정 규모를 소화하는 계획안을 만들 것인가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디자인 전략
‘서울 그리드’의 재창조: 도시 격자는 도시 조직을 잘 연계하고 소통하도록 만드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 중 하나다. 하지만 서울 도심은 격자보다는 불규칙한 골목 구조가 얽혀 구성되어 있다. 이는 언뜻 보기에 복잡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나름 논리가 있으며, 잘 소통되도록 연결되어 있다. 격자는 도시 조직을 블록형의 명확한 구조로 만들지만, 이른바 ‘서울 그리드’는 불규칙한 골목으로 형성되어 있다. 이 골목 구조는 반 공적semi-public 공간으로 지역 커뮤니티에서 공공 공간의 역할을 담당해왔다. 과거 이러한 복잡한 도시 구조는 급박한 도시 재개발로 인해 지워지기 일쑤였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이러한 골목(옛길) 구조를 개발에 방해되는 장애 요소로 볼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독특한 도시 개발을 이끌 수 있는 디자인 요소로 사용해 ‘서울 그리드’를 재창조하고자 한다. ...(중략)...
*환경과조경348호(2017년4월호)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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