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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토리얼] 코로나 시대의 『환경과조경』
    그저 막막하고 답답하기만 했던 2020년이 저물고 있다. 코로나, 감염, 마스크, 사회적 거리두기, 비대면 수업, 재택근무 정도의 대여섯 단어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옆 방 동료와도 화상으로 회의를 하고, 테이블에 투명 칸막이를 세운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마스크로 얼굴을 덮은 채 공원을 산책하는 역설. 초현실적인 시절을 현실적으로 살아내야 하는 감염 도시의 역설적 풍경이 이제는 너무나 익숙한 일상이 되어버렸다. 김모아 기자가 10월호 코다(CODA)꼭지에 말한 것처럼, 커뮤니케이션, 편집, 디자인, 교정, 마케팅이 긴박한 호흡으로 맞물려 돌아가는 월간지 작업은 불안과 긴장이 감도는 팬데믹 상황과 공존하기 쉽지 않았다. 1월호 첫 쪽에 호기롭게 외친 “한국 조경의 다음 50년을 설계한다”는 편집 좌표를 찾아나가기 쉽지 않았던 2020년을 보내며 과월호 열한 권을 다시 꺼낸다. 독자의 반응은 편집자를 다시 일으켜 세운다. 가장 많은 피드백이 도착한 기획물은 10월호 특집 ‘포스트 코로나, 도시의 안녕을 묻다’였다『환경과조경』은 팬데믹과 함께 벌어지고 있는 일상생활, 작업 환경, 공원, 도시의 변화를 짚어보고 다가올 미래의 양상을 조심스럽게 전망해보고자 했다. 조경가, 조경학자, 도시설계가, 도시기획자, 도시학자, 부동산학자, 교통학자, 경영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필자 열아홉 명을 초대한 이 특집을 석 달 넘게 기획한 김모아 기자와 윤정훈 기자는, 지면에 담은 이야기가 혼란스러운 상황을 조금 더 담담히 바라보게 하고 소란 가운데 놓친 중요한 지점들을 알게 해주길 바랐다고 말한다. 무엇보다도 10월호는 팬데믹 한가운데 서 있는 독자들에게 『환경과조경』이 전하는 안부이기도 했다. 3월호 특집 지면 ‘공원 아카이브, 기억과 기록 사이’에는 도시경관연구회 보라BoLA를 플랫폼 삼아 활동하고 있는 연구자 일곱 명을 초대해 도시와 공원을 기억하는 방식, 그 기록을 수집하고 보관하여 공유하는 방법을 탐색해보았다. 보라가 진행한 서울의 공원 아카이브 구축 프로젝트는 지난 10월과 11월에 온·오프라인 전시 ‘우리의 공원’(www.ourpark.kr)으로 이어지면서 조경 아카이브의 지평을 개척했다. 밀레니얼 세대가 도시를 사용하는 방식, 도시를 경험하는 기준, 도시를 제작하는 풍경을 두루진단한 4월호 특집 ‘밀레니얼이 만드는 도시’에도 적지 않은 피드백이 있었다. 도시와 밀레니얼의 함수 관계를 짚어보는 것에 더해, 이 지면은 도시의 기획과 운영, 제작과 재생을 횡단하며 도시 비즈니스의 새 영토를 꿈꾸고 있는 밀레니얼 그룹들을 소개했다. 어반플레이를 비롯한 여러 실천 그룹이 전한 생생한 이야기에서 밀레니얼이 바꿔나가고 있는 도시의 일면을 엿볼 수 있었다. 국내 조경가의 최근 작업을 집중 조명함으로써 동시대 한국 조경의 성과를 공론장에 올리고자 한 특집을 세 차례나 마련한 것도 예년과 다른 기획이었다고 자평한다. 1월호에는 ‘제2회 젊은 조경가’ 수상자인 박경탁(동심원조경)의 작업 철학과 경관 제작 방식을 다양한 형식의 지면으로 꾸렸다. 5월호에는 ‘시스템으로부터 자유로운 경관의 형태’를 실험하며 글로벌 조경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박윤진과 김정윤(오피스박김)의 근작을 모았다. 8월호 지면은 “살아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는 조경론을 과장과 과잉 없이 구현해온 박승진(디자인 스튜디오 로사이)의 근작으로 풍성했다. 표지에 실은 통의동 골목의 공공 정원 ‘브릭웰’은 조경계 내부에서뿐 아니라 대중적으로도 널리 주목받은 화제작이었다. 이번 12월호에는 매년 본지가 주최하는 ‘올해의 조경인’과 ‘젊은 조경가’ 선정 결과를 싣는다. 제23회 올해의 조경인으로는 한국조경협회장을 맡아 분야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노환기(비욘드), 제3회 젊은 조경가로는 한국과 중국을 넘나들며 다양한 스케일의 작업을 발표하고 있는 최영준(랩디에이치)이 선정됐다. 최영준의 랩디에이치(Lab D+H)는, 광저우 용칭 지구(Yongqing Fang)도시재생 프로젝트로 올해 미국조경가협회상(2020 ASLA Award)도시설계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비트로 상상하기, 픽셀로 그리기’의 나성진, ‘공간잇기’의 서준원, ‘북 스케이프’의 황주영, ‘풍경 감각’의 조현진, 연재 필자들의 노고에 마음속 깊은 고마움을 전한다. 나성진과 서준원의 연재는 이번 호로 막을 내린다. 이렇게 코로나 시대의 한가운데를 통과하며 2020년을 마감한다.
  • [칼럼] 코로나 블루, 그린 블루!
    나의 코로나 블루는 새해를 맞이해 기대를 가득 안고 떠난 이스라엘 성지 순례에서 시작됐다. 동네 성당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행사였고 나 또한 설레는 마음으로 참가했다. 그런데 7박 9일 여행의 둘째 날, 서울발 뉴스가 전해준 성지 순례단의 코로나 감염 소식으로 갑작스럽게 모든 한국인이 이스라엘 당국의 입국 금지 조치를 당했다. 텔아비브 공항에 도착한 비행기는 승객을 내리지도 못한 채 다시 한국으로 떠났고, 현지의 많은 한국 순례자들은 여행 및 이동 금지와 격리 조치 예정이라는 급보를 받았다. 당장 숙소를 떠나 달라는 요청이 왔고, 성지는 한국인의 관광을 금지했다. 가장 두려움에 떨게 만든 건 어쩌면 우리가 이스라엘 군부대에 무기한 격리될지도 모른다는 입소문이었다. 당황한 일행은 즉시 순례를 멈추고 긴급 회의를 통해 격리 조치가 이루어지기 전, 아직 입국이 허가된 터키로 탈출하기로 하고 인원을 나누어 간신히 항공권을 예약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에 도착한 뒤엔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했고, 평생 1주일 이상 쉬어본 적이 없던 나는 집에 갇혀 지내는 내내 답답함과 무기력함 속에서 우울한 나날을 보냈다. 아마 코로나 블루였던 것 같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와 우울감을 의미하는 블루blue를 결합한 신조어로,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며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한다. 며칠 지나지 않아 갑자기 신열이 오르고 오한이 들기도 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드라이브스루 코로나 검사를 받았는데, 음성 진단을 확인하고 나서야 안심이 되었는지 그제야 열이 내렸다. 늘 바깥에서 바쁘게 지내던 내가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요즘 대세인 트로트 열풍에 채널만 돌리면 나오는 송가인의 노래를 듣거나 소위 간 큰 남자들이 한다는 ‘삼식이’ 되기가 고작이었다. 참다못해 마스크를 쓰고 동네 뒷산을 오르내렸다. 하루하루 짙어지는 올리브그린 색의 새싹들과 점점 부푸는 꽃망울들의 뭉그적거리는 몸놀림, 코끝으로 전해오는 이름 모를 식물들의 짜르르한 풀 내음 같은 미시적인 현상을 체감하며 그동안 알지 못했던 또 다른 자연의 경이로움에 새삼 감탄했다. 들뜬 마음으로 숲의 초록과 향기에 몸을 맡기고 자연의 치유력을 믿으며 점차 몸과 마음의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불안한 상황은 직장으로 돌아온 뒤에 더욱 확장됐다. ‘자연과의 동거’가 사훈인 회사는 이제 신종 바이러스인 코로나와의 새로운 동거를 준비해야 했다.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직원들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는 등 코로나 대응 지침을 만들어 시행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재택근무가 가능한지 점검하고 과밀한 지하철을 피해 출퇴근 시간을 유연하게 선택하게 했다. 단체 회식을 금지하고 점심시간에도 가급적 도시락을 싸 오도록 했다. 마스크를 구매해 직원들에게 배급하고 간헐적으로 면역력 향상을 위한 홍삼과 비타민을 지급했다. 대부분의 대면 행사가 취소되고 장기간 회식이 금지되자 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되었다. 분위기를 전환해보고자 옥상에서 함께 텃밭을 가꿔보자고 제안했다. 직원들과 상추, 오이 등 갖가지 엽채 모종을 심고 함께 자장면을 시켜먹으며 스프링 파밍 데이(spring farming day)를 즐겼다. 얼마 지나지 않아 채소가 자랐을 땐 함께 수확의 기쁨을 나누며 루프 가든 파티를 열었다. 가을이 시작되고 공기가 서늘해져도 팬데믹이 지속되자 사회 곳곳에서 코로나 블루가 점점 짙어졌다. 노심초사하는 마음에 조금이나마 직원들의 마음 치유에 도움이 될까 싶어 가평 깊은 산자락에 위치한 회사 연수원을 무료로 개방해 가족들과 특별 휴가를 다녀오도록 했다. 국내외 여행이 어려운 시기, 단풍이 짙은 계곡 사이 한적한 숲 속의 연수원은 코로나 시대의 여행지로 제격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정착되고 모든 단체와 모임이 비대면 방식으로 바뀌었다. 조경 분야도 예외일 수 없었다.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의 심사와 시상식 역시 온라인으로 진행되었고, 서울정원박람회, 대한민국조경박람회, LH가든쇼, 경기정원문화박람회도 오프라인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불가피한 상황에서는 제한된 인원만 참석하는 방식으로 개최됐다. 주목할 만한 점은 정원 조성과 전시 같은 필드 행사는 취소되지 않았고, 한국조경협회의 ‘학교 치유정원 조성사업’과 같이 녹지를 통한 힐링 프로젝트의 수요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코로나 블루의 처방책으로 백신의 신속한 개발과 함께 조경가들이 만드는 공원과 숲길, 정원 같은 그린 인프라 사업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한 해 가까이 지속되며 일상의 변화가 우리 사회 모든 영역에서 빠르게 일어났다. 자주 다니던 동네 마트, 음식점, 영화관, 학원에 가는 것을 꺼리게 되고, 소비와 관련된 물리적 공간이 온라인 플랫폼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로 대체되면서 이른바 언택트 소비가 일상화됐다. 학교는 수업을 디지털 원격 학습 방식으로 대체했고, 등교하지 않는 학생들의 일과는 저소득층 가정과 맞벌이 부부에게 또 다른 걱정거리가 됐다. 재택근무가 급증하면서 전통적인 근태 중심 관리 방식이나 워크숍, 단체 회식에 기반을 둔 직장 문화도 크게 바뀌고 있다. 산업 현장에 디지털 워크플레이스(digital workplace)개념이 도입되며 일자리가 더욱 줄어들지도 모른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보인다. 전반적으로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고 인공 지능, 챗봇, 빅데이터, 태그 정보, 5G, 가상 및 증강 현실 기술의 발전으로 스마트화가 급속하게 진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변화의 갈림길에서 여전히 꽃과 나무 같은 아날로그적 감성을 무기로 삼고 있는 조경 분야는 과연 위기를 맞이한 것인가, 또 다른 기회를 마주한 것인가. 건강과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밀폐된 실내 공간을 피해 사람들은 산책과 등산을 즐기려 가까운 공원과 산으로 몰려간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외부 공간의 필요성이 한층 높아지는 상황은 곧 오픈스페이스 소비의 확산을 의미한다.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기 위해 사람들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이 공원과 정원이었다. 그 어느 때보다 소비재로서의 공원과 자연의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현상은 조경 분야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코로나 사태가 끝나면 사회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예상되는 거대한 변화를 기점으로 BC(Before Corona)와 AC(After Corona)로 시대를 구분 지을 정도다. 숲(green)과 물(blue)을 다스리고 오염된 도시에 건강한 자연을 심는 조경가야말로 이 시대의 코로나 블루를 치유하는 진정한 그린-블루 히어로가 아닐까?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사회 전반적으로 지식 체계를 비롯한 과거 모든 질서를 새롭게 구축해야 하는 시기에 살고 있다. 작은 바이러스에서부터 동물과 식물을 아우르는 위대한 자연, 그리고 겸손한 자세로 자연을 경외하는 인간의 공생 인식이 필요한 시대다.
  • [풍경 감각] 아무도 감각하지 않는 풍경
    설계 회사에 몸담고 있을 때 처음으로 완공된 정원을 기억한다. 큰 역할을 한 건 아니지만 과정 전반을 담당한 첫 프로젝트였고, 완성된 첫 공간에서 일에 대한 보람을 느꼈다던 선배들이 생각나 빨리 실물을 확인하고 싶었다. 오월의 봄바람과 햇빛을 받아 빛나는 정원은 정말 아름다웠다. 확인 차 가져간 도면 뭉치가 초라해 보일 정도로. 그런데 조용한 실망감이 찾아왔다. 정원에 있던 사람들의 반응 때문이었다. 그들은 설계가가 의도한 대로 벤치에 앉아 쉬고 허브의 향기를 맡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공간을 감각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중략) *환경과조경392호(2020년 12월호)수록본 일부
  • 세종중앙공원 1단계 Sejong Central Park, the 1st Phase
    도시 구조와 중앙녹지공간 체계 ‘1,000개의 도시(The City of the Thousand Cities)’(2005)를 제안한 안드레스 페레아 오르테가의 환상형 도시 개념을 토대로 행정중심복합도시의 구조가 만들어졌다. 이후 ‘행정중심복합도시 중심행정타운 국제공모’(2006)와 ‘행정중심복합도시 중앙녹지공간 국제 설계공모’(2007)의 당선작을 통해 환상형의 도시 중심부가 구체화됐다. 중앙녹지공간 공모의 당선작 ‘오래된 미래(Ancient Futures)’는 도시 중심부의 농경지와 역사 유물을 과감히 보존하고 녹지 공간을 공공이 소유하는 도시 개념을 제안했다. 이 철학을 수용하고자 다섯 가지의 전략을 제안했다. 첫째, 금강 제방을 후퇴시켜 공존의 영역을 만들고 경계 없는 경계를 형성한다. 둘째, 생산의 대지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셋째, 도심 중심의 수평 경관을 보존한다. 넷째, 도시를 상징하는 경관 밴드와 도시공원의 프로그램 밴드를 구축한다. 다섯째, 자족적 기반 시설을 조성한다. 두 개의 도시 켜와 세종중앙공원 중앙녹지공간은 세종중앙공원을 중심으로 두 개의 도시 켜(벨트)를 구성한다. 첫 번째 켜인 도시경관문화 벨트는 길이가 2.8km에 달한다. 공원과 도시의 경계에 모여 있는 건축적 문화 시설을 통해 세종시의 중심 경관을 형성한다. 두 번째 켜인 도시공원 프로그램 벨트는 세종호수공원 부근에서 시작해 세종중앙공원 외곽을 타고 흐르는 2.6km의 선형 공간과 세종중앙공원으로 구성된다. 이 벨트는 체계화된 문화 시설의 외부 공간을 아우르며 일상적인 보행권 내에서 집약적인 도시공원 시설 프로그램 구역을 형성한다. 이처럼 두 개의 켜는 중심행정타운으로부터 금강에 이르기까지 산재된 시설을 연결하고 통합한다. 나아가 도시 중심의 광대한 수평적 경관을 보존하면서 자연, 여가, 문화 건축군, 도시의 경계를 하나의 특징적 경관으로 묶어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상징 경관을 구성한다. ...(중략) *환경과조경392호(2020년 12월호)수록본 일부 글 노선주 조경설계해인 사진 유청오 사업 주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LH 한국토지주택공사 마스터플랜 및 기본 계획 조정 조경설계해인 기본 설계 동부엔지니어링, 조경설계해인 실시 설계 동부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동일기술공사 건축 설계 기경건축사사무소 전기 설계 누리플랜 시공 시티건설, 신한, 우경건설, 한국기술개발, 용천종합건설 감리 한국종합기술, 한국건설관리공사, 선진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 위치 세종특별자치시 연기면 세종리 114-319답 일원 면적 1,389,243m2(1단계: 520,357m2, 2단계: 868,892m2) 식재 교목: 느티나무 외 50종 10,323주 관목: 남천 외 34종 361,185주 지피류: 감국 외 55종 581,850본 주요 공간 및 시설 공간: 장남들광장, 도시축제마당, 어울림정원, 가족여가숲, 가족예술숲, 복합 체육 시설 공원 시설: 도시축제무대, 파빌리온 등 37종 3,508개소 공원 건축물: 공원중심센터, 스포츠지원센터 등 6개동(연면적 3,168.14m2) 국제 설계공모 및 기본 설계 2007. 8. ~ 2016. 1. 공사 기간 세종중앙공원 1단계(완공): 2017. 3. ~ 2020. 4. 세종중앙공원 2단계(예정): 2020. 10. ~ 2024. 8. 조경설계해인은 2002년 창립해 국내외 여러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클라이언트뿐 아니라 자연과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진지함과 열정을 가지고더 낮은 자세로 설계에 임한다.
    • 노선주 / 동부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동일기술공사, 조경설계해인 / 2020년12월 / 392
  • 가장 큰 공원, 가장 작은 조경가
    한국 최초의 공원설계 국제공모 세종시에서 가장 큰 공원1이 문을 열었다. 이 공원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광대한 규모뿐만 아니라 도시와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거친다는 점, 한국에서 처음 진행된 공원설계 국제공모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2 공원을 구분하는 것은 일상적인 관례처럼 익숙한 일이지만 대형 공원이 주는 무게감은 일상의 공원이 주는 느낌과는 다르다. 대형 공원에 대한 논의는 2000년대 후반부터 최근까지 간헐적으로 진행되었다. 줄리아 처니악, 조지 하그리브스, 제임스 코너는 『라지 파크(Large Parks)』에서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도외시된 대형 공원이 갖는 복합 문화, 사회·역사적 의미, 도시와의 관계를 통해 만들어지는 장소에 대해 논의했다.3 이 책은 동시대의 설계공모인 토론토의 다운스뷰 공원과 뉴욕의 프레시 킬스도 다루고 있다. 같은 시기에 국내에서도 대형 공원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었다. 박선희는 한국 공원의 대형화와 대형 공원 설계를 검토했고,4 이지현은 대형 공원의 회복탄력성에 대해 논의했다.5 이외에도 많은 조경가가 공원의 대형화와 대형 공원의 의미를 연구했다. 이러한 시기에 진행된 ‘행정중심복합도시 중앙녹지공간 국제 설계공모’(2007)는 대규모의 설계 부지, 국내외 대형 공원에 대한 관심 고조, 국제 설계공모라는 점에서 많은 조경가의 가슴을 뛰게 했다.6 175개 팀이 참가 의향을 보이고 92개 팀이 설계안을 제출했다. 그중 10개 팀이 2단계에 진출했고 노선주의 설계안이 당선되었다. 그로부터 10여 년이 지난 지금 세종중앙공원에 서서 조경가를 생각한다. 설계공모 기획에서 당선안의 구현까지 설계공모는 대상지에 대한 조경가의 이념과 철학을 디자인이라는 매체로 표현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단계이다. 공원을 만드는 과정을 생각해보면, 공원을 구상하는 단계이자 미래를 그리는 단계에 해당한다. 어떤 조경가는 설계공모를 기획하고 다른 조경가는 설계공모에 참여하는 형태로 응답한다. 설계공모 기획 단계에서 중요한 점은 어떻게 대상지가 갖는 잠재적 가치를 실현하는가에 관한 것으로, 설계공모 지침은 대상지를 어떻게 다루면 좋을지 고민한 조경가의 노력이 집약된 결과물이다. 어떻게 보면 공모 참여자를 위해 흰 도화지를 가지런히 정렬하는 과정일 수도 있겠다. 최소한의 개입으로 정돈된 흰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는 것은 다음 조경가의 역할이다. 대부분 설계공모는 대상지에 대한 이념과 철학을 이상적으로 그려낸 결과물 정도를 요구한다. 이를 더 정교하고 날카롭게 다듬는 일은 실제 설계 단계에서 진행된다. 어쩌면 한 설계공모를 치르는 것은 한 조경가에서 다음 조경가로, 그리고 또 다른 조경가에게 이어지는 공동의 프로젝트라고도 할 수 있겠다. ...(중략) 각주 정리 1. 이번에 개장한 세종중앙공원 1단계의 부지는 약 52만m2다. 2. 배정한, “대형공원, 생산, 프로세스”, 『봄, 디자인 경쟁시대의 조경』, 도서출판 조경, 2008. 3. Julia Czerniak, George Hargreaves, John Beardsley, Large parks , Princeton Architectural Press, 2007. 2010년 배정한과 서울대학교 통합설계·미학연구실(idla)이 번역서를발간했다. 줄리아 처니악, 조지 하그리브스 편, 배정한+idla 역, 『라지 파크』, 도서출판 조경, 2010. 4. 박선희, 배정한, “대형 공원에 나타나는 현대 공원 설계의 쟁점”, 『한국조경학회 2011년도 추계학술대회 논문집』, pp. 55~58; 박선희, “한국 대형 공원 설계의 비판적 연구”, 서울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2013. 5. 이지현, 배정한, “대형 공원의 회복탄력성 향상을 위한 관리 체계”, 『한국조경학회 2013년도 추계학술대회 논문집』, pp.25~26. 6. 2단계로 진행된 공모의 1단계 제출작이 92점이라는 점에서 이 설계공모에 대한 국내외 관심 정도를 가늠해 볼 수 있다. *환경과조경392호(2020년 12월호)수록본 일부 심지수는 서울대학교 조경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고, 미국 버지니아 공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조경 설계 시각화 매체로서 빅데이터의 활용을 연구하고 있다. 박사 논문에서는 소셜 미디어와 설문 조사를 통해 공원의 이용을 추적했다. 데이터와 시각화, 조경 설계와 공원의 이용에 대해 자유로이 사유하고, 현재는 국토연구원의 법과 제도라는 틀 안에서 지낸다.
  • 국립세종수목원 Sejong National Arboretum
    국립세종수목원(이하 세종수목원)은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이어 온대 중부 권역 식물 자원의 수집 및 전시를 목적으로 계획된 도심형 수목원이다. 크게 정원전시관람지구, 식물교육체험지구, 커뮤니티참여활동지구로 나뉘며, 20개의 주제전시원과 온실을 갖추고 있다. 도화엔지니어링은 2015년 6월 대림산업 컨소시엄과 함께 국립중앙수목원(최초 명칭) 실시 설계를 위한 기술제안입찰에 선정되었다. 당시 입찰 안내서는 건축물의 형태를 제외하고 기본 설계의 30% 수준으로 제안 범위를 제한하고 있어, 실시 설계는 기본 설계의 오류 사항 조정과 공간 특화 방안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세종수목원의 세 가지 목표인 한국 문화 수목원, 도심형 수목원, 온대 중부 권역 수목원으로부터 세 가지 기본 방향을 도출했다. 한국적 경관의 흐름을 담은 길 기본 설계안은 정부세종청사, 국무총리공관 등 국가 주요 기관이 들어서는 세종시에 한국적 정체성을 부여하고자 한국전통정원과 분재원을 계획해 놓았다. 하지만 이 두 공간만으로는 한국 문화를 표현하기에 다소 부족해 보였다. 한국적 콘셉트를 보완하고자 한국의 전통 경관이 반영된 길을 계획해 오솔길을 따라 펼쳐지는 자연 경관을 설계했다. ...(중략) *환경과조경392호(2020년 12월호)수록본 일부 글 신현석 도화엔지니어링 조경 설계 도화엔지니어링, 조경설계사무소 온 건축 설계 종합건축사사무소 건원, 엠에이피한터인 종합건축사사무소 시공 대림산업, 금호산업, 고려개발, 삼성물산 감리 무영씨엠건축사사무소, 이가에이씨엠건축사사무소 위치 세종특별자치시 연기면 수목원로 136 면적 대지 면적: 649,997m2 건축 면적: 22,462m2 설계 기간 2015. 9. ~ 2016. 9. 완공 2020. 5. 사진 건원건축, 우승민, 한국수목원관리원 도화엔지니어링은 상하수도, 수자원, 도시계획, 도로 교통, 구조, 항만, 철도, 환경 전 분야를 아우르며 기획부터 설계, 감리, 자문까지 수행하는 종합엔지니어링 회사다. 조경레저부는 공원, 관광지, 유원지, 골프장 및 체육 시설, 경관 계획 등 다양한 조경 업무를 수행하며 지속가능한 공간 조성을 위해 힘써 왔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기본 및 실시 설계, 국립세종수목원 실시 설계에 이어 현재 국립새만금수목원 기본 설계에도 참여하고 있다. 조경설계사무소 온은 이상기 소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조경 설계와 정원 설계 및 시공을 하는 스튜디오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국립세종수목원 실시 설계에 참여하였으며, 녹지를 포함한 공간을 진정성과 배려심의 눈으로 관찰하고 온기를 담는 작업에 의미를 두고 있다.
    • 신현석 / 도화엔지니어링 / 2020년12월 / 392
  • 이천 리젠시빌 란트
    대상지는 이천시 최초의 택지 개발 지구에 조성된 주택 단지다. 단지 주변을 산이 둘러싸고 있고 배후의 북동쪽으로는 수변 공원이 예정된 복하천이 흐른다. 차로를 사이에 두고 1단지와 2단지가 서로 마주 보도록 배치했다. 두 단지에 균등하게 녹지 및 휴게 공간을 조성하는 데 신경 썼고, 조경 설계를 통해 단절된 두 단지를 하나로 아우르고자 했다. 1단지의 조경 면적은 6,000m2으로 대지 면적의 41%를 차지하고, 2단지의 조경 면적은 5,300m2로 대지 면적의 36%에 달한다. 단지 규모에 비해 넉넉한 녹지 면적을 확보해 쾌적한 주거 환경을 마련하고자 했으며, 광장, 산책로, 어린이 놀이터 등 주요 오픈스페이스를 다채로운 종류의 수목 및 초화와 조화시켰다. ...(중략) *환경과조경392호(2020년 12월호)수록본 일부 조경 설계 럭키조경 시공 1단지: 리젠시빌주택 2단지: 리젠시빌건설 조경 시공 럭키조경 놀이 시설 디자인파크개발 휴게 시설 스토리아툼 규모 1단지: 4개동 298세대 2단지: 4개동 305세대 위치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오천리 55-14 대지 면적 1단지: 14,508m2 2단지: 14,925m2 조경 면적 1단지: 6,000m2 2단지: 5,300m2 완공 1단지: 2020. 6. 2단지: 2020. 11. 1999년 설립된 럭키조경은 작지만 강한 회사를 지향하며, 조경 설계부터 조경 식재 및 시설물 공사를 함께 진행하면서 다양한 민간 및 공공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2013년 광주야구장 조경 공사에 참여했으며, 순천 대광로제비앙과 춘천 호반베르디움으로 2016 살기좋은 아파트 임대 부문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받았고, 양주 옥정 리젠시빌 란트와 광주 무등산그린웰로제비앙으로 2019 살기좋은 아파트 임대 부문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받았다.
    • 럭키조경 / 2020년12월 / 392
  • 제2회 LH가든쇼
    지난 10월 15일, 평택시 고덕국제화계획지구 동말근린공원에서 ‘제2회 LH가든쇼’가 개최됐다. 3일간 진행된 이번 박람회는 ‘정원, 경계를 품다’를 주제로 해외 작가 초청정원과 작가정원, 주민참여정원 등 총 15개 정원을 선보였다. 작가정원 공모는 2019년 11월 12일에 공고되어 12월 11일까지 진행됐으며, 공공 정원으로서 역할 수행이 가능한 창의적 디자인, 주민 커뮤니티 거점이 될 수 있는 실용적 디자인, 지속적인 유지·관리가 용이하고 구조적으로 안전한 디자인이 요구됐다. 조경·정원 관련 대표 단체의 추천을 통해 구성된 심사위원들은 54개의 출 품작을 대상으로 창의성, 실용성, 유지·관리, 구조적 안전성, 주민 활용도 등에 주안점을 두고 심사를 진행했다. 선정된 9개 작가정원에 대한 최종 심사 결과는 10월 15일 개막식 행사에서 공개됐다. 그 결과 이주은의 ‘청초: 자세히, 오래 보아야 하는 정원’이 대상작으로 선정됐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2021년 4월 독일 에르푸르트에서 열리는 독일연방정원박람회BUGA에 해당 정원을 동일하게 조성해 전시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 변창흠 사장(LH)은 “고덕국제화계획지구에 정원 문화가 새롭게 뿌리내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며, “LH가든쇼만의 차별화된 브랜드를 정착시키고, 세계 유명 정원박람회와의 교류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초청정원을 포함해 동말근린공원에 조성된 공공 정원은 지역에 거주하는 시민 정원사에 의해 유지·관리될 예정이다. 제2회 LH가든쇼 주최LH, 경기도 평택시 주관 환경과조경 위치 경기도 평택시 고덕국제화계획지구 동말근린공원 주제 정원, 경계를 품다 규모 초청정원 1개소(200m2) 작가정원 9개소(150m2/개소당) 주민 참여정원 5개소(10m2/개소당) 조성비 작가정원 4,500만원(개소당) 주민 참여정원 200만원(개소당) 작가정원 상금 대상 1,000만원(1팀) 금상 700만원(1팀) 은상 500만원(1팀) 동상 300만원(1팀) 일시2020. 10. 15. ~ 10. 17. 초청정원 블랙 오버 블랙Black over Black 마르틴 라인.카노Martin Rein-Cano 작가정원 대상 청초: 자세히, 오래 보아야 하는 정원 이주은 금상 고덕의 지문Godeok Fingerprint 안성연 은상 크로싱 가든X(cross-)ing Garden 박종완 동상 밤이 낮을 따르듯 김영옥 당신의 당산나무 김단비 공감公感: 경계를 연결하는 소통의 정원 김숭미 오픈 월Open Wall: 링크드 랜드스케이프Linked Landscape 오태현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이기상 고덕보호구역 최진영
    • 편집부 / 2020년12월 / 392
  • 제23회 올해의 조경인
    본지는 한 해 동안 조경 분야의 발전에 공헌한 이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지난 1998년부터 ‘올해의 조경인’을 발굴·선정해왔다. 올해의 조경인은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 후 이메일, 팩스 등을 통해 독자와 관련 단체, 기관, 업체로부터 후보 추천을 받고, 별도의 ‘올해의 조경인 선정위원회(조경 관련 단체장+역대 올해의 조경인 수상자+본지 자문위원)’에서 주요 공적을 토대로 수상자를 선정한다. 학술·산업·정책·특별상 등 4개 부문에서 부문별 1인을 뽑아 총 4인의 올해의 조경인을 선정해왔으며, 2018년부터는 공적을 더욱 뜻깊게 기리고자 단 한 명의 올해의 조경인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꾀했다. 지난 10월 16일부터 11월 6일까지 후보 추천을 받았으며, 11월 10일 ‘올해의 조경인 선정위원회’를 개최했다. 그 결과 노환기 회장(한국조경협회, 조경설계 비욘드 대표)이 최종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올해의 조경인 선정위원회’에는 문길동 과장(서울시 푸른도시국 조경과, 22회 수상자), 박명권 발행인(환경과조경,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대표, 10회 특별상), 신경준 대표(장원조경, 18회 산업분야), 최종필 부사장(KG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 21회 수상자), 홍광표 회장(한국정원디자인 학회, 동국대학교 교수, 17회 학술분야)이 참여했다. 송년호 특집으로 수상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간의 주요 공적과 수상 소감을 들어보았다.
    • 편집부 / 2020년12월 / 392
  • 제23회 올해의 조경인 _ 노환기 한국조경협회 회장
    “한국조경협회 회장으로서 당연한 역할을 했을 뿐인데 과분한 상을 받았다. 협회가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을 준 많은 분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한국조경협회를 진두지휘하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노환기 회장의 소감이다. 그는 2019년부터 한국조경협회를 이끌며 조경 업계가 인접 분야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해왔다. 특히 한국조경협회 제20대 집행부에 조경정책연구소를 신설하고 기존의 법제위원회를 강화해 중앙 부처와 법제화 기관에 대응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 또한 사회 공헌의 일환으로 ‘학교 치유정원 조성사업’을 진행해 미래 세대를 위한 녹색 복지를 실천해 조경의 공공적 가치를 널리 알리는 데 힘썼다. 조경정책연구소와 법제 정책, 앞으로의 40년을 향한 토대 2018년 한국조경사회는 한국조경협회로 명칭을 바꾸며 한 단계 도약했고,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이했다. 새로운 출발을 이끌게 된 노환기 회장은 ‘창립 40주년 기념식’에서 “작년 한 해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와 산림청 등 중앙 정부 부처와 조경계의 문제를 공유하고 고민했다. 올해에도 조경 산업의 대표적 단체로서 한국조경협회가 조경 법제 정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첫 발걸음으로 조경정책연구소가 신설됐다. “조경 관련 정책을 효과적으로 개선해나가기 위해서는 좀 더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문제점을 이야기하기 전 설득력 있는 근거 자료를 마련하고, 어떤 부서에 제시해야 하는지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는 현재 조경계가 각 분야의 매출이나 종자사 수 등 기본적인 통계 자료조차 갖추고 있지 못한 상황을 지적했다. 조경 진흥의 밑거름을 마련할 리서치와 연구를 수행할 기관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현재 한국조경협회의 11개 분과위원회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2년 동안 조경정책연구소와 법제정책분과위원회의 역할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주도했다. 다양한 정책의 동향을 파악해 조경계에 알리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 사회를 예측하는 데 힘쓰고 있다. 하지만 한국조경협회의 집행부는 전문 연구원이 상근하는 연구 기관이 아닌 네트워크 플랫폼에 가까운 형태다. 노환기 회장은 “조경정책연구소와 법제위원회는 한국조경협회가 가진 네트워크를 활용해 조경 정책과 관련된 의제를 발굴하는 일종의 플랫폼이다. 본격적인 R&D 사업은 조경지원센터의 전문 연구 인력을 활용해 진행되어야 한다”며 조경지원센터가 싱크탱크로 작동하길 바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정책 관련 활동은 올해 ‘도시숲 등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하 도시숲법) 제정에 관한 공동협약서’를 통해 가시화되기도 했다. 2011년에 발의된 도시숲법은 도시숲 관련 사업에 조경 설계, 시공 등의 분야의 참여를 제한하고 조경기사 및 기술사 자격증의 효력을 위축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어, 조경계의 반대와 18대 국회 임기 만료로 폐기된 법안이다. 하지만 2018년 산림청장과 조경 분야 단체장과의 간담회를 통해 다시 도시숲법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다. 2019년에는 환경조경발전재단과 산림청이 법제정 TF팀을 구성하고 꾸준히 협의하며 법률조문을 작성하는 등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보였지만, 2019년 7월 조경계가 제안한 참여 업역에 대한 조항 중 설계, 감리 관리업이 삭제된 상태에서 20대 국회에 입법 발의되며 다시 갈등이 일었다. 더불어 산림자원법과 산림기술법의 조경 산업과 기술자에 대한 제약으로 공정한 참여가 어려운 시점에서 법안 개정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중략) *환경과조경392호(2020년 12월호)수록본 일부 노환기는 성균관대학교와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대학원에서 조경을 공부했다. 대한주택공사(현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오랫동안 도시 설계와 조경 설계, 도심 재개발 사업을 담당했고, 2003년에 조경설계 비욘드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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