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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아시아 국가 간의 공유와 연대의 가능성을 지닌 땅
2018 호주 경관 컨퍼런스, 5월 5일 시드니에서 개최
  • 환경과조경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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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가 포대기에 싸인 채전봇대에 묶이고 바닥에 방치된 듯한 야자수들은 치밀하게 설계된 것이며 거리에 기묘한 풍경을 자아낸다. ⓒMike Hewson
 

호주의 조경 전문지 LAA Landscape Architecture Australia 가 주최한 ‘2018 호주 경관 컨퍼런스Landscape Australia Conference55일 시드니 공과대학UTS(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에서 열렸다. LAA20184월호에서 조경의 중심축이 아시아로 이동 하고 있음을 선언하고 아시아를 주제로 다양한 기사를 다루었다. 이 컨퍼런스는 그 연장선상의 기획으로, LAA에 소개된 한국의 오피스박김과 홍콩의 루럴 어반 프레임워크Rural Urban Framework를 비롯하여 싱가포르, 태국, 인도, 뉴질랜드에서 활동 중인 조경가를 초청해 현시대의 쟁점과 작업을 공유하고 연대를 형성 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유럽 정착민에 의해 형성되었고 공식적으로 아직 영국 연방에 속하는 호주는 아시아 국가와 같은 시간대, 태평양을 공유하는 시공간적 입지로 인해 아시아와의 경계가 모호하다. 영어를 사용하는 백인 호주인에게 아시아인으로서 동질감을 느끼기 어렵지만, 월드컵 본선 진출을 놓고 호주와 경기를 벌일 때는 아시아 태평양 그룹에 속한 호주가 크게 이질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호주인도 이러한 주변부적입지를 인지하고 있다.1세계 여러 나라, 특히나 아시아로부터의 유학생과 이민자의 급증을 경험하고 있는 호주는 대학 프로그램과 전문 영역에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으며, 아시아 국가 간에 지식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연대를 형성 하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할 잠재력을 지녔다

 

컨퍼런스는 2015년 철도 부지에서 공원으로 탈바꿈한 굿즈 라인The Goods Line(환경과조경20163월호, pp.12~25 참조)과 연결된 닥터 차우착윙 빌딩Dr. Chau Chak Wing Building에서 열렸다. 시드니를 포함한 호주의 여러 도시 그리고 뉴질랜드의 조경 및 건축 관련 전문가가 회의에 참여했으며, 아시아 각국에서 초청된 여섯 팀의 강연, 진행자와의 토론, 휴게 시간 등 세 세션이 진행 되었다.



태국의 도시 인프라 문제와 대안

방콕에SHMA 조경설계사무소를 설립하고 활동 중인 요사폰 분섬Yossapon Boonsum과 프로판 나파웡디Propan Napawongdee는 태국의 많은 도시가 부실한 배수 시설, 원활하지 않은 교통 체계 등 열악한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어떻게 이를 개선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지 고민한다. 그들은 방콕에서 조깅을 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 방콕 북쪽 대중교통의 종점인 차우투착Chatuchak으로부터 남쪽 강변까지 이어지는 녹지축을 제안한다10km에 달하는 이 구간은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강력한 축으로 기능하며, 도처에 단절되고 버려진 공간을 연결하는 동시에 출퇴근 보행 루트가 된다.

또한 ‘BKK 10KM’라 명명된 이 프로젝트의 마스터플랜을 제안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시민의 관심과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한다. 동영상을 통해 10km 구간을 시민들과 함께 뛰면서 프로젝트가 도시에 불러올 긍정적 변화를 이야기하고,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버려진 다리 밑과 강변, 그리고 육교 등이 어떻게 탈바꿈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이러한 시도에서 시민의 눈높이에 맞추어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내고자 하는 그들의 고민을 느낄 수 있다. ...(중략)...

 

 

환경과조경 364(2018년 8월호수록본 일부


이홍인은 호주 공인 조경가(RLA)다. 서울대학교에서 조경학과를 졸업 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하셀(Hassell)의 멜버른 오피스에서 BIM 모델링, 컴퓨테이셔널 디자인, 가상 현실 등의 신기술을 조경 실무에 응용하는 직책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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