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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스 프롬나드 재개발
Les Promenades Reims
  • Osty et Associés
  • 환경과조경 2023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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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tin Argyroglo

 

 

18세기 옛 성벽의 해자가 있던 부지에 만들어진 랭스 프롬나드(Reims Promenades)는 유서 깊은 도심과 교외를 연결하고 있다. 점진적으로 형성된 축을 따라 지속적인 추가 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이 산책로에는 조각상, 기념물 등이 있다. 철도와 대로, 고속도로 등과 같은 기반 시설에 의해 산책로 일부가 훼손됐지만 밤나무, 단풍나무, 플라타너스로 이루어진 숲 덕분에 오랜 기간 형태를 유지해왔다. 숲의 나무들은 대상지의 주요 자산이지만 재개발 프로젝트의 제약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나무의 유지·관리를 고려한 섬세한 계획이 필요하다.

 

프로젝트의 목표는 대상지의 자산을 개선하고 주민을 위한 활력 가득한 장소로 전환하는 것이다. 도시와의 조화를 위해 통일성과 장소의 시인성을 복원하는 동시에 각 공간을 이루는 장면의 분위기와 용도를 섬세하게 드러내는 것을 주요 과제로 삼았다. 수많은 기념물과 깊은 역사를 품은 산림 지대에 위치한 이 산책로는 새로운 숲의 설계법을 통해 도시에 심오한 변화를 가져오고 숲이 우거진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방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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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당시 산책로 풍경 ©AJOA(출처: www.delcampe.net)

 

 

구조적 연속성과 산책로의 재결합

산책로의 일관성 복원을 위해 모든 시퀀스가 통과하는 축을 중심으로 마스터플랜을 계획했다. 이 축에는 기념물이 위치해 있고 나무 캐노피가 넓은 간격으로 형성되어 있다. 이런 특징을 활용해 산책로에 새로운 시설물을 추가해 유적지와 천연 기념물로 등재된 유산을 볼 수 있는 전시장으로 기능하게 했다.

 

도시의 시퀀스와 이웃과의 연결

설계는 대상지의 기존 세력선과 수목 네트워크 세력선을 기반으로 진행됐다. 선형의 두 자전거도로와 세 개의 대규모 보행자 산책로가 다양한 시퀀스를 연결하고 개방감을 자아낸다. 2차 그리드를 활용해 가장자리를 다용도로 활용하는 동시에 도심과 역세권을 잇는 연결고리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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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자리를 지켜온 밤나무, 단풍나무, 플라타너스는 그늘을 드리우는 캐노피가 되어 준다. ©Martin Argyrog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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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kaël Mugnier

 

공지와 산림 경계의 구조화 

나무의 밀도와 햇빛이 내리쬐는 위치로 인해 산림은 대상지 가장자리를 둘러싼 형태를 띠고 있으며, 보행 로에 의해 길 주변으로 일련의 빈 공간이 생겨났다. 이 공터들은 산책로에서 잠시 머무를 수 있는 장소이며 길 찾기를 용이하게 해주는 동시에 조형적 요소로 역할 한다. 


빛과 그림자 조각 

빛과 그늘, 조명 장치를 활용해 공간의 분위기를 조정 하고 부지의 활용성을 높이고자 했다. 빛이 부족한 곳 에는 조명을 더하고, 빛이 강한 곳은 빛을 덜어냈다. 나 무와 꽃, 바닥재와 시설물을 통해 조명이 적절한 그림 자를 드리우게 했다. 

 

존중을 통한 수목과 기념물의 가치 향상 

프로젝트는 나무라는 유산을 존중하는 데서 시작한다. 보행로, 시설물, 구역 등 대상지 구조는 수목이 만든 틀에 의해 결정됐다. 중심축이 되어주는 기념물들을 부각시키기 위해 새로운 맥락으로 기념물이 읽히게 했다. 예를 들어 자동차가 도시적 풍경을 이루던 포르테 드 파리(porte de paris )주변 도로를 산책로로 바꾸어 보행자 공공 공간으로 대체시켰다. 포르테 드 마스(porte de mars )광장은 특별한 행사를 주최하는 동시에 대제국 아래 파리의 웅장함을 마지막으로 목격한 고대 관문을 가진 장엄한 앞마당으로 변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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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테 드 마스 광장은 행사를 주최하는 동시에 대제국 아래 파리의 웅장함을 목격한 고대 관문을 가진 장엄한 앞마당으로 변모했다. ©Mikaël Mugnier

 

물의 존재감 부각 

주요 구성 요소 중 물은 평온함에서 장엄함까지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미스트 유역에서는 수증기가 피어올라 색다른 분위기를 선사하고, 잔디밭 속 폰드의 수면에 비치는 모습은 유쾌한 도시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포르테 드 마스 광장의 대형 분수는 지면에서 솟아오르는 물줄기로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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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테 드 마스 광장의 대형 분수는 지면에서 솟아오르는 물줄기로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Martin Argyroglo

 

의미와 가치 복원 

이 프로젝트는 산책로를 지역과 연계시키면서 도심의 개념을 정립하고 대도시 녹색 네트워크의 일부로 편입시켰다. 재개발을 통해 산책로는 도시가 지닌 역사와 기대를 품은 산책과 만남의 장 그리고 축제의 장소로 탈바꿈됐다. 이질적이고 관광객의 방문이 뜸했던 지역에 통일성을 부여하고 지역의 의미와 가치를 복원했다. 재탄생한 18세기 산책로는 역사적 요소가 어떻게 고유의 특성과 분위기를 잃지 않으면서 현시대의 환경과 기후 문제에 대응하는 한편, 명시적이면서 현대적 장소가 될 수 있는 방법을 보여주는 사례다.

 

글 Osty et Associés


Landscape Architect Osty et Associés

Architect Encore Heureux

Engineers TPF Ingénierie

Fountain Maker OGI

Lighting Design Les Éclaireurs

Client Reims City Council

Location Reims, France

Area 12ac

Completion 2023

Photograph Martin Argyroglo, Mikaël Mugnier


1983년에 설립된 오스티 앤 어소시스(Osty et Associés)는 재클린 오스티(Jacqueline Osty)와 프로젝트 매니저 로익 보닌(Loci Bonnin), 앙투안 칼릭스(Antoine Cailx), 미카엘 무니에르(Mikael Mugnier)를 필두로 30여 명의 조경가, 건축가, 도시 전문가로 구성된 설계사무소다. 연구와 재개발 프로젝트뿐 아니라 공원, 공공 공간, 워터프런트, 동물원 등 도시를 구성하는 여러 층위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대표작으로는 셍삐에흐 공원(Saint-Pierre Park in Amiens), 마틴 루터 킹 공원(Parc Martin Luther King Park)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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