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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에코스케이프 검색 결과 선택 조건으로 총 3,064개의 게시물이 검색되었습니다.
  • 카테고리: ARTICLE
  • 75%를 위한 공원 25%가 순식간에 지나갔다. 21세기 말이다. 시간이 반드시 직렬로 흐르는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근현대 교육의 수혜자에게 감지되는 시간이란 앞으로만 쏟아진다. 따라서 앞으로 21세기는 이제 75% 남아있을 뿐이다. 우리는 겨우 몇 년 만에 AI를 필두로 세상이 끝없이 변해 가는 것을 지켜 보고 있다.(각주 1) 누군가는 그 변화의…
    • 신명진
  •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쉼 흔히 현대 도시의 삶을 표현할 때 생존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단어지만 생존의 반의어를 생각하면 선뜻 사용하고 싶지는 않다. 뉴욕의 센트럴파크는 현대 도시에서 생겨나는 극도의 스트레스와 부정적인 에너지의 응축을 해소하려는 조치로서 생겨났으며, 치유의 개념을 가진 대표적 도시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현�…
    • 김병관
  • 2025년 1월은 한 해를 새로 시작하는 설렘과 들뜬 기분이 전혀 없는 달이었다. 세간에 떠도는 ‘계엄성 수면 장애’나 ‘내란성 집중력 저하’ 같은 신조어에 공감할 수밖에 없는 시절, 2월호를 여는 이 지면을 마감 직전까지 도통 채울 수 없었다. 편집부 기자들과 표지 후보안을 놓고 토론을 벌여 최종 선택을 하고 난 뒤, 에디토리얼 글감이 전혀 안…
    • 배정한
  • #1 하얗게 언 창문을 연다. 투명한 공기 너머로 북한산이 보인다. 뾰족 솟은 화강암 꼭대기에는 눈이 남아 있고 그 아래로 겨울 숲이 구불거리며 도시로 내려온다. 완만한 능선을 따라 걸으면 산책하는 기분으로 정상에 도착할 수 있지 않을까? 창가에 기대어 생각하지만 길을 나서지 않는다. 저 멀리 작은 계곡마다 드리워진 그림자가 크고 깊기 때문이다. #2…
    • 조현진
  • 두 번째 이야기: 신라 선덕여왕(각주 1) 사실 모험하는 기분이었다. 한국 여인들의 이야기도 함께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가장 먼저 떠올린 인물이 선덕여왕이었다. 아마도 인상 깊게 본 드라마 ‘선덕여왕’(2009)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 드라마를 보기 전 선덕여왕에 대한 내 지식은 첨성대와 향기 없는 모란꽃 이야기가 전부였다. 그러다 선덕여왕 드라마를…
    • 고정희
  • 냉정한 사람, 피가 차가운 사람, 쌀쌀 맞은 사람, 냉소적인 사람. 우리는 어떤 대상과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태도를 온도에 비유할 때 차가움을 꺼내오곤 한다. 연구자라는 사람을 온도에 빗대야 한다면 차가운 쪽에 가까울 거라 생각했다. 연구 대상을 왜곡 없는 시선으로 바라보며 치밀하게 분석하고 멋대로 상상하며 결론 내리지 않으려면, 잘 벼린 칼날 같�…
    • 김모아
  • 공원도 꼬까옷이 필요해 ‘좋은 공원’을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수많은 조경인에게 묻고 싶다. 무엇이 좋은 공원을 만드는가? 좋은 공원이 되기 위한 조건에는 무엇이 포함될까? 변화된 사회에 걸맞게 새롭게 단장한 공원이 속속들이 등장하는 가운데 ―물론 필연적이다― 공원은 어떤 ‘꼬까옷’으로 단장해야 할까?(각주 1) 조경사 강의 중 1960년대�…
    • 신명진
  • 비합리와 몰상식을 초월한 광기와 폭거, 12.3 비상계엄 내란 사태가 시민들을 다시 차디찬 광장으로 불러냈다. 안온한 일상을 빼앗긴 겨울, 45년 전으로 퇴행한 이 도시의 정치적 풍경 앞에서 여느 해 1월호처럼 새해의 잡지 편집 방향을 희망차게 전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우여곡절 끝에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며칠 지나지 않은 지난해 12월 17일,…
    • 배정한
  • 신나는 크리스마스 캐럴을 기대했던 지난해 겨울, 난데없는 12.3 비상계엄 사태로 대한민국은 또다시 민주주의의 위기를 맞이했다. 놀란 시민들은 국회로 한달음에 달려가 완전 무장한 특수부대 계엄군과 장갑차를 맨몸으로 막아냈다. 국회에서 어렵사리 계엄 해제가 의결되고 진통 끝에 탄핵안이 가결되는 순간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민주주의의 회복을 열망하는…
    • 박명권
  • 길게 뻗어 나온 줄기가 발걸음에 걸려서 화분이 쏟아지고 말았다. 무성한 모습이 좋아 일부러 가위를 대지 않았는데. 아깝게 부러진 잎사귀를 주워 모은다. 투명한 유액에 검은 흙먼지가 엉긴다. 뭉개진 자국에서 시린 풀냄새가 난다. 줄기를 잘 보고 발을 디뎠다면, 베란다가 조금만 더 넓었다면, 크기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면, 이런 사고는 없었을 텐데. 쏟아진…
    • 조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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