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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생활 속 빛공해의 심각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시민들이 직접 제안한 좋은 빛으로 서울 환경과 문화를 변화시키는 ‘빛공해 공모전’이 진행된다. 서울시와 조명박물관이 공동 개최하는 ‘제19회 빛공해 공모전’은 다양한 인공조명의 역할과 조화를 주제로 일상, 자연, 문화에 스며든 빛의 풍경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고자 마련됐다. 공모전은 어린이부와 청소년부, 일반부로 나눠 진행되며, 공모주제는 공해의 빛, 생명의 빛, 문명의 빛의 총 3가지로 분류된다. ‘공해의 빛’은 잘못된 인공조명으로 필요 이상의 빛이 일상과 자연 생태계에 피해를 준 사례, ‘생명의 빛’은 조명의 적절하고 조화로운 설치·이용으로 인간 생활과 자연환경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개선한 사례, ‘문명의 빛’은 역사·문화·일상 속에서 문명을 발전시키고 이롭게 한 조명의 모습을 내용으로 한다. 수상작은 1차 온라인 및 2차 위원회 심사를 거쳐 총 60개 작품이 선정된다. 일반부 수상자에게는 서울시장 상장 및 상금·상패를, 어린이부와 청소년부 수상자에게는 조명박물관 상장 및 문화상품권·부상을 시상한다. 최종 수상작은 9월 26일 누리집에 공개할 예정이고 연말에 시민청, 조명박물관 등에서 전시할 예정이다. 수상 작품들은 빛공해 방지를 위한 홍보 및 캠페인, 정책 자료로 활용될 계획이다. 응모는 내외국인 모두 참여 가능하며 초등학교 학생은 어린이부, 중·고등학교 학생은 청소년부, 대학생 이상 성인은 일반부에 지원하면 된다. 사진 부문은 개인만 응모 가능하며, UCC·쇼츠(영상) 부문은 개인 또는 최대 5명 이내 팀으로 지원할 수 있다. 접수 기간은 8월 11일 오후 6시까지다. 희망자는 빛공해 공모전 누리집을 통해 접수하면 된다. 본인 작품이 아닌 경우 등 법적 분쟁이 발생할 수 있는 작품은 제출할 수 없으며, 수상 결정 후에도 취소될 수 있다. 응모 분야·기준 및 작품 규격 등 상세한 내용은 빛공해 공모전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인규 시 디자인정책관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시민들의 빛공해에 대한 인식 개선과 좋은빛 형성을 위한 공감대가 확대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이코모스한국위원회가 문화경관의 의미와 정책 방향을 짚어보는 ‘2025년 제2차 이코모스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6월 5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서울 유네스코회관 11층 유네스코홀에서 열리며, 온라인(ZOOM)으로도 동시 진행된다. 이코모스한국위원회 문화경관학술소위원회가 주최 및 주관하는 이번 포럼의 주제는 ‘문화경관의 저변’이다. 최근 문화경관이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는 연구 및 정책의 키워드로 부상함에 따라, 그 흐름을 진단하고 미래 방향성과 확장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특히 이번 자리에서는 지역성과 역사성, 제도적 관리 방안을 아우르며 문화경관의 현재와 미래를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포럼에서는 현장에서 활동 중인 소장 학자 3인이 발제를 맡아 각기 다른 시각에서 문화경관을 조명한다. 첫 번째 발제는 ▲김지영 국립공주대학교 참여문화연구소 연구교수가 ‘문화경관의 역사지리학적 접근: 지역공동체가 빚은 경주 남산의 다층적 경관’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어서 ▲박수지 국립공원연구원 책임연구원이 ‘국립공원 문화경관 특성 및 관리기준 수립’을 다룬다. 마지막으로는 ▲손은신 건축공간연구원 부연구위원이 ‘세계유산영향평가 제도 시행을 위한 공간 및 경관 관리 구역 검토’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후에는 ▲성종상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종헌 국립공주대학교 교수, ▲정해준 계명대학교 교수와 함께 종합토론을 진행하며, 문화경관 담론의 심화와 정책적 연계를 위한 활발한 논의를 펼친다. 한편 이코모스한국위원회는 매년 총 5차례의 이코모스포럼을 열어 문화유산의 다양한 의제와 담론을 확산해 오고 있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40년 넘게 유지되어 온 인천 수봉공원 일대 고도 제한이 완화될 전망이다. 인천시는 지난 2월 ‘수봉 고도지구 정비 용역’을 착수하고, 도시 여건 변화에 따라 조망점과 고도지구의 높이 기준을 재검토하는 등 본격적인 규제 완화 작업에 돌입했다고 27일 밝혔다. 미추홀구에 있는 수봉산은 평탄한 시가지로 형성된 도시 중심부에 입지한 주요 랜드마크로 경관 보호를 목적으로 1984년 고도지구로 지정됐다. 이후 세 차례에 걸쳐 규제를 완화했지만, 타지역보다 건축물 높이가 15m 이하로 제한돼 노후 주겨환경 개선이 어렵다는 지적이 지속됐다. 반면, 수봉 고도지구와 인접한 주변 지역은 고도 제한이 비교적 자유로워 고밀·고층화가 가속화되는 추세로, 수봉공원 일대와 주변 지역 간의 개발 격차가 갈수록 심화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시는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경관시뮬레이션을 통해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건축물 높이 계획을 도출할 계획이다. 수봉산이 지닌 경관적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주민 재산권 침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합리적인 높이 기준도 마련할 방침이다. 시는 제물포르네상스 핵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자유공원과 월미공원 일대의 고도 제한규제 완화를 추진 중으로 수봉고도지구도 동일한 방식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건축물 높이에 대한 중복 규제를 해소하고 보다 유연한 관리를 위해 고도지구를 폐지하고 지구단위계획으로 일원화해 관리할 계획이다. 시는 정비 용역 결과 등을 반영해 올해 하반기에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위한 행정절차를 이행하고, 내년 2월경 최종 고시할 계획이다. 이철 시 도시계획국장은 “수봉공원 일대의 고도 제한규제를 완화해 시민들에게 더 나은 정주 여건을 제공하고, 도심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도시경관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국가유산청은 지역소멸에 대응하고 국가유산과 지역주민의 공존을 위해 국가유산 주변 주민거주 지역에 대한 경관개선 정비 사업을 올해 본격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국가유산 경관개선 지원 사업’은 국가유산 지정구역 둘러싸인 지역 또는 내에 거주하는 주민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국가유산 경관 회복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청은 지난해 지자체 공모를 통해 태안 안흥진성, 나주읍성, 남원읍성, 완도 청해진 유적, 예천 회룡포 등 5개소를 지원 대상지로 선정하고, 각 지역에 2억 원(국비 1억 원)을 지원해 지역민들의 요구와 유산별 특성을 반영한 ‘국가유산 경관개선을 위한 기본계획(이하 기본계획)’ 수립을 추진했다. 이 가운데 지난 5월 문화유산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기본계획을 승인받은 태안 안흥진성, 남원읍성, 완도 청해진 유적에는 올해 국비 20억 원을 교부해 경관개선 사업을 본격화한다. 주요 내용은 ▲주변 노후 건축물과 시설물 철거 및 새 단장(리모델링) ▲오래된 담장, 지붕 정비 및 보행로 개선을 통한 주민 생활기반 시설 개선 ▲주차장, 화장실 정비 및 주민 휴게 공간 조성 등이다. 또한 관람객을 위한 편의시설과 탐방로 정비도 함께 이루어질 예정이다. 세부적으로는 ▲태안 안흥진성에 통합 관광안내소와 사랑모임관을 새로 조성하고, 주차장 추가 확보와 우물 주변 미관 정비도 진행한다. 그간 방치됐던 빈집은 휴게시설로 탈바꿈한다. ▲남원읍성에서는 의총유지에 대한 시·발굴조사와 함께 정비사업 설계에 착수하고, ▲완도 청해진 유적은 마을 안길과 장군샘을 개선해 역사와 전통을 살린 생활환경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나주읍성과 예천 회룡포는 기본계획이 수립되는 대로 경관개선에 들어간다. 한편 청은 지난해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개정·시행을 통해 국가유산 인근 규제지역 주민을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마련했으며, 이를 토대로 지자체의 주민지원 사업 계획 수립을 돕는 지침도 마련하고 있다. 청은 앞으로도 ‘국가유산 경관개선 지원 사업’의 대상지를 확대해나가고, 지자체의 주민지원 사업을 돕는 적극행정을 통해 지역 주민과 국가유산을 찾은 관람객 모두를 위한 국가유산 생태계 구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서울시가 추진 중인 디자인 경관사업이 강동구 명일동으로 확대돼 어두웠던 학원가 공간이 열린 광장으로 새롭게 단장됐다. 서울시는 강남대로 토끼굴(강남구), 홍제폭포 수변테라스(서대문구)에 이어, 이번에는 강동구와 협력해 명일동 학원가 일대를 ‘명일광장’으로 조성했다고 15일 밝혔다. ‘명일광장’은 학원 120여 개, 학교 25곳이 밀집된 대표적 학원거리이지만 좁은 보행로와 불법 주정차, 낡은 시설물, 우거진 수목 등으로 어두운 분위기를 자아내 청소년 비행 공간으로 인식되던 곳이었다. 시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의 민원 데이터 분석 결과 불법 주정차 단속요청, 청소년 흡연·폭력 등 비행신고, 쓰레기 무단투기 등의 문제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는 기존 보행로를 개방감 있는 광장으로 바꾸고, 디자인 펜스를 활용해 불법 주정차를 차단했다. 노후 시설물을 정비해 은폐 공간을 제거함으로써 비행 행위를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또한 유선형 조경과 디자인 벤치를 도입해 시민과 학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보행 공간으로 조성했다. 조성 과정에서는 인근 학교 교사, 학생, 학부모 및 부녀회, 주민자치회, 학원운영연합회와 협의체를 구성하였으며 강동경찰서, 강동구청 내 여러 부서와 협의하고 수차례 의견을 조율해 나갔다. 의견 차이로 1달간 공사가 중지되는 과정을 겪기도 했다. 시와 구는 이번 사업이 복합적인 문제를 안고 있던 공간을 열린 광장으로 전환한 사례로, 앞으로 조경과 야간조명, 휴게시설 등을 확장해 학생과 주민, 인근 상인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대표 학원거리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는 올해 6월 준공 예정인 종로구 백악산 도보탐방코스를 비롯해 고덕천 하부, 명동 관광특구 등에도 지역 특성을 살린 디자인 경관사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이번 사업의 경우 공공디자인을 통해 지역의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한 모범적인 사례로, 시민의 안전과 휴식공간을 주민 참여를 통해 이루어낸 의미있는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시는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갖춘 디자인 펀시티 조성을 위해 자치구와 함께 협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울산 남구 장생포와 북구 판지·제전마을이 색채조성사업을 통해 가로경관이 개선될 전망이다. 울산시는 지난해 5월 ‘색채마을 주제공원(테마파크) 시범사업’ 공모에 선정된 남구 ‘장생포 색채마을 조성사업’과 북구 ‘판지-제전마을 바닷길(오션로드)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에 나선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오는 9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시는 지난 3월 남구 및 북구 관계자와 함께 현장점검 및 합동보고회,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해안 관광명소 색채마을 조성 관련 최종 사업계획을 확정한 바 있다. 사업계획에 따르면 남구의 ‘장생포 색채마을 조성사업’은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장생포 순환도로 확장공사와 연계해 추진된다. 사업비는 총 10억 원이 투입된다. 장생포 지역은 ‘장생포 비단길’을 콘셉트로 특색있는 건축 외벽 입면(파사드)을 설치해 다채롭고 감성 넘치는 가로환경으로 조성된다. 시는 세계적인 팝아트 예술가 토마 뷔유의 노란고양이 ‘무슈샤’와 ‘장생이’의 우정을 주제로 한 합작 벽화를 접목해 지역 홍보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기존 고래문화 콘텐츠와 산업 문화경관도 개선해 예술적인 마을 공간으로 변신하다. 북구 강동동의 판지마을과 제전마을 일원에 해안형 색채 개발을 통한 ‘색채 주제길(테마로드)’을 조성하는‘판지-제전 바닷길(오션로드) 조성사업’에도 10억 원이 투입된다. 판지항 일원 도로와 파제벽 등 마을 가로경관을 정비해 바다를 조망하며 여유를 즐길 공간 조성을 목표로 한다. 시는 스노쿨링과 낚시 등 해양 여가활동을 즐기는 동호인과 방문객을 ‘바닷길’로 자연스럽게 유도해 낙후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미역바위로 불리는 ‘곽암’을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는 “이번 지역 색채를 주제로 한 특화경관을 통해 도시에 활력과 생기를 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속적인 사업 발굴을 통해 누구나 공감하는 아름다운 도시경관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강변북로·올림픽대로와 반포대교·한남대교 일부 구간이 사계절 꽃길로 꾸며진다. 서울시설공단은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의 서울 진입로 및 상습 정체구간에 사계절 꽃을 감상할 수 있는 ‘매력정원’을 4월부터 조성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매력정원 조성 사업은 올해 12월까지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정원 조성 대상지는 강변북로 난지IC(1.1km), 올림픽대로 개화IC(0.6km), 반포대교 남단 녹지대와 한남대교 IC 녹지대(0.1km) 등 총 1.8km(8560㎡)다. 해당 구간은 인천·김포국제공항 등에서 서울 시내로 진입하는 주요 경로이자 상습정체구간이다. 매력정원에는 서울의 2025년 상징색인 ‘그린오로라’를 중심으로 배롱나무, 댑싸리, 황금사철, 삼색조팝 등 계절별로 어울리는 수종이 식재될 예정이다. 특히 도로 주행 속도와 운전자 시선 각도를 고려한 패턴형 조경 디자인이 적용돼 차량 통행 중에도 계절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반복되는 출퇴근길 정체구간인 반포대교 남단과 한남IC 녹지대에는 사계절 꽃이 이어지는 방식의 ‘개화 릴레이’ 식재를 도입한다. 공단은 유지관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저관리형 관목과 초화류를 조화롭게 혼식해 풍성한 경관을 구현할 계획이다. 아울러 도로 구조개선 사업에서 발생한 기존 수목을 재활용해 ESG 가치를 적극 실현할 방침이다. 한국영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서울을 방문하는 순간부터 서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서울의 주요 도로를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서울의 도시 품격을 높일 수 있도록 자동차전용도로 경관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강 건너에서도 잘 보이는 서울 월드컵공원의 사면이 꽃나무로 이루어진 경관숲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월드컵공원의 남측 사면 41만㎡에 시민, 기업들과 함께 꽃나무 16만 그루를 심어 서울의 대표적인 숲정원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시는 우선 올해 상반기까지 10만 그루를 식재하고, 내년 6월까지 6만 그루를 추가로 심을 계획이다. 이후 10년간 시민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14만 그루의 나무를 더해, 최종적으로 30만 그루의 꽃나무를 심을 예정이다. 월드컵공원은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에서 잘 보이는 위치에 있으며 연간 차량 통행량이 1억6000만 대에 달한다. 특히 인천공항을 통해 서울로 들어오는 관광객에게 인상적인 첫인상을 제공할 수 있는 대표 관문지역이다. 이에 시는 이번 사면경관숲 조성 사업을 통해 올림픽대로에서 잘 보이는 사면 5만2000㎡에 산벚나무, 이팝나무 등 3만 주와 황매화, 조팝나무 등 3만4000 주를 식재해 화사한 꽃의 숲을 만든다. 바람의 영향이 적은 완만한 곳에는 3m 이상의 큰 나무를, 경사가 가파른 곳은 1.5m 정도의 작은 묘목을 식재한다. 나무를 심는 사면은 식재된 나무와 토양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지반 안정성을 확보하고, 토양개량제를 적절히 넣어 나무가 잘 생존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가시박, 단풍잎돼지풀 등 공원 내 위해식물을 제거한다. 사면경관숲 조성에 앞서 오는 6월까지 공원과 강변북로가 만나는 지역 2.2㎞에 꽃댕강 등 화관목 5만4000주를 심고, 주요 진입로인 맹꽁이차길 주변에도 미선나무 등 꽃피는 화관목 4만5000주를 곳곳에 심는 ‘가든커넥터’ 사업이 추진된다. 아울러 시민이 직접 만들고 가꾸는 ‘내정원갖기’를 통해 정원 200개소도 곳곳에 조성될 예정이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누구나 ‘서울마이트리’ 사이트에서 신청할 수 있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서울의 서쪽 관문인 월드컵공원을 서울을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경관숲으로 조성해, 아름다운 풍경과 더불어 생태계가 숨 쉬는 환경으로 가꿔나가겠다”며 “서울의 공원이 국‧내외 방문객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정원도시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서울시가 부산시와 디자인정책 교류 협약을 맺고 ‘디자인서울’의 광역 확산을 본격 추진한다. 서울시는 3월 27일과 28일 이틀간 부산 라발스호텔에서 도시 디자인 분야 전문가 및 관계 공무원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디자인정책 교류 워크숍을 개최하고 협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워크숍은 전문가 특강, 주제발표, 토론 등으로 이루어졌다. 서울시는 부산시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서울색·서울빛’, 디자인산업 중소기업 육성정책, 도시경관정책 등을 발표했다. 부산시는 역점을 두고 있는 주요 디자인정책을 소개했다. 전문가 특강에서는 최성호 한양사이버대 교수가 ‘도심 활성화를 위한 거리 디자인 방향과 요소’를, 안정원 이음파트너스 대표가 ‘뜨는 부산~(Placemaking, PlaceBranding)’를 주제로 도시 디자인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8월 체결된 ‘서울특별시-부산광역시 상생협력 업무협약’의 실행을 위한 것으로, 디자인정책, 디자인산업, 도시경관 분야에서 정책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울시 디자인동행, 본격적인 광역 확산 서울시는 여러 도시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를 디자인을 통해 해소할 수 있다고 보고, 그간 축적한 디자인 자산과 역량을 필요로 하는 도시가 많은 것으로 판단해 ‘디자인서울’의 광역화에 나섰다. 시의 디자인정책은 전국적으로 모범 사례로 평가받아 왔으며, 특히 부산시는 지난해 7월 미래디자인본부 출범을 위해 서울시와 협의하며 벤치마킹을 진행했다. 지난 2월에는 부산시의 2028년 세계디자인수도 지정을 위한 신청에 서울시가 지지선언을 하기도 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시는 디자인 자산의 공유, 개발 지원, 광역 확산 등 국내 도시 디자인 분야의 발전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제도정비와 전략구축, 색채와 서체, 표준디자인 개발, 사회문제 해결과 약자동행디자인, 디자인산업 육성, 경관디자인 등 축적해 온 경험을 공유하고, ‘Fun 디자인 의자’와 ‘지하철 노선도 디자인’ 등 국제 디자인 어워드에서 인정받은 성과물을 필요로 하는 도시에 보급할 예정이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디자인은 미감적으로 도시를 아름답게 만드는 것을 넘어 도시가 안고 있는 고민을 해결하는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다. 모든 디자인은 사람을 위한 것이고 서울시가 이루어 온 디자인 자산은 여러 도시가 함께 공유할 때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 이번 부산시와의 교류 협력을 계기로 도시 간 디자인동행에 서울시의 역할을 더욱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아이는 부모가 가르치는 것보다, 부모가 만든 환경에서 더 많이 배운다.” 육아와 교육에서 이처럼 중요한 메시지를 담은 책 ‘아이가 잘 크는 곳의 비밀’이 출간됐다. 이 책은 공간이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아이의 성장을 이끄는 결정적 요인임을 강조하며, 부모가 일상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공간 육아’ 전략을 소개한다. 저자인 김경인 박사는 경희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한 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과 일본 교토대학교 대학원에서 공간과 환경을 주제로 연구하며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브이아이랜드와 경관디자인 공유를 운영하며 1000건이 넘는 공간 설계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학교 공간 바꾸기’ 프로젝트의 국내 최고 권위자로 손꼽히는 공간 전문가다. 또한 서울시 강동구 도시 경관 총괄기획가로 활동하며 도시 환경 개선에도 기여해 왔다. 이처럼 공간과 사람의 관계를 꾸준히 탐구해 온 그는 한 아이의 엄마로서, 직접 경험하고 연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부모들에게 가장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책을 펴내고자 했다. ‘아이가 잘 크는 곳의 비밀’은 신경건축학과 뇌 과학을 접목한 ‘공간 육아’라는 새로운 접근법을 통해, 공간이 아이의 뇌와 신체, 인지, 정서, 사회성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실제로 책상 위치 하나, 조명의 방향, 벽의 색감이나 비밀 공간의 유무가 아이의 집중력과 자율성, 상상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저자의 핵심 주장이다. 특히 이 책은 아이의 연령별·성향별 공간 구성법과 함께, 집 안 공간뿐 아니라 공원·도서관·체험시설 등 집 밖에서 실천할 수 있는 공간 활용법도 함께 제시한다. 단순히 인테리어를 바꾸거나 새로운 가구를 들이는 차원을 넘어, 아이의 발달을 중심에 두고 공간을 유연하게 구성하는 것이 ‘공간 육아’의 핵심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부모가 바로 실천할 수 있도록 다섯 단계의 공간 육아법을 정리했다. ▲아이에게 최적의 환경 찾기, ▲실용적이고 안전한 집 안 인테리어 구성, ▲아이와 부모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방 만들기, ▲조명·소리·식물 등 작은 요소를 활용한 공간 강화법, ▲집 밖 공간을 활용한 배움 확장 전략 등이다. 김 박사는 “공간을 바꾼다는 건 결코 거창한 리모델링이 아니라, 아이의 특성과 성장 과정을 이해하고 그에 맞춰 환경을 조정하는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며, “작은 텐트 하나, 이동식 책장 하나만으로도 아이의 일상과 미래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사교육보다도 강력하고, 비싼 육아 용품보다도 실질적인 효과를 줄 수 있는 ‘공간’의 힘을 일깨운다. 아이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꽃피우고 싶은 부모라면, 지금 바로 공간을 돌아보고 ‘아이가 잘 크는 곳의 비밀’을 펼쳐보는 것이 어떨까.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1박 2일, 전남 신안군에서 열린 ‘2025 한국경관학회 특별세미나’가 성료했다. ‘신안 1004섬, 바람과 문화가 빚어낸 마인드스케이프: 글로컬 섬 문화의 미래를 그리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는 신안군의 아름다운 경관, 풍부한 문화, 그리고 무한한 관광 자원의 잠재력을 재조명하고, 지역 발전을 위한 심도있는 논의가 오갔다. 배웅규 한국경관학회 회장은 개최사를 통해 “섬은 단순한 고립된 공간이 아닌 문화와 자연이 서로 만나고 융합하는 공간이고 존재와 시간의 경계가 자연스럽게 교차하는 아름다운 장소”라며 “신안 1004섬이 가진 독특한 경관과 문화적 가치를 조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라고 말했다. 세미나 첫날에는 ▲박우량 신안군수의 ‘1004섬을 상상하다’를 시작으로 ▲신준호 연수당 대표이사의 ‘자연주의 정원’ ▲신은주 호남디자인산업협회장의 ‘공간 브랜딩과 도파민’ ▲이태겸 한국섬진흥원 연구위원의 ‘1004섬, 문화·연대·협력을 통한 글로컬 메가이벤트의 장’ ▲신미영 광주연구원 부연구위원의 ‘뮤지엄 정책이 지역에 미치는 효과’ 등의 주제 발표와 패널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신안군 1004섬의 지리적 특성과 인구소멸문제를 언급했다. 박 군수에 따르면 서울시 22배 면적의 신안군은 인구 3만8000명으로 1028개 섬들로 이뤄졌다. 고립된 섬들과 인구 소멸 위험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군은 다른 지자체와 차별화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수선화 섬 프로젝트 등 지역 정체성을 살린 문화와 자연을 결합한 관광산업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신준호 연수당 대표이사는 ‘자연주의 정원’을 주제로 순천만국가정원과 울산 태화강국가정원, 서울시의 매력정원 등 한국 정원문화의 흐름을 설명했다. 또 아우돌프의 해외 작품부터 한국의 베케 정원까지 지역 정체성을 강화한 작품의 사례들을 설명하면서 신안군의 정원과 문화를 결합한 관광자원 창출 목표를 지지했다. 신은주 호남디자인산업협회장은 ‘공간 브랜딩과 도파민’을 주제로 공간브랜딩 관점에서 신안군의 문화 정책을 바라본 소감을 이야기했다. 신 회장은 고흥 쑥섬쑥섬 프로젝트와 곡성 뚝방 마켓 사례를 통해 독특한 문화 자원과 경관을 활용한 브랜딩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안의 공간 브랜딩은 시각적 요소를 넘어 역사, 문화, 사회적 의미를 담아야 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어 이태겸 한국섬진흥원 연구위원은 ‘1004섬, 문화·연대·협력을 통한 글로컬 메가이벤트의 장’을 주제로 최근 신안, 목포, 해남, 완도, 진도 등 5개 지자체가 지속 가능한 섬 문화 발전을 목표로 연대를 약속한 2030 W.I.N(World Island Net)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신미영 광주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뮤지엄 정책이 지역에 미치는 효과’를 주제로 섬의 다양한 가치와 뮤지엄의 역할, 섬 주민의 경제적 지원과 문화적 가치 창출, 정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성과 평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일본 나오시마 예술섬을 사례로 들어 문화브랜드의 가치를 설명하고 섬의 경제적 기반 강화를 위해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연계를 역설했다. 발표 이후 ‘글로컬 장소 만들기: 섬 경관, 문화, 관광 자원을 연계한 지역 활성화 방안 모색’을 주제로 패널 토론회가 열렸다. 고영진 문학평론가를 좌장으로 박상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어촌연구부장, 조철민 차밍시티 대표, 정윤남 전남대학교 교수, 이상민 AURI 선임연구위원, 정두용 한국경관학회 부회장, 김진국 인천광역시 옹진군 공보관 등이 참여해 앞서 발표한 내용을 두고 신안군의 발전 방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주민참여, 지속 가능성, 신안군 자연 활용에 관한 의견을 공유했다. 22일 현장 답사에는 참가자들이 도초, 안좌 퍼플섬, 팔금, 암태 기동삼거리 벽화 등 신안 1004섬의 대표적인 경관 명소와 문화 유적지, 관광 자원을 방문했다.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지역의 아름다움을 몸소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경관학회는 이번 세미나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신안 1004섬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정책 제안과 실천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특별세미나는 한국경관학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방송됐다. 또한 학회지를 통해 더욱 자세히 소개될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양평군이 도시 미관 개선과 아름다운 경관 조성을 위해 ‘회전교차로 화단 책임관리제’를 확대 시행한다. 양평군은 유동 인구가 많고 차량 통행이 빈번한 회전교차로 15개소를 대상으로 ‘회전교차로 화단 책임관리제’를 시행한다고 19일 밝혔다. 군은 지난해 관내 회전교차로 9개소를 대상으로 책임관리제 사업을 시행해 경관 개선 및 다년생 식재를 통한 예산 절감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확인했다. 이에 올해는 대상지를 15개소로 확대해 운영한다. 이 사업은 조경 설계 공모를 통해 선정된 관내 조경 및 정원 관련 업체가 지정된 회전교차로를 전담 관리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특히 지난해 사업 대상지 중 용문산관광지 인근의 마룡삼거리와 마룡IC 교차로는 시공자의 개성이 반영된 디자인으로 지역 주민의 만족도를 높였으며, 깨끗하고 아름다운 양평 이미지 제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양근대교 남단교차로(남양평 IC 앞) 화단은 사계절 식재형 꽃탑 ‘탑플로라’ 기법을 적용한 독창적인 화단 조성으로 주목받았다. 올해 화단 조성 사업은 2026년 개최 예정인 제14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와 두물머리 방문객을 위해 두물머리 입구 회전교차로를 포함한 15개소를 대상으로 한다. 군은 오는 5월까지 봄철 화단 조성을 마치고 11월까지 계절별 꽃 부분 교체, 예·제초, 병충해 방재 등을 지속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전진선 군수는 “이번 사업은 기존의 일률적인 회전교차로 관리가 아닌 특색있는 화단을 조성함으로써, 도시경관 개선은 물론 주민과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관내 15개소를 대상으로 회전교차로 화단 책임관리제 사업의 지속적인 시행을 통해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과 특색있는 도시경관 조성으로 방문하고 싶은 양평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25년 회전교차로 화단의 조경 및 사업자 선정 관련 사항은 양평군 홈페이지 고시공고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서울시가 개봉동 노후주거지 일대에 도심 속 경관 기법을 적용해 어디서나 ‘매봉산 뷰’를 즐길 수 있는 쾌적한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서울 구로구 개봉동 49번지 일대에 대한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하고, 이 일대를 미래 ‘신(新)개봉 생활권’의 핵심 지역으로 조성할 방침이라고 11일 밝혔다. 시는 지역이 가진 교통·문화·자연 자원을 충분히 활용하면서도 신속통합기획·모아타운 등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주변과의 조화로운 개발계획을 마련했다. 이를 위한 원칙으로 ▲조화로운 도시경관 창출 ▲특화 주거단지 조성 ▲교통체계 개편 ▲생활 편의성 향상 등 4가지를 계획에 반영했다. 이번 재개발사업을 통해 ‘개봉동 49번지 일대’는 노후 저층주거지에서 35층 내외의 1360여 세대 아파트 단지로 다시 태어나며, 향후 예정돼 있는 신구로선이 개통되면 생활권 중심단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매봉산 자락과 어울리는 스카이라인을 조성하고, 어디서나 매봉산 경관을 누릴 수 있도록 보행자 관점의 도심 속 경관 기법(View cone)을 적용했다. 이에 따라 주요 보행로가 만나는 남부순환로~매봉산 구간에 통경 구간을 확보해 열린 도시경관을 조망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매봉산 인접 지역은 자연경관을 고려해 6~10층 내외의 저층 건물로 배치하고, 개봉중학교 인근은 일조권을 고려해 단계적 스카이라인을 마련했다. 또한 고척로․남부순환로를 중심으로 여러 개발이 예정된 점을 감안해 대상지 북측 모아타운(개봉동 20번지 일대)과 연결되는 남북 관통 도로를 계획해 순환 교통체계를 마련하는 등 지역간 연결성이 강화될 수 있도록 지역 교통체계를 전면 개편키로 했다. 시는 신구로선 역세권 예정지인 점을 고려해 용도지역 상향 및 상징적 경관 형성을 위한 특화계획도 마련했다. ▲매봉산 주변은 경관 조망 테라스형 주동 ▲학교 및 저층주거지 주변은 보행자를 위한 포켓공간을 형성하는 클러스터형 주동 ▲역세권 주변에는 도시경관을 고려한 랜드마크 디자인 특화 주동 등 다양한 형태의 건축 배치를 통해 단지 가치를 높였다. 아울러 개봉사거리 및 저층 주거지 중심으로 녹지공간과 생활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한다. 고척로와 매봉산 등 연접지형의 단차로 생긴 데크 하부공간에는 주민공동 이용시설을 마련해 지역 활력을 끌어올리고 공간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모아타운 2개소, 신속통합기획 4개소(신청 준비 포함) 등 총 6개 개발사업 등으로 인한 일대 변화를 고려해 개봉사거리변에 공원, 저층부 근린생활시설 배치 등 교통·여가·상업이 결합된 복합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이번에 기획이 확정된 개봉동 49번지 일대는 인근에서 진행되고 있는 개발사업, 신구로선 개통·남부순환로 평탄화 공사 등 기반 시설 개선과 함께 미래 ‘신(新)개봉 생활권의 중심단지’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며 “쾌적한 주거환경을 빠르게 공급하기 위해 정비계획 수립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서울시가 도시경관 관리 계획 설정에 시민의 의견을 반영한다. 시는 ‘2040 서울도시 경관계획’ 수립 과정에서 실효성 높은 계획 마련을 위해 11일부터 오는 24일까지 2주간 시민 의견을 수렴한다고 밝혔다. 경관계획은 자연, 역사·문화, 도시의 경관을 보전하고, 훼손된 경관을 개선하면서 새로운 경관을 창출하는 ‘경관법’에 따른 법정계획이다. 규제적 수법 외에 유도적 수법을 통한 경관 관리를 포함한다. 시는 2009년 첫 법정 경관계획 수립 후 현재는 2016년 계획을 따르고 있다. 이번 의견수렴은 서울의 도시경관 평가와 주요 문제점 진단, 변화하는 도시환경에 맞춰 경관의 발전 방향 설정에 초점을 둔다. 시는 시민과 함께 ‘2040 서울도시 경관계획’의 미래상을 구체화해 체계적인 도시경관 관리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기존에는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매력 있는 경관 도시’라는 미래상이 다양한 도시경관 관련 계획과 사업의 틀을 제공해 왔다. 경관에 관한 의견 제시는 서울시민 누구나 온라인 시민참여 플랫폼 ‘상상대로 서울’과 큐알(QR) 코드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추첨 결과는 ‘상상대로 서울’ 누리집에서 오는 4월 8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참여자들이 경관계획의 주요 내용인 경관자원 등의 이해를 돕기 위해 카드뉴스가 제공된다. 시는 글로벌 도시로서 서울의 정체성 강화를 위해 해외 방문객을 대상으로 심층적인 경관의식 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조남준 시 도시공간본부장은 “경관은 단순한 도시의 외형적 요소가 아닌 시민 삶의 질과 도시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서울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필수적이다”라며 “앞으로도 시민과 소통하며, 도시경관 정책을 보다 실효성 있게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시가 도심 속 거리 환경을 개선하면서 재미와 감성을 더한 ‘감성가로(Fun Street)’를 조성한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활력을 느낄 수 있도록 ‘감성가로(Fun Street)’ 조성사업을 추진할 대상지를 공모한다고 10일 밝혔다. 감성가로는 단순한 이동 통로가 아닌,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만나고 교류하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시민들은 이 거리에서 예기치 못한 재미를 발견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재충전할 수 있다. 또한 시민들이 멀리 가지 않아도 생활권 내에서 다양한 재미를 경험할 수 있도록 감성적인 요소를 가미해 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대상지는 ▲한강, 공원, 산 등과 어우러져 힐링과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거리 ‘자연연계형’ ▲서울의 랜드마크와 주변 지역을 연결해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는 거리 ‘명소연계형’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보행로를 감성적으로 조성해 만족도를 높이는 거리 ‘생활밀착형’ ▲상업 지역에 감성적 요소를 추가해 휴식 공간과 볼거리를 제공하는 거리 ‘상권연계형’으로 총 네 가지 유형 중 하나를 선택해 제안할 수 있다. 이번 공모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자치구에서도 지역 여건과 주민 의견을 반영해 대상지를 제안할 수 있다. 공모 대상은 서울시 내 보행이 빈번한 가로로, 최소 길이 50m 이상이면 신청 가능하다. 시민은 1인당 1개소, 자치구는 최대 2개소까지 제안할 수 있다. 공모 접수 기간은 3월 7일부터 3월 28일까지이며, 서울시 홈페이지 또는 ‘내 손안에 서울’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해당 자치구 사업부서에 제출하면 된다. 신청서에는 대상지 위치, 선정 이유, 조성 계획 등을 자유롭게 작성하면 된다. 접수된 대상지는 서울시 내부 검토와 전문가 심사를 거쳐 최종 3개소 내외가 선정된다. 이후 상반기 내 조성안을 마련해 연말까지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감성가로’ 사업은 시민들이 매일 이용하는 가로변을 시민들에게 즐거움과 감성을 제공하는 특별한 공간으로 조성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번 대상지 공모에 매력적 가로변 발굴을 위하여 시민들과 자치구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 전역에 도심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스카이뷰 전망대가 들어선다. 서울시가 남산을 비롯한 서울의 주요 산 12곳에 도심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를 조성한다고 4일 밝혔다. 올해 7곳을 우선 조성하고, 내년까지 총 12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뉴욕의 엣지 전망대,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 샌즈 스카이파크처럼 도심 속에서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로 조성한다. 먼저 올해는 남산, 용마산, 호암산, 월드컵공원 하늘공원 등 7곳에 전망대가 들어선다. 남산에는 보행 약자도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숲길과 연계한 ‘남산 하늘숲길’이 조성되며, ‘선셋전망대’, ‘계곡전망다리’, ‘바람전망대’ 등 색다른 매력을 가진 전망시설이 완공될 예정이다. 또한 ‘남산 한국숲정원’ 조성과 함께 남산야외식물원도 새롭게 정비되며, 남산의 사계절을 감상할 수 있는 ‘남산 마루 전망대’가 추가로 조성된다. 용마산과 호암산에는 지역 특성에 맞춘 ‘하늘쉼터’, ‘하늘전망대’, ‘트리하우스’ 등의 산림휴양시설이 들어선다. 이와 함께 10m 높이의 ‘하늘숲길’과 무인휴게소도 조성되어 서울둘레길과 숲길 이용객에게 편안한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월드컵공원에서는 하늘공원으로 오르는 계단을 활용해 한강과 도심을 조망할 수 있는 ‘하늘계단 전망대’가 연말 완공된다. 이 전망대는 메타세쿼이아길을 따라 하늘공원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조성되며, 한강 바람을 맞으며 도심 속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전망대 조성을 통해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데크를 설치할 때 수목을 우회하거나 보호홀을 만들어 나무를 살리는 방식으로 조성하며, 불법 샛길을 폐쇄하고 주등산로를 이용하도록 유도해 산림 복원을 병행할 계획이다. 오는 2026년에는 서울둘레길을 따라 우면산과 봉산에 산림휴양시설 전망대가 추가로 조성되며, 백련산과 용왕산에는 지역 거점형 테마 전망대, 인왕산에는 전망카페가 들어선다. 이후 2028년까지 북한산에 정원문화·치유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목조건축 컨셉의 전망시설을 추가 조성해 총 6곳의 전망 명소를 더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전망시설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뉴욕 여행에서 손꼽히는 명소인 엣지 전망대처럼 서울의 산에도 아름다운 도심을 전망할 수 있는 세계인의 관광명소를 조성하겠다”면서, “도심경관과 자연환경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전망시설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산과 공원, 그리고 도시가 하나의 큰 정원이 되는 서울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올해 창경궁의 밤이 특별해진다. 3월 7일부터 12월 31일까지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야간 관람 프로그램 ‘창경궁 물빛연화’가 운영된다. 지난해 ‘궁중문화축전’에서 특별 프로그램으로 선보였던 이 행사는 올해부터 상설 프로그램으로 확대되어 매일 저녁 7시부터 진행된다. 단 월요일은 휴궁일로 운영되지 않으며, 일몰 시간에 따라 일정이 유동적으로 조정될 수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창경궁 춘당지를 중심으로 6개의 주요 빛 연출 공간과 3편의 미디어아트 영상으로 구성된다. 춘당지 진입로의 ‘대화의 물길’, 백송나무 인근의 ‘백발의 빛’, 대온실을 향한 ‘조화의 빛’, 대춘당지 왼편 숲길의 ‘화평의 빛’, 춘당지 권역의 ‘홍화의 물빛’과 ‘영원한 궁’까지 각각의 공간이 빛과 자연을 조화롭게 연출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방문객이 많은 봄과 가을에는 대춘당지와 소춘당지에서 미디어아트 영상이 상영된다. ‘홍화에서 춘당까지’는 조선의 태평성대와 애민정신을 담았으며, ‘창경궁 물빛연화’는 궁의 단청과 문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또한 ‘물의 숨결’은 창경궁의 역사와 감정을 빛과 물결로 표현하며 감성적인 연출을 선보인다. 창경궁 물빛연화에 대한 전체 빛 공간 연출 설계와 총감독은 ‘유엘피 좋은빛디자인연구소’가 미디어아트 작업은 ‘이이남 스튜디오’가 맡았다. ‘창경궁 물빛연화’는 별도 예약 없이 창경궁을 방문한 누구나 무료로 감상할 수 있으며, 입장료만 지불하면 된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국가유산진흥원 누리집 또는 전화 상담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은 ‘창덕궁 달빛기행’, ‘경복궁 별빛야행’, ‘덕수궁 밤의 석조전’에 이어 이번 ‘창경궁 물빛연화’를 통해 4대궁 야간 프로그램을 구성을 마쳤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전북도가 전북의 미래 100년을 설계할 전북형 특별경관 계획을 수립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향후 5년간의 경관정책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제3차 전북특별자치도 경관계획’ 수립에 앞서 도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를 오는 26일 개최한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전북자치도는 ‘찬란한 역사에 스마트 혁신을 더하는 전북 100년 특별경관’을 비전으로 설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3대 전략을 제시했다. 이번 경관계획의 핵심 전략은 ▲도시재생·농촌·경관 협력 강화와 지역 간 경관 격차 완화를 통한 균형발전 ▲광역 역사·자연 관광코스 육성 및 경관자원을 활용한 체험형 디지털 콘텐츠 개발 ▲경관 통합정보 플랫폼 구축과 경관 행정가 아카데미 운영 등 스마트한 경관행정 추진이다. 도는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6개 정책과제, 12개 세부 정책과제를 수립했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10대 실행계획을 중점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전북형 특별경관 구현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공청회가 마련된다. 이번 공청회에서는 경관계획을 수립한 용역기관이 주요 내용을 발표한 후 전문가 토론과 도민 의견 청취가 진행된다. 토론의 좌장은 김준영 전주대학교 교수가 맡으며, 김경실 예원예술대학교 교수와 나민경 유피디자인 건축사가 토론자로 참여한다. 공청회는 도민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으며 수렴된 의견을 바탕으로 최종 경관계획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김형우 전북자치도 건설교통국장은 “도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지역의 특색을 살리고 지속가능한 경관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내실 있는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전남도가 올해부터 도 지정유산 내 주민거주 지역의 정주환경 개선을 위한 사업을 실시한다. 전라남도는 도민과 공존하는 미래지향적인 도 지정유산 보호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전남도 지정유산 경관개선 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지정유산 경관개선 사업’은 주민이 거주하는 지역의 도 지정유산을 대상으로 한다. 낙후된 환경을 개선해 주민과 상생하는 지속가능한 도 지정유산 보호체계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올해는 효율적 추진을 위한 준비단계로 지자체 공모를 진행한다. 공모를 통해 사업대상지 3개소를 선정하고, 개소당 사업집행비 7500만 원을 지원한다. 이후 실시설계 등 가이드라인에 따라 본격적인 도 지정유산 경관개선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자체 공모신청은 2월부터 3월까지 진행되며 사업선정 및 발표는 3월 예정이다. 이후 4월에는 예산을 교부하고 지자체는 4월부터 12월까지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강효석 전남도 문화융성국장은 “그동안 도 지정유산 내 주민 거주 지역은 건축행위 등 규제로 생활에 제약을 받으면서 많은 고충이 있었다”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도 지정유산이 주민 삶을 풍요롭게 하고 지역 발전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지난해 이기대 일대 고층아파트 건립 논란을 계기로 발의된 개정안이 심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부산 ‘도시계획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지난 12일 부산시의회 해양도시안전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보류됐다. 개정안은 제2종일반주거지역 건축물이 해안·하천·공원·녹지 등의 경관을 훼손 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해 층수, 건축물 등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표 발의한 서지연 의원은 “시의 2030 도시개발계획과 수변관리 용역이 제시하는 경관 중심 도시 조성은 단순한 규제가 아닌 부산의 미래 청사진”이라며 “이번 결정은 디자인 도시 부산의 방향과 배치되는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명했다. 그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도시 개발을 조화롭게 접목해 독보적인 도시 브랜드와 라이프스타일을 창출하는 것이 부산의 미래 경쟁력”이라며 “다만, 현재 미분양 상황과 기존 개발 지역을 고려할 때, 바다와 경관 인근 앞다퉈 지어지는 공동주택의 추가 건설은 도시 브랜드가치와 미래 성장 잠재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조례안에 대해 건설업계는 ‘이중규제’라는 이유로 반대 견해를 보여왔다. 현재도 충분한 심의 절차가 존재하고, 침체된 주택경기 활성화에 역행한다는 의견이다. 서 의원은 “건설업계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하며, 현행 심의 절차의 보완과 함께 경관 보존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공청회와 토론회를 통해 시민, 전문가, 업계의 의견을 균형 있게 수렴해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건설회사 아이에스동서는 부산 남구 이기대공원에 고층아파트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자연 훼손의 우려로 시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사업계획승인 신청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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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신세계, 지의류와의 만남 ③] 사슴지의류
“2×2는4이며공식이외의아무것도아니다.2×2는4란것엔도저히참을수가없다.2×2는4가훌륭한것이라는점엔나도이의가없지만,그러나모든것에다그권리를인정하려면2×2는5도역시훌륭하다고해야할게아닌가." -도스토옙스키<지하로부터의수기>중에서 분류에심취하게되는이유는자연을더이해하기위해서다.조금씩이해하는범위가넓어질수록자연을직면했을때다가오는근원적인기쁨도더충만해진다.숲으로들어가서우연히보게되는풀과나무,새와벌레들의이름을자연스럽게부르게될때,우리는마치창조자의곁에다가간듯한알수없는뿌듯한만족스러움을느낀다. 그러나그러한만족은한순간의자아도취일지모른다.자연은멈추어있지않고늘변화를계속하므로인간이정의해놓은대로규정되지않는다.다시말해서,인간이정의한자연은엄밀한의미에서과거의자연일뿐이다.자연으로다가가면갈수록A같은B,B같은C가나타난다.그리고이러한생물을맞닥뜨릴때분류자들은매우난감해하기일쑤다.잡종을만나면당혹스러운것이다.자연은2×2=4가아닌것이다.도스토옙스키는2×2=4가인간에대한멸시라고했지만,자연에대한멸시이기도한것이다.식물에서는참나무류가잡종이되는경향이있다면,지의류에서는사슴지의류가대표적이다. 사슴지의류는변이가심하고분류학적으로어려운분류군으로악명이높다.그래서인지몰라도대형지의류중가장큰속의하나로서전세계약500종정도나된다.분류에혼란을주는가장주된요인중하나가바로잡종화하는경향이크다는점이다.여우사슴지의(Cladoniaochrochlora)와비늘사슴지의(Cladoniasquamosa)의잡종,분말창끝사슴지의(Cladoniaconiocraea)와여우사슴지의의잡종,또는꾀꼬리사슴지의(Cladoniagracilisssp.turbinata)와연꽃사슴지의(Cladoniaphyllophora)의잡종등기존에알려진종들의형태적특징이섞여있는개체들을어렵지않게보게된다. 그렇다면,왜사슴지의류는쉽게잡종이되는걸까?잡종이되는이유는,먼저환경에의한것이라고볼수있다.섬혹은-육지라할지라도-섬과같은제한된환경이주어지면변이가시작되는것과마찬가지로생존을위해종과종사이의높은문턱을뛰어넘어이종간교배에의해잡종이될수있다.둘째로,생물자체의유연함을들수있다.환경에의해크게구속되지않더라도서로다른종의F1염색체가쉽게섞이게되어중간형질을띠는새로운F2가나타나는것이다. 사슴지의류의경우는두번째에가까워보인다.여우사슴지의,비늘사슴지의,분말창끝사슴지의는우리나라전역에서흔히볼수있는지의류다.마치참나무들을어디서든볼수있는것처럼말이다.환경에크게구속되지않아보이는데도불구하고쉽게중간형질을띠는잡종개체가나타나는것은사슴지의류자체가가진유전적유연함(다윈은‘분류학적유연함’이라고함)이크다고볼수있다.또한사슴지의류와같이잡종화가잘나타난다는것은영양번식과같은무성생식보다유성생식,즉교배에의한번식이훨씬높은비중을차지한다는것을의미한다.이종간이든동종간이든말이다. 스칸디나비아,시베리아그리고북아메리카에살고있는루돌프사슴(순록,Rangifertarandus)이좋아해서이름지어진사슴지의(Cladoniarangiferina)는백두대간의고산지대나아고산지대에서주로볼수있다.그러나,우리나라에40종이상살고있는사슴지의류(Cladonia)에속하는많은다른지의류들은일반산림이나도심의숲에서도얼마든지볼수있다.그늘지고서늘한바위틈,혹은오래된나무둥치아래를유심히살펴보면,이끼같지만이끼보다는빛바랜연회색의여러모습들이옹기종기모여있을것이다.여우사슴지의,분말창끝사슴지의,혹은깔대기모양의열매자루를가진깔대기지의(Cladoniachlorophaea)일수도있다.그리고꽃집의스칸디아모스도바로천연염색된깊은산사슴지의(Cladoniastellaris)라는것을잊지말길바란다. 이병권/국립백두대간수목원백두대간보전실박사
“재난안전실로의 산림녹지 업무 이관, 녹색복지 후퇴 우려”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대구광역시가최근입법예고한행정기구개편안이조경·산림분야는물론,시민의환경권보장측면에서도중대한논란을불러일으키고있다. 대구광역시는환경수자원국소속산림녹지과를재난안전실로이관하는조례개정(입법예고제2025-22호)을추진중이다.이에대해조경계는기후위기대응과생태복지를위한녹지행정이방재중심으로축소될수있다며강하게우려하고있다. 반면대구시는이번개편이단순한조직이동이아니라,“도심형산불과같은복합재난에신속하고통합적으로대응하기위한조치”라고설명했다. 대구시에따르면이번조례개정의배경은지난대규모산불당시지휘체계이원화로인한현장대응한계였다.산림재난대응의전문성을강화하고신속한주민대피,이재민지원등대응체계일원화를위해산림녹지과전체를재난안전실로이관한다는것이다. 시는“산림녹지과의기능이나예산,인력축소없이기존정책사업들을차질없이수행할예정”이며,오히려“재난관리기금등활용을통해시민안전을위한녹지기능은더강화될것”이라밝혔다. 또한대구시는“현재산림녹지과장은그대로녹지·정원정책을추진하게되어전문성도유지된다”며,서울시사례와달리“과단위에서통합운영중이었던체계를실단위로이동한것일뿐”이라고설명했다. ‘재난대응’명분에가려진녹색행정축소 조경계는이를단순한소관이전이아니라정책철학의방향전환으로보고있다.황영도대구경북조경협회회장은“산림과녹지는도시생태계의핵심기반이자시민삶의질을지탱하는공공인프라”라며,“이를재난관리중심조직으로편입시키는것은미래환경정책과녹색산업의발전가능성을스스로제한하는결과를낳을수있다”고지적했다. 그는이어“지금은오히려산림,공원,정원,조경등녹지관련분야를통합관리할수있는독립조직이필요한시점”이라며,‘산림녹지정원국(가칭)’의신설을대안으로제시했다. 이에대해대구시는“국단위기구는소관업무의성격과업무량등을종합적으로고려해야할사안”이라며,“당장신설은어렵지만향후정책환경변화에따라검토할수있다”고밝혔다. 대구경북지역에는약2500여개의산림·조경·화훼관련업체가활동하고있다.조경설계,식재및시설시공,나무병원,화훼유통,도시숲관리까지폭넓은가치사슬이형성돼있다.그러나이번개편안이현실화될경우,관련산업전반의행정기반이약화될수있다는우려가제기되고있다. 대구경북지역조경업체A대표는“그간산림녹지과는공공발주,도시경관개선,정원문화확산의중심축역할을해왔다”며“재난안전실로의이관은녹지예산이방재중심으로전용되고,정원및공원분야의정책과투자는위축될가능성이크다”고말했다. 지역대학의조경학과교수B씨는“서울은‘정원도시국’,부산은‘푸른도시국’등전담조직을통해녹지행정을강화하는추세인데,대구만거꾸로가는행정개편을추진하는것은납득하기어렵다”고지적했다. 타지자체는‘정원국’신설…대구만후퇴? 국내주요도시들은정원·녹지관련행정조직을‘재난’이아닌‘환경·복지·문화’영역에서강화하며,재난대응역시녹색행정의틀안에서유기적으로통합하는방향을택하고있다. 서울시는‘정원도시국’을통해도시정원화정책을본격화했으며,그안에‘산지방재과’를두고산림재해에대한대응기능을함께운영하고있다.이는재난대응기능을녹색복지조직내부에서분리하지않고통합적으로관리하는선진사례로평가된다.부산시는‘푸른도시국’을통해도시숲,정원,녹지관리를통합수행하고있으며,울산시는‘녹지정원국’을운영하며기후위기대응형녹색정책을추진중이다. 산림청은‘제6차산림기본계획’과‘제2차정원진흥기본계획’을통해‘생활권녹색인프라확충’과‘정원문화기반조성’을주요전략으로삼고있다.환경부는‘도시생태축복원사업’을통해훼손된도시자연환경을회복하고생태적연결성을확보하려는정책을추진중이다.국토교통부는‘제2차조경진흥기본계획(2022~2026)’에서‘정원도시모델확산’을목표로도시녹색공간확대와생활밀착형정원서비스를강화하겠다는방향을제시했다. 이같은국가정책흐름에비춰볼때,대구시의산림녹지과재난안전실이관은녹색복지행정의후퇴로비춰질수밖에없다는것이조경계의공통된시각이다. 산림녹지,단절된행정체계가오히려‘안전’위협 조경·산림전문가들은산림녹지업무를재난안전실로이관하는것이단순히녹색복지축소에그치지않고,오히려재난대응자체의실효성에도부정적영향을미칠수있다고경고하고있다. 재난안전실은주로재해총괄및응급대응중심의부서로,산림·조경·녹지에대한생태적·기술적전문성을확보하고있지않다.산사태예방,도시숲내기후완충역할,미세먼지저감등복합적기능을가진산림녹지행정이단순재난프레임안에들어가면,예방중심의통합적관리보다단기대응위주의행정에머물가능성이높다는지적이다. 서울시의경우에도산림재해대응은정원도시국내부의‘산지방재과’가담당한다.이는방재기능을녹색조직내부에두어예방-관리-복구의유기적행정체계를유지하기위한전략적구조로평가된다. 대구시는이에대해“조직규모및지역특성에따라과단위체계로운영해온것이며,정책기능은동일하게수행되고있다”고반박했다. 지역조경학계한관계자는“기후위기로인한산불,폭염,도시홍수등은모두생태기반의예방전략이핵심인데,이를위기관리부서로분리하면‘관리의단절’이오히려안전을위협하는결과로이어질수있다”고강조했다. 도시녹지정책의본질은‘삶의질’…방향전환필요 대구시가지향해야할녹지행정의핵심은재난대응보다는삶의질향상,기후대응,생물다양성회복등지속가능성확보에있다는지적이다.단순한조직재배치를넘어도시의미래비전을담는행정구조개편이되어야한다는것이다. 대구경북조경협회는“산림녹지과의기능을확대해시민체감형녹지정책을펼칠수있는국단위전담조직이필요하다”며,“정원문화진흥,도시녹화확대,민간참여확산등을통해지속가능한도시정원행정을실현할수있도록조례안을철회하고공론의장을마련해야한다”고촉구했다. 전문가들은일방적행정조직개편보다는시민사회,전문가,산업계와의소통을거친단계적개편이필요하다고강조한다.특히탄소중립과녹색전환이도시정책의핵심과제로부상한지금,산림·녹지분야는위기대응이아닌회복과전환의정책플랫폼으로기능해야한다는것이다. 이에대해대구시는“이번조례안은내부조직진단에따른정책결정사항이며,행정절차법과자치법규에따라입법예고기간동안시민의견을수렴하고있다”고설명했다. 이번조례안은단순한부서재배치를넘어,대구시가기후위기시대에어떤도시철학과행정비전을가질것인가에대한근본적인물음을던지고있다.시민들의삶의질향상과녹색복지실현을위한보다장기적이고전략적인대안이요구된다.
“서울, 하나의 정원으로”…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서울시가주최하는‘2025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5월22일보라매공원에서‘서울,그린소울(Seoul,GreenSoul)’을주제로개막했다. 올해로10회째를맞이한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서남권을대표하는보라매공원12만평(약39만7000㎡)전역을111개의정원으로구성해대규모생태문화공간으로조성했다.정원은작가정원,동행정원(학생·시민·다문화가족참여),기업·기관·지자체의작품정원,자치구와서울시정책을반영한매력정원등으로구성돼있다. 작년뚝섬한강공원에서열린박람회가780만명의관람객을유치한데이어,올해는규모확대와다채로운프로그램으로1000만명이상방문을목표로한다.올해는특히정원산업전참여기업이70여개로대폭확대됐고,푸드트럭과판매부스운영,공원내상행위제한완화등을통해지역상권과의연계성도강화됐다. 이날개막식에는오세훈서울시장,최호정서울시의회의장,임만균서울시의회환경수자원위원장,박일하동작구청장등주요인사와정원작가,시민정원사,국내외관람객들이참석해서울을‘하나의살아있는정원’으로만들기위한여정을함께선언했다. 오세훈시장은개막식환영사에서“서울을하나의정원으로바꾸는일은도시의생태적전환을이끄는여정이며,오늘의보라매시민대정원은그시작점”이라고말했다. 이어“정원박람회는광진구에서시작해올해는동작구,내년에는성동구로이어지며서울전역을하나씩정원으로연결해나갈계획”이라며,“생활곳곳자투리공간마다꽃을심고나무를심어서울전체가하나의정원처럼느껴질수있도록만들겠다”고강조했다. 오시장은“순천만국가정원을능가하는서울형정원박람회로성장시키겠다”며“프랑스쇼몽정원축제,독일분데스가르텐쇼,영국첼시플라워쇼처럼서울도아시아대표정원도시로도약하겠다”고덧붙였다. 최호정서울시의회의장은“이렇게행복해보이는시장님은처음본다”며“정원이우리에게왜필요한지를시민들얼굴을보면알수있다.서울시의회도함께미쳐서(몰입해서)정원정책을밀겠다”고말했다. 임만균서울시의회환경수자원위원장은“정원은도시내탄소저감,빗물관리,생물다양성회복을이끄는생태인프라”라며“정원도시서울은단순한미관을넘어도시생명력을되찾는중요한전략”이라고강조했다. 박일하동작구청장은“이번박람회는동작구민에게주어진행복한선물”이라며“이정원은우리동작구의행복이고,서울의미래이며,대한민국의희망이다.오늘의정원을내일로만들어가겠다”고밝혔다. 박람회개막식의하이라이트는‘작가정원’,‘학생동행정원’,‘시민동행정원’등공모전시상식이었다. 작가정원부문금상은김기한작가의‘TheLastMeal’이수상했다.‘세번째자연(TheThirdNature)’을주제로한국제공모에는독일‧체코,이탈리아등세계작가들이참가해도시와자연의경계를새롭게해석한다양한정원을선보였다. 학생동행정원금상은‘차분한달팽이’팀의‘숲,자리의질서’가차지했다.플라타너스숲아래데크쉼터사이공간을활용해식재와공간구성이조화를이룬작품으로,젊은정원디자이너들의실험정신이돋보였다. 시민동행정원부문금상은‘은평1동-1대학탄소중립녹번’의‘BeyondGarden’이수상했다.‘기후동행시민정원’을주제로기후위기에대응하는지역커뮤니티의실천의지를담은점에서높은평가를받았다. 이외에도70여개기업이참가한정원산업전‘정원마켓’,정원결혼식과가든캠핑,독서정원등다양한생활밀착형정원프로그램이함께운영된다.박람회기간중6월12일에는‘세계식물원교육총회(ICEBG)워크숍’이코엑스에서,10월17일에는‘정원도시서울국제심포지엄’이서울시청에서열려정원도시정책의비전과실천전략을공유할예정이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10월20일까지5개월간진행되며,서울시와25개자치구,민간기업,시민의참여로‘정원도시서울’의실현가능성을현장에서체험할수있는국내최대규모의정원축제다.내년2026년박람회는성동구서울숲에서개최될예정이다.
신뢰할 수 있는 ‘조경수가격’ 기준, 언제쯤 마련되나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조경수거래에있어공정성과예측가능성을확보하기위한가격기준마련이지연되고있는가운데,국토교통부의정책연구용역이진행중이지만업계에서는실효성있는조사체계와기준마련이필요하다는의견이제기되고있다. 국토교통부는2024년‘GB관리·활용등을위한조경수거래가격조사공표방안연구’를발주하고,환경조경발전재단(이하재단)을수행기관으로지정했다.해당연구는조경수가격의공표방안마련을목표로하며,연구용역비로는총8000만원이책정됐다. 2020년조달청이조경수가격고시를폐지한이후,조경설계·발주·계약전반에서기준가격이사라지면서업계는가격산정에혼선을겪고있다.일부조경수생산자와시공업체들은실거래가와괴리가있는가격으로거래되는사례가있다고보고하고있으며,공공발주및민간시장에서의가격기준부재에대한개선요구도지속되고있다. 이러한상황에서조경수가격기준의공신력확보와체계적인조사방식수립은조경분야관계자들이제기하는주요과제중하나로꼽힌다.그러나이번연구가실거래조사를통한기준고시가아닌‘조사·공표방안’에대한정책연구로추진되면서,가격기준마련까지는시간이더소요될것으로예상된다. ‘조경수산업정상화를위한시민모임(이하시민모임)’은지난5월19일보도자료를통해,해당용역의예산집행및추진과정에대한문제를제기하며조사체계개선을촉구했다.시민모임은▲용역전과정에대한전면감사실시▲용역비축소및외주추진과정책임자공개▲실거래기반조사체계정비▲한국조경협회등전문기관중심조사수행▲용역결과및예산집행내역공개등을요구했다. 이에대해심창훈환경조경발전재단사무국장은“현재연구는조경수가격조사및공표에대한정책적방법론을정립하기위한것으로,실거래가격고시나전국단위조사를수행하는목적은아니다”고설명했다. 심국장은“해외사례와기존조사방식분석을통해향후공표기준을마련하기위한선행연구로서,샘플조사는연구타당성검증의일환”이라며“고시여부는향후유관기관의검토와의견수렴을거쳐결정될사안”이라고말했다.또한“재단은국토교통부로부터조경지원센터로지정되어정책연구의단일창구역할을수행하고있으며,7개단체와의협의를통해연구방향을조율하고있다”고덧붙였다. 국토교통부는이번연구가실거래기반의조경수가격을직접고시하는것이아니라,향후공신력있는가격공표체계마련을위한정책적방안을수립하는데목적이있다고설명했다.실거래조사는연구의타당성검증을위한샘플수준에그치며,고시여부는향후유관기관의검토와의견수렴을통해결정될예정이라는입장이다. 용역비집행과관련해서는“초기발주금액은8000만원이었으나,낙찰차액과정산절차를거쳐최종7164만5000원으로준공처리됐다”고밝혔다.이와함께연구결과및예산집행내역은정책연구정보서비스‘프리즘(PRISM)’을통해일반에공개할계획이라고덧붙였다. 시민모임이제기한용역추진방식및투명성문제와관련해국토부관계자는“공정한절차에따라연구를수행했으며,일부요구사항은현실적으로수용하기어렵다”고밝혔다.이어“실거래기반자료와전문성을바탕으로한공정한조사체계를향후구축해나가고,이를토대로후속연구및제도개선로드맵도함께마련할예정”이라고말했다. 한국조경협회는이번과업추진과정에서실무협조가무산된점에대해입장을밝혔다.안세헌협회명예회장은“협회는그간재단과협력해다양한사업을추진해왔으며,조경수가격조사또한협회의주요협력과제중하나였다”며“협회내부에조경수가격조사위원회를구성하고실무조사준비를진행했으나,예산축소와계획변경으로참여가이뤄지지못했다”고밝혔다. 이어안회장은“조경수가격형성구조는생산,설계,발주등다양한주체가관계되어있는만큼,단일기관보다는전문기관간협력이필요하다”고강조했다. 일부업계관계자들은“조경수가격에대한기준부재로인해설계및시공등실무현장에서어려움이발생하고있다”며,“실제시장상황을반영한가격정보확보가시급하다”고지적한다. 한조경수생산업체관계자는“적정가격에대한기준이부재해예측가능한계약이어렵고,시장혼란이장기화되고있다”며“객관적인기준을마련하기위해실거래기반의조사체계를마련해야한다”고말했다. 조경수가격공표체계부재에대한문제는조경분야의생산·설계·시공전반에영향을미치고있으며,이는발주기관의객관적인가격설정과민간거래의공정성에도영향을준다는분석이제기되고있다.업계에서는신뢰성있는기준수립을위해실거래기반자료확보와전문기관중심의조사체계구축이필요하다는의견이지속적으로나오고있다. 한편업계일각에서는국토교통부가조경수가격의공신력있는기준마련을위한정책연구를공식적으로추진하고있다는점에서일정부분긍정적인평가도나오고있다.그동안민간차원에서만논의되던가격기준문제를정부가정책과제로인식하고선제적으로연구를시작한것은의미있는변화라는평가다. 조경분야의한관계자는“제도적기준이없던상황에서국토부가연구를통해방향을모색하려는시도는업계로서도환영할만한일”이라며“중요한것은연구결과가실효성있는제도개선으로이어질수있도록관계기관과업계가지속적으로협의하는것”이라고말했다.
[미래포럼] 조경, 도시의 수호자를 넘어 미래의 히어로로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조경의미래를바라보며오늘의조경을돌아보고,100년후의세상과도시를상상한다.아름답고풍요로운미래는과거에도,앞으로도조경의손끝에서계속그려질것이다. “Doutdes(도우트데스,너에게받았으니나도주리라)”는주고받음의원칙이다.조경가는인간과자연이맺은공존의약속을지켜왔으며,녹색공간을통해삶의질을높이고지속가능한환경을조성하였다.이러한활동들은도시와자연의조화를통해인류의삶을풍요롭게하려는상생의가치를실천해온일상의조율자이자미래를설계하는전문가였다. 우리조경인은나무를심어도시의온도를낮추고숲을가꾸어탄소를흡수하며,걷기좋은길을조성해사람들의건강한일상을지원하고있다.옥상과벽면을녹화하여도심의긴장을완화하고,공원과공간을창출하여이웃간의건강한소통을돕고사람들의정서적회복을돕는다. 그리고조경가는생태계의건강도책임진다.사람이사는도시에그린인프라를구축하고파편화된녹지를연결하고자연과생태를복원해생물다양성을회복시킬뿐아니라물이순환하고지하수자원이보호되는도시환경을구축한다. 우리가누리는자산은과거로부터받은유산이고,미래세대가누릴자산은지금우리가지켜내야한다.그리고조경인은회복력(resilience)있는도시를만들기위해자연기반해법과기후위기에대응하는전략을실천하여자연에서받는혜택과생태계서비스를확장해나가야한다. 그러면서도조경의역할은지속적으로확장된다.조경가는설계자에서나아가외교가,정책가,법률가,의료인,예술가의역할까지겸한다.지구환경을고민하고자연과생태계의권리를대변하고,인간성을회복하는데기여하여야한다.이를위해조경가는자연에서배우고,사람과소통하고문화적공감을위해예술을통해지금이순간에도미래를설계해나가야할것이다. 조경인이그리는미래는단순히멋진공간이나아름다운경관을넘어선다.그것은자연과인간이함께살아가는지속가능한삶의터전이며,인류의생존과번영을위한기초가된다.한땀한땀의노력이모여도시,자연,사람을더풍요롭게만들것이다. 다가오는미래속조경가는도시의수호자를넘어,더많은분야에서변화를이끄는리더가될것이다.우리는자연과사람을잇는조경의힘이더빛날것을믿으며,그가능성을현실로만들어나갈것이다.조경은결국,사람과자연이함께웃는세상을위한가장아름다운약속이자실천이될것이다. 남은희/한국조경협회회장
“조경을 말하다, 세대를 잇다”…조수다 토크쇼 성황리 개최
[환경과조경김하현기자]조경인들의대표커뮤니티‘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이하조수다)’이지난18일국립세종수목원에서토크콘서트를개최하고,설계·시공·언론·브랜딩등조경전반의현장을아우르는이야기를나눴다. 이날행사는크게수목원관람과토크콘서트1·2부로이루어졌다.행사에는총100여명의조경인이참석했으며,6개의조로나뉘어움직였다. 먼저각조는남정곤세종정원연구소대표와조수다운영진의안내에따라수목원내온실을관람했다.현재사계절전시온실의특별전시온실에서는‘디저트속식물이야기’를주제로한‘스위트가든:식물의달콤한유혹’이마련돼있다.참가자들은콘셉트에맞게연출된공간을구역별로구경하고질문을주고받으며유익한시간을가졌다. 이후토크콘서트는연구동강당에서열렸다.사회를맡은임지민간삼건축조경설계팀원은사전질문을묻고답하는형식으로행사를진행했다.1부에는▲임우성씨토포스총괄팀장▲박광윤환경과조경국장▲정홍가쌈지조경소장이,2부에는▲안기수공간시공에이원소장▲한성일바움랜드대표▲이주호더숲대표가무대에올라자신이걸어온길과조경을향한생각을풀어냈다.토크콘서트가끝난뒤에는자유로운질의응답을통해참여자들의활발한소통이이어졌다. 임우성씨토포스총괄팀장,“내가지나온길이나를만든다” 임우성팀장은다수의실무프로젝트를수행하며얻은경험을바탕으로사회초년생에게조언을건넸다.임팀장은커리어를고민하는젊은조경인을위해“앞으로의방향설정을위해역량을키우고싶다면,자기와의꾸준한대화가필요하다.그러면서어떤일이든계속해야한다.나무가자라며가지를뻗어내듯,관심사는자연스럽게늘어날것”이라며“스스로를발굴한다는목표로나아간다면자신만의길을찾게된다”고독려했다. 또한설계팀을이끌며가장중요하게여겨지는요소를묻는말에는‘커뮤니케이션능력’을꼽았다.그는“좋은팀을위해서는우선내가좋은사람이되어야한다”며,단순한의사소통을넘어팀의성격을이해하고공동의목표를위해서로를존중하는‘성숙한팀워크’를강조했다. 정홍가쌈지조경소장,“지역의조경은마음가짐의영역” 울산에서주로활동하며조경설계및정원작업을선보이고있는정홍가소장에게는“수도권중심주의흐름속에서,지역프로젝트에조경이중심역할을할수있도록만드는설득전략이있다면?”이라는질문이주어졌다.정소장은“저는제가지방에있다는생각을하지않는다.그냥지구상의한점에있는것뿐이다.기차타면2시간만에도착하는데,서울과지방을분리할필요가없다”며“자기속에있는열정을따라가면기회가온다.너무깊이생각하지말고,하고싶은일을하면된다”고말했다. 이어세계적인정원디자이너피트아우돌프를태화강국가정원에직접초청했던일화를들며“제게는무모함이있다.당시에도그를만나고싶다는생각만으로일단비행기표를끊었다.늘마음을다해가다보면열정적인사람들을만나시너지효과가생긴다.또나의단점을보완해주는이들이함께하고있어감사하다”고고백했다. 박광윤환경과조경국장,“조경의대중화,개인이아닌모두의역할” 박광윤국장은언론이가진사회적역할과가능성에대해이야기했다.그는‘소통’과‘협력’을키워드로,전문언론이조경계전체의성장과반성을위한플랫폼이되어야한다고강조했다. 박국장은“조경을대중적으로어필할수있는방안으로스타조경가를만드는것이어떻겠냐”는질문에대해“대중적으로어필이된조경가는조경역사를통틀어아직까지는정영선조경가한분정도가아닌가싶다”며“50년넘는조경의역사를볼때반성이필요한지점”이라고말했다.또한“스타조경가를논의하는데있어서너무진지한기준을제시할필요가있는지”의문이라며‘분야내존경받는조경가’와‘스타조경가’는다른영역으로바라보면보다많은스타조경가후보들을찾아볼수있을것이다”고의견을밝혔다. 조경전문언론이극복해야할과제에대해서는,현실적으로어려운여건이지만“최신트렌드를반영해이미지나동영상기반의매체플랫폼변화가필요하다”고말했다. 안기수공간시공에이원소장,“작가정원,혼을담은시공의기록” 2부는공간시공에이원의시공사례를담은감각적인영상으로시작됐다.정원에녹아있는디테일한과정에주목한영상은치열한시공현장을생생하게담아냈다.사회자는“영상으로보면멋지고재밌는일로만보이지만,현장은그리낭만적이지만은않을것같다”며작가정원을처음시도하는후배들에게조언을부탁했다. 이에안소장은“돈이나타이틀을먼저생각하면이일을지속하기힘들다.성취감,뿌듯함,만족감이가장큰동력이다.본인이즐거워야오래할수있다”며“뻔한말처럼들릴수도있지만,저는재미를좇다보니돈생각을하지않게됐다”고말했다.그는그동안참여해온프로젝트경험을덧붙이며진정성있는작업태도를강조하고현장에서느끼는즐거움의가치를전했다. 한성일바움랜드대표,“이제는조경이문화로나아갈때” 한성일대표는시공경험을바탕으로현재다양한수종을재배하는농업회사를운영중이다.그는조경을공부하는학생들에게“학문에서완벽을추구하는것도좋지만,눈앞의상황을받아들이고사유의그릇을키우는포용력도중요하다”며현장을꼭경험할것을당부했다. 또한“‘스타조경가’처럼주목받는인재들이나오기위해서는과감한시도들이활발해질수있도록선배가후배의개성을응원해주는문화가필요하다”며조경계내부의건강한환경과함께협업에대한적극적인자세를제안했다. 한대표는“사람들이정원을만들때자연은생각하지만,정작‘사람’은생각하지않는다”며,“이제는사람의생태계를함께고민해야한다.정원은사회적문제나현상을다가가어루만질수있는수단이될수있다.그러기위해서는타분야와의연계가반드시필요하다”고역설했다. 이주호더숲대표,“1초를위한브랜딩” 이주호대표가이끄는더숲은외부공간전반에걸쳐하이엔드디자인솔루션을제공하는회사다.그는더숲이‘디자인스튜디오’처럼느껴지도록브랜딩에공을들이고있으며,실제고객의80%가SNS를통해유입된다고밝혔다.이대표는“브랜딩이란회사의정체성을이미지로각인시키는일”이라며,“그이미지는1초만에평가된다.저희는늘고객을맞이하기전에고객의입장을공부하고환대할준비를마친다”고말했다. 이어“브랜딩은마케팅이나홍보에그치지않고조직내부의문화와맞물려‘좋은회사’를만들어가는과정”이라며“이를위해다른분야의사람들과교류하며새로운사고방식을배우려고노력하고있다”고이야기했다. 조수다,소통으로통하다 송동근조수다방장(대영수림원대표)은“조경이라는업을고민하는사람들의대화가더많아지길바라는마음에서이번토크콘서트를준비했다”며토크콘서트준비에힘써준남정곤대표에게감사패를전달했다. 끝으로“오늘좋은이야기를나눠주신각분야의선배님들께감사드리며,앞으로도전국각지에서좋은자리가마련되도록노력하겠다”고말하며행사를마무리했다. 조수다는2021년5월개설이후꾸준히성장해올해로5년차를맞이했다.현재오픈채팅방최대인원인1500명을모두채운상태로,참여대기방을통해신규회원이순차적으로합류하고있다. 조수다는앞으로도정모를비롯해세미나,봉사,교육등다방면에서프로그램을준비하며조경인들이함께성장하는장을마련할계획이다.
“숲가꾸기가 산불 대응 해답?”…산림청 보도자료 ‘과학적 비약’ 논란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산림청국립산림과학원이지난5월14일배포한보도자료에서“대형산불대응,연료를줄이는숲가꾸기가해답”이라고밝힌데대해,과도한일반화와과학적근거부족을지적하는목소리가나오고있다. 자료에는미국,캐나다,중국등주요산림국의사례를들어숲가꾸기의효과를강조했지만,한국의산림과기후조건을고려한정량적비교분석이결여되어있다는점에서,정책홍보에과학이동원됐다는비판이제기된다. “답을정해놓고자료는없다”…숲가꾸기예산·연료량비교는공백 보도자료는미국서부지역에서솎아베기와처방화입을병행한결과,산불피해율이최대76%감소했다는분석과,캐나다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연료관리가항공진화와진입로확보에효과적이었다는사례를소개한다.또한중국에서는시뮬레이션결과숲가꾸기를통해산불피해면적이21%줄어든다고설명했다. 그러나제시된모든수치는국외사례에국한되어있으며,한국의산불피해지역과의연료량,강수량,숲가꾸기예산규모등의비교분석은빠져있다. 이에본지는산림과학원에▲국가별숲가꾸기예산▲산불취약지역의연료량데이터▲연평균강수량비교자료등을요청했으나,“확보된자료가없다”는답변을받았다.정책의효과를뒷받침할수있는국내데이터가부재한채,해외사례만으로보도자료가구성됐다는지적이불가피한대목이다. “한국은미국서부가아니다”…기후대·수림대다른데‘정책수입’? 보도자료의가장큰문제점은,생태·기후조건이전혀다른해외사례를국내에그대로적용하려한점이다. 홍석환부산대학교조경학과교수는“보도자료에인용된연구는연간강수량이200㎜안팎에불과한미국아이다호처럼극건조침엽수림을대상으로한모의실험”이라며“우리나라에는이러한산림유형이존재하지않으며,기후대자체가다르다”고지적했다. 실제로산림청이참고한논문인Brodieetal.(2024)의“Fireregimesandforestmanagementinhumidandsub-humidregions:Aglobalsynthesis”는다음과같이기술하고있다. “Mechanicalthinningandprescribedburnsarecommontreatmentsindrypineanddrytomoistmixed-coniferforeststoreducethepotentialforhigh-severitywildfire.Theseforestshistoricallyexperiencedlowandmixedseveritywildfireregimes,butexclusionofIndigenousburningandintentionalwildfiresuppressionintheUSWestcausedafiredeficitthatcreatedhighfuelloadsduringthelastcentury(Hagmannetal.,2021;KimmererandLake,2001).Furthermore,inmanyareas,historicalloggingremovedlarge,fireresistanttreesresultinginhigherdensitiesofsmall-diameterandfiresensitivetrees(Allenetal.,2002;Collinsetal.,2017;Knappetal.,2013).”_Brodieetal.,2024,ForestEcologyandManagement “기계적간벌과처방된연소는고강도산불발생가능성을줄이기위해건조한소나무림과건조~습윤혼합침엽수림에서일반적으로사용되는처리방식이다.이러한숲은역사적으로저강도또는혼합강도의산불이반복되는산불체계를가지고있었으나,미국서부에서는원주민의방화관행이배제되고계획적인산불진압이이뤄지면서산불부족(firedeficit)이발생했고,지난세기동안연료가과도하게축적되었다.더나아가,많은지역에서과거의벌목으로인해크고내화성이강한나무들이제거되면서,직경이작고화재에민감한나무들의밀도가증가하였다.” 논문저자들은이어이러한결과가특정기후대와산림구조에한정된해석이라는점도명확히언급한다. “Ourresultsdonotnecessarilyapplydirectlyoutsidethecontextofthisgeographicscope.”_Brodieetal.,2024 “우리의연구결과는반드시이지리적범위밖의지역에직접적용될수있는것은아니다.” 즉이연구는미국서부의건조침엽수림이라는특수한생태적·역사적맥락을전제로하며,이를한국처럼활엽수위주에습윤기후를가진산림에일반화해적용하기어렵다는점을연구자들스스로명시하고있다. 홍교수는이어“우리가비교해야할대상은일본을중심으로,미국동부의뉴욕,뉴저지,버지니아등기후대가유사한지역”이라며,“그러나보도자료는이러한구분없이침엽수중심의미국서부산림과한국산림을무리하게동일선상에놓고비교하고있다”고지적했다. 또한그는“일본은우리나라보다산림의연료량이훨씬많고,산림가꾸기예산은오히려극단적으로적음에도불구하고대형산불발생사례가거의없다”며,“이러한차이를설명하지않은채왜곡된주장만을반복하고있다”고비판했다. UNEP기후지도도“한국은예외적습윤기후…산불양상달라” 실제로UNEP(유엔환경계획)과Loboetal.(2023)이제작한세계기후대지도에따르면,산불이자주발생하고대형화되는지역은대부분건조(Arid)또는반건조(Semi-Arid)기후대에속한다.미국서부,호주내륙,지중해연안,몽골,북아프리카사막등이대표적이다. 반면한국은연평균강수량이1200~1500㎜에달하는전형적인습윤(Humid)기후대로분류되며,미국동부와유사한기후특성을보인다.그런데도한국은이례적으로산불이빈번하고대형화되는사례로,단순히연료축적만으로산불원인을해석하기어려운복합요인을지닌다. 홍석환교수는이에대해“습윤기후에서산불이반복적으로발생하고대형화되는국가는한국이거의유일하다”며“산불의원인을연료에만한정하는것은매우위험한단순화”라고경고했다. 또한“기후,지형,바람,인위적행위등다양한요소들이복합적으로작용하기때문에,건조기후지역에서효과적인대응방식이한국에적합하다는보장은없다”고강조했다. 과학없는결론…“공공정책에는정밀한검증이선행돼야” 무엇보다도문제가되는지점은,정확한분석이나국내실증없이‘숲가꾸기가해답’이라는확정적결론을보도자료제목에명시했다는점이다. 이는마치과학적검증이완료된정책인것처럼보일수있으나,실제로는외국사례를단순인용한수준이며,국내기후와산림조건을반영한정밀분석은결여된상태였다. 산림과학원은본지와의통화에서“보도자료는해외연구동향을요약한것이며,국가별비교자료나국내연료량데이터등은보유하고있지않다”고밝혔다.이에따라보도자료자체의정책적정합성과과학적기반이미흡하다는점이확인된셈이다. 홍석환교수는“과학적확실성이결여된상황에서정책메시지를먼저설정하고,이후에그에맞는자료를끼워맞추는방식은매우위험하다”며,“숲가꾸기의긍정적효과를과도하게일반화하기보다,한국의산림생태와산불발생특성에맞춘정밀한연구와실험이먼저이뤄져야한다”고강조했다.
황룡강변에 피어난 다섯 개의 정원 이야기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전라남도와장성군이주최하고안스그린월드가주관하는‘2025전라남도정원페스티벌’이지난9일부터18일까지장성황룡강지방정원일원에서열리고있다. 황룡강이라는생태적·역사적공간위에꾸며진이번행사는정원이라는매개를통해자연과사람,기억과현재를연결하는시도로주목받는다. 행사에는황지해,김명윤,박정아,박종완,서자유·박병훈등국내를대표하는정원디자이너5팀이참여해각자의철학과감성을담은작가정원을선보였다.다섯개정원은서로다른주제와미감을품고있지만,모두가자연에대한존중과시대를관통하는메시지를담고있다. ‘2025전라남도정원페스티벌’은황룡강이라는장소성과다섯작가의시선이만나,자연·시간·기억·사람이공존하는정원의철학을공간으로구현해낸행사다.자연이말을걸고,사람은그안에머물며,이야기는다음계절로이어진다. ◆황룡강의숨결을담은공간‘적멸의꽃’ 황지해가든디자이너·환경미술가 황지해작가의‘적멸의꽃’은황룡강의생명성과질서를공간언어로시각화한작품이다.장성사초,어리연,노랑꽃창포등강변의자생식물들이흐르듯배치되며,강바닥아래생명체들의질서있는공존을은유적으로담아낸다. 중앙의긴수로는강의흐름을상징하며,그옆의돌들은흐름속에서도흔들림없이살아가는생명의상징이다.구불진식재라인과비움의공간,마른강바닥을형상화한부분은자연의순환과소멸그리고다시움트는생명의시간을담아낸다. 황작가는이정원을통해“말로다표현할수없는생명의숨결”과“그곁을묵묵히지켜주는자연의위로”를이야기하고자했다.관람객은이곳에서정적인평화속에서도끊임없이움직이는생명의흐름을조용히감지할수있다. ◆흐름과질서를품은남도의정원‘필암심원’ 김명윤마이조경대표 김명윤작가의‘필암심원’은황룡강의생태적감성과남도의정취를담아낸정원이다.붓꽃,감둥사초,미나리아재비등자생식물들이자연스럽게배치되어강가생태경관을조화롭게구현하며,인위적인구조물은최소화했다. 중심의돌무더기와정자는강가의징검다리와쉼터를연상시키며,자연과사람을잇는매개체로작용한다.물가의흐릿한경계를형상화한수변식재,사계절의변화를담는단풍나무와수크령등은정원이시간의풍경을따라살아움직이는공간임을보여준다. 김작가는이정원을“자연의흐름을이해하고그것을실천적으로표현한공간”이라말하며,화려함보다고요함,구조물보다생명에집중하는남도의생태적정원관을드러낸다. ◆자연과사람이머무는시간의정원‘시절인연(時節因緣)’ 박정아디알에이디자인그룹대표 박정아작가의‘시절인연’은자연과사람이맺는조용하고따뜻한인연을주제로한정원이다.강변을따라유연하게펼쳐지는동선과식생배치는사람의발걸음과꽃,바람이어우러지는감성적풍경을형성한다. 자연석과낮은돌담,흐드러진꽃,부드러운산책길은사계절의흐름속에서매순간다른감정을불러일으키는정서적쉼터가된다.특히이정원은도시와자연의경계에놓여있음에도불구하고,그경계를흐리게하여마치일상의틈새에서자연을마주하는느낌을준다. 박작가는“이정원이인연처럼다가와조용히곁에머무는공간이되길바란다”며,자연을사유하고사람을치유하는정원의본질을회복하고자했다. ◆따뜻한생명력을품은풍경‘물,바람그리고정원’ 박종완플레이스랩기술사사무소대표 ‘물,바람그리고정원’은남도의햇살과생명의기운을노란빛이라는키워드로풀어낸정원이다.박종완작가는연한노란색의수종과초화류를중심으로,자연석과식물,곡선형동선을통해따뜻하고긍정적인분위기를연출했다. 동선은햇살이퍼지듯펼쳐지고,징검다리포장은자연속을걸으며공간을경험하게만드는장치로작용한다.강과산,하늘이어우러진열린풍경은이정원이자연과조화로운감각을잃지않고‘함께숨쉬는공간’임을상기시킨다. 박작가는이정원을“햇살처럼마음에따뜻하게내려앉는공간”이라표현하며,위로와희망을주는정원의감정적역할을강조한다. ◆기억을걷는정원,황룡강의시간‘강의이야기’ 서자유전남대학교조경학과교수&박병훈경관연구소피에이치앤대표 ‘강의이야기’는황룡강변동학농민운동의기억을기념하고되새기는역사정원이다.서자유·박병훈작가는반복되는철제아치구조를중심으로,자유·평등·평화를상징하는‘원탁정원’을구성했다.이는동학의평등사상이꿈꿨던둥근세상을시각화한장치다. 정원의한켠에는검은바위로구성된바위정원과작은돌탑,그리고장태를재해석한‘장태쉘터’가배치되어있다.이는동학군의희생과생명,저항의흔적을담은기념공간이다.또한안개정원구간은황룡강전투당시의긴장감과불안한풍경을상징적으로표현한다. 두작가는“정원을꾸미는것을넘어,땅이기억하고강이간직한역사를사람들에게전하는공간”이라며,살아있는역사교육의장이자사유의공간으로서의정원역할을제시하고있다.
‘남도정원’의 정취 가득, 황룡강 따라 펼쳐지는 다채로운 K-가든
[환경과조경김하현기자]꽃물결이흐르는장성황룡강을따라남도인들의삶과역사가담긴정원이펼쳐졌다. 전라남도와장성군은지난9일황룡강일대에서‘2025전라남도·장성군정원페스티벌’의막을올렸다.올해처음으로열리는이번페스티벌은정원문화산업의세계화를목표로,정원이가장아름다운5~6월남도의자원을활용해정원관광기반을구축하고자개최됐다. 특히전남을대표하는꽃축제인‘장성황룡강길동무꽃길축제’와‘나들이객맞이’등을연계해더욱풍성하고다채로운‘남도K-가든페스티벌’로마련했다. 이날행사는테이프커팅식,정원오프닝행사,내빈소개,시상식,개막선언,환영사및축사,개막퍼포먼스,축하공연,불꽃놀이순으로이어졌다. 개막식에는김영록전남도지사,이개호국회의원,강기정광주광역시장,김한종장성군수등정계인사를비롯해도민과관광객등5000여명이참석해성황을이뤘다. 먼저정원페스티벌참여정원우수작에대한시상이이뤄졌으며,관광기념품공모작과고향사랑기부기탁식도함께진행됐다. 김영록전남도지사는“아름다운황룡강에서무려24년이란긴역사를자랑하는장성황룡강길동무꽃길축제와,장성뮤직페스티벌,남도정원의멋을세계에알릴남도K-가든페스티벌이함께열려뜻깊다”고축사를전했다. 또한“순천만국가정원이국내제일의관광지가되고,뉴욕한복판에미국에하나뿐인한국전통정원‘애양단’이문을여는등전남이시작한정원문화산업은말그대로대한민국정원문화를완전히바꿔놨다”며“오는2027년남도정원비엔날레를개최하고,전국최초로도립정원도새롭게만들계획”이라고강조했다. 김한종장성군수는환영사에서“이번‘전라남도정원페스티벌’이정원문화의확산과황룡강발전가능성을모색하는소중한계기가될것으로기대한다”면서“추후사계절감상이가능한정원을황룡강일원에확대조성할계획”이라고밝혔다. 이번페스티벌은‘남도정원,남도인의삶이담긴정원’을주제로,오는18일까지운영된다.황룡강힐링허브정원인근1.5㎞구간을따라대표정원,작가정원,시민참여정원이설치돼총25개의정원이관람객을맞이하고있다. 대표정원‘적멸의꽃’은세계적으로인정받고있는황지해작가가참여해장성사초,백양꽃등강변식물을활용해황룡강의생명력을시각적으로표현했다. 작가정원은초청작가전으로,김명윤작가는여뀌,붓꽃,미나리아재비등남도자생식물로자연그대로의모습을여과없이드러내는‘필암심원’을선보였다. 박정아작가의‘시절인연’은정원과산책길,벤치,돌담등을배치해자연과사람의인연을은유적으로나타냈다. 박종완작가의‘물,바람그리고정원’은노란색을지닌식물들과부드러운동선을활용해따스하면서도희망찬에너지를전한다. 서자유·박병훈작가의‘강의이야기’는안개정원,장태쉘터,바위정원등으로공간을구성해1894년동학군이관군을상대로첫승전을기록한황룡촌전투의역사성을담았다. 이밖에도수공예품,도자기등남도의감성을담은상품들이가득한‘가든플리마켓’에서는미니정원만들기,꽃갈피만들기등다양한체험프로그램도만나볼수있다. 한편정원작품들은오는6월30일까지전시돼페스티벌종료후에도관람가능하다.
[조경논단] 우리는 어디서 왔고, 우리는 무엇이며,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커피를마시던후배가뜬금없는질문을던졌다. “그런데,우리잘하고있는것일까요?” “갑자기무슨소리야.요새제일잘나가는조경가께서.” “10년전에모여서조경판을다바꿀것처럼말했잖아요.그동안뭐가달라졌나해서요.” 10년전젊은조경가들20명정도가모였다.기성조경에대한저마다의불만을토로하고다같이모여무엇인가를같이하기로했었다.“조경이상”이라는이름을붙이고대학특강시리즈,공모전비평,프로젝트공유,오픈오피스등늘돌아가는일외에우리가하고싶은것을같이했었다.대부분30대였다.회사에서아직소장도아닌팀장급들,이제막독립해서회사를시작한사람들,유학을갔다한국에들어와앞길을모색하던이들도있었다.학번으로치면90년대중반부터2000년대중반학번들이었다.예전에국립현대미술관에서1987년부터1997년까지현대건축을조명한전시회가있었다.‘종이와콘크리트‘라는이전시에서는87년민주화운동에서97년IMF까지의상징적사건을기준으로한특정세대를구분했었다.한집단의세대구분은저마다의기준이다르기때문에엄정한정의가어렵기는하다.물론편의상의개념이기는하지만특정한경험과기억을공유하는공통적인특징을가진세대가없다고하기는어려울것같다.X,M,Z세대처럼최근한국사회의세대를15년단위로구분하는것이일반적이니,이를조경에적용해보자면다음과같을것이다. 일단한국조경의시작을공식적으로대학에조경학과가만들어지고정부에조경관련직책이만들어진1973년이라고하자면,한국조경학과성립이전에활동한조경인을1세대,조경학과원년인73학번부터90학번까지가2세대,90학번부터05학번까지가3세대,그이후가4세대라고해도될것같다.오휘영,유병림,이규목,임승빈,이경재와같은조경학과의초대은사님들과우리나라첫조경가이교원,정영선이이끌었던1세대는조경이라는개념도없던이땅에조경을개척했던세대였다.그이후조경학과를졸업하고학교에서학문적,교육적,정책적틀을정립한교수들과소위지금도조경설계를이끌고있는메이저회사들을구축한조경가들의2세대.그리고조경이양적,질적으로가파르게성장하던90년대후반부터2000년대후반까지학교를다녔고이제중견으로올라서고자하는3세대.굳이건축전시회처럼의미있는사건을기준으로삼자면,한국경제와사회구조를근본적으로바꾼IMF가찾아온1997년언저리부터,이후국제적상황과경제적패러다임의변곡점이되는리만사태와베이징올림픽의2008년전후에조경에입문한세대가3세대일것이다. 자평을하자면우리3세대는축복과동시에저주를받은세대였다.조경의정체성조차모호했던,아직건축,토목,건설에모호하게조경이종속되어있었던선배들과달리3세대가조경을공부할시기에는구색을갖춘조경의판이만들어져있다.국가경제와건설산업의가파른성장을하던마지막시기였고,그에맞추어조경분야의미래도밝아보였던시기에학교를다녔다.가슴한편에는불완전한꿈과희망이있었다.결정적으로조경가를꿈꾸는우리에게는명확한롤모델이있었다.롤모델에따라우리는두가지다른방향으로미래를준비하였다.국내의조경설계를주도하던선배들의회사에들어가언젠가그와같은회사를만들겠다고마음먹은이들.그리고2000년대초국내에혜성같이등장한정욱주,김아연이라는유학파설계교수와같은시기한국에금의환향한유학파조경가오피스박김의영향을받은이들.이때문에사람들은3세대를굳이국내파와유학파로나누어구분하기도한다.그러나한편으로롤모델이있다는것은저주이기도했다.틀을잡았다는것은새로운세대가끼어들기어렵다는것을의미한다.선배들에게펼쳐진모든것이기회였다면,우리에게선배들이먹지않을계륵같은기회밖에는남아있지않았다.선배의회사에서경력을쌓아독립하려해그일을빼앗아와야하는데막강한포트폴리오와조직력을갖추고시장을장악한선배들과경쟁은요원해보였다.과거에유학을갔다온사실만으로대접받았다면유학파의과잉공급속에서실력이상향평준화된국내시장에서해외경험이라는딱지는의미가없게되었다.심지어개발의시대가막을내리고일의총량도줄어드는상황이었다. 10년전우리를지배하고있던것은일종의위기의식이었다.그러나한편으로그위기의식의이면에는근거없는자신감도있었다.국내에서실력을쌓은이들은대부분의설계회사에서없어서는안될중추의역할을하고있었고,소위유학파들은단순히유명대학의졸업장만을딴것이아니라해외의저명한회사들에서에이스로인정받을만한경험을쌓고귀국했다.우스갯소리로조경설계를하고자하는사람의수나실력으로보면한국조경이시작된이래가장전성기가아냐고농담을하기도했다.그래서아직기회없을뿐,조건이갖추어지면금세선배들을뛰어넘어새로운조경의지평을열수있을것만같았다.상기된열병같은불안함과자신감이섞인욕구불만의욕망은긍정적인힘으로변환되어발산될때만기다리고있었다. 그래서지금우리는무엇이되었는가?지난우여곡절끝에10년간우리는자리를잡았다.누군가는교수가되었고,누군가는회사를열었다.기존회사에남아프로젝트를주도하는이들도있다.아직3세대조경가들이발을들여놓기어려운판들도존재하지만,공모전에서두각을드러내었으며,사회에서인정받기시작했으며,안정적으로프로젝트를수주하며회사를궤도에올려놓았다.이제10년전우리가부러워했고따라하려했으며극복하려했던선배들의나이에가까워졌다.기성이라고하기엔애매하지만그렇다고젊다고하기에는애매한나이에접어들었다.10년전우리가호기롭게선언했던모습과아주다르지는않지만기대했던것,그대로의모습은아니었다.미생(未生)은아니지만완생(完生)도아닌불완전한조경가였다.성공의기준은상대적인것이기는하지만선배들과비교했을때우리는아직도미완의조경가처럼보였다.시대적상황이다르다고하지만선배들은같은10년동안우리와비교할수없을정도로회사를성장시키고선유도공원,서울숲,경의선숲길,북서울꿈의숲과같은굵직한프로젝트들은만들어내었다.유학을함께했던동료들과비교해도우리는아직미완이었다.같이밤을새우던중국과태국의친구들은국제적으로주목받는차세대조경가가되어이제그들의프로젝트를사례로쓰고있다.호기롭게당장에라도넘어설수있을것만같던선배들의설계도넘어섰다고보기어렵다.과거의설계라고함부로재단했던선배들의설계는한층깊이가더해지고앞으로나아갔으며,예전에정도의차이라고생각했던것은사실다름의차이였음을깨닫게되었다.오목공원공모전에서박승진의설계는누가보아도모든설계안중가장최선의정답을보여주면서도새로웠으며,국회대로상부공원의최신현은개념과시스템이라는틀에현혹되지않고자신의작업의연장선상에서현실의이상적공간들을보여주었다.여전히오피스박김의감각은그어떤조경가보다새롭고,신선하며,가장국제적무대에서경쟁이가능한조경을만들어나가고있다. 우리는우리선배들의조경에서얼마나나아갔는가?시장은정직하다.여전히우리나라최고의프로젝트는1세대조경가정영선의서안을찾는다.우리는과거와는다른새로운설계를하고있는가?저마다의감각과색깔은존재한다.그러나대중들이,언론이,클라인트가인지할만큼의차이가존재하는가?할말은있다.회사를운영해보니과거불합리하다고생각했던선배들의행태가실상은생존을위한합리적인판단이었다는이해하게된다.해외에서일할때왜저것밖에하지못하냐고비판했던설계가주어진조건에서의최선이었다는것을알게된다.발주처의어처구니없는요구를단칼에거절하자니다음번수주가염려된다.매일매일회의에,협의에불려가다보니막상펜을잡고디자인을고민한시간이없다.그리많지도않은직원들인데모두를만족시키며이끌어나가는것이버겁기만하다.디테일에좀더신경을쓰고,다시한번수정해완성도를높이고싶지만이미남아있는시간과설계비는없다.공사비는다시한번삭감되고,아무리아이디어를내보아도제일저렴한재료와공법말고는대안이없다.도움도안되는자문과심의를거치면서처음의개념은사라지고누더기같아져버린설계안이내앞에놓여있다.한국조경의새로운방향과미래?10년전패기있게외치던말들은이제와철없는공허한외침처럼들린다.하루하루일을처리하기도버거운데그런이상이니,꿈이니하는말들은사치스러운말장난같이느껴진다. 그런데생각해보면,그누구도여유가있었던적은없다.어떤시기에도허덕이지않았던순간은없었다.정영선은늘여유가있어하고싶은설계를했는가?박승진은큰회사를만들어조직력을갖추고일을하는가?동심원과CA에는알아서클라이언트들이일을들고줄을서있는가?제임스코너는늘모두의박수를받으며성장했는가?Z+T의장동과탕지잉의성공은중국경제의성장때문에손쉽게얻어진것인가?사실힘겹다는것과꿈을꾼다는것은아무상관이없다.오히려결핍이없는자들은꿈을꾸지않는다.모든것이여유롭다면아무것도바꿀이유가없다.생각해보라.그대가가장큰꿈을꾸던때는사실그대가가장초라하고무력했을때였다.더이상꿈을꾸지않는다면,그것은어떤피치못할상황이나사정때문에꿈을꿀수없게된것이아니라그대가꿈을더이상꿈을꾸지않기로했기때문이다.이를반대로말하면,꿈을꾸기원한다면바로지금이순간꿈을다시꿀수있다.꾸어야할꿈은새로운한국조경의방향을제시하고,세계적으로유명해질그런작품을하는것이아니다.조경을해보니생각보다찬란하지도,쉽지도,영광스럽지도않다.어린시절꿈꾸었던조경보다꾸질꾸질하기도하고,늘아쉽기도하고,매일매일힘겹게꾸역꾸역해나가는느낌이다.그럼에도불구하고,내가조경을하는지를생각해보면,그것은내가하고싶은조경이있기때문이다.10년우리가모여서떠들었던것은사실엄청난대의가아니라각자내가하고싶은조경에대한이야기였다.그리고우리가혹시라도잃어버린꿈이있거나,되찾아야할꿈이있다면아마도우리가진정하고싶은조경이라는꿈일것이다.이제현실이마냥이상적이지않다는것을깨닫고,자신감에겸손함이더해지고,그래도예전보다좀더할수있는것이많아진지금,우리는다시한번지금우리가해야만할조경이아니라,저마다하고싶은조경을생각하고서로나누어야한다. 김영민/서울시립대학교조경학과교수
“도시는 살아있는 생명체…용산공원 조성, 통섭적 사고로 진화해야”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용산공원은뉴욕센트럴파크의단순한모방이아닌,전혀다른‘유전형질’을가진한국적공원이어야한다.” 조세환한양대학교명예교수(한국조경학회고문,포럼명예의장)는지난2일서울강남구한국과학기술회관소회의실에서열린‘용산국가공원포럼발기·창립회의’특별발제를통해용산공원조성이나아가야할미래방향성과공공성,철학의필요성을설파했다. 조세환명예교수는센트럴파크의역사적배경을언급하며,“센트럴파크는산업화시대의유물이며도시속‘녹색섬’으로설계됐다.그러나용산공원은그와다른역사와환경,복잡한사회적맥락을품고있다”며“쌍둥이처럼보일수있지만전혀다른유전형질을가진공원으로봐야한다”고말했다. 이어서용산공원이지닌역사적깊이와공간적확장성을강조하며,단순한휴식과자연감상의공간을넘어,복합적인생태·사회·문화적요소가어우러지는‘과정의공원’으로진화해야한다고주장했다. 조교수는현재까지진행된용산공원관련연구와계획들이대부분분야별로나뉘어환원적으로접근된한계를지적했다.지금껏“우리가계획한것은단지공간을나눈것일뿐,생명을불어넣지못했다”고언급하며,공원전체를하나의‘생명체’처럼보고통섭적사고로접근할필요성을역설했다. 이를위해조세환명예교수는용산공원이“도시와분리된섬이아닌,도시와연결된유기체로서공존하고흐르는공간”으로설계돼야한다며,‘문화적에코톤(완충지대)’의개념을도입해도시와공원사이의물리적,정서적경계를허물어야한다고강조했다. 포럼창립특강에서는센트럴파크가직면한한계를극복하기위한세계주요공원들의사례도소개됐다.시카고의밀레니엄파크,파리의라빌레트공원,도쿄의아자부다이힐즈등은모두공원과도시의융합을통해새로운공공성과도시활력을실현한대표적사례로언급됐다. 조교수는“이제공원은고정된구조물이아니라시대변화에따라유연하게조정될수있는‘전략계획’의대상으로바뀌어야한다”며“물리적치유를넘어창조와극복의공간으로설계돼야한다”고강조했다. 조세환명예교수는포럼의역할에대해“국가주도의일방적계획을넘어서,민간과시민,전문가가유기적으로연결되는지식생산과공유의‘시냅시스’가되어야한다”고주장했다.포럼은시민의식과공공가치를담는플랫폼으로서,용산공원이시대에따라끊임없이변화할수있도록지식적토대를마련해야한다는것이다. 조세환명예교수의특강은단순한공원설계나조성의문제를넘어서,도시와공공성,생태와문화,미래세대의삶에대한깊은철학적질문을던졌다.그는마지막으로“용산공원은치유의공간을넘어,창조의공간으로나아가야한다”며,공원과도시가함께살아숨쉬는대한민국의새로운모델을제시했다.
“용산공원, 시민과 전문가 잇는 다리 놓는다” 용산국가공원포럼 창립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용산공원의조성및운영·관리과정에서공공성과전문성,사회적소통을강화하기위한‘용산국가공원포럼’이공식출범했다. ‘용산국가공원포럼’발기인들은2일서울강남구한국과학기술회관소회의실에서‘용산국가공원포럼발기·창립회의’를열고조직구성과향후활동방향을공유했다.이번포럼은공공과민간,국내와국외를연결하는플랫폼으로서,용산공원에대한지식생산,정보공유,담론형성,시민홍보등다양한분야에서기여하고자창립됐다. 창립총회에서는김홍렬랜드스케이프어바니즘전무가초대의장으로선출됐으며,조세환한양대학교명예교수(한국조경학회고문)가명예의장,권도엽전국토교통부장관이명예고문을맡기로했다.한국조경학회장,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장,한국도시설계학회장,환경조경발전재단이사장,한국조경협회명예회장,대한전문건설협회조경식재·시설물협의회회장은당연직고문으로참여하게됐다.이외에도김남만선진건축·엔지니어링부서장,김성하경기연구원AI센터장,이건원고려대학교교수등주요임원진이함께구성됐으며,자문위원단도위촉돼조직의중추적역할을담당하게된다. 김홍렬용산국가공원포럼의장은인사말을통해“용산공원조성과정에서민간차원에서협력하고,민·관이함께다양한프로그램을개발하며,공원조성과관련한최신지식과정보를나누고자하는꿈이있었다.이꿈이실무경험과학문적관심을통해구체화되며결국오늘의포럼창립이라는결실로이어졌다”고밝혔다. 그는자신을“용산김씨의시조”라자칭할만큼용산공원조성업무에깊이몰입해온경험을회고하며,“포럼이용산공원을글로벌공원,대한민국의상징적공원으로성장시키는데기여할수있도록최선을다하겠다”고포부를전했다. 이어진축사에서는조세환한양대학교명예교수(포럼명예의장)가“용산공원은뉴욕센트럴파크에필적하거나그이상으로평가받을수있는상징적공간”이라며,“그럼에도불구하고지난38년간제자리걸음을면치못하고있는실정속에서,이포럼이시민사회와용산공원을연결하는중요한계기가될것”이라고강조했다. 권도엽전국토교통부장관(포럼명예고문)은“이포럼이국내도시공원·조경은물론세계도시공원분야발전을선도하는플랫폼이되기를기원한다”고격려사를전했다. 배정한한국조경학회회장은용산공원조성의역사적맥락을짚으며,“기지반환부터국제공모,기본계획,국민참여단운영까지오랜시간이흘렀지만여전히공원화계획은불안정하다”며“포럼이조성정상화를위한사회적논의의중심축이되어주길기대한다”고밝혔다.특히“참여의과정이곧역사가되는공원”이라는과거국민참여단의제언을인용하며,미래세대에게줄수있는공원으로의방향성을강조했다. 최봉문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회장은“용산공원이상징성을제대로구현하기위해서는시민의관심과전문가의긴호흡이결합되어야한다”며,“용산뿐만아니라전국의녹지와공원이장기미집행등으로훼손되지않도록포럼이더넓은역할을해주길바란다”고당부했다. 박태원한국도시설계학회회장은“도시의공원은도시의수준을반영하는지표”라며,“용산공원은서울의로컬성과글로벌성을아우르는복합적상징공간으로,포럼이그그랜드디자인을논의할중심무대가되기를바란다”고말했다. 행사3부에서는조세환명예교수가‘뉴욕의센트럴파크를넘어:한국의용산공원다음을향한길고긴항해’를주제로특별강연을진행하며포럼의비전과역할을제시했다. 이번행사는용산국가공원포럼이주최하고,한국조경학회,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한국도시설계학회가후원했으며,희원조경이협찬했다.포럼은향후학술연구와정책제안,국내외전문가네트워크형성,시민참여확대등의활동을통해용산공원의미래비전을함께구상해나갈계획이다.
  • 환경과조경 2025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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