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수‧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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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경남 함안군의 700년 역사와 전통을 담은 ‘아라홍련’과 토종 홍련인 ‘법수홍련’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국립세종수목원은 지난 2일 오는 13일부터 8월 31일까지 국립세종수목원 한국전통정원 내 궁궐정원에서 ‘700년 아라홍련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K-정원문화 가치 증진을 위해 기획됐다. ‘아라홍련’은 2009년 함안 성산산성 발굴 현장에서 수습된 연 씨앗을 틔운 것으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의뢰해 방사성 탄소를 연대 측정한 결과 약 700년 전 고려시대의 연인 것으로 밝혀졌다. ‘법수홍련’은 함안군 법수면 옥수늪에 자생하던 우리나라 토종 홍련으로, 경주 안압지의 연과 유전자가 일치하는 신라시대의 연이다. 이외에도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수생식물 10종(송이고랭이·질경이택사·물수선화·물수세미·갈대·줄·꽃창포·마름·갯버들·애기부들)과 홍련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연못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이유미 세종수목원장은 “함안군의 역사가 담겨있는 아라홍련 특별전을 통해 우리나라 자생식물 가치를 제고하고 보전의 중요성을 알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전시기간 내 궁궐정원 솔찬루에서는 ‘아라홍련 사진전’이, 사계절전시온실 로비에서는 ‘함안 말이산 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기원 사진전’이 7월 9일까지 펼쳐진다.
- 신유정[email protected]
- 2023-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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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서울시가 사회와 단절되고 외로움으로 힘들어하는 고립·은둔 청년 500명을 대상으로 정서안정·사회적응을 돕는 반려식물을 보급한다. 시는 ‘반려식물 보급사업’을 6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이 중 희망자 300명에겐 정서회복에 도움이 되는 원예프로그램도 제공한다. 현재 시의 고립‧은둔청년은 12만 9000여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는 청년구직난과 코로나19 장기화로 고립·은둔 청년 문제가 더욱 심각해졌다며 반려식물을 매개로 세상과 소통하고 사회 적응력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펼칠 계획이다. 실제로 한국환경과학회지 및 시 반려식물 보급사업 설문결과에 따르면 반려식물 실내재배는 공기정화와 인테리어는 물론 정서적 안정을 찾고 우울감을 개선해 삶의 질을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업 대상자는 서울에 거주하는 만 19에서 39세 고립‧은둔 청년이다. 시는 정서적·물리적 고립상태가 최소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고립’으로, 외출 없이 집에서만 생활하는 상태가 최소 6개월 이상 이어지는 경우를 ‘은둔’으로 정의하고 있다. 고립‧은둔 청년에 보급하는 반려식물은 1인 3개로 청년들이 기르기 쉽고 선호도가 높은 ▲아글라오네마 ▲쉐프렐라 홍콩 ▲리사호야 ▲무늬아이비(총 4종) 중 개인이 선택하도록 할 계획이다. 보급하는 반려식물은 아래 받침에 물을 채워두면 모세관현상에 의해 아래쪽 물을 흡수하는 저면관수 화분 형태로 이동을 꺼리는 은둔‧고립 청년들도 손쉽게 재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식물이름과 재배법 등도 상시 확인할 수 있도록 화분에 QR스티커를 부착해뒀다. 아울러 희망자 300명에 대해선 우울감과 외로움을 줄여주는 치료개념의 대면 원예프로그램도 제공해 식물을 통해 정서안정과 사회 적응력도 길러준다는 계획이다. 원예프로그램은 15명 정원으로 총 5회, 회당 2시간에서 4시간 전문 강사의 지도로 진행된다. 고립·은둔 청년들에 보급하는 반려식물 3종을 직접 심는 작업을 시작으로 ▲플라워박스 만들기 ▲허브식물 가드닝과 요리 ▲드라이플라워를 활용한 향초만들기 ▲다육식물을 이용한 미니정원 만들기 등을 알려줄 예정이다. 대면 프로그램이 부담스러운 청년들은 온라인페이지, SNS 등 소통 창구를 활용해 반려식물을 기르면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전문가와 상의하고 활동을 공유하며 소통하면 된다. 이번 사업 참여 대상은 만 19세에서 39세 청년이다.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먼저 청년몽땅정보통에서 ‘서울시 고립·은둔청년 지원사업’ 참여 신청후 대상자로 선정돼야 한다. 대상자로 선정 후 반려식물보급 및 원예프로그램을 추가로 신청하면 된다. 박재용 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반려식물 보급사업은 단순히 식물을 기르는 즐거움을 넘어 고립·은둔청년들의 자아존중감을 향상시키고 사회적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 신유정[email protected]
- 202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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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목재의 종을 판별하는 기술인 수종식별의 자동화를 위해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의 접목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30일 권오경 서울대학교 농생명과학공동기기원 센터장, 황성욱 경북대학교 빅데이터 기반 전문인력양성센터 박사를 초청한 전문가 세미나를 통해 AI 기술의 수종 식별 적용을 위한 방향성을 수립했다고 31일 밝혔다. 목재 수종식별은 산림청 합법목재교역촉진제도, 목재제품 품질관리제도, 식물검역제도 등에 다양하게 활용되는 기술로, 특히 세계 멸종 위기 동·식물 관리측면에서도 핵심기술로 다뤄지고 있다. 현재 목재 수종을 식별하기 위해서는 전문가가 광학 또는 전자현미경을 이용해 목재를 구성하는 세포의 특성을 수작업으로 일일이 관찰해야 하므로 큰 비용과 시간이 소모된다. 이에 국립산림과학원은 국산 목재 1000 여 종, 수입 목재 4000 여 종의 재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AI 자동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자 한다. 이현미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사는 “목재 수종 자동식별을 위한 기술 개발은 목재 및 목제품 등을 식별할 수 있는 현장 적용에 있어서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 박형석[email protected]
- 202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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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서울식물원에 멸종위기 야생식물을 한눈에 관찰할 수 있는 전시원이 조성됐다. 서울식물원은 기후변화, 서식지 파괴 등 점차 사라져가는 멸종위기 식물을 보호하고, 시민들에게 중요성을 알리고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전시원’을 조성하고, 30일 시민에게 처음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서울식물원 재배온실에서 증식·보존하고 있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II급 식물 11종, 300여 개체를 주제정원 ‘숲정원’ 내 식재해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환경부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하 야생생물법)’에 따라 지정되며, 이번에 전시된 식물은 멸종위기 II급 식물로 나도승마, 단양쑥부쟁이, 대청부채, 백부자, 분홍장구채, 산분꽃나무, 섬시호, 큰바늘꽃, 독미나리, 매화마름, 삼백초로 총 11종으로 약 300여개체다. 이중 독미나리, 매화마름, 삼백초는 계곡부 주변, 습지, 연못 등에서 서식하는 식물로 수경에 식재된 모습을 볼 수 있으며, 그 외 다른 식물들도 서식지 조건에 따라 식재돼 있다. 주제정원 ‘숲정원’은 한반도의 자생종과 특산식물로 한국의 전통 숲을 재현한 공간으로, 멸종위기종 외에 다양한 자생식물을 만나 볼 수 있다. 멸종위기 야생식물과 더불어 서울식물원에서는 총 4466종의 식물들을 관람할 수 있다. 식물정보를 담은 큐알(QR) 안내판 설치를 통해 시민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안내하고자 한다. 안내판 내 큐알코드는 서울식물원 홈페이지 ‘식물정보(식물원 보유종)’로 연동되며, 멸종위기종 뿐만 아니라 매주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서울식물원의 식물들이 개화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김대성 서울식물원장은 “서울식물원은 멸종위기 식물의 증식 및 보존을 위해 지속적인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멸종위기종을 보존하고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신유정[email protected]
- 202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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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산림청 국립수목원과 수원수목원이 해오라비난초를 함께 심어 희귀식물 ‘해오라비난초’ 보전원을 조성했다. 국립수목원은 해오라비난초의 현지내·외 보전을 위해 수원시와 공동연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해오라비난초는 산림청 선정 희귀식물로 국가적색목록에 위급(CR)으로 평가되고 있는 멸종위기식물이다. 국립수목원은 이 식물의 현지내 보전을 위해 칠보산에 남아있는 집단에 2010년 보호시설을 설치하여 개체군 모니터링 및 환경 개선작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해오라비난초의 안정적인 현지외 보전을 위해 수원수목원(일월수목원) 내 대체서식지 조성 및 자생지 내에서의 보전이입을 추진했다. 국립수목원과 수원수목원은 조성된 대체서식지를 지속적으로 관리해 해오라비난초의 현지내·외 보전을 위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최영태 국립수목원 원장은 “우리나라 생태계 변화와 인간의 활동으로 위협받고 있는 희귀식물에 대해서 다양한 현지내·외 보전 활동이 필요하다”며 “새롭게 개원한 수원수목원(일월수목원)의 해오라비난초 보전원은 국민들에게 수목원 업무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시켜주는 좋은 성과다”고 말했다.
- 신유정[email protected]
- 2023-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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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물로 세수한 청년의 얼굴 피천득 수필에서 ‘5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전나무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라는 구절이 있다. 이처럼 5월은 연초록 이파리가 숲을 가득 메꾸는 시기이다. 계절의 여왕에 어울리게 공원이나 가까운 숲에는 흰색 꽃들이 많이 피어난다. 팥배나무와 마가목 꽃이 지고 나면 슬그머니 때죽나무 꽃이 보이는데 특이하게도 아래를 보고 무리 지어 핀다. 꽃은 주렁주렁 매달려 샹들리에 장식처럼 보인다. 가지나 열매에 독성이 있지만 꿀이 많아 벌과 나비가 즐겨 찾는 나무다. 진한 꽃향기가 나서 지나치기만 해도 달콤한 향기를 느낄 수 있다. 10일 정도 되는 개화 기간이 끝나면 통꽃으로 떨어진다.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가 달려 가느다란 가지가 아래로 늘어진다. 늦은 봄에 이팝나무, 층층나무, 쥐똥나무, 산딸나무, 때죽나무, 국수나무 그리고 팥배나무같이 하얀 꽃들이 많이 피는 이유는 녹음이 점점 짙어지므로 곤충의 눈에 잘 띄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부분 꽃들은 위나 옆을 향해서 피어나는데, 때죽나무와 쪽동백나무는 꽃송이가 아래쪽을 향해 핀다. 포도송이처럼 매달린 탐스러운 꽃송이를 눈에 가득 담으려면 때죽나무 밑에 누워서 위를 쳐다봐야 한다. 부끄러워서가 아니고 가느다란 끝가지에 많은 꽃들이 달려 무겁기도 하고 나중에 열매가 달리면 자연스레 아래로 늘어트리기 위함이다. 때죽나무라는 이름이 특별하듯이 그 유래 이야기도 많이 전해진다. 가을에 열리는 동그란 열매는 윗부분이 반질거리며 떼로 달려있어서 스님이 떼로 모여 있는 것 같다고 해서 ‘떼중’나무라 부르다가 때죽나무로 변했다고 한다. 열매에 에고사포닌이라는 독성이 있어서 열매를 찧어 냇물에 담가 놓으면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한다 하여 때죽나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도 한다. 또는 열매를 빻은 물로 빨래를 해서 기름때를 없애기도 하여 때를 쭉 뺀다는 뜻에서 ‘때쭉나무’로 불리다가 때죽나무가 된 것이란 이야기도 전해진다. 서양에서는 가지 끝에 매달린 꽃이 마치 흰 눈을 맞은 종처럼 보인다고 스노우벨(Snowbell)로 부르는데 비하여 우리 조상들은 식물이 가진 특성을 정확히 알아내어 일상생활에서 슬기롭게 이용하고 그럴듯한 이름을 붙여줬다. 쓰임새가 많다 우리나라 자생수목으로 숲속에서 존재감 없이 지내다가 늦봄에 숲속 그늘에서 하얀색 꽃을 피워 환하게 밝히고 산들바람을 타고 퍼지는 꽃향기로 활력을 준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북아시아가 자생지이며 우리 숲속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다. 때죽나무속(Styrax)은 우리나라에는 때죽나무와 쪽동백나무 2종이 있다. 꽃은 거의 비슷한 모양이나 달리는 모습이 확연히 다르다. 가까운 산 길을 걷다가 두 나무가 나란히 꽃을 매달고 있으면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샹들리에 장식처럼 주렁주렁 달린 꽃차례는 때죽나무다. 빨랫줄처럼 길게 뻗은 가느다란 가지에 하나씩 매달린 것은 쪽동백나무이다. 꽃의 크기는 때죽나무가 크다. 또 다른 차이는 쪽동백나무 잎은 둥글고 넓은 모습으로 때죽나무 잎과 확연히 다르다. 가지와 열매에 강한 독성물질이 있어서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 혹시라도 어린이가 때죽나무 가지를 어항에 넣게 되면 물고기들이 모두 죽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예전 우리 조상들은 이러한 독성을 이용하여 빗물을 소독했다. 물이 귀한 제주도 산간지역에서는 때죽나무 가지를 띠로 엮어 빗물이 타고 흐르도록 하여 저장해서 먹는 물로 사용했다고 한다. 일주일 정도 지나면 상하는 샘물과는 달리, 이렇게 보관한 물은 오래도록 상하지 않고 물맛도 좋아서 제사에 쓰기도 했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동학혁명 때 농민군이 때죽나무의 열매를 빻아 반죽하고 화약과 섞어 사용하여 살상력을 높였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때죽나무 열매로 약이나 독으로 다양하게 이용한 셈이다. 때죽나무 이름의 유래가 많다는 사실은 오래전부터 우리 생활 속에 함께 한 나무라는 의미이다. 동백나무가 살 수 없는 중부지방 북쪽에서는 때죽나무 열매를 짠 기름으로 머릿기름이나 호롱불 기름으로 사용했다. 줄기는 매끈하면서도 곧고 단단해 목기나 농기구 자루를 만드는 목재로 많이 쓰였다. unsung hero 때죽나무는 평범하게 생겨서 꽃이 피기 전에는 쉽게 찾기 어렵다. 그렇지만 꽃이 피면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한눈에 받는다. 잎은 평범한 모양을 가지고 있어서 구분하기 어렵지만 가지는 가늘고 매끄러워 다른 활엽수와 확연히 다르다. 숲속에서는 키 큰 나무 그늘 아래에서 광합성을 하기 위해 가는 가지를 넓게 뻗는다. 능선보다는 습기가 있는 계곡에서 잘 산다. 키는 8m까지 자라는 소교목이다. 수평으로 길게 뻗는 줄기와 잎 모습이 고욤나무를 많이 닮았다. 어느 소설가는 때죽나무 가지를 보고 ‘정말로 옷을 벗은 여자의 매끈하고 날씬한 팔이 남자의 몸을 끌어안듯 그렇게 소나무를 휘감고 있는 관능적으로 생긴 나무가 있었다.’라고 묘사할 정도이다. 혹시 이번 주말에 낮은 산에 오를 기회가 있다면 때죽나무를 한 번 찾아보시라. 초여름 숲속에는 온갖 생명체가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시기이다. 대부분 나무들은 꽃이 져버린 후라 열매와 수피로 이름을 가늠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 열매가 달린 모습이나 그 모양으로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때죽나무는 이름표가 없어도 되지만, 대부분의 활엽수는 그 종류가 다양해서 심지어 식물 전공자들도 헷갈려 한다. 오죽하면 분류학자끼리 동정(나무이름 정하기)하다가 다툰다는 일화가 있을까. 때죽나무는 우리나라 모든 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흔한 나무이다. 일본 홋카이도에서도 살 수 있을 정도로 내한성이 강하다. 우리나라 때죽나무는 내한성이 강해 웬만한 강추위 속에서 살아남아 외국 조경수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나무시장에서는 분홍색 꽃이 피거나 가지도 아래로 처지는 원예종 때죽나무을 판매하고 있다. 외국에서 수입하는 조경수는 대부분 꽃이 화려하고 수형이 아름답고 빨리 크는 편이다. 더구나 가격까지 자생종보다 싸다. 당연히 소비자들에게 더 많이 선택받아 널리 심어지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머지않은 장래에 도시 녹지는 외래종들로 대부분 채워질 것 같다. 우리 자생식물을 보려면 일부러 수목원에 찾아가야 할지도 모르겠다. 기후변화 현상으로 많은 자생식물이 사라져 가고 있는데 도시에 심는 조경수는 우리 자생식물을 심는 것이 중요하다. 오랜 세월 동안 보아왔던 경관을 외래종으로 채우는 것은 후세에게 큰 죄를 짓는 게 아닌가 한다. 양재시민의숲에는 흰색 꽃나무는 없다 낮은 산에서 자라는 자생종이지만 최근 들어 도시에 많이 심고 있다. 단풍나무나 느티나무 등으로는 다양한 경관을 만드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여러 나무가 어울려 살고 있는 숲의 모습을 도시 녹지에 재현해 내려는 흐름이 강해져서 앞으로도 때죽나무 같은 자생종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도시 주변 둘레길이나 등산로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열섬현상이나 공해물질에 찌든 도시환경에 적응을 잘 하는 편이다. 산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로 많은 식물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데 때죽나무는 잘 살아남아 숲을 지키고 있다. 강한 향기가 나는 엄청나게 많은 꽃을 거의 수평으로 뻗는 가지 아래로 처지게 소복하게 피우고 열매 또한 아래로 주렁주렁 매달아 아름다움을 선사하므로 정원수로서 인기가 매우 높다. 특히 키가 그다지 높게 자라지 않으므로 가정의 소규모 정원에도 매우 잘 어울리는 수종이다. 병충해에도 강하니 도시에 심는 조경수로 적당한 나무이다. 홍태식 한국정원협회 부회장 *외부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홍태식 한국정원협회 부회장[email protected]
- 2023-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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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국립세종수목원이 국민이 참여하는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오는 20일부터 사계절전시온실에서 반려식물 상담실 본격 운영한다. 세종수목원은 반려식물 상담실의 정식 운영 소식을 알리고자 네이버 카페 ‘알뜰한 식물생활’과 협업해 20일 수목원 축제마당서 오픈 행사 ‘알뜰한 식물마켓’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루시플랜트 등 40팀의 유명 인플루언서가 한자리에 모여 직접 식물 상담을 해줄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이번 행사에는 ▲식물마켓 및 식물 나눔(몬스테라 등 2000본) ▲식물 체험 행사(토분 페인팅, 조직배양 순화체험, 페이스페인팅, 분갈이 체험 등) ▲희귀관엽식물 전시가 함께 펼쳐진다. 세종수목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반려식물 상담실을 상시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세종수목원은 오프라인 반려식물 상담실을 임시 운영한 이후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상담실을 새롭게 개편하고 올해 정식 운영한다. 오프라인 반려식물 상담실은 수목원 휴관일을 제외하고 매일 상시 운영될 예정이다. 상담 시간은 평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로 누구나 현장에서 무료로 반려식물에 관한 모든 내용을 상담받을 수 있다. 이유미 세종수목원장은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반려식물에 대한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다양한 반려식물 상담 채널을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프라인 반려식물 상담실에서는 ‘식물집사들의 공간’이라는 주제의 반려식물 전시가 오는 12월 31일까지 진행된다.
- 신유정[email protected]
- 2023-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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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산 팥배나무숲 서울 은평구에는 조선시대 봉수대가 있어서 ‘봉산’이라고 불리는 나지막한 산이 있다. 초겨울에 가보면 아직 단풍잎이 한창인 것처럼 숲 전체가 붉게 물들어 있다. 자세히 보면 단풍잎이 아니라 나뭇가지마다 붉은색 열매를 촘촘하게 매달고 있는 팥배나무가 숲을 가득 채우고 있다. 15m가 넘는 팥배나무들이 즐비한데 하늘을 향해 뻗은 가지 끝마다 열매 다발이 달려 나무 전체가 온통 붉은색이다. 봄철에 꽃 필 때는 배나무 과수원 못지않은 꽃대궐을 이루고 있다. 서울시에서는 봉산지역에 집단적으로 생육하는 팥배나무 순림이 보이는 특이성을 인정하고 보전하기 위하여 ‘봉산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근현대 들어서면서 서울 근교의 숲은 여러 가지 이유로 대부분 황폐해졌다. 주택가 바로 뒤에 있는 봉산도 피해 갈 수 없었다. 1970년대에 들어서 본격적인 산림녹화사업을 시행하면서 급한 대로 아까시나무를 많이 심었다. 산림녹화와 사방공사가 최우선 목표였기 때문이다. 아까시나무는 경사지고 거름기 없는 척박한 곳에서도 잘 자란다. 콩과 식물인 아까시나무는 뿌리혹박테리아를 이용해서 공기 중의 질소를 고정해 산림토양을 비옥하게 만들기 시작한다. 땅속으로 번지는 뿌리는 토양을 단단히 잡아줘 비탈면을 안정시킨다. 이러한 과정을 지난 후에 다른 나무들이 들어와 정착하기 시작한다. 팥배나무를 비롯한 다양한 식물들이 아까시나무 뒤를 이어 봉산에 들어와 숲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다가 팥배나무가 봉산 일부 지역에서 환경조건에 잘 적응하여 다른 식물에 비해 월등히 생장하여 팥배나무 숲을 이루게 되었다. 대부분 산림에서 참나무속 수종과는 경쟁이 되지 않아 참나무 군락 아래 자리 잡아 넓게 분포하는 편인데 봉산의 경우는 보기 드문 경우이다. 우리 동네에는 우리 나무를 팥배나무 꽃은 배나무나 앵두 그리고 산사나무와 비슷하게 생겼다. 마가목속이라 당연히 마가목과는 꽃 모양과 개화 시기가 거의 같다. 꽃잎은 다섯 장으로 색깔과 꽃차례가 다를 수는 있지만 모두 장미과의 식물들이다. 가지 끝마다 하얗게 모여 피는데 꿀이 많아 벌과 나비가 끊임없이 찾아온다. 깊이 숨은 꿀샘으로 그들을 유인하여 꽃가루받이를 한다. 그래서 많은 열매를 만들 수 있다. 마가목 꽃과 크기가 비슷하고 산사나무 꽃보다는 작다. 이 꽃들은 가을에 빨간색 열매가 된다. 열매가 팥을 닮고 배 맛이 난다고 해서 팥배나무로 불린다. 잎 표면은 반질거리는 초록색이고 뒷면은 진초록이다. 여름철 숲속에서 유난히 햇빛에 반짝거리는 나뭇잎을 가지고 있다. 잎 가장자리에 규칙적인 물결 모양 구조가 있고, 측맥이 잎의 뒷면에 뚜렷하게 돌출되어 구별하기 쉬운데 사방오리나무 잎과 비슷하다. 종소명 alnifolia는 Alnus(오리나무속)의 잎을 닮았다는 뜻이다. 숲속에서는 많은 나무들이 서로 어울려 살고 있는데, 꽃이 지고 열매는 아직 눈에 보이지 않아 잎사귀만 봐서는 그 나무가 그 나무 같아 보인다. 오로지 가지나 잎으로 나무를 구별할 수 있는데, 팥배나무는 특이한 잎 모양으로 쉽게 알아볼 수 있다. 꽃과 열매가 다른 조경수에 비하여 뒤지지 않고, 단정한 나뭇잎의 모양과 가을 단풍 색깔이 화려하므로 조경수로서의 상품가치가 충분하다. 재배 기술을 발전시켜 생산량이 증가하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는 나무이다. 팥배나무는 산림과 도시 내 녹지를 부드럽게 이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산림에서 살고 있는 나무들을 도시지역에 많이 식재하여 우리나라 고유의 도시경관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꽃만 화려한 외래종 위주로 도시 내 녹지를 조성하다가 보면 우리 도시경관의 정체성이 사라질 수밖에 없다. 세상에 귀하지 않은 나무는 없다 봉산 팥배나무 숲 주변 지역에 외래종 침엽수인 히말라야시다가 상당수 식재되어 있다. 주변 활엽수림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수종이다. 최근에는 명품 편백숲을 만들겠다며 기존 나무들을 벌채하고 어린 편백나무 묘목을 식재하고 있다. 일본 원산인 편백이 내뿜는 피톤치드가 건강에 좋다고는 하지만 굳이 기존의 숲을 베어내고 조림할 필요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지역주민들은 "팥배나무, 참나무, 아까시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이 어우러져 살던 자연림이었는데 나무 306그루를 자르고 편백나무만 가득한 인공림을 만들고 있습니다."라며 반발하고 있다. 편백나무는 겨울 기후가 저온 저습한 서울지역에서 정상적인 생육이 불가능한 편이다. 그러나 담당 구청에서는 “수종 갱신과 영급 개선으로 탄소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편백 숲을 조성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NGO 대표는 “산림의 질을 개선하기 위하여 숲에 서식하던 새들까지 한꺼번에 쫓아내 버린 꼴”이라며 “원래의 자연림을 없애고 인공림을 만드는 것은 생태계의 질을 도리어 떨어뜨리는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2023년 3월 환경부는 ‘도시 내 녹지관리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도시 내에서 생물 다양성과 도시 그늘 증진을 위해 다양한 수목을 식재하도록 권고했다. 다양한 수종을 식재하여 생물 다양성을 높이고 신규 식재 시 자생종을 우선 고려하고, 곤충 등 생물종을 유입하고 먹잇감이 될 수 있는 식이·밀원식물을 심도록 권고했다. 팥배나무를 비롯하여 때죽나무, 쪽동백나무, 층층나무 등이 추천 수종으로 제시되었다. ‘플라타너스 등 자생종은 아니나 전국에 널리 식재된 수목은 그대로 유지하고, 단순히 수종 갱신을 목적으로 수목을 제거하는 것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라고 공공기관의 협조를 당부했다. 팥배나무가 마련한 도시락 숲속에서 사는 나무들 가운데 수수하고 평범한 외모를 가진 팥배나무지만 늦가을이 다가오면 나무 전체를 뒤덮은 붉은 열매로 존재감을 보여준다. 팥알 모양의 열매가 많이 달려 멀리서 보면 불에 타는 것처럼 보일 정도이다. 서울 근교 낮은 산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음지에서도 잘 자라고 여러 그루가 모여서 자란다. 열매는 숲속에 사는 새들에 겨울철 식량이 된다. 한 시인은 팥배나무 열매를 새들을 위해 ‘나무가 마련한 도시락’이라고 했다. 팥배나무 열매 외에도 찔레꽃·가막살나무·백당나무·청미래덩굴 등 유난히 붉은 열매가 달리는 나무가 많이 있다. 붉은색은 사람뿐만 아니라 새들도 잘 볼 수 있는 색깔이다. 새들은 열매를 먹고 난 뒤 소화하지 못해 배설한 씨앗을 다른 곳에다 퍼트려주는 역할을 한다. 새들에게 잘 보이는 색으로 열매를 만들어 식물이 생존할 수 있도록 진화한 것이다. 척박한 토양에서도 생육이 가능하다. 추위와 건조는 잘 견디지만 병충해에 약하다. 햇볕이 부족해도 잘 자라고 이식이 쉬우며 성장 속도도 빠른 편이다. 대기오염이 심한 환경에서는 잘 자라지 못한다. 요즘 들어서서 공원이나 녹지에 팥배나무 여러 그루를 모아 심기한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팥배나무 군락은 봄철에는 벌과 나비 그리고 겨울에는 새들이 찾아와 건강한 도시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20여 년 전에는 팥배나무, 마가목, 이팝나무, 산사나무, 때죽나무, 쪽동백, 산딸나무, 층층나무 등은 수요가 적어 조경수로 생산하지 않아 설계에 넣을 수도 없었다. 혹시 설계에 들어있더라도 조경수 시장에서 구할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산 속에서 야생목을 캐다가 심어 적응 못해 많이 죽였던 흑역사가 있었다. 지금은 다양한 조경수 생산이 늘어나서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뤄가는 중이다. 다만 위에서 말한 나무들은 식재 직후 균형 잡힌 수형이 아니라서 널리 식재하는 편은 아니다. 나무는 심고 나서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모양을 갖추게 되는데도, 공사 직후 모습이 아름다워야 만족하는 수요자의 성급한 마인드를 바꿔야 한다. 홍태식 한국정원협회 부회장 *외부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홍태식 한국정원협회 부회장[email protected]
- 2023-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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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산림청이 가로수 조성·관리 비결과 모범사례를 공유해 가로수 조성·관리사업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산림청은 도시민과 가로수의 상생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시민참여 가로수 관리를 추진한 수원시를 찾아 산림청·수도권 지자체 가로수 담당자·산림과학원 관계자 등이 참석한 현장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가로수는 시민들에게 쾌적한 도시 경관을 제공하지만 건물·전선과 맞닿아 위험하거나 간판 가림을 해결하기 위해 일부 과도한 가지치기를 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 사례가 많았다. 이에 산림청은 올해 도시숲·생활숲·가로수 조성·관리 기준 고시를 5월 중으로 추진하는 등 관련 제도를 보완하는 한편, 시민과 소통해 가로수를 잘 관리한 사례지를 찾아 관리 비결을 공유하고 개선방안을 토론함으로써 가로수 관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토론회 현장인 수원시는 테마형 문화 가로수를 구축하는 등 가로수의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 도시 경관을 아름답게 하고, 시 관광 플랫폼을 통해 홍보함으로써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또한 시는 가로수 입양, 가로수 정원사 봉사단 등 주민들이 가로수 관리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공유 가로수 제도를 운용 중이다.
- 박형석[email protected]
- 2023-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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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이 오는 13일부터 이틀간 ‘제1회 국립공원 생물 다양성 대탐사’를 태안해안국립공원에서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국립공원 사회관계망 서비스인 블로그 등을 통해 20팀, 약 80명을 공개 모집해 분야별 생태계 전문가와 함께 몽산포 갯벌, 신두리사구, 신진도, 마도 등 태안해안국립공원 일대의 생물종을 전문가와 함께 살펴본다. 탐사는 크게 조류 탐사, 조류 가락지부착조사, 갯벌생물 탐사, 사구 생물 탐사 등 4개 분야로 나뉘어 진행되며, 조류 탐사는 태안 해변의 바닷새와 천리포수목원 등에 서식하는 물새와 산새를 관찰한다. 조류 가락지 부착 조사는 태안해안을 중간 기착지로 통과하는 철새에 금속 가락지를 부착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철새의 국제적인 이동 경로와 도래시기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조사에 참여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갯벌생물 탐사는 ‘갯벌생태 휴식제’ 시행구간인 몽산포 갯벌에서 진행되며, 참가자들은 갯벌생물종 탐사를 통해 갯벌생태 휴식제의 효과와 갯벌의 소중함을 깨달아 보는 시간을 갖는다. 사구생물 탐사는 사구 생태계 전문가와 함께 신두리 사구에 서식하는 식물, 곤충, 파충류 등의 생물종을 관찰하며 기록하는 것이다.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이번 국립공원 생물 다양성 대탐사가 국립공원의 중요성을 직접 체험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국립공원 생태계 보전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박형석[email protected]
- 2023-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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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전라북도교육청이 그간 소홀히 관리됐던 학교의 체계적인 수목관리에 나섰다. 도교육청은 공유재산인 학교의 수목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공유재산 수목관리 업무담당자 교육’을 오는 12일 전주공업고등학교 시청각실에서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직속기관, 지역교육지원청과 소속 유·초·공립중학교 및 공립고등학교 재산업무담당자가 참석한다. 교육내용은 공유재산인 학교의 수목 조사 방법과 수목의 취득·누락재산 등재 및 처분 절차 등의 K-에듀파인시스템 입력 요령 등 실무 중심으로 구성했으며, 특히 학습연구회 ‘사계절 수목관리 가이드’와 협업하고, 도교육청 시설과 녹지직 주무관 등 현장 경험이 많은 전문가들이 직접 교육을 진행해 학교 업무담당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최선자 도교육청 재무과장은 “앞으로 소속기관과 학교에 대한 수목관리 교육 및 업무매뉴얼 보급 등을 통해 수목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박형석[email protected]
- 2023-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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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세계 4대 가로수 ‘칠엽수(1㏊)’의 꿀 생산량이 아까시나무보다 1.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칠엽수의 정량적 밀원가치를 평가한 결과, 우리나라 대표 밀원수인 아까시나무보다 꿀 생산량이 더 많다고 10일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 밀원자원연구팀이 칠엽수 한 그루(수고 15.7m, 흉고직경 61.5cm)의 꿀 생산량을 조사한 결과, 806g의 꿀 생산이 가능했다. 수관 폭(11.4m)을 고려해 1㏊에 80본이 있다고 가정할 경우 약 64㎏의 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아까시나무의 꿀 생산성 38kg보다 1.7배 높은 양이다. 칠엽수의 개화기간은 지난 3일부터 14일까지 13일간이었으며, 꽃은 2.5일간 개화했다. 개화 초기에는 꿀벌을 유인하기 위해 꽃잎 중간에 노란색의 허니 가이드(honey guide)가 발달하고 화밀(꽃꿀) 분비가 끝나면 붉은색으로 변하는 밀원식물 고유의 특성을 지녔다. 칠엽수의 꽃 하나는 평균 1.0㎕의 화밀을 분비했는데, 개화 1일 차에는 0.61㎕의 화밀이 분비되었고, 2일 차에 0.26㎕, 개화 3일 차 오전에 0.13㎕를 나타낸 이후 개화 3일 차 오후에 꽃 대부분이 탈락했다. 칠엽수는 칠엽수과에 속하는 낙엽 활엽 교목으로 수형이 웅대하고 수려해 우리나라 전역의 공원, 정원 등에 심기 좋은 조경수다. 마로니에와 많이 혼동되나, 마로니에의 국명은 ‘가시칠엽수’로 꽃잎에 적갈색의 털이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관상적 가치와 밀원가치를 동시에 지니는 다목적 수종인 칠엽수를 공원수와 가로수로 식재한다면, 도시의 환경개선과 동시에 도시 양봉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나성준 산림과학원 박사는 “꿀 생산량은 기상환경, 나무의 생육환경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변하는 만큼 반복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며 “고정식 양봉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향후 임업현장 적용 가능성도 함께 연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욱 산림과학원 산림특용자원연구과장은 “이번 연구는 관상 가치가 우수해 도시의 푸른 녹음과 예쁜 꽃으로 가로수나 정원수로 이용되고 있는 칠엽수의 다목적 활용성을 밝혔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조경, 임산물, 목재 생산 등 다양한 기능을 갖는 밀원수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돈이 되는 임업 소재 연구를 강화하는데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 신유정[email protected]
- 2023-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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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봄을 맞아 조선왕릉 9개소 숲길을 개방한다. 궁능유적본부는 오는 16일부터 6월 30일까지 세계유산 조선왕릉을 널리 알리고, 왕릉 숲길에서 봄의 신록을 느낄 수 있도록 조선왕릉 숲길 9개소를 한시 개방한다고 10일 밝혔다. 오는 16일부터 개방되는 조선왕릉 숲길은 ▲구리 동구릉 ‘휘릉~원릉 및 경릉~자연학습장 숲길’ ▲남양주 광릉 ‘복자기나무 숲길’ ▲남양주 사릉 ‘능침 뒤 소나무길’ ▲서울 태릉과 강릉 ‘태릉~강릉 숲길’ ▲서울 의릉 ‘천장산 숲길’ ▲파주 장릉 ‘능침 북쪽 숲길’ ▲화성 융릉과 건릉 ‘융릉~건릉 숲길’ ▲파주 삼릉 ‘공릉 북쪽 및 영릉~순릉 작은 연못 숲길’ ▲여주 영릉과 영릉 ‘영릉 외곽 숲길’로 총 9개소다. 궁능유적본부는 지난 2019년부터 봄, 가을철마다 기간을 정해 조선왕릉 숲길을 일반에 공개해 왔는데, 도심 가까운 곳에서 자연환경을 느낄 수 있고 특별한 기간에만 향유할 수 있는 역사 휴식 공간으로 관람객에게 큰 호응을 얻어 왔다. 특히 이번에 한시 개방하는 9개소 숲길 중 서울 의릉, 파주 장릉, 파주 삼릉, 화성 융릉과 건릉 4개소는 다른 왕릉 숲길처럼 6월까지가 아닌 11월까지 연장 개방해 관람객에게 문화유산의 향유 기회를 확대 제공할 예정이다. 숲길 개방 시간은 해당 조선왕릉의 관람 시간과 같으며 방문객은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더 자세한 사항은 각 조선왕릉 관리소에 문의하거나 문화재청 홈페이지 및 궁능유적본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이번 숲길 개방을 통해 관람객들이 조선왕릉에서의 특별한 봄 추억을 쌓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조선왕릉의 아름다움과 멋을 더 많은 국민과 나눌 수 있도록 관리와 운영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박형석[email protected]
- 2023-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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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산림청이 나무의사 자격제도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5월 8일부터 6월 30일까지 지자체와 합동으로 특별 계도·단속에 나선다. 산림청은 아파트 단지, 학교 숲 등 수목 진료가 필요한 곳을 중점적으로 단속한다고 8일 밝혔다. 아파트단지, 학교숲 등 수목 진료가 필요한 곳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이번 단속에서는 나무의사 또는 수목치료기술자 자격을 갖춘 나무병원을 통해서만 수목 진료가 이루어져야 함을 홍보하고, 수목 진료사업 실행 주체의 적정 여부 등을 단속할 계획이다. 나무병원을 등록하지 않고 수목 진료를 하는 경우나 나무의사 또는 수목치료기술자 자격을 취득하지 않고 수목 진료를 하는 경우 등은 산림보호법 제54조에 따라 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김명관 산림병해충방제과장은 “안전하고 건강한 생활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무자격자·비전문가가 수목 진료를 하는 행위 등 위반사항에 대해 관리·감독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 박형석[email protected]
- 2023-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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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전통기록유산에 담긴 약초를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오는 10월 9일까지 방문자센터 2층 특별전시실에서 ‘치유의 풀’ 특별전시회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한국국학진흥원이 공동기획한 것으로, 약용식물을 주제로 식물을 통해 건강과 행복을 찾아온 선조들의 이야기와 일상에 가깝게 자리하고 있는 약용식물의 활용 가치를 전한다. 수목원은 이번 전시를 통해 본초강목, 약방문, 일기 등에 적힌 약용식물과 백두대간의 대표 약용식물인 만병초, 털부처꽃을 포함해 갯기름나물, 두메부추, 병풀 등 집안에서 손쉽게 키울 수 있는 반려 약용식물 12종을 선보인다. 아울러 이번 전시에는 소백산산야초꽃차교육원 원장인 정옥희 명인의 5미 5색 꽃차 25종과 우리나라 대표 약초인 산양삼 실물 표본도 전시된다. 이외에도 ▲재미로 보는 사상체질별 추천 약초 ▲음식궁합과 한약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낸 약용식물의 오해와 진실 코너 ▲치유의 힘을 가진 풀멍 영상도 만나볼 수 있다. 수목원은 이어 오는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어린이 동반 가족 선착순 200명 대상 두메부추 활용 치유음식 만들기 프로그램(한국산림복지진흥원 협업)을, 6월에는 지역민 대상 대구한의대학교 박지하 교수의 ‘면역력을 높여 장수하는 비결’ 건강강연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종건 백두대간수목원장은 “한국국학진흥원과의 긴밀한 교류를 통해 두 기관의 장점을 살린 오감체험이 가능한 약용식물 전시를 기획했다”며 “전시를 통해 약용식물의 소중함을 되새기며, 일상에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양 기관은 2020년 업무협약 체결 이후 전시 분야 협력을 시작으로 매년 특별전시회를 공동기획하는 등 지속적인 교류전시를 실시하고 있다.
- 신유정[email protected]
- 2023-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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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열섬 완화, 공기질 개선 등의 효과가 좋은 천연잔디가 학교 운동장에 많이 확대 보급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4월 28일 작년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천연잔디 학교 운동장으로 조성한 천안 목천초등학교에서 ‘천연잔디 학교 운동장 확대 보급 방안 마련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현장설명회는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장성군청, 한국잔디학회, 한국잔디협회, 한국골프대학, 학교 관계자 등 12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현장설명회에서는 ▲천연잔디 학교 운동장 잔디 생육 환경 및 관리 실태 ▲천연잔디 운동장 조성 기술 사례 및 연구동향 ▲천연잔디 학교 운동장의 지속적인 유지관리 방안 발표 ▲천연잔디 학교 운동장 조성 확대 방안 및 국산잔디를 활용한 학교 운동장 조성 기술 등을 논의했다.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지난 2020년 기준 국내 1만1730개 초·중·고 학교 운동장 피복 유형별 조성 현황을 조사한 결과 마사토 8458개로 72.1% 비율을 차지했고, 인조잔디는 1432개, 12.2%, 천연잔디 1139개, 9.7% 순으로 천연잔디 학교 운동장 조성 현황이 미비한 실정이었다. 천연잔디는 온도조절에 따른 열섬 완화, 공기질 개선 등 공익적 기능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각 시도 교육청이 친환경 운동장 조성 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나 천연잔디 조성률은 저조한 상황이다. 학교 운동장 특성상 답압으로 인한 잔디 생육 저하로 운동장 사용의 제한, 잔디 관리가 어려운 문제로 인해 천연잔디 학교 운동장 조성을 기피하고 있어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장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기후조건에 적합하고, 환경저항성이 강하고, 토양 조건이 까다롭지 않으며 관리가 쉬운 국산 잔디 선택으로 잔디 관리의 어려움을 해소해야 한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내었다. 지난 2021년 임업통계연보 기준 우리나라 잔디 재배 면적 1810㏊ 중 국산 잔디인 한국잔디(Zoysiagrss) 재배면적이 1760㏊로 97%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중 41.2%가 장성군에서 재배를 하고 있다. 이날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장성군 관계자는 “잔디 재배농가들의 소득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학교 운동장 등 다양한 소비처 확대가 필요하다”며 “학생들의 정서 함양에 도움이 되는 천연잔디가 많은 학교에 보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정원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소장은 “전국의 학교 운동장에 천연잔디 조성을 통해 푸르른 잔디에서 학생들이 뛰어놀며 계절별로 달라지는 자연의 변화를 느끼며 친환경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해주고, 더 나아가 침체되어 있는 잔디산업에 활력을 붙어 넣어 잔디 재배농가의 소득증대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박형석[email protected]
- 2023-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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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회원수 1200명이 넘는 조경계 오픈 카카오톡방 모임인 “조경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수다방(이하 조수다)”이 지난 달 소나무 전지 및 병충해방제에 관한 수목 교육을 진행했다. 조수다는 지난 4월 30일 오전 10시부터 경기 시흥시 거모동 238번지에 위치한, 송동근 조수다 방장이 운영하는 반송원인 대영수림원에서 수목 교육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행사는 송동근 방장의 인사말에 이어 참석자들이 한 명 한 명 자기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설계, 시공, 가드닝, 수목농원 등 조경계 다양한 분야에서 70명이 넘는 회원들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교육은 나무 방제와 소나무 전지로 이뤄졌다. 나무 방제 교육은 조수다 운영진인 영광 일송농원의 조봉균 대표와 더히말라야의 박재성 대표가 진행했고, 전지 교육은 국내 소나무 전지 기술자로 손에 꼽히는 대구 아름두리조경의 서광민 대표, 등너머조경의 안수환 대표, 나무숨결의 이승영 대표가 나서 조경실무자들 앞에서 직접 시범교육을 보였다. 특히 전지 교육 시간에는 강사들의 시범에 이어 참가자들이 각자 준비한 전지가위로 60년 키운 소나무를 직접 실습해 보는 기회가 주어져 실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송동근 방장도 수목생리학에 근거한 재배, 관리, 방제 기술에 대해 교육하며 그간의 경험적인 노하우를 회원들에게 아낌없이 알려주었다. 교육이 끝난 뒤에는 교육 태도가 우수한 회원과 이번 교육을 위해 제주도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거나 목포 땅끝마을에서 온 회원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머그컵을 선물로 증정했다. 이번에 증정한 머그컵은 이강엽 그린파크 대표의 찬조로 제작한 것으로 ‘조수다’ 로고를 새겨 선물의 의미를 더했다. 이날 교육은 재능기부를 통해 무료로 진행됐으며, 행사는 많은 회원들의 찬조로 이뤄졌다. 대림원예종묘의 문현수 상무가 점심식사를, 조경유통스타트업 루트릭스에서 음료수를, 화성 뜰앤플라워 강사인 오원숙 대표가 설기떡 1말을 찬조했다. 송동근 방장은 “실력있는 후배 양성을 위해 조경에 열정이 남아 있는 동안은 지속적으로 이런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주제로 조경 모임을 진행하고 조경학도들의 취업문을 여는 데에도 앞장서서 도와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많은 조경인들이 조경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참석해서 보다 좋은 품질로 승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수다 “수목 교육”은 지난 해에 이어 두 번재 행사로 매년 정기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조경수 판매자, 신생조경회사 창업자, 시공초년생, 설계초년생 등 도움을 필요로 하는 많은 조경인들이 참석했으며 앞으로 더 많은 조경인들의 참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조경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수다방”은 조경을 사랑하고 조경에 대해 배우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열린 오픈 카톡방으로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다. 송동근 방장은 “오픈톡방에 조경 두 글자를 검색하면 상위 검색이 되고 있으니 나무를 좋아하고 조경에 관심 있는 친구들이라면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말했다.
- 박광윤[email protected]
- 2023-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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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과거에 살았던 식물플랑크톤의 희귀 신종 돌말류 1종을 발견했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지난 2018년 6월 순천만 습지를 시추해 퇴적토를 확보했고, 최근까지 퇴적토를 분석해 과거에 살았던 식물플랑크톤의 종 다양성을 밝히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된 신종 돌말류를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종이라는 데 의미를 두어 ‘기페니아 코리아나(Giffenia koreana Lee & Park sp. nov.)’로 이름 지었다. 아울러 이 신종에 대한 정보를 올해 6월 국제 학계에 보고하고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생물들을 기록하는 ‘국가생물종목록’에 추가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순천만 습지 퇴적토를 분석해 과거에 살았던 식물플랑크톤의 종 다양성을 밝히는 연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식물플랑크톤의 한 분류군인 기페니아 코리아나를 발견하고, 주사전자현미경을 이용해 형태적 특성을 자세히 분석했다. 그 결과, 이 돌말류가 현재 전 세계에 1종만이 보고돼있는 기페니아 속의 생물종으로 확인됐으며, 기존에 알려진 기페니아 속의 종과 세포의 길이, 폭, 세포 표면의 점무늬 수 등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기페니아 코리아나는 순천만 습지 퇴적토의 표층부터 최하 6m 아래 지점까지 연속적으로 발견됐고, 탄소 연대를 분석한 결과 약 1400년 전인 삼국시대부터 지금까지 이 돌말류가 순천만 습지에서 계속 살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앞으로 이 종의 생태학적 정보를 추가로 확보해 이 생물이 살았던 시기의 환경 변화를 규명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정남일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미생물연구실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우리나라에서 오래된 퇴적층에서 새로운 돌말류를 발견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담수 환경에 서식하는 미지의 생물종을 찾아내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국가생물종목록의 확대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 박형석[email protected]
- 2023-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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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보다 꽃 버드나무같이 바람이 꽃가루받이를 도와주는 풍매화(風媒花)는 이른 봄부터 서둘러 꽃이 피었다가 진다. 진한 꽃향기도 없고 눈길을 끄는 화려한 색깔도 없는 꽃은 씨앗을 남기기 위한 최소한의 역할만 수행한다. 그러나 4월부터는 나무들의 화려한 꽃 잔치가 시작된다. 살구꽃, 벚꽃, 복숭아꽃, 배꽃 등이 앞다투며 피어나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는 나뭇잎과 꽃이 같이 핀다. 나뭇잎이 나오기 전에는 노란색 꽃이 많이 보이는 것과 달리, 흰색이나 분홍색 꽃이 초록색 잎을 배경으로 피어나는 나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꽃사과나무는 과일보다는 화려한 꽃을 보려고 심는 나무이다. 봄기운이 무르익는 4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한다. 꽃사과나무란 사과나무속 식물 중에서 열매보다는 관상용 꽃을 위해 심는 종을 전부 포함한다. 구체적으로는 야생 사과나무와 식용 사과나무를 제외한 관상용 사과나무를 전부 꽃사과라고 분류한다. 야생 사과나무에는 우리나라 자생식물인 야광나무나 아그배나무, 능금나무가 해당된다. 대부분이 지름 4~5cm 이하 열매를 맺어 아기사과나무라고도 부른다. 가을에 익으면 대부분 빨간색을 띠고 신맛이 강해 먹기 어렵다. 원예종 꽃사과는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한데, 중국원산 꽃사과(Malus prunifolia)나 분홍색 꽃이 풍성하게 피는 꽃사과(Malus_floribunda)를 많이 심는다. 다양하게 개량되면서 꽃이 크고 작은 것, 열매도 작거나 큰 것, 꽃 색도 흰색이나 분홍, 빨강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정원에서 독립수로 심는 편이지만 넓은 녹지에 군식하는 것도 보기에 좋다. 꽃사과나무와 비슷하게 보이는 나무로는 서부해당, 아그배나무, 야광나무가 있는데 일반인은 구분하기 쉽지 않다. 열매는 꽃사과나무가 가장 큰 편이고 유일하게 열매 배꼽에 꽃받침이 남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꽃사과는 수분수 용도로 쓰이기도 하는데 사과 과수원에서 꽃가루만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이들 네 종류 나무들은 낙엽이 지는 늦겨울에 빨간 열매를 주렁주렁 매달아 멀리서 보면 빨간 단풍이 든 것처럼 보인다. 작은 차이와 다른 이름 서부해당(西府海棠) 학명은 ‘Malus halliana’인데 종소명을 따라 ‘할리아나 꽃사과’ 또는 ‘수사해당’ 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수사(垂絲)란 꽃자루가 ‘아래로 늘어진 실’ 같다는 의미이며, 해당(海棠)은 장미과 식물을 말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바닷가 꽃인 해당화가 아닌 것이다. 서부해당과 관련하여 중국 당나라의 유명한 고사가 전해진다. 현종이 혼자 화창한 봄날을 즐기다가 양귀비를 불렀다. 양귀비는 지난밤 연회 때 마신 술이 깨지 않아 백옥같이 흰 얼굴에 홍조가 곱게 핀 모습으로 불려 나가게 되었다. “그대는 아직도 취해 있느냐?”라는 물음에 양귀비는 “해당화의 잠이 아직 깨지 않았습니다”라고 답했다고 했다. 홍조로 물든 뺨을 서부해당 꽃에 비유한 양귀비의 고사처럼 서부해당은 봄 햇살 아래 화사한 분홍색 꽃이 특징이다. 5cm 정도의 긴 꽃자루 끝에 화사한 꽃이 실처럼 아래로 드리워져 핀다. 열매는 꽃사과보다 작은 편이고 배꼽이 살짝 들어가 있다. 서부해당은 가지가 제멋대로 뻗기 때문에 좋은 수형을 만들기 위해서는 적당한 전정이 필요하다. 아그배나무(Malus sieboldii)는 일본 원예종으로 유럽으로 전해져서 큰 인기를 받고 있다. 꽃은 연분홍색으로 피었다가 흰색으로 변한다. 열매는 주로 노란색이 달린다. 네 종류 가운데 꽃이 제일 아름다운 편이다. 꽃사과나 야광나무는 아그배나무와 수많은 교잡종이 생겨나 특별히 구분할 필요 없이 꽃사과로 전부 분류해도 된다는 의견도 있다. 정원식물로 개량한 키가 작은 꽃아그배나무도 있는데, 추위에 강한 편이라 전국에서 심을 수 있고 거름기가 많고 양지바른 곳에서 잘 자란다. 아그배나무 특징은 나무 전부를 뒤덮을 정도로 흰색 꽃이 가득 피며, 가지 끝에 새로 난 잎에서 3~5개 결각을 볼 수 있다. 열매는 돌배나무를 닮고 크기가 작아 아기배나무라고 하다가 아그배나무로 부른다고 한다. 겨울철 새들이 열매를 즐겨 먹는다. 야광나무(Malus baccata)는 5월경 나무 몸통 전체를 흰색 꽃으로 뒤덮는다. 어두운 밤에도 빛이 환하게 난다고 하여 야광나무라는 부른다고 한다. 보름달 빛이라도 받게 되면 엄청나게 주변을 환하게 밝게 하여 한 번 본 사람은 평생 잊지 못한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야광나무’는 활짝 핀 흰 꽃이 밤에 환하게 야광(夜光)처럼 비치는 데서 유래한 것이 아니라, 열매가 아주 작게 달리는 나무라는 뜻의 ‘아가위나무’의 평안북도 방언 ‘야광나무’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남부지방에서는 보기 어렵고 중북부지방인 강원도 산림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그배나무와 비교해서 새로 나는 잎 가장자리가 갈라지지 않는다. 열매는 아그배나무와 비슷한데 조금 작은 편이다. 기왕이면 다홍치마 우리 조상들은 꽃만 화려한 나무를 좋아하지 않았다. 과일을 수확하여 먹거나 약으로 쓸 수 있는 것들을 좋아했다. 매실이나 살구는 집 부근에 심어 꽃을 보며 봄이 왔음을 느끼고 그 열매로 가정상비약으로 요긴하게 썼다. 과일 수요가 늘어난 20세기 초반부터 배, 복숭아 그리고 사과나무는 과수원에서 대량생산하게 되었다. 짧은 개화 기간 동안에 꽃구경을 즐기고 난 후에는 상품성 있는 과일을 얻기 위하여 꽃따기, 1차 적과 그리고 2차 적과까지 바쁘게 일해야 한다. 과수원을 하는 농민에게 꽃 피는 4월은 1년 농사 중 가장 중요한 일들이 이어지는 시기이다. 과수원에 핀 꽃은 도시민에게는 불꽃놀이처럼 화려한 볼거리지만, 과수농가는 온 가족이 달려들어 일하기 전 날인 것이다. 올해처럼 이상기후로 과수 개화 시기가 빨라지면 나무의 면역력이 약해져서 병충해 피해가 많이 발생한다. 나비나 벌의 활동이 원활하지 않아 꽃가루받이가 미흡하여 결국에는 과일 생산량이 낮아지게 된다. 이처럼 지구 생태계 질서가 자주 깨지면 모든 생명체에게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된다. 우리 조상은 오래전부터 능금을 재배해서 먹다가 20세기 초반 서양에서 들여온 사과를 더 많이 생산하게 되었다. 사과는 다양한 품종이 내는 새콤달콤한 맛으로 능금을 밀어내고 과일의 최고 자리에 올랐다. 이제는 능금을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이처럼 근대화로 인한 사회구조가 변화하면서 선호하는 과일이나 식물 생태계도 바뀌게 된다.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에 따른 소비자 위주의 시장이 열리게 됨에 따라 조경수 시장도 변화하게 된다. 화려하고 오래가는 꽃이 피는 나무를 심어달라고 한다. 은은한 향기보다는 당장 눈을 즐겁게 해주는 꽃나무 수요가 많아지면서 생산농가도 그 요구에 따르게 된다. 조경수는 공장에서 찍어내듯이 단기간에 공급할 수 없기 때문에 수요를 제때 맞추기 어려워 가격의 폭등이나 폭락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농업기술개발을 담당하는 농촌진흥청은 꽃과 열매를 감상할 수 있는 관상용 꽃사과 품종의 확대 보급에 나섰다. 농진청은 10여 년 동안 연구개발을 하여 꽃사과 신품종 3개를 보급하기 시작했다. ‘하나벨’은 달콤하고 상쾌한 향기를 풍기고 풍성한 흰 꽃을 피우는데, 꽃향기는 화장품 향료로 쓰일 만큼 향이 뛰어나다. 분홍색 겹꽃이 아름다운 ‘로즈벨’과 황금빛 작은 열매를 감상할 수 있는 ‘골든벨’이 있다. 현재 농촌진흥청은 농산물 위주로 연구개발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조경수나 정원식물 연구개발에도 앞장서서 우리 자생식물을 현장에서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역할을 기대한다. 소중한 우리 풍경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설인 ‘빨간 머리 앤’에서 작가는 사과꽃이 흩날린다는 표현을 썼다. 정확하게는 꽃사과 꽃잎이 바람에 날리는 풍경을 묘사한 것이다. 유럽이나 북미에는 오래전부터 벚나무보다는 꽃사과를 많이 심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거리에 벚꽃잎이 바람에 눈발처럼 날리듯이, 소설의 배경인 캐나다 동부 해안 지역에서는 꽃사과나무가 많아 봄이면 꽃잎이 흩날리는 거리 풍경이 일상적이었다고 한다. 우리 땅에서 꽃사과나무는 흔히 볼 수 없었는데, 20년 전부터 해외 출장 가서 구경한 꽃사과에 감탄한 높은 분들이 우리나라에도 식재하도록 하여 오늘날 많이 보급되었다. 조경수의 세계화 시대가 열리게 되어 우리나라 경관의 특색이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꽃사과는 햇볕을 좋아하며 습기가 많은 토양에서도 잘 견디나 공해와 염분에는 약하다. 비옥한 점질토에서 잘 자란다. 봄철에 나뭇가지 전체를 뒤덮을 정도로 많은 꽃이 잎과 함께 핀다. 모양을 잡아주기 위한 전정은 최소한으로 하는 것이 좋다. 다만 꽃이 지고 난 뒤 수형이 그리 좋지 않기 때문에 키가 3m 이하 규격은 모아 심기 하는 것이 좋다. 붉은별무늬병(적성병) 때문에 향나무 옆에 심으면 안된다. 홍태식 한국정원협회 부회장 *외부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홍태식 한국정원협회 부회장[email protected]
- 2023-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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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산림청이 지난 21일 경상북도 울진군 산불피해지 ‘기부자의 숲’에서 산림 생태복원 행사를 실시했다. 지난 22일 산림청에 따르면, ‘기부자의 숲’ 행사에는 산불피해지 산림 생태복원 기부자, 대한적십자사, 시민단체 및 지역주민 등 150여 명이 참석해 산불피해지 인근에서 수집한 종자로 생산한 신갈나무와 꼬리진달래 등 자생식물 1000여 그루를 심었다. ‘기부자의 숲’은 지난 2022년 3월에 발생한 산불로 피해를 본 울진 보호구역 산불피해지를 복원하는 데 뜻을 모은 국민, 기업 및 각종 단체 등의 기부금으로 산림생태복원을 추진하는 숲이다. 대한적십자사와 산림청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푸른 숲을 부탁해’ 캠페인을 통해 기부금을 모금했다. ‘기부자의 숲’은 올해부터 오는 2028년까지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에서 산림 생태복원사업을 추진하고, 복원 후 최소 10년간 지속적인 점검을 통해 관리할 계획이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우리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숲을 물려줄 수 있도록 국민 모두 산불 예방에 적극 동참해 주시길 부탁”하면서, “그간 한반도 핵심 생태 축인 백두대간, 비무장지대(DMZ), 도서지역 위주로 산림 생태복원을 추진하였으나, 이번 보호구역 산불피해지를 시작으로 생태적으로 보전가치가 높은 지역에서의 산림 생태복원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박형석[email protected]
- 2023-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