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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국회가 ‘2050 탄소중립’ 국가비전보다 앞선 2035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17일 국회 중앙홀에서 열린 ‘탄소중립 선언식’에서 “국회가 공공부문보다 10년 앞서 탄소중립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선언하며 로드맵을 직접 발표했다. 이번 선언식은 ‘국회가 먼저 2035 탄소중립’을 슬로건으로, 국회 차원의 선제적 기후행동 의지를 천명하고 실천방안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2020년 대한민국은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고, 이후 공공부문은 2045년 목표를 세웠지만 국회는 별다른 대응 계획이 없었다”며 “이제 국회가 늦게나마 앞장서겠다. 공공부문보다 10년 빠른 2035년을 목표로 탄소중립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 의장은 탄소중립 국회를 위한 4대 중점 실행과제를 발표했다. 첫째, 국회의사당과 국회도서관 등 노후 건축물에 대한 그린리모델링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대폭 개선한다. 둘째, 건물의 에너지원도 기존 화석연료인 LNG에서 수열·지열·공기열 등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할 계획이다. 셋째로는 태양광 패널과 솔라아치 설치 등 재생에너지 시설 확충, 시민참여형 햇빛발전협동조합을 통한 RE100(재생에너지 100%) 달성을 추진한다. 넷째, 2030년까지 국회 소유 차량을 100% 무공해차로 전환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이와 함께 우 의장은 중간 목표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70% 감축하고, 국회 내 재생에너지 조달 비율을 8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다회용컵 사용 장려, 전자문서 활성화, 친환경 공유차량 도입 등 구성원 모두가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 생활 실천도 병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우 의장은 “탄소중립은 되돌릴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자, 대한민국의 미래와 생존을 좌우하는 과제”라며 “여야가 함께 힘을 모아 ‘공공부문 탄소중립의 모범’으로서 국회를 만들어가자”고 호소했다. 이날 선언식은 각 당 대표 및 국회 지도부, 환경노동위원장과 기후위기 특별위원장의 축사와 주제 영상 상영, 퍼포먼스 등으로 구성됐다. 퍼포먼스는 주요 참석자들의 희망 메시지 서명과 점등식을 통해 ‘탄소중립이라는 미래 희망을 밝힌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았다. 어린이합창단의 합창도 함께 이어져 행사에 따뜻한 울림을 더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권한대행,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천하람 개혁신당 당대표 권한대행, 한창민 사회민주당 당대표 등 정당 대표단과 이학영·주호영 국회부의장, 서왕진 조국혁신당 원내대표, 윤종오 진보당 원내대표, 안호영 환경노동위원장, 한정애 기후위기 특별위원장 등이 함께해 초당적 기후연대 의지를 나타냈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청소년들이 생물다양성과 생태복원에 관한 인식을 높일 탐구 활동 기회가 마련됐다. 국립생태원은 청소년 생태 인재 양성과 생태 보전 인식 확산을 위해 ‘제9회 국립생태원 생태동아리 탐구대회’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생태복원’을 주제로 열리는 국립생태원 생태동아리 탐구대회는 10대 청소년과 지도교사가 한 팀을 이루어 생태 탐구활동을 기획하고 실천하는 교육 중심 과정이다. 자연환경의 탐구를 통해 청소년의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둔다. 국립생태원의 연구와 교육 자원을 종합적으로 연계해 협력 중심의 탐구 활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탐구대회는 전국의 10대 청소년(초등고학년 및 중고등학생 연령대) 2~4명과 성인 지도자 1명으로 구성된 팀이라면 지원할 수 있다. 접수는 6월 17일부터 7월 8일까지국립생태원 누리집에서 지정된 양식의 탐구활동 수행계획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후에 운영본부 전자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접수된 수행계획서는 전문가의 심사를 거쳐 초등 5개, 중등 5개, 고등 5개 등 총 15개 팀이 선발된다. 선발된 15개 팀은 ▲대면·비대면 연수회(7~8월) ▲전문가 멘토링 교육(7~10월) ▲발표대회·시상(11월)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져 생태적 사고력과 문제해결 역량을 키울 수 있다. 선발팀에는 팀당 40만 원의 활동 지원금이 지급된다. 탐구활동 결과에 따라 환경부 장관상(3팀), 국립생태원장상(12팀)과 함께 총 약 400만 원 규모의 시상금이 수여될 예정이다. 이창석 국립생태원장은 “이번 대회는 청소년들이 주도적으로 생태 문제를 탐구하고,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복원에 대한 인식을 높일 소중한 기회”라며 “생태 전문가와 함께하는 교육을 통해 미래 생태의 리더를 키우고, 지속가능한 생태교육의 기반을 더욱 확장하겠다”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경상남도 남해군과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지난 11일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호와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남해군 내에 유일하게 자생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금자란’의 서식지 보전과 복원을 위한 연구·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관계 기관 간 협력을 통해 체계적인 보전 기반을 마련하고자 추진됐다. 협약식에는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측에서 최승운 센터장, 최인수 복원교육실장, 도재화 서식지복원팀장 등 8명이 참석했으며, 남해군에서는 장충남 군수, 하홍태 해양환경국장, 감홍경 환경과장 등 8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금자란 자생지 보호 및 관리 협력 ▲생물다양성 및 멸종위기 야생생물에 대한 학술조사 협력 ▲지역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한 공동 노력 ▲생태계 공동 연구 및 인력·정보 교류 등을 주요 협력 과제로 설정하고, 단계적 이행을 추진할 계획이다. 협약에 따라 오는 2025년 6월에는 금자란 생태연구지 내 야외가늠터 조성을 시작으로, 11월에는 자생지 및 조성지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이후 지속적인 협력 사업 확대와 후속 조치도 함께 추진될 예정이다. 금자란(Cymbidium macrorhizon)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국내에서는 남해군에서만 극소수 자생이 확인된 희귀종이다. 잎이 없고 광합성을 하지 않으며, 뿌리 주변 토양에 공생하는 균근균을 통해 영양분을 공급받는 독특한 생존 방식을 갖고 있어,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특히 금자란은 낙엽활엽수림의 그늘지고 습한 환경에서 발견되며, 해당 식물의 존재 자체가 토양 생태계와 균류 생태계의 건강성을 반영하는 ‘지표종’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5~6월경에는 황갈색 또는 적갈색의 꽃을 피우지만 외형이 눈에 잘 띄지 않아 무분별한 개발, 서식지 훼손, 불법 채취 등으로 개체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남해군과 국립생태원은 이번 협약을 통해 금자란 보호와 더불어 지역 생물다양성 증진과 생태 연구의 기반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서식지 복원과 이식, 생태조사 등의 실질적 활동에 있어 효율성과 신속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 환경영향평가제도가 환경영향 정도에 따라 심층과 신속평가로 대상사업을 구분해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환경적 영향이 경미한 사업도 심층평가를 받아야 하는 비효율적인 문제가 개선되는 셈이다. 환경부는 환경영향평가제도의 유연성을 높이는 ‘환경영향평가법’ 하위법령 개정안을 오는 12일부터 40일간 입법 예고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하위법령 개정안은 지난해 10월 22일 ‘환경영향평가법’ 개정에 따른 위임사항을 비롯해 전략환경영향평가 변경 협의·재협의 대상 명확화 등 환경영향평가제도 운영 개선 사항을 포함한다. 개정안에 따르면 우선 환경영향 정도에 따라 절차를 다르게 적용하는 심층 또는 신속평가 검토 대상의 분류 기준을 명확히 하고, 각 평가 유형별 절차도 구체화한다. 심층·신속평가 대상 여부는 해당 사업이 환경영향 정도에 따라 구분된 사업 범위인지를 우선 검토한다. 사업자가 평가 유형을 예측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절차를 구체화했다. 심층·신속 평가 여부는 환경영향평가협의회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 환경영향평가는 ▲자연공원, 습지보호지역 등 환경적 보전가치가 높은 지역과 주변 지역 해당 여부의 ‘자연환경 기준’ ▲환경유해인자 포함 여부, 민감계층 이용시설 유무 등 생활환경에 미치는 영향의 중대 여부의 ‘생활환경 기준’으로 구분된다. 심층평가는 자연·생활환경 기준에 하나라도 해당할 경우 적용된다. 신속 평가는 두 기준에 모두 해당하지 않는 경우에 실시할 수 있다. 심층평가 대상사업의 공청회 개최를 의무화하고 공청회 절차 및 방법을 구체적으로 규정했다. 공청회 생략 시 주민 등의 의견 수렴에 관한 사항 등을 명확히 규정했다. 환경영향이 미미한 신속평가 대상 사업은 환경보전방안에 대한 사업계획, 환경영향의 조사·예측·평가 등을 포함해 작성하도록 한다. 승인기관은 해당 방안에 대해 환경부 장관의 의견을 청취한 후 30일 이내에 검토 결과를 통보해 사업추진 속도를 높였다. 개정안에는 전략·환경·소규모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이미 완료한 사업이 새로운 전략환경영향평가 대상이 되더라도 협의한 것으로 간주하고 사업계획 변경 시 전략환경영향평가 변경 및 재협의만 실시하도록 근거를 마련해 행정절차의 효율성을 높였다. 아울러 관계기관 의견 수렴을 포함해 관련 절차를 동시에 진행함으로써 현행 약식전략환경영향평가 절차를 합리화했다. 또 환경영향평가업체에 미등록된 기술자에 대해서도 교육을 의무화해 평가에 참여하는 기술자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평가서의 품질을 높일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김태오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이번 하위법령 개정은 환경영향 정도에 따라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SK브로드밴드가 ‘제22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의 주요 작품을 무료로 제공하는 B tv 특집관을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올해로 22회를 맞는 서울국제환경영화제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환경영화제로, ‘레디, 클라이밋, 액션(Ready, Climate, Action)’이라는 슬로건 아래 6월 5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기후 위기에 행동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동시에 행사 운영 전반에 탄소중립 원칙을 적용하고자 했다. SK브로드밴드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5년 연속 서울국제환경영화제를 후원 중이며,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환경 문제에 대한 공감의 장을 넓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B tv 특집관에서는 ▲‘블루카본: 숨겨진 자연의 힘’, ▲‘투 다이 포: 식용색소 이야기’, ▲‘뒤코뷔, 친환경 대작전!’ 등 총 43편(장편 14편, 단편 29편)의 작품이 IPTV 사업자 중 유일하게 제공된다. 해당 콘텐츠는 6월 6일부터 30일까지 B tv와 모바일 B tv에서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또한 B tv 고객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시청 이벤트도 마련됐다. 30일까지 해당 작품을 1편, 5편, 10편 이상 시청한 고객을 대상으로 각각 50명, 30명, 20명을 추첨해 VOD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B캐시(총 40만 포인트)를 지급할 예정이다. 박참솔 SK브로드밴드 플랫폼 담당은 “서울국제환경영화제의 B tv 상영은 기후 문제가 우리 모두의 과제임을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B tv를 활용한 ‘환경 인플루언서’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비탈면의 불안정성과 생태 훼손 우려가 큰 국내 지형 여건 속에서, 이를 구조적·생태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신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 자원환경연구센터 김재곤 박사 연구팀은 기존 숏크리트의 구조적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생태복원이 가능한 ‘콘크리트 비탈면 생태복원기술’을 개발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해당 기술은 특허 출원 및 현장 실증을 마쳤으며, 향후 상용화를 통해 콘크리트 비탈면 생태복원 분야의 실질적인 대안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숏크리트는 시멘트 몰타르를 고압으로 분사해 비탈면을 덮는 방식으로 풍화와 붕괴를 방지하는 공법이다. 구조적으로는 효과적이지만, 식생의 활착을 방해하고 수분 공급을 차단할 뿐 아니라 알칼리, 암모니아,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용출돼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계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번에 개발된 생태복원기술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4단계의 구조적·생태적 설계를 기반으로 한다. 첫째, 콘크리트 뒷면의 암반이나 토사로부터 식생층으로 수분을 공급할 수 있도록 배수공을 설치해 수분 순환을 유도한다. 둘째, 콘크리트 표면에 특수 처리제를 살포해 알칼리를 중화하고 중금속을 불용화하며, 식물에 유해한 물질의 이동을 차단한다. 셋째, 콘크리트로부터 식생 뿌리로 이동하는 유해물질을 차단하기 위해 알칼리 중화층을 형성한다. 넷째, 보습성과 영양분 함량이 높은 식생기반층을 조성해 식생이 안정적으로 활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연구팀은 해당 기술을 충청북도 보은군 국도변의 기존 숏크리트 비탈면에 시범 적용했으며, 식생의 활착 및 성장 상태를 장기적으로 추적 관찰해 현장 적용성과 기술적 효용성을 입증했다. 이를 통해 단순한 구조적 안정성을 넘어 생태적 가치와 유지관리 효율성까지 확보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김재곤 박사는 “콘크리트 비탈면 생태복원기술은 단순한 구조적 복원을 넘어, 콘크리트로 인한 생태계 단절과 환경 훼손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과학적이고 친환경적인 대안이다.”고 밝히며, “앞으로도 꾸준히 자연 환경과 기술을 융합하는 친환경 연구를 통해 다양한 생태적 가치를 회복할 수 있는 기반 마련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산수그린텍(KIGAM Family 기업)과의 기술협력 및 공동연구를 통해 이뤄졌으며, 향후 도로 비탈면을 비롯한 다양한 건설 현장에 확대 적용될 전망이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전 세계 육지와 해양의 30%를 보호하고, 훼손된 지역의 30%를 복원하자는 국제사회의 약속이 본격적인 이행 단계에 들어섰다. 환경부는 생물다양성 회복과 자연환경 복원을 위해 ‘30X30 얼라이언스(협의체)’ 출범식을 4일 제주 서귀포시 소재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30X30 얼라이언스’에는 환경부 및 산하기관을 비롯해 삼성전자, 포스코DX, 현대로템, 산수그린텍, 스피어에이엑스(AX) 등 주요 기업과 국제기구, 학계, 민간단체가 참여한다. 참여 기관에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동아시아람사르지역센터, 유네스코한국위원회를 포함한 국제기구, 월드비전, 네이처링, WWF 등 민간단체, 부산대학교, 국립공원공단, 국립생물자원관, 국립생태원, 한국환경보전원 등이 포함된다. 이번 협의체는 2022년 12월 캐나다에서 열린 제15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채택된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BF)’의 실현을 목표로 삼는다. GBF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육지와 해양의 30%를 보호하고, 훼손된 지역의 30%를 복원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2023년 제5차 국가생물다양성전략을 수립하고, 전 국토의 30%를 보호지역 또는 자연공존지역(OECM)으로 지정해 효과적인 보전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30X30 얼라이언스’는 특히 자연공존지역의 확대에 중점을 두며, 각 기관의 역할에 따라 구체적인 협력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환경부와 산하기관은 지역 특성을 반영한 자연공존지역 후보지를 발굴하고, 기업과의 연계를 통해 보호사업을 추진한다. 기업은 습지 조성, 훼손지 복원 등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현장 활동에 나서며, 학계와 민간단체는 자문과 전문 지식 제공을 담당한다. 출범식 이후에는 관련 토론회가 이어졌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시옴빙 시스카 마르티나 선임 담당자가 자연공존지역의 국제 동향을 소개하고, 허학영 국립공원공단 수석연구위원은 자연공존지역 안내서를 발표했다. 이어 손승우 한국환경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기업과 생물다양성의 공존 전략을, 이재호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은 ESG(환경·사회·투명경영) 관점에서의 자연자본 보호 및 공시에 대해 설명했다. 이병화 환경부 차관은 “자연환경 훼손과 생물다양성 손실은 인간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며, “이번에 출범한 얼라이언스(협의체)가 자연환경 복원과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민관 협력의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도 기업과 단체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삼국유사의 가야 건국 설화를 담은 ‘구지가’에 등장하는 ‘남생이’가 멸종위기에 몰려 보호가 필요하다. 환경부는 6월 ‘이달의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우리나라 민물 거북이인 ‘남생이’를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남생이는 거북목에 속한 파충류로, 가야국을 세운 왕에 대한 탄생 신화를 담고 있는 고대 시가 ‘구지가(龜旨歌)’에서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밀어라…’에 나오는 생물이다. 오래전부터 우리와 함께 살아온 남생이는 현재 주요 서식처 파괴와 국내로 유입된 중국산 남생이, 생태계교란종인 붉은귀거북 등과의 경쟁으로 개체수가 감소하며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이에 환경부는 남생이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남생이를 적색목록 위기종(EN)으로 등재해 멸종 위험성이 매우 높은 종으로 평가하고 있다. 남생이는 머리 윗면은 암녹색, 녹회색 또는 흑색을 띠며 특별한 무늬는 없으나 머리 측면에 눈 뒤에서 목덜미까지 노란색의 줄무늬가 여러 개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성체가 된 수컷 중 일부는 흑화 현상이 나타나 몸 전체가 검은색인 경우도 있으며, 흑화된 남생이는 머리의 노란색 줄무늬도 사라진다. 등갑(등껍데기) 길이는 약 25~45cm로 암갈색, 황갈색을 띠며 여러 개의 판으로 나뉘어 있고, 등갑 정중앙과 양옆으로 뚜렷한 3개의 융기선을 가지고 있다. 배를 감싸고 있는 단단한 껍데기인 복갑도 여러 개의 판으로 나뉘어져 있다. 다리는 넓은 비늘로 싸여 있으며 발에 물갈퀴가 있다. 다리에 있는 취선에서 악취 물질을 배출할 수 있고 필요한 경우 머리와 다리를 모두 등갑 안으로 숨겨 위험을 피할 수 있다. 남생이는 수초 뿌리, 곤충류, 다슬기, 갑각류, 어류 등을 먹는 잡식성으로, 유속이 느리고 은신할 수 있는 하천, 저수지, 연못 등을 선호한다. 11월경 동면에 들어가 이듬해 4월쯤 깨어나며, 10~11월 짝짓기에 성공한 암컷은 이듬해 6~7월경 2~3회에 걸쳐 알을 낳는다. 한 번에 4~15개의 알을 산란하며, 약 2개월 후 부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생이는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두 종류의 민물 거북이 중 하나로, 나머지 한 종인 ‘자라’와는 머리 모양과 등갑의 구조 등에서 쉽게 구분된다. 현행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허가 없이 포획·채취·훼손하는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 원 이상 3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남생이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에 대한 정보는 국립생물자원관 누리집과 국립생태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산림청이 기존 산림생태복원지 중 효과성과 목표 달성 여부를 재평가하기 위한 공모를 진행한다. 산림청은 그동안 ‘전국 산림생태복원 기술대전’에서 수상한 우수 산림생태복원지 중 왕중왕을 선정하는 공모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산림생태복원 기술대전은 2005년부터 매년 공모전을 통해 폐채석장, 폐도로 등 훼손된 산림을 친환경 공법, 친환경 재료 등을 적용해 생태적으로 복원한 우수 사례를 매년 발굴해왔다. 이번 제20회 전국 산림생태복원 기술대전에는 그동안 같은 대회에서 수상 실적이 있는 산림복원 사례지 114개소를 대상으로 산림생태복원지 최우수 복원지를 선발한다. 내·외부 생태복원 전문가 심사단이 완성도, 상징성, 관리성 등 평가 기준으로 서류심사, 현장심사를 거쳐 산림생태복원 왕중왕 후보 5곳을 선정한 후 국민투표 결과를 합산해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수상작은 오는 9월 15일 한국산지보전협회 누리집을 통해 발표된다. 수상작은 ▲대상 1개 기관(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 상금 500만 원) ▲최우수상 2개 기관(산림청장상, 상금 각 200만 원) ▲우수상 2개 기관(각 한국산지보전협회상, 한국산림복원협회상, 각 100만 원) 등 총 1100만 원과 상장을 수여될 예정이다. 참가를 원하는 기관은 산림청과 한국산지보전협회 누리집에서 신청 양식을 내려받아 오는 7월 27일까지 전자우편 또는 우편을 통해 한국산지보전협회로 접수하면 된다. 최영태 산림보호국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가장 우수한 산림생태복원 사례지를 국민들이 직접 참여해 선정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친환경적인 공법과 자료를 활용해 백두대간 등 훼손된 산림을 지속적으로 복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기후위기가 일상이 된 시대, 대선 후보들의 환경 인식은 여전히 부재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국환경회의는 27일 성명을 통해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주요 후보들이 기후위기 대응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며, 구체적인 정책 실행 계획과 수치 기반 감축 목표 제시를 촉구했다. 한국환경회의는 “기후위기 시대, 대한민국은 중대한 전환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그러나 주요 대선 후보자들의 환경 공약은 그 심각성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며, 기후위기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김문수, 이준석, 이재명 후보의 공약은 환경 문제를 주변화하거나 기술 중심 해법에 편중돼 있으며, 국가적 전환 과제를 소홀히 다루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지난 5월 23일 열린 대통령 후보 TV토론에서 처음으로 ‘기후위기 대응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 점은 진전이라 평가하면서도, 토론 내용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국환경회의는 “기후위기 극복과 에너지 전환에 대한 실효성 있는 논의가 부족했고, 일부 후보들의 가짜뉴스성 발언과 왜곡된 시각이 토론을 오염시켰다”며 원전, 재생에너지, 탈석탄 등 핵심 사안이 왜곡되거나 배제됐다고 지적했다. 후보별로 보면, 김문수와 이준석 후보는 사실상 환경 관련 공약이 전무한 수준이며, 이재명 후보 역시 온실가스 감축 경로와 사회 전환 방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김문수 후보는 원전 6기 신설과 소형모듈원자로(SMR) 확대라는 위험한 공약을 내세우고 있으며, 이준석 후보는 RE100을 언급하면서도 실질적 감축 전략은 부재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한 네 후보 모두가 화학물질 안전관리, 자원순환, 생물다양성 보전, 물과 하천 복원 등 환경 전반에 대한 종합 전략을 결여하고 있다고 한국환경회의는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의 경우 일부 재생에너지 확대와 분산형 전력망 공약은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에너지 고속도로’ 구상이나 신공항 건설 추진 등 상충되는 정책이 혼재돼 있다는 점이 문제로 꼽혔다. 한편 권영국 후보는 공공재생에너지 확대, 기후정의 기본법 제정, 정의로운 전환 특구 조성 등 비교적 진보적이고 포괄적인 방향을 제시했으나, 산업 전환 전략, 농수산업 생태 전환, 노동자 보호와 같은 실행 방안 및 재정 설계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특히 한국환경회의는 “모든 후보가 올해 유엔에 제출해야 하는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며, 탈석탄 로드맵, 자원순환 전략, 생물다양성 회복 계획 등 핵심 의제가 공약과 토론에서 모두 배제된 점을 문제로 삼았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기후위기는 선언이 아닌 이행의 문제”라며, “정의롭고 민주적인 전환 전략과 함께 법제화 기반의 실행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환경회의는 이번 대선을 기후정치의 출발점으로 삼아 후보들의 정책을 평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올해 11월부터 지자체,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공공주차장에 태양광 설비 설치가 의무화된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자부)는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이하 신재생에너지법)개정법률안이 지난 20일 국무회의를 거쳐 27일 공포됐다고 밝혔다. 적용 대상은 국가, 지자체, 공공기관 등이 설치·운영하는 공공주차장으로 반드시 태양광 패널 등의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해야 한다. 이미 운영중인 공공주차장도 포함된다. 현재 공공주차장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려는 자는 ‘2025년도 신·재생에너지 금융지원사업’을 통해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다. 산자부는 하위법령 개정을 통해 의무이행 대상의 범위, 발전설비 설치규모 등을 구체화하고, 계통·이격거리 등 현장여건을 고려해 의무를 부과할 예정이다. 또 의무이행에 대한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재정적·행정적 지원을 추진할 예정이다. 개정안은 공포 후 6개월 후인 11월 28일부터 시행된다. 산자부 관계자는 “개정안 시행을 통해 캐노피형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가 도심의 공공주차장에 확산해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촉진하고 탄소중립 달성과 에너지 자립 실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는 청계천에서 수질이 양호한 하천에만 서식하는 한국 고유 어종 ‘쉬리’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시설공단은 26일, 국립중앙과학관과 공동으로 실시한 청계천 생태계 조사에서 쉬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청계천은 청계광장에서 중랑천 합류부까지 약 8.12㎞에 이르는 도심 하천이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 대대적인 복원 공사를 거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이후,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생태 공간으로 점차 탈바꿈해 왔다. 올해 복원 20주년을 맞이한 청계천은 생물다양성 보전과 생태 연구의 거점으로서 그 역할을 확대해 가고 있다. 서울시설공단은 지난 2월 국립중앙과학관과 생물다양성 조사 및 학술 연구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동 조사를 진행해 왔다. 이번 쉬리 발견도 이러한 협력의 결실로, 청계천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회복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성과로 해석된다. 조사 결과, 청계천 상류에서는 피라미, 참갈겨니, 돌고기, 밀어, 잉어, 붕어, 버들치, 참붕어 등이 확인됐으며, 중류에서는 쉬리를 비롯해 줄몰개, 모래무지, 가물치, 향어 등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류 구간에서도 향어, 참마자, 얼룩동사리, 갈문망둑 등 다양한 어종이 확인되면서, 청계천 전 구간에 걸쳐 생물다양성이 고르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쉬리는 2019년 서울시설공단의 어류 생태 모니터링, 2022년 서울시의 한강 생태계 조사에서도 확인됐다. 이는 청계천과 인접 수계의 수질과 생태 환경이 장기간에 걸쳐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서울시설공단은 청계천의 생태 건강성을 유지하기 위해 상시 수질 점검을 실시하고, 오염물질 유입을 차단하는 등 체계적인 관리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시민 참여형 환경 캠페인을 통해 생태 보전의식을 확산하고 있으며, 베스·블루길 등 외래 어종의 제거 작업도 꾸준히 병행하고 있다. 한국영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청계천을 도심 속에서 생태와 환경이 공존하는 건강한 하천으로 운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수질 관리와 생태환경 보전 활동을 통해 청계천을 서울의 대표적인 매력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도시화와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생물다양성의 위기가 심화하는 가운데 경기도에서 생물종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행사가 열린다. 경기도와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는 ‘경기생물다양성탐사’에 참여할 참여자를 모집한다고 23일 밝혔다. ‘경기생물다양성탐사’는 식물·곤충·조류 등의 생물종을 직접 조사하고 기록하는 시민 참여형 생태모니터링 프로그램이다. 탐사 대상지는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비봉습지공원, 무봉산 자연휴양림 등 생태적 가치가 높은 3개 지역으로 전문가가 동반해 함께 생물종을 조사하게 된다. 특히, 무봉산 자연휴양림에서는 오후, 오전, 야간탐사 등을 통해 시간대에 따른 생태계의 다양한 모습을 관찰하게 된다. 수집된 탐사 데이터는 도가 개발해 운영 중인 ‘루카(LUCA)’ 앱에 기록되고 앞으로 경기도의 생물다양성 정보구축과 보전정책 수립에 활용된다. ‘루카’는 ‘지구상의 모든 생물의 공통조상(Last Universal Common Ancestor)’을 의미하는 용어로, 누구나 설치해 생물종 기록에 참여할 수 있으며, 기후행동 기회소득 앱과 연동할 경우 리워드도 받을 수 있다. 탐사는 3개 지역에서 5회에 걸쳐 회차별 30명 선착순 모집으로 경기도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경기생물다양성탐사’ 모바일 앱에서 접수할 수 있다. 초등학생 4학년 미만은 보호자가 반드시 동행해야 한다. 분야별 탐사에 필요한 탐사 도구는 당일 대여된다. 더욱 자세한 내용은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 생태생활환경팀으로 전화 문의하면 된다. 차성수 도 기후환경에너지국장은 “생물다양성 보전은 더 이상 전문가만의 영역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과제”라며 “이번 탐사를 통해 도민이 생태계의 중요성을 직접 체감하고, 자연과 공존하는 삶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의 ‘컬러풀 라이프(Colorful Life)’ 캠페인의 일환으로, 기업의 지역사회 기여와 환경보전 활동을 연계한 모범적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는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에 탐사 운영을 위한 기부금을 전달했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인천시가 추진해 온 백령과 대청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 절차가 북한의 반대로 중단 위기에 놓였다. 인천시는 백령·대청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 절차가 일시 중단되었음을 공식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유네스코(IGGP)가 북한으로부터 서면 반대의견 제출에 따른 것이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가이드라인 제5.4(iv)조에 따르면, ‘회원국의 서면 반대의견이 접수될 경우, 과학적 평가가 진행되지 않으며, 해당 회원국이 문제 해결을 위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이에 시는 올해 6월 현장실사 일정을 보류했다. 시는 그간 지역사회 및 전문가들과 함께 백령·대청 지역의 지질학적 가치를 입증하고, 관련 기반시설 조성 및 주민참여 확대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유정복 시장은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향후 절차 재개를 위해 정부와 협력하여 구체적 반대 내용 파악과 함께 외교적 해결 방안을 모색할 것이며, 그간 준비한 인프라와 프로그램은 지역사회와의 지속적인 협력 기반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시는 ‘주차전용건축물’을 생태면적률 적용 제외 대상으로 포함한 ‘서울특별시 생태면적률 운영지침’을 개정하고, 22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생태면적률은 건축물 신축 및 개발사업 시 토지 면적 중 일정 비율 이상을 투수성 포장이나 녹지 등 자연순환 기능이 가능한 공간으로 확보하도록 하는 제도로, 도시 열섬현상 완화, 빗물 저류, 생물서식지 보호 등을 목적으로 한다. 기존에는 도로, 철도, 차량검사시설, 면허시설 등이 생태면적률 적용 예외 시설로 지정돼 있었으며, 이번 개정으로 주차전용건축물이 추가됐다. 시는 이번 조치로 도심 내 주차공간 확보 방식에 일정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공 주차전용건축물은 도시계획사업 여부와 관계없이 생태면적률 30%를, 민간시설은 일정 요건을 충족할 경우 20%를 확보해야 했다. 그러나 이러한 기준은 실제 주차면수 확보에 제약을 준다는 지적이 있었으며, 주차장법상 건폐율 최대 허용치인 90%를 확보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따랐다. 생태면적률을 충족하기 위한 부대 조치로 인해 설계상의 제약이 발생해 왔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서울시는 유관 부서 및 자치구 의견 수렴과 전문가 자문회의를 통해 제도 개정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검토했다. 이 과정에서, 생태면적률 적용 시 벽면녹화 등의 방식으로 대체 녹지를 확보해야 하며, 이에 따른 조성비 및 연간 유지관리비가 사업자에게 부담이 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한 생태면적률을 일부 완화하더라도 실제 주차면수 확보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 검토 내용에 포함됐다. 서울시는 이번 개정을 통해 생태면적률 적용 예외 시설의 범위를 확대했으며, 이에 따라 기존 제도와의 형평성 논란이 일정 부분 조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개정된 지침은 서울시 도시공간포털 내 정보광장-자료실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시 유관 부서 및 자치구에도 별도 안내된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지난 20일 감사원은 2023년 여름 산사태와 관련해 산림청의 임도 부실시공 및 관리 문제, 산림 관련 기관과의 이권 구조에 대한 공익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감사는 시민단체인 기후재난연구소가 같은 해 12월, 국민 880명의 서명을 모아 청구한 데 따른 것이다. 감사원은 보고서를 통해 산림청이 임도 확충에 치중하면서 시공 품질과 사후 관리에 소홀했으며, 일부 구간에서는 부실시공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산사태 원인조사 과정에서 부실시공 관련자가 포함돼 조사 공정성 논란도 제기됐다. 감사원은 또한 산림청과 산림조합, 한국치산기술협회 사이의 이해관계가 얽힌 구조가 일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문책 대상은 한국치산기술협회 소속 직원 1명에 그쳤고, 산림청 본청에 대한 직접적인 인사 조치는 없었다. 이와 관련해 기후재난연구소는 “산림청과 관련 기관이 반복되는 산림 재해의 구조적 원인을 외면하고 있다”며, “임도 개발이 산사태 유발 요인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구조를 고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감사는 벌목, 조림, 숲가꾸기 사업 등이 산사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조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연구소는 임도 인근에서 발생한 산사태가 숲가꾸기 작업으로 인한 토양 유실과 수분 집중 등으로 확대된 정황이 있음에도, 시간 경과 등을 이유로 이 부분이 감사 대상에서 제외된 점을 아쉬움으로 남겼다. 산림청은 그동안 산사태 발생 시 폭우 등의 기후 요인을 주요 원인으로 제시해왔으며, 산불 대응 강화를 이유로 임도 확충 예산 확대를 요구해 왔다. 그러나 이번 감사 결과는 임도 자체의 계획, 설계, 시공, 사후관리 전반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을 제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한국치산기술협회는 산림기술 관련 전문기관으로, 공공 부문에서 산림사업에 대한 기술 자문과 시공 감리를 수행하고 있다. 협회장의 전관예우 문제나 보상체계에 대한 지적도 감사 이후 다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기후재난연구소는 “산림 관련 제도의 구조적 개혁과 공적 감시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며, “이번 감사를 계기로 국민적 논의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국내 자생하는 생물종이 2015년보다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립생물자원관이 발간한 ‘2024 국가생물다양성 통계자료집’에 따르면 국가생물종목록에 등재된 생물종수는 2015년 4만5295종에서 지난해 6만1230종으로 35% 늘어났다.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2015년 246종에서 지난해 기준 Ⅰ급 68종, Ⅱ급 214종인 282종으로 늘었다. 한반도에 서식하는 생물은 총 10만 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외국에서 들어와 국내 생태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유입주의 생물 지정 종수는 2015년 55종에서 2024년 853종으로 15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생태계 교란 생물 지정도 18개 분류군에서 1속 39종이 추가된 40개 분류군으로 늘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기후변화, 국제교역 증가 등으로 외래종 유입 증가를 원인으로 꼽았다. 환경부는 이런 상황을 주시하고 생물의 수입거래 관리와 관련한 ▲유입주의 생물 지정 확대 ▲국경지역 외래생물 관리 강화 ▲외래생물 위해성 평가 체계 개선 ▲생태계교란 생물 지정 확대 등의 정책을 보완· 강화하고 있다. 습지보전법에 따라 환경부, 해양수산부, 지방자치단체가 지정해 보호하는 습지보호지역도 늘었다. 지난 10년간 습지보호지역은 2015년 356㎢에서 지난해 1750㎢로 약 5배 늘었고, 습지를 제외한 해양보호구역 면적도 1.7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 국가생물다양성 통계자료집은 전자책 형태로 제작돼 ‘국가생물다양성 정보공유체계’ 누리집에서 열람할 수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국가생물다양성센터 역할을 맡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등 생물다양성 정보를 취급하는 관계 부처의 자료를 종합해 2013년부터 매년 ‘국가생물다양성 통계자료집’을 발간하고 있다. 유호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통계자료집은 우리나라 생물다양성 변화 추이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기초자료”라며 “생물다양성 관련 정책의 수립, 이행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과학적 통계 작성과 정보 제공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손실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공동의 해법을 모색하고 나섰다. 환경부는 지난 20일 정부세종청사 6동에서 민간기업 산수그린텍, 금강유역환경청, 한국환경보전원과 함께 ‘자연환경복원 및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민관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정부와 민간이 함께 자연을 회복하는 실질적인 협력체계를 마련한 첫 사례로, 앞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천과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이번 협약은 2022년 제15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에서 채택된 국제적 합의, 즉 2030년까지 훼손 생태계의 30% 이상을 복원하고 기업의 자연자본 관련 위험과 기회를 공시하도록 권고한 내용에 부응하는 조치다. 정부와 기업이 자발적인 책임을 바탕으로 생태계 회복에 동참하고,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특히 이번 협약은 자연환경보전법 개정으로 민간 기업의 복원 실적을 공식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이 마련된 이후 체결된 첫 민관협력 사례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해당 법률은 올해 3월 18일 개정되었으며, 2026년 3월 19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협약에 따라 산수그린텍은 금강유역환경청이 제공하는 수변구역에서 생물서식처 조성에 필요한 설계와 시공을 담당하고, 일정 기간 유지관리도 수행한다. 한국환경보전원은 기업의 복원사업 참여에 대해 진단과 컨설팅을 제공해, 실적인정 과정의 전문성을 확보하고자 한다. 환경부는 이번 시범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민간 참여 절차, 실적 인정 기준, 협력 방식 등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내년부터 본격 시행될 제도에 앞서 실효성 있는 운영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김태오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이번 협약은 법적 기반 위에서 민간과 공공이 함께 자연을 회복하는 실질적인 첫걸음”이라며,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생물다양성 보전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더 많은 기업이 자연환경복원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지속 가능한 환경경영의 선도 사례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앞으로 서울시 민간사업 환경영향평가 시 환경부 소규모 환경영향가와 서울시 환경영향평가 중복되면 서울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게 됐다. 시는 ‘서울시 환경영향평가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등을 포함해 조례 90건을 재·개정해 19일 공포한다고 밝혔다. 환경영향평가는 개발사업 추진 시 발생하는 대기질·수질 등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예방하고자 사업 인허가 전 실시를 의무화하는 제도다. 이에 환경부는 정비사업 부지면적 6만㎡ 이상의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서울시는 정비사업 부지면적 9만~30만㎡, 건축물 연면적 10㎡ 이상의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해 왔다. 하지만 대상 사업이 일부 중복 시 사업자에게 혼란을 초래해 왔다. 이것은 주민 의견 수렴, 사후환경영향조사계획 수립 등 사업별 특수성을 반영한 환경영향평가가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 시는 ‘환경영향평가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통해 상위법령에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대상 사업 중 민간사업이 시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 대상 사업과 중복 시 시 환경영향평가를 우선하도록 근거 규정을 담았다. 또 환경영향평가 심의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본안 평가를 면제 받는 경우, 기존 초안 20일과 본안 28일의 총 48일 협의 기간을 20일로 단축하도록 개정해 사업자 부담을 완화했다. 서울 시민정원사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한 수료자의 통합관리 근거 규정을 담은 ‘정원문화 조성 및 진흥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도 개정됐다. 지난 2013년부터 시는 매년 시민정원사 양성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기본과정 1524명, 심화과정 850명의 수료자를 배출했다. 이들은 현재 정원박람회, 식목행사, 공공기관 정원 관리 등에 봉사활동으로 참여하지만 필요로 하는 기관과의 적절한 연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개정 조례에는 시민정원사 인증서를 수여 받은 사람을 대상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규정, 시민정원사로서 기여한 공적이 뛰어난 사람에게 표창하는 사항 등을 담았다. 지난해 제정된 ‘서울시 산림문화·휴양에 관한 조례’도 휴양시설 설치와 숲 가꾸기 등 사업 추진 세부 근거를 마련해 이번에 개정됐다. 개정안은 자연휴양림조성계획 승인 사항, 산림치유지도사 활동에 필요한 비용 지원, 숲길 운영관리 측면에서 접근성과 안전성 향상, 숲길 주변 금지행위 규정, 자연휴양림 조성 및 관리 등 사무위임에 관한 사항 규정 등을 골자로 한다. 서울로 7017 재정비에 관한 근거 규정도 마련됐다. 1970년도에 만들어진 고가도로를 구조 보강과 시설 개선을 통해 2017년 보행자 중심의 고가 보행로로 재탄생했다. 하지만 이후 관리 미비를 지적하고, 이번에 기존 조례안에 서울로 7017의 식물과 화분에 관한 관리 규정 신설, 화분 훼손과 쓰레기 투기 등 행위 제한 조항 등을 추가했다. 이외에도 야생조류 충돌 예방을 위한 ‘야생조류 충돌 방지 조례’, 서울월드컵경기장 등 서울시립 체육시설의 잔디훼손 방지를 담은 ‘체육시설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도심 내 숲을 대상으로 병해충 방제 시 시민이나 반려동물 안전을 위해 시민에게 사전공지하는 ‘도시숲 등의 조성 관리에 관한 조례’ 등도 일부 개정됐다. 이번 조례안 개정과 개정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시 누리집 서울소식의 서울시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국내 생태 및 자연 분야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디지털 기술 연계와 부가가치 확산을 위한 논의의 장이 열렸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지난 5월 15일, 충청남도 서천군에 위치한 국립생태원 본원에서 ‘2025년 생태자연 데이터 분석기술 공유 및 활용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본 행사는 K-water의 ‘환경 빅데이터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 부가가치 창출 시리즈’의 일환으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되었으며, 국립생태원과의 공동 주최로 이뤄졌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생태자연 분야 데이터의 생산 및 분석 현황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과 디지털트윈 등 디지털 기술과의 연계 가능성이 중점적으로 조명됐다. 특히 환경 관련 기관과 산업계 간의 협력 확대를 위한 플랫폼 활용 방안이 다각도로 논의되며, 환경 빅데이터 플랫폼의 확장성과 실용성 제고를 위한 방향이 모색됐다. K-water는 세미나를 통해 자사가 운영 중인 환경 빅데이터 플랫폼의 생태 분야 데이터 개방 및 산업계 활용 사례, 그리고 ‘K-water형 수생태계 건강성 평가모델’을 소개했다. 국립생태원은 생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생태계 기후대응 관리체계와 수생태계 영향 평가의 활용 방안을 제시하며, 과학 기반 환경 정책과 디지털 기술 접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스타트업을 포함한 산업계는 AI 기술을 접목한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자연생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의 가능성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민간 부문의 서비스 개발과 다양한 분야 간 융합 아이디어가 활발히 오간 자리였다. K-water는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국립생태원과의 협력 체계를 강화해 수생태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개방·공유하고, 고부가가치 융합데이터 발굴 및 공동연구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다. 한편 환경 빅데이터 플랫폼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2019년 K-water가 구축·운영 중인 데이터 개방 및 공유 플랫폼이다. 현재 국립생태원을 포함한 24개 민·관·학 기관으로부터 자연, 생물자원, 물, 기상·기후, 신재생에너지, 온실가스, 대기질 등 다양한 환경 데이터를 제공받아 이를 개방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현재까지 2만2000여 명의 사용자가 1149건에 달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10만 회 이상 활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빅데이터 플랫폼 최초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며 국내 대표 환경 데이터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류형주 한국수자원공사 부사장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생태자연 데이터 분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데이터의 활용에 대한 인식과 아이디어를 넓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환경 빅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공신력 높은 데이터를 지속해 발굴하고 개방하여 디지털 융합기술의 발전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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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신세계, 지의류와의 만남 ③] 사슴지의류
“2×2는4이며공식이외의아무것도아니다.2×2는4란것엔도저히참을수가없다.2×2는4가훌륭한것이라는점엔나도이의가없지만,그러나모든것에다그권리를인정하려면2×2는5도역시훌륭하다고해야할게아닌가." -도스토옙스키<지하로부터의수기>중에서 분류에심취하게되는이유는자연을더이해하기위해서다.조금씩이해하는범위가넓어질수록자연을직면했을때다가오는근원적인기쁨도더충만해진다.숲으로들어가서우연히보게되는풀과나무,새와벌레들의이름을자연스럽게부르게될때,우리는마치창조자의곁에다가간듯한알수없는뿌듯한만족스러움을느낀다. 그러나그러한만족은한순간의자아도취일지모른다.자연은멈추어있지않고늘변화를계속하므로인간이정의해놓은대로규정되지않는다.다시말해서,인간이정의한자연은엄밀한의미에서과거의자연일뿐이다.자연으로다가가면갈수록A같은B,B같은C가나타난다.그리고이러한생물을맞닥뜨릴때분류자들은매우난감해하기일쑤다.잡종을만나면당혹스러운것이다.자연은2×2=4가아닌것이다.도스토옙스키는2×2=4가인간에대한멸시라고했지만,자연에대한멸시이기도한것이다.식물에서는참나무류가잡종이되는경향이있다면,지의류에서는사슴지의류가대표적이다. 사슴지의류는변이가심하고분류학적으로어려운분류군으로악명이높다.그래서인지몰라도대형지의류중가장큰속의하나로서전세계약500종정도나된다.분류에혼란을주는가장주된요인중하나가바로잡종화하는경향이크다는점이다.여우사슴지의(Cladoniaochrochlora)와비늘사슴지의(Cladoniasquamosa)의잡종,분말창끝사슴지의(Cladoniaconiocraea)와여우사슴지의의잡종,또는꾀꼬리사슴지의(Cladoniagracilisssp.turbinata)와연꽃사슴지의(Cladoniaphyllophora)의잡종등기존에알려진종들의형태적특징이섞여있는개체들을어렵지않게보게된다. 그렇다면,왜사슴지의류는쉽게잡종이되는걸까?잡종이되는이유는,먼저환경에의한것이라고볼수있다.섬혹은-육지라할지라도-섬과같은제한된환경이주어지면변이가시작되는것과마찬가지로생존을위해종과종사이의높은문턱을뛰어넘어이종간교배에의해잡종이될수있다.둘째로,생물자체의유연함을들수있다.환경에의해크게구속되지않더라도서로다른종의F1염색체가쉽게섞이게되어중간형질을띠는새로운F2가나타나는것이다. 사슴지의류의경우는두번째에가까워보인다.여우사슴지의,비늘사슴지의,분말창끝사슴지의는우리나라전역에서흔히볼수있는지의류다.마치참나무들을어디서든볼수있는것처럼말이다.환경에크게구속되지않아보이는데도불구하고쉽게중간형질을띠는잡종개체가나타나는것은사슴지의류자체가가진유전적유연함(다윈은‘분류학적유연함’이라고함)이크다고볼수있다.또한사슴지의류와같이잡종화가잘나타난다는것은영양번식과같은무성생식보다유성생식,즉교배에의한번식이훨씬높은비중을차지한다는것을의미한다.이종간이든동종간이든말이다. 스칸디나비아,시베리아그리고북아메리카에살고있는루돌프사슴(순록,Rangifertarandus)이좋아해서이름지어진사슴지의(Cladoniarangiferina)는백두대간의고산지대나아고산지대에서주로볼수있다.그러나,우리나라에40종이상살고있는사슴지의류(Cladonia)에속하는많은다른지의류들은일반산림이나도심의숲에서도얼마든지볼수있다.그늘지고서늘한바위틈,혹은오래된나무둥치아래를유심히살펴보면,이끼같지만이끼보다는빛바랜연회색의여러모습들이옹기종기모여있을것이다.여우사슴지의,분말창끝사슴지의,혹은깔대기모양의열매자루를가진깔대기지의(Cladoniachlorophaea)일수도있다.그리고꽃집의스칸디아모스도바로천연염색된깊은산사슴지의(Cladoniastellaris)라는것을잊지말길바란다. 이병권/국립백두대간수목원백두대간보전실박사
“재난안전실로의 산림녹지 업무 이관, 녹색복지 후퇴 우려”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대구광역시가최근입법예고한행정기구개편안이조경·산림분야는물론,시민의환경권보장측면에서도중대한논란을불러일으키고있다. 대구광역시는환경수자원국소속산림녹지과를재난안전실로이관하는조례개정(입법예고제2025-22호)을추진중이다.이에대해조경계는기후위기대응과생태복지를위한녹지행정이방재중심으로축소될수있다며강하게우려하고있다. 반면대구시는이번개편이단순한조직이동이아니라,“도심형산불과같은복합재난에신속하고통합적으로대응하기위한조치”라고설명했다. 대구시에따르면이번조례개정의배경은지난대규모산불당시지휘체계이원화로인한현장대응한계였다.산림재난대응의전문성을강화하고신속한주민대피,이재민지원등대응체계일원화를위해산림녹지과전체를재난안전실로이관한다는것이다. 시는“산림녹지과의기능이나예산,인력축소없이기존정책사업들을차질없이수행할예정”이며,오히려“재난관리기금등활용을통해시민안전을위한녹지기능은더강화될것”이라밝혔다. 또한대구시는“현재산림녹지과장은그대로녹지·정원정책을추진하게되어전문성도유지된다”며,서울시사례와달리“과단위에서통합운영중이었던체계를실단위로이동한것일뿐”이라고설명했다. ‘재난대응’명분에가려진녹색행정축소 조경계는이를단순한소관이전이아니라정책철학의방향전환으로보고있다.황영도대구경북조경협회회장은“산림과녹지는도시생태계의핵심기반이자시민삶의질을지탱하는공공인프라”라며,“이를재난관리중심조직으로편입시키는것은미래환경정책과녹색산업의발전가능성을스스로제한하는결과를낳을수있다”고지적했다. 그는이어“지금은오히려산림,공원,정원,조경등녹지관련분야를통합관리할수있는독립조직이필요한시점”이라며,‘산림녹지정원국(가칭)’의신설을대안으로제시했다. 이에대해대구시는“국단위기구는소관업무의성격과업무량등을종합적으로고려해야할사안”이라며,“당장신설은어렵지만향후정책환경변화에따라검토할수있다”고밝혔다. 대구경북지역에는약2500여개의산림·조경·화훼관련업체가활동하고있다.조경설계,식재및시설시공,나무병원,화훼유통,도시숲관리까지폭넓은가치사슬이형성돼있다.그러나이번개편안이현실화될경우,관련산업전반의행정기반이약화될수있다는우려가제기되고있다. 대구경북지역조경업체A대표는“그간산림녹지과는공공발주,도시경관개선,정원문화확산의중심축역할을해왔다”며“재난안전실로의이관은녹지예산이방재중심으로전용되고,정원및공원분야의정책과투자는위축될가능성이크다”고말했다. 지역대학의조경학과교수B씨는“서울은‘정원도시국’,부산은‘푸른도시국’등전담조직을통해녹지행정을강화하는추세인데,대구만거꾸로가는행정개편을추진하는것은납득하기어렵다”고지적했다. 타지자체는‘정원국’신설…대구만후퇴? 국내주요도시들은정원·녹지관련행정조직을‘재난’이아닌‘환경·복지·문화’영역에서강화하며,재난대응역시녹색행정의틀안에서유기적으로통합하는방향을택하고있다. 서울시는‘정원도시국’을통해도시정원화정책을본격화했으며,그안에‘산지방재과’를두고산림재해에대한대응기능을함께운영하고있다.이는재난대응기능을녹색복지조직내부에서분리하지않고통합적으로관리하는선진사례로평가된다.부산시는‘푸른도시국’을통해도시숲,정원,녹지관리를통합수행하고있으며,울산시는‘녹지정원국’을운영하며기후위기대응형녹색정책을추진중이다. 산림청은‘제6차산림기본계획’과‘제2차정원진흥기본계획’을통해‘생활권녹색인프라확충’과‘정원문화기반조성’을주요전략으로삼고있다.환경부는‘도시생태축복원사업’을통해훼손된도시자연환경을회복하고생태적연결성을확보하려는정책을추진중이다.국토교통부는‘제2차조경진흥기본계획(2022~2026)’에서‘정원도시모델확산’을목표로도시녹색공간확대와생활밀착형정원서비스를강화하겠다는방향을제시했다. 이같은국가정책흐름에비춰볼때,대구시의산림녹지과재난안전실이관은녹색복지행정의후퇴로비춰질수밖에없다는것이조경계의공통된시각이다. 산림녹지,단절된행정체계가오히려‘안전’위협 조경·산림전문가들은산림녹지업무를재난안전실로이관하는것이단순히녹색복지축소에그치지않고,오히려재난대응자체의실효성에도부정적영향을미칠수있다고경고하고있다. 재난안전실은주로재해총괄및응급대응중심의부서로,산림·조경·녹지에대한생태적·기술적전문성을확보하고있지않다.산사태예방,도시숲내기후완충역할,미세먼지저감등복합적기능을가진산림녹지행정이단순재난프레임안에들어가면,예방중심의통합적관리보다단기대응위주의행정에머물가능성이높다는지적이다. 서울시의경우에도산림재해대응은정원도시국내부의‘산지방재과’가담당한다.이는방재기능을녹색조직내부에두어예방-관리-복구의유기적행정체계를유지하기위한전략적구조로평가된다. 대구시는이에대해“조직규모및지역특성에따라과단위체계로운영해온것이며,정책기능은동일하게수행되고있다”고반박했다. 지역조경학계한관계자는“기후위기로인한산불,폭염,도시홍수등은모두생태기반의예방전략이핵심인데,이를위기관리부서로분리하면‘관리의단절’이오히려안전을위협하는결과로이어질수있다”고강조했다. 도시녹지정책의본질은‘삶의질’…방향전환필요 대구시가지향해야할녹지행정의핵심은재난대응보다는삶의질향상,기후대응,생물다양성회복등지속가능성확보에있다는지적이다.단순한조직재배치를넘어도시의미래비전을담는행정구조개편이되어야한다는것이다. 대구경북조경협회는“산림녹지과의기능을확대해시민체감형녹지정책을펼칠수있는국단위전담조직이필요하다”며,“정원문화진흥,도시녹화확대,민간참여확산등을통해지속가능한도시정원행정을실현할수있도록조례안을철회하고공론의장을마련해야한다”고촉구했다. 전문가들은일방적행정조직개편보다는시민사회,전문가,산업계와의소통을거친단계적개편이필요하다고강조한다.특히탄소중립과녹색전환이도시정책의핵심과제로부상한지금,산림·녹지분야는위기대응이아닌회복과전환의정책플랫폼으로기능해야한다는것이다. 이에대해대구시는“이번조례안은내부조직진단에따른정책결정사항이며,행정절차법과자치법규에따라입법예고기간동안시민의견을수렴하고있다”고설명했다. 이번조례안은단순한부서재배치를넘어,대구시가기후위기시대에어떤도시철학과행정비전을가질것인가에대한근본적인물음을던지고있다.시민들의삶의질향상과녹색복지실현을위한보다장기적이고전략적인대안이요구된다.
“서울, 하나의 정원으로”…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서울시가주최하는‘2025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5월22일보라매공원에서‘서울,그린소울(Seoul,GreenSoul)’을주제로개막했다. 올해로10회째를맞이한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서남권을대표하는보라매공원12만평(약39만7000㎡)전역을111개의정원으로구성해대규모생태문화공간으로조성했다.정원은작가정원,동행정원(학생·시민·다문화가족참여),기업·기관·지자체의작품정원,자치구와서울시정책을반영한매력정원등으로구성돼있다. 작년뚝섬한강공원에서열린박람회가780만명의관람객을유치한데이어,올해는규모확대와다채로운프로그램으로1000만명이상방문을목표로한다.올해는특히정원산업전참여기업이70여개로대폭확대됐고,푸드트럭과판매부스운영,공원내상행위제한완화등을통해지역상권과의연계성도강화됐다. 이날개막식에는오세훈서울시장,최호정서울시의회의장,임만균서울시의회환경수자원위원장,박일하동작구청장등주요인사와정원작가,시민정원사,국내외관람객들이참석해서울을‘하나의살아있는정원’으로만들기위한여정을함께선언했다. 오세훈시장은개막식환영사에서“서울을하나의정원으로바꾸는일은도시의생태적전환을이끄는여정이며,오늘의보라매시민대정원은그시작점”이라고말했다. 이어“정원박람회는광진구에서시작해올해는동작구,내년에는성동구로이어지며서울전역을하나씩정원으로연결해나갈계획”이라며,“생활곳곳자투리공간마다꽃을심고나무를심어서울전체가하나의정원처럼느껴질수있도록만들겠다”고강조했다. 오시장은“순천만국가정원을능가하는서울형정원박람회로성장시키겠다”며“프랑스쇼몽정원축제,독일분데스가르텐쇼,영국첼시플라워쇼처럼서울도아시아대표정원도시로도약하겠다”고덧붙였다. 최호정서울시의회의장은“이렇게행복해보이는시장님은처음본다”며“정원이우리에게왜필요한지를시민들얼굴을보면알수있다.서울시의회도함께미쳐서(몰입해서)정원정책을밀겠다”고말했다. 임만균서울시의회환경수자원위원장은“정원은도시내탄소저감,빗물관리,생물다양성회복을이끄는생태인프라”라며“정원도시서울은단순한미관을넘어도시생명력을되찾는중요한전략”이라고강조했다. 박일하동작구청장은“이번박람회는동작구민에게주어진행복한선물”이라며“이정원은우리동작구의행복이고,서울의미래이며,대한민국의희망이다.오늘의정원을내일로만들어가겠다”고밝혔다. 박람회개막식의하이라이트는‘작가정원’,‘학생동행정원’,‘시민동행정원’등공모전시상식이었다. 작가정원부문금상은김기한작가의‘TheLastMeal’이수상했다.‘세번째자연(TheThirdNature)’을주제로한국제공모에는독일‧체코,이탈리아등세계작가들이참가해도시와자연의경계를새롭게해석한다양한정원을선보였다. 학생동행정원금상은‘차분한달팽이’팀의‘숲,자리의질서’가차지했다.플라타너스숲아래데크쉼터사이공간을활용해식재와공간구성이조화를이룬작품으로,젊은정원디자이너들의실험정신이돋보였다. 시민동행정원부문금상은‘은평1동-1대학탄소중립녹번’의‘BeyondGarden’이수상했다.‘기후동행시민정원’을주제로기후위기에대응하는지역커뮤니티의실천의지를담은점에서높은평가를받았다. 이외에도70여개기업이참가한정원산업전‘정원마켓’,정원결혼식과가든캠핑,독서정원등다양한생활밀착형정원프로그램이함께운영된다.박람회기간중6월12일에는‘세계식물원교육총회(ICEBG)워크숍’이코엑스에서,10월17일에는‘정원도시서울국제심포지엄’이서울시청에서열려정원도시정책의비전과실천전략을공유할예정이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10월20일까지5개월간진행되며,서울시와25개자치구,민간기업,시민의참여로‘정원도시서울’의실현가능성을현장에서체험할수있는국내최대규모의정원축제다.내년2026년박람회는성동구서울숲에서개최될예정이다.
신뢰할 수 있는 ‘조경수가격’ 기준, 언제쯤 마련되나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조경수거래에있어공정성과예측가능성을확보하기위한가격기준마련이지연되고있는가운데,국토교통부의정책연구용역이진행중이지만업계에서는실효성있는조사체계와기준마련이필요하다는의견이제기되고있다. 국토교통부는2024년‘GB관리·활용등을위한조경수거래가격조사공표방안연구’를발주하고,환경조경발전재단(이하재단)을수행기관으로지정했다.해당연구는조경수가격의공표방안마련을목표로하며,연구용역비로는총8000만원이책정됐다. 2020년조달청이조경수가격고시를폐지한이후,조경설계·발주·계약전반에서기준가격이사라지면서업계는가격산정에혼선을겪고있다.일부조경수생산자와시공업체들은실거래가와괴리가있는가격으로거래되는사례가있다고보고하고있으며,공공발주및민간시장에서의가격기준부재에대한개선요구도지속되고있다. 이러한상황에서조경수가격기준의공신력확보와체계적인조사방식수립은조경분야관계자들이제기하는주요과제중하나로꼽힌다.그러나이번연구가실거래조사를통한기준고시가아닌‘조사·공표방안’에대한정책연구로추진되면서,가격기준마련까지는시간이더소요될것으로예상된다. ‘조경수산업정상화를위한시민모임(이하시민모임)’은지난5월19일보도자료를통해,해당용역의예산집행및추진과정에대한문제를제기하며조사체계개선을촉구했다.시민모임은▲용역전과정에대한전면감사실시▲용역비축소및외주추진과정책임자공개▲실거래기반조사체계정비▲한국조경협회등전문기관중심조사수행▲용역결과및예산집행내역공개등을요구했다. 이에대해심창훈환경조경발전재단사무국장은“현재연구는조경수가격조사및공표에대한정책적방법론을정립하기위한것으로,실거래가격고시나전국단위조사를수행하는목적은아니다”고설명했다. 심국장은“해외사례와기존조사방식분석을통해향후공표기준을마련하기위한선행연구로서,샘플조사는연구타당성검증의일환”이라며“고시여부는향후유관기관의검토와의견수렴을거쳐결정될사안”이라고말했다.또한“재단은국토교통부로부터조경지원센터로지정되어정책연구의단일창구역할을수행하고있으며,7개단체와의협의를통해연구방향을조율하고있다”고덧붙였다. 국토교통부는이번연구가실거래기반의조경수가격을직접고시하는것이아니라,향후공신력있는가격공표체계마련을위한정책적방안을수립하는데목적이있다고설명했다.실거래조사는연구의타당성검증을위한샘플수준에그치며,고시여부는향후유관기관의검토와의견수렴을통해결정될예정이라는입장이다. 용역비집행과관련해서는“초기발주금액은8000만원이었으나,낙찰차액과정산절차를거쳐최종7164만5000원으로준공처리됐다”고밝혔다.이와함께연구결과및예산집행내역은정책연구정보서비스‘프리즘(PRISM)’을통해일반에공개할계획이라고덧붙였다. 시민모임이제기한용역추진방식및투명성문제와관련해국토부관계자는“공정한절차에따라연구를수행했으며,일부요구사항은현실적으로수용하기어렵다”고밝혔다.이어“실거래기반자료와전문성을바탕으로한공정한조사체계를향후구축해나가고,이를토대로후속연구및제도개선로드맵도함께마련할예정”이라고말했다. 한국조경협회는이번과업추진과정에서실무협조가무산된점에대해입장을밝혔다.안세헌협회명예회장은“협회는그간재단과협력해다양한사업을추진해왔으며,조경수가격조사또한협회의주요협력과제중하나였다”며“협회내부에조경수가격조사위원회를구성하고실무조사준비를진행했으나,예산축소와계획변경으로참여가이뤄지지못했다”고밝혔다. 이어안회장은“조경수가격형성구조는생산,설계,발주등다양한주체가관계되어있는만큼,단일기관보다는전문기관간협력이필요하다”고강조했다. 일부업계관계자들은“조경수가격에대한기준부재로인해설계및시공등실무현장에서어려움이발생하고있다”며,“실제시장상황을반영한가격정보확보가시급하다”고지적한다. 한조경수생산업체관계자는“적정가격에대한기준이부재해예측가능한계약이어렵고,시장혼란이장기화되고있다”며“객관적인기준을마련하기위해실거래기반의조사체계를마련해야한다”고말했다. 조경수가격공표체계부재에대한문제는조경분야의생산·설계·시공전반에영향을미치고있으며,이는발주기관의객관적인가격설정과민간거래의공정성에도영향을준다는분석이제기되고있다.업계에서는신뢰성있는기준수립을위해실거래기반자료확보와전문기관중심의조사체계구축이필요하다는의견이지속적으로나오고있다. 한편업계일각에서는국토교통부가조경수가격의공신력있는기준마련을위한정책연구를공식적으로추진하고있다는점에서일정부분긍정적인평가도나오고있다.그동안민간차원에서만논의되던가격기준문제를정부가정책과제로인식하고선제적으로연구를시작한것은의미있는변화라는평가다. 조경분야의한관계자는“제도적기준이없던상황에서국토부가연구를통해방향을모색하려는시도는업계로서도환영할만한일”이라며“중요한것은연구결과가실효성있는제도개선으로이어질수있도록관계기관과업계가지속적으로협의하는것”이라고말했다.
[미래포럼] 조경, 도시의 수호자를 넘어 미래의 히어로로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조경의미래를바라보며오늘의조경을돌아보고,100년후의세상과도시를상상한다.아름답고풍요로운미래는과거에도,앞으로도조경의손끝에서계속그려질것이다. “Doutdes(도우트데스,너에게받았으니나도주리라)”는주고받음의원칙이다.조경가는인간과자연이맺은공존의약속을지켜왔으며,녹색공간을통해삶의질을높이고지속가능한환경을조성하였다.이러한활동들은도시와자연의조화를통해인류의삶을풍요롭게하려는상생의가치를실천해온일상의조율자이자미래를설계하는전문가였다. 우리조경인은나무를심어도시의온도를낮추고숲을가꾸어탄소를흡수하며,걷기좋은길을조성해사람들의건강한일상을지원하고있다.옥상과벽면을녹화하여도심의긴장을완화하고,공원과공간을창출하여이웃간의건강한소통을돕고사람들의정서적회복을돕는다. 그리고조경가는생태계의건강도책임진다.사람이사는도시에그린인프라를구축하고파편화된녹지를연결하고자연과생태를복원해생물다양성을회복시킬뿐아니라물이순환하고지하수자원이보호되는도시환경을구축한다. 우리가누리는자산은과거로부터받은유산이고,미래세대가누릴자산은지금우리가지켜내야한다.그리고조경인은회복력(resilience)있는도시를만들기위해자연기반해법과기후위기에대응하는전략을실천하여자연에서받는혜택과생태계서비스를확장해나가야한다. 그러면서도조경의역할은지속적으로확장된다.조경가는설계자에서나아가외교가,정책가,법률가,의료인,예술가의역할까지겸한다.지구환경을고민하고자연과생태계의권리를대변하고,인간성을회복하는데기여하여야한다.이를위해조경가는자연에서배우고,사람과소통하고문화적공감을위해예술을통해지금이순간에도미래를설계해나가야할것이다. 조경인이그리는미래는단순히멋진공간이나아름다운경관을넘어선다.그것은자연과인간이함께살아가는지속가능한삶의터전이며,인류의생존과번영을위한기초가된다.한땀한땀의노력이모여도시,자연,사람을더풍요롭게만들것이다. 다가오는미래속조경가는도시의수호자를넘어,더많은분야에서변화를이끄는리더가될것이다.우리는자연과사람을잇는조경의힘이더빛날것을믿으며,그가능성을현실로만들어나갈것이다.조경은결국,사람과자연이함께웃는세상을위한가장아름다운약속이자실천이될것이다. 남은희/한국조경협회회장
“조경을 말하다, 세대를 잇다”…조수다 토크쇼 성황리 개최
[환경과조경김하현기자]조경인들의대표커뮤니티‘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이하조수다)’이지난18일국립세종수목원에서토크콘서트를개최하고,설계·시공·언론·브랜딩등조경전반의현장을아우르는이야기를나눴다. 이날행사는크게수목원관람과토크콘서트1·2부로이루어졌다.행사에는총100여명의조경인이참석했으며,6개의조로나뉘어움직였다. 먼저각조는남정곤세종정원연구소대표와조수다운영진의안내에따라수목원내온실을관람했다.현재사계절전시온실의특별전시온실에서는‘디저트속식물이야기’를주제로한‘스위트가든:식물의달콤한유혹’이마련돼있다.참가자들은콘셉트에맞게연출된공간을구역별로구경하고질문을주고받으며유익한시간을가졌다. 이후토크콘서트는연구동강당에서열렸다.사회를맡은임지민간삼건축조경설계팀원은사전질문을묻고답하는형식으로행사를진행했다.1부에는▲임우성씨토포스총괄팀장▲박광윤환경과조경국장▲정홍가쌈지조경소장이,2부에는▲안기수공간시공에이원소장▲한성일바움랜드대표▲이주호더숲대표가무대에올라자신이걸어온길과조경을향한생각을풀어냈다.토크콘서트가끝난뒤에는자유로운질의응답을통해참여자들의활발한소통이이어졌다. 임우성씨토포스총괄팀장,“내가지나온길이나를만든다” 임우성팀장은다수의실무프로젝트를수행하며얻은경험을바탕으로사회초년생에게조언을건넸다.임팀장은커리어를고민하는젊은조경인을위해“앞으로의방향설정을위해역량을키우고싶다면,자기와의꾸준한대화가필요하다.그러면서어떤일이든계속해야한다.나무가자라며가지를뻗어내듯,관심사는자연스럽게늘어날것”이라며“스스로를발굴한다는목표로나아간다면자신만의길을찾게된다”고독려했다. 또한설계팀을이끌며가장중요하게여겨지는요소를묻는말에는‘커뮤니케이션능력’을꼽았다.그는“좋은팀을위해서는우선내가좋은사람이되어야한다”며,단순한의사소통을넘어팀의성격을이해하고공동의목표를위해서로를존중하는‘성숙한팀워크’를강조했다. 정홍가쌈지조경소장,“지역의조경은마음가짐의영역” 울산에서주로활동하며조경설계및정원작업을선보이고있는정홍가소장에게는“수도권중심주의흐름속에서,지역프로젝트에조경이중심역할을할수있도록만드는설득전략이있다면?”이라는질문이주어졌다.정소장은“저는제가지방에있다는생각을하지않는다.그냥지구상의한점에있는것뿐이다.기차타면2시간만에도착하는데,서울과지방을분리할필요가없다”며“자기속에있는열정을따라가면기회가온다.너무깊이생각하지말고,하고싶은일을하면된다”고말했다. 이어세계적인정원디자이너피트아우돌프를태화강국가정원에직접초청했던일화를들며“제게는무모함이있다.당시에도그를만나고싶다는생각만으로일단비행기표를끊었다.늘마음을다해가다보면열정적인사람들을만나시너지효과가생긴다.또나의단점을보완해주는이들이함께하고있어감사하다”고고백했다. 박광윤환경과조경국장,“조경의대중화,개인이아닌모두의역할” 박광윤국장은언론이가진사회적역할과가능성에대해이야기했다.그는‘소통’과‘협력’을키워드로,전문언론이조경계전체의성장과반성을위한플랫폼이되어야한다고강조했다. 박국장은“조경을대중적으로어필할수있는방안으로스타조경가를만드는것이어떻겠냐”는질문에대해“대중적으로어필이된조경가는조경역사를통틀어아직까지는정영선조경가한분정도가아닌가싶다”며“50년넘는조경의역사를볼때반성이필요한지점”이라고말했다.또한“스타조경가를논의하는데있어서너무진지한기준을제시할필요가있는지”의문이라며‘분야내존경받는조경가’와‘스타조경가’는다른영역으로바라보면보다많은스타조경가후보들을찾아볼수있을것이다”고의견을밝혔다. 조경전문언론이극복해야할과제에대해서는,현실적으로어려운여건이지만“최신트렌드를반영해이미지나동영상기반의매체플랫폼변화가필요하다”고말했다. 안기수공간시공에이원소장,“작가정원,혼을담은시공의기록” 2부는공간시공에이원의시공사례를담은감각적인영상으로시작됐다.정원에녹아있는디테일한과정에주목한영상은치열한시공현장을생생하게담아냈다.사회자는“영상으로보면멋지고재밌는일로만보이지만,현장은그리낭만적이지만은않을것같다”며작가정원을처음시도하는후배들에게조언을부탁했다. 이에안소장은“돈이나타이틀을먼저생각하면이일을지속하기힘들다.성취감,뿌듯함,만족감이가장큰동력이다.본인이즐거워야오래할수있다”며“뻔한말처럼들릴수도있지만,저는재미를좇다보니돈생각을하지않게됐다”고말했다.그는그동안참여해온프로젝트경험을덧붙이며진정성있는작업태도를강조하고현장에서느끼는즐거움의가치를전했다. 한성일바움랜드대표,“이제는조경이문화로나아갈때” 한성일대표는시공경험을바탕으로현재다양한수종을재배하는농업회사를운영중이다.그는조경을공부하는학생들에게“학문에서완벽을추구하는것도좋지만,눈앞의상황을받아들이고사유의그릇을키우는포용력도중요하다”며현장을꼭경험할것을당부했다. 또한“‘스타조경가’처럼주목받는인재들이나오기위해서는과감한시도들이활발해질수있도록선배가후배의개성을응원해주는문화가필요하다”며조경계내부의건강한환경과함께협업에대한적극적인자세를제안했다. 한대표는“사람들이정원을만들때자연은생각하지만,정작‘사람’은생각하지않는다”며,“이제는사람의생태계를함께고민해야한다.정원은사회적문제나현상을다가가어루만질수있는수단이될수있다.그러기위해서는타분야와의연계가반드시필요하다”고역설했다. 이주호더숲대표,“1초를위한브랜딩” 이주호대표가이끄는더숲은외부공간전반에걸쳐하이엔드디자인솔루션을제공하는회사다.그는더숲이‘디자인스튜디오’처럼느껴지도록브랜딩에공을들이고있으며,실제고객의80%가SNS를통해유입된다고밝혔다.이대표는“브랜딩이란회사의정체성을이미지로각인시키는일”이라며,“그이미지는1초만에평가된다.저희는늘고객을맞이하기전에고객의입장을공부하고환대할준비를마친다”고말했다. 이어“브랜딩은마케팅이나홍보에그치지않고조직내부의문화와맞물려‘좋은회사’를만들어가는과정”이라며“이를위해다른분야의사람들과교류하며새로운사고방식을배우려고노력하고있다”고이야기했다. 조수다,소통으로통하다 송동근조수다방장(대영수림원대표)은“조경이라는업을고민하는사람들의대화가더많아지길바라는마음에서이번토크콘서트를준비했다”며토크콘서트준비에힘써준남정곤대표에게감사패를전달했다. 끝으로“오늘좋은이야기를나눠주신각분야의선배님들께감사드리며,앞으로도전국각지에서좋은자리가마련되도록노력하겠다”고말하며행사를마무리했다. 조수다는2021년5월개설이후꾸준히성장해올해로5년차를맞이했다.현재오픈채팅방최대인원인1500명을모두채운상태로,참여대기방을통해신규회원이순차적으로합류하고있다. 조수다는앞으로도정모를비롯해세미나,봉사,교육등다방면에서프로그램을준비하며조경인들이함께성장하는장을마련할계획이다.
“숲가꾸기가 산불 대응 해답?”…산림청 보도자료 ‘과학적 비약’ 논란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산림청국립산림과학원이지난5월14일배포한보도자료에서“대형산불대응,연료를줄이는숲가꾸기가해답”이라고밝힌데대해,과도한일반화와과학적근거부족을지적하는목소리가나오고있다. 자료에는미국,캐나다,중국등주요산림국의사례를들어숲가꾸기의효과를강조했지만,한국의산림과기후조건을고려한정량적비교분석이결여되어있다는점에서,정책홍보에과학이동원됐다는비판이제기된다. “답을정해놓고자료는없다”…숲가꾸기예산·연료량비교는공백 보도자료는미국서부지역에서솎아베기와처방화입을병행한결과,산불피해율이최대76%감소했다는분석과,캐나다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연료관리가항공진화와진입로확보에효과적이었다는사례를소개한다.또한중국에서는시뮬레이션결과숲가꾸기를통해산불피해면적이21%줄어든다고설명했다. 그러나제시된모든수치는국외사례에국한되어있으며,한국의산불피해지역과의연료량,강수량,숲가꾸기예산규모등의비교분석은빠져있다. 이에본지는산림과학원에▲국가별숲가꾸기예산▲산불취약지역의연료량데이터▲연평균강수량비교자료등을요청했으나,“확보된자료가없다”는답변을받았다.정책의효과를뒷받침할수있는국내데이터가부재한채,해외사례만으로보도자료가구성됐다는지적이불가피한대목이다. “한국은미국서부가아니다”…기후대·수림대다른데‘정책수입’? 보도자료의가장큰문제점은,생태·기후조건이전혀다른해외사례를국내에그대로적용하려한점이다. 홍석환부산대학교조경학과교수는“보도자료에인용된연구는연간강수량이200㎜안팎에불과한미국아이다호처럼극건조침엽수림을대상으로한모의실험”이라며“우리나라에는이러한산림유형이존재하지않으며,기후대자체가다르다”고지적했다. 실제로산림청이참고한논문인Brodieetal.(2024)의“Fireregimesandforestmanagementinhumidandsub-humidregions:Aglobalsynthesis”는다음과같이기술하고있다. “Mechanicalthinningandprescribedburnsarecommontreatmentsindrypineanddrytomoistmixed-coniferforeststoreducethepotentialforhigh-severitywildfire.Theseforestshistoricallyexperiencedlowandmixedseveritywildfireregimes,butexclusionofIndigenousburningandintentionalwildfiresuppressionintheUSWestcausedafiredeficitthatcreatedhighfuelloadsduringthelastcentury(Hagmannetal.,2021;KimmererandLake,2001).Furthermore,inmanyareas,historicalloggingremovedlarge,fireresistanttreesresultinginhigherdensitiesofsmall-diameterandfiresensitivetrees(Allenetal.,2002;Collinsetal.,2017;Knappetal.,2013).”_Brodieetal.,2024,ForestEcologyandManagement “기계적간벌과처방된연소는고강도산불발생가능성을줄이기위해건조한소나무림과건조~습윤혼합침엽수림에서일반적으로사용되는처리방식이다.이러한숲은역사적으로저강도또는혼합강도의산불이반복되는산불체계를가지고있었으나,미국서부에서는원주민의방화관행이배제되고계획적인산불진압이이뤄지면서산불부족(firedeficit)이발생했고,지난세기동안연료가과도하게축적되었다.더나아가,많은지역에서과거의벌목으로인해크고내화성이강한나무들이제거되면서,직경이작고화재에민감한나무들의밀도가증가하였다.” 논문저자들은이어이러한결과가특정기후대와산림구조에한정된해석이라는점도명확히언급한다. “Ourresultsdonotnecessarilyapplydirectlyoutsidethecontextofthisgeographicscope.”_Brodieetal.,2024 “우리의연구결과는반드시이지리적범위밖의지역에직접적용될수있는것은아니다.” 즉이연구는미국서부의건조침엽수림이라는특수한생태적·역사적맥락을전제로하며,이를한국처럼활엽수위주에습윤기후를가진산림에일반화해적용하기어렵다는점을연구자들스스로명시하고있다. 홍교수는이어“우리가비교해야할대상은일본을중심으로,미국동부의뉴욕,뉴저지,버지니아등기후대가유사한지역”이라며,“그러나보도자료는이러한구분없이침엽수중심의미국서부산림과한국산림을무리하게동일선상에놓고비교하고있다”고지적했다. 또한그는“일본은우리나라보다산림의연료량이훨씬많고,산림가꾸기예산은오히려극단적으로적음에도불구하고대형산불발생사례가거의없다”며,“이러한차이를설명하지않은채왜곡된주장만을반복하고있다”고비판했다. UNEP기후지도도“한국은예외적습윤기후…산불양상달라” 실제로UNEP(유엔환경계획)과Loboetal.(2023)이제작한세계기후대지도에따르면,산불이자주발생하고대형화되는지역은대부분건조(Arid)또는반건조(Semi-Arid)기후대에속한다.미국서부,호주내륙,지중해연안,몽골,북아프리카사막등이대표적이다. 반면한국은연평균강수량이1200~1500㎜에달하는전형적인습윤(Humid)기후대로분류되며,미국동부와유사한기후특성을보인다.그런데도한국은이례적으로산불이빈번하고대형화되는사례로,단순히연료축적만으로산불원인을해석하기어려운복합요인을지닌다. 홍석환교수는이에대해“습윤기후에서산불이반복적으로발생하고대형화되는국가는한국이거의유일하다”며“산불의원인을연료에만한정하는것은매우위험한단순화”라고경고했다. 또한“기후,지형,바람,인위적행위등다양한요소들이복합적으로작용하기때문에,건조기후지역에서효과적인대응방식이한국에적합하다는보장은없다”고강조했다. 과학없는결론…“공공정책에는정밀한검증이선행돼야” 무엇보다도문제가되는지점은,정확한분석이나국내실증없이‘숲가꾸기가해답’이라는확정적결론을보도자료제목에명시했다는점이다. 이는마치과학적검증이완료된정책인것처럼보일수있으나,실제로는외국사례를단순인용한수준이며,국내기후와산림조건을반영한정밀분석은결여된상태였다. 산림과학원은본지와의통화에서“보도자료는해외연구동향을요약한것이며,국가별비교자료나국내연료량데이터등은보유하고있지않다”고밝혔다.이에따라보도자료자체의정책적정합성과과학적기반이미흡하다는점이확인된셈이다. 홍석환교수는“과학적확실성이결여된상황에서정책메시지를먼저설정하고,이후에그에맞는자료를끼워맞추는방식은매우위험하다”며,“숲가꾸기의긍정적효과를과도하게일반화하기보다,한국의산림생태와산불발생특성에맞춘정밀한연구와실험이먼저이뤄져야한다”고강조했다.
황룡강변에 피어난 다섯 개의 정원 이야기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전라남도와장성군이주최하고안스그린월드가주관하는‘2025전라남도정원페스티벌’이지난9일부터18일까지장성황룡강지방정원일원에서열리고있다. 황룡강이라는생태적·역사적공간위에꾸며진이번행사는정원이라는매개를통해자연과사람,기억과현재를연결하는시도로주목받는다. 행사에는황지해,김명윤,박정아,박종완,서자유·박병훈등국내를대표하는정원디자이너5팀이참여해각자의철학과감성을담은작가정원을선보였다.다섯개정원은서로다른주제와미감을품고있지만,모두가자연에대한존중과시대를관통하는메시지를담고있다. ‘2025전라남도정원페스티벌’은황룡강이라는장소성과다섯작가의시선이만나,자연·시간·기억·사람이공존하는정원의철학을공간으로구현해낸행사다.자연이말을걸고,사람은그안에머물며,이야기는다음계절로이어진다. ◆황룡강의숨결을담은공간‘적멸의꽃’ 황지해가든디자이너·환경미술가 황지해작가의‘적멸의꽃’은황룡강의생명성과질서를공간언어로시각화한작품이다.장성사초,어리연,노랑꽃창포등강변의자생식물들이흐르듯배치되며,강바닥아래생명체들의질서있는공존을은유적으로담아낸다. 중앙의긴수로는강의흐름을상징하며,그옆의돌들은흐름속에서도흔들림없이살아가는생명의상징이다.구불진식재라인과비움의공간,마른강바닥을형상화한부분은자연의순환과소멸그리고다시움트는생명의시간을담아낸다. 황작가는이정원을통해“말로다표현할수없는생명의숨결”과“그곁을묵묵히지켜주는자연의위로”를이야기하고자했다.관람객은이곳에서정적인평화속에서도끊임없이움직이는생명의흐름을조용히감지할수있다. ◆흐름과질서를품은남도의정원‘필암심원’ 김명윤마이조경대표 김명윤작가의‘필암심원’은황룡강의생태적감성과남도의정취를담아낸정원이다.붓꽃,감둥사초,미나리아재비등자생식물들이자연스럽게배치되어강가생태경관을조화롭게구현하며,인위적인구조물은최소화했다. 중심의돌무더기와정자는강가의징검다리와쉼터를연상시키며,자연과사람을잇는매개체로작용한다.물가의흐릿한경계를형상화한수변식재,사계절의변화를담는단풍나무와수크령등은정원이시간의풍경을따라살아움직이는공간임을보여준다. 김작가는이정원을“자연의흐름을이해하고그것을실천적으로표현한공간”이라말하며,화려함보다고요함,구조물보다생명에집중하는남도의생태적정원관을드러낸다. ◆자연과사람이머무는시간의정원‘시절인연(時節因緣)’ 박정아디알에이디자인그룹대표 박정아작가의‘시절인연’은자연과사람이맺는조용하고따뜻한인연을주제로한정원이다.강변을따라유연하게펼쳐지는동선과식생배치는사람의발걸음과꽃,바람이어우러지는감성적풍경을형성한다. 자연석과낮은돌담,흐드러진꽃,부드러운산책길은사계절의흐름속에서매순간다른감정을불러일으키는정서적쉼터가된다.특히이정원은도시와자연의경계에놓여있음에도불구하고,그경계를흐리게하여마치일상의틈새에서자연을마주하는느낌을준다. 박작가는“이정원이인연처럼다가와조용히곁에머무는공간이되길바란다”며,자연을사유하고사람을치유하는정원의본질을회복하고자했다. ◆따뜻한생명력을품은풍경‘물,바람그리고정원’ 박종완플레이스랩기술사사무소대표 ‘물,바람그리고정원’은남도의햇살과생명의기운을노란빛이라는키워드로풀어낸정원이다.박종완작가는연한노란색의수종과초화류를중심으로,자연석과식물,곡선형동선을통해따뜻하고긍정적인분위기를연출했다. 동선은햇살이퍼지듯펼쳐지고,징검다리포장은자연속을걸으며공간을경험하게만드는장치로작용한다.강과산,하늘이어우러진열린풍경은이정원이자연과조화로운감각을잃지않고‘함께숨쉬는공간’임을상기시킨다. 박작가는이정원을“햇살처럼마음에따뜻하게내려앉는공간”이라표현하며,위로와희망을주는정원의감정적역할을강조한다. ◆기억을걷는정원,황룡강의시간‘강의이야기’ 서자유전남대학교조경학과교수&박병훈경관연구소피에이치앤대표 ‘강의이야기’는황룡강변동학농민운동의기억을기념하고되새기는역사정원이다.서자유·박병훈작가는반복되는철제아치구조를중심으로,자유·평등·평화를상징하는‘원탁정원’을구성했다.이는동학의평등사상이꿈꿨던둥근세상을시각화한장치다. 정원의한켠에는검은바위로구성된바위정원과작은돌탑,그리고장태를재해석한‘장태쉘터’가배치되어있다.이는동학군의희생과생명,저항의흔적을담은기념공간이다.또한안개정원구간은황룡강전투당시의긴장감과불안한풍경을상징적으로표현한다. 두작가는“정원을꾸미는것을넘어,땅이기억하고강이간직한역사를사람들에게전하는공간”이라며,살아있는역사교육의장이자사유의공간으로서의정원역할을제시하고있다.
‘남도정원’의 정취 가득, 황룡강 따라 펼쳐지는 다채로운 K-가든
[환경과조경김하현기자]꽃물결이흐르는장성황룡강을따라남도인들의삶과역사가담긴정원이펼쳐졌다. 전라남도와장성군은지난9일황룡강일대에서‘2025전라남도·장성군정원페스티벌’의막을올렸다.올해처음으로열리는이번페스티벌은정원문화산업의세계화를목표로,정원이가장아름다운5~6월남도의자원을활용해정원관광기반을구축하고자개최됐다. 특히전남을대표하는꽃축제인‘장성황룡강길동무꽃길축제’와‘나들이객맞이’등을연계해더욱풍성하고다채로운‘남도K-가든페스티벌’로마련했다. 이날행사는테이프커팅식,정원오프닝행사,내빈소개,시상식,개막선언,환영사및축사,개막퍼포먼스,축하공연,불꽃놀이순으로이어졌다. 개막식에는김영록전남도지사,이개호국회의원,강기정광주광역시장,김한종장성군수등정계인사를비롯해도민과관광객등5000여명이참석해성황을이뤘다. 먼저정원페스티벌참여정원우수작에대한시상이이뤄졌으며,관광기념품공모작과고향사랑기부기탁식도함께진행됐다. 김영록전남도지사는“아름다운황룡강에서무려24년이란긴역사를자랑하는장성황룡강길동무꽃길축제와,장성뮤직페스티벌,남도정원의멋을세계에알릴남도K-가든페스티벌이함께열려뜻깊다”고축사를전했다. 또한“순천만국가정원이국내제일의관광지가되고,뉴욕한복판에미국에하나뿐인한국전통정원‘애양단’이문을여는등전남이시작한정원문화산업은말그대로대한민국정원문화를완전히바꿔놨다”며“오는2027년남도정원비엔날레를개최하고,전국최초로도립정원도새롭게만들계획”이라고강조했다. 김한종장성군수는환영사에서“이번‘전라남도정원페스티벌’이정원문화의확산과황룡강발전가능성을모색하는소중한계기가될것으로기대한다”면서“추후사계절감상이가능한정원을황룡강일원에확대조성할계획”이라고밝혔다. 이번페스티벌은‘남도정원,남도인의삶이담긴정원’을주제로,오는18일까지운영된다.황룡강힐링허브정원인근1.5㎞구간을따라대표정원,작가정원,시민참여정원이설치돼총25개의정원이관람객을맞이하고있다. 대표정원‘적멸의꽃’은세계적으로인정받고있는황지해작가가참여해장성사초,백양꽃등강변식물을활용해황룡강의생명력을시각적으로표현했다. 작가정원은초청작가전으로,김명윤작가는여뀌,붓꽃,미나리아재비등남도자생식물로자연그대로의모습을여과없이드러내는‘필암심원’을선보였다. 박정아작가의‘시절인연’은정원과산책길,벤치,돌담등을배치해자연과사람의인연을은유적으로나타냈다. 박종완작가의‘물,바람그리고정원’은노란색을지닌식물들과부드러운동선을활용해따스하면서도희망찬에너지를전한다. 서자유·박병훈작가의‘강의이야기’는안개정원,장태쉘터,바위정원등으로공간을구성해1894년동학군이관군을상대로첫승전을기록한황룡촌전투의역사성을담았다. 이밖에도수공예품,도자기등남도의감성을담은상품들이가득한‘가든플리마켓’에서는미니정원만들기,꽃갈피만들기등다양한체험프로그램도만나볼수있다. 한편정원작품들은오는6월30일까지전시돼페스티벌종료후에도관람가능하다.
[조경논단] 우리는 어디서 왔고, 우리는 무엇이며,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커피를마시던후배가뜬금없는질문을던졌다. “그런데,우리잘하고있는것일까요?” “갑자기무슨소리야.요새제일잘나가는조경가께서.” “10년전에모여서조경판을다바꿀것처럼말했잖아요.그동안뭐가달라졌나해서요.” 10년전젊은조경가들20명정도가모였다.기성조경에대한저마다의불만을토로하고다같이모여무엇인가를같이하기로했었다.“조경이상”이라는이름을붙이고대학특강시리즈,공모전비평,프로젝트공유,오픈오피스등늘돌아가는일외에우리가하고싶은것을같이했었다.대부분30대였다.회사에서아직소장도아닌팀장급들,이제막독립해서회사를시작한사람들,유학을갔다한국에들어와앞길을모색하던이들도있었다.학번으로치면90년대중반부터2000년대중반학번들이었다.예전에국립현대미술관에서1987년부터1997년까지현대건축을조명한전시회가있었다.‘종이와콘크리트‘라는이전시에서는87년민주화운동에서97년IMF까지의상징적사건을기준으로한특정세대를구분했었다.한집단의세대구분은저마다의기준이다르기때문에엄정한정의가어렵기는하다.물론편의상의개념이기는하지만특정한경험과기억을공유하는공통적인특징을가진세대가없다고하기는어려울것같다.X,M,Z세대처럼최근한국사회의세대를15년단위로구분하는것이일반적이니,이를조경에적용해보자면다음과같을것이다. 일단한국조경의시작을공식적으로대학에조경학과가만들어지고정부에조경관련직책이만들어진1973년이라고하자면,한국조경학과성립이전에활동한조경인을1세대,조경학과원년인73학번부터90학번까지가2세대,90학번부터05학번까지가3세대,그이후가4세대라고해도될것같다.오휘영,유병림,이규목,임승빈,이경재와같은조경학과의초대은사님들과우리나라첫조경가이교원,정영선이이끌었던1세대는조경이라는개념도없던이땅에조경을개척했던세대였다.그이후조경학과를졸업하고학교에서학문적,교육적,정책적틀을정립한교수들과소위지금도조경설계를이끌고있는메이저회사들을구축한조경가들의2세대.그리고조경이양적,질적으로가파르게성장하던90년대후반부터2000년대후반까지학교를다녔고이제중견으로올라서고자하는3세대.굳이건축전시회처럼의미있는사건을기준으로삼자면,한국경제와사회구조를근본적으로바꾼IMF가찾아온1997년언저리부터,이후국제적상황과경제적패러다임의변곡점이되는리만사태와베이징올림픽의2008년전후에조경에입문한세대가3세대일것이다. 자평을하자면우리3세대는축복과동시에저주를받은세대였다.조경의정체성조차모호했던,아직건축,토목,건설에모호하게조경이종속되어있었던선배들과달리3세대가조경을공부할시기에는구색을갖춘조경의판이만들어져있다.국가경제와건설산업의가파른성장을하던마지막시기였고,그에맞추어조경분야의미래도밝아보였던시기에학교를다녔다.가슴한편에는불완전한꿈과희망이있었다.결정적으로조경가를꿈꾸는우리에게는명확한롤모델이있었다.롤모델에따라우리는두가지다른방향으로미래를준비하였다.국내의조경설계를주도하던선배들의회사에들어가언젠가그와같은회사를만들겠다고마음먹은이들.그리고2000년대초국내에혜성같이등장한정욱주,김아연이라는유학파설계교수와같은시기한국에금의환향한유학파조경가오피스박김의영향을받은이들.이때문에사람들은3세대를굳이국내파와유학파로나누어구분하기도한다.그러나한편으로롤모델이있다는것은저주이기도했다.틀을잡았다는것은새로운세대가끼어들기어렵다는것을의미한다.선배들에게펼쳐진모든것이기회였다면,우리에게선배들이먹지않을계륵같은기회밖에는남아있지않았다.선배의회사에서경력을쌓아독립하려해그일을빼앗아와야하는데막강한포트폴리오와조직력을갖추고시장을장악한선배들과경쟁은요원해보였다.과거에유학을갔다온사실만으로대접받았다면유학파의과잉공급속에서실력이상향평준화된국내시장에서해외경험이라는딱지는의미가없게되었다.심지어개발의시대가막을내리고일의총량도줄어드는상황이었다. 10년전우리를지배하고있던것은일종의위기의식이었다.그러나한편으로그위기의식의이면에는근거없는자신감도있었다.국내에서실력을쌓은이들은대부분의설계회사에서없어서는안될중추의역할을하고있었고,소위유학파들은단순히유명대학의졸업장만을딴것이아니라해외의저명한회사들에서에이스로인정받을만한경험을쌓고귀국했다.우스갯소리로조경설계를하고자하는사람의수나실력으로보면한국조경이시작된이래가장전성기가아냐고농담을하기도했다.그래서아직기회없을뿐,조건이갖추어지면금세선배들을뛰어넘어새로운조경의지평을열수있을것만같았다.상기된열병같은불안함과자신감이섞인욕구불만의욕망은긍정적인힘으로변환되어발산될때만기다리고있었다. 그래서지금우리는무엇이되었는가?지난우여곡절끝에10년간우리는자리를잡았다.누군가는교수가되었고,누군가는회사를열었다.기존회사에남아프로젝트를주도하는이들도있다.아직3세대조경가들이발을들여놓기어려운판들도존재하지만,공모전에서두각을드러내었으며,사회에서인정받기시작했으며,안정적으로프로젝트를수주하며회사를궤도에올려놓았다.이제10년전우리가부러워했고따라하려했으며극복하려했던선배들의나이에가까워졌다.기성이라고하기엔애매하지만그렇다고젊다고하기에는애매한나이에접어들었다.10년전우리가호기롭게선언했던모습과아주다르지는않지만기대했던것,그대로의모습은아니었다.미생(未生)은아니지만완생(完生)도아닌불완전한조경가였다.성공의기준은상대적인것이기는하지만선배들과비교했을때우리는아직도미완의조경가처럼보였다.시대적상황이다르다고하지만선배들은같은10년동안우리와비교할수없을정도로회사를성장시키고선유도공원,서울숲,경의선숲길,북서울꿈의숲과같은굵직한프로젝트들은만들어내었다.유학을함께했던동료들과비교해도우리는아직미완이었다.같이밤을새우던중국과태국의친구들은국제적으로주목받는차세대조경가가되어이제그들의프로젝트를사례로쓰고있다.호기롭게당장에라도넘어설수있을것만같던선배들의설계도넘어섰다고보기어렵다.과거의설계라고함부로재단했던선배들의설계는한층깊이가더해지고앞으로나아갔으며,예전에정도의차이라고생각했던것은사실다름의차이였음을깨닫게되었다.오목공원공모전에서박승진의설계는누가보아도모든설계안중가장최선의정답을보여주면서도새로웠으며,국회대로상부공원의최신현은개념과시스템이라는틀에현혹되지않고자신의작업의연장선상에서현실의이상적공간들을보여주었다.여전히오피스박김의감각은그어떤조경가보다새롭고,신선하며,가장국제적무대에서경쟁이가능한조경을만들어나가고있다. 우리는우리선배들의조경에서얼마나나아갔는가?시장은정직하다.여전히우리나라최고의프로젝트는1세대조경가정영선의서안을찾는다.우리는과거와는다른새로운설계를하고있는가?저마다의감각과색깔은존재한다.그러나대중들이,언론이,클라인트가인지할만큼의차이가존재하는가?할말은있다.회사를운영해보니과거불합리하다고생각했던선배들의행태가실상은생존을위한합리적인판단이었다는이해하게된다.해외에서일할때왜저것밖에하지못하냐고비판했던설계가주어진조건에서의최선이었다는것을알게된다.발주처의어처구니없는요구를단칼에거절하자니다음번수주가염려된다.매일매일회의에,협의에불려가다보니막상펜을잡고디자인을고민한시간이없다.그리많지도않은직원들인데모두를만족시키며이끌어나가는것이버겁기만하다.디테일에좀더신경을쓰고,다시한번수정해완성도를높이고싶지만이미남아있는시간과설계비는없다.공사비는다시한번삭감되고,아무리아이디어를내보아도제일저렴한재료와공법말고는대안이없다.도움도안되는자문과심의를거치면서처음의개념은사라지고누더기같아져버린설계안이내앞에놓여있다.한국조경의새로운방향과미래?10년전패기있게외치던말들은이제와철없는공허한외침처럼들린다.하루하루일을처리하기도버거운데그런이상이니,꿈이니하는말들은사치스러운말장난같이느껴진다. 그런데생각해보면,그누구도여유가있었던적은없다.어떤시기에도허덕이지않았던순간은없었다.정영선은늘여유가있어하고싶은설계를했는가?박승진은큰회사를만들어조직력을갖추고일을하는가?동심원과CA에는알아서클라이언트들이일을들고줄을서있는가?제임스코너는늘모두의박수를받으며성장했는가?Z+T의장동과탕지잉의성공은중국경제의성장때문에손쉽게얻어진것인가?사실힘겹다는것과꿈을꾼다는것은아무상관이없다.오히려결핍이없는자들은꿈을꾸지않는다.모든것이여유롭다면아무것도바꿀이유가없다.생각해보라.그대가가장큰꿈을꾸던때는사실그대가가장초라하고무력했을때였다.더이상꿈을꾸지않는다면,그것은어떤피치못할상황이나사정때문에꿈을꿀수없게된것이아니라그대가꿈을더이상꿈을꾸지않기로했기때문이다.이를반대로말하면,꿈을꾸기원한다면바로지금이순간꿈을다시꿀수있다.꾸어야할꿈은새로운한국조경의방향을제시하고,세계적으로유명해질그런작품을하는것이아니다.조경을해보니생각보다찬란하지도,쉽지도,영광스럽지도않다.어린시절꿈꾸었던조경보다꾸질꾸질하기도하고,늘아쉽기도하고,매일매일힘겹게꾸역꾸역해나가는느낌이다.그럼에도불구하고,내가조경을하는지를생각해보면,그것은내가하고싶은조경이있기때문이다.10년우리가모여서떠들었던것은사실엄청난대의가아니라각자내가하고싶은조경에대한이야기였다.그리고우리가혹시라도잃어버린꿈이있거나,되찾아야할꿈이있다면아마도우리가진정하고싶은조경이라는꿈일것이다.이제현실이마냥이상적이지않다는것을깨닫고,자신감에겸손함이더해지고,그래도예전보다좀더할수있는것이많아진지금,우리는다시한번지금우리가해야만할조경이아니라,저마다하고싶은조경을생각하고서로나누어야한다. 김영민/서울시립대학교조경학과교수
“도시는 살아있는 생명체…용산공원 조성, 통섭적 사고로 진화해야”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용산공원은뉴욕센트럴파크의단순한모방이아닌,전혀다른‘유전형질’을가진한국적공원이어야한다.” 조세환한양대학교명예교수(한국조경학회고문,포럼명예의장)는지난2일서울강남구한국과학기술회관소회의실에서열린‘용산국가공원포럼발기·창립회의’특별발제를통해용산공원조성이나아가야할미래방향성과공공성,철학의필요성을설파했다. 조세환명예교수는센트럴파크의역사적배경을언급하며,“센트럴파크는산업화시대의유물이며도시속‘녹색섬’으로설계됐다.그러나용산공원은그와다른역사와환경,복잡한사회적맥락을품고있다”며“쌍둥이처럼보일수있지만전혀다른유전형질을가진공원으로봐야한다”고말했다. 이어서용산공원이지닌역사적깊이와공간적확장성을강조하며,단순한휴식과자연감상의공간을넘어,복합적인생태·사회·문화적요소가어우러지는‘과정의공원’으로진화해야한다고주장했다. 조교수는현재까지진행된용산공원관련연구와계획들이대부분분야별로나뉘어환원적으로접근된한계를지적했다.지금껏“우리가계획한것은단지공간을나눈것일뿐,생명을불어넣지못했다”고언급하며,공원전체를하나의‘생명체’처럼보고통섭적사고로접근할필요성을역설했다. 이를위해조세환명예교수는용산공원이“도시와분리된섬이아닌,도시와연결된유기체로서공존하고흐르는공간”으로설계돼야한다며,‘문화적에코톤(완충지대)’의개념을도입해도시와공원사이의물리적,정서적경계를허물어야한다고강조했다. 포럼창립특강에서는센트럴파크가직면한한계를극복하기위한세계주요공원들의사례도소개됐다.시카고의밀레니엄파크,파리의라빌레트공원,도쿄의아자부다이힐즈등은모두공원과도시의융합을통해새로운공공성과도시활력을실현한대표적사례로언급됐다. 조교수는“이제공원은고정된구조물이아니라시대변화에따라유연하게조정될수있는‘전략계획’의대상으로바뀌어야한다”며“물리적치유를넘어창조와극복의공간으로설계돼야한다”고강조했다. 조세환명예교수는포럼의역할에대해“국가주도의일방적계획을넘어서,민간과시민,전문가가유기적으로연결되는지식생산과공유의‘시냅시스’가되어야한다”고주장했다.포럼은시민의식과공공가치를담는플랫폼으로서,용산공원이시대에따라끊임없이변화할수있도록지식적토대를마련해야한다는것이다. 조세환명예교수의특강은단순한공원설계나조성의문제를넘어서,도시와공공성,생태와문화,미래세대의삶에대한깊은철학적질문을던졌다.그는마지막으로“용산공원은치유의공간을넘어,창조의공간으로나아가야한다”며,공원과도시가함께살아숨쉬는대한민국의새로운모델을제시했다.
“용산공원, 시민과 전문가 잇는 다리 놓는다” 용산국가공원포럼 창립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용산공원의조성및운영·관리과정에서공공성과전문성,사회적소통을강화하기위한‘용산국가공원포럼’이공식출범했다. ‘용산국가공원포럼’발기인들은2일서울강남구한국과학기술회관소회의실에서‘용산국가공원포럼발기·창립회의’를열고조직구성과향후활동방향을공유했다.이번포럼은공공과민간,국내와국외를연결하는플랫폼으로서,용산공원에대한지식생산,정보공유,담론형성,시민홍보등다양한분야에서기여하고자창립됐다. 창립총회에서는김홍렬랜드스케이프어바니즘전무가초대의장으로선출됐으며,조세환한양대학교명예교수(한국조경학회고문)가명예의장,권도엽전국토교통부장관이명예고문을맡기로했다.한국조경학회장,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장,한국도시설계학회장,환경조경발전재단이사장,한국조경협회명예회장,대한전문건설협회조경식재·시설물협의회회장은당연직고문으로참여하게됐다.이외에도김남만선진건축·엔지니어링부서장,김성하경기연구원AI센터장,이건원고려대학교교수등주요임원진이함께구성됐으며,자문위원단도위촉돼조직의중추적역할을담당하게된다. 김홍렬용산국가공원포럼의장은인사말을통해“용산공원조성과정에서민간차원에서협력하고,민·관이함께다양한프로그램을개발하며,공원조성과관련한최신지식과정보를나누고자하는꿈이있었다.이꿈이실무경험과학문적관심을통해구체화되며결국오늘의포럼창립이라는결실로이어졌다”고밝혔다. 그는자신을“용산김씨의시조”라자칭할만큼용산공원조성업무에깊이몰입해온경험을회고하며,“포럼이용산공원을글로벌공원,대한민국의상징적공원으로성장시키는데기여할수있도록최선을다하겠다”고포부를전했다. 이어진축사에서는조세환한양대학교명예교수(포럼명예의장)가“용산공원은뉴욕센트럴파크에필적하거나그이상으로평가받을수있는상징적공간”이라며,“그럼에도불구하고지난38년간제자리걸음을면치못하고있는실정속에서,이포럼이시민사회와용산공원을연결하는중요한계기가될것”이라고강조했다. 권도엽전국토교통부장관(포럼명예고문)은“이포럼이국내도시공원·조경은물론세계도시공원분야발전을선도하는플랫폼이되기를기원한다”고격려사를전했다. 배정한한국조경학회회장은용산공원조성의역사적맥락을짚으며,“기지반환부터국제공모,기본계획,국민참여단운영까지오랜시간이흘렀지만여전히공원화계획은불안정하다”며“포럼이조성정상화를위한사회적논의의중심축이되어주길기대한다”고밝혔다.특히“참여의과정이곧역사가되는공원”이라는과거국민참여단의제언을인용하며,미래세대에게줄수있는공원으로의방향성을강조했다. 최봉문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회장은“용산공원이상징성을제대로구현하기위해서는시민의관심과전문가의긴호흡이결합되어야한다”며,“용산뿐만아니라전국의녹지와공원이장기미집행등으로훼손되지않도록포럼이더넓은역할을해주길바란다”고당부했다. 박태원한국도시설계학회회장은“도시의공원은도시의수준을반영하는지표”라며,“용산공원은서울의로컬성과글로벌성을아우르는복합적상징공간으로,포럼이그그랜드디자인을논의할중심무대가되기를바란다”고말했다. 행사3부에서는조세환명예교수가‘뉴욕의센트럴파크를넘어:한국의용산공원다음을향한길고긴항해’를주제로특별강연을진행하며포럼의비전과역할을제시했다. 이번행사는용산국가공원포럼이주최하고,한국조경학회,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한국도시설계학회가후원했으며,희원조경이협찬했다.포럼은향후학술연구와정책제안,국내외전문가네트워크형성,시민참여확대등의활동을통해용산공원의미래비전을함께구상해나갈계획이다.
  • 환경과조경 2025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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