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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포천시가 ‘38선 평화공원 조성사업’의 본격적인 실행을 앞두고 시민과 보훈단체, 지역주민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경기도 포천시는 지난 10일 영중면행정복지센터 다목적실에서 ‘38선 평화공원 조성사업 실시설계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보고회는 사업의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주민 및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회의에는 포천시 관계자를 비롯해 사격장대책위원장, 보훈단체장, 영중면 주민대표 등 40여 명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포천시는 지난해 12월 착수보고회에서 제안된 총 9건의 건의사항에 대한 반영 여부를 설명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국도 43호선 진출입로 직결 계획 ▲이륜차 주차장 별도 설치 ▲충분한 주차장 및 화장실, 광장 부지 확보 ▲유가족을 위한 추모 공간 조성 등이 포함됐다. 또한 이날 참석자들은 향후 설계에 반영될 추가 사항으로 ▲6·25전쟁 등과 관련된 추모시설 ▲군 관련 전시 공간 ▲양문리와 영평천의 자연·지리적 특색을 살린 관광객 유치형 공원 조성 등을 제안했다. 시는 이러한 의견을 종합해 최종 설계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포천시 관계자는 “보훈단체 및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검토해 최종 보고회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며 “38선 평화공원 조성사업이 경기 북부를 대표하는 평화의 상징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천시는 오는 12월 31일까지 ‘38선 평화공원 조성사업’과 관련한 시민들의 건의사항을 정주여건조성과를 통해 접수받는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경기도 화성시 동탄에 2만㎡에 달하는 대규모 물놀이 공간이 시민에게 공개된다. 화성시는 오는 19일 가족단위 시민들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동탄 패밀리풀을 시범운영 형태로 개장한다고 밝혔다. 해당 시설은 동탄1신도시 2단계 문화공원 1호 부지에 위치한다. 총면적 7만4232㎡ 규모로 물놀이 관련 공간만 약 1만9000㎡의 대규모 복합 공원이다. 이번 사업은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의해 일반 근린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는 시민들의 요청을 반영해 2019년 12월 LH에 ‘물놀이 특화공원’으로 개발계획을 변경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이후 협의를 거쳐 2020년 7월 최종 반영됐다. 이어 같은 해 10월 ‘동탄 패밀리풀 기본구상안 설명회’를 통해 시민의 참여 기반과 투명성을 확보했다. 동탄 패밀리풀 조성 과정에서 수용 인원 850명의 약 27%이었던 그늘막도 지속적인 확대 설치 요청에 따라 70~80% 수준으로 확대됐다. 또 운영제도 마련을 위해 ‘화성시 패밀리풀의 운영 및 관리에 관한 조례’를 마련해 시의회에 제출했다. 시는 시범운영 기간 공영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하고 앞으로 유료 전환 시점에 맞춰 실효성 있는 감면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동탄 패밀리풀의 주요 물놀이 시설은 ▲수심 0.87m의 아쿠아풀(2990㎡) ▲유아 전용 유아풀(254㎡), ▲플로팅리버풀(765㎡) ▲34℃ 온수를 활용한 힐링온수풀(116㎡) ▲포레스트블루(음악분수)로 구성됐다. 또한 ▲강변전망마루(422㎡)에는 전망대, 휴게실, 화장실, 관리사무소 등이 조성됐고, 석우리천을 조망하며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부대시설로는 외부 화장실 1동, 탈의실 2동, 야외샤워장 1동, 에어커튼, 파라솔 52곳, 파고라 17곳, 그늘막 31곳, 평상 19곳이 마련됐다. 여름철 냉방 효과를 높이는 쿨링포그, 야간 경관을 위한 LED 조명 등의 특화시설이 설치됐다. 패밀리풀은 7월 19일 개장을 시작으로 8월 31일까지 약 6주간 시민들에게 무료 개방된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매 정시 50분 운영 후 10분간 휴식시간이 주어진다. 정오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시설 정비시간으로 활용된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장일이다. 예약은 네이버 예약시스템을 통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시범운영 기간에는 일일 약 500명 규모로 제한해 운영될 예정이다. 예약은 이용일 기준 3일 전 자정부터 가능하다. 노쇼 방지를 위해 예약 후 미이용 시 10일간 예약이 제한된다. 시는 물놀이 이용객이 집중되는 7~8월 성수기 동안에도 안전요원 운영과 시설물 관리에 대한 수시 점검 및 현장 예찰 활동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무더운 여름철, 멀리 떠나지 않고도 화성에서 가족과 함께 시원하고 안전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시가 직접 발로 뛰며 동탄 패밀리풀 조성에 온 힘을 기울였다”며 “일반공원으로 계획된 부지를 시민 수요에 맞춰 물놀이 특화공간으로 바꾼 것도 시의 적극 행정의 결과”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도시 내 녹지 공간의 분포 차이가 도시의 온열환경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최근 서울시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도시숲 면적과 지표 온도를 분석한 결과, 자치구별 도시숲 비율에 큰 편차가 있으며, 이와 지표 온도 간의 상관관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분석은 2024년 8월 29일 오전 11시에 촬영된 랜샛 위성영상의 온도 밴드를 기반으로 지표 온도를 산출하고, 도시숲 관련 국제 학술지 ‘Ecological Indicators’에 실린 서울시 도시숲 지도를 연계해 수행됐다. 분석 결과, 서울시 전체 자치구의 평균 도시숲 면적 비율은 30.6%로 나타났다. 강북구(62.3%), 종로구(61.1%), 관악구(57.4%), 은평구(52.2%), 도봉구(51.3%)는 도시숲 비율이 가장 높은 상위권에 속했으며, 이들 지역은 평균 지표 온도 또한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영등포구(5.8%), 강서구(10.2%), 성동구(10.8%)는 도시숲 면적 비율이 가장 낮았다. 국립산림과학원 생활권도시숲연구센터 연구진은 도시숲 비율이 높은 자치구일수록 위성 영상에서 나타난 지표면 온도가 낮은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도시숲이 밀집된 강북, 종로, 관악, 은평, 도봉, 노원, 서초구 등의 경우 평균 지표 온도가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박찬열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생활권도시숲연구센터장은 “도심의 열섬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지자체별로 도시숲을 확대해 지표 온도를 낮춰야 한다”며 “유휴지를 활용해 교통섬과 가로수 등 작은 숲을 다수 조성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염태영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수원시무)은 지난 9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ESG 정원정책 포럼’ 창립식에서 축사를 통해 국가도시공원 제도 개편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면적 요건 완화와 전담 기구 신설 추진 상황을 밝혔다. 염 의원은 “현재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300만㎡ 이상 면적을 충족해야 하나, 이를 100만㎡ 이상으로 완화하는 법 개정이 추진 중”이라며, “더 나아가 ‘국가도시공원청’을 신설해 국립공원공단처럼 관리와 지원을 체계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방정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더 낮은 기준도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이며, 제도 실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입법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염 의원은 정원정책 전반에 대한 경험과 인식도 공유했다. 그는 “정원문화는 코로나19를 거치며 도시민의 삶의 질을 지탱하는 핵심 요소로 떠올랐으며, 이를 계기로 각 지자체가 수목원과 공원 조성에 적극 나서게 됐다”고 평가했다. 수원시장 재임 당시 직접 수목원 2곳을 조성한 사례, 전 오산시장(곽상욱 대한민국 ESG 정원정책 포럼 이사장)의 프랑스 정원도시 사례 도입 노력 등을 언급하며 지방정부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그는 “국가정원 제도 역시 순천만국가정원을 시작으로 지방과 시민의 참여 속에 발전해 왔다”며, “과거 경기도 부지사 재직 당시 팔당 세미원을 ‘경기정원’으로 지정했던 경험도 있다”고 전했다. 지방정원을 3년 이상 운영하면 국가정원으로 전환 가능한 현재 제도의 틀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생겨났다는 설명이다. 끝으로 염 의원은 “국가도시공원법 개정을 통해 지방과 중앙이 정원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도시공간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다지겠다”며, “정원문화가 도시 정책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도록 입법과 행정 모두에서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대한민국 ESG 정원정책 포럼’이 공식 출범했으며, 초대 이사장에는 곽상욱 전 오산시장이 선출됐다. 포럼은 정원정책의 지속가능성과 공공성 강화를 목표로, 전국 단위의 민관 협력 거버넌스를 구축해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위협에 대응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정원도시 모델 확산과 녹색전환 전략을 모색할 계획이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전북 전주시가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부지 가운데 반드시 보존이 필요한 사유지를 적극 매입하며 도시의 녹지 인프라를 지켜내고 있다. 전주시는 공공녹지 보존과 도시의 무분별한 개발을 차단하기 위해 현재까지 총 2706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 축구장 197개 면적에 달하는 1.4㎢ 규모의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부지를 확보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전체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부지(14.3㎢) 중 국공유지(4.3㎢)를 제외한 사유지(10㎢)의 약 14%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세부적으로는 ▲덕진공원 0.668㎢ ▲효자묘지공원 0.165㎢ ▲인후공원 0.168㎢ ▲기린공원 0.063㎢ ▲산성공원 0.049㎢ ▲완산공원 0.056㎢ ▲다가공원 0.01㎢ ▲화산공원 0.064㎢ ▲천잠공원 0.034㎢ ▲황방산공원 0.122㎢ ▲삼천공원 0.001㎢ 등으로, 시는 도시공원 부지를 단계적으로 확보해 왔다. 아직 협의가 완료되지 않은 일부 사유지에 대해서는 지난 6월 토지수용재결을 신청했으며, 현재 후속 행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시는 이를 통해 보상 지연으로 인한 실효 사태를 사전에 방지하고, 도시공원의 공공성을 지속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공원의 산책로와 같은 필수 이용시설을 우선적으로 조성해 시민들의 이용 불편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난개발을 차단하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이는 전체 매입 면적을 최소화하면서도 실질적인 공원 기능을 지켜내기 위한 전략이다. 전주시는 확보한 부지를 활용해 다양한 공모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까지 중앙정부 공모에 선정된 주요 사업으로는 ▲덕진공원 내 동부권 반다비 체육센터 건립 ▲덕진공원 대표관광지 육성사업 ▲완산공원 산불대응센터 신축 ▲기린공원 내 국립후백제 역사문화센터 건립 등이 있다. 시는 이들 부지를 중심으로 생활 기반시설 확충과 도시숲 조성, 문화체험 공간 개발 등 시민 체감형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전주시는 이번 부지 확보를 단순한 토지 매입을 넘어선, 미래세대를 위한 도시환경 자산 보호의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실질적인 도시 공간의 변화와 시민 삶의 질 향상이라는 이중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영섭 전주시 자원순환녹지국장은 “지방채 발행이라는 재정적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도시공원을 지키는 이유는 바로 미래세대를 위한 투자이기 때문”이라며 “도시의 품격과 환경을 다음 세대에 온전히 물려주기 위한 장기적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향후에도 중앙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신규 공모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한편, 민간특례사업 등을 통해 재정 부담을 분산하고, 아직 해제되지 않은 부지에 대해서는 질서 있는 점진적 개발을 유도해 체계적인 도시 공간 관리를 이어갈 방침이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내 조성 중인 공원·녹지 일부 구간이 7월 중 시민에게 개방된다. 부산시는 최근 이른 불볕더위 속에서 시민에게 쾌적한 녹음과 쉼터 제공을 위해 우선 개방을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에코델타시티 친수구역 조성사업은 ‘친수구역 활용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국가하천 주변 지역을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추진되는 국가사업이다. 부산 강서구 명지동·강도동·대저동 일대 조성 중인 11.8㎢ 규모의 주택 3만 가구가 들어선다. 국가하천 주변을 단계적으로 개발, 미래형 도시로 조성하기 위한 국가사업이다. 부산시와 한국수자원공사, 부산도시공사가 공동 시행하고 있다. 이번 공용개시 대상은 에코델타시티 2단계 사업구역 내 1호 근린공원 남쪽과 4호 연결녹지 서쪽 일부 공간으로 총 3만1840㎡ 규모다. 녹지와 분수 공간 등이 준공 전 우선 개방될 예정이다. 시는 올해 2월부터 지역주민과 관계기관의 조기 개방 요청에 따라 관련기관 협의와 두 차례 합동점검을 거쳐 시설 보완사항 조치를 완료한 후, 개방이 가능한 범위만 우선 개방을 결정했다. 이 구간은 입주가 시작된 공동주택 단지 인근으로 주민의 여가 공간 수요가 높은 곳이다. 주요 시설로는 바닥분수, 개방 쉼터(오픈 셸터), 선베드, 산책로와 다양한 수목 등으로 조성됐다. 현재 1호 근린공원은 총면적 13만9274㎡ 규모로, 에코델타시티 대표 랜드마크 공원으로 조성 중이다. 이번 공용개시 구역 외에도 향후 북측구역 11만3167㎡ 규모가 2029년 2월 준공 목표로 조성될 예정이다. 북쪽 구역의 주요 시설은 공원의 상징적 수변 경관 조성을 위한 호수, 커뮤니티 수로와 자연 속 산책, 치유활동이 가능한 숲길, 다양한 문화·이벤트 공간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이번 공원녹지 개방 일자 등 구체적인 사항은 관할 지자체와 최종 조율 중이다. 확정시 강서구에서 시민들에게 안내할 예정이다. 안철수 시 푸른도시국장은 “최근 지속되는 폭염과 기후변화 속에서 공원·녹지의 조기 개방은 단순한 공간 제공을 넘어, 시민의 건강과 일상 회복을 위한 필수 공공서비스”라며 “앞으로도 시민 눈높이에 맞춘 적극 행정과 선제적 공공시설 운영을 통해, 실질적 삶의 질 향상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50여 년간 장기 미집행 상태로 방치됐던 충북 청주시 모충동 매봉근린공원이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통해 새롭게 조성돼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청주시는 8일 매봉근린공원 제1주차장 일원에서 민간공원 조성사업의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범석 청주시장과 김현기 청주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사업시행사 씨에스에프 관계자, 지역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해 공원의 새 출발을 함께 축하했다. 매봉근린공원은 1967년 도시계획시설로 지정됐으나, 수십 년간 토지 보상과 개발비용 문제로 사업이 지연되며 실효 위기에 놓였던 장기미집행 공원이었다. 이에 청주시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방식을 도입해, 공원 면적의 70% 이상을 민간이 조성·기부채납하고, 나머지 부지에는 공동주택 등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개발 모델을 적용했다. 씨에스에프가 2015년 사업시행자로 선정된 이후 2021년 12월 착공하여 올해 공원을 준공하게 됐다. 총 사업면적은 42만㎡로, 청주시 내 근린공원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이 중 공원시설이 29만㎡, 비공원시설이 12만㎡, 구역 외 도로가 5000㎡를 차지한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공공예산 없이 민간 자본만으로 공원 조성과 도로 개설을 추진했으며, 총 약 1615억 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구체적으로는 토지 보상비 727억 원, 공원 조성비 165억 원, 도로 개설비 723억 원 등이 민간 투자로 충당됐다. 새롭게 조성된 매봉근린공원은 ‘모두의 정원’, ‘쌈지정원’ 등 정원형 공간과 기존 소나무숲을 활용한 ‘송림피크닉가든’, 어린이용 ‘모험놀이터’, 안전하게 재정비된 등산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와 함께 숲 체험 프로그램 등 시민 참여형 여가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며, 향후 환경·문화 체험 콘텐츠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이번 매봉공원 민간공원개발사업을 통해 장기미집행 상태였던 공원을 시민들의 품에 돌려드리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청주시는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건강한 여가 문화를 위해 보다 많은 여가·휴식 공간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원 외 구역에 포함된 도로는 CCTV, 신호체계, 과속카메라 등의 점검을 완료하고 오는 8월 중 개통될 예정이며, 1849세대가 입주하는 공동주택 단지는 오는 9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충남 계룡시가 6·25 전쟁 참전국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 한반도 평화의 메시지를 세계로 확산할 수 있는 국가정원 조성에 본격 나섰다. 계룡시는 지난 7일 시청 상황실에서 ‘6·25 전쟁 참전국 기념정원 타당성조사 및 기본구상’ 용역 최종 보고회를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날 보고회에는 이응우 시장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 자문위원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정원 조성의 방향과 주요 과제, 기본 구상안 등이 종합적으로 논의됐다. 기념정원은 약 71ha 규모로, 신도안면 병영체험관 일대를 중심으로 조성된다. '평화가 피어나는 꽃다비 정원'이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총 5개 테마 공간이 구상됐다. 주요 테마는 ▲천혜의 자연을 감상하며 치유와 휴식을 누릴 수 있는 ‘웰니스 정원’ ▲참전국의 희생을 기리고 감사하는 ‘참전국 정원’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학습 공간 ‘배움의 정원’ ▲군인과 군인가족, 제대군인을 위한 복지 공간인 ‘밀리터리 정원’ ▲시민과 정원 작가, 군인이 함께 참여하는 문화소통 공간 ‘화합의 정원’ 등이다. 특히 보고회에서는 6·25 전쟁 참전국의 역사적 의미를 정원 공간 안에 조화롭게 녹여내는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계룡시의 지역 정체성과 역사, 문화, 치유 기능까지 담아낼 수 있는 다층적 계획 수립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이응우 시장은 “정원도시 조성을 통해 한반도 및 세계평화․화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역사적인 장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주민 삶의 질을 개선하고 도시브랜드를 한 층 강화할 수 있는 국가정원 조성이 중앙정부 주도하에 이루어지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계룡시는 앞으로도 시민 참여와 전문가 자문을 바탕으로, 정원이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계룡만의 정체성과 스토리를 품은 국가 정원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후속 절차를 이어갈 방침이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경기 평택시가 하천과 호수를 생태·문화·여가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재창조하기 위한 발걸음을 본격화하고 있다. 시는 지난 7일 ‘하천 친수공간 기본계획 수립 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하고, 관내 주요 하천을 자연친화적이고 시민친화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첫 작업에 들어갔다. 같은 날, 환경부가 평택호를 ‘중점관리저수지’로 최종 지정하면서 하천과 저수지 전반에 걸친 통합적 수질 관리와 공간 활용이 동시에 추진되는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이번 기본계획은 국가하천인 오산천, 황구지천, 진위천, 안성천과 지방하천인 진위천 일부 구간을 대상으로 수립되며, 생태 보전과 여가 기능을 조화롭게 반영한 친수공간을 구상한다. 특히 하천의 환경적 특성과 지역의 역사·문화 자원을 함께 고려해 평택만의 정체성을 담은 공간관리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용역은 2026년 3월까지 약 10개월간 진행된다. 이날 보고회에 참석한 정장선 평택시장은 “평택은 전반적으로 산림과 녹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에 하천을 활용한 시민 휴식 공간의 창출이 매우 중요한 사항”이라고 언급하면서, 이번 한강유역환경청에서 추진 중인 ‘안성천 권역 하천기본계획(재수립) 용역’과 밀접하게 연계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관련 부서에 주문했다. 같은 날 발표된 또 다른 반가운 소식은 평택호의 ‘중점관리저수지’ 지정이다. 환경부가 지정하는 이 제도는 수질 악화가 심각한 저수지를 대상으로 수생태 복원, 정화시설 도입, 수변활용계획 등을 국가 차원에서 집중 관리하는 법적 장치로, 평택호는 전국 최초로 대규모 저수지 중에서 중점관리 대상으로 선정됐다. 평택호는 오산천, 안성천, 진위천 등 총 51개의 하천이 유입되는 경기 남부권 최대 수자원 공급지이자, 2개 도 10개 시 400만 유역민에게 영향을 미치는 핵심 수역이다. 그러나 급격한 산업단지 개발로 인해 수질이 농업용수 4등급 수준으로 저하되며 여름철 악취와 녹조 문제가 반복돼 왔다. 이에 따라 평택시는 수질 개선과 친환경 수변공간 조성을 병행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으로서 ‘중점관리저수지’ 지정을 환경부에 요청, 약 1년 6개월에 걸친 협의 끝에 이번 결실을 맺게 됐다. 시는 이번 지정을 계기로 평택호를 단순한 농업용수 저장지가 아닌 ‘수변휴양형 3등급’ 청정호수로 개선하고, 생태하천복원, 수질정화습지, 총인처리시설, 가축분뇨처리시설 등 다양한 대책을 내년까지 수립해 환경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경기 평택시가 민간공원조성 특례제도를 통해 조성한 첫 번째 공원이 마침내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평택시는 지난 4일 이충동과 장당동 일원에 조성된 석정근린공원에서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평택시 최초로 추진된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의 마무리를 기념하는 자리로, 시 관계자와 지역 국회의원, 시·도의원, 지역 주민 등 약 1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다. 준공식은 개식 선언을 시작으로 사업 경과보고, 감사패 수여, 축사, 테이프 커팅, 축하공연 순으로 이어졌으며, 시민들과 함께하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됐다. 석정근린공원은 1987년 도시계획시설로 처음 지정됐으나, 오랜 기간 조성이 지연되며 2020년 ‘일몰제’ 적용에 따라 자동 실효될 위기에 놓였던 곳이다. 이에 평택시는 재정 투입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2018년 민간공원조성 특례방식을 도입해 사업을 추진했으며, 2020년 민간사업자 선정 후 본격적으로 개발에 착수했다. 공사는 2022년 착공 이후 약 3년간 진행됐으며, 올해 6월 마침내 공원 준공을 완료하게 됐다. 석정근린공원은 자연 지형을 최대한 보존한 가운데 대규모 숲놀이터, 가족피크닉장, 물놀이터, 전망쉼터, 숲속잔디마당 등 다양한 테마 공간으로 구성되어 시민들에게 일상 속 쉼터이자 자연친화적 여가공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장선 시장은 “민간사업을 통해 공원을 조성함으로써 재정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시민들이 쾌적한 녹지 공간을 누릴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공원 행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경기 남양주시가 황금산 일대를 시민 누구나 일상 속에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근린공원으로 조성한다. 공공캠핑장, 생태숲, 황토 맨발길 등 다양한 체험시설을 갖춘 도심 속 공공 여가공간으로의 변신이 예고된다. 남양주시는 황금산 일원에 공공캠핑장과 생태숲, 자연학습장 등을 포함한 체험형 근린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황금산 일대를 정비해 시민 누구나 일상 속에서 자연환경을 체험하고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공 공간으로 재구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전체 면적 57만4000㎡ 규모의 황금산은 다산지금지구와 가운지구 등 대규모 시가지와 인접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앞서 시는 지금동 115번지 일원에 약 4만9000㎡ 규모의 문화공원을 조성하고 산책로 정비를 완료했다. 이번 사업은 기존 문화공원과 연계해, 이용률이 낮았던 황금산 훼손지 15만1000㎡를 활용한 추가 정비계획으로 추진된다. 주요 계획에는 공공캠핑장, 생태숲, 황토 맨발길, 자연학습장 등 체험 공간 조성이 포함돼 있다. 이번 정비계획은 ‘양정역세권 도시개발사업’에 따른 대체녹지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로 인해 줄어든 녹지를 복원하고 시민의 여가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나아가 산림 보전 기능도 함께 수행하는 지속가능한 도시환경 조성을 목표로 한다. 시는 올해 하반기 도시관리계획 결정을 시작으로, 공원조성계획 수립, 실시계획 인가, 토지보상 등의 절차를 거쳐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주광덕 시장은 “시민이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자연 친화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이번 계획의 핵심”이라며“행정절차 진행 과정에서 시민 수요에 부합하는 특색있는 공원 조성을 위해 시민 의견을 적극 반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산림청이 주최하고 한국조경신문이 주관하는 ‘제17회 도시숲 설계공모대전’이 작품 접수를 한 달 앞두고 참가자들의 본격적인 준비를 기다리고 있다. 올해 공모 주제는 ‘모두가 누리는 가치있고 건강한 도시숲’으로, 서울 강동구·울산 남구·전북 완주군·전남 해남군 등 네 곳을 대상으로 생태·환경적으로 건강한 도시숲 설계 아이디어를 모집한다. 참가 자격은 산림·조경·건축·도시계획·디자인 등 관련 분야의 대학(원)생과 순수 아마추어 일반인으로, 개인 혹은 최대 5인 팀을 꾸려 참여할 수 있다. 4월과 6월 두 차례 진행된 사전 참가신청 이벤트 기간을 놓친 이들도 작품 접수 기간인 7월 28일부터 8월 1일 사이에 온라인으로 신청과 작품 제출을 동시에 할 수 있어 마지막 기회가 남아 있다. 현재 공모전 누리집(https://dosisoop.com/)에 회원가입을 하면 자료실에서 대상지에 대한 정보 및 기본 도면 등 설계에 필요한 자료를 내려받거나 요청할 수 있어서 참가자들은 접수까지 남은 한 달 동안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제출된 작품은 전문가 심사를 거쳐 최우수상 1팀, 우수상 2팀, 장려상 2팀, 입선 2팀 등 총 7팀을 선정하며, 총상금은 1400만 원이다. 최우수상 수상팀은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과 함께 500만 원을 받는다. 산림청은 더 많은 예비 전문가들이 창의적인 설계를 선보여 주길 바라며, 도시숲의 건강·문화·환경적 가치를 극대화할 독창적 아이디어가 다수 출품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공모 요강과 파일 규격, 온라인 제출 방법 등 더 자세한 내용은 공모전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공모전 운영국으로 이메일이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서울시의회는 최근 송현문화공원에 역사적 의미를 담은 명칭인 ‘세종공원’을 병기해 달라는 청원을 채택했다. 송현문화공원과 함께 세종공원이라는 명칭도 공식적으로 사용해 달라는 내용이다. 이병윤 서울시의회 의원이 소개한 ‘가칭 송현문화공원에 세종공원 명칭 병기 요구에 관한 청원’은 지난달 27일 열린 제331회 서울시의회 본회의 심사해서 의결됐다. 청원인은 지난해 5월 행정안전부가 ‘세종대왕 나신 날(5월 15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함에 따라 세종대왕의 정신과 업적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고자 청원을 신청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종로구 송현동 48-9번지 일대에 위치한 경봉국 동쪽에 자리하고 있고, 과거 세종대왕이 재위 기간 대부분을 머물렀던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송현’이라는 의미는 ‘소나무(松) 숲으로 이뤄진 언덕(峴)’이라는 뜻으로 대궐과 가까워 조선시대에는 세도가와 왕족의 집터로 쓰였다. 송현동 부지는 2만6813㎡ 면적으로 지난 2021년 서울시-한국토지주택공사-대한항공의 3자간 매매·교환방식을 통해 서울시가 토지소유권을 확보했다. 현재는 ‘열린송현 녹지광장’으로 임시개방 중이다. 시는 부지를 송현문화공원 및 주차장으로 조성할 예정으로 지난해 12월 송현문화공원·주차장 조성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착수해 내년 하반기 착공, 2029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청원인은 “송현동 일대는 경복궁을 비롯해 광화문광장, 인사동, 북촌한옥마을, 창덕궁, 창경궁 등 문화재가 밀집하고, 전 세계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주요 관광지임을 감안할 때 공원의 명칭 또한 역사적 상징성 있는 이름으로 지정하는 것이 의미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청원 이유를 밝혔다. 청원인은 사단법인 세종대왕기념사업회로 알려진다. 세종대왕기념사업회는 세종대왕의 성덕과 위업을 기리는 목적으로 1956년 설립된 문화단체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134-15 일대가 순환형 녹지가로와 함께 36층, 1750가구 규모의 주거단지로 재개발된다. 서울시는 이 지역의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2일 밝혔다. 장안동 일대는 서쪽으로는 배봉산, 동쪽에는 중랑천과 용마산을, 북쪽에는 경전철 면목선 개통이 예정된 우수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청량리, 전농·답십리, 이문·휘경 생활권과 비교해개발이 정체돼 있었다. 시는 대상지가 공원과 공원을 잇고, 사람과 일상을 잇는 ‘그린 커뮤니티 주거단지’로 탈바꿈하기 위해 ▲공원을 중심으로 연결되는 순환형 녹지보행체계 구축 ▲배후산과 주거지로 열린 경관계획 ▲지역과 교류하고 일상의 활력을 더하는 가로특화계획의 3가지 원칙을 기획에 담았다. 시는 인근 활용도가 낮은 공원들을 서로 연결하는 ‘순환형 그린웨이(녹지 가로)’와 한천로에서 중랑천까지 이어지는 동서 생활 가로를 도입한다. 단지 어디서든 공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유기적인 보행녹지체계를 구축해 녹지가 주변 지역으로도 자연스럽게 확산되도록 계획했다. 주민 간 소통공간의 중심이 되는 곳에 지역 거점이 될 공원을 조성하고 인근 용마산, 중랑천, 답십리공원 장안공원 등과 연계된 순환형 보행체계를 구축한다. 특히, ‘서울특별시 경관계획’에서 녹도 조성 구간으로 지정된 서쪽 한천로의 공원·보도·단지 내 보행공간을 통합해 폭 10m 이상의 녹지 친화형 보행축으로 정비해 배봉산에서 북한산으로 이어지는 광역 녹지축과 연결할 예정이다. 경관도 개선된다. 용도지역 상향과 최고 36층 규모의 유연한 스카이라인 계획을 통해 답십리공원~장이소공원~용마산을 잇는 열린 통경축을 확보했다. 답십리로, 한천로36길 등 주요 가로변은 중저층으로 계획해 주변과 조화로운 도시경관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중앙은 통경을 고려한 36층 내외 고층 주동을 배치하고, 남쪽 답십리로변은 15층 이하로 구성해 열린 가로경관을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역세권 접근 가로인 답십리로65길에는 다함께돌봄센터, 경로당 등 지역 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주민공동시설을 배치하고, 버스정류장과 연계되는 공공보행통로를 계획해 십자형 보행체계를 구축한다. 시는 정비계획이 빠르게 수립되도록 2개월 이내에 주민공람을 하는 재개발 처리기한제를 적용해 올해 구역 지정을 목표로 정비계획 수립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번 ‘장안동 134-15번지 일대 재개발’ 기획 확정으로 서울 시내 대상지 총 202개소 중 121곳의 기획이 마무리됐다. 조남준 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이번 장안동 134-15일대 재개발 신속통합기획이 장안동 일대 발전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지역 일대 개발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신속하고 차질 없이 절차가 진행되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김해시가 연지공원 일대에 교통약자를 위한 ‘무장애 도시숲’을 조성했다. 경남 김해시는 산림청 산하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의 녹색자금 공모사업 선정으로 추진한 ‘연지공원 무장애 도시숲 조성사업’을 완료해 시민에게 개방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휠체어 이용자, 유모차 이용 가족, 노약자 등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보행환경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총사업비 8억 원 중 60%인 4억8000만 원을 복권기금에서 지원받아 지난해 실시설계와 BF예비인증 절차를 마치고 올해 1월 착수해 6월 완료했다. 시는 연지공원 호수 주변 650m 산책로를 데크와 황토 포장으로 정비하고, 경사가 있었던 아치형 목교 2곳을 평탄하게 만들었다. 주요 진입로 3곳에는 점자 안내판을 설치했으며, 광장과 농구장 주변 포장을 교체하고 장애인 주차구역도 새로 도색하는 등 공원 환경을 개선했다. 또한 휴게시설과 운동시설 등을 확충하고, 데크 주변에는 억새, 수크령, 알리움 등 숙근식물 2400여 본을 심어 자연경관도 연출했다. 시 관계자는 “연지공원은 김해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이번 무장애 도시숲 조성으로 휠체어, 유모차를 이용하는 시민도 편안하게 호수 주변을 산책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올 상반기 어린이 놀이터 내 물고임 개선을 위한 시설 정비와 포토존 설치, 수목경관등 조성 등을 함께 완료했으며 시민들의 불편사항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수준 높은 도시공원으로 지속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하반기에도 연지공원 식물종 다양성 확보와 아름다운 경관 조성을 위해 여러해살이 초화류를 추가로 식재해 꽃과 열매 등 볼거리를 더할 계획이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강원 원주시 중앙근린공원 2구역이 시민에게 개방된다. 원주시는 장기미집행 일몰제에 대비해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추진한 원주 민간 중앙근린공원 2구역 조성 공사를 모두 마치고 오는 2일 오후 4시 잔디광장 일원에서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중앙근린공원은 1985년 도시계획시설인 근린공원으로 결정된 후 2020년 장기미집행 일몰제 시행에 따라 실효될 위기에 처했지만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민간자본을 유치해 사업을 완료했다. 공원 조성은 보상비를 포함해 공원시설 공사에 약 1140억 원의 민간자본을 투입해 지난 2021년 10월 착공해 무실동, 판부면 서곡리와 명륜동 일원에 26만2831.6㎡ 규모로 조성됐다. 공원은 ▲잔디광장과 약 4㎞ 길이의 둘레숲길, 자연 놀이터, 숲공작소 등이 있는 솔샘배움터 ▲비오토피아, 숲체험데크, 공원관리사무소가 들어서는 별빛빌리지 ▲지하주차장 등 주차장 4개소(약 380면) 등을 갖췄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이번 중앙근린공원 조성이 원주시 공원녹지체계의 중심 거점을 보호하고 미조성 공원을 체계적으로 개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 및 지역 주민의 공공 복리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근린공원 1구역은 앞서 2021년 10월 무실동과 명륜동 일원 34만6617.6㎡ 규모로 조성됐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전북 전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지난 29일, 완주와 전주 지역의 낮 기온이 각각 34.2도, 33.6도까지 오르며 도심 열섬현상이 가중됐다. 이런 가운데 전주시 내 도시공원의 절반 이상이 7월 1일부터 일몰제로 인해 효력을 상실하게 됐다. 도시공원일몰제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에 대한 실효 제도로, 실효 대상 부지는 전국적으로 약 1700여 곳에 달한다. 전주시는 2020년부터 2025년까지 공원 부지 보상을 위해 총 3530억 원 중 2706억 원(76.6%)을 투입해 1.4㎢의 사유지를 매입했다. 이는 전체 일몰 대상 사유지 10㎢ 가운데 14% 수준이며, 우선 매입대상으로 분류된 면적의 절반(58.3%)에 해당한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지난 30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도시공원 사유지 매입을 위한 시의 재정적 노력은 평가하면서도 장기적인 계획 부재와 매입 지연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해당 단체는 2000년 일몰제 도입 이후 지속적인 예산 확보와 사전 대응이 필요했으나, 실제 도시공원 매입에 투입된 예산이 2022년 이전까지 50억 원에 그쳤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덕진공원 내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과 관련해 공공성과 환경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현재 전주시는 덕진공원(총면적 약 355만㎡) 중 약 28만㎡(7.86%) 부지를 대상으로 민간특례사업을 추진 중이며, 해당 부지의 약 70%를 공원으로 확보하고 나머지 30% 이내를 개발하는 조건으로 민간사업자와 협의 중이다. 우선협상대상자로는 보광종합건설과 우미건설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선정됐으며, 두 사업자는 모두 29.9% 개발 제안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단체는 이 같은 개발비율이 법적 허용 한계치에 해당하며, 광주광역시(10%), 수원시(14%) 등 다른 지자체와 비교해도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해당 부지가 덕진공원 진입부이자 건지산 일대 경관 축의 일부라는 점에서, 대규모 아파트 개발 시 공원의 기능 저하와 공공성 훼손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주시는 관련 부서 협의, 도시계획위원회 및 도시공원위원회 자문, 타당성 용역 등을 거쳐 7월 중으로 사업 제안 수용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성명을 통해 공원 해제 부지의 체계적 관리를 위한 도시자연공원구역, 보전녹지, 지구단위계획의 병행 도입과 함께, 민간특례사업 개발면적의 축소, 도시계획시설 결정 과정의 시민 참여 보장 등을 제안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정부대전청사 남서측 부지에 건립될 ‘정부대전지방합동청사’의 국제설계공모 당선작이 선정됐다.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는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의 ‘RestHILL’ 작품이 정부대전지방합동청사 국제설계공모의 당선작으로 선정됐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청사는 대전출입국·외국인사무소, 대전지방국토관리청, 방송통신위원회 대전분소,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충청권질병대응센터, 대체역심사위원회, 충남지방노동위원회, 대전지방공정거래사무소 등 8개 기관이 입주하게 된다. 합동청사 건립은 분산된 청사를 통합함으로써 대국민 행정서비스를 향상시키고, 공무원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며, 국유재산의 효율적인 활용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총사업비 1327억 원이 투입되는 합동청사는 연면적 4만188㎡ 규모로 건립되며, 이번 당선작을 바탕으로 2026년 말까지 설계를 완료하고 2029년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국제설계공모는 지난 3월 20일부터 6월 23일까지 약 100일간 진행됐으며, 국내는 물론 이탈리아, 스위스, 일본, 영국 등 해외 설계사들도 참여해 총 10개 작품이 접수됐다. 기술심사와 1·2차 작품 심사를 거쳐 ‘RestHILL’이 최종 당선작으로 결정됐다. 당선작 ‘RestHILL’은 현장 굴착에서 발생하는 흙을 활용해 ‘열린 언덕’을 조성하고, 이를 통해 2~3층 옥상정원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보행 동선을 계획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8개 기관의 기능과 특성을 고려해 효율적인 공간 배치와 함께 모든 기관을 하나로 연결하는 ‘커뮤니티 라운지’를 제안해 공공성과 소통의 가치를 구현했다. 부지 인근에는 주거·상업·업무시설이 밀집돼 있고, 문화유산인 둔산선사유적지와 마주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외부 공개공간과 충분한 녹지 공간도 마련했다. 주차장은 법정 기준 대비 약 188%에 달하는 550면 규모로 계획돼 민원인 편의도 강화됐다. 정부청사관리본부는 당선작의 설계 개념을 바탕으로 하되, 향후 설계 과정에서 입주기관 및 전문가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보다 실용적이고 사용자 중심의 공간을 완성할 계획이다. 김기영 정부청사관리본부장은 “면밀한 심사를 거쳐 정부대전청사와 어울리고 지역의 상징이 될 수 있는 설계안이 선정되도록 노력했다”면서, “설계 과정에서 방문객 및 입주공무원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의견을 듣고 반영할 것이며, 2029년 입주가 가능토록 설계와 공사 과정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아스콘 제조업체 등이 경기 안양시를 상대로 제기한 연현공원 관련 도시관리계획 취소 소송에서 대법원이 최종적으로 안양시의 손을 들어주면서, 중단됐던 연현마을 공원 조성사업이 다시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안양시는 30일, 연현공원 도시관리계획 결정을 둘러싸고 제일산업개발과 한일레미콘 등이 제기한 소송 상고심에서 대법원이 심리불속행으로 상고를 기각했다고 밝혔다. 대법원 제2부는 “이 사건 기록과 원심판결 및 상고이유를 모두 살펴본 결과, 상고 이유에 이유 없음이 명백하다”며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원고 측의 상고를 기각했다. 이로써 안양시는 1심과 2심에 이어 상고심에서도 최종 승소하게 됐다. 이번 판결은 연현마을 일대 공원 조성사업에 법적 장애물이 제거됐음을 의미한다. 해당 사업은 만안구 석수동 제일산업개발 아스콘 공장 부지를 포함한 3만7546㎡ 규모의 근린공원을 조성하는 내용으로, 도심 속 주거환경 개선과 녹지 확충을 목표로 추진돼 왔다. 앞서 제일산업개발 등은 안양시가 수립한 도시관리계획 결정이 재산권을 침해했다며 2021년 4월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1심과 2심에서 모두 안양시가 승소했고, 업체 측은 이에 불복해 2025년 4월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도시관리계획 결정 등 취소 소송을 1심 및 2심에 이어 상고심까지 승소하면서 연현마을 주민들이 오랜 시간 염원하던 연현공원 조성사업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며 “공원조성 사업을 신속하고 내실있게 추진해 연현마을의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양시는 향후 절차를 거쳐 토지 보상 및 실시설계 등 후속 조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전남개발공사가 도청사 앞 전면광장에 조성 중인 공원의 새로운 명칭을 공모한다. 전남도청사 앞 전면광장은 아동·청소년·가족 모두가 즐겨 찾는 열린 공간 조성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총면적은 2만㎡ 규모로 사업비는 37억 원이 투입된다. 지난해 전남개발공사의 기부금 58억 원 중 일부가 활용되고 있다. 현재 공사 진행률 45%로, 오는 10월 개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원 조성은 ‘도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공공정원’이라는 취지로 추진되고 있다. 전남개발공사는 지난해부터 온·오프라인을 통해 도민 의견을 수렴해 공원 기본계획에 반영했다. 지난 23일에는 나광국 전남도의원 등과 도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진상황 설명회를 열고, 공원 조성 현황을 공유했다. 공모는 심사를 거쳐 최종 5개 작품이 선정되며, 총 200만 원 상당의 상금이 수여된다. 이 중 대상 수상자에게는 100만 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응모는 전남도에 주소를 둔 도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접수는 오는 7월 10일까지 전남개발공사 누리집이나 우편을 통해 가능하다. 공모관련 문의는 전남개발공사 신성장사업처로 하면 된다. 장충모 전남개발공사 사장은 “이번 명칭 공모에 많은 도민의 관심과 참여를 기대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공공정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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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 동상] 대한민국 이양희·오세훈 ‘제3의 플라타너스 숲’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화려함은덜할지몰라도시간의층위마다성숙한아름다움은더욱깊어질것이다.풀색‘숙근초’의매력에푹빠진두작가의협업이새로운정원의결을만들어냈다. “해가묵을수록더깊어지고,더많은생명력을보여주는식물,숙근초는사계절을연주하는풀입니다.” 이양희·오세훈작가는‘꽃이아닌풀’이주인공이되는정원을만들고자했다.숙근초는빠르지는않지만매해조금씩풍성해지는모습에,한철의화려함이아닌지속성과변화의미학을함께품고있어서“사계절을연주하는존재감”그자체로두작가를항상설레게한단다. ‘도대체어떤매력이있길래?’정원이라하면흔히꽃을먼저떠올리기마련이지만,두작가의‘숙근초예찬’에홀려서초록으로가득한정원벤치에앉아한참을식물들만바라보았다.“아직성글게심겨졌다”는설명과는다르게이미공간을단단하게채우고있는느낌이들었고,각각의식물의개성들이눈앞으로다가오는듯잎하나하나하찮은모양이없어보였다.‘아!이런매력인가!’ ‘닮았지만’또한‘다른’접근 두작가는이번정원에서닮은결을품되,각기다른방식으로정원에접근했다.한사람은풍경을그리고,다른한사람은식물을지었다. “숙근초가풍경이돼야한다고믿어요.”이양희작가는공간전체의흐름과사람의동선을끝까지고민하는디자이너다.정원속에서사람이어디에머물고,어느방향으로시선을옮기며,어떤순간에감각이멈추는지를고려해,숙근초를그모든흐름을이어주는풍경으로삼았다.결코화려한배경은아니지만,사람과자연이공존하는감각적인배경으로서의숙근초야말로시간이흐를수록더깊어지는정원의본질이라믿는다. “숙근초는꽃이아닌질감으로계절의깊이를표현할수있는식물이에요.그점에서가장정원다운식물이라고생각해요.”오세훈작가는‘초본의태피스트리’를중심으로한식재전략의섬세한구현에주력했다.그에게숙근초는살아있는생명이자,계절의흐름을만들어내는재료였다.식물하나하나의구조와빛,그림자,질감에몰입하면서사초류의흐름,반복과대비,수피의리듬까지,정원의가장낮은층부터이야기를엮어가며,시간의결이스며든생명의직물을직조해나갔다. 공존의풍경‘플라타너스의숲’ 두작가가선보인정원‘플라타너스의숲’은이번박람회의주제인‘제3의자연’을제1의자연(원생림)과제2의자연(인공녹지)이공존하는가운데사람의문화가깃든공간으로구현한것이다. 정원한가운데에는플라타너스가자리하고있고,주근부주변을과감히비워그여백사이로초본식물을들이는것이이번정원의핵심전략이었다. 실제나무아래에는초본식물들이마치원생림하층을떠올리게하는자연스러운식생구조로조성됐다.수평으로퍼지는식물의흐름이공간사이사이로스며들듯배치돼,자연과인공,비움과채움,시간과생명을조화롭게엮으며,다양한의미의유기적인풍경을형성하고있다. 사초류5종을매트릭스로심어안정적이고조밀한초록바탕을만들고,그위에는계절별8~9종의식물을유기적으로더해시간의흐름에따라색과질감이끊임없이변주되도록식재를계획했다. 특히북미산플라타너스를중심으로,국내자생식물들을함께배치하여자생과비자생식물의병치를통한새로운식생의균형을시도한점이인상적이다.두식물군은생태적충돌없이서로를보완하며,이용자에게는낯섦과익숙함이공존하는경관을선사한다. “사람이빠지면정원이아니다”라는생각에,식생사이에는앉거나머무를수있는쉼터구조물을길게시공했으며,조명,새집,새모이통,수반등을도입해모든생명의공존을고려했다. 익숙한풍경속낯선정원 정원은만들어지는그순간부터아름다워진다.우리는이정원을지속적으로관찰하고가꿔갈것이며,정원이‘자연’이되어가는긴여정을많은시민들이함께느끼고공감해주길소망한다.-이양희 풍부한초본식재를실험해볼수있는기회가됐다.숙근초를사랑해주시는분과그식재철학에공감해주시는분들,그리고우리정원을아껴주시는시민분들을위해더나은정원,더깊이있는식재를향해한걸음씩나아가겠다.-오세훈 두작가는조경가로서의시선과안목으로정원의장소성과구조를읽어내고,사람과자연,그리고생물이공존할수있는공간을구현하는데집중했다.단기적연출이아닌시간을품고성장해가는공간을그리며,정원의철학적의미와생태적감수성,이용자경험을유기적으로엮어냈다. “오래전부터존재했던정원같아요”이미그자리에있던정원이아닌가싶을정도로정원을가득채우고앉아있는사람들의모습이익숙하다.이번작업은실험적이었지만결과는낯설지않았다.작가들은이번작업을통해‘정원의본질’에좀더다가가고자소망했기때문이다.
김태원 작가, 진주서 ‘삼삼원’으로 대상… 정원산업박람회 개막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2025대한민국정원산업박람회’작가정원공모전인‘코리아가든쇼’에서김태원작가의‘삼삼원’이대상을수상했다. 지난13일경상남도진주에서개막한‘2025대한민국정원산업박람회’는산림청과경상남도,진주시가공동주최했으며,‘생활속실용정원’을주제로오는22일까지열린다.이번박람회는정원산업의현재와미래를한눈에조망할수있는국가행사로마련됐다. 개막식과함께열린‘코리아가든쇼’시상식에서는김태원작가의‘삼삼원’이최고영예인대상을차지했다.고향진주에서열린박람회에서수상의영예를안은김작가는“고향에서이렇게큰상을받아무척영광이다.공사기간동안다른작가님들의도움을통해많은것을배울수있었고,무엇보다30년만에정원조성을위해다시삽을든아버지께깊이감사드린다”며“앞으로도한국경관의아름다움을표현하는작업을계속이어가겠다”고수상소감을전했다. 이밖에도▲최고작가상은하주령작가의‘모원’▲올해의작가상은정경선작가의‘안팎정원’▲진주시가주목하는작가상은이현승작가의‘풍류정’▲우수작가상은박소현작가의‘물과같이상선약수’▲인기작가상은주광춘작가의‘좌정’이각각수상의영예를안았다.수상작들은한국적미의식과공간구성력을정원에구현한점에서높은평가를받았다. 정원문화의일상화를보여준시민참여정원공모전에서도수상작들이발표됐다.▲금상은황아영작가의‘우리가족서리정원’▲은상은반세미작가의‘유등꽃마루정원’▲동상은경상국립대학교팀의‘다시마주하다,초연의향연’이선정됐다.시민참여수상자들은생활공간에서의정원실천가능성과공동체적의미를구현하며호평을받았다. 개막식에는조규일진주시장을비롯해임상섭산림청장,강민국국회의원,김명주경상남도경제부지사,백승흥진주시의회의장등주요인사들이참석했다. 조규일진주시장은환영사에서“진주는정원을도시미래전략으로삼고,월아산국가정원조성,시민정원사양성,마을정원확대등다양한정책을꾸준히추진해왔다”며“이번박람회가정원도시진주를대내외에알리는전환점이되기를바란다”고밝혔다. 임상섭산림청장은“정원은도시재생과지역소멸대응의자산일뿐아니라,문화·관광·치유산업으로서도높은잠재력을지니고있다”며“정원문화원을통한인재양성과소재산업기반확대등정책적기반을지속적으로강화해나가겠다”고강조했다. 강민국국회의원은“진주의남강은세계적으로손꼽히는아름다운강변이며,이강을중심으로반드시국가정원이조성돼야한다”고밝혔다. 김명주경남도부지사는“정원은사람을회복시키는공간이며,산업과문화를연결하는K-정원이미래의핵심콘텐츠로성장하길기대한다”고말했다. 백승흥진주시의회의장은“이번박람회가진주시정원문화의도약을이끄는기폭제가되도록시의회도적극협력하겠다”고전했다. 공식개막퍼포먼스에서는‘2025대한민국정원산업박람회’라는외침에맞춰‘정원속의진주’를외치는세레머니가펼쳐졌고,참석자모두가버튼을누르며행사의본격적인시작을알렸다. 이번박람회는작가정원전시,정원산업전,시민참여정원,국제정원심포지엄,정원문화공연등다양한프로그램으로구성돼있다.진주시는박람회를계기로국가정원지정추진과정원문화센터설립,시민참여기반확대등정원도시정책을본격화할방침이다.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 은상] 독일 틸 레발트·체코 가스 울리슨 ‘Nesting’
Nesting TillRehwaldt(독일),GarthWoolison(체코)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정원은단지공간이아니라생명의순환을실천하는장소입니다.” 독일조경설계사무소RehwaldtLandscapeArchitects의틸레발트와가스울리슨은이번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Nesting’이라는제목의작품을출품했다.약250㎡규모의이정원은생명과순환,자연과인간의공존을주제로한다. “Nesting은명사가아닌동사로,정적인둥지가아닌살아있는‘행위’로서의정원을말합니다.이는탄생,성장,소멸이라는생명의흐름을반영하고자한의도입니다.” 두작가는공원이위치한보라매라는이름에서영감을받아,신화속새의기원이야기를상상하며디자인을구상했다.그들은실제새들처럼공원주변에서재료를모아정원을만들었고,이를통해‘제3의자연(ThirdNature)’이라는박람회주제에응답했다. 정원의주요골격은독일의전통원예기법인‘후글컬처(Hügelkultur)’방식에서착안했다.고사목,가지,낙엽,퇴비등을층층이쌓아만든둥지벽체와솟아오른화단은시간이지나며점차풍부한생태적토양으로변화한다.이는정원이스스로순환하며살아숨쉬는유기체임을강조하는장치다. “우리는도시공간에서정원이수행할수있는생태적역할에주목합니다.특히지역내에서버려진자재를재활용하는방식은지속가능성과자원의순환,유지관리의미래를함께이야기할수있게해줍니다.” 식물선택에도한국적인감성을담았다.색상,방향,계절과관련된‘오방색’개념을적용해,정원을걷는이들이동서남북을따라계절의변화를감각적으로체험할수있도록구성했다.관람객은봄부터겨울까지각계절의생태적반응을통해시간이지남에따라정원이어떻게변화하고살아가는지직접목격하게된다. 이러한철학을실현하는데있어가장어려웠던점은바로‘둥지’를엮어내는작업이었다.현장시공을맡은로컬시공사‘공간이오’와함께예상보다훨씬많은시간과인력을들여정성스럽게구조를완성했다. 애초에는더개방된부지를염두에뒀지만,심사위원단의제안으로숲이우거진현재의장소로옮기면서설계전반을수정한일도인상깊은에피소드중하나다. 정원박람회참여계기를묻자두작가는“독일에서는정원박람회문화가매우활발합니다.서울에서새로운도전을해보고싶었고,이기회를통해전혀다른맥락속에서실험해보는것이흥미로웠습니다”라고말했다. 이들은프로젝트마다작지만강력한이야기를담고자하며,팀워크를중시한다.조경가는다양한분야를넘나들어야하기에,함께고민하는과정이중요하다는것. “‘Nesting’은계속해서변할것입니다.오늘본모습은내년엔또다를것입니다.시민들이이정원을찾으며,삶의흐름처럼변화하는자연의호흡을함께느낄수있기를바랍니다.”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 은상] 대한민국 김윤빈 ‘영원한 생명의 정원’
영원한생명의정원(GardenofEternalLife) 김윤빈(KimYoon-been) [환경과조경김하현기자]피어나고만개하는정원들사이로,죽은나무가놓였다.푸르게빛나는생명의축제속에던져진이고요한오브제는오히려가장생생한질문을던진다.죽은것들은정말끝났을까?혹은또다른시작이될수있을까? 김윤빈작가가선보인‘영원한생명의정원’은이러한질문을마주하게한다.작가는척박한잔디언덕위에‘죽은나무’라는상징을놓고,그속에서피어나는생명의과정을천천히들여다보게했다.겉으론비어있고해체되어가는나무의몸체가실은수많은생명을품고키워내는존재라는사실을정원이라는형식을빌려말하고있다. 김작가는조경을전공한후설계사무소에서일하며‘자신의디자인이사람들에게사용되는것’에서기쁨을느껴왔다.‘보기’의행위를넘어‘활용’되기를바라는마음에서,이번작업은생태적순환과감각의언어를함께고민한결과물이다.그에게‘정원’은완성된조형물이아니라이야기를담는매체이자살아숨쉬는메시지자체다. 원형의경계를이루는‘링’안에조성된이정원은주위환경으로부터보호되는하나의생태계를구성한다.목재단면의흉터를닮은‘링’안쪽에는‘숲’,‘습지’,‘초지’세가지경관이유기적으로얽혀복합적인연결망을구성한다.각각의영역은서로영향을주고받으며다양성을지닌생태계를형성하고있다. 이를위해물의흐름도치밀하게고려했다.냇가시작점에위치한작은샘에서흘러내린물은지형에의해마른냇가로이어지고,냇물은바위와뉜나무를만나느려지거나스며들면서낮은곳으로흘러간다.최종적으로모인물은웅덩이를이뤄작은습지가된다. 돌더미,나무더미,뉜나무,자생종초지,둥지나무,열매식물등미소생물을환대하는서식처도마련했다.그의바람대로이곳에는작은생명들이찾아오고있다.김작가는“까치가둥지를틀고,호박벌이날고,새들이날아와목욕하는모습을봤다.상상에서출발한공간이실제생태계와연결되는장면은가장기억에남는순간이었다”고말했다. 그가죽은나무를정원의중심에뉘어놓고새로운자연으로다시환원되는모습을여과없이보여주듯,‘영원한생명의정원’은시간의흐름에따라경계를허물고공원생태계를기르는존재로확장되기를기다리고있다. 작가는“죽음을생명과분리된부정적사건으로다루는것이아니라,그것을통한순환과회복의과정을정원속에담고싶었다.때문에‘어떻게하면관람객이너무추상적이지않게이공간을받아들일수있을까’를고민하며뷰포인트를설치했다”고설명했다.그는정보의보충을원하는사람들을위해‘정원아카이브’웹사이트를직접개설및운영하고있다.기획단계부터조성과정까지상세히기록돼있으며,현장에설치된QR코드를통해접속할수있도록했다. 그는“앞으로‘배리어프리정원’등모두에게쉬운언어로가닿고싶다.더좋은방향으로나아가기위해노력하고있다”며지속가능한공공정원을고민했다.정원을통해어떤이야기를할수있을지를탐구하는그의시선은‘기획자’의태도에가까워보였다. 정원의언어는조용하고,때로는보이지않는다.하지만김윤빈작가는그언어를포착하기위해더쉬운말과더느린관찰을고민하고있다.조금더진실에가까운소통을향한정원.그가만들어가는이야기는어쩌면이제막시작되었는지도모른다.
[락앤피플] 김인숙 소장 “서울숲 20년, 우리는 지금 ‘공원다운 공원’을 다시 묻습니다”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서울숲이올해개원20주년을맞았다.시민의손으로탄생한서울숲은지난20년간생태,문화,참여가어우러진도시공원의모델이자,서울도심의생태적복원을실현해온대표적인공간이다.공장이있던부지를숲으로되살린이공원은도시재생의상징이자,서울의대표적인정원도시프로젝트의출발점이기도했다. 서울숲은조성당시부터‘도시속자연생태계복원’을핵심가치로삼았다.과거왕실사냥터였던이일대는산업화시기를거치며뚝섬정수장,서울숲골프연습장,정미소등으로활용됐고,한때는서울의대표적인개발지로간주되기도했다.그러나2000년대초,시민과전문가,서울시가힘을모아개발대신생태복원을선택했고,이로써2005년서울숲이개장했다.서울숲은단순한공원이아닌,‘도시의미래는자연과함께가야한다’는시민사회의선택을반영한공공공간이었다. 서울시는이를기념해6월13일부터10일간‘스물,서울숲’이라는이름으로기념행사를개최한다.전시,공연,체험프로그램과함께,6월18일에는‘서울숲20주년토크포럼’이열린다.이번포럼은단순한회고가아니라,서울숲이지난20년간축적해온도시생태문화의기억과시민참여의역사그리고‘공원다운공원’에대한본질적인질문을던지는자리다. 김인숙서울특별시동부공원여가센터소장은이번행사의중심키워드를‘장소성의회복’이라설명한다.“서울숲은공원이자기억의장소이고,도시의숲이었습니다.20주년을맞은지금,서울숲이어떤공간이었고앞으로어떤공간이되어야하는지,다시묻는시간입니다.공원다운공원이란무엇인가,우리모두가함께고민해야할때입니다.” 서울숲은2005년서울시의대규모도시공원정책으로조성됐다.이후2016년부터는민간위탁을통한운영실험을거쳤고,2022년부터는서울시직영체제로전환됐다.김소장은이시기를서울숲의중요한변곡점으로보고있다.“민간운영시절엔섬세한정원감각과시민중심의운영이돋보였어요.예컨대쓰레기통주변을활용한식재나에지처리,전시적공간구성등에서시민의감성이살아있었죠.반면직영체제에서는안정성과효율에초점이맞춰졌고,이제는이두체제를통합하고보완하면서,시민의감성을다시어떻게담아낼수있을지고민해야합니다.” 서울숲은단순한휴식공간이아니다.설렘정원,기부정원,스타정원등다양한시민참여프로그램이서울숲의공간성과운영에깊숙이개입해왔다.김소장은“서울숲은시민과함께성장해온공원이자,공공정원의미래를위한실험장이었다”며,“이제는그경험을시민의기억으로아카이빙하고,미래의공공문화로확장할수있어야한다”고강조했다. 서울숲이가진장소성은도시적차원의의미도크다.서울숲은개발일변도의도시계획속에서‘숲을되찾은땅’으로,공공공간의의미와가능성을시민스스로증명한장소였다.“도심한복판에서이렇게넓은녹지를지켜낸것,그자체가시민의힘이었고,이것이서울숲의정체성이자자산입니다.”특히이공원은‘공공성과생태성의공존’을실험한대표사례로,이후서울시의공원정책과정원도시담론에까지영향을미쳤다. 이번행사에서는서울숲의기록물을정리한아카이브전시가열리며,토크포럼에서는‘공원다운공원:장소성,시민,동행’을주제로전문가와시민이함께서울숲의현재와미래를논의한다.특히포럼은서울숲만을위한행사가아닌,정원도시서울전체를향한질문으로확장된다.“서울숲이서울의대표공공정원이자도심생태거점이라면,이곳이던지는질문은서울시의모든공원이품어야할이야기이기도합니다.서울숲은공원을넘어,서울의숲이되어야합니다.” 김소장은공원행정의변화뿐아니라운영인력과시스템측면에서도시민이체감할수있는개선이필요하다고지적했다.“서울숲은24시간개방형공원이자,연간850만명이상이찾는대규모이용공원입니다.반면관리인력은제한적이에요.육아시간제,주말근무등변화된행정환경을감안할때,공원의품격을유지하려면보다유연하고탄력적인인력운영체계가뒷받침돼야합니다.” 또한시민참여기반역시새로운전환이필요하다고강조했다.“서울숲이지금까지시민의정원으로성장해왔다면,앞으로는시민의기억과기록이축적되는공공아카이브로나아가야합니다.이번전시도단순한과거회고가아니라,앞으로의시민참여기반을확장하는시작점으로보고있습니다.” 김소장에게서울숲은‘서울의공원’이자‘서울의숲’이다.이번20주년을기점으로서울시는2025년서울국제정원박람회와연계한장기비전을준비중이다.서울숲은이과정에서정원도시서울의실천적거점으로자리잡게될예정이다.“서울숲의20년은곧도시의공공성을되묻는시간이었습니다.우리가도시속숲을어떻게만들어왔고,어떻게지켜가야하는지를시민과함께이야기하고싶습니다.”
[이슈트리] 조경인의 편지, 이재명 대통령님께 바랍니다!
각분야조경인들이새대통령취임을맞은기대와바람을담아편지를보내왔다.국민들의삶의질을높이기위해조경의공공성과전문성을정책에반영해주길바라는다양한제안이담겼다. -편집자주 ‘국가녹색인프라기본법’제정으로통합적국토전략구축을! 김아연 서울시립대학교조경학과교수 우리시대는기후위기,생물다양성붕괴,도시불평등,지역소멸,저출산·고령화등복합적인난제에직면해있습니다.이러한문제속에서조경은국토의건강한생태계조성,탄소흡수원관리,정원·공원·공공공간을통한공간복지실현,자연유산과경관자원을통한국가정체성강화및경쟁력제고등,국가공간환경정책의핵심축으로자리잡고있습니다. 그러나현재조경관련정부정책은국토교통부(공원,경관,그린벨트),환경부(자연공원,하천,생태복원),산림청(정원,도시숲),국가유산청(자연유산,사적,명승),행정안전부(어린이놀이시설)등여러부처에분산되어있으며,각부처는서로다른목적과철학아래개별적으로사업을추진하고있어,통합된국가전략이부재한실정입니다. 특히조경은국토의회복탄력성,생물다양성증진,탄소중립실현,생애주기별공간복지구현등국가적의제에실질적으로기여할수있음에도,이를총괄할법적·제도적기반이없어정책추진력에한계가있습니다.따라서조경정책의근본적전환과통합전략마련은더이상미룰수없는과제입니다. 이에따라최근에는조경,생태,환경,경관,정원을포괄하는통합개념으로서‘녹색인프라’를중심에둔「국가녹색인프라기본법(가칭)」제정의필요성에대한공감대가확산되고있습니다.이법은다음과같은목적을담고자합니다. 첫째,기후위기대응및생물다양성회복을위한국가녹색인프라개념의법적정의. 둘째,국토부,환경부,산림청,국가유산청등관련부처간전략통합및협력체계구축. 셋째,국가및지방자치단체의녹색인프라계획수립의무화및국고보조체계마련. 넷째,조경전문가의기획·설계단계참여보장을포함한제도화. 다섯째,생태계기반공공공간의체계적관리및성과평가제도정립. 이미유럽연합(EU),미국,싱가포르등은GreenInfrastructure를국가전략프레임워크로채택하여정책통합,생태적도시계획,공공건강증진,기후적응을실현하고있습니다.대한민국도이제는녹지와생태공간을단순한‘볼거리’나개발의그린워싱이아닌,국토환경을구성하는핵심인프라로인식하고이를법제화할시점입니다.「국가녹색인프라기본법(가칭)」은이러한국가적전환을실질적으로뒷받침할수있는제도적토대가될것입니다.부디이요청이대한민국이기후위기에대응하고,생태적회복력을갖춘선도국가로도약하는전환점이되기를바랍니다. ‘전통조경설계·수리’이젠‘전통조경전문가’에게맡겨야합니다 한갑수 한국전통조경학회회장/강릉원주대학교환경조경학과교수 최근「국가유산법」과「자연유산법」이시행되면서,‘문화재’라는명칭이‘국가유산’으로변경되고,문화재청도‘국가유산청’으로개편되었으며,‘명승전통조경과’가신설되는등큰변화가일어나고있습니다.또한,법률상‘전통조경’이라는용어가공식적으로정의되며전통조경의중요성이더욱부각되고있고,이로써전통조경이국민의삶의질향상에실질적으로기여할수있는제도적환경이조성되고있습니다. 전통조경은궁궐,왕릉,전통정원등을전문적으로다루는분야입니다.법개정에따른기대감이컸지만,여전히전통조경현장에서는불합리한제도로인해많은어려움을겪고있습니다. 현행법령에서는‘국가유산조경설계’가‘국가유산실측설계업’에포함되어있어,국가유산조경수리기술자가조경분야의실측설계및공사를독립적으로수행할수없는구조입니다.이는해당업무에참여할수있는자격을건축사자격보유자로한정하고있기때문이며,이러한규정은국가유산수리의전문성과품질향상,그리고전통조경영역의건전한발전에큰제약이되고있습니다. 이에‘국가유산조경설계업’을신설하고,국가유산수리의조경분야실측설계업무를담당할수있는조경설계기술자자격제도를신설해주시기바랍니다.나아가전통조경설계를조경전문가가직접도급받아수행할수있도록「국가유산의수리등에관한법률」개정을적극추진해주십시오. 이러한개선은전통조경의전문성을확보하고수리품질을제고하는데기여할것이며,나아가전통조경이국가유산으로서지니는문화적·역사적가치를더욱높일수있는토대가될것입니다. 일상속기후위기대응,조경전문가참여하는‘도시녹색전환국’신설! 이해인 HLD대표 폭염,침수,열섬,생물다양성감소,기후취약계층의건강악화까지.기후위기의실질적인피해는시민의일상공간에서발생합니다.그러나현재정부조직에는이러한위기에대응하고공간전략을일관되게수립·추진할전문조직이없으며,국토부,환경부,산림청,복지부등에기능이분산돼제각기대응하는실정입니다. 이러한공백을실무현장에서가장먼저감지하고대응해온분야가조경입니다.조경은도시공원,정원,생활녹지등다양한녹지기반을중심으로지자체에서실행되어왔습니다.하지만기후위기의복합성과규모는지자체의개별대응만으로는한계가있으며,탄소흡수기반구축,열섬대응,생태계연결,기후복지공간조성등은국가차원의전략과실행력이함께작동해야가능한과제입니다.이러한전략은생태와경관,이용경험을통합적으로고려한설계를요구하며,조경은그접점을전문적으로다루는분야입니다. 이러한전략을실현하기위해새로출범한기후에너지부에‘도시녹색전환국’설치를제안합니다.이조직은도시생태와환경전반을통합적으로다루며,녹색공간을기반으로기후적응전략을설계할정책총괄부서입니다.도시녹색전환국은녹색공간정책과,생태인프라과,자연기반해법과로구성되어각부서에분산된기능을연계하고,공간의기후기능,생태연결,도시회복력강화를전담하게됩니다.이러한중앙정부의조직개편에발맞춰서울시의‘정원도시국’,부산시의‘푸른도시국’같은조직이‘녹색공간본부’로확장되면지자체차원의제도변화도유도할수있습니다.또한AURI를‘공간환경정책연구원’으로확대하고산하에‘도시녹색전환센터’를두어전략수립과국가기준정립에기여할수있습니다. 이제안은특정직능의권한확대를위한것이아니라,기후위기대응과적응을일상공간에서실현하기위한국가정책구조의실질적보완을요청하는것입니다.도시녹색전환국은그구조를가능하게하는첫단추가될것입니다. “정원도시,대한민국녹색대전환의시작입니다” 이병철 BS그룹정원환경총괄/산이정원(㈜아영)대표이사 복잡한도시생활속에서자연을접하는가장가까운통로가‘정원’입니다.순천만국가정원이보여준정원의힘은모든지자체가국가정원을꿈꾸게만들정도로지방의새로운희망이되어이제우리가사는도시와내집앞까지가까워지고있습니다.최근에는정원을도시계획,생활복지,기후대응전략의중심에두려는지자체들의관심도더욱높아지고있습니다. ‘정원도시’란단순히녹지가많은도시를의미하는것이아닙니다.자연과인간,기술이조화를이루는지속가능한미래도시모델로서,탄소중립과기후위기대응은물론,국민정서와문화향상이라는시대적요구에부응하는새로운도시패러다임입니다. 현재전국각지에서추진중인‘정원도시’구상은점차구체화되고있으며,땅끝해남부터서울까지실제사업화되어진행되고있습니다.그러나일회성행사공간이아닌,지속가능한정원도시를체계적으로추진하기위해서는기존법과제도에반영되지못한현장의목소리를담은개선안이필요합니다.또한각지자체의정원도시계획을효과적으로지원하고,정책과예산을일관성있게추진할수있는전담조직의마련이절실합니다.좋은예로,대통령직속‘국가물관리위원회’는통합물관리체계를통해국민삶의질을높이고자설립되었습니다.정원또한국가차원의통합적접근이필요한시점입니다. 결국,‘사람’이일을만들어갑니다.다양한전문가의역량을결집해중지를모은다면,막대한예산과유지관리가요구되는국가정원이나일회성행사중심의정원박람회경쟁을넘어,더실용적이고차별화된방식으로각지자체만의‘정원도시’체계를구축할수있을것입니다. 더불어대한민국의다양한‘정원도시’모델이세계도시의새로운기준이될수있도록,‘국제정원도시박람회’를정례화하길제안합니다.이를통해정원도시의문화적가치와실천전략을세계와공유하고,대한민국을‘정원국가’로확장해가는새로운K-콘텐츠로발전시킬수있습니다. 새로운가지에꽃이피고열매가맺히듯,새정부의비전과국가적지원아래,정원도시는녹색대전환을이끄는상징이자미래세대를위한지속가능한자산이되길기대하며,많은관심과지지를부탁드립니다. “5대초광역권에조경·정원산업단지조성으로K-조경의미래를열길” 정재혁 건설사조경협의회부회장/롯데건설수석 세계정원산업의규모는2022년기준약2,692조원에달하며,2027년에는3,000조원대에이를것이라는조사결과가있습니다.과거에는왕과일부귀족만이누릴수있었던정원이이제는시민들의일상속문화로확산되면서,정원활동에필요한식물과자재산업시장이크게성장한결과입니다. 국내에서도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통해정원산업의성장가능성을확인할수있었으며,1인가구의증가와코로나19로인한격리생활을거치며반려식물을키우고SNS에공유하는현상이대중문화의한흐름으로자리잡고있습니다.최근개막하여진행중인서울국제정원박람회의열기만보더라도,대중의정원에대한관심이얼마나커졌는지알수있습니다. 그러나이와같은대중의관심과욕구를지탱할수있는산업구조와기반은여전히미비한실정입니다. 조경과정원산업의기초소재인식물의명칭,규격,가격등에대한표준화가절실합니다.국립수목원에서식물명통일을추진하고는있으나,매년새롭게생산·유통되는신품종에효과적으로대응하기에는역부족이며,시장상황을반영한수목·식물의정부가격공시제도가없다보니,조경및정원산업내에서형성되는단가에대한신뢰도도낮은편입니다. 이를해결하기위한방안으로,이재명대통령의공약이기도한5대초광역권을중심으로한‘조경·정원거점산업단지’조성을제안합니다. 조경·정원의기초소재인수목과식물은지역과기후대에따라생산량과품종이달라지므로,서울및수도권중심의가격형성은왜곡을불러올수밖에없습니다.5대거점별산업단지를조성하고,이를중심으로유통되는가격은현지의생산및유통상황을반영하게되어가격의신뢰도를높이는데기여할수있을것입니다. 현재조경·정원산업은관광·문화산업이자동시에생산·제조·유통산업으로도약하는중대한전환점에놓여있습니다.이산업이구조적기반을갖춘다면,K-컬처의한축으로서‘K-조경’과‘K-정원’은머지않아세계무대에서도경쟁력있는산업으로자리매김할것입니다. 진짜대한민국에서,진짜조경·정원산업이뿌리내릴수있도록,대통령님의깊은관심과정책적지원을바랍니다. ‘먹사니즘’을넘어‘잘사니즘’을위하여 홍석환 부산대학교조경학과교수 이재명대통령님,회복의미래를책임져야한다는무게는대통령당선의기쁨보다훨씬더무겁게느껴지시리라생각합니다.팬데믹을벗어나며반드시빠르게재도약해야할이중요한시점에서,우리는지난3년간뼈아픈후퇴를경험했습니다.그러나국민들은언젠가처럼반드시회복할것임을믿고있습니다. 그리고그회복의여정에서,많은국민은단순한‘먹사니즘’이아닌삶의감동과품격이있는‘잘사니즘’의시대가열리기를간절히바라고있습니다.국민모두의‘잘사니즘’을위해가장중요한것은,개인이해결할수없는보편적복지영역의확장이라는데깊이공감합니다.열악한생활환경속에서는사회도,국민도미래로나아갈수없습니다.환경재난을예방하고,누구나깨끗하고쾌적하게살아갈수있는생활환경을조성하는일은단순한생존을넘어,‘잘사는삶’을위한기본전제입니다. 과거새만금사업,4대강사업,신공항건설등대규모환경훼손형개발사업은‘지역을살린다’는명분아래진행되었습니다.그러나결과적으로이러한개발은부의불균형을심화시켰으며,모든국민이누려야할기본권인환경권을침해해왔습니다.그피해는특히사회적약자에게더가혹했습니다.먹고살기힘든계층이오히려정부의개발사업으로인해더큰불이익을겪는모순적인상황이반복되었습니다. 이제국민은치유와회복의시대를기대하고있습니다.그리고이시대정신에걸맞은국토관리의새로운대전환이필요합니다. 그간파괴중심의개발기조에서벗어나,이제는기후위기에대응할수있는안전한도시,문을열면누구나숨쉴수있는쾌적한도시로의전환이절실합니다.더이상기후위기에역행하는환경파괴적정책이아닌,보편적잘사니즘을실현하기위한환경가치의증진에집중해주시길바랍니다.무더위를피할수조차없는고밀도시에서도누구나시원한그늘과맑은공기속에숨쉴수있는아름다운공원과녹지는잘사니즘의핵심인프라입니다. 열악한도시일수록더많은자연이회복될수있도록,공원녹지확대를위한정책을‘잘사니즘’의이름으로적극추진해주시기를간곡히부탁드립니다. 조경은조경전문가의몫!“공정한참여구조를만들어주세요” 김소현 전북대학교조경학과학생 대통령님안녕하십니까.저는조경학을전공하는대학생입니다.우선제21대대통령취임을진심으로축하드립니다.혼란한시기에막중한책임을맡게되신만큼,깊은고민과결단이필요하시리라생각합니다. 저는아직학생이라조경분야의법과제도에대해직접부딪히며체감한경험은부족합니다.하지만배우는과정속에서,조경관련제도에는고쳐야할점이많다는것을느껴왔습니다.이에대한구체적인논의는경험많으신실무자분들께맡기고,저는한명의조경학도이자시민으로서,조금은이상적일수있는바람을전하고자합니다. 공공사업은공공의가치를실현하고자하는명확한목적과목표아래계획되어야합니다.그러나때때로,외형적성과나업적중심의계획이추진되기도합니다.그렇게만들어진공간은국민을위한공간이아니라,‘보여주기위한결과물’로남게됩니다. ‘최초’,‘최대’,‘최고’와같은수식어로포장된이름뿐인업적이아니라,진정으로‘최선’의계획이실현될수있도록해주십시오. 제가생각하는최선의계획이란,해당공간을실제로이용할이용자의수요를제대로담아내고,그공간이가진맥락과환경을존중하는계획입니다. 이를위해서는전문적이고실력있는조경가들이공정하게사업에참여할수있는구조가마련되어야하며,무분별하게선진사례를입히려드는비전문가가결정권자가되는일은없었으면합니다. 앞으로의임기를응원하며글을마치겠습니다. 조경의공공적가치강화를위한정책추진을기대하며 남은희 한국조경협회회장/한울림조경설계사무소대표 존경하는이재명대통령님,한국조경협회는제21대정부의출범을진심으로축하드리며,새로운시대의출발점에서조경의공공적가치가국가정책속에실질적으로반영되기를간절히기대합니다. 조경은국민의건강과정서증진,도시의기후변화대응력강화,자연생태계회복등다양한분야에서공공성과지속가능성을실현해온중요한분야입니다.특히‘녹색복지’와‘탄소중립사회’라는국가적과제를이행하는데있어,조경은핵심기반이자실행주체로기능하고있습니다. 이에조경의공공성을더욱강화하고,다양한녹색인프라사업들이실효성있게추진될수있도록행정적·재정적지원체계가마련되기를바랍니다.아울러국내외협력을통해경제국토를확장하고,사람과자연을유기적으로연결하는조경의기능이보다적극적으로활용되어야합니다. 이를위해관련법과제도의정비,조경전담조직의신설,전문인력육성체계마련등제도적기반또한함께구축되어야합니다. 우리협회는사람과자연을잇는진정한녹색동반자로서의사명감을가지고,앞으로도정부와함께지속가능한국토,건강한도시,행복한국민을위한녹색정책실현에적극동참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제11회 세계식물원교육총회, 한국서 첫 개최
[환경과조경김하현기자]산림청국립수목원과국제식물원보전연맹(BGCI)이주최하는‘제11회세계식물원교육총회(ICEBG)’가9일,동아시아최초로대한민국에서막을올렸다. ‘ICEBG2025’는6월9일부터13일까지서울코엑스그랜드볼룸에서열리며,2018년이후코로나19로중단됐다가7년만에재개된국제회의다.세계각국의식물교육전문가들이한자리에모이는영향력있는행사로,국립수목원과BGCI,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주관하고한국종합기술,도화엔지니어링,예건,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후원했다. 이번총회의주제는‘변화를위한교육–글로벌도전과제를해결하기위한식물원·수목원의역할’이다.행사기간주제발표,구두·포스터발표,워크숍,전시부스,현장투어등다양한프로그램이운영된다. 개회식에는임영석국립수목원장,폴스미스(PaulSmith)BGCI사무총장,임상섭산림청장,헬렌밀러(HelenMiller)BGCI교육·연수총괄을비롯해전세계식물원·수목원·정원·생태·환경교육관계자들이참석해자리를빛냈다. 폴스미스사무총장은개막연설에서“2018년폴란드에서열린지난총회에서는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중요성과기후변화대응의필요성을강조했던기억이난다”며,“예측불가능한팬데믹을거친지금,기후변화‘완화’뿐만아니라‘적응’에대한논의가더욱중요해졌다.식물원은새로운과제를마주한동시에유일한안식처다.이곳에서의논의가각국으로확산되기를기대한다”고밝혔다. 임영석원장은환영사에서“기후변화와생물다양성위기라는전지구적도전앞에서,식물원과수목원은단순한연구기관을넘어지구생태계를함께보존하는동반자로거듭나야한다”며,“이번총회가지속가능한미래를위한국제적약속의장이되길바란다”고말했다. 임상섭산림청장은축사에서식물원·수목원의교육적역할을강조하며,국제사회의적극적인교류와협력을당부했다. 이어BGCI교육총괄헬렌밀러는BGCI의구조와주요활동을소개하며,GLOBE(GlobalLearningandOutreachNetworkforBotanicEducators)네트워크의공식출범을발표했다.그는“BGCI교육팀은기후행동,건강과웰빙,네트워크강화,기초교육,교육방식혁신을중점으로2026~2030전략을수립중이다.GLOBE웹페이지를통해적극적인의견을공유해달라”고요청했다. 기조연설은두차례에걸쳐진행됐다. 첫번째연설자로나선최재천이화여대에코과학부석좌교수는‘생태적전환과식물원의역할’을주제로발표했다.최교수는“코로나19는기후변화를막지않으면더큰재앙이반복된다는점을분명히보여줬다.지금은인간이야기한생태불균형을바로잡아야할시점이다”라며,“운좋게개발된백신은해답이아니다.우리가함께자연보호에나서야만진정한전환이가능하며,이것이바로‘에코백신’”이라고강조했다. 이어“지구생태계의기반이되는식물이사라지고있다는것은결국우리가스스로밑장을빼는것과같다.이제는자연의소중함을실제체험으로와닿게하는전략이필요하다”고당부했다. 두번째연설자인샤바즈칸(ShahbazKhan)유네스코동아시아사무소총괄디렉터는‘변화의씨앗을심다:식물원과UN지속가능개발목표(SDGs)’를주제로강연했다.그는“유네스코는‘녹색교육’과‘지속가능발전교육(ESD)’을통해교육시스템의전환을추진하고있다”며,“지속가능한미래를위해서는과학적사고력과생태감수성을기르는교육이필수적이다.식물원은단순한정원공간이아니라생물다양성보전,기후대응,시민교육과과학문해력향상등다층적역할을수행하는핵심플랫폼”이라고말했다. 아울러“이러한가치를확산하기위해한국을포함한다양한국가의식물원및연구기관들과의협력을강화해나가자”고제안하며연설을마무리했다.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 금상] 프랑스 김기한 ‘마지막 식사’
마지막식사(TheLastMeal) 김기한(SUNSUHA,프랑스)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프랑스에서오랜시간생활해온김기한작가는유럽전역에서확산되고있는채식문화의흐름을체감하며한가지의문을품기시작했다.“왜한국은반대로갈까?”최근통계에따르면한국의1인당육류소비량은쌀소비를넘어섰다.오랜시간한국인의식탁을지탱해온쌀보다고기가더많이소비되고있는것이다.그는이흐름이지속된다면우리가맞이할미래는과연어떤모습일지를상상했고,그상상이‘마지막식사(TheLastMeal)’라는정원으로구현됐다. 220㎡규모의정원‘마지막식사’는단순한경관조성이아닌,하나의생태적질문이자경고의메시지를담은공간이다.중심에는연회장을연상케하는수면테이블이놓여있다.마치모두가둘러앉을수있는공동의식탁처럼보이지만,이는곧우리가마지막으로마주할수있는식사의은유이기도하다.이테이블을채우고있는것은개구리밥이라불리는작은수생식물이다.흔히생태계의골칫거리로여겨지지만,김작가는이미소한식물속에서미래의생존가능성을발견한다. 정원의핵심은이개구리밥의움직임이다.매시간10분간작동하는수순환장치를통해개구리밥은물결에따라퍼지고다시모인다.이는표면장력으로인해작은물체들이서로끌어당기는‘치리오스효과(Cheerioseffect)’를활용한것이다.김작가는“바람을직접볼수는없지만,개구리밥의이동을통해그존재를느끼게된다”며“그작은상호작용이공간과사람사이의대화를만들어낸다”고설명한다. 정원의전체식재는한국논생태계를모티프로구성됐다.햇빛과더위에강한머위(Petasites)와토란(Colocasia)을주로사용하고,그아래에는습한환경을좋아하는양치류와터리풀(Filipendula)을심어다층구조를완성했다.현장에서는식물의내건성에대한우려가제기되기도했지만,양지에서의식재실험과식물종류조정을통해문제를해결했다.아울러정원의생태적안정성을높이기위해자체수위조절장치를설치,폭우와가뭄에도연못수면이일정하게유지되도록설계했다. 이정원은사계절의흐름에따라전혀다른풍경을연출한다.봄에는맑은수면이주변풍경을비추고,여름에는개구리밥이수면을뒤덮는다.가을에는다시수면이드러나고,겨울에는낙엽이연못바닥을덮으며정적인아름다움을자아낸다.김작가는이를“계절에따라살아움직이는정원”이라표현했다. 정원을조성하며기억에남은에피소드도있었다.처음개구리밥을도입했을때,마시는물처럼깨끗한수질때문에식물이오히려생장을멈춘것이다.이는개구리밥이부영양화된수역,즉영양분이많은물에서자라는특성을반영하지못한탓이었다.이후질소와인을추가하면서식물은서서히회복했다.김작가는“우리가이상적으로여기는‘깨끗함’이항상자연에적합한것은아니라는점을실감했다”고말했다. 작가로서김기한은“정원은자연이자예술”이라고말한다.자연의생태메커니즘과창의적의도를결합한공간그리고사람들이일상에서놓치기쉬운감각을다시일깨우는장소가돼야한다고믿는다.‘마지막식사’는바로그철학이집약된결과물이다. 그는정원을바라보는관람객,특히어린이들이작은컵에개구리밥을담아집으로가져가고,창가에두고관찰하는모습을상상한다.“잘자라든안자라든,그경험자체가의미있는일입니다.살아있는자연을손에쥐고집이라는가장사적인공간으로옮겨가는순간,사람과자연의관계는더깊어집니다.” 서울이라는이름이붙은국제정원박람회의의미에대해서도김작가는책임감을언급했다.“서울은이제글로벌도시로서환경문제에있어발언권이있는도시입니다.이제는결단력있고확장가능한생태적상상력이필요한시기입니다.”그는이번정원이그상상력에작게나마기여하기를바란다고말했다. “우리가먹는것이곧우리가남기는것입니다.이작은정원이,그런질문을다시시작하는계기가되었으면합니다.”
철학 없는 발주, 비전 잃은 도시… 정원도시 설계 기준 도마 위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정원도시조성을위한공공설계용역에서‘산림기술용역업(녹지조경)’등록을필수자격으로요구하는지자체들이잇따르고있다.대전서구,유성구,인천서구등이발주한사업은조경설계전문업체들의실질적참여를제한하는구조로,업역배제논란이되고있다. 해당지자체들은산림청예산지원을근거로산림업역중심의자격요건을정당화하고있지만,전문가들은이를“정원도시의철학과기획을기술기준에종속시킨본말전도”라고비판하고있다. 기획부터설계까지산림업역중심…기술주체배제우려 대전서구는정원도시기본계획과실시설계를포함한과업의복합성과일정효율성을이유로산림기술용역업등록요건을요구했다고밝혔다.기술자중복배치금지와분담이행조건을제시하며공동도급이가능하다고설명했지만,실질적으로는조경업체단독참여가어려운구조라는비판이나온다. 유성구는도시바람길숲,자녀안심그린숲등도시숲유형이포함됐다는점을들어산림기술진흥법과실무가이드를따랐다고밝혔다.대표사는조경면허보유업체로명시해균형을고려했다는입장이다. 인천서구역시“도시숲,수목원,공원등다양한사업이포함되므로산림기술용역업등록이필요하다”며,조경기술자도포함가능한구조이기에진입장벽은아니라는주장을폈다.다만실적대여등을우려해공동수급은지양하고있다고밝혔다. 그러나전문가들은산림기술용역업등록을위한행정절차와인력요건이까다로운현실에서,이는명백한진입장벽이며설계의주체를조경에서배제하는구조적문제라고지적한다. 산림청은본지통화에서“정원도시사업에산림기술용역업을요구한것은전적으로지자체의자율판단이며,산림청은특정업역을지정하거나의무화한적이없다”고밝혔다.해당사업은국비와지방비가50:50으로구성되어있으며,계획수립및발주는지자체가주도한다는설명이다. 산림청정원도시사업은2023년전남해남을시작으로2025년부터는대전서구,유성구,인천서구,세종시,충주시,전주시,신안군등7곳이대상지로추가선정됐다.이중세종시는산림기술업등록을요구하지않고있으며,전남해남도기본계획및실시설계,최근경제성검토(VE)용역까지산림기술업등록을요구하지않았다. 정원도시는기술이아닌철학과기획에서출발해야 전문가들은정원도시가단순한녹지조성사업이아닌도시미래전략이라는점에서,기획철학이선행돼야한다고강조한다. 조혜령조경하다열음소장은“정원도시는단순한기술적녹화행위가아니라,도시공간의구조와삶의양식,정책적프레임을통합하는전략으로접근해야한다”며“기후위기,탄소중립,사회적연대회복,국토경관의정체성등현대도시가직면한복합적인과제를다루는방식으로정원을이해할필요가있다”고말했다. 이어“이러한과제를실질적으로조율하고해결하기위해서는도시계획,커뮤니티디자인,사회정책,문화기획등다양한분야를아우르는총괄기획역량이요구되며,조경은이러한통합적기획을수행할수있는전문영역중하나”라고강조했다. 또한“산림청예산이투입됐다는이유만으로발주요건을특정기술분야로제한하는것은정원도시가지닌개념적,전략적성격을충분히반영하지못할우려가있다”며“숲조성은정원도시를구성하는여러수단가운데하나일뿐이며,무엇보다중요한것은도시와사회전반을연결할수있는설계와기획의방향을설정하는일”이라고덧붙였다. 측량업까지요구…과업범위확장통한업역제한 이해인HLD대표는특히대전서구와유성구의과업조건에대해“기본계획과실시설계를동시에발주하면서측량업등기술중심자격까지요구하는것은,특정면허보유업체에유리한조건을만드는것”이라며“기획중심의기본계획과기술구현중심의실시설계를하나로묶고공동수급까지제한하면각분야전문성이배제된다”고비판했다. 이대표는“정원도시기본계획이도시계획적접근없이기존녹지내단순녹화사업으로축소될위험이있다”며,“정원도시는도시전체의구조를고려한전략적개입이필요한사업이며,공원녹지차원의설계만으로는정책적효과를거둘수없다”고강조했다. 업역제한은행정편의…협업가능한구조로개선시급 박명권한국조경가협회회장은“정원도시를산림기술업으로한정하는것은도시를숲으로보는행정적착시에불과하다”며,“이러한논리는조경이설계의주체가되어야할영역을왜곡시키고있다”고지적했다. 또한“정부가정원도시조성을정원문화확산과생태도시전환의핵심정책으로추진하고있는상황에서,일선지자체의발주방식이오히려정책의개념적기반을훼손하고있는것”이라며“정원도시는도시계획과조경설계의통합적접근이요구되며,산림기술은협력기술로기능해야한다.기술주체간협업이가능하도록제도개선이시급하다”고강조했다.
[락앤피플] 목재의 한계를 넘다, 남궁수현 푸르다산림조경 대표
목재와철의성질차이,‘유연한연결’로해결하다…탄성체클립데크로드시스템 방부목이주를이루던조경용데크시장은환경문제와내구성문제로인해변화가요구되고있다.특히침엽수기반의방부목은수명이짧고부식이빠르며,제대로된가공이이뤄지지않으면2~3년내교체가필요할정도로하자가많다.이에따라천연목재와합성목재로시장이점차재편되고있지만,여전히시공방식에따라유지관리상의어려움이존재한다. 푸르다산림조경은이같은문제를해결하기위해‘탄성체클립을이용한데크로드시스템’을개발했다.이시스템은기존피스방식과달리,목재상판에직접피스를시공하지않는구조로,피스가외부로노출되지않아미관상뛰어나며맨발로걷기에도안전하다.대신,스프링강(고탄소강)으로제작된전용클립과하부구조에피스를사용해데크판재를안정적으로고정하는방식이다. 이시스템의핵심은2건의등록특허기술에기반한다.첫째,‘데크고정용클립’(특허제10-1810954호)은데크좌우양측을걸림돌기와탄성누름부로결합해피스없이견고하게고정할수있는구조다.합성수지또는금속재질로된이클립은탄성변형이가능해,외부충격이나목재팽창에도유연하게대응한다. 둘째,‘데크의설치구조’(특허제10-1815510호)는위클립을베이스프레임의요홈에삽입고정하고,데크판재에형성된걸림홈과밀착홈을통해모듈형으로체결할수있도록설계됐다.특히이구조는조립간격을통한탄성흡수와반복탈부착이가능한구조로유지관리효율성을크게높인다. 실제시공시에는개별판재를쉽게탈착할수있어부분보수나교체가용이하며,클립자체의탄성력이반복탈부착후에도안정적인체결력을유지하는것이큰장점이다.여기에탄성고무패드까지결합해데크흔들림을방지하고,하자발생시수리·교체의간편함을강화했다. 현재이시스템은서울시를비롯한주요관급시장에적용되고있으며,조달등록제품군70여종으로확장되고있다.주요수종은낙엽송,멀바우,말라스,이페,꾸마루등이며,국산목재50%사용의무규정에대응해낙엽송데크도함께구성된다. 기존피스고정방식의한계를넘어,구조적일체감과시공효율을동시에실현한‘유연한연결’의기술적진보가현장시공자와발주처모두의선택을받고있다. 현장맞춤형난간의새로운해법,유동형난간시스템…시공성과내구성동시해결 다양한경사지조건을갖는공공공간에서난간시공은여전히까다로운문제다.특히수평이아닌경사면에난간을시공할경우,설치각도에따라현장에서직접가공하거나부속을조정해야하는비효율과하자위험이꾸준히제기되어왔다. 푸르다산림조경의‘유동형난간시스템’은이러한현장문제를공장에서선조립된모듈로해결한제품이다.기둥간격만맞추면설치가가능하도록설계되었으며,난간구성요소간핀연결방식을적용해다양한경사면에서도가공없이유연하게설치가능하다. 이시스템은특허제10-2201160호‘조경시설물및데크용난간’기술을기반으로한다.해당특허는목재외장에금속보강대를삽입하는이중구조난간시스템으로,구조적강성과자연친화적감성을동시에확보한다. 난간의가로대와세로대내부에는각각알루미늄및철제보강대가삽입되어있으며,외부는천연목재로마감되어목재특유의촉감과외관을유지하면서도,뒤틀림,휨,부식등의환경적변화에견고하게대응할수있다. 또한구조체에는걸림홈과체결홈,접착제홀이있는모듈형조립시스템이적용되어있어,파손시부분교체가가능하고현장보수성이뛰어난장점이있다.철의강성과목재의감성을유기적으로조화시키는설계는단순한소재결합을넘어선기술적진보라할수있다. 내구성또한시스템의핵심요소다.기둥과횡대에는알루미늄,종대에는철심을적용해충격에강하고형상안정성이우수하다.하자가발생해도전체해체없이개별부품만교체할수있도록설계되어유지관리효율도높다. 무엇보다사용자의안전성과감성을동시에고려했다.손이닿는외피는천연목재로마감해따뜻한촉감과자연친화적감성을제공하고,시각적으로도주변경관과조화를이룬다. 현재‘유동형난간시스템’은특허등록1건과신기술인증을확보했으며,4종의제품군으로조달등록되어관급시장과민간조경프로젝트에서모두주목받고있다. 푸르다산림조경대표는“각자의성질대로가려던철과목재가서로유연하게타협할수있도록,그중간지점을설계했다”고설명하며,기술과감성의융합을강조했다. 기술과감성의조화를구현한푸르다산림조경의난간시스템은,단순한시설물그이상으로,조경현장의문제해결형솔루션이자새로운패러다임으로자리매김하고있다.
[백두대간 신세계, 지의류와의 만남 ③] 사슴지의류
“2×2는4이며공식이외의아무것도아니다.2×2는4란것엔도저히참을수가없다.2×2는4가훌륭한것이라는점엔나도이의가없지만,그러나모든것에다그권리를인정하려면2×2는5도역시훌륭하다고해야할게아닌가." -도스토옙스키<지하로부터의수기>중에서 분류에심취하게되는이유는자연을더이해하기위해서다.조금씩이해하는범위가넓어질수록자연을직면했을때다가오는근원적인기쁨도더충만해진다.숲으로들어가서우연히보게되는풀과나무,새와벌레들의이름을자연스럽게부르게될때,우리는마치창조자의곁에다가간듯한알수없는뿌듯한만족스러움을느낀다. 그러나그러한만족은한순간의자아도취일지모른다.자연은멈추어있지않고늘변화를계속하므로인간이정의해놓은대로규정되지않는다.다시말해서,인간이정의한자연은엄밀한의미에서과거의자연일뿐이다.자연으로다가가면갈수록A같은B,B같은C가나타난다.그리고이러한생물을맞닥뜨릴때분류자들은매우난감해하기일쑤다.잡종을만나면당혹스러운것이다.자연은2×2=4가아닌것이다.도스토옙스키는2×2=4가인간에대한멸시라고했지만,자연에대한멸시이기도한것이다.식물에서는참나무류가잡종이되는경향이있다면,지의류에서는사슴지의류가대표적이다. 사슴지의류는변이가심하고분류학적으로어려운분류군으로악명이높다.그래서인지몰라도대형지의류중가장큰속의하나로서전세계약500종정도나된다.분류에혼란을주는가장주된요인중하나가바로잡종화하는경향이크다는점이다.여우사슴지의(Cladoniaochrochlora)와비늘사슴지의(Cladoniasquamosa)의잡종,분말창끝사슴지의(Cladoniaconiocraea)와여우사슴지의의잡종,또는꾀꼬리사슴지의(Cladoniagracilisssp.turbinata)와연꽃사슴지의(Cladoniaphyllophora)의잡종등기존에알려진종들의형태적특징이섞여있는개체들을어렵지않게보게된다. 그렇다면,왜사슴지의류는쉽게잡종이되는걸까?잡종이되는이유는,먼저환경에의한것이라고볼수있다.섬혹은-육지라할지라도-섬과같은제한된환경이주어지면변이가시작되는것과마찬가지로생존을위해종과종사이의높은문턱을뛰어넘어이종간교배에의해잡종이될수있다.둘째로,생물자체의유연함을들수있다.환경에의해크게구속되지않더라도서로다른종의F1염색체가쉽게섞이게되어중간형질을띠는새로운F2가나타나는것이다. 사슴지의류의경우는두번째에가까워보인다.여우사슴지의,비늘사슴지의,분말창끝사슴지의는우리나라전역에서흔히볼수있는지의류다.마치참나무들을어디서든볼수있는것처럼말이다.환경에크게구속되지않아보이는데도불구하고쉽게중간형질을띠는잡종개체가나타나는것은사슴지의류자체가가진유전적유연함(다윈은‘분류학적유연함’이라고함)이크다고볼수있다.또한사슴지의류와같이잡종화가잘나타난다는것은영양번식과같은무성생식보다유성생식,즉교배에의한번식이훨씬높은비중을차지한다는것을의미한다.이종간이든동종간이든말이다. 스칸디나비아,시베리아그리고북아메리카에살고있는루돌프사슴(순록,Rangifertarandus)이좋아해서이름지어진사슴지의(Cladoniarangiferina)는백두대간의고산지대나아고산지대에서주로볼수있다.그러나,우리나라에40종이상살고있는사슴지의류(Cladonia)에속하는많은다른지의류들은일반산림이나도심의숲에서도얼마든지볼수있다.그늘지고서늘한바위틈,혹은오래된나무둥치아래를유심히살펴보면,이끼같지만이끼보다는빛바랜연회색의여러모습들이옹기종기모여있을것이다.여우사슴지의,분말창끝사슴지의,혹은깔대기모양의열매자루를가진깔대기지의(Cladoniachlorophaea)일수도있다.그리고꽃집의스칸디아모스도바로천연염색된깊은산사슴지의(Cladoniastellaris)라는것을잊지말길바란다. 이병권/국립백두대간수목원백두대간보전실박사
“재난안전실로의 산림녹지 업무 이관, 녹색복지 후퇴 우려”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대구광역시가최근입법예고한행정기구개편안이조경·산림분야는물론,시민의환경권보장측면에서도중대한논란을불러일으키고있다. 대구광역시는환경수자원국소속산림녹지과를재난안전실로이관하는조례개정(입법예고제2025-22호)을추진중이다.이에대해조경계는기후위기대응과생태복지를위한녹지행정이방재중심으로축소될수있다며강하게우려하고있다. 반면대구시는이번개편이단순한조직이동이아니라,“도심형산불과같은복합재난에신속하고통합적으로대응하기위한조치”라고설명했다. 대구시에따르면이번조례개정의배경은지난대규모산불당시지휘체계이원화로인한현장대응한계였다.산림재난대응의전문성을강화하고신속한주민대피,이재민지원등대응체계일원화를위해산림녹지과전체를재난안전실로이관한다는것이다. 시는“산림녹지과의기능이나예산,인력축소없이기존정책사업들을차질없이수행할예정”이며,오히려“재난관리기금등활용을통해시민안전을위한녹지기능은더강화될것”이라밝혔다. 또한대구시는“현재산림녹지과장은그대로녹지·정원정책을추진하게되어전문성도유지된다”며,서울시사례와달리“과단위에서통합운영중이었던체계를실단위로이동한것일뿐”이라고설명했다. ‘재난대응’명분에가려진녹색행정축소 조경계는이를단순한소관이전이아니라정책철학의방향전환으로보고있다.황영도대구경북조경협회회장은“산림과녹지는도시생태계의핵심기반이자시민삶의질을지탱하는공공인프라”라며,“이를재난관리중심조직으로편입시키는것은미래환경정책과녹색산업의발전가능성을스스로제한하는결과를낳을수있다”고지적했다. 그는이어“지금은오히려산림,공원,정원,조경등녹지관련분야를통합관리할수있는독립조직이필요한시점”이라며,‘산림녹지정원국(가칭)’의신설을대안으로제시했다. 이에대해대구시는“국단위기구는소관업무의성격과업무량등을종합적으로고려해야할사안”이라며,“당장신설은어렵지만향후정책환경변화에따라검토할수있다”고밝혔다. 대구경북지역에는약2500여개의산림·조경·화훼관련업체가활동하고있다.조경설계,식재및시설시공,나무병원,화훼유통,도시숲관리까지폭넓은가치사슬이형성돼있다.그러나이번개편안이현실화될경우,관련산업전반의행정기반이약화될수있다는우려가제기되고있다. 대구경북지역조경업체A대표는“그간산림녹지과는공공발주,도시경관개선,정원문화확산의중심축역할을해왔다”며“재난안전실로의이관은녹지예산이방재중심으로전용되고,정원및공원분야의정책과투자는위축될가능성이크다”고말했다. 지역대학의조경학과교수B씨는“서울은‘정원도시국’,부산은‘푸른도시국’등전담조직을통해녹지행정을강화하는추세인데,대구만거꾸로가는행정개편을추진하는것은납득하기어렵다”고지적했다. 타지자체는‘정원국’신설…대구만후퇴? 국내주요도시들은정원·녹지관련행정조직을‘재난’이아닌‘환경·복지·문화’영역에서강화하며,재난대응역시녹색행정의틀안에서유기적으로통합하는방향을택하고있다. 서울시는‘정원도시국’을통해도시정원화정책을본격화했으며,그안에‘산지방재과’를두고산림재해에대한대응기능을함께운영하고있다.이는재난대응기능을녹색복지조직내부에서분리하지않고통합적으로관리하는선진사례로평가된다.부산시는‘푸른도시국’을통해도시숲,정원,녹지관리를통합수행하고있으며,울산시는‘녹지정원국’을운영하며기후위기대응형녹색정책을추진중이다. 산림청은‘제6차산림기본계획’과‘제2차정원진흥기본계획’을통해‘생활권녹색인프라확충’과‘정원문화기반조성’을주요전략으로삼고있다.환경부는‘도시생태축복원사업’을통해훼손된도시자연환경을회복하고생태적연결성을확보하려는정책을추진중이다.국토교통부는‘제2차조경진흥기본계획(2022~2026)’에서‘정원도시모델확산’을목표로도시녹색공간확대와생활밀착형정원서비스를강화하겠다는방향을제시했다. 이같은국가정책흐름에비춰볼때,대구시의산림녹지과재난안전실이관은녹색복지행정의후퇴로비춰질수밖에없다는것이조경계의공통된시각이다. 산림녹지,단절된행정체계가오히려‘안전’위협 조경·산림전문가들은산림녹지업무를재난안전실로이관하는것이단순히녹색복지축소에그치지않고,오히려재난대응자체의실효성에도부정적영향을미칠수있다고경고하고있다. 재난안전실은주로재해총괄및응급대응중심의부서로,산림·조경·녹지에대한생태적·기술적전문성을확보하고있지않다.산사태예방,도시숲내기후완충역할,미세먼지저감등복합적기능을가진산림녹지행정이단순재난프레임안에들어가면,예방중심의통합적관리보다단기대응위주의행정에머물가능성이높다는지적이다. 서울시의경우에도산림재해대응은정원도시국내부의‘산지방재과’가담당한다.이는방재기능을녹색조직내부에두어예방-관리-복구의유기적행정체계를유지하기위한전략적구조로평가된다. 대구시는이에대해“조직규모및지역특성에따라과단위체계로운영해온것이며,정책기능은동일하게수행되고있다”고반박했다. 지역조경학계한관계자는“기후위기로인한산불,폭염,도시홍수등은모두생태기반의예방전략이핵심인데,이를위기관리부서로분리하면‘관리의단절’이오히려안전을위협하는결과로이어질수있다”고강조했다. 도시녹지정책의본질은‘삶의질’…방향전환필요 대구시가지향해야할녹지행정의핵심은재난대응보다는삶의질향상,기후대응,생물다양성회복등지속가능성확보에있다는지적이다.단순한조직재배치를넘어도시의미래비전을담는행정구조개편이되어야한다는것이다. 대구경북조경협회는“산림녹지과의기능을확대해시민체감형녹지정책을펼칠수있는국단위전담조직이필요하다”며,“정원문화진흥,도시녹화확대,민간참여확산등을통해지속가능한도시정원행정을실현할수있도록조례안을철회하고공론의장을마련해야한다”고촉구했다. 전문가들은일방적행정조직개편보다는시민사회,전문가,산업계와의소통을거친단계적개편이필요하다고강조한다.특히탄소중립과녹색전환이도시정책의핵심과제로부상한지금,산림·녹지분야는위기대응이아닌회복과전환의정책플랫폼으로기능해야한다는것이다. 이에대해대구시는“이번조례안은내부조직진단에따른정책결정사항이며,행정절차법과자치법규에따라입법예고기간동안시민의견을수렴하고있다”고설명했다. 이번조례안은단순한부서재배치를넘어,대구시가기후위기시대에어떤도시철학과행정비전을가질것인가에대한근본적인물음을던지고있다.시민들의삶의질향상과녹색복지실현을위한보다장기적이고전략적인대안이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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