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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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지난 3월 발표했던 ‘봄철 꽃나무 개화시기 예측지도’의 예측일을 검증한 결과 개화시기 예측지도는 종별·지역별 개화시기의 차이가 확인됐으며, 예측 오차는 약 6일 내외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봄철 꽃나무 개화시기 예측지도는 아까시나무와 마가목, 미선나무, 철쭉, 산철쭉 등 다섯 수종의 개화일을 예측한 지도로 전국 18개 행정구역을 대상으로 하며, 50% 이상 꽃이 핀 것을 기준으로 한다. 올해는 전국적으로 예년보다 봄꽃이 일찍 다가왔고, 특히 서울의 벚꽃은 관측이래 두 번째로 빨리 피어났다. 꽃나무의 이른 개화는 예년보다 따뜻했던 기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고 있다. 2월부터 4월의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1.0~3.3℃ 높았고, 우리나라 전역의 평균 적산온도(1월~4월)는 작년보다 96℃ 높은 790℃로 나타나 수종별로 개화에 필요한 고온 요구량에 일찍 도달해 개화가 빨랐던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한편 이번 예측일 검증은 블로그 등 SNS에 게시된 개화 정보를 수집해 평가한 결과다. 장근창 국립산림과학원 산림ICT연구센터 연구사는 “정확한 개화시기 예측을 위해서는 산림지역의 변화무쌍한 날씨와 산림의 식물계절을 정확하게 관측하는 것이 필수”라며 “국민이 믿고 만족할 수 있는 개화시기 예측지도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신유정[email protected]
- 2023-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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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산책을 할 수 있는 곳 미경 씨와 선희 씨는 주말이면 가끔 남산 북측순환로를 산책한다. 미경 씨는 대림동에 살고 선희 씨는 구로동에 사는데, 중간지점에서 만나 시각장애인과 신장장애인에게 제공되는 지원 차량 ‘복지콜’을 이용하여 남산케이블카 정류장 맞은편의 순환로 입구까지 온다. 그리곤 국립극장까지 걸어갔다가 다시 시작점으로 온다. 그들뿐만 아니라 남산을 산책하는 시각장애인들은 주로 이 코스를 이용한다. 선희 씨는 청주에 살았었는데 얼마 전 직장 구하기 쉽고 복지시설도 많은 서울로 이사 왔다. 이 산책로는 서울로의 이사를 결정할 때 중요한 변수는 아니었지만, 지금은 서울에 계속 살아야 하는 이유가 되었다. 차가 다니지 않는 넓은 길, 충분히 걸을 수 있는 거리, 가운데 놓여 있는 점자블록, 화장실이며 휴식시설, 길을 안내하는 음성유도기. 시각장애인들이 ‘누구의 도움 없이’ 산책할 수 있는 조건이 잘 갖추어졌다. 시각장애인들도 도시의 어느 곳이나 산책할 수 있다. 그러나 ‘독립적으로’ 산책할 수 있는 길은 흔하지 않다. 그래서 시각장애인들에게 이 산책로는 무엇보다 귀하다. 물론 불편한 점도 없지 않다. 봄꽃이 만발할 때나, 낙엽으로 산이 알록달록해질 때 사람들이 너무 많으면 부딪칠까 봐 걱정된다. 또 소리에 예민한 미경 씨에게 개 짖는 소리는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 개는 줄에 묶여 있을 것이고 줄을 잡은 보호자 있을 테지만 뒤에서 개가 짖으면 움츠러든다. 음성유도기가 없는 화장실을 이용할 때면 남자화장실로 들어갈까 봐 매번 긴장한다. 갖고 다니는 개인 리모콘을 아무리 눌러도 작동하지 않는 고장 난 음성유도기도 불편 요소 중의 하나다. 우리가 만든 우리의 산책로 남산 북측순환로가 시각장애인들이 사랑하는 길이 된 데에는 여러 배경이 있다. 회현시민아파트에 시각장애인들이 많이 살았다는 게 시작일 것이다. 회현시민아파트에 시각장애인들이 많이 살게 된 건 남산 근처에 시각장애인협의회가 있어서인지, 관광객이 많아 안마사라는 직업 수요가 높은 명동이 가까워서인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서로 간에 상관관계는 있을 것이다. 회현시민아파트 거주자들은 주변의 지인들에게 남산에 멋지고 안전한 산책로가 있다가 자랑했고, 이 자랑이 시각장애인 커뮤니티 내로 확산하면서 찾는 이들이 늘었다. 그리고 시각장애인들은 국회의원 같은 정치인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 편의시설 설치를 요청했고, 1990년에 시작된 ‘남산 제모습 가꾸기’ 사업을 거치면서 어느 정도 받아들여졌다. 선희 씨는 시각장애인들 스스로가 이 길을 자신들의 명소로 만들었다고 자부한다. 장애인들에게 그냥 주어지는 건 없다. 장애인 콜택시도, 지하철역의 엘리베이터도, 저상버스도, 장애인화장실도 끊임없이 요구하고 안 되면 싸우면서 만들었다. 선희 씨는 시간만 허락한다면 장애인들이 독립적으로 산책하고, 출퇴근하고, 밥을 먹기 위해 목소리 내는 곳을 찾아가 기꺼이 함께한다. 그렇다고 선희 씨가 세상을 싸워야 하는 대상으로만 보는 건 아니다. 혼자 산책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만큼, 함께 살기 위해 애쓴다. 산책할 때 흰지팡이를 가능한 한 쓰지 않으려고 하는 것도 다른 사람들이 걸려서 넘어질까 봐 염려되기 때문이다. 꽃비 오는 소리를 들었어요 미경 씨와 선희 씨는 온라인 게임을 하며 만났다. 미경 씨는 50대이고 선희 씨는 30대로 나이 차가 나지만, 시각장애인이라는 정체성 이외에도 통하는 게 많아 이렇게 함께 산책까지 하는 관계가 되었다. 선희 씨는 미경 씨가 엄마 같기도 하고 언니 같기도 해, 엄마라고 부르기도 하고 언니라고 부르기도 한다. 선희 씨가 서울로 올라올 수 있었던 것도 미경 씨라는 비빌 언덕이 있기 때문이다. 이 둘은 산책을 하는 내내 쉬지 않고 수다를 떤다. 이 수다의 역사는 길어서 게임을 함께 하던 시절에도 게임보다는 채팅을 더 열심히 했다. 이 두 사람이 산책을 즐기는 방식이다. 반면 인규 씨는 향기와 촉감과 온습도와 바람으로 산책을 즐긴다. 기분을 좋게 하는 향기나 사색을 이끄는 향기를 맡게 되면 너무나 반갑다. 그는 느낌에도 민감하다. 땅바닥의 느낌, 손에 닿는 사물의 느낌, 앉는 의자가 주는 느낌. 항상 기대하며 몸을 움직이고 사물을 만진다. 나무 그늘이 주는 서늘함과 바람이 가져다주는 상쾌함도 그에게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산책할 때는 충분한 햇살을 받기를, 쉴 때는 시원하면서도 습하지 않기를 바란다. 간혹 물소리라도 들린다면 금상첨화다. 꽃이 만발했던 4월의 어느 날에는 꽃비를 들었다. 봄바람이 살갗을 살짝 스쳐 지나가는 듯했는데, 뒤에서 누군가가 ‘꽃비다!’라고 외쳤다. ‘아! 벚꽃이 만발했구나!. 아! 봄바람에 꽃이 후두두 떨어지는구나!‘ 곧 뜨거운 여름이 시작될 텐데, 인규 씨는 또 어떤 풍경을 듣게 될까? 일단 그의 말처럼 햇살은 빛나되 시원했으면 좋겠다. 또 너무 습하지 않은 여름이기를.
- 김연금 조경작업소 울 대표
- 2023-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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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서울대학교 조경학과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뜻깊은 행사가 열린다. 서울대 조경학과가 오는 10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서울대 문화관에서 ‘50주년 홈커밍데이’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기념 전시회 ▲공식 기념식 ▲티타임 ▲축하 음악회 순으로 나눠 진행된다. ‘기념 전시회’는 오프닝행사, 동문 작품전, 학부 과제전 등이 진행될 예정이며, ‘공식 기념식’은 50주년 기념영상 상영, 50주년 장학금 전달, 공로패·감사패 수여, 전시회 수상작 발표, 조경학과 50년 동문백서 소개 등이 이뤄진다. 축하음악회에는 라라라밴드(조경밴드동아리), 샌드페블즈(농생대밴드), 국악앙상블 플로운, 커버댄스그룹 Team J2N, 가수 린, 가수 오마이걸이 공연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행사 지원프로그램으로 오픈카페와 다양한 화분만들기, 학교투어 등의 가족행사가 마련돼있으며, 행사 기념품으로 고급면역보충제, 에코백, 동문수첩, 주소록, 수건, 조경학과 50년 동문백서가 증정된다. 한편 서울대 조경학과는 지난 1973년 설립된 학과로 영남대 조경학과와 함께 국내 조경학과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한다. 이후 2005년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조경학전공(학사과정)으로 통합하고 명칭을 변경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 신유정[email protected]
- 2023-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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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부산시, 한국조경학회, 한국조경협회, 한국조경가협회가 국가도시공원의 도입과 과제를 주제로 ‘국가도시공원 조성 심포지엄’을 진행했다. ‘국가도시공원 조성 심포지엄’은 2일 오후 2시 30분부터 5시까지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 중회의실2에서 개최됐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안승홍 한국조경학회 국가도시공원특별위원회 위원장이 ‘국가도시공원의 도입과 남겨진 과제’ ▲최신현 씨토포스 대표가 ‘대형공원의 설계와 국가도시공원에 대한 제언’ ▲안동혁 HLD 소장이 ‘낙동강하구 국가도시공원 기본구상’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발표 이후에는 김승환 동아대학교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박정호 국토교통부 녹색도시과장, 배정한 서울대학교 교수, 손균근 국제신문 서울본부장, 최혜영 성균관대학교 교수가 지정토론자로 토론을 진행했다. 발표가 진행되기 전 김태경 한국조경학회장은 “조경학회에서도 국가도시공원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며 “그간 도시공원은 국가와 지자체 등의 공공제임에도 불구하고 지자체 능력에만 기대서 진행돼 왔다. 이러한 실정에 당연히 몇몇 지자체를 제외하고는 기본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더불어 “설상가상으로 도시공원 일몰제라는 법이 시행되면서 도시에서 공원을 외면하는 일이 진행되고 있다”며 “공원에 대해 어려운 시대 속에 살고 있는 지금, 도시공원을 만들자는 열정이 우리를 이 자리에 모이게 만들었다. 이제는 공원을 지자체에게만 맡길 수는 없다. 오늘 이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꿈같은 일을 이루길 응원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세헌 한국조경협회 회장은 “국가도시공원에 대해 여러 단체와 시민 등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지난 2010년부터 국가도시공원과 관련된 논의들이 시작됐지만 아직 많은 발전을 하지 못했다.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조경을 옹호하는 것이 아닌 비판하고 잘못된 점들을 되돌아보고 모두 힘을 합쳐 바꿔나가야 된다”고 축사를 마무리 지었다. 첫 번째 발제에서는 안승홍 한국조경학회 국가도시공원특별위원회 위원장이 ‘국가도시공원의 도입과 남겨진 과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안승홍 위원장은 “국가도시공원 지정요건은 부지면적이 300만㎡ 이상이어야 하고, 지자체가 해당 도시공원 부지 전체의 소유권을 확보해야만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며 “이러한 지정요건은 지자체에 부담이 크고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더불어 “운영 및 관리를 할 때에도 지자체가 직접 해당 도시공원을 관리하는 것이 운영 및 관리 요건인데, 이를 지자체 혼자만이 감당하기에는 큰 어려움이 있다”며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과 같이 국가의 책임 하에 지자체가 함께 운영하는 것이 현명한 국가도시공원 제도일 것이다”고 말했다. 안승홍 위원장은 국가도시공원의 지정요건을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첫 번째로, 면적 기준 축소와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부지면적이 300만㎡이상에서 초기 고시된 100만㎡로 재논의를 진행해야 하고, 이러한 점이 어려우면 주변의 여러 공원과 연계하는 방안으로 대체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아울러 도시공원법과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의 통합도 좋은 방법이며, 시범사업을 통한 추진, 국고를 통한 비용 보조를 통해 지자체의 부담을 덜어주고 중앙정부에서 도시공원위원회를 신설해 정부 중심의 도시공원 컨트롤타워를 정립해야 한다. 안 위원장은 “국가도시공원을 만들면 좋은 점은 기후위기에 대응 가능한 탄소중립 정책이며, 국토균형 발전의 상징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또한 환경에 관심이 높아진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국가도시공원 사업을 추진하면 일자리도 창출되고 민간 참여 활동도 많아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제에서는 최신현 씨토포스 대표가 ‘대형공원의 설계와 국가도시공원에 대한 제언’을 주제로 발표했다. 최신현 씨토포스 대표는 “정원은 시민의 삶의 가치를 높이고, 공원은 도시의 가치를 만든다. 그러나 국가도시공원은 일상적인 면과 비일상적인 면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공원이다”라며 북서울꿈의숲에 대해 설명했다. 최신현 대표에 따르면, 과거 북서울꿈의숲은 도시구조와의 단절로 인해 밀집된 주거지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할 수 없는 공간구조였다. 이에 서울시에게 도시구조와 주변 녹지의 관계를 통해 공원의 경계를 열고 확장시켜 변화에 유연한 공원 구조를 제안했다. 최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여 재탄생된 대상지는 녹지로 인해 단절됐던 도시와 도시 간의 만남의 장소가 됐으며, 주변 녹지와 자연스럽게 연결된 새로운 산책로가 탄생했다. 이에 주민들은 더 이상 녹지를 걸림돌이라 생각하지 않게 됐고, 주변 환경도 더욱 쾌적해졌다. 공원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인 다른 공간은 동탄2신도시의 동탄호수공원이다. 이 공원은 신도시와 동시에 진행된 공원으로, 산척저수지와 송방천을 유지시키며, 사람들의 주거형태를 보존한 공간으로 탈바꿈됐다. 하지만 동탄은 위치상 김포와 가까워 비행기 소음으로 사람들이 불편을 호소했는데, 이를 타파하기 위해 최 대표는 소음을 하나의 이벤트로 기획했다. 이 이벤트는 비행기가 지나가면서 내는 소음을 음악 분수를 통해 소음 발생 시 안개분수로 연출되게 했으며, 조명까지 연출시켜 사람들이 비행기 소음을 기다리는 결과를 도출해냈다. 최신현 대표는 “이처럼 공원은 꼭 필요한 존재이며, 국가가 조성하고 관리할 만한 잠재적 가치가 충분히 있다”며 “그냥 공원에서 멈추지 않고 국가도시공원에 대한 재도를 새로 정립한다면 국가 내 각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 발제에서는 안동혁 HLD 소장이 낙동강하구 국가도시공원의 기본구상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국가도시공원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중심으로 발표를 이어 나갔다. 안동혁 HLD 소장에 따르면, 국가도시공원은 우리나라만 진행하는 것이 아닌 일본, 스웨덴, 핀란드, 캐나다 등의 선례가 있다. 이중 우리가 지향하고 있는 국가도시의 모양은 핀란드와 캐나다의 선례와 비슷하다. 예를 들어 캐나다의 ‘Rouge 국가도시공원’은 자연환경 보존의 큰 가치를 두면서도 문화 및 농업의 시설의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도시공원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다. 핀란드의 경우에는 ‘네셔널 어반 파크’라는 제도를 도입한 이후, 꾸준히 국가도시공원을 조성해 10개의 국가도시공원을 가지고 있다. 각각의 공원은 역사적인 건물과 블록, 공원, 휴양지, 도시 자연 등을 포함하고 있다. 한 가지 사례로 핀란드의 ‘Turku 국가도시공원’은 12개의 자연보전 구역을 지정함과 동시에 공원 주변으로 과학도시와 신도시를 개발해 국가 내 도시지역의 경제를 살리는 사례를 지니고 있다. 안동혁 소장은 “캐나다와 핀란드의 공통적인 자연과 문화, 자연과 도시가 공존해야 한다는 점은 우리가 추구하는 국가도시공원이며, 이번에 진행될 낙동강하구 국가도시공원이 위치한 부산은 에코그린시티 등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산 시민들은 대형공원에 대한 니즈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안 소장은 “낙동강하구는 현재 낙동강 하굿둑을 상시에 개방하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생물종들이 돌아오고, 기수역을 복원해 국가적으로 기념할 일로써 국가도시공원의 지정 제도에 적합하다. 또한 이 공간은 610만㎡의 크기와 대한민국의 철새 도래지 중 96종의 다양한 종들이 머물다 가는 곳으로, 지역적으로도 중요하지만 국가적으로 꼭 필요한 국가도시공원이다”라고 말했다. 이후 진행된 토론회에서 배정한 서울대학교 교수는 “국가도시공원의 필요성은 법에도 있고 매우 중요한 제도이다. 하지만 전국의 국가도시공원이 많이 만들어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국가가 관리를 하게 되면 시민이 할 일, 권리를 과도하게 컨트롤하는 개념이 될 수도 있다”며 “이러한 이념과, 개념을 잘 정립해 조심스럽게 진행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손균근 국제신문 서울본부장은 “법과 제도라는 측면에서 보면 국가도시공원 제도는 허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특히 면적 문제와 지자체가 부지를 전부 소유해야 한다는 점들은 사실상 불가능한 제도이다”라며 “이러한 법들이 만들어질 때, 왜 이런 문제점이 나왔는지에 대한 배경을 파악하고 뒤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혜영 성균관대학교 교수는 “용산공원은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을 통해 조성된 공원이다. 이는 한 나라의 국방, 경제 등의 매우 높은 수준에 복잡성을 가지고 있어 국가가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만들어진 것이다. 물론, 다른 국가도시공원을 조성할 때, 이러한 특별성이 부여가 된다면 그에 맞는 특별법을 통해 국가가 나서는 것이 맞지만, 국가도시공원제도를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을 합치는 것은 용산공원마저 위태롭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정호 국토교통부 녹색도시과장은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많은 분들이 열정을 가지고 참여해 주셔서 놀랐다”며 “국가도시공원이라는 업무를 추진할 때, 큰 힘이 될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국가도시공원 부분에서는 정책적으로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명분과 목적이 명확해야겠다는 것은 분명하다. 도시공원과 국가도시공원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기존에 국가에서 정책으로 내세우는 도시숲, 정원 이런 것들이 있는데 ‘왜 국가도시공원인가’라는 점에 대해서는 서로 논의를 하면서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 박형석[email protected]
- 2023-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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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한국조경의 ‘미래 50년’을 전망하고 예비하는 사람들에게 디딤돌이 되어줄 책이 발간됐다. 환경조경나눔연구원은 국가의 생존과 번영을 지향하는 조경 분야의 장기 전략을 도출하기 위해 2015년부터 조경 분야 발전을 위한 장기 전략을 구상하는 담론의 장인 ‘미래포럼’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매달 ‘미래칼럼’을 조경계에 발신하고 있다. 이 칼럼 시리즈 집필에는 조경 학계와 실무 현장의 중견 전문가들이 참여해왔다. 2018년 7월분까지의 칼럼은 ‘조경이 그리는 미래’로 묶어 출간했다. 그 후속편인 ‘조경의 미래를 묻다’는 환경조경나눔연구원 설립 10주년 기념 도서로, 2018년 9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52개월 동안 발표된 칼럼을 주제별로 나눠 엮은 것이다. 책을 여는 프롤로그와 닫는 에필로그는 조경의 미래 비전으로 신자연주의 조경과 그린 유토피아를 제시한다. 책 제목과 같은 1부 ‘조경의 미래를 묻다’에서는 조경이라는 명칭과 조경의 정체성을 재질문하며 조경의 내일을 설계한다. 2부 ‘조경을 넘어 조경으로’에서는 조경의 가능성을 다시 살피며 새로운 지향점을 모색한다. 3부 ‘변화하는 사회, 조경의 역할’에서는 급변하는 도시와 환경에 대응하는 조경의 사회적 역할을 탐색한다. 4부 ‘조경산업의 미래’에서는 산업적 측면에서 조경의 앞날을 전망한다. 5부 ‘정원의 부활, 식물의 전성시대’에서는 정원과 식물 르네상스라 부를 만한 최근의 현상을 진단한다. 6부 ‘미래의 도시공원’에서는 국가도시공원, 용산공원, 학교숲 등 도시공원을 둘러싼 현안과 쟁점을 짚는다. 마지막으로 7부 ‘기후변화 시대의 조경’에서는 코로나 팬데믹, 기후 위기, 탄소 중립 등 전 지구가 처한 환경 이슈를 점검하고 조경의 사명을 제시한다. 환경조경나눔연구원 관계자는 “출범 50년을 넘어선 한국조경은 기후 위기, 팬데믹, 인구 감소, 도시 쇠퇴, 디지털 전환 등이 초래한 급변의 소용돌이로 진입하고 있다. 44인의 필자가 저마다의 진단과 해법을 제시하고 있는 이 책이 한국조경의 ‘미래 50년’을 전망하고 예비하는 디딤돌이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조경나눔연구원은 대한민국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환경조경 복지를 위해 조경 전문가 및 일반인의 봉사 활동과 재능 기부 역할을 수행하는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조경을 통한 나눔과 경관 복지의 실천을 지향하며 지난 10년간 조경 소외 계층을 위한 녹색 어메니티 지원과 조성, 지자체의 환경 복지 증진을 위한 연구와 자문, 시민 대상 조경 교육, 일상의 경관 문화 개선을 위한 세미나와 포럼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다.
- 신유정[email protected]
- 2023-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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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서울시가 양천구 신월7동 913 일대가 도심 속 풍부한 정원·녹지를 향유하는 친환경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시는 기존 공원을 연계할 수 있는 공원 신설과 함께 대상지 주변 흩어진 녹지를 입체적으로 연결해서 도심 속 풍부한 정원·녹지를 어디서든 만날 수 있는 친환경 주거단지 조성으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속통합기획(안)을 마련했다고 1일 밝혔다. 대상지 일대는 지난 1970년대 토지구획정리사업으로 형성된 이후, 인근 김포공항 입지에 따른 고도제한 등으로 개발에 제약이 많았던 곳으로, 보차 구분 없는 협소한 도로, 불법 주정차 및 열악한 기반 시설 문제로 주거환경 개선이 절실해졌다. 이에 주민들은 지속적인 개발 의지를 밝혔으나 지난 2020년 공공재개발 대상지 탈락 등 여러 부침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 2021년 말 시에서 진행한 신속통합기획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지역개발의 새로운 동력을 찾게 됐다. 시는 주민, 자치구, 전문가와 한 팀을 이뤄 지난 1년여간 주민간담회, 설명회를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하고, 적극적인 소통을 거쳐서 신속통합기획(안)을 수립했다. 당초 대상지는 인근에 김포공항이 위치해 11~12층 수준으로 개발 가능했다. 이에 시는 한국공항공사와의 지속적인 협의를 거쳐 지역의 높이 제한을 완화 적용해 해발고도를 66.49m까지 올려 14~15층까지 계획할 수 있게 됐다. 더불어 제2종인 7층 이하 일반주거지역에서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을 상향하면서, 기부채납 없이 평균 층수 등 완화 적용한 계획이 가능해졌다. 이로써 신월7동 913 일대는 주변 지역과 어우러지는 쾌적한 주거단지로 탈바꿈하며, 이를 위해 기획안에는 대상지 일대를 ‘도심 일상 속 풍부한 정원·녹지를 향유하는 친환경 주거단지’로 조성할 4가지 계획 원칙이 담겼다. 계획 원칙의 주요 내용은 ▲제한된 높이를 극복하고 주변과 조화로운 도시경관 형성 ▲흩어진 공원·녹지의 연결성 강화 및 활용성 증대로 친환경 주거단지 조성 ▲도로 확폭 및 역세권 형성 등을 고려한 토지이용계획 ▲생활 편의성 증대를 위한 다양한 주민 편의시설 계획이다. 이번 기획안을 통해 시는 김포공항 고도제한 완화로 사업 여건을 개선했으며, 주변과 조화로운 도시경관 형성을 위한 계획을 수립했으며, 도심 속 정원·녹지 공간을 어디서든 만날 수 있는 녹색 도시 공간 조성을 위해 기존 공원과 연계한 공원을 확대·신설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더불어 기존 도시조직을 고려한 동선계획과 도로확폭, 인근 지하철역 신설 등 교통 인프라 확충과 연계한 토지이용계획을 구상했으며, 주민의 생활 편의를 높이기 위해 주요 생활 가로를 따라 다양한 근린생활시설을 배치하는 한편, 주요 보행 동선과 연계해 지역주민을 위한 공동시설을 확보하는 계획도 수립했다. 시는 신월7동 913 일대 재개발 후보지의 신속통합기획안이 확정됨에 따라 연내 정비 계획 입안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신속통합기획의 절차 간소화에 따라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 심의, 사업시행계획 시 관련 심의 통합으로 사업 기간이 대폭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남준 시 도시계획국장은 “그동안 공항 고도제한 등 제약요인으로 인해 오랜 기간 부침이 있었지만, 이번 기획을 통해 유연한 도시계획기준을 적용함으로써 대상지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며 “주민들의 오랜 숙원인 정비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되도록 돕는 한편, 대상지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정원·녹지를 충분히 누리는 친환경 주거단지가 조성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박형석[email protected]
- 202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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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이 ‘청소년을 위한 대한민국 국가지도집’의 국문판과 영문판을 개정 발간했다. 국토지리정보원은 ‘청소년을 위한 대한민국 국가지도집’을 6월 1일부터 국내외 주요 공공기관, 도서관, 국제기구 및 재외공관 등 1000여 개 기관에 순차적으로 배포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국가지도집은 국내외 교육현장에서 정확한 국토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최신 통계를 기초로 디지털 지도제작 기법과 인포그래픽을 활용하여 국가적 기록물의 위상에 맞는 품질을 확보했으며, 국제 사회에 우리나라를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공식적인 자료로 활용될 것이다. 국가지도집은 국토지리정보원 홈페이지를 통해 디지털 콘텐츠로 서비스되며, 이번에 발간한 국가지도집과 더불어 그간 발간한 다양한 국가지도집을 열람하거나 내려받기할 수 있다. 조우석 국토지리정보원 원장은 “대한민국 국가지도집은 올바른 국토 인식 확산의 기반이자 우리 영토와 지명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끌어낼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지리정보원은 올해 8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개최하는 국제지도콘퍼런스(International Cartographic Conference) 지도 대회에 이번에 발간될 영문판을 출품하여 국가지도집의 위상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 박형석[email protected]
- 202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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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한국조경협회와 한국조경가협회, 한국조경학회는 지난 25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한국과학기술회관 2관 지하 1층 중회의실5에서 ‘조경사 제도’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조경협회가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마다 진행하는 ‘2023 월간 조경기술세미나’의 일환이다. 행사는 총 4부로 구성되며 ▲1부에서는 이해인 HLD 소장의 ‘현행 조경설계 자격제도, 무엇이 문제인가’ ▲2부에서는 이윤주 LPSCAPE 소장의 ‘해외 조경설계 자격제도와의 비교’ ▲3부에서는 이남진 VIRON 소장의 ‘조경사 자격제도의 신설 제안’ ▲4부에서는 배정한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의 ‘조경학 교육인증제의 필요성과 방향’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발표 이후에는 김아연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가 좌장으로, 박명권 그룹한어소시에이트 대표, 염철호 건축공간연구원 부원장, 최원만 신화건설팅 대표가 ‘조경가 제도’에 대해 토론을 진행했다. 발표가 진행되기 전 안계동 한국조경가협회 회장은 “우리나라 조경분야는 50년간 조경의 발전을 위해 힘쓰고 업역을 확대하는데 노력했으나 조경분야에 관한 법령과 제도들은 매우 미흡하다. 설계를 진행하다 보면 재해, BF, 빛공해 등 수많은 심의를 거쳐야 하는데 조경 심의 제도는 따로 없고 조경설계는 아무나 해도 상관없는 것이 현실이다. 수년 전 검토됐던 조경법 제정 추진과 함께 조경설계 자격제도 신설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것은 매우 필요하다. 자격제도에 대해 조경의 대응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조경가협회를 재창설해 여러 조경인들과 힘을 합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주 국토교통부 사무관은 축사에서 “조경사 관련한 이야기는 매번 나왔었다”며 “이에 정부는 조경설계 자격제도에 관심 갖고 조경의 발전을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1부에서는 이해인 HLD 소장이 ‘현행 조경설계 자격제도, 무엇이 문제인가’에 대해 이야기 했다. 이해인 소장은 “조경 교육을 받지 않았거나 실무 경험이 없어 조경 실무 수행에 필요한 지식, 기술, 능력을 입증받지 않은 사람들이 조경설계 및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며 “조경자격제도가 유명무실해짐에 따라 조경이 분야 발전의 동력과 기반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이해인 소장에 따르면, 조경기술사, 조경기사 등의 자격은 조경 전문가가 조경을 수행하는 ‘면허’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이렇게 면허로 작동하지 않는 조경자격제도는 조경 전문가의 일거리를 줄이고, 하도급 등으로 이윤 창출 및 전문성 발휘가 어려워 불리한 조건에 처하기 쉽다. 불리한 조건은 조경 전문가의 기여도를 떨어뜨리며, 조경 전문가의 필요성과 수요에 대한 인식을 약화시키고, 결국 조경분야의 축소, 나아가 패싱하는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이해인 소장은 이러한 문제를 타파하기 위해 “조경설계·계획을 할 수 있는 전문적인 지식, 기술, 능력을 제대로 갖춘 ‘조경 전문가’들을 인증해 주는 조경사 제도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부에서는 이윤주 LPSCAPE 소장이 ‘해외 조경설계 자격제도와의 비교’를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윤주 소장은 해외 조경사와 조경설계 자격제도에 대한 인터뷰를 소개했다. 그는 “조경사 자격제도는 대중의 건강, 안전을 위해 조경을 수행할 수 있는 지식과 능력을 인증하는 제도이다”라며 “해외 조경사 제도 시험은 우리나라에 비해 조경사 자격 취득에 대해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으며, 이 시험을 준비한 사람들은 이 시험을 보기 위해 준비했던 여정이 자기 자신에게 조경에 대한 전문적인 도움을 주었고, 앞으로 어떠한 방향의 조경을 만들어 나갈지에 대한 미래를 심사관들이 조언해 주어 귀중한 시간을 보냈다는 대답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윤주 소장은 “이처럼 해외에서는 제도의 중요성을 두고 교육과 실질적 능력을 중요시 한다”며 “우리나라 조경사 제도 역시 자격증 취득이 목적이 아닌 자격증을 취득하는 과정이 보다 실질적이고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3부에서는 이남진 VIRON 소장이 ‘조경사 자격제도의 신설 제안’에 대해 설명했다. 이남진 소장은 “조경설계 자격 및 면허 제도가 필요한 이유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등록된 업종의 디자인을 검증하는 점에 있어 설계 전문 자격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젊고 경쟁력 있는 신진 조경설계 전문가가 책임기술자로서 직접 참여하기 어려워 현시점에도 자격을 대여하는 불법 및 편법의 방법으로 하청 받아 진행되는 사업이 많다”고 말했다. 이남진 소장에 따르면, 아직까지 조경은 건축사무소에서 조경설계사무소로 하도급을 받고 있는 실정이며, 건축과 조경은 엄연히 다른 업종인데 건축사무소 직원이 도면을 작성하고 건축사무소에서는 조경설계 하도급을 아르바이트 처리를 한다. 이러한 문제점을 없애기 위해 ‘조경사 법’을 제정하고, ‘조경진흥법’을 개정하는 방안으로 조경사를 국토교통부 장관이 시행하는 자격시험에 합격한 사람만이 대지안의 조경, 도시공원 및 녹지의 설계와 공사감리 등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정의하고,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을 ‘조경사 또는 조경사사무소에 소속된 조경사’로 제한해야 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기존 자격 보유자에게 ‘조경사’ 자격 취득을 유도하고, 조경기술사나 조경분야 특급기술자에게 1차 시험 면제권을 부여하며, 조경설계사무소 면허에 혼선이 오지 않도록 조경기술사사무소와 엔지니어링 활동 주체, 조경사사무소 3개 면허에 대해 유예 기간을 두어야 한다. 이남진 소장은 “조경사 제도 신설은 중장기적으로 조경의 품질을 향상시켜 국토환경의 질 향상과 국민복지에 기여할 수 있다”며 “조경설계자의 투명한 자격 관리 및 위상을 제고하고, 공정성 있는 사업 참여 기회 제공과 국제적 인증이 가능한 전문가 양성 기반을 마련하는 기대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 4부에서는 배정한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가 ‘조경학 교육인증제의 필요성과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배정한 교수는 “교육인증제는 조경사 제도와 관계가 깊다. 조경사 제도의 자격 및 면허 응시에 대한 필요조건은 조경학 교육 인증을 받은 조경학과의 졸업이 필수이기 때문이다”라며 “교육인증제는 의대를 나와 의사가 되고, 법대를 나와 검사가 되는 것처럼 교육인증제는 전문학위와 자격 제도를 통해 체계를 명확하게 확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배정한 교수는 조경학회와 조경협회에서 조경학 교육인증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학교 교육 현황과 국내·외 사례연구, 인증 기준 등을 연구해 오는 2025년에는 공론화 및 심화 연구 진행을, 2026년에는 제도화를 실행할 것을 제안했다. 뒤 이어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염철호 건축공간연구원 부원장이 “최근에 국민적으로 조경의 중요성이 상당히 높아졌기에 현재의 조경관련 자격제도들이 국민이 원하는 것을 수용하기에는 부족하고, 내부적으로는 조경설계와 조경시공의 관계성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교육인증제에 대해서는 과거 건축학 인증제 도입을 보면 전문인으로서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충분히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증제 도입 이후 설계 능력은 뛰어나나 시공이나 전반적인 기초지식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는 이야기도 있어 계속 개발되고 있는 중으로 알고 있다”며 “교육인증제는 기존 건축분야에서 만들어진 쟁점을 잘 활용해 부작용이 없는 조경분야 교육인증제를 완성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명권 대표는 “조경사 제도는 조경 전문가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조경설계를 아무나 할 수 있는 불합리한 현실과 조경의 완벽한 구축을 통해 과거 세대부터 현재와 미래를 책임질 세대들에게 더 큰 꿈과 이상을 줄 수 있으며, 조경설계를 꿈꾸는 현세대에게 더 안정적이고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경사 제도가 실행이 되면 정부의 제도적, 정책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법정 단체가 될 수 있다”며 “건축사협회는 정부에서 인증한 라이센스가 있는 협회로, 정부가 표준계약서, 부설 교육원 등을 지원해 줌으로써, 건축사협회는 다양한 정책 연구 및 개발을 통해 건축분야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명권 대표는 “조경가협회는 정부에서 인증한 라이센스가 없기에 지원을 못 받고 회원들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조경사 제도는 조경이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좋은 제도이다”라며 조경사 제도에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원만 신화컨설팅 대표는 “조경은 항상 건축과 도시 사이에 껴있다. 그래서 언제나 조경가로서 주장을 내세울 때 머뭇거릴 수밖에 없다. 이런 면에서 조경사 제도는 조경의 발언 기회에 힘을 실어주며, 국가에서 자격을 인정받았으니 손쉽게 파트너십을 맺는 일이 가능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아연 서울시립대 교수는 “자격제도라는 것은 내부적으로 지위와 권리에 관련된 측면도 있지만 권리와 책임은 함께해 오는 것이다”라며 “이러한 점들은 결국 국민들에게 어떤 혜택으로 돌아갈 것이며, 조경공간들이 국토 환경과 경관에 어떤 선순환 구조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냐가 중요하고, 대의적인 공감대가 정책의 가장 핵심적인 기반이 되기 때문에 이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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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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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제주4·3평화공원 활성화 설계공모에 건축사사무소 이즈건축과 유원 건축사사무소의 공동 응모작 ‘동백동산에 스며들다’를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제주도는 지난 2월 공모를 통해 응모한 24개 작품에 대해 기술검토와 함께 도내·외 건축 관련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쳤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동백동산에 스며들다’는 자연지형에 순응하고, 4·3평화공원이 유지해야 할 기념공간과 일상 공간의 조화가 잘 이뤄졌다는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1위를 했다. 2위에는 아란건축사사무소앤파트너와 엠엠케이플러스 공동 응모작이 선정 됐으며 ▲3위는 에이루트 건축사사무소와 마인드맵 건축사사무소 공동 응모작 ▲4위는 건축사사무소 오름그룹과 위즈스케일 건축사사무소 공동 응모작 ▲5위는 건축사사무소 루이와 지역도시건축사사무소 리플래폼 공동 응모작이 선정됐다. 1위에 선정된 업체는 용역비 약 11억 원 상당의 기본 및 실시설계 우선협상권이 주어지며, 2위부터 5위까지는 1억 원 내에서 관련 규정에 따라 보상금이 차등 지급될 예정이다. 이번 제주4·3공원 활성화 사업은 총 사업비 295억 원 규모로 4·3국제평화문화센터, 4·3트라우마치유센터, 빛의 통로 세 가지 영역을 조성하는 계획으로 올해 12월 공사를 착수하고, 2025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제주4·3평화공원 조성사업 기본계획은 지난 2001년 39만5380㎡ 규모로 수립됐으며, 2017년 제주4·3평화기념관 및 어린이체험관 등 23만90㎡의 상부대지 조성이 완료됐다. 이번 활성화 사업은 하부 대지 16만5290㎡ 중 2만9990㎡를 대상으로 한다. 조상범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제주4·3평화공원 활성화사업을 통해 4·3평화공원이 평화와 인권의 성지로 자리 잡도록 기반을 마련하고 희생자들의 명예 회복과 함께 유족들의 아픔을 치유해 나가는 일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박형석[email protected]
- 202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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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사촌 쪽동백나무 꽃모습은 때죽나무와 닮은 꼴이다. 때죽나무 속(Styrax)인 두 나무는 꽃, 열매, 향기 그리고 수피 모습이 모두 비슷하고 잎과 꽃차례만 다르다. 때죽나무는 잎은 평범한 나뭇잎 모습인데 비해 쪽동백나무는 둥그스름한 잎이 오동나무만큼 커다랗다. 때죽나무는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차례에 꽃이 2~6개씩 뭉치로 달리지만, 쪽동백나무 꽃은 20송이 정도가 모여 포도송이 같은 꽃차례를 이룬다. 나뭇가지 전체에 골고루 달리는 때죽나무와 다르게 커다란 잎사귀 사이에서 뭉게구름 모양으로 꽃이 핀다. 동백나무보다 열매가 작기 때문에 쪽동백나무로 부른다. ‘쪽동백’이라는 이름은 기름을 짤 수 있는 열매를 상징하는 ‘동백’에다가 쪽배, 쪽방이나 쪽문에서처럼 ‘작다’라는 의미의 접두사 ‘쪽’을 붙인 것이라고 한다. 이름만 보면 동백나무와 관련이 깊은듯하지만 사실은 사돈의 팔촌보다도 먼 사이이다. 그런데도 동백이라는 이름을 빌려 쓴 것은 동백나무처럼 열매로 기름을 짜서 머릿기름 등으로 이용하였기 때문이다. 오래전부터 여성들은 머리단장을 할 때 동백기름을 최고로 꼽았다. 그러나 동백기름은 남부 지방에서만 소량 생산되고 귀하다 보니 여염집 여인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그래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쪽동백나무 열매로 기름을 짜서 사용하면서 ‘동백’ 이름을 끼워 넣은 게 아닐까 한다. 또한 열매 기름을 짤 수 있는 생강나무를 강원도 산골에서 ‘산동백’이라고 부르는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외국에서 때죽나무를 snowbell이라고 부르는데 쪽동백나무에는 향기가 좋다는 형용사를 더하여 fragrant snowbell 이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 숲 속에서는 비슷한 시기에 꽃이 피어 어느 나무가 향기가 더 좋은지 구분하기 어렵다. 쪽동백나무는 도시 근교 산자락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신록이 가득한 늦은 봄날에 가까운 둘레길을 걷다 보면 그늘 속에서 새하얀 꽃을 늘어트린 쪽동백나무의 꽃향기를 느낄 수 있다. 화이부동 (和而不同) 쪽동백나무와 때죽나무는 같은 때죽나무 속이라서 비슷한 점이 많지만 숲 속에서 살아가는 방식은 전혀 다르다. 쪽동백나무는 높이가 10m를 넘게 자라지만 때죽나무는 그런 경우가 드물다. 직경 10-20cm의 둥근 달걀모양으로 넓은 잎으로 숲 속 그늘에서 광합성을 하는 데 유리한 편이다. 열매는 때죽나무처럼 독성이 있는 것은 아니고 떫은 탄닌 성분이 많다. 목재는 재질이 치밀하여 가구재와 조각 재료로 사용한다. 쪽동백나무는 잎자루가 부풀어 커지면서 그 속에서 겨울눈이 만들어지고, 이른 봄에 햇가지의 붉은색 껍질이 종이처럼 벗겨지지만, 큰 줄기는 짙은 회백색으로 매끈한 모습으로 자란다. 비가 오는 날에는 빗물에 젖은 검은색 줄기가 숲을 굳세게 지탱하는 기둥처럼 보인다. 녹음이 짙어지는 오월의 숲에 들어가면 아까시나무를 비롯하여 층층나무, 산딸나무, 때죽나무, 쪽동백나무 등 흰 꽃들이 유난히 많이 피어있다. 꽃 색깔은 꽃차례나 향기와 함께 꽃가루받이를 도와주는 벌과 나비에게 보여주는 안내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흰색은 효과적인 색은 아니다. 하지만 흰 꽃이 피는 나무들은 꽃의 색을 화려하게 치장하는 대신 달콤한 꿀이나 꽃가루를 만들어 꽃가루받이를 도와주는 곤충들에게 충분히 보상해 준다. 숲길을 걷다가 잠시 쉬면서 숲 속을 살펴보면 쪽동백나무 꽃송이들이 마치 눈이라도 내린 듯 바닥을 덮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통꽃으로 떨어져 한곳에 쌓여 있는 것이다. 작은 개울에는 온갖 하얀색 꽃이 무리를 지어 물 위에 떠있다. 이처럼 쪽동백나무를 비롯한 다양한 흰색 꽃들은 봄날 조용한 숲속에서 평범함을 거부하며 다양한 경관을 만들고 있다.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 때죽나무가 가느다란 잔가지가 골고루 뻗어 나가는 데 비하여, 쪽동백나무는 곁가지 발달이 무질서하고 이리저리 굽어있다. 이처럼 가지 발달이 빈약하여 낙엽이 지고 나면 수형은 볼품없어 보이는 편이다. 겨울철이 길어 나뭇가지에 잎이 떨어진 기간이 5개월이나 걸리는 우리나라에서는 나목의 모양도 조경수 선정 시 중요한 조건이 된다. 느티나무나 단풍나무 같이 저절로 수형을 잡아가는 수종이 조경수로 선정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30여 년 전 주공아파트 조경공사에 쪽동백나무가 설계에 반영되어 식재한 적이 있다. 주로 3m 내외 규격을 심었는데 조경수로 생산하는 수종이 아니라서 대부분 산에서 야생목을 캐다가 심었다. 현장에서 조경수를 식재할 때는 살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 현장에 도착한 나뭇잎을 제거하고 뿌리분이 마르기 전에 심어야 살릴 수 있다. 가지 전정도 최대한 많이 하여 이식한 나무가 잘 적응할 수 있게 작업한다. 그러다 보니 곁가지가 별로 없는 쪽동백나무는 식재하고 나면 지게 작대기처럼 보인다. 당연히 식재 후, 모양 빠지는 수형이 문제가 되고 하자가 많이 발생하여 나중에 아파트 식재 수종에서 빠지게 되었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숲 속에 살고 있는 모습은 괜찮은데 도시환경에 벌거벗은 모습으로 서 있기 부적당한 수형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2023년 3월에 환경부는 ‘도시 내 식재 권장 자생식물 100종’을 제안했는데 쪽동백나무를 비롯하여 때죽나무, 층층나무, 귀룽나무 등이 포함되었다. 단순히 도시경관을 아름답게 꾸미는 방식에서 벗어나 도시 내 생물 다양성과 그늘 확보를 위한 식재 방식과 추천 수종을 제안했다. 다양한 수목이 식재 되도록 식물종 선정 시 ‘10-20-30 원칙을 적용하자는 것이다. 이 원칙은 수목 종류를 같은 종(species) 10% 이하, 동일 속(genus) 20% 이하, 같은 과(Family) 30% 이하로 선정하자는 것이다. 또한 신규 식재 시 자생종을 우선 고려하고, 곤충 등 생물종을 유입하고 먹잇감이 될 수 있는 식이·밀원식물을 심고, 교목의 단순 식재보다는 환경·생태적 효과가 극대화되도록 교목·관목·초본이 어우러지는 다층 식재를 권고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점차 쪽동백나무 같은 자생식물 수요가 늘어나 재배 수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 제안처럼 앞으로 도시 녹지에 화려한 꽃과 정돈된 수형을 뽐내는 외래종을 대량으로 심는 것은 줄여 나가야 한다. 미운 오리 새끼 비옥한 사질양토에 토심이 깊고 적당한 물과 배수가 잘 되는 곳에서 잘 자란다. 내한성이 강하여 전국 어디서나 월동하며 바닷가에서도 잘 자라고 내음성과 내병충성이 강하며 각종 공해에도 강하므로 도심지에서도 식재가 가능하다. 생장속도는 느리며 이식이 잘 된다. 도시 주변 등산로 부근에서 많이 보인다. 가을철에 샛노란 단풍이 드는데 생강나무 노란색 단풍과 함께 숲속을 환하게 밝혀준다. 생육이 왕성해 주변 활엽수와 경쟁에서 이겨낸 쪽동백나무는 10m 이상 크게 성장한다. 숲 속에 사는 쪽동백나무 대부분은 키 큰 나무 아래 그늘에 살고 있는데 넓게 가지를 펴 광합성을 한다. 도시 녹지에 독립수로 심는 경우 곁가지를 적당하게 뻗어 스스로 수형을 만들 수 있다. 용산역 앞에는 강제징용 노동자 동상이 서있다. 일제 강점기 시절 강제징용을 고발하는 조각이다. 역사의식이 있는 청소년들은 이를 기억하고 기념하는 상징으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란 꽃말이 있는 쪽동백나무 꽃과 강제징용 노동자들이 많이 끌려간 탄광을 상징하는 안전모가 그려진 로고를 만들었다고 한다. 앞으로 쪽동백나무 꽃을 보게 되면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뼈아픈 역사가 떠오를 것 같다. 홍태식 한국정원협회 부회장 *외부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홍태식 한국정원협회 부회장[email protected]
- 202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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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학교 = 김다민 통신원] 박찬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가 ‘리빙랩’을 기반으로 기후변화 적응에 관한 정책 수립 방법 연구를 진행한다. ‘리빙랩’이란 living과 lab의 합성어로 살아있는 실험실을 의미한다. 이는 문제를 참여의 방식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로 ▲지역주민 ▲지자체 ▲공공기관 등의 참여자가 함께 공동의 해법을 모색한다. 시립대 조경학과 융합환경계획연구실은 올해부터 6년 동안 이태동 연세대학교 교수 연구팀과 함께 ‘리빙랩 기반 지역 기후변화 적응경로 및 공간계획 지원도구 개발’ 연구를 진행한다. 이번 연구는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이므로 오랜 시간 데이터를 쌓아 기후변화 적응 정책 수립에 관한 방법론을 구축할 계획이다. 융합환경계획연구실은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의사결정 도구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연세대 연구팀은 교육을 통한 인식 증진, 지역주민 맞춤형 리빙랩 운영, 기업과의 연계 등 사회적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연구는 리빙랩을 기반으로 지방자치단체가 기후변화 적응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도구를 개발하는 것이다. 기존 기후변화 적응계획은 위에서 결정된 사항을 기초 지자체에서 이행하는 하향식의 특성이 있어,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대책을 수립하기 어렵고, 지역 주민이 이행된 정책의 효과를 체감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방식은 기후변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지역주민에게는 정책이 체감되지 않았고, 그 결과 정책의 이행력도 떨어졌다. 반면 리빙랩은 주민참여를 기반으로 진행되므로 실효성 있는 기후변화 적응 정책을 수립하고 이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기후변화 문제는 어느 하나의 분야로는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에 ▲도시공간과 생태계에 대한 이해 ▲시민과학 연구경험 ▲공간계획·의사결정 등 넓은 분야의 지식이 요구되고 있다. 시립대 융합환경계획연구실은 “조경학과로서 기후변화 적응 연구에 참여했을 때의 강점은 ‘시너지효과’다. 앞으로도 통합적인 시각을 바탕으로 기후변화 해결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열심히 연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연구가 진행되는 곳은 ▲서울 서대문구 ▲인천광역시 ▲수원시며, 이 지역의 주민 및 기후변화 적응대책 수립 담당자와 함께할 계획이다. 연구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이 정책 수립 과정에 참여하는 방법’과 ‘시민참여를 통해 얻은 자료를 과학적으로 신뢰할 수 있도록 가공하는 방법’이 나올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시민은 기후변화 해결에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지역의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등 효과적인 기후변화 적응 관련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수련 시립대 융합환경계획연구실 연구교수는 “시민들과 함께 기후변화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부터 연구가 시작될 예정이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연구 성공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올해 여러 가지 시민참여 프로젝트가 있을 예정이니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시립대 융합환경계획연구실은 ▲기후변화 ▲탄소중립 ▲생태계서비스 ▲자연기반해법을 중심으로 우리 사회가 직면한 여러 문제를 분야 간, 과학·정책 간 융합적인 관점에서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빅데이터, 공간 통계 모델링 등의 방법을 활용해 연구하고 있다.
- 김다민 서울시립대학교 통신원[email protected]
- 202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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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 미래포럼 연재 조경인이 그리는 미래 보스턴의 전철 네트워크 (일명 ‘T’) 는 지상과 지하를 넘나들며 19세기 말부터 보스턴 사람들의 발이 되어 왔다. 오래된 만큼, 그간의 도시 발전과정에서 더 이상 쓰이지 않고 방치된 터널 ,플랫폼, 선로 등이 무려 63곳에 달한다. 이 버려진 공간들이 대부분 하버드스퀘어 (Harvard Square)와 보스턴 커먼스 (Boston Commons) 등 번화가의 지하에 위치해 있다는 점, 기후변화를 겪고 있는 시대에 지하공간이 주는 가능성, 그리고 이미 호기심 많은 일부 시민들이 몰래 잠입하여 파티, 전시회 등을 게릴라 식으로 열고 있다는 사실 등에 힘입어, 수년 전부터 전철의 소유주인 매사추세츠 교통회사 (Massachusetts Bay Transportation Authority) 와 네트워크가 관통하는 여러 도시들은 버려진 인프라스트럭처의 재활용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하였다. 이 흥미로운 주제에 대한 설계과목을 개설해 보자는 제의가 우리 대학원에 들어왔을 때, 도시계획 및 설계학과 (Department of Urban Planning and Design)의 학과장인 라훌 메로트라 ( Rahul Mehrotra) 교수는 조경학과 교수인 나에게 이 과목을 맡아보겠냐고 물었다. 어릴 때 지질학자를 꿈꾸었던 나는 조경전문가가 된 지금도 여전히 지하 공간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그래도 흔히들 토목이나 도시계획, 건축의 영역이라고 생각할 지하의 버려진 인프라스트럭처에 대한 설계수업을 왜 나한테 해보라고 했는지 물었더니, 돌아온 답은 간명했다. “어느 한 업역에서 다뤄서는 좋은 방안이 제시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랜드스케이프의 관점에서는 구조, 교통, 공공장소, 기후변화 등의 여러 문제를 통합적으로 다룰 수 있다고 믿고 당신이 그 적임자에요.” 그리하여 시작된 2년에 걸친 “지하, 지상, 그리고 그 너머: 도시형태와 경험으로서의 버려진 지하철 인프라스트럭처 (Below, Above, and Beyond: Revealing the abandoned underground subway infrastructures as urban form and experience)” 설계과목은 실제로 다양하고 흥미로운 설계안들을 만들어 냈다. 지하수위와 우수 관거, 그리고 버려진 터널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재설계하여 집중호우 시 유수지로 쓰는 제안, 지열을 이용하여 터널에 온수풀로 만들고 그것이 지상의 공공 프로그램으로 연결되게 한 제안, 터널을 도시농장으로 만들고 이곳이 노숙자들의 직업교육의 장 이자 채소공급원으로 쓰이도록 한 제안 등이 그 예이다. 이 스튜디오를 진행중이던 2022년 봄 어느 날, 앤트워프 (Antwerp)시의 공무원인 샤나 드브록 (Shana Debrock) 에게서 이메일이 왔다. 앤트워프 대학교 (University of Antwerp)의 박사과정 생이기도 한 그는 내 리서치에 큰 관심을 보였고, 특히 내가 실무를 하는 조경가라는 사실에 주목했다. 앤트워프는 잘 알려진 것 처럼 벨기에의 아름다운 도시인데, 실상은 도시의 해변에 위치한, 유럽에서 두번째로 큰 앤트워프 항구로 향하는 매일 8만여 대의 화물트럭과 20만대의 자동차 들로 인해 유럽 최악의 교통체증을 겪고 있기도 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이미 20세기 초부터 진행되어 왔는데, 샤나는 모든 해결방안이 절대적으로 토목적 관점에서 진행중이라는 것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현재 계획되고 있는 7.5㎞길이의 지하 고속도로 (일명 ‘A102’)는 완공 시 교통체증을 해소시켜 줄 것으로 기대 되지만, 앤트워프 대학의 연구진과 시민단체 들은 이 지하 고속도로가 지상부의 도시공간 및 녹지체계와 반드시 연계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조경적 접근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하였다. 몇번의 상호 방문과 회의의 결실로, 올 봄학기에 하버드 대학교와 앤트워프 대학교의 공동 스튜디오가 개설되었고, 나는 12명의 내 수업 학생들에게 “조경의 프레임워크를 통해 기존 도시 인프라스트럭처의 단편성 (monofunctionality)에 도전함으로써 A102가 지상부 공공장소 및 커뮤니티의 일상에 기여하도록 제안하기”를 주문하였다. 지난 5월 1일에 있었던 설계발표회에서는 지난 보스턴 스튜디오를 뛰어 넘는 결과물들이 공유되었는데, A102의 일부 차로를 지역의 쓰레기, 지상부 농수 및 생활용수의 처리시설로 설계하고 이들이 집합적으로 지상부의 녹지체계와 연계되도록 한 제안 (그림 1), 지하 고속도로에서 생성되는 오염된 공기가 바이오 필터링을 통과한 후 지상으로 배출되도록 단면과 식생을 설계한 제안 (그림 2), A102가 지나가는 전 지역을 지상부 녹지에서 지하 토양을 아우르는 새로운 수체계로 설계하여 기후변화로 인해 점점 어려워지는 우배수 체계를 개선시키는 제안, 탄소중립을 향해 가는 앤트워프시의 차량이용이 점점 줄어들 것에 대비하여 현재의 환승시설들을 단계적으로 탄소차집 시설로 변화시키는 제안 등 실로 흥미진진한 내용들이었다. 그날 참가했던 10명의 심사위원들은 모두, 기후변화시대의 도시 인프라스트럭처에서 ‘조경적 접근 (landscape architectural framework)’이 어떤 가능성을 제시하는지를 본 것에 고무되었다. 나는 이러한 것들이 절대 ‘학교에서만 가능한’ 일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내가 실무에 있는 조경가이기에 가능했던 수업이었고 나올 수 있는 결과물이었다고 믿는다.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 보스턴에서, 앤트워프에서, 혹은 서울에서 인프라스트럭처가 공공장소의 체계로 들어오는 일을 실현시킬 것이다. 김정윤 하버드 GSD 조경학과 교수 / 오피스박김 대표
- 김정윤 하버드 GSD 조경학과 교수·오피스박김 대표
- 202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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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국가도시공원 조성 심포지엄’이 내달 2일 오후 2시 30분부터 5시까지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 중회의실2에서 개최된다. 심포지엄에서는 ▲안승홍 한경국립대 교수(한국조경학회 국가도시공원특별위원회 위원장)가 ‘국가도시공원의 도입과 남겨진 과제’▲최신현 씨토포스 대표가 ‘대형공원의 설계와 국가도시공원에 대한 제언’▲안동혁 HLD 소장이 ‘낙동강하구 국가도시공원 기본구상’에 대해 각각 발표한다. 이어지는 토론시간에는 이어지는 토론에는 김승환 동아대학교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박정호 국토교통부 녹색도시과장 ▲배정한 서울대학교 교수 ▲손균근 국제신문 서울본부장 ▲최도수 인천시 도시균형국장 ▲최혜영 성균관대학교 교수가 지정토론자로 참석한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은 한국조경학회, 한국조경협회, 한국조경가협회가 주최하며, 인천광역시, 한국도시설계학회, 한국경관학회, 100만평공원 범시민협의회, 국가도시공원 전국 민관네트워크, 서부산시민협의회, 서울그린트러스트, 부산그린트러스트, 대구그린트러스트, 수원그린트러스트, 평택그린트러스트, 부산하천살리기 시민운동본부, 낙동강하구기수생태계복원협의회, 생명그물, 온천천 네트워크, 자연애친구들, 한국녹색환경여성연합, 부산NGO시민연합, 금정산국립공원시민추진본부, 한국환경연합, 한국환경보호운동실천연합이 후원한다.
- 신유정[email protected]
- 202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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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회원 수 1300명이 넘는 조경업계 오픈 카카오톡방 모임인 ‘조경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수다방(이하 조수다)’이 지난27일 부산에서 영남권 조경 정기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영남권 조경 정기교육은 박명환 체인지메이커 대표와 이찬희 송덕조경 팀장이 주최했으며, 부산역 인근 수스페이스 5층 501호 강의실에서 개최됐다. 조경 정기교육 1부에서는 박명환 체인지메이커 대표의 조경업계와 건축계의 변화를 준비하는 노하우에 대한 발표를 시작으로, 정태진 미건조경 실장의 기술 노하우 발표가 진행됐다. 2부에서는 문현수 대림원예종묘 상무가 ‘묘목시장에 방향성과 앞으로 어떤 묘목을 어떤 방식으로 준비해 나아갈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와 신중우 세종식물원 원장의 ‘수목 생육 방식 노하우’ 발표가 진행됐으며, 뒤 이어 여서현 석진조경 대표가 ‘수목 및 벌목 장비 소개와 장비 효율에 따른 인건비 절감 방식’을 이야기 했다. 3부에서는 송동근 조수다 방장이 ‘현시점 조경인들이 준비해야 될 조경 방향’과 ‘조경을 전공한 졸업생들의 진로 방향성’에 대해 설명했으며, 공사 원가절감 및 조경 시공 15년 경력으로 만들어진 실행 견적서 작성 노하우를 후배 및 선배들에게 공유했다. 교육에 참석한 회원들은 조경관련 새로운 지식을 배우고 공유해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으며, 특히 조경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무료로 좋은 내용의 강의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며 더 많은 학생들이 다음에 참석할 수 있도록 홍보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송동근 방장은 “이번 교육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과 조수다 모임에 든든한 후원을 해주신 모든 회원 분들께 감사하다”며 “늘 한 결같이 조경 후배 양성을 위해지속적으로조경 지식을 전달할 것이며, 지역 조경 모임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이러한 자리를 더 마련하겠다”고 마무리를 지었다. 더불어 송동근 방장은 “늘 한 결같이 조경 후배 양성을 위해지속적으로조경 지식을 전달할 것이며, 지역 조경 모임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이러한 자리를 더 마련하겠다”고 마무리를 지었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 이강엽 그린파크 대표, 문현수 대림원예종묘 상무, 엄영민 이룸건설 대표, 정종민 미성조경자재 대표, 이찬희 송덕조경 팀장, 박명환 체인지메이커 대표가 행사를 후원했다. 송동근 조수다 방장은 먼 길을 와준 모든 분들과 행사를 위해 힘써준 박재성 히말라야 대표, 상민정 대표, 남정곤 문경 녹색조경 대표, 이미선 구미대학교 교수, 이철용 대표, 김혜영 문경 삼성종합건설 실장 등에게 감사를 표했다. 조경을 사랑하고 조경에 대해 더 배우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열린 오픈 카카오톡방 ‘조수다’는 누구에게나 열려있으며, 다양한 주제와 정기적인 재능기부 및 조경모임을 진행하고, 조경 학도들에 취업문도 누구보다 앞장서서 도와줄 예정이다. 다음 서울지역 모임은 오는 9월 16일 토요일에 진행할 예정으로, 참여 방법은 오픈 카카오톡방에‘조경’ 두 글자 검색하면 나오는 ‘조경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수다방’에 가입해 문의하면 된다.
- 박형석[email protected]
- 2023-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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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아름다운주택포럼(이하 아가포럼)이 ‘제8회 아름다운 우리 아파트 사진 공모전’을 개최했다. 아가포럼은 한국경제신문사, 대한건축사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며, ‘제8회 아름다운 우리 아파트 사진 공모전’에는 주제와 자격에 제한은 없고, 휴대전화를 사용한 작품도 환영한다고 28일 밝혔다. ‘살고 있는 아파트와 주변 환경에서 아름다움 찾기’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공모전에선 아파트 주민으로 살며 느낀 아름다운 것들, 잘 가꾸어지고 주변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아파트 단지, 아파트에서 가족과 친구, 연인 주민들의 이야기가 담긴 자연스러운 모습, 개별 건축물과 수목, 조경시설 등이 조화를 이룬 모습 등을 공모한다. 공모에 참여하기 위한 자격이나 거주지 제한은 없으며, 1인당 세 작품까지 출품할 수 있고, 사진을 촬영한 이유와 아름다움에 대한 설명을 100자 이내로 작성해 아가포럼 홈페이지에 제출하면 된다. 특히 카메라 기종을 제한하지 않고 오히려 스마트폰 사진을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지난 7회 공모전에선 전북 전주시 평화 하이존아파트 위에 뜬 오리온 별자리를 찍은 정희창 씨의 ‘아파트와 별’이 대상을 받았다. 부산 해운대구 우일맨션 아파트의 풍경을 스마트폰으로 담은 송은식 씨의 ‘연인과 오래된 아파트 풍경’도 공동 수상했다. 당선작은 오는 6월 27일에 발표하고, 시상식은 오는 7월 4일 서울 서초동 대한건축사협회에서 열린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국토부 장관상과 상금 300만 원 을 수여하고, 최우수상에게는 대한건축사협회장상 및 한국경제신문 사장상과 더불어 각각 100만 원의 상금을 수여하며, 우수상과 입선을 한 29명에게도 상장과 상금을 준다. 당선작은 오는 7월 4일부터 8일까지 대한건축사협회에 전시되고 9월엔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진행되는 집코노미 박람회에 전시된다. 한편, 아가포럼은 국토와 주거 등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아름다운 주택과 동네, 품격 있는 국토를 만들고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기 위한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 박형석[email protected]
- 2023-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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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서울환경연합이 지난 25일 오전 10시, 참여연대 2층 아름드리홀에서 ‘서울, 공원의 위기’를 주제로 긴급토론회를 개최했다. 26일 서울환경연합에 따르면, ‘서울, 공원의 위기’ 긴급토론회는 여의도공원의 제2세종문화회관의 목표는 무엇인가와 파크골프장이 과연 제 역할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 토론을 진행했다. 토론회에서 첫 발표를 한 최영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팀장은 “시민들이 공원을 찾는 이유는 자유로움이라는 매력 때문”이라며, “서울의 공원 정책의 기조는 전 공원의 랜드마크화이다. 이에 데크길과 전망대는 공원의 공공성을 훼손하고, 수종갱신을 통해 공원 생태계를 교란하는 사업들이 많으며, 과도한 민간개발을 통해 공원을 활성화 하는 방식도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발표를 한 배정한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여의도 공원이 사실 인기가 없다”며 “매력을 끌지 못하는 공원 중 하나이다. 그러나 현재 추진되는 제2세종문화회관 계획은 그레이트한강 계획과 얽히면서 무엇이 가장 큰 목적인지, 불분명한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진우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전문위원이 좌장을 맡아 진행한 토론회에서, 첫 토론자로 나선 온수진 서울시 양천구 공원녹지과장은 “서울시는 수변랜드마크에 대한 욕심이 있다”며 “초고령화 시대에 파크골프장의 수요가 많지만 자치구 단위로 볼 게 아니고, 서울시가 중장기적으로 수요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성암 백련근린공원 파크골프장 건설반대 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모든 사람들이 파크골프라는 소수의 운동을 좋아할 순 없다”며 “주민들은 파크골프 자체에 관심이 없고, 심지어 민폐라고 생각하는 이도 있다. 이러한 주민들과의 갈등 없이 운동을 즐기고 싶다면 인근 주민들과의 상생과 공감이 전제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맹지연 환경운동연합 자연생태위원은 “근린공원에 파크골프장을 조성하는 것은 문제이다”라며 “어르신들이 양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맹지연 위원은 “여의도공원은 시민이 찾아올 수 있는 공원이 돼야 한다”며 “시민들의 더 많은 관심을 바탕으로 우리가 원하는 대로 만들어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성환 생태보전시민모임 대표는 “공원을 생명의 공간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그러나 “지금 서울의 공원 곳곳에서 일어나는 사태는 위기의 본질을 보여 준다. 서울시 차원에서 바람직한 공원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공론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성환 대표는 “대표적인 예로 성미산과 봉산공원, 백련근린공원에서 보듯 누가 어떤 방식으로 의사결정을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공원을 조성하고 관리할 때 숙의에 기반한 민주적인 의사결정을 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 박형석[email protected]
- 2023-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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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한국조경학회가 2023 제13회 대한민국 조경대상 국민참여평가 온라인투표를 진행한다. 투표 참여방법은 조경학회 홈페이지 내 게재된 투표하기를 클릭하거나 온라인 투표주소를 클릭하면 된다. 투표는 1인당 3개 작품을 선정할 수 있으며 중복 투표는 안 된다. 온라인 투표는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한 작품을 대상으로 오는 30일부터 6월 9일까지 진행되며, 2차 현장실사 및 국민참여평가를 거쳐 6월 19~30일 최종 평가결과가 확정될 예정이다. 시상식과 전시회는 추후 공지될 예정이며, 이와 관련한 더 자세한 내용은 조경학회 사무국으로 문의하면 된다.
- 신유정[email protected]
- 2023-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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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한양대학교 대학원 조경학과(주임교수 김건우)는 글로벌 조경 지식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제1회 한양 조경 포럼’을 개최했다. 한양 조경 포럼은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는 한양 조경인의 학문적 깊이를 더하고 사회 환경적 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 발굴을 비롯해 기술 발전을 위한 토론과 구성원 간의 융합적 협력 및 국제적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한 목적으로 조경전공 재학생 및 졸업생, 학계 교수와 연구원, 기업인 등이 참여하는 글로벌 조경 지식 네트워크 포럼이다. 이번 포럼은 지난 24일 오후 7시 한양대학교에서 개최됐으며, 미국 코네티컷 대학교 식물과학&조경학부의 박소현 교수가 ‘Greening Land Bank Property for Socio-Ecological Benefits’를 주제로 강연이 진행됐다. 박소현 교수는 애리조나 주립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서울대학교에서 조경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지난 2021년 조경교육자협의회(CELA)의 서비스 러닝 교수상과 코네티컷 대학교(UConn) 신흥 교수상(지역사회 참여 연구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포럼에서 소개된 미국의 ‘Land Bank’는 지방정부가 설립한 준정부기관으로 낡고 버려진 건물과 유휴부지를 구입하여 재활용하거나 활성화하여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박소현 교수는 미국의 Land bank 정의, 미국 지역사회에서의 운영 방식, Land Trust와의 차이점, 그리고 미래를 위해 도시 유휴 생태계를 보전하는 메커니즘으로서의 활용 방안과 직접 참여하였던 프로젝트의 디자인 과정을 소개했다. ‘제1회 한양조경포럼’은 한양대학교 제2공학관 502호에서 개최됐으며, Zoom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진행돼 총 63명이 참여했다. 김건우 한양대학교 대학원 조경학과 주임교수는 “국내·외 조경인이 머리를 맞대고 조경의 미래를 위해 고민하는 값진 시간이었다”며 “앞으로 조경인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 박형석[email protected]
- 2023-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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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서울대학교 조경학과 동창회(동창회장 박명권)가 학과 개설 50주년 기념 동문 골프 대회를 진행했다. 25일 서울대 조경학과 동창회에 따르면, 이번 골프 대회는 올해 학과 개설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준비한 세 번째 프로그램으로 조경학과 1기인 73학번부터 06학번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동문들과 임승빈·안동만 교수 등 원로교수를 포함해 약 80여 명이 참여해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됐다. 지난 24일 안성베네스트 골프클럽에서 진행된 골프 대회는 조경학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골프 동아리인 서조회(회장 81학번 유일선)가 적극 참여해 35년 모임의 역사만큼이나 원활한 진행으로 참가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골프 대회는 동·서·남·북 네 개의 코스로 나뉘어 신페리오 방식과 메달리스 방식으로 동시에 진행됐으며, 종합우승은 홍창일(84학번), 시니어 우승은 이세근(77학번), 메달리스트 우승은 명인종(73학번)동문에게 각각 돌아갔다. 이외에도 이번 행사에서는 니어리스트상, 롱기스트상, 이글상, 다버디상, 다파상, 다보기상 등 푸짐한 상품이 한가득 참여자들에게 주어졌으며, 행사 전과 후에는 점심 식사와 저녁 만찬을 함께했고, 시상식과 50주년 홈커밍데이 설명회 행사를 진행하며 동창회와 서조회, 참가 동문들이 준비한 기념품과 경품을 나누며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이번 행사로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다소 소원했던 동문들 간의 교류가 활발해지는 계기가 됐고 서울대 조경학과 동문으로서의 자긍심을 가지게 된 의미 있는 행사였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대 조경학과 동창회는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4월 8일 등산대회를 개최했고 이번 동문 골프 대회에 이어서 오는 6월 10일에는 서울대학교 문화관에서 작품전시회, 50주년 기념행사, 축하음악회 등 다양한 기념행사가 펼쳐지는 50주년 ‘홈커밍데이’를 준비 중이다.
- 박형석[email protected]
- 2023-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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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한국조경협회가 ‘2023 자재업체 탐방 및 조경시공 사례지 답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2023 자재업체 탐방 및 조경시공 사례지 답사’는 오는 6월 16일 오전 10시부터 4시까지 진행되며, 답사 장소는 디자인파크 본사 공장과 서울식물원이다. 이번 답사는 디자인파크를 방문해 조경제품에 대한 현장설명 및 제품을 관람하고, 서울식물원으로 이동해 서울식물원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참여 대상은 조경인 누구나 가능하고, 참여인원은 40명 내로 선착순으로 받는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조경협회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참고하거나 협회로 전화문의를 통해 알 수 있다.
- 박형석[email protected]
- 2023-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