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일반
뉴스 상세검색-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농촌공간계획 수립 대상과 지원규모를 확대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지역 주도의 농촌공간계획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9일 발표했다. 이는 농촌 소멸 위기와 난개발 문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농촌공간 재구조화 및 재생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3월 29일부터 시행된 법에 따라 139개 시·군이 정주 여건 개선, 경제 활성화, 농촌다움 보전을 위한 공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번 발표된 활성화 방안은 농촌공간계획의 효율적 이행을 보장하기 위해 사업 지원체계를 개편하고, 농지규제를 완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먼저, 농촌공간계획이 실행력을 가질 수 있도록 사업 지원체계를 개편한다. 시·군이 수립하는 농촌공간계획은 10년 단위의 기본계획과 5년 단위의 시행계획으로 구성되며, 향후 기본계획 수립을 기반으로 다양한 농촌사업을 지원하여 개발 및 지원 사업이 계획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한다. 농식품부와 지자체 간의 농촌협약을 통해 사업을 통합 지원하고, 신규사업 및 타부처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지원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300억 원의 규모를 2026년부터 400억 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주거, 산업, 축산, 융복합산업, 재생에너지, 경관농업, 농업유산 등 농촌특화지구 지정 시에는 각 지구별 연관 사업을 우대 지원한다. 이와 함께 ‘농촌특화지구 육성 사업’을 신규 도입해 기반조성, 재생사업, 경관정비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2025년 5개소를 선정해 5년간 개소당 약 100억 원을 투입한다. 농촌공간 재구조화 및 재생을 촉진하기 위해 농지 등 관련 제도를 개선한다. 농촌특화지구 내에서는 농지에 대한 전용 권한을 10ha까지 확대하고, 지구 지정 및 농지전용 관련 사업 추진 절차를 간소화한다. 농촌마을보호지구 내에서는 생활서비스시설 설치를 신고만으로 가능하게 하여, 지역 특성에 맞는 시설을 용이하게 설치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한다. 또한 농촌공간계획 수립 대상을 확대하여, 읍·면이 아닌 농촌지역을 포함하는 시·군도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더 많은 지역이 이 계획을 통해 지역 맞춤형 개발을 추진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계획은 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현안과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등 상향식 계획 수립을 도모한다. 농식품부는 주민 참여를 기반으로 한 상향식 계획 수립을 추진하기 위해, 각 도에서 1개소씩 진행할 시범사업을 2025년부터 시작한다. 이 사업을 통해 농촌 주민들이 직접 지역의 현안과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필요한 재생사업 등을 발굴함으로써, 주민들의 정책 효능감을 높이고, 현장의 수요와 아이디어가 농촌공간계획에 반영되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농촌공간기초지원기관을 중심으로 한 업무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광역지자체 및 타부처와의 협업을 강화하여 농촌공간계획에 기반한 지역 주도 발전 사례를 창출할 계획이다. 박범수 농식품부 차관은 “농촌공간계획에 기반하여 농촌에 경제·일자리 활성화, 인구 유입, 정주 여건 개선과 같은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지자체 및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이형주[email protected]
- 2025-02-09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시가 건설공사 50% 직접시공 의무화를 폐지하고 공공발주 공사비 현실화를 추진한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부터 가동 중인 ‘건설산업규제철폐 TF’와 지난 6일 첫 회의를 개최한 ‘규제철폐 전문가 심의회’가 제시한 권고안을 반영해 ‘건설공사 50% 직접시공 의무화 폐지’ 등 10건의 규제를 추가로 폐지했다고 9일 밝혔다. 서울시는 건설공사 50% 직접시공 의무화 방안을 폐지하고, 올해부터는 입찰 시 직접시공 비율 평가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 평가는 30억 원 이상의 공사에 적용되며, 직접시공 20%를 만점으로 설정했다. 또한 불법하도급 단속과 직접시공 준수 여부 점검을 강화하고, 건설업계의 상호 협력과 소통을 위해 ‘건설혁신 정책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다. 자재비, 인건비 상승을 반영한 공공발주 공사비 현실화도 추진한다. 도심지 특성을 고려한 적정 공사비 반영을 위해 서울시는 발주부서와 계약심사부서가 협력하여 적정 공사비를 산정하고, 설계 단계부터 원가가 반영되도록 찾아가는 원가교육과 컨설팅을 실시한다. 계약심사 과정에서는 소규모 공사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여 실무 부서에 배포할 예정이다. 공사비에 전통적으로 포함되지 않았던 교통정리원의 노무비 외에도 산재 및 고용보험료를 포함하는 새로운 규정을 도입했다. 이는 공사 현장의 안전과 원활한 교통 관리를 도모하기 위한 조치로, 법적 경비가 누락되지 않도록 설계 단계부터 교육과 컨설팅을 제공한다.
- 이형주[email protected]
- 2025-02-09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귀포시가 ‘청정의 가치를 드높이는 생태환경도시 조성’을 목표로 공원녹지분야에 26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지난 6일 밝혔다. 시는 2022년부터 진행 중인 도시바람길숲 조성 사업을 마무리하고, 생활밀착형 숲, 자녀안심 그린숲, 학교숲 등 새로운 도시숲을 조성하기 위해 67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삼매봉 생태축복원 사업과 엉또공원 기후대응 도시숲 조성사업 등을 포함해 총 83억 원이 도시공원 정비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 투자는 노후화된 시설의 보완과 새로운 휴식 공간의 조성을 통해 시민들에게 더 나은 힐링 공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산림 분야에서는 밀원수 조림, 공익적 가치가 높은 숲 조성 등의 사업에 약 58억 원을 투자해 탄소흡수원을 확충하고, 산림을 통한 소득원 확보를 위한 지원 사업도 진행한다. 또한 산림보호 분야에 52억 원을 투입해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와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설치해 산불 예방과 산림자원 보호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서귀포시는 또한 나무심기 및 가정식수용 나무 나눠주기 행사를 포함한 여러 시민 참여 행사를 개최해 숲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고 시민들의 동참을 유도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녹지에 대한 관심과 요구에 부응하고 지속가능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 이형주[email protected]
- 2025-02-07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이재준 수원시장이 ‘기후위기 대응·에너지전환 지방정부협의회’의 8기 회장으로 선출됐다. 선출은 지난 6일 광명시에서 열린 협의회 정기총회에서 이뤄졌다. 취임사에서 이재준 시장은 지방정부의 연대를 통해 탄소중립 운동과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수원시에서 진행 중인 ‘우리집 탄소모니터링’ 사업을 예로 들며, 시민 참여를 통한 탄소 배출량 감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리집 탄소모니터링’ 사업은 시민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에너지 사용량과 탄소 배출량을 모니터링하며, 탄소중립을 위한 실천을 자발적으로 수행하는 프로그램이다. ‘기후위기 대응·에너지전환 지방정부협의회’는 2016년 12월 창립해, 지방자치단체 간 협력을 통해 에너지 정책을 국가에서 지방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이 협의회에는 29개 회원 도시가 참여하고 있다. 올해 협의회는 ▲기후 재원 및 제도 개선을 논의하는 토론회 ▲탄소중립 정책 공유회 ▲세계 지방정부 기후총회 참석 ▲제7회 대한민국 솔라리그 개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참석 등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이재준 시장은 성균관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교통연구원, 대한주택공사를 거쳐 협성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수원시 제2부시장과 수원도시재단 이사장,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문재인정부 국정기획자문위 전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 이형주[email protected]
- 2025-02-07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국민권익위원회가 도시개발공사와 지방자치단체에 아파트 녹지 내 보행로 설치를 위한 제도 개선을 권고했다. 이는 최근 녹지 지역을 통한 보행로 설치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입주민들의 생활 편의성을 높이고 보행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아파트 녹지 내 보행로 설치 갈등예방 및 해소방안'을 마련하고 도시개발공사와 지방자치단체에 제도개선을 권고했다고 6일 밝혔다. 국민권익위가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6월 말까지 처리한 아파트 녹지 관련 고충민원 69건 중 30.4%는 아파트 녹지 내 보행로 개설 요구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해당 민원 대부분은 지자체와 시행자, 시공사, 입주자대표회의 등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집단민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아파트 입주민들은 코앞에 버스정류장·학교가 있는데도 수백 미터를 돌아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었다. 이로 인해 통근·통학 시간에 경사진 녹지에 설치된 담장을 넘어가는 등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권익위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포함한 18개 도시개발공사와 전국 지자체에 아파트와 인접한 긴 선형(線形)의 녹지에 주변 여건과 맞는 보행로 설치기준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기존 수목의 훼손이 없는 범위 내에서 아파트 주변 토지 이용을 고려해 보행자전용도로를 조성하도록 했다. 앞으로는 입주민이 버스정류장이나 상가 등 생활기반시설을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은 “이번 제도개선으로 녹지 내 보행로 설치를 둘러싼 갈등이 근원적으로 해소되고, 생활기반시설의 접근성과 보행환경이 개선되어 입주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 김하현[email protected]
- 2025-02-06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시는 2040년까지 공원녹지율 31.2%와 탄소흡수량 22만2162 tCO₂eq 달성을 목표로 기후위기에 선제 대응하는 녹색 도시로의 전환을 꾀한다. 서울시는 지난 5일 도시계획위원회에서 '2040 서울시 공원녹지기본계획'을 조건부로 승인했다고 6일 밝혔다. 이 계획은 2030년에 수립된 이전 계획 이후 10년 만에 업데이트된 것으로, 공원녹지의 확충 및 관리 방향을 종합적으로 제시하는 법정계획이다.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과 정합성을 맞추어 기후위기에 선도적으로 대응하는 정원도시 서울을 목표로 설정하고, 이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제안하고 있다. 계획의 첫 번째 목표는 공원녹지의 기능을 강화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방재 기능을 높이는 것이다. 2040년까지 서울시의 공원녹지율을 31.2%로 늘리고, 현재의 탄소흡수량 20만4066tCO2eq에서 8.8% 증가한 22만2162tCO2eq을 달성할 계획이다. 또한 시민들의 눈높이와 요구에 맞춘 녹색 회복, 녹색 채움, 녹색 이용의 세 가지 목표를 통해 광역에서 생활권까지 촘촘한 그린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에서는 공원녹지의 다양한 수요를 고려해 입체공원 등 공원 유형을 다변화하고 어린이, 고령자, 장애인은 물론 반려동물을 동반한 가구까지 포함하여 모든 시민이 공원녹지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개선할 예정이다. 도시의 공원을 단순한 휴식 공간이 아닌, 각종 도시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자연기반해법을 활용하는 공간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 이와 함께 공원별로 차별화하는 명소화 전략을 마련하고, 개방형 녹지 제도를 도입해 도심 내 고밀개발과 녹지 확충을 동시에 추진한다. 또한 집중녹화가 필요한 지역을 ‘중점녹화지구’로 지정해 녹화사업을 전략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며, 단절된 녹지축을 연결하는 유형별 녹지축 계획안도 마련했다. 또한 서울의 외곽산, 내곽산, 남북녹지축, 동서한강축 등 광역적 개념에서 출발해 서울 초록길 개념을 도입해 서울둘레길, 하천숲길, 가로숲길, 소로 등을 통해 지역 생활권을 아우르는 통합적인 녹색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시는 비움, 연결, 생태, 감성의 네 가지 전략을 기반으로 이 계획을 수립했다. 비움 전략은 도심 내 과도한 개발을 줄이고 필요한 곳에 녹지를 확보하는 것을 의미하며, 연결 전략은 공원과 녹지를 서로 연결해 생태계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생태 전략은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생태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감성 전략은 공원이 단순한 휴식의 장소를 넘어 시민들에게 정서적 안정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을 포함한다. 2030년 계획과의 가장 큰 차이는 생활권 단위로 촘촘한 공원녹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공원의 양적 확충보다는 질적 제고에 중점을 둔다는 점이다. 이 계획은 도시계획위원회의 의견을 반영하여 최종적으로 고시될 예정이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생활권 내 공원녹지를 평면적만 아니라 입체적, 질적으로 향상시키는 등 도시 전체를 녹색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기후위기에 선도적으로 대응하는 정원도시 서울’을 통해 서울시가 세계도시와의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이형주[email protected]
- 2025-02-06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건축공간연구원은 도시공간의 공공성과 품격을 높이기 위한 연구 활동을 강화하고자 부연구위원을 공개 모집한다. 건축공간연구원은 정부 출연 연구기관으로서, 건축과 도시 설계 분야의 체계적인 정책 및 제도 개선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모집 분야는 건축, 도시, 조경 등이며, 관련 분야 박사학위 소지자 또는 2024년 2학기 졸업 예정자도 지원할 수 있다. 응시자는 국가공무원법 제33조의 결격사유가 없어야 하며, 최근 5년 이내 부정한 방법으로 공공기관에 채용되어 취소된 이력이 없어야 한다. 또한 법적으로 공민권이 정지되거나 박탈되지 않은 자, 남자의 경우 병역을 필하거나 면제 받은 자가 지원할 수 있다. 연구직 응시자격은 TOEFL IBT 85점, TOEIC 730점, New TEPS 277점 이상의 점수를 소지해야 하며, 영어권 학위 소지자나 영어권 국가에서 2년 이상 실무 경험자는 이 요건에서 제외된다. 서류 접수는 2월 19일 13시까지 온라인으로만 가능하며, 최종 합격자는 2025년 4월에 임용될 예정이다. 건축공간연구원은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하여, 직무능력과 무관한 개인 신상 정보를 배제하고 평가를 진행한다. 지원자는 입사 지원서에 블라인드 항목을 기재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채용에서는 장애인, 국가유공자, 건축공간연구원 인턴 경험자 등을 우대하며, 모집 관련 자세한 사항은 건축공간연구원 홈페이지나 인사팀을 통해 문의하면 된다.
- 이형주[email protected]
- 2025-02-05
-
우리는 혁명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새로운 혁명은 기술의 혁신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얼마 전 NVIDIA의 수장 젠슨 황은 CES 기조연설에서 인공지능이 가져올 근본적인 변화에 대한 청사진을 우리 앞에 펼쳐주었습니다. 매일매일 등장하는 새로운 혁신이 우리를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은 우리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과연 우리는 과거의 방식대로 살아갈 수 있는가? 100년 전 인류는 유례없는 혁명의 시대를 경험했습니다. 인류는 산업혁명을 지나 정치적 혁명의 시대를 겪었고, 기술이 가져온 혁신의 충격은 지금보다 더 컸습니다. 1923년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는 “건축이냐? 혁명이냐?”라는 메니페스토를 통해 새로운 혁신의 시대에 건축은 어떠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르 코르뷔지에의 메니페스토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하나는 건축을 어떻게 혁명할 것인가라는 질문이며, 다른 하나는 건축을 통해 어떻게 혁명을 피할 것인가라는 질문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르 코르뷔지에는 기술을 통해 과거의 건축을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건축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다른 한편으로 기술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켜 파국을 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르 코르뷔지에는 질문을 던지고 몇 년 후 스스로 그 대답을 제시합니다. 기술이 근본적으로 모든 생산과 산업의 방식을 바꾸고 더 나아가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과 삶의 양식을 바꾸고 있는 2025년,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의 조경은 어디로 가야 할까요? 르 코르뷔지에가 선언한 첫 번째 건축의 혁명에 대한 선언은 오늘날의 조경에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새로움은 기술에 있고, 조경은 새로운 기술과 결합으로써 과거와는 다른 조경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이미 새로운 그래픽 툴을 통해 이전과 비교할 수도 없이 손쉽게 양질의 이미지를 만들며 우리의 생각을 표현하고 되었습니다. 신소재의 발명과 CAD/CAM은 기술은 더욱 정교한 시공을 가능하게 해주었을 뿐 아니라 이전에는 상상 속에서만 가능했던 형태를 구현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그러나 조경의 진정한 혁명은 이러한 조경의 기술적 변화에 있지는 않습니다.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잘 활용하는 조경은 도구가 새로워졌을 뿐, 과거의 조경과 별반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인공지능이라는 혁신은 아예 인간과 도구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꿉니다. 우리는 그 근본적인 차이를, 변화를 깨달아야 합니다. 지금까지 조경의 주인공은 조경가였습니다. 조경가는 기술을 통해 생각을, 상상을 더 편하고 쉽게 구현해 왔습니다. 컴퓨터는 조경가의 구상을 쉽게 도면으로 만들어주었고, 상상했던 이미지를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현실과 비슷하게 표현해 주었습니다. 지금까지 기술은 조경가의 구상을 현실에 구현해주기 위한 도구에 불과했습니다. 이제 그 구도는 바뀌고 있습니다. 생성형 AI는 조경가 대신 조경을 상상하고, 그 상상을 구현해주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인간이 구상하고 기술이 현실로 구현한다는 고전적인 창작의 공식은 무너졌습니다. 더 이상 창조는 인간의 고유한 영역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기계의 상상력과 창의력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습니다. 2014년 굿펠로(Ian Goodfellow) 교수가 생성형 모델인 GAN을 제안하면서 인공지능은 이제 이미지를 창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17년 발표된 CAN 모델은 그 어떠한 화가도 흉내 내지 않은 새로운 양식의 그림을 창작합니다. 2018년 예술창작 집단 Obvious이 인공지능으로 만든 초상화 Edmond De Belamy는 뉴욕 크리스트 경매에서 432,500달러에 팔립니다(그림1 참조). 최초로 인공지능이 생성한 작품이 기성 예술계에서 인정받은 것입니다. 당연히 이에 반발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혁신에 시대에 예술의 개념도 근본적으로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인공지능의 작품이 예술 개념의 개념에 부합하는지, 인공지능의 창작을 인정해야 하는지의 시대착오적인 논쟁은 집어치워야 합니다. 우리가 지금 이 시점에서 던져야 할 질문은 인공지능을 통해 어떠한 예술을 창조할 것이며, 그 새로운 예술이 근본적으로 기존의 예술과 어떻게 달라지느냐는 것입니다. 조경이 예술이라면 우리는 같은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습니다. 건축은 이미 이에 대한 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볼로얀(Daniel Bolojan)은 가우디의 대작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ília)를 인공지능을 통해 새롭게 해석합니다(그림2). 가우디가 이 작품을 만들 때 숲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볼로얀은 사그라다 파밀리아와 숲의 이미지를 학습시켜 인공지능이 상상한 숲의 성당, 새로운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만들어냅니다. 아나돌(Refik Anadol)은 생명이 없는 사물이 기억을 갖고 꿈을 꿀 수 있느냐는 철학적 질문을 던집니다(그림3). 그는 LA 필하모니의 공연장인 디즈니 콘서트홀에 대한 45테라의 이미지와 1,880개의 비디오 파일, 40,000시간에 해당하는 공연 오디오 파일을 학습시켜 건물의 기억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그 기억을 인간의 꿈을 꾸는 구조와 같은 방식의 알고리즘을 통해 디즈니 콘서트홀이 꾸는 꿈을 그 건물 표면에 투영하여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방식의 예술입니다. 동시에 새로운 건축이기도 합니다. 하버드의 학생이었던 귀다(George Guida)는 다양한 인공지능 모델과 생성형 이미지 인공지능을 결합하여 두 명의 세계적인 건축가가 함께 설계한 작품을 제안합니다(그림4). 하디드(Zaha Hadid)와 스카르파(Carlo Scarpa)는 같이 작업한 적도 없을뿐더러, 추구하는 건축의 방향도 전혀 달랐습니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두 건축가는 인공지능을 통해 함께 공동 작업을 하게 됩니다. 샤이유(Stanislas Chaillou)는 졸업 작품으로 설계안 대신 ArchiGAN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내놓습니다(그림5). 건축 주거의 평면을 인공지능으로 학습시켜 자동으로 원하는 건축 평면을 설계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러한 건축의 실험은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건축과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조경의 혁신은 어디에 와 있을까요? 아직 건축보다는 더디지만 이러한 혁신이 가져올 근본적인 변화를 조경가들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조경 관련 대학교와 대학원에서도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창작을 위한 실험이 진행 중입니다. LiDAR 장치를 활용하여 사물을 3D 스캔하여 설계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연구 중이고, AR 기기를 통해 조경 공사를 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되었습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동 조경 설계의 방식에 관한 연구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의 이미 변화는 시작되었습니다. 새로운 시대에 어떠한 조경이 가능할지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제 앞으로의 조경은 과거의 조경과는 전혀 달라질 것이라는 것입니다. 한편, 우리는 르 코르뷔지에가 선언한 두 번째 건축의 혁명을 조경에 투영할 필요가 있습니다. 르 코르뷔지에는 새로운 건축이 시대적 파국을 막을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100년의 인류는 기술적 진보를 통해 미래의 찬란한 청사진을 그렸지만, 동시에 전쟁으로 파국으로 치닫는 기술의 미래도 목격했습니다. 지금 우리도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절체절명의 위기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의 위기입니다. 조경은 기후변화가 가시적인 문제로 드러나기 이전부터 이러한 위기에 대응해온 몇 되지 않는 분야입니다. 이제 기후변화의 시대에 조경은 재앙으로 우리를 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할 것인가, 그리고 정말로 구할 수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이 던져졌을 때 조경은 확실한 대답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건축이 친환경 냉난방 기술을 통해 에너지 소모를 혁신적으로 줄인 것보다, 도시가 자율주행 차를 활용한 새로운 교통 기반시설을 통해 탄소를 저감하는 양보다, 조경을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을까요? 그들은 말합니다. “그래요. 조경이 나무와 식물을 다루어 온 것은 인정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얼마나 기후변화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죠? 100년 전에도 공원에는 나무를 심어왔습니다. 100년 뒤에도 조경은 그때와 똑같이 공원에 나무를 심는 것이 고작 아닌가요?” 미국의 LAF(Landscape Architecture Foundation)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기 위해 조경이 얼마나 우리의 지속가능성에 이바지할 수 있는지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프로젝트가 완료된 후 전문가들이 별로 결과의 효과를 파악하는 후행적인 방식은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갈 뿐더러, 조경가의 설계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공간계획의 모든 분야에서 디지털트윈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건축의 에너지 소비는 실시간 측정되어 인공지능이 즉각적으로 이를 제어하고 있습니다. 도시의 교통상황은 실시간으로 파악되어 가장 정체가 적어 탄소 배출을 적게 할 수 있는 경로를 제시합니다. 물론, 조경에서도 이러한 혁신적 기술을 도입한 연구가 진행되고 기술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몇 가지 최근의 연구성과를 접목한 실천의 가능성만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스폰지 시티(Sponge City)는 자연과 조경을 통해 홍수를 방지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중국의 조경 프로젝트입니다. 스폰지 시티의 효과를 InVEST 모델이라는 생태계 서비스 모델을 통해 검증해 보았습니다. 일반적인 학술 연구와는 달리 계획·설계적 요소를 방법론적으로 연구에 도입하였습니다. 스폰지 시티 공원 대신 주거지역으로 개발되었을 때, 그리고 여러 스폰지 시티 공원을 적정한 위치에 추가로 계획했을 때의 효과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여러 공원이 있는 경우 효과의 총합은 증가하지만, 점점 늘어날수록 증가하는 효과는 줄어드는 흥미로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한편, 우리나라의 송산 그린시티 계획을 물순환 도시로 변경하는 계획을 검증해 보았습니다. 물순환 도시에 적합한 6개의 공원 유형을 제시하고 이 공원들이 얼마나 우수를 저류하고 오염을 저감할 수 있는지 토목 수문분석 모델인 SWAT을 통해 분석하였습니다(그림6). 흥미롭게도 그린인프라형 공원을 도입할 경우, 식물의 증산작용으로 인해 기후변화 대응 효과가 일반적인 토목적 대안에 비해 많이 증가하였습니다. 유전자 알고리즘은 메타휴리스틱(Metaheuristic) 알고리즘으로 자연의 진화를 모방한 최적화 모델입니다. 최적화 모델은 인공지능에서 매우 중요한 분야로 알파고 역시 최적화 알고리즘 기반의 인공지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공학에서 널리 이용되는 유전자알고리즘을 도시설계에 적용해 보았습니다. 도시설계는 여러 복잡한 변수들을 고려해야 합니다. 하지만 기후변화에 최적화된 도시 구조는 어떤 모습일까요? 이 대답을 찾기 위해 유전자 알고리즘을 활용하여 우수유출, 오염저감, 탄소흡수와 배출에 최적화된 도시 구조를 도출합니다(그림7). 유전자 알고리즘은 여러 개의 대안을 제시하는데, 수많은 대안의 각자 장점과 단점이 다릅니다. 이러한 계획·설계의 가장 중요한 혁신은 사후에 별도의 효과 검증이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미 모든 대안이 특정한 조건에 맞는 최적화된 대안들이기 때문이죠. 유전자 알고리즘은 다양한 조경 계획과 설계 프로젝트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가장 도시의 온도를 낮출 수 있는 식재 계획, 애견인들과 비애견인들이 공원을 이용할 때 서로 상충하지 않을 수 있는 최적 공간 계획 등 기술을 이해한다면 많은 실천적인 상상이 가능해집니다. 기후변화와 관련된 많은 조경의 연구성과를 실천과 결합할 수 있다면 우리는 당당히 조경이 기후변화의 위기에서 우리를 구할 수 있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조경의 혁신과 발전은 왜 더딘 느낌일까요? 조경의 연구가 다른 분야에 비해 형편없고 쓸모가 없어서 그럴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조경 분야의 뛰어난 연구자들은 오히려 조경 분야에서 대접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그런 조경과 무관한 연구를 할 거면 다른 분야에 가서 하라고 호통을 칩니다. 목소리가 큰 이들이 애지중지하는 그 조경은 이전 세대가 다 바닥까지 핥아 먹어 빈 꿀단지에 불과합니다. 한편으로, 기존 체제에 안주한 실무자들의 패착 때문에도 조경은 뒤처지고 있습니다. 기성세대는 반문합니다. 학문적 연구의 성과가 현실 조경과 무슨 상관이냐고. 학계에서는 훌륭한 연구이겠지만, 실제의 계획·설계 과정에서 이해하기도 어려운 연구들이 무슨 소용이냐고.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 이 연구의 성과와 데이터로 우리는 어떠한 조경을 상상하고 말할 수 있을까요? 학문적 성과는 상상을 위한 재료입니다. 재료가 부실하다면 어떠한 새로운 혁신이 가능하겠습니까? 상상과 혁신을 남들이 떠먹여 주어야 한다면, 이 시대는 과연 그런 전문가를 필요로 할까요? 가장 혁신적인 연구자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조경 분야에서는 인정을 못 받고 조경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 융숭한 대접을 받으며 연구합니다. 조경의 실천은 정신 차리고 조경의 이론, 그리고 학문과 더 가까워져야 합니다. 주변을 보십시오. 학문적 연구의 성과를 어떻게 빨리, 창의적으로 실천에 적용하는가가 그 분야의 효용과 성과를 결정하고 있습니다. 혁명의 시대에 이론과 실천의 경계는 무너진 지 오래입니다. 오늘날 조경이 봉착한 문제의 탈출구를 밖에서 찾지 마십시오. 물론, 현실이 녹녹한 것은 아닙니다. 조경 관련 법과 제도가 미비하고, 타 분야가 조경의 영역을 침범하고, 인구감소로 인재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꼭 그것 때문에 조경이 힘을 발휘 못 하는 것은 아닙니다. 조경이 더 쓸모가 있고, 더 혁신적으로 변한다면 그런 문제는 저절로 해결될 것입니다. 스스로가 바뀌지 않는다면 도대체 누가, 왜 불리한 조경 주변의 여건을 바꾸어준단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혁신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혁신에 기반한 새로운 상상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 말을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컴퓨터 프로그래머나 코딩 기술자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100년 전 르 코르뷔지에가 던진 메니스페스토의 결론은 기술을 통한 새로운 건축이었지만 그는 절대로 건축이 과학과 공학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아닙니다. 그는 우리의 정신은 기능적이고 효율적인 기계보다는 쓸모없다고 생각되는 “시”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건축은 기능과 계산을 초월해 기술 그 너머에 있는 본질적인 것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지금의 조경도 마찬가지입니다. 중요한 것은 지향입니다. 생성형 인공지능은 우리를 어디로 데리고 갈까요? 놀라운 최신 연구 결과들과 분석 기법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얻고자 합니까?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우리는 지향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조경의 지향은 무엇인가? 당신의 어떤 조경을 하고자 하는가? 그 질문에 대답은 기술이 해주지 못합니다. 기술은 당신의 지향을 넓히고 경험해 보지 못한 상상을 하게 해줍니다. 그러나 주체는 조경가 당신이어야 합니다. 지향을 갖고 있는 조경가인 당신이어야 합니다. 그런 당신의 지향은 무엇입니까? 김영민 /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 김영민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email protected]
- 2025-02-04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정부가 농촌 지역의 생활인구 증가와 경제 활성화를 위해 체류형 복합단지 조성 시범사업을 추진하며, 조경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도시민들의 농촌 체류 수요 증가와 새로운 여가 공간 마련에 발맞춰 ‘농촌 체류형 복합단지 조성 시범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간 진행되며, 농촌 지역의 생활인구 유입과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업은 소규모 주거시설과 편의시설, 관리사무소 등 복합 시설을 갖춘 체류공간을 조성하는 한편, 영농체험을 위한 텃밭과 지역의 관광·문화자원을 연계한 교류 프로그램을 함께 제공한다. 농촌 체류를 희망하는 도시민은 임대 신청을 통해 단지를 이용할 수 있다. 농식품부는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 기본법’에 의거해 전국 139개 농촌지역 시·군 중 3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각 단지별 총사업비는 30억 원으로, 국비와 지방비가 각각 50%씩 지원된다. 1년차는 10%, 2년차는 50%, 3년차는 40%의 예산이 배분되며, 체류시설과 관리시설 건축, 진입도로, 상·하수도, 전기·통신 시설 등 기반 시설 구축 비용이 지원된다. 단지 조성은 시·군이 보유한 부지를 활용하는 ‘신규조성’ 또는 기존 사업과 연계하는 ‘연계조성’ 두 가지 유형 중 선택해 추진할 수 있다. 이번 사업은 지난 1월부터 추진 계획이 공유되고, 1월 17일에는 관련 업무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도 진행됐다. 3월 17일부터 21일 사이에 각 시·군은 전자문서를 통해 사업제안서 등 서류를 제출하며, 전문가 평가와 입지 조건, 조성 및 운영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3월 31일까지 최종 대상이 선정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조경 분야에서도 눈여겨볼 만한 내용으로 평가된다. 단지 내 텃밭 조성, 공용쉼터 설치, 그리고 단지 주변의 조경 환경 개선 등이 지역 경관과 체류 환경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우선, 단지 내 녹지 공간과 산책로, 공용쉼터 등의 조경 설계에 참여해 자연 친화적인 체류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조경 전문가들은 단지 주변의 경관 및 생태 환경을 분석해, 지역 특성을 살린 식생 구성과 녹지 배치를 제안함으로써 단지 이용자들이 쾌적하게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또한 텃밭 조성 및 농촌 체험 공간 디자인에도 전문 지식을 활용할 수 있다. 조경 전문가들은 효율적인 공간 활용과 환경친화적인 소재 선택, 지속가능한 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도시민들이 농촌의 생태와 문화를 체험하는 데 최적의 환경을 마련할 수 있다. 더불어 단지 내외부의 접근성 개선 및 경관 통합 디자인을 통해 농촌 지역의 전체적인 이미지 제고에도 참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존 인프라와 조화를 이루는 녹지 계획을 수립하고, 지역 관광·문화자원과 연계된 경관 조성에 관한 자문을 제공함으로써 단지가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지역 활성화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잡도록 지원할 수 있다. 김소형 농촌재생지원팀장은 “독일의 ‘클라인가르텐’과 일본의 ‘체재형 시민농원’처럼, 이번 시범사업이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우수모델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하며, 참여 시·군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박진욱 계명대학교 생태조경학과 교수는 “조경 전문가들은 단순한 녹지 조성을 넘어서, 농촌 체류형 복합단지의 전체 디자인 및 운영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 지역 생태 복원과 문화적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올해는 ‘농촌공간 재구조화 및 재생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른 농촌공간계획 수립이 본격화되는 해이며, 계획 수립에서 조경가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역할 모색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시민의 농촌 체류와 지역 활성화를 위한 이번 사업은 특히 조경 전문가들이 주목할 만한 다양한 공간 구성 및 환경 개선 요소가 포함되어 있어, 향후 농촌 재생 및 도시-농촌 상생 모델로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 이형주[email protected]
- 2025-02-02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정부가 2월 한 달 동안 총 2조6217억 원 규모의 대형사업 입찰을 공고한다. 지난 1월 31일 조달청에 따르면 2월 한달간 공사, 물품, 용역을 포함해 215건의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며, 이 중 신규 사업은 160건(1조3818억 원), 이월된 사업은 55건(1조2399억 원) 규모다. 공사 분야에서는 총 73건, 2조1329억 원 규모의 사업이 진행된다. 주요 사업으로는 정부부산지방합동청사 신축공사(853억 원), 대구-경북을 연결하는 조야~동명 광역도로(3공구) 건설공사(576억 원), 빛그린 국가산단 진입도로(광주 방면) 건설공사(543억 원) 등이 포함된다. 조경 관련 사업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경기 지방정원 조성 공사(33억 원), 금강 금산2지구(장동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20억 원), 논산천권역 제방보강 정비공사(14억 원) 등 자연환경 개선 및 도시미관 향상을 위한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물품 조달 부문에서는 35건, 937억 원 규모의 사업이 예정돼 있다. 시청각장애인용 TV 제작 및 유·무상 보급(104억 원), 경찰관 기동대 경찰버스 구매(81억 원), 노후공임 리모델링 공사 4권역 주방가구 제작 및 설치(32억 원) 등이 주요 사업으로 추진된다. 용역 사업은 107건, 총 3951억 원 규모로 진행된다. 방사성폐기물관리기금 재간접위탁운용사 선정(270억 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5년 대내외 업무서비스 개선 사업(206억 원), 한국재정정보원의 고객상담 위탁운영사업(152억 원) 등이 포함된다. 2월 입찰 예정 물량은 1월(2조9476억 원) 대비 88.9% 수준이다. 이는 정부가 연초부터 신속 집행 기조를 유지하면서 1000억 원 이상 대형 공사들이 1월에 조기 발주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 이형주[email protected]
- 2025-02-02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조경이 기후 변화와 기술 발전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시점에서, 탄소 배출 감소와 지속가능한 설계를 실현하기 위한 실질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조경협회는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B홀 중앙무대에서 ‘2025 대한민국 조경·정원박람회 특별초청 시리즈 – 조경의 미래를 그리다’를 개최했다. 조용준 CA조경기술사사무소 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강연회에서는 유지현 SWA 소장이 ‘집단적 혁신과 창의성을 위한 여정’을 주제로, 김영민 서울시립대학교 교수가 ‘조경이냐? 혁명이냐?’를 주제로 발표한 후 질의응답 시간으로 진행됐다. 집단적 혁신과 창의성을 위한 여정 유지현 SWA 소장은 조경을 단순히 공간을 아름답게 만드는 작업이 아니라, 사람들이 공간을 통해 특별한 경험을 하도록 하는 ‘환경에 기반한 경험 예술’로 정의하며 발표를 시작했다. 그는 조경에 입문하게 된 계기로 마야 린(Maya Lin)의 베트남 전쟁 기념비를 언급하며, 환경적·공간적 예술이 조경 철학의 중심임을 강조했다. 유 소장은 하버드에서의 리더십 교육 경험과 SWA에서의 실무를 통해 조경가로서의 리더십과 협업의 중요성을 배웠다고 밝혔다. 그는 주하이 국제 페리 터미널 프로젝트를 예로 들어 태풍 피해 지역을 복합 개발 구역으로 탈바꿈시킨 과정을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는 자연 바람과 그늘을 활용한 에너지 절약형 설계, 지역 전통 건축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협업으로 완성된 사례다. 이어 조경가의 역할에 대해 “조경가는 단순한 설계자가 아니라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합하고 프로젝트의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라며, 조경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중요한 분야임을 강조했다. 유 소장은 SWA의 ‘Climate Action Plan’을 언급하며 지속가능한 설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2030년까지 프로젝트의 탄소 배출량을 50% 줄이는 것을 목표로, 설계 초기 단계에서부터 탄소 배출량을 예측하고 이를 줄이는 최적의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달라스 공원 프로젝트에서는 주차장을 공원으로 전환하며 저탄소 자재와 물 순환 시스템을 도입한 사례를 소개했다. 아울러 “탄소 배출을 줄이는 설계는 단순한 기술적 도전이 아니라, 공간 설계의 혁신적인 변화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조경이냐, 혁명이냐? 김영민 서울시립대학교 교수는 르코르뷔지에의 선언 “건축이냐, 혁명이냐”를 인용하며, 조경 역시 기술과 창의적 사고를 통해 새로운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대의 조경은 기술적 도구를 단순히 활용하는 것을 넘어서, 공간의 개념 자체를 재정의해야 한다”며 기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김 교수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조경 설계 사례를 통해 AI가 조경 설계에서 창의적 가능성을 확장할 수 있는 도구라고 설명했다. AI는 조경가의 역할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설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며, 기술이 조경 설계의 방향성을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기후 변화 시대에서 조경이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분야임을 언급하며, AI 기반 시뮬레이션과 데이터 분석 도구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사키(Sasaki)의 ‘Carbon Conscience’ 도구는 설계 단계에서 탄소 배출량을 예측하고 최적화된 설계를 제안하는 사례로 언급됐다. 김 교수는 “이 같은 도구는 설계의 전반적인 방향을 변화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접근”이라며 기술의 가능성을 평가했다. 라이다(LiDAR)와 항공 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도시 수목의 탄소 흡수량을 정량적으로 분석하고 설계에 반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산 그린시티 프로젝트에서는 유전자 알고리즘을 통해 녹지 배치를 최적화한 사례를 들어, 기술과 데이터가 조경의 탄소 감축에 기여하는 방식을 설명하며 “기술과 데이터의 결합은 조경이 도시 환경에서 강력한 탄소 감축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 이형주[email protected]
- 2025-01-24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AI와 디지털트윈 기술이 조경과 건설 산업에 가져올 혁신적 변화와 가능성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조경협회 스마트그린연구소는 지난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B홀 중앙무대에서 ‘2025 대한민국 조경·정원박람회 특별초청 시리즈 – 조경과 AI’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초청 연사로 참여해 디지털 기술이 조경과 건설 업계의 생산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어떻게 강화할 수 있는지에 대해 심도 깊은 견해를 나눴다. 또한 이유미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와 이기상 CMX 대표가 각각 AI와 디지털트윈 기술이 조경 및 건설 산업에 적용된 사례를 공유했다. 박영선 전 장관은 “조경은 단순히 나무를 심는 일을 넘어 도시와 인간, 생태를 연결하는 종합적 영역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디지털트윈 플랫폼에 AI를 접목함으로써 조경 및 건설 산업 전반에 걸쳐 새로운 기회와 혁신을 모색할 수 있음을 언급했다. 박 전 장관은 조경의 디지털화를 위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AI 기술을 각 산업에 적극 접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해 실제와 동일한 3D 공간을 조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AI가 조경 및 건설 관련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음을 설명했다. 이어 “AI는 인간의 판단을 지원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유능한 비서다. 디지털트윈과 AI를 접목한 조경 기술은 새로운 기회와 혁신을 창출할 것이다”며 AI 기술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유미 교수는 디지털트윈 기술을 통해 캐나다의 정원 공모전에서 종이 도면 없이 설계와 시공을 완성한 사례를 소개했다. 또한 반도체 공장에 디지털트윈과 AI 기술을 융합해 시공 효율을 극대화한 경험을 공유하며, 조경 분야에서도 디지털 전환을 위한 데이터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기상 대표는 건설 현장에서의 공사 관리 앱 활용 사례를 소개하며, 종이 문서에서 벗어나 데이터를 디지털화하는 과정이 AI 기술의 적용을 위한 첫 단계임을 언급했다. 그는 조경 분야 역시 디지털 전환을 통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박 전 장관은 AI 시대에 인간의 역할 변화에 대해 언급하며, “AI는 인간의 판단을 도와줄 뿐만 아니라, 생산성을 높여 인간에게 더 많은 여가와 행복을 선사할 것”이라며 “조경이 사람들에게 쾌적한 환경과 심리적 안정을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를 디지털 기술과 융합해 더욱 발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간담회는 참석자들의 질의응답과 함께 마무리되었으며, AI와 디지털 전환이 조경 및 건설 업계에 가져올 변화와 도전 과제를 논의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한국조경협회는 앞으로도 관련 주제의 세미나와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업계의 발전을 도모할 계획이다.
- 이형주[email protected]
- 2025-01-24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2025 대한민국 조경·정원박람회’ 부대행사 일환으로 지난 23일 오후 3시 30분부터 삼성 코엑스 B홀 중앙무대에서 ‘나는 조경가다’ 콘셉트의 ‘조경콜라보아카데미’가 열렸다. ‘조경콜라보아카데미’는 종전 ‘나는 조경가다’라는 이름으로 조경의 다양한 면면을 공유하기 위해 가볍게 시작했던 프로그램으로 올해에는 진화된 콘셉트로 변신했다. 설계사, 시공사 등 업체 간 협업을 통해 진행했던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자리로 협업의 중요성과 가능성 모색을 위해 마련됐다. 이날 이해인 HLD 소장이 사회를 맡고 ▲강인화(CA조경기술사사무소), 최재훈(더숲)▲이주은(공간이오), 이한울(오스카) ▲최윤석(그람디자인), 신승주(인더스코) 와이엠조명 ▲이호영(HLD), 안기수(공간시공 에이원) 등 4개 팀이 발표자로 나섰다. CA조경기술사사무소×더숲…더샵 갤러리 하이드로필릭 가든프로젝트 첫 순서로 CA조경기술사사무소와 더숲이 2022~2023년에 포스코이앤씨 더샵갤러리 하이드로필릭 가든의 설계·시공에 협업한 사례가 소개됐다. 강인화 CA조경기술사사무소 실장은 “더샵 갤러리 하이드로필릭 가든은 자연을 닮고자 하는 인간 본성을 반영한 설계, 옥상 정원부터 1층 로비까지 다양한 층의 식재를 통해 자연을 경험하는 ‘다층식재’, 건물 내외부를 관통하는 물 흐름을 설계해 자연 요소를 활용한 디자인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강 실장은 “물이 수반에서 떨어지는 형태가 일정치 않아 고민했는데, 더숲과 함께 고민해 수반을 조금 기울여 시공하니 좋은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며 “설계가들도 현재 속한 영역에 그칠 것이 아닌 조경의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면서 역할을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CA 조경기술사사무소가 자연의 요소를 활용한 디자인 적용에 중점을 뒀다면 함께 설계·시공에 함께 참여한 더숲은 구조적 안전성, 미러월, 친환경 소재, 녹지 연결성 등을 고려한 설계에 주안점을 뒀다. 최재훈 더숲 프로젝트 매니저(이하 PM)는 “원판으로 설계된 콘크리트 플랫폼에서 세등분해 디자인을 패턴화하자는 CA의 의견을 받아들인 결과 디자인적으로 잘 읽혔다”며 “수반과 관련한 시공에서 물의 양을 조절하면서 시공자·설계자의 의도가 잘 구현돼 감도 높은 공간을 연출할 수 있었다”고 했다. “설계디자이너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조율을 많이 했던 현장으로 개인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었던 프로젝트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공간이오 × 오스카…테라스 가든·루프탑과 퍼걸러 프로젝트 협업을 통해 만난 정원 설계·시공 회사인 ‘공간이오’와 시설물 업체 ‘오스카’는 각 회사가 추구하는 영역의 방향성을 설명했다. 정원 설계·시공 회사인 ‘공간이오’는 검소하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나 사치스럽지 않은 공간을 만들다는 검이블루 화이불치(儉而不陋華而不侈)로 식물 본연의 재료에 더 표현하려는 정원 설계·시공 과정에서 회사만의 주안점을 발표했다. 이주은 공간이오 대표는 옥상 조경 프로젝트 사례를 통해 모던한 느낌의 플랜터 방식과 자연스런 느낌의 엣지 스타일을 설명했다. 엣지 스타일의 옥상 테라스 시공에서 야외 공간을 즐길 경량 퍼걸러의 활용은 이한울 오스카 대표가 이어받았다. 이한울 오스카 대표는 공간이오와 협업한 프로젝트에서 자사의 퍼걸러 제품을 소개했다. 지붕의 각도를 조정해 태양광과 내부공기를 순환시키는 조절과 빗물이 기둥 내부를 통해 배수되는 독창적인 방식의 디자인으로 여러 프로젝트에 적용되는 제품의 강점을 설명했다. 오스카는 퍼걸러, 외장재, 데크, 스크린 등 야외 시설물 전문 제작·시공 업체로 2018년에 창업한 신생 기업이다. 그람디자인 × 인더스코…서울식물원 거인의 정원 거인의 정원은 2022년 한국공항공사 후원으로 서울식물원 내 어린이를 위한 놀이공간 조성 목표로 시작된 프로젝트다. 2023년에 이어 지난해 거인의 정원 시즌 2를 개장해 화제를 일으킨 작품으로 그람디자인이 설계·시공하고, 거인 조형물 제작에 인더스코가 참여했다. 그람디자인은 어린이를 위한 스토리텔링을 가미해 기억에 남는 공간 조성에 중점을 뒀다. 최 대표는 “거인의 정원은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동화적 요소를 놀이정원에 접목한 것이 모티브다”고 했다. 1년 차 정원 조성에 이어 2년차에는 조형물 업체인 인더스코와 협업해 ‘거인 조형물’을 설치, 정원이 최종 완성됐다. 거인 조형물 제작에 참여한 신승주 인더스코 대표는 전남 함평 제재소에서 북미산 더글라스퍼 나무를 구해 3D 모델링·도면화, 재단, 세부 형태 조각, 샌딩 및 마감 등의 제작과정을 설명했다. 신 대표는 “거인의 부위별 무게가 최대 1톤까지 나가 가조립 작업에 수십 번 움직여야 하는 지난한 시간을 거쳤다”고 회고했다. 거인의 정원은 지난해 제14회 대한민국 조경상에서 ‘우수상’, 2024 서울시 우수정원 사례에서 ‘조경상·정원도시상’을 수상했다. HLD × 에이원…LH 가든쇼 ‘물의 기억’ 마지막으로 조경설계 회사 HLD와 시공 전문업체인 공간시공 에이원이 협업한 2022년 LH 가든쇼 시그니처 정원 ‘물의 기억’이 소개됐다. ‘물의 기억’은 갯벌을 둔 검단 지역의 장소적 기억을 여러 방식으로 표현한 정원이다. 갯벌에서 받은 영감으로 정원의 낮·밤을 조류에 빗대어 표현했다. 밀물을 낮으로, 썰물을 밤으로 비유해 갯벌의 역동적 변화를 정원을 통해 구현했다. 안기수 공간시공 에이원 대표는 터파기, 철근배근과 콘크리트 타설, 3D 갱폼(거푸집) 설치, 브릿지 연결 등 어려웠던 작업이 점차 완성되어가는 과정을 설명과 함께 영상으로 보여줬다. 물의 기억을 설계한 이호영 HLD 대표는 “예전 김포 검단이 갯벌이라는 환경 역사를 스토리텔링해 조성한 조개 형상의 연흔 정원을 지역 주민에게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3D 거푸집 제작과 오차를 줄이기 위한 작업, 갯벌의 연흔을 표현하기 위한 모듈 제작 등 복합 공정의 어려움을 협업을 통해 해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물의 기억은 조명 디자이너 앤드류 제크가 참여하기도 했다. 이호영 대표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설계와 시공에 있어 신뢰와 사랑과 믿음 등의 요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업무 영역이 다른 업체들이 함께 협업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프로젝트 사례 발표는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 정승환[email protected]
- 2025-01-24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국내 최대 조경설계사무실인 그룹한 어소시에이트(이하 그룹한)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를 진행하며 지난 세월을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2월 27일 그룹한 본사 사옥 6층 갤러리에서 창립기념식을 시작으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경품이 걸린 OX퀴즈 대회와 우수본부 및 계열사 표창, 장기근속자 포상 등 뜻깊은 순서가 마련됐으며, 30주년을 기념한 작품집 발간과 디자인 노트, 스케치북 등의 기념품도 증정됐다. 또한 1월 17일에는 전 직원이 대관령과 강릉 정동진으로 신년 워크숍을 다녀오며 본부별 사진 콘테스트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단합을 다졌다. 박명권 회장은 기념사에서 “지난 30년간의 여정이 결코 쉽지 않았지만, 동료들과 함께했던 시간은 가장 소중한 자산”이라며 “청춘을 바친 열정과 도전의 에너지로 앞으로도 당당히 나아가겠다”고 전했다. 또한 함께 해준 임직원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며 미래를 향한 도전을 강조했다. 그룹한은 1994년 12월 27일 창립 이후 현재 7개의 계열사에서 약 150명의 전문 인력이 활동하고 있다. 대형 공원과 주거 공간 설계에 강점을 두고, 도시 설계부터 정원까지 다양한 규모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 지금까지 전 세계 20여 개국에서 매년 100건 이상의 국내외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IFLA 세계조경가협회 대상 3회 수상, 대한민국 조경대상 대통령상 등 200여 건 이상의 수상 실적을 자랑한다. 조직화된 시스템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그룹한은 창의적인 비전으로 조경 분야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
- 이형주[email protected]
- 2025-01-24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서로 접점을 찾기 힘든조경계와 문학계를 대표하는 두 인물이 한자리에서 만났다. 지난 23일 2025 대한민국 조경정원박람회가 진행 중인 코엑스 B홀 중앙무대에서 정영선 조경가·나태주 시인이 참여한 특별 토크쇼 ‘다시 숲으로’가 열렸다. 토크쇼는 한국조경협회와 진행을 맡은 사회적기업 송수연 다숲 대표가 두 사람의 만남을 주선해 성사됐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나태주 시인은 “조경 분야에서 전설적인 분과 함께 자리에 초대해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토크쇼에서는 두 인물을 탐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 시인은 초등학교에서 교직을 이어가며 시문학 공부에 심취한 경험, 20대에 연인과 이별하면서 시인이 된 이야기를 소개하며 “인생을 짧게 보면 비극이면서 희극”이라며 “젊은 시절 한 번 죽을 만큼 마음의 병에 걸려보니 삶이 완전히 바뀌더라”고 전했다. 정영선 조경가도 대전엑스포,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 국가 행사를 맞이해 밤낮으로 조경 공사를 진행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또 다큐멘터리 ‘땅에 쓰는 시’의 제목을 직접 지었다는 정 조경가는 “타성에 젖은 작업방식과 달리 땅 자체가 무엇을 나타내는지, 표현하는지 열심히 생각해놓고 하나씩 작업을 시작한다. 섣불리 맡기지 못하고, 거의 직접 (작업)하는 경우가 많다. 한 송이 꽃을 심더라도 시를 쓰는 마음으로 단어를 선택하듯 땅에 시를 쓴다”라고 했다. 신춘문예 등단, 그리고 시인 박목월…인생에 큰 영향 끼친 인물로 꼽아 정영선 조경가와 나태주 시인의 공통점을 알아가는 시간도 가졌다. 송수연 대표는 시인이면서 교육자, 숲, 현역활동, 자연이 고향이라는 두사람의 공통 키워드를 밝혔다. 특히,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력, 그들 인생에 영향을 끼친 인물은 시인 박목월(1916~1978)이었다. 정영선 조경가는 서울대 농대 재학생 시절 ‘기도’, ‘해바라기’로 신춘문예에 당선된 이력이 있다. 어릴 적 문학에 관한 재능을 가졌음에도 장학생으로 경북대 영문학과 입학을 거부하고, 서울대 농과대로 지원했다가 부모의 반대에 부딪힌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정영선의 부모를 설득시키는데 노력한 인물이 아버지 지인인 박목월 시인이었다. 정 조경가는 박목월 시인에 관해 “박목월 선생은 나에게 시를 쓰라는 이야기는 한 번도 하지 않았다. 하고 싶은 일에 최선을 다해라. 농과대학에 들어간 이상 자연을 사랑하고 바라보고 이해하는 방법에 대해 남다를 투자를 하라는 등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며 “잊지 못할 은인”이라고 회고했다. 나태주 시인도 박목월 시인과의 인연을 전했다. 그는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서 시 ‘대숲 아래서’로 등단했다. 박목월은 나태주 시인의 등단에 힘을 보태줬다며 “시문학 역사 중에 아버지 같은 분을 한 분 꼽으라면 박목월 선생이다”고 인자하면서 엄한 분으로 그를 떠올렸다. 이날 정영선 조경가는 박목월 시인을 기념해 건립된 경주 동리목월문학관 앞에 생전 박목월 시인이 좋아하던 식물로 정원을 조성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어느 날 가서 선생님이 좋아하시던 모든 식물을 심어드려야지 약속해놓고 바빠서 못 갔다. 열정을 다해서 정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경가 정영선·시인 나태주가 MZ 세대에게 전하는 메시지 미래를 짊어질 현 젊은 세대에게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인생을 살아갈지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자연을 소재로 시를 써온 나태주 시인은 “시 소재는 우선 자연이다. 그리고 세상이다. 사실 세상도 자연 안에 들어있다. 범위를 좁히면 사람이고 그중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 다다른다”며 시 세계관을 설명했다. 그는 마음의 정화를 위해 ‘시를 쓰는 습관’을 추천했다. “우리 마음은 불안한 마음에 쉽게 더러워질 위험에 있다. 저녁에 집에 가서 샤워하는 것처럼 마음의 샤워가 필요하다. 그게 바로 저의 시라 생각한다”며 “여러분도 (시를 통해)마음을 깨끗이 하면 예뻐지고 사랑스러워지고 밝아지고 좋아질 것”이라며 습작을 권했다. 또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있다면 좋아하는 것을 더 해라. 그러다 보면 진짜 잘하는 사람이 되고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된다”고 조언했다. 정영선 조경가는 기후변화 대한 현 세대의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했다. ‘고통을 받는 세상을 위한 첼로 모음곡’ 중 독일 텔리스트 탄야테블라드(Tanja Tetzlaff)의 연주를 듣고 눈물을 흘렸다고 고백하며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숲·자연이 파괴되고 산불 등의 재해, 전쟁 등 좋지 않은 일들만 계속 일어나는 것이 오늘날의 세상이다. 인간에 의해서 파괴된 숲 기후 문제로 인한 자연의 변화에 대해 정신 차리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또, “지금껏 우리는 자연을 이용하는데만 집중했다. (앞으로)길가에 풀이 풍성하게 나도록 자연을 회복시키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라도 애정을 갖고 사랑으로 쓰다듬으면서 살아야 한다. 그것이 지구를 살리는 길이고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재산이 된다”라고 조언했다. 청중들과의 간단한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나태주 시인의 뮤즈, 조경 공사로 인한 자연의 훼손 등에 관한 질문에 각각 답했다. 토크쇼 말미에는 출연에 동의한 두 사람에게 헌정 시를 선물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어 나태주 시인의 시 ‘선물’을 청중과 낭독하며 행사가 마무리됐다. 한국조경협회가 주최한 토크쇼는 시작 30분 전부터 2025 조경·정원박람회 관람차 방문한 일반 시민과 조경학과 학생들, 박람회 참여 부스 관계자들이 토크쇼를 보기 위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선물 하늘 아래 내가 받은 가장 커다란 선물은 오늘입니다 오늘 받은 선물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당신입니다 당신 나지막한 목소리와 웃는 얼굴, 콧노래 한 구절이면 한아름 바다를 안은 듯한 기쁨이겠습니다 -나태주
- 정승환[email protected]
- 2025-01-24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국가와 서울시 차원에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녹색 정책과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조경협회는 지난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B홀 중앙무대에서 ‘2025 대한민국 조경·정원박람회 특별초청 시리즈 – 2025 정원이야기’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임영석 국립수목원장과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이 각각 국가와 서울시 차원의 녹색 정책과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 사회를 맡은 이호영 한국조경협회 수석부회장(HLD 대표)은 이번 조경박람회의 취지와 중요성을 소개하며 “오늘의 발표가 정원과 도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영석 국립수목원장이 첫 번째 연사로 나서 ‘숲과 정원의 나라, 포레스트 코리아’를 주제로 발표했다. 임영석 원장은 대한민국의 산림과 숲이 치산녹화의 성공에서 더 나아가 숲과 정원의 나라로 발돋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국토의 64%를 차지하는 산림은 단순히 녹화의 성공을 넘어, 이제는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고 정원 문화와 연결하는 중요한 자원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광릉숲을 중심으로 한 생물권 보전 지역의 가치를 설명하며 “560년 동안 이어진 보호의 역사는 오늘날 생물다양성 보존의 기반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식물의 현지 내외 보존을 강화하고 도시 재생과 연계한 정원 연구를 지속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는 “기후위기가 생물다양성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지만, 정원과 숲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대응책 중 하나다. 우리의 조경과 정원 문화가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숲과 정원이 인간에게 제공하는 다양한 혜택을 설명하며, 생물다양성의 가치와 생물종 보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DMZ 자생식물원의 역할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통해 “식물 연구와 보존을 통해 한반도의 생태계를 연결하고 통일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지는 발표는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이 맡았다. 그는 ‘정원으로 시민과 지구가 행복한 도시’라는 주제로, 정원이 단순히 아름다움을 넘어서 시민 행복과 도시 매력, 그리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설명했다. 이 국장은 서울이 바이오필릭 시티(자연 친화 도시)로 변모하기 위한 노력을 소개하며, “정원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도시 생태계를 복원하고 기후위기에 대응하며 시민에게 행복을 주는 핵심 공간이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한 자연과 인공 구조물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도시 계획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서울이라는 거대한 도시가 다시 하나의 거대한 정원으로 변모할 수 있다. 정원은 단순히 녹지를 넘어 삶의 질을 높이는 공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정원도시 서울의 비전을 구체화하며 매력적이고 기능적인 정원 조성을 통해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다양한 정책과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특히 정원박람회와 가드닝 클래스, 시민 참여형 정원 조성 프로그램을 통해 “정원 문화가 서울의 주요 도시 경쟁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시민과 전문가가 함께 만들어가는 정원이 서울을 세계적인 정원도시로 도약하게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에서는 정원과 숲이 단순히 환경적 가치에 그치지 않고, 도시 경제, 사회 문제 해결, 관광 산업과 연계될 수 있는 잠재력도 논의됐다. 두 발표자는 모두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정원과 숲의 역할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두 발표자는 조경 및 정원 전문가들이 단순한 디자인을 넘어 지속가능성과 생물다양성 증진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영석 원장은 “우리가 만드는 조경과 정원은 디자인을 넘어 생물다양성을 지키고 기후위기를 완화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수연 국장 역시 “정원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플랫폼이다. 이제는 정원을 통해 기후와 생태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특강은 국가와 서울시 차원에서 도시와 자연 그리고 사람의 조화로운 공존을 꿈꾸는 새로운 비전과 구체적인 실천 방향을 제시해 참가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 이형주[email protected]
- 2025-01-23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한국조경협회는 22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45회 정기총회 및 2025 대한민국 조경·정원박람회 개막식을 개최하며 조경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조경협회 이사회, 2025 대한민국 조경·정원박람회 개막식, 정기총회 순으로 진행됐다. 조경 산업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모인 이번 총회는 업계 현황을 점검하고 발전 방향과 협력 방안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주요 인사들의 축사를 통해 조경 산업의 비전과 가능성이 재확인되었다. 남은희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조경협회는 대한민국 발전과 함께 성장하며 자연, 환경, 그리고 시민의 복지를 위해 기여해 왔다. 이제는 협력과 소통을 통해 업역을 확대하고 제도 개선에 앞장서야 할 때다”며 조경계의 젊은 인재 양성과 소통을 통해 협회의 미래를 열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젊은 세대의 참여를 확대하고 새로운 인재들이 조경 산업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겠다”며 “조경협회는 조경 산업의 중추로서 소통과 협력의 통로가 되고, 지속가능한 조경계 인프라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심왕섭 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은 축사에서 “조경협회는 지난 50년간 한국 조경계의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이제는 협회뿐만 아니라 관련 단체들이 하나로 뭉쳐야 할 때다. 협력과 소통이야말로 우리 조경 산업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원동력이 될 것이다”며 협회가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통로가 되어 업계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앞장서기를 당부했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정원과 공원이 단순한 녹지 제공을 넘어 시민 복지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음을 강조하며, 정원 산업과 시민 프로그램의 연계를 통한 공공성과 경제적 가치를 조화롭게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임영석 국립수목원장은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감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조경과 정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언급하며, 국립수목원이 정원 연구와 도시 자연 모델 개발을 통해 생태적 가치를 확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배정한 한국조경학회장은 조경학과 협회의 협력을 통해 조경계의 학술적·사회적 기여도를 높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학회의 교육 혁신 프로젝트와 학술 포럼을 통해 업계 발전의 청사진을 제시하겠다는 계획도 제안했다. 총회는 공로패 및 감사패 수여, 2024년 사업 및 결산보고, 감사보고, 안세헌 명예회장의 이임사 및 협회기 전달, 임원 인준 및 위원장단 소개, 제23대 회장단 및 위원장단 소개, 2025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 심의, 기타 토의 순으로 진행됐다. 안세헌 명예회장은 이형철 전 수석부회장, 전 오화식 수석부회장, 이주연 사무국장에게 공로상을 수여하고, 서원익 동아전람 대표, 한용택 이노블록 대표, 정재욱 스페이스톡 대표, 김요섭 디자인파크 대표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2025 대한민국 조경·정원박람회와 연계한 이번 총회는 조경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기 위한 첫걸음으로 평가받으며, 협회와 관련 기관들이 조경계의 도약을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을 약속하며 마무리되었다. 한편 한국조경협회와 동아전람이 공동 주최하는 ‘2025 대한민국 조경정원박람회’는 22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코엑스 B홀에서 개최되며, 첫날 임영석 국립수목원장과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의 ‘2025 정원이야기’에 이어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조경의 디지털트윈 활용 현황과 AI접목’(23일) ▲정영선 조경가와 나태주 시인의 ‘다시숲으로’(23일) ▲‘나는 조경가다’ 콘셉트의 ‘조경콜라보아카데미’(23일) ▲유지현 SWA 소장과 김영민 서울시립대 교수의 ‘조경의 미래를 그리다’ 강연(23일) 등의 특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외에도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조경업체의 상담을 통해 진로 모색에 나서는 ‘잡페어 상담소’(24일) ▲학생과 일반인 대상 상담 프로그램 ‘조경,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매일)가 진행되며, ▲‘2024대한민국 조경대상수상작’, ▲‘2024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수상작’에 대한 작품전시회도 행사 기간 코엑스 B홀 중앙무대에서 볼 수 있다.
- 이형주[email protected]
- 2025-01-22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가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6-2생활권에 최신 조경 트렌드를 반영하고, 특화된 가치를 더하기 위해 ‘행정중심복합도시 6-2 생활권 조경(공원·녹지 등)’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설계 공모를 시행한다. 세종시 한별동 일원 행정중심복합도시 6-2 생활권 전체면적은 169만7661㎡으로 이중 조경설계면적은 31만1244㎡이다. 여기에는 공원 18만6736㎡, 녹지 12만4508㎡ 등으로 설계대상면적, 건축, 공원 등 전기설계를 포함한다. 추정 설계용역비는 15억5200만 원(본 용역 22억9100만 원, 관리용역 2억6100만 원, 부가세 포함)이다. 설계 당선작은 기본·실시 설계권이 부여되고, 제출 작품 수가 2개일 경우 2등은 3300만 원이 보상된다. 3개 이상일 경우에는 2등 4000만 원, 3등 3000만 원, 4등 2000만 원, 5등 1000만 원이 보상된다. 공모 일정은 ▲오는 31일부터 2월 6일까지 응모 등록 ▲2월 6일 오후 2시 공모설명회 ▲3월 27일 응모작품 제출 ▲4월 심사 및 결과 발표 순으로 진행된다. 공모에 관한 더 자세한 사항은 LH건설기술정보시스템(http://cotis.lh.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타 궁금한 점은 세종특별본부(044-860-7488)로 전화하거나 전자우편([email protected])로 문의하면 된다.
- 정승환[email protected]
- 2025-01-22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시는 지난 1월 1일자로 4급 전보 인사를 통해 박철수 정원도시국 조경과 조경시설팀장을 북부공원여가센터 소장으로 발령냈다. 박 소장은 1992년 임용 이후 환경국, 시설국 등을 거쳐 본청에서 조경시설팀장, 공원관리팀장, 생활공원팀장 등 다양한 직책을 맡아 도시 조경의 발전을 이끌었다. 2023년에는 35개 세부 사업으로 구성된 기본계획과 ‘서울형 매력가든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서울의 녹지 비전을 제시했으며, 실무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정원도시 서울’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또한 미집행 도시공원 및 자연공원구역 관리, 마포 문화비축기지 조성, 중랑캠핑숲과 서울숲 등 주요 공원 개발을 통해 도시 재생과 생태적 균형 유지에 기여했다. 그는 해외에서도 몽골, 우즈베키스탄 등지에 서울공원을 조성하며 국제적인 교류를 확대했다.
- 이형주[email protected]
- 2025-01-21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한국조경협회는 오는 22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B홀 중앙무대에서 ‘2025 대한민국 조경·정원박람회 특별초청 시리즈 – 2025 정원이야기’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조경·정원문화의 현재를 돌아보고, 2025년을 향한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다. 이번 행사에는 산림청 국립수목원과 서울시 정원도시국이 함께 참여하며, 두 기관의 대표 연사가 각각의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룰 예정이다. 첫 번째 강연은 임영석 국립수목원장이 맡는다. 그는 국립수목원이 국가 수목원으로서 수행한 광릉숲 보전과 정원문화 확산을 위한 연구 성과를 공유한다. 특히 온대 중부 식생기후의 낙엽활엽수 극상림인 광릉숲을 중심으로 한 산림 생물다양성 연구 사례와 정원의 다면적 가치 탐구를 소개한다. 또한 최근 구축된 ‘정원백과’ 플랫폼과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 변화 연구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설명할 예정이다. 두 번째 강연은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이 맡아 ‘정원도시 서울’을 주제로 서울시가 추진 중인 정원도시 정책의 비전과 성과를 발표한다. 그는 정원도시 정책을 추진하게 된 배경과 필요성을 설명하며, 시민들의 반응과 현재 정책 현황을 공유한다. 아울러 공공과 민간의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정원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향후 계획도 제시한다. 행사의 사회는 이호영 HLD 대표가 맡는다. 그는 20년 이상의 설계 경험과 창의적인 조경·도시설계 프로젝트로 잘 알려져 있으며, 한국조경협회 수석부회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이 대표는 이러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유연하고 전문적인 진행을 통해 발표자들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 이형주[email protected]
- 2025-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