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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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충남 공주시가 석장리 세계 구석기 공원 건립부지에서 구석기시대 뗀석기 등이 발굴되는 등 구석기시대 문화층이 발견됐다. 시는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겨레문화유산연구원과 함께 지난 2월부터 4개월 동안 석장리박물관 인근에 조성할 세계 구석기 공원 조성 예정지 일원인 1420㎡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를 진행했다고 지난 31일 밝혔다. 이번 발굴조사는 세계 구석기 공원 조성 계획에 따라 지난 2020년 11월 실시한 시굴조사에서 석장리동 124-1번지 일원 1420㎡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이뤄졌다. 조사 결과 모난돌층에서 구석기시대 뗀석기 70점이 수습됐으며, 몸돌·격지 등 제작 과정 석기와 찍개·긁개·밀개·홈날·찌르개 등 다양한 도구 석기와 기존 석장리 유적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저습지 퇴적층에서 다수의 목탄 시료도 수습됐다. 시는 연대측정과 수종 분석 등을 실시하고 화분분석 및 종실 유체 분석 등을 통해 이 일대의 고환경을 복원할 계획이다. 사적 제344호인 석장리 유적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굴된 구석기 유적으로 1964년부터 2010년까지 총 13차례의 발굴조사가 진행됐다. 해방 이후 한국 고고학이 정립되기 이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을 도입해 고고학 조사에 과학적 방법을 시도했으며, 석기와 구석기 용어들을 한글로 만들어 대중화에도 공헌했다. 최원철 시장은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석장리 유적의 기존 연구성과를 보완하고 이 일대 구석기시대 유적 형성과 생활상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석장리동 일원에 오는 2026년까지 총 168억 원을 투입해 3만2095㎡의 부지에 구석기교육원, 세계구석기체험공원, 구석기전망대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 박형석[email protected]
- 202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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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전통정원을 현대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산림청이 주최하고 국립수목원, 순천시가 주관하는 2023 국제정원심포지엄이 내달 1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순천만 생태문화교육원 2층 공연장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8번째를 맞이하는 국제정원심포지엄은 국외 정원 선진국들의 정원문화 발전 사례를 나눠 정원산업 기반을 다지는 밑거름으로 활용하기 위해 마련했다. ‘정원에서 전통과 역사를 이야기하다’라는 주제로 열리며, 국내·외 전문가들의 강연과 토론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주제발표는 ▲클레어 매터슨(Clare Matterson) 영국 왕립원예협회 회장 ▲데니스 오라(Denise Ora) 호주 왕립식물원 및 도메인 트러스트 최고경영자 ▲스테판 게일(Stephan Gale) 홍콩 카도리에 농식물원 식물보전부장 ▲이선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조경학과 교수 ▲임연진 국립수목원 정원식물자원과 임업연구관이 각 국가의 정원이 역사와 전통정원 문화를 중심으로 이야기할 예정이다. 제은혜 산림청 사무관은 “정원에 대한 국민 수요가 늘어나면서 다양한 정원을 조성하고 향유할 수 있는 정원 제도와 정책을 개발하겠다”고 했다. 최영태 국립수목원 원장은 “자연환경과 어우러지는 삶의 태도를 현재의 우리가 이어받아 전통을 반영한 정원문화가 만들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심포지엄의 현장접수는 내달 1일 오후 1시 30분부터 시작되며 정원문화에 관심 있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 신유정[email protected]
- 202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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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태안 천리포수목원이 국가등록문화재 등록을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천리포수목원은 지난 24일 에코힐링센터 2층 대강의실에서 ‘천리포수목원 국가등록문화재 등록을 위한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국가등록문화재란 만들어진 후 50년 이상이 지난 문화유산 가운데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멸실·훼손돼가는 근현대 시기 문화유산의 보호를 위해 도입된 제도로 부동산과 동산으로 구분해 건조물, 유물 등을 등록할 수 있다. 천리포수목원은 한국 사립수목원의 출발점이자 중요한 역사적 사실을 증언하는 민병갈 가옥과 원림 그리고 기록물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해 그 가치를 보호하고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1962년 헐벗은 황무지였던 태안군 소원면의 토지 매입을 시작으로 1970년 본격적으로 수목원으로서 첫걸음을 내디딘 천리포수목원은 뛰어난 역사적·학술적·경관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이번 학술 심포지엄에서 천리포수목원의 민병갈 가옥과 원림 그리고 기록물의 가치를 기조 강연과 발표, 토론을 거쳐 공론화하고 재조명했다. 행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5시 30분까지 ▲개회 및 식순 소개 ▲인사말 ▲축사 ▲발표 ▲토론 ▲질의응답 ▲폐회 순서로 진행됐다. 최창호 천리포수목원 부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학술 심포지엄은 인요한 천리포수목원 이사장의 인사말과 신경철 태안군의회 의장, 고종남 태안문화원장, 박노균 민병갈 박사 기념사업회장의 축사로 문을 열었다. 이어진 발표는 임준수 천리포수목원 감사의 ‘민병갈의 생애와 천리포수목원’ 기조 발표를 시작으로 ▲김건호 천리포수목원 원장의 ‘천리포수목원의 과거와 현재’ ▲홍혜리 구가도시건축 실장의 ‘태안군 소원면 민병갈 가옥의 건축적 가치’ ▲김주열·김완성 천리포수목원 기록연구팀의 ‘천리포수목원의 원림과 기록물’ ▲김규연 배재대학교 외래교수의 ‘천리포수목원의 보존 및 활용’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뒤 이어, 최종희 배재학당역사박물관 관장의 진행으로 안승홍 한경대학교 교수, 김기주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교수, 권영한 신구대학교 식물원장, 박동석 국제문화재전략센터 이사장과 발표자 5인이 토론을 진행했다. 토론자들은 천리포수목원이 지닌 가치를 공감하면서 국가등록문화재로 나아가기 위해 보완해야 할 사항들을 논의했다. 토론 좌장 최종희 배재학당역사박물관 관장은 “천리포수목원은 민병갈의 의지로 시작됐지만, 수많은 천리포수목원의 직원과 지역 주민의 노력과 협업으로 오늘에 이르렀다”며 “지난 5월 12일 국가유산법이 발효됐지만 아직 자연유산 등록문화재가 나온 바가 없다. 순천과 울산에 국가 정원이 조성되고 국민에게 정원문화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이번 학술 심포지엄이 천리포수목원의 민병갈 가옥과 원림 그리고 기록물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명확한 사실을 기반으로 자료를 보완하고, 전략적인 보존 및 활용 방안을 세우는 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학술 심포지엄을 마무리했다. 향후 천리포수목원은 학술 심포지엄에서 논의된 사항을 바탕으로 국가등록문화재 등록을 위해 수목원 초기 자료를 추가 발굴하고 연구해 대한민국 모든 국민의 문화유산으로 거듭나기 위해 모든 역량을 기울일 방침이다.
- 박형석[email protected]
- 202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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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천리포수목원이 오는 24일 천리포수목원 에코힐링센터 대강의실에서 천리포수목원을 국가등록문화재 등록을 위한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날 행사는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진행되며, 일정은 ▲개회식 ▲축사 ▲기조발표 ▲토론회 ▲질의응답 ▲폐회식 순이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임준수 천리포수목원 감사의 ‘민병갈의 생애와 천리포수목원’의 기조발표를 시작으로 ▲김건호 천리포수목원장의 ‘천리포수목원의 과거와 현재’ ▲홍혜리 구가도시건축 실장의 ‘태안군 소원면 민병갈 가옥의 건축적 가치’ ▲김주열·김완성 천리포수목원 기록연구팀의 ‘천리포수목원의 원림과 기록물’ ▲김규연 배재대학교 외래교수의 ‘천리포수목원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발표가 진행된다. 뒤 이어 열리는 토론회는 최종희 한국전통조경학회 회장(배재학당역사박물관 관장)이 좌장으로, 안승홍 한경대학교 교수와 김기주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교수, 권영한 신구대학교 식물원장, 박동석 국제문화재전략센터이사장이 참여해 천리포수목원의 과거 배경과 기록, 보존 및 활용, 민병갈 가옥 건축물의 가치 등을 통해 천리포수목원이 국가등록문화재에 등록돼야 하는 이유와 근거에 대해 토론한다. 김건호 천리포수목원 원장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천리포수목원을 조영한 ‘푸른 눈의 한국인’ 민병갈의 생애와 그가 생활한 터, 그리고 천리포수목원의 기록물에 대한 유산적 가치를 조명하고자 한다”며 “이번 학술 심포지엄을 통해 천리포수목원이 국가등록문화재 등록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박형석[email protected]
- 202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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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서해안의 우수한 지질경관 특성을 모두 간직한 전북 서해안 고창·부안 국가 지질공원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됐다. 18일 전라북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전북 서해안 세계지질공원 인증이 최종 승인됐다. 이는 지난 2022년 고창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에 이어 다시 한번 전북도 생태자원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쾌거이며, 국제적 인증을 통한 체류형 생태관광 활성화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고창군과 부안군의 육상 1150.1㎢, 해상 742.4㎢로 총 1892.5㎢의 면적이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됐으며, 이곳에는 총 32개소의 지질명소가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해안형’세계지질공원으로, 제주(화산), 청송(산악), 무등산(산악), 한탄강(하천)을 이어 5번째로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됐다. 이번 인증으로 국내·외 탐방객 증가로 인한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 운영 등 지역 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지질공원 운영비와 더불어 향후 탐방로 조성 등 탐방객 편의 시설 구축 관련 국비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도는 100억 원 규모의 ‘전북 서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센터’를 조성하는 등 다양한 생태체험 기반 구축 사업을 발굴해 국비 예산 확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그간 전북 서해안 세계지질공원은 지난 2017년 9월 도내 1호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시작으로, 2019년 12월 환경부로부터 세계지질공원 국내 후보지 추진 자격을 획득했다. 도는 지난 2020년 11월에 유네스코에 인증 신청서를 제출하는 한편, 탐방로 등 각종 기반 시설의 유지·관리, 신규 탐방 프로그램 개발·운영 등에 지속 노력했다. 그 결과, 지난 2022년 9월 30부터 10월 3일까지 이어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심사위원들의 현장실사에서 탐방 프로그램 우수성, 지속 가능한 발전, 공원 운영 활성화에 대한 주민들의 노력과 의지를 높이 평가받았고, 최종 인증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번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는 인증 승인과 함께 양질의 탐방 프로그램 개발로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고, 지질공원 선진 운영 사례 도입 등을 위한 활발한 국제 교류 활동 등을 제언했다. 이에 도와 군은 집행이사회의 제언사항을 비롯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한 과업을 적극 수행할 방침이다. 특히 도에서 추진 중인 에코캠핑 삼천리길 조성 등 체류형 생태탐방 기반 구축과 유네스코 브랜드를 연계한 생태탐방 프로그램 운영으로 체류 인구 유입에 적극 나선다는 구상이다. 김관영 도지사는 “전북 서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은 지난 2017년부터 6년간 피땀 흘려 이룩한 노력의 결실이다”며,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유네스코 국제 공인 생태관광 브랜드를 활용해 체험형, 체류형 탐방객 유치와 프로그램 발굴 및 관련 국가예산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지역 주민이 피부에 와닿는 가시적 경제효과를 도출하도록 관심을 갖고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박형석[email protected]
- 2023-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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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지난 10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궁궐 유니버설 관람환경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울관광재단은 궁능유적본부와 함께 올해 하반기까지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에 시각장애인 해설 코스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서울관광재단은 지난 2019년 서울다누림관광센터를 개관하고, 장애인, 고령자, 영유아 및 동반자 등 관광약자를 비롯해 누구나 편리한 서울 관광을 위한 ‘유니버설 관광환경 조성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지난 2019년부터 ‘궁능 무장애공간 조성사업’ 계획을 수립해 보행시설 정비, 촉각모형 제작, 안내체계 개선사업 등을 추진해왔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창덕궁, 덕수궁 현장영상해설 신규 코스를 개발하여 4대궁의 시각장애인을 위한 현장영상해설 코스를 확충하고, 올해 하반기에 실제 투어까지 운영 할 예정이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양 기관의 협업을 통해 서울의 대표 관광명소인 4대궁을 시각장애인도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을 효과적으로 구축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된다”며 “서울관광재단은 앞으로도 다양한 유형의 관광약자를 포괄하는 관광 인프라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박형석[email protected]
- 2023-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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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경상남도에 위치한 ‘7개 가야고분군’이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경남도는 지난 10일 유네스코 자문 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이하 이코모스)가 경남의 5개 가야고분군을 포함한 경북 1개, 전북 1개 등 7개 가야고분군에 대해 세계유산 목록 ‘등재 권고’했음을 문화재청으로부터 통보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이코모스는 각국이 신청한 유산을 조사한 뒤 등재, 보류, 반려, 등재 불가 등 4가지 권고안 중 하나를 선택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와 당사국에 전달한다. 세계유산위원회가 이코모스 권고 결정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는 전례를 감안하면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가 확실시된다. ‘가야고분군’은 한반도 남부에서 1세기에서 6세기에 걸쳐 존재했던 ‘가야’의 7개 고분군으로 구성된 연속 유산으로써, 경남의 ▲김해 대성동고분군 ▲함안 말이산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고분군 ▲고성 송학동고분군 ▲합천 옥전고분군과 경북의 ▲고령지산동고분군, 전북의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이다. 이번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 권고는 경남도가 지난 2013년 6월 문화재청에 김해에 위치한 대성동고분군과 함안의 말이산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위한 잠정목록 등재 신청을 시작으로, 10여 년간 끊임없는 노력으로 이뤄진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가야고분군’은 지난 2013년 12월 경남도의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록 이후 2018년 7개 고분군으로 확대해 3개 시·도 7개 시·군에 걸친 연속유산으로써, 2021년 1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약 1년 반 동안 이코모스의 심사를 받아왔다. 심사 결과, 가야고분군은 연맹이라는 독특한 정치체계를 유지하면서 주변의 중앙 집권적 고대 국가와 공존했던 가야의 문명을 실증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며, 동아시아 고대문명의 한 유형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이라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인정받았다. 7개 고분군 모두 각 가야의 중심지에 위치하며, 지배층의 무덤이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조성된 곳으로, 고분군의 입지, 묘제, 부장품 등을 통해 각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여러 세력이 독자적 권한을 행사하면서도 비교적 동등한 수평적 지위로 결속했던 가야 연맹의 정치체계를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동북아시아 문화권의 여러 국가들이 고대국가로 발전하는 단계를 엿볼 수 있는 유산으로써 소멸된 가야 문명의 존재를 보여주는 실증적 증거이자 중국, 한국, 일본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문화권의 역사 발전단계의 사례로 인류사에 특별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차석호 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는 특정 국가나 민족의 유산을 떠나 인류 공동의 보호 가치가 있는 중요 유산임이 증명되는 것이다”라며 “가야고분군의 국제적 브랜드 가치 창출로 지역 관광 활성화는 물론 세계적 역사 문화도시로의 발전 토대가 만들어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경남을 세계 최고의 역사문화도시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유산위원회는 오는 9월 10일부터 25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 총회를 열고 이코모스 권고 사항을 바탕으로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세계유산 등재가 확정되면 가야고분군은 우리나라에서 16번째 세계유산이 되며, 경남에서는 해인사 장경판전, 통도사, 남계서원에 이어 4번째 세계유산이 된다.
- 박형석[email protected]
- 2023-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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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봄을 맞아 조선왕릉 9개소 숲길을 개방한다. 궁능유적본부는 오는 16일부터 6월 30일까지 세계유산 조선왕릉을 널리 알리고, 왕릉 숲길에서 봄의 신록을 느낄 수 있도록 조선왕릉 숲길 9개소를 한시 개방한다고 10일 밝혔다. 오는 16일부터 개방되는 조선왕릉 숲길은 ▲구리 동구릉 ‘휘릉~원릉 및 경릉~자연학습장 숲길’ ▲남양주 광릉 ‘복자기나무 숲길’ ▲남양주 사릉 ‘능침 뒤 소나무길’ ▲서울 태릉과 강릉 ‘태릉~강릉 숲길’ ▲서울 의릉 ‘천장산 숲길’ ▲파주 장릉 ‘능침 북쪽 숲길’ ▲화성 융릉과 건릉 ‘융릉~건릉 숲길’ ▲파주 삼릉 ‘공릉 북쪽 및 영릉~순릉 작은 연못 숲길’ ▲여주 영릉과 영릉 ‘영릉 외곽 숲길’로 총 9개소다. 궁능유적본부는 지난 2019년부터 봄, 가을철마다 기간을 정해 조선왕릉 숲길을 일반에 공개해 왔는데, 도심 가까운 곳에서 자연환경을 느낄 수 있고 특별한 기간에만 향유할 수 있는 역사 휴식 공간으로 관람객에게 큰 호응을 얻어 왔다. 특히 이번에 한시 개방하는 9개소 숲길 중 서울 의릉, 파주 장릉, 파주 삼릉, 화성 융릉과 건릉 4개소는 다른 왕릉 숲길처럼 6월까지가 아닌 11월까지 연장 개방해 관람객에게 문화유산의 향유 기회를 확대 제공할 예정이다. 숲길 개방 시간은 해당 조선왕릉의 관람 시간과 같으며 방문객은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더 자세한 사항은 각 조선왕릉 관리소에 문의하거나 문화재청 홈페이지 및 궁능유적본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이번 숲길 개방을 통해 관람객들이 조선왕릉에서의 특별한 봄 추억을 쌓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조선왕릉의 아름다움과 멋을 더 많은 국민과 나눌 수 있도록 관리와 운영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박형석[email protected]
- 2023-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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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서울시가 한옥지원센터를 통해 올 한 해 동안 ‘한옥 보전 3대 지원사업’을 시행한다. 시는 소규모 수선, 노후 전기배선 교체, 흰개미 방제 등 한옥에서 자주 발생하거나 유지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3가지 분야를 집중 지원키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서울 내 위치한 한옥을 대상으로 하며, 지원을 원하는 경우에는 ‘시 한옥지원센터’ 또는 서울한옥포털로 신청하면 된다. ‘한옥지원센터’는 지난 2015년에 설치돼 ‘한옥출동 119 서비스’등 생활밀착형으로 한옥을 현장 지원해오고 있다. 시는 지난 2월 발표한 ‘한옥 4.0 재창조 계획’을 계기로 한옥 보전 지원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서울 내에 남아있는 한옥 등록을 장려하고 한옥을 ‘장수명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기와지붕 누수, 기둥 부식, 미장 탈락 등 한식 구조 문제에 대해 응급 수선을 지원하며 한옥지원센터로 신청하면 현장 점검 후 적정성을 검토해 지원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시는 한옥의 주재료인 기와·나무·흙 등의 노후로 누수·부식·탈락 등 응급 보수가 필요한 상황이 발생해도 정보 부족, 기술자 수급 어려움, 비용 부담 등 여러 문제에 부딪혀 즉각적인 보수에 어려움이 있어 소규모 수선을 지원키로 했다. 또한 수선은 동절기를 제외하고 신청 순서와 응급성에 따라 연중 차수별로 시행한다. 하지만 구조 훼손이나 노후가 아닌 내부 마감·설비 문제, 단순 편의 증진, 당초 설계·시공의 하자, 유지관리적 수리 등은 지원에서 제외되는 대신 상담 및 조치 방법을 안내할 예정이다. 다음으로 시는 한옥 화재 피해 예방 및 보전을 위해 ‘노후 전기배선 교체’를 지원한다. 지난해까지는 해마다 한시적으로 신청·지원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올해부터는 상시 신청받을 예정이며, 노후 내선설비 교체, 단독경보감지기 설치, 접지 작업 등을 지원한다. 더불어 시는 리모델링되지 않은 한옥 중에 두꺼비집이나 낙후된 전기배선을 사용 중인 곳이 있어 누전 등으로 인한 화재를 예방하고자 노후 전기배선 교체를 지원한다. 전기배선 교체는 현장점검을 통해 노후 정도를 검토해 지원 여부를 결정하며, 작업은 상·하반기로 나누어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인테리어, 리모델링 등의 목적이나 공사 중인 가옥에는 지원이 불가하다. 습한 한옥에 발생해 목재를 갉아먹는 ‘흰개미 방제’ 지원사업은 목재 약제 주입·도포, 토양 약제 처리 등을 지원할 예정으로, 시는 흰개미 결혼비행이 집중되는 시기인 5월 말까지 접수받은 뒤 심각도를 판단해 우선순위를 선정할 예정이다. 지원 여부는 신청된 가옥을 대상으로 5, 6월 현장점검을 진행하고, 최종 선정하게 되며 작업은 오는 6월부터 시작된다. 아울러 시는 실제 흰개미가 발견되지는 않았으나 목재를 가해한 흔적이 발견된 한옥에 사용할 수 있는 예방 약제를 배부 중이며, 흰개미 흔적을 확인할 수 있는 사진 등 증빙자료를 준비해 한옥지원센터를 방문하면 확인 후 방제 교육 및 예방 약제를 지급받을 수 있다. 시는 이번 지원사업과 더불어 한옥 점검 및 상담을 지속 제공하는 한편 한옥 자가 점검·수선을 지원하는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유지관리 교육 및 한옥 거주민의 역량 강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한옥지원센터는 한옥에 살고 있거나 한옥에 살고 싶은 시민에게 실제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며 한옥 보전 진흥정책의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옥 주거 여건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또 하나의 주거문화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정책 내실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박형석[email protected]
- 2023-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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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문화재청이 한국의 문화유산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문화유산 방문코스 지도와 여러 행사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9일 서울 중구 환구단 및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지원단 발대식을 시작으로 2023년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이하 방문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시작한 방문 캠페인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한류의 원형인 한국 문화유산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그 아름다움을 국내외에 알리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세계유산과 인류 무형유산을 중심으로 76개 거점의 문화유산을 10개 주제의 방문코스로 구성해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코로나19로부터 일상회복을 시작한 첫 해인만큼 ‘문화유산관광’으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이들 방문코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대면·비대면 행사와 콘텐츠를 선보이고, 내외국민에게 우리 문화유산을 향유하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부터는 ‘문화유산 방문자 여권’을 전면 개편했다. 실제 여권과 유사하게 만들어져 각 문화유산 거점마다 도장을 찍으며 방문 재미를 더하는 문화유산 방문자 여권이 이제는 문화유산 현장 외에도 온라인과 코레일 여행센터 등 지역별 거점에서도 받을 수 있게 되어 접근성과 편의성이 높아졌다. 관광객들은 방문자 여권 안내센터를 통해 이용 방법 등을 안내받을 수 있으며, 새롭게 바뀐 방문자 여권 특별행사 ‘방캠러가 간다’가 9일부터 오는 7월 16일까지 마련된다. 방캠러가 간다는 ‘관동풍류의 길’, ‘백제고도의 길’ 등 2개 필수코스를 포함해 10개의 도장을 찍은 응모자 중 10명에게 오는 8월에 미국 LA에서 진행되는 한국 문화유산 홍보 현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문화재청은 올해 방문 캠페인을 통해 풍성해진 거점행사로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한국 문화유산의 다채로운 매력을 전할 예정이다. 지난해 처음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은 ‘관동 풍류의 길’에서 펼쳐진 ‘바다열차 X 관동풍류’, ‘선교장 달빛 방문’과 함께 새롭게 운영하는 ‘관동풍류 원정대’가 5월과 오는 10월에 방문객들과 만나 관동 지역역사와 문화를 색다르게 전할 예정이다. 지난해 영상으로 소개된 ‘산사의 길’ 방문코스 중 양산 통도사에서는 차와 이야기, 숲 해설 체험으로 구성된 방문 코스의 차분한 매력을 오는 9월에 선보이고, ‘소릿길’ 코스에서는 ‘소·릿·공·감’ 공연을 통해 음향시설 없이 육성으로 우리 고유의 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이밖에도 우수영 국민관광지, 진도 용장성 등에도 색다른 여행이 준비돼 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위주로 진행했던 해외 거점행사도 올해부터는 현지에서 직접 진행된다. 일본 도쿄와 미국 LA에서는 해외문화홍보원과 연계한 ‘궁중병과’ 체험을 진행하고, 케이팝 공연 ‘K-CON’ 에는 우리 문화유산을 해외에서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홍보 공간을 운영한다. 오는 11월에는 영국 런던에서 ‘한·영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문화유산 홍보 행사를 주영한국문화원과 함께 개최하며, 방문 코스 ‘소릿길’ 체험 구역인 ‘소·릿·공·감’, 문화유산 미디어 아트 전시, 코리아 온 스테이지 공연을 선보여 그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문화유산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기업들과의 다양한 협업도 계속된다. 국립고궁박물관,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코스맥스가 공동으로 화협옹주의 묘에서 출토된 화장품을 연구해 선보이는 전통화장품 브랜드 ‘화협옹주’가 해외 한류 팬을 찾아간다. 오는 5월 일본과 8월 미국에서 개최되는 ‘K-CON’ 행사에서 전통화장품 시연을 통해 해외 한류 팬들에게 궁중 화장 등 전통문화와 ‘K-뷰티’의 매력을 알리게 된다. 전국에 소재한 문화유산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한 여행업계와의 협업도 준비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는 방문 캠페인 거점 행사 등 문화유산 방문코스와 숙박을 결합한 온·오프라인 프로모션을 공동 기획하고 운영하며, 금호익스프레스와는 버스 안에서 한국의 특별한 소리를 즐길 수 있는 ‘소릿길’ 거점 프로그램 협업을 진행한다. 코레일과는 코레일여행센터에서 ‘문화유산 방문자 여권 투어’를 공동 홍보하며, 코레일관광개발과는 지난해에 이어 관동풍류의 길 거점행사인 ‘바다열차X관동풍류’ 공동기획을 통해 문화유산에 대한 소개는 물론, 교통 등과 연계한 문화유산 여행을 준비해 국내외 관광객들의 문화유산 방문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올해 진행되는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나 유튜브, 인스타그램 계정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박형석[email protected]
- 2023-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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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문화재청이 대구 금호강 북편 유역지산 정상부에 축조된 ‘대구 팔거산성’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했다. 8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대구 팔거산성’은 금호강의 북쪽에 솟아있는 함지산 정상부에 축조돼 남쪽으로 대구 분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고, 금호강과 과거 주요 교통로였던 영남대로가 교차하는 길목을 한눈에 감시할 수 있는 곳에 있다. 팔거산성은 신라왕경 서쪽의 횡축 방어 체계를 담당하는 군사요충지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되며, 관련 내용은 ‘삼국사기’, ‘세종실록지리지’, ‘여지도서’ 등의 역사적 기록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다양한 역사기록을 통해 팔거산성이 위지한 지역의 명칭이 팔리현(삼국), 팔거현(고려), 성주 목의 팔거현(조선), 팔거(이칭 칠곡) 등으로 변화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삼국사기 지리지에는 팔거산성의 옛 명칭인 독모성도 기록돼 있다. 또한 발굴 조사 결과 신라시대 산성에서 주로 나타나는 보편적인 축성 양식인 현문(縣門)식 구조, 곡성(曲城) 등이 확인되는 한편, 완만한 경사의 성벽, 곡성과 성벽의 접합부 축조방식 등을 통해 해당 산성만의 독특한 축성 양식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탁월하다. 뿐만 아니라 대구 팔거산성 내 목조 집수지(集水地)에서 출토된 목간 16점은 해당 산성의 축조시기와 신라시대 산성의 운영 등 신라 지방사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되며, 목조 집수지는 신라시대 산성 집수지의 시원(始原)과 발달사에 중요한 자료로 학술적 가치 또한 뛰어나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적극행정의 일환으로 ‘대구 팔거산성’에 대해 30일간의 지정 예고 기간 동안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박형석[email protected]
- 2023-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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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임한솔 서울대학교 환경계획연구소 선임연구원이 ‘제15회 심원건축학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심원문화사업회는 ‘제15회 심원건축학술상’ 당선작으로 임한솔 선임연구원의 ‘원림으로 다스리다 : 조선시대 감영 원림의 역사와 미학’을 선정했다. 심원문화사업회가 주최하는 심원건축학술상은 건축 역사와 이론, 미학과 비평 분야에서 신진학자 및 연구자의 저작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1년 이내 미발표 원고를 대상으로 매년 한 편의 당선작을 선정해 단행본 출판 및 1500만 원의 저술지원비를 후원하고 있다. 임한솔 선임연구원은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건축학과에서 석사를, 서울대학교 협동과정 조경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역사건축기술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했고 한양대학교, 성균관대학교에서 강의했다. 현재는 한국연구재단의 박사후 국내연수 지원을 받아 서울대학교 환경계획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한편 심원건축학술상 시상식은 내달 2일 오후 5시 이건하우스 2층 아카데미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임한솔 선임연구원은 “건축 분야의 학술상이지만 조경학 연구로 수상한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 탈경계나 융복합이 꼭 새로운 것을 개척하는 일이 아니라, 이미 있던 것을 다르게 보는 데서 출발할 수 있음을 알게 됐다”며 “앞으로도 조경과 건축, 역사와 미학처럼 가깝고도 먼 학제들의 사이와 너머를 시도하고 꿈꾸는 연구자가 되고 싶다”는 당선 소감을 밝혔다.
- 신유정[email protected]
- 2023-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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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전라남도 내 국가지정문화재가 있는 조계종 산하 전남지역 13개 사찰 문화재를 5월 4일부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4일 전남도에 따르면, 문화재청과 대한불교 조계종의 업무협약으로 국가지정문화재를 보유한 사찰 65개소에 대해 무료로 문화재를 관람할 수 있게 됐는데, 이 중 전남도는 13개 사찰이 포함돼 있다. 전남지역 13개 사찰 문화재는 여수 흥국사·향일암, 순천 송광사·선암사, 곡성 태안사, 구례 화엄사·천은사·연곡사, 화순 운주사, 강진 무위사, 해남 대흥사, 영암 도갑사, 장성 백양사 등이 있고, 이번 지원 사찰 대상에서 제외된 곡성 도림사는 문화재청과 추가 지원을 협의하고 있다. 국가지정문화재가 있는 사찰은 전남 외 지역별로 경북 13, 강원 7, 충남 7, 전북 7, 경기 4, 대구 3, 경남 6, 충북 2, 부산 1, 인천 1, 울산 1개소 등이며, 전남은 경북과 함께 전국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 1970년부터 국립공원 입장료와 통합 징수되던 문화재 관람료는 2007년 1월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 이후에도 계속 유지되면서 국립공원 탐방객과 갈등을 빚어왔다. 이에 전남도는 문화재 관람료 폐지를 위해 지속 노력했으며 지난 2019년엔 ‘지리산 천은사 공원문화유산지구 입장료 폐지’를 이끌었다. 이후 문화재청은 문화재 관람료 문제 개선을 위해 문화재보호법령을 개정해 국가지정문화재 민간 소유자가 문화재 관람료를 감면하면 그 감면분을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김기홍 전남도 관광문화체육국장은 “전남을 찾는 방문객이 문화재 관람료 면제를 통해 불교문화유산을 부담 없이 향유하고 나아가 관람객이 증가해 지역경제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전남 방문의 해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석가탄신일 대체공휴일 지정 등 연휴를 활용해 도내 국립공원 사찰에서 자연과 불교문화 역사를 느끼는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 박형석[email protected]
- 2023-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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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제주도 문화재로 지정된 환해장성(環海長城)의 보호구역과 건축행위 허용 기준이 조정될 전망이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도 지정문화재 기념물 ‘환해장성’ 10개소인 곤을동·별도·삼양·애월·북촌·동복·행원·한동・온평・신산환해장성의 ‘보호구역 및 역사 문화환경 보존지역 내 건축행위 등 허용기준’ 조정안을 행정예고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문화재 보호 강화와 동시에 주변의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해 주민 불편사항을 해소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세계유산본부는 지난해 10월부터 환해장성 10개소의 ‘보호구역과 역사 문화환경 보존지역 내 건축행위 등 허용 기준’ 적정성 검토 용역을 추진한 바 있는데, 그 결과 일부 환해장성의 보호구역 확대 및 건축행위 등 허용 기준 조정안을 마련하게 됐다. 우선 문화재 보호 강화를 위해 별도·삼양·행원·한동환해장성의 4개소 보호구역을 확대했다. 확대된 보호구역은 대부분 국공유지이고, 일부 사유지의 경우 소유자의 동의를 얻었으며 향후 도에서 매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역사 문화환경 보존지역 내 건축행위 등 허용 기준의 경우, 애월·동복·한동환해장성의 기준을 보다 강화하고, 곤을동·별도·삼양·북촌·행원·온평환해장성은 완화했다. 허용 기준이 강화되는 3개소는 주변 국공유지에 대한 기준을 강화해 문화재 주변 환경을 보호하고자 했으며, 허용 기준이 완화되는 6개소는 문화재 주변 지역 여건의 변화, 민원사항 등을 검토해 적극적으로 완화 조치했다. 예고기간은 오는 6월 1일까지이며, 조정안은 제주도 홈페이지와 도보, 관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의견 제출은 조정안에 첨부된 서식을 작성해 방문·우편·팩스 등을 통해 세계유산본부로 제출하면 된다. 고영만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문화재 지정 시 사유재산권 행사를 위한 규제 완화 의견과 문화재 보호를 위한 주변 규제 강화 의견이 상충되는 상황”이라며, “문화재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경우 사유재산권 보장을 위해 문화재 주변 건축행위 등 기준의 완화를 요청하는 지역주민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한편, 국공유지 활용 및 사유지 매입으로 보호구역을 확대해 문화재 보호에도 힘써 나가겠다”고 말했다.
- 박형석[email protected]
- 2023-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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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문화재청이 한국문화재지킴이단체연합회와 오는 3일 오후 2시 서울 국립고궁박물관 별관 강당에서 ‘2023 청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킴이 발대식’을 개최한다. 3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매년 시행해 올해로 13년차를 맞는 청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킴이들은 문화유산을 이해하고, 세계유산을 창의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지원한 청년들이 특정 문화유산을 선정해 자율적으로 해당 문화유산 보존·체험·교육·홍보·점검·국제교류 등 세계유산 보호 활동을 하게 된다. 올해는 한국의 갯벌을 비롯해 창덕궁, 일성록, 백제역사지구, 한국의 탈춤, 판소리, 조선왕릉, 화성성역의궤, 대목장, 난중일기, 성산일출봉, 김장문화, 그리고 잠정목록에 등재된 우포늪, 가야고분군을 주제로 전국 대학생 20개팀에서 총 80명이 앞으로 7개월간 창의적 세계유산 보호 기획·현장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발대식에서는 청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킴이의 다짐을 새기는 선서문 낭독을 시작으로 위촉장 수여식과 세계유산 이해와 활용을 주제로 한 특강이 진행된다. 작년 활동팀 선배들이 상담원으로 직접 참여해 지킴이 활동요령을 설명하고, 주관단체별로 신규 지킴이 대상 교육도 진행한다. 청년 지킴이들은 상반기 중 권역별 주관단체에서 운영하는 문화유산 교육을 받고, 팀별 세부 활동 계획을 수립하게 되며, 이후 자율적으로 세계유산 보호 운동·보호 점검 활동·시민교육 등 다양한 문화유산 보호 활동과 청년들의 참신한 생각으로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새롭게 알리는 대면·비대면 세계유산 보호 활동을 진행한다. 우수활동 팀은 연말에 개최되는 ‘청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킴이 우수활동 경진대회’에서 시상할 계획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한국문화재지킴이단체연합회와 청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킴이 활동을 더욱 활성화시켜 젊은 세대가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보존과 활용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문화유산 사랑운동 실천과 확산을 주도해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박형석[email protected]
- 2023-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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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문화재청이 문화재위원 100명과 문화재 전문위원 199명을 위촉하고, 위원장 및 9개 분과별 위원장단을 선출했다. 문화재청은 ‘제31대 문화재위원회’를 새정부 출범 이후 처음 구성되는 것인 만큼 문화재위원회 역할의 중요성을 고려래 국가유산 보존과 활용 심사에 대한 공정성을 제고하고 폭넓은 의견을 들을 수 있는 방향으로 개편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 1962년에 발족한 문화재위원회는 문화재청의 자문기구로서 건축문화재, 동산문화재, 사적, 천연기념물, 매장문화재, 근대문화재, 민속문화재, 세계유산, 궁능문화재 등 9개 분과로 구성돼 있고, 국가지정(등록)문화재의 지정·해제, 문화재 현상변경, 역사문화환경 보호, 매장문화재 발굴, 세계유산 등재 등 문화재 관련 주요 안건을 조사·심의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이번에 선출된 제31대 문화재위원회부터 문화재위원은 시·도문화재위원회 위원을 겸임할 수 없도록 근거 규정을 개정했으며, 이번 개정으로 문화재위원회의 시·도문화재 관련 안건 심의에 대한 객관성과 공정성은 더 높아질 것이다. 또한 문화재위원 구성을 다양화 하고 각 지역 정책 현장의 목소리를 보다 충실하게 수렴할 수 있도록 비수도권 위원의 비중을 과거 55명에서 62명으로 상향했으며, 신규위원 위촉 비중도 44명에서 48명으로 조정해 신·구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에 위촉된 문화재위원들은 앞으로 오는 2025년 4월 30일까지 2년 동안 문화재 보존·관리·활용에 관한 각종 사항을 조사·심의하게 된다. ▲전체위원장단의 위원장은 강봉원 경주대학교 특임교수가 선출됐고 부위원장은 ▲전봉희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와 ▲이승용 목원대학교 건축학부 교수가 선출됐다. 분과위원장단에는 ▲건축문화재분과위원장에 전봉희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동산문화재분과위원장에는 박은경 동아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사적분과위원장에는 이승용 목원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천연기념물분과위원장에는 이상석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매장문화재분과위원장에는 강봉원 경주대학교 특임교수 ▲근대문화재분과위원장에는 김기수 동아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민속문화재분과위원장에는 김왕직 명지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세계유산분과위원장에는 송인호 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 ▲궁능문화재분과위원장에는 홍승재 원광대학교 명예교수가 선출됐다.
- 박형석[email protected]
- 2023-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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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공주시가 지난 27일 공주를 방문해 오는 2030년까지 2000억 원을 투입해 백제문화촌을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 시는 도민과 대화의 자리에서 올해부터 2030년까지 2000억 원을 투입해 역사·문화·예술 복합 체류형 관광지가 어우러진 백제문화촌을 조성하겠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백제문화촌은 왕실 체험 숙박시설, 웅진 신화 뮤지엄, 금강풍경스카이워크, 웅진 추억 음식 체험지구, 금강 미르 섬 역사경관, 석수 조형물, 한옥 복합문화 콘도, 백제문화 스타 케이션, 충청 전통 음악당 등이 조성된다. 시는 백제문화촌 조성을 위해 지난해 10월 기본구상 용역을 시작했으며, 이달 중간보고를 거쳐 오는 8월 계획을 확정한 뒤 사업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백제문화 복합단지 및 체험마을 조성은 공주와 부여, 청양 등 백제문화권 주요 관광지와 시설, 전통음식 체험 등을 연계해 백제문화권 관광 거점을 조성한다는 계획으로, 오는 2030년까지 5000억 원을 투자한다. 도는 최근 거둔 도정 성과를 보고한 뒤, 공주 발전을 위해서는 ▲금강권 역사 문화관광 플랫폼 구축 ▲2023 대백제전 성공 개최 ▲공주 한옥마을 확대 ▲제2금강교 건설 ▲금강지구(어천~죽당) 국가정원 조성 등을 약속했다. 금강권 역사 문화관광 플랫폼 구축은 공주·부여·논산 등 금강권 역사문화 자원과 가상현실 등 스마트 기술을 접목, 인공지능 문화해설사 등의 서비스를 실시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발맞춰 시는 오는 2023 대백제전 성공 개최를 위해 문화예술인 교류 행사와 함께 ‘MZ 세대’ 맞춤형 콘텐츠 개발 등을 추진하고, 일본 등 아시아 지역 해외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한 해외 공연단도 초청한다. 또한 공주 한옥마을 확대를 위해 한옥 신축·증축·대수선 등에 대한 보조금 지원율을 현행 50%에서 70%로 높이고, 지원액도 최대 1억 5000만 원에서 3억 원으로 상향한다. 제2금강교 건설은 지난해 8월 문화재청 문화재 현상 변경 재심의를 통과해 오는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올 하반기 첫 삽을 뜨며, 오는 6월에는 어천죽당지구 금강국가정원을 완공할 예정이다. 김태흠 충청남도지사는 “공주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 마곡사 등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돼 있다”며 “백제 고도로서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한 관광 수요 창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박형석[email protected]
- 2023-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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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가유산기본법’이 통과됐다. 문화재청은 지난 1962년 문화재보호법 제정 이래 변화된 문화재 정책 환경을 반영하고 유네스코 등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국가유산 체계로 전환하기 위해 ‘국가유산기본법’ 제정을 추진했다고 27일 밝혔다. 정부의 문화재청 소관 국정과제인 ‘미래지향적 국가유산 관리체계 마련’의 근거가 되는 국가유산기본법은 ▲재화적 성격이 강한 문화재(財)를 과거·현재·미래를 아우르는 ‘유산(遺産)’으로 명칭을 변경 확장하고 ▲문화유산, 자연유산, 무형유산으로 세부 분류해 국제기준인 유네스코 체계와 부합하도록 했다. 정부는 이를 통틀어 ‘국가유산’ 이란 용어를 채택해 문화재 체제를 국가유산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취지이다. 또한 기존의 문화유산을 지정·등록문화재 중심으로 보호하던 것에서 미래의 잠재적 유산과 비지정유산들까지 보호하는 포괄적 보호체계로 전환하고, 보존·관리 중심에서 활용·향유·진흥 정책으로 전환하기 위해 국민의 국가유산 향유 권리, 온전한 가치의 계승, 보존과 활용의 조화, 교육·홍보, 산업 육성 기반 조성을 내용으로 하는 새로운 국가유산 보호 정책 방향을 담고 있다. 아울러 전 지구적인 기후위기 상황에서 기후변화가 국가유산에 미치는 영향과 취약성을 조사·진단해 대응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내용과 매년 12월 9일을 국가유산의 날로 정하는 내용도 담았다. 문화재청은 국가유산 체제 전환을 위해 지난 해 1월부터 문화재 명칭 및 분류체계 개선안을 마련해 지자체, 문화재위원회, 언론계, 불교계 등을 대상으로 의견수렴을 실시했다. 또한 문화재청은 정책토론회 및 국민·전문가 설문조사등 사회적 공론화를 거쳐 지난 해 9월 국가유산기본법안을 비롯한 국가유산체제 전환을 위한 다양한 법률 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번 제정 법률안이 대통령 재가를 거쳐 공포되면, 국가유산기본법이 국가유산 보호 정책의 최상위 기본법으로 자리하고, 그 아래 국가유산의 유형별로 ▲문화유산법 ▲자연유산법 ▲무형유산법을 새롭게 재편 및 정비해 1년 후인 오는 2024년 5월부터는 새로운 국가유산 체제로 전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민 친화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국가유산 보호체제를 통해 우리의 소중한 국가유산이 새롭고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활용·진흥되고 나아가 미래 세대에 온전히 계승될 수 있도록 적극행정을 이어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 박형석[email protected]
- 2023-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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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과거에 살았던 식물플랑크톤의 희귀 신종 돌말류 1종을 발견했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지난 2018년 6월 순천만 습지를 시추해 퇴적토를 확보했고, 최근까지 퇴적토를 분석해 과거에 살았던 식물플랑크톤의 종 다양성을 밝히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된 신종 돌말류를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종이라는 데 의미를 두어 ‘기페니아 코리아나(Giffenia koreana Lee & Park sp. nov.)’로 이름 지었다. 아울러 이 신종에 대한 정보를 올해 6월 국제 학계에 보고하고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생물들을 기록하는 ‘국가생물종목록’에 추가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순천만 습지 퇴적토를 분석해 과거에 살았던 식물플랑크톤의 종 다양성을 밝히는 연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식물플랑크톤의 한 분류군인 기페니아 코리아나를 발견하고, 주사전자현미경을 이용해 형태적 특성을 자세히 분석했다. 그 결과, 이 돌말류가 현재 전 세계에 1종만이 보고돼있는 기페니아 속의 생물종으로 확인됐으며, 기존에 알려진 기페니아 속의 종과 세포의 길이, 폭, 세포 표면의 점무늬 수 등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기페니아 코리아나는 순천만 습지 퇴적토의 표층부터 최하 6m 아래 지점까지 연속적으로 발견됐고, 탄소 연대를 분석한 결과 약 1400년 전인 삼국시대부터 지금까지 이 돌말류가 순천만 습지에서 계속 살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앞으로 이 종의 생태학적 정보를 추가로 확보해 이 생물이 살았던 시기의 환경 변화를 규명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정남일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미생물연구실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우리나라에서 오래된 퇴적층에서 새로운 돌말류를 발견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담수 환경에 서식하는 미지의 생물종을 찾아내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국가생물종목록의 확대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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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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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문화재청이 지난해 9월부터 국립서울문화재연구소가 광화문 월대의 복원․정비를 위해 진행 중인 발굴조사의 성과와 향후 복원계획을 공개했다. 문화재청은 ‘경복궁 영건일기’의 기록과 1890년대 이후로 전해지는 사진자료를 통해 확인된 광화문 월대가 길게 다듬은 장대석을 이용한 기단석과 계단석, 그리고 난간석을 두르고 내부를 흙으로 채워 만든 건축구조물이라고 지난 25일 밝혔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월대의 전체 규모가 남북길이 48.7m, 동서너비 29.7m로 확인됐고, 광화문 중앙문과 이어지는 너비 약 7m의 어도지 기초시설이 발견됐다. 또한 월대의 서편과 달리 비교적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동편의 모습을 통해 고종 대 경복궁 중건 시 월대의 전체 모습 등을 확인했다. 무엇보다 광화문 월대의 복원을 위한 실물자료를 확보한 것이 이번 발굴조사의 가장 큰 성과이다. 먼저 광화문 월대는 동·서 외곽에 길이 120~270cm, 너비 30~50cm, 두께 20~40cm의 잘 다듬어진 장대석을 이용해 2단의 기단을 쌓고, 그 내부는 서로 다른 성질의 흙을 교차로 쌓아 주변보다 높게 대를 만들었다. 월대의 남쪽에는 장대석을 이용하여 계단을 조성했는데, 그 중 어도와 연결되는 중앙부는 소맷돌을 이용해 동·서 계단과 분리했다. 특히 어도계단지의 경우 일제강점기 전차선로에 의해 일부 훼손됐으나 소맷돌을 받쳤던 지대석이 확인돼 월대의 원형을 복원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전망이다. 또한 고종년간 월대 축조 이후 크게 4단계의 변화과정이 있었음을 확인했고, 1단계에서는 월대 축조 당시로 남쪽에 경계가 나누어진 3개의 계단이 존재했으며, 당시 월대의 평면형태는 역철자형이었다. 2단계에서는 중앙의 어도계단지가 경사로로 변화되고, 3단계에서는 경사로의 범위가 확장돼 계단이 동·서 외곽으로 축소 변형되었으며, 이 시기에 처음으로 단선 형태의 전차선로가 설치됐다. 4단계에서는 전차선로의 복선화로 월대가 파괴되면서 난간석 등이 철거되고 광화문의 이건과 함께 도로로 사용됐다. 한편 문화재청은 기단석 하부에 여러 매의 지대석을 놓고 적색점토로 보강한 기초시설, 철편과 점토, 석회를 이용한 장대석 사이의 수평맞춤, 장대석의 밀림 방지를 위해 점토와 깬 돌을 섞어 보강한 뒷채움방식 등을 통해 당시 조선시대의 건축기법도 확인했다. 궁능유적본부는 이번 발굴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1920년대에 훼철된 이후 동구릉 등에 이전돼 있던 월대 부재를 재사용하고, 문화유산수리장인 등의 전문가와 함께 전통재료·기법을 적용해 월대를 진정성 있게 복원할 예정이다. 또한 서울시와의 적극적인 업무협조체계를 지속 유지해 월대 주변부 정비사업과도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복원공사가 마무리되는 오는 10월에는 ‘광화문 월대 복원 기념행사’를 궁중문화축전 등과 연계해 개최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우리나라 궁궐의 발굴·복원사업을 충실히 수행해, 국민들이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충분히 누리고 경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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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