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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테고리: ARTICLE
  • 임시적이고 가변적인 주거 공간은 역사 속에서 ‘건축가 없는 건축’으로 오랫동안 존재해 왔다. 움직이는 집은 역사적으로 유목민의 천막 구조로부터 비롯한다. 몽고 유목민의 텐트형 공간, 미국 인디언의 티피 천막, 집시의 왜건 마차 등이 그 예다. 이동 가능한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는 20세기 운송 수단의 발전과 여행의 확산에 따라 여행용 카라반 등…
    • 심소미
    • ?? 독립 큐레이터
  • 영화 ‘조이’를 보고나서 힘겨운 상황에 처한 여성이 어느 날 갑자기 성공하는 데에 방점을 둔 이야기가 아니라서 안심했다. ‘성공해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지 않고 계속되는 고비를 극복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영화는 꿈 많은 소녀가 어떻게 한 가정의 고단한 주부가 되었는지를 보여주며 시작한다. 조이는 무책임하고 게으른 남편과 이혼한 후 두 아이를 맡아…
    • 서영애
    • ?? 기술사사무소 이수 소장
  • #81 파라다이스와 사분원의 원작자를 찾아서 ‘파사르가다에’에 가다 지금 이슬람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보면 바로 그 지역에서 ‘파라다이스’라는 개념이 탄생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라 동쪽의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서쪽의 스페인 안달루시아까지 보석 같은 이슬람의 파라다이스 정원들이 수없이 흩뿌려져 있다는 사실도 믿기 어렵다. 인간의…
    • 고정희
    • ?? 써드스페이스 베를린 환경아카데미 대표
  • ‘시장’이 공원을 공급할 수 있는가 정부는 공원을 ‘적정하게’ 공급할 수 있는가 우리 정부는 공원의 공급자 역할을 잘 하고 있는가 ‘시장’이 공원을 공급할 수 있는가 어릴 때는 공원이 좋은지 몰랐다. 내가 유년 시절을 보낸 1970년대에는 집 근처에 공원이 흔하지 않았고 사람들도 공원에 관심이 없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나니 어느새 공원이 삶 속에…
    • 민성훈
    • ?? 수원대학교 도시부동산개발학과 교수
  • 외부 공간, 특히 조경 공간을 설계할 때 중요한 사항 중 하나는 사람의 이용을 전제하는 것이다.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그 중 가장 어려운 부분이 사람들이 공간을 어떻게 이용하고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는지 예측하는 일일 것이다. 게다가 사람들은 절대 설계가가 의도한 패턴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다. 또 다른 어려움 중 하나는…
    • 이대영
    • ?? 조경설계사무소 스튜디오 엘 소장
  • 20대 총선 직전의 긴장감과 벚꽃의 화사함이 교차하는 시기에 국회의사당을 찾았다. 국회라는 다소 중압적인장소가 상춘객으로 북적거리는 장면도 의외였지만, 더욱이 의원동산 자락 화합의 꽃밭에서 깽깽이풀의 꽃을 무더기로 본 것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팔도에서 모인 다양한 꽃들의 환대를 받으며 오른 의원동산의 상부에는 너른 평지가 펼쳐졌고 사랑재도 그 모습을…
    • 김아연, 김용택, 이홍선, 정욱주
  • 시흥시는 개인적으로 이런저런 프로젝트 경험이 많은 도시다. 얼마 전 공원의 일부를 준공한 배곧신도시의 중앙 및 수변 공원을 비롯해 LH에서 시행한 시흥 은계지구, 그리고 이번 장현지구 조경 설계공모 등에 참여했다. 덕분에 잊을 만하면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변해가는 도시의 모습을 꾸준히 확인할 수 있었다. 시흥에 방문할 때마다 놀란 적이 한두 번이…
    • 김기천
    • ??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부소장
  • 시대가 변했고 가치도 변했다 내가 조경학과에 다니던 시절은 피터 워커와 그의 후학 조지 하그리브스로 대표되는 ‘개인’의 선구적 프랙티스에 매료되었던 시절이다. 그리고 소위 ‘조금 한다’는 학부생들은 설계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내 사무실을 하겠다’는 생각은 아무것도 모르던 그 시절부터 이렇게 자라고 있었다. 설계사무소를 연다는 것을 ‘창업’이라고…
    • 김정윤
    • ?? 오피스박김 대표
  • 강의실이나 작업실이 아닌 내 연구실에서 학생 설계안 크리틱하는 일, 대학원생 논문 지도하는 일, 가끔 찾아오는 졸업한 제자와 대화하는 일을 나는 ‘외래 본다’라고 총칭한다. 물론 그들을 환자 취급한다는 뜻은 아니다. 여유 있게 호흡하며 이야기 나누지 못하고 종합병원 의사처럼 분초를 다투며 대하는 나 자신을 반성하는 의미로 쓰는 말이다. 모든게 새로…
    • 배정한
    • ?? 편집주간,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
  • 한참을 망설였다. 분홍빛이 살짝 도는 여린 꽃잎이 마치 겹겹이 두른 여인의 농염한 치맛자락처럼 화려한 작약과, 한 달쯤 물을 안 주어도 끄떡없이 늘 푸르름을 선사할 스투키 사이에서 한동안 움직이기 힘들었다. 결국 스투키 화분을 옆구리에 끼고서 아쉬운 발걸음을 L의 사무실로 향했다. 실용주의자인 L은 “꽃은 금방 시들 잖아”하며 스투키를 반겨주었다. L�…
    •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