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에코스케이프 검색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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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의 “절대 현혹되지 마라”는 경고를 일종의 선전포고로 읽었어야 했다. 영화 ‘곡성’은 상징과 메타포, 블랙유머로 뭉친 ‘떡밥’을 관객들 앞에 던진다. 이미 영화를 보고 온 사람들의 증언에도 코웃음 치며 나는 절대 감독의 의도에 홀리지 않으리라는 굳은 결의를 하고 의자에 삐딱하게 기대앉았다. 그렇지만 선로를 이탈한 기차처럼 폭주하는 이 영화를 어떻게…
- 조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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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듬고 지우고 살리고 없애고 되살리고 줄인다. 그 과정에서 일부는 결국 살아남지 못한다. 좌담회 녹취록 정리 이야기다. 대부분의 좌담회는 2시간 남짓 진행된다. 예정된 주제들을 하나씩 소화하며 순조롭게 이야기가 풀리기도 하지만, 곁가지로 새는 일도 다반사다. 어떤 경우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이야기가 펼쳐져 원래의 주제로 되돌아오기까지 한참이 걸리기도…
- 남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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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호 특집 ‘설계사무소를 시작한다는 것’을 읽고 몇 마디 거들고자 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런 내용이었으면 좋겠다는 원고 청탁을 받았다. 편집주간의 글처럼, 새롭게 시작하는 젊은 그들의 참신한 태도와 작업 방식에 나 또한 박수를 보내며 내가 설계사무소를 열고 지금까지 운영해 오면서 가슴 속에 묻어 두었던 몇 가지 이야기를 꺼낼까 한다. 학부 졸업 후 나…
- 이재연
- ?? 조경디자인 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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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제자와의 대화를 소개하며 ‘조경’의 개명 문제를 넌지시 제기했던 지난 4월호 에디토리얼에 많은 독자들이 피드백을 주셔서 내심 놀랐다. 1970년대에 랜드스케이프 아키텍처landscape architecture의 번역어로 선택된 조경造景. 이 단어의 기표signifiant와 기의signifié가 어긋나는 현상이 한국 조경의 40년 역사를 뒤엉키게 한…
- 배정한
- ?? 편집주간,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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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빛을 담는 방법 - 중세의 고딕 성당 이런 이야기가 있다. 중세 유럽 한복판에 쉴다라는 도시가 있었다. 이 도시의 시민들은 본래 너무 똑똑했다. 그러나 똑똑해봤자 사는 것만 복잡하지 아무 이득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모두 바보가 되어 살기로 했다. 이제 바보가 된 똑똑한 쉴다 시민들은 그 기념으로 시청사를 짓기로 결의했다. 곧 작업에…
- 고정희
- ?? 써드스페이스 베를린 환경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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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방이 무너져 내렸을 때 ‘제방이 무너져 내렸을 때When the Levees Broke’는 2005년 8월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의해 처참하게 무너져 내린 뉴올리언스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영화는 가족을 잃은 주민들의 인터뷰로 시작된다. 그들은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스에 접근 중이라는 소식을 접했을 때 해안 제방이 이를 충분히 막아낼…
- 전진형
- ?? 고려대학교 환경생태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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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결은 합리적인가? 대표자와 관료는 우리를 위해 일하는가? 거버넌스는 정부의 대안인가? 다수결은 합리적인가 땅이 있을 때 그곳에 공원의 조성 여부를 어떻게 결정하는 것이 좋을까? 예산이 있을 때 그 돈으로 어디에 공원을 조성할지를 어떻게 결정하는 것이 좋을까? ‘좋다’는 말은 가치 지향적이다. 게다가 ‘좋음the good’이 ‘옳음the right’과…
- 민성훈
- ?? 수원대학교 도시부동산개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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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음에 든 몇 가지 이스탄불의 일을 하면서 마음에 드는 게 몇 가지 있다. 우선 간섭을 받지 않는 게 마음에 들었다. 대상지 경계의 확정 같은 주요 의사 결정을 빼면, 일을 진행하는 동안 이런저런 간섭을 크게 받지 않았다. 우리가 초기에 제안한 설계안은 이스탄불 시가 정해준 경계의 밖을 과감하게 포함하고 있었다. 면적이 크면 클수록 높은 설계비를…
- 진양교
- ?? CA조경기술사사무소 대표,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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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말 윌리엄 모리스William Morris가 이끈 ‘미술공예운동’은 수공업과 공예의 회복을 통해 산업 사회의 인간 소외를 극복할 수 있다는 신념을 지향했다. 20세기 초 페터 베렌스Peter Behrens를 필두로 한 ‘독일공작연맹’은 예술과 대량 생산 체제의 협력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노력했다. 상반된 접근이지만 이 두 흐름은 근대적…
- 정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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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유년을 보냈다. 어쩌다 보니 20대의 끝자락에서 30대의 시작을 다시 이 도시에서 맞이했고, 그 후 30대의 절반을 이곳에서 지냈다. 세상에 원색만을 남기려는 듯 강렬한 태양은 변함이 없었지만, 유년의 LA와 30대의 LA는 전혀 다른 도시였다. 1980년대의 LA 다운타운은 가까이 가서는 안 될 쇠락한 우범 지대였다. 2010년…
- 김영민
- ??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