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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에코스케이프 검색 결과 선택 조건으로 총 3,064개의 게시물이 검색되었습니다.
  • 카테고리: ARTICLE
  • 뜻밖의 선물 근 30년의 세월 속에서 우리가 추구했던 설계 철학을 작업으로 정리해 보았다. 1995년, 우리가 개업할 무렵 대구엔 변변한 전문 조경설계사무소가 없었다. 건축설계사무소도 조경설계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었다. 시공사나 건설사의 조경 부문에서 시공용의 식재 계획도 등을 컴퓨터가 아닌 수작업으로 그려서 시공하던 시절이라 캐드로 설계하는 것이…
    • 이동화
  • 지금의 한강은 서울 중심을 동서로 관통하는 대표 경관이지만, 20세기 초만 하더라도 도성에서 족히 4~5km는 걸어 나와야 만날 수 있는 곳이었다. 사람이 많아 복잡하고 정신없는 성안과는 달리, 한강 일대는 강 하류 특유의 한적하고 유유자적함이 있었다. 강 하구인 탓에 유속은 느리고 강폭도 약 1km나 됐고 백사장 풍경은 아름다웠다. 도성과도 가까워…
    • 박희성
  • 가을을 여는 9월호에선 뭔가 가을 냄새가 나야 할 것만 같다. 서걱한 바람에 흔들리는 풀밭 같은 느낌을 지면에 담을 방법이 없을까. 책장 구석에서 김수영을 꺼내 그의 ‘풀’을 다시 읽어본다. 알랭 코르뱅의 아름다운 역사책 『풀의 향기: 싱그러움에 대한 우아한 욕망의 역사』(2020)도 들춰본다. 이리저리 궁리해보지만 뾰족한 아이디어가 없다. 가을 잡지를…
    • 배정한
  • 잠에서 깨면 싱크대를 구경하러 주방으로 간다. 지난밤, 거품을 내서 닦은 접시와 행주가 건조대에 가지런히 놓여 있고, 텅 빈 싱크대는 물기 없이 깨끗하다. 기분이 좋다. 지금 충분히 봐두어야 한다. 밥상을 차리고 커피와 간식을 만들어야 하니, 텅 비고, 말랐으며, 가지런한 싱크대는 지금 뿐이니까. 설거지는 고약한 일이다. 만든 음식은 하나인데 생긴…
    • 조현진
  • 근대적 도시 제도는 태생적으로 밀집 포비아 성향을 가진다. 18세기 산업화와 도시 인구의 급격한 증가가 야기한 정주 환경의 악화는 밀집은 죄악이라는 생각을 낳았고, 이를 해소하는 것이 곧 도시계획과 제도의 소명이었다. 그 결과 현 도시 제도는 대체로 ‘채움’을 억제하고 ‘비움’을 강제하는 방향성을 가지며, 채움과 비움의 양과 크기에 대해 비율,…
    • 유영수
  • 검이불루 화이불치 정원이 과시의 수단이 아닌 삶의 한 부분으로 스며들면서 정원에 대한 대중의 생각이 바뀌고 있다. 비싼 소나무를 식재하는 정원에서 탈피해 내가 심고 가꾸는 한 그루 나무와 한 포기 야생화에 의미를 담고, 꽃이 피길 기다리는 마음으로 정원을 즐긴다. 정원은 더 이상 화려할 필요가 없으며 누군가에게 보여주고자 사치스러울 필요도 없다. 그래서…
    • 이주은·오태현
  • 기념과 숭배의 의례는 인류의 오랜 전통으로, 동상은 그 수단이 되었다. 높은 대좌 위 근엄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인물 동상은 신전이나 교회에 설치되어 복종 혹은 권위를 상징했다. 이때 동상은 신성한 종교와 같아서 낙서 등의 불경스러운 행동은 용납하지 않았다. 종교와 동일시될 만큼 신성하게 여겨진 동상은 시민 사회의 태동과 함께 국가 권력의 과시용 혹�…
    • 박희성
  • 이번 달 기획 지면의 출연진은 『환경과조경』 역사상 가장 젊다. 특집 ‘캠퍼스 톡담, 배움을 설계하다’에 여섯 개 대학 조경학과 학부생 여섯 명을 초대했다. 경희대 강다연, 계명대 김은주, 서울대 권효진, 서울시립대 신진호, 전남대 정세영, 한경국립대 안태경은 편집부가 던진 여섯 가지 공통 질문에 이메일로 답을 보내왔다. 공들여 쓴 각자의 답변을 서로…
    • 배정한
  • 버스를 타기 시작했다. 지하철역이 가까웠던 이전 작업실에서는 붐비고 밀리는 버스로 발걸음이 선뜻 향하지 않았다. 비라도 오는 날이면 바닥이 흥건하고 축축한 공기가 유리창을 뿌옇게 가렸다. 그래서 화창한 날씨, 한산한 시간만을 골라 버스에 올랐다. 지금 작업실은 서울답지 않은 한적한 구석. 북한산 자락이고 다다음 정류장이 종점이기에, 창밖은 푸르고 버스…
    • 조현진
  • 우리의 디자인 서울에서 제주로 듀송플레이스는 제주도 서귀포에 위치한 조경 디자인 회사다. 조경설계뿐 아니라 시공 및 유지·관리를 한다. 시공과 유지·관리는 듀송플레이스에서 설계한 조경에 한해서 진행하고 있다. 두 소장은 각각 성균관대학교와 경희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조경설계사무소와 건축회사 내 조경설계 부문에서 일했다. 2015년 제주로 이주했고,…
    • 송이슬·김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