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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환경과조경 검색 결과 선택 조건으로 총 3,057개의 게시물이 검색되었습니다.
  • 카테고리: ARTICLE
  • 군인 시절 가장 힘든 훈련은 행군이었다. 20년간 끼니와 운동에 소홀히 했던 내 몸은 무거운 짐을 지고 수십 킬로미터를 걷는 일을 버티지 못했다. 훈련 중 다친 무릎이 때때로 아팠지만, 부대의 모든 병사는 행군을 해야만 했다. 같은 무게의 군장을 메고 같은 속도로 움직이는 행렬. 짧은 휴식 시간을 기다리는 긴 발걸음. 그 곁에 있었던 식물을 기억한다…
    • 조현진
  • 스튜디오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대학원에서 조경 설계를 전공한 뒤 현장 중심의 설계 경험을 쌓기 위해 KnL환경디자인스튜디오에 입사했다. 주로 장인처럼 정원을 설계하고 만드는 일을 하는 회사였다. 작은 설계 스튜디오에서 전통적인 도제 방식으로 디자인을 배웠다. 일상에서 스승의 작업을 보조하면서 어깨너머로 배우고, 스승의 습작을 트레이싱하면서 감각을…
    • 최재혁
  • 예로부터 ‘나무를 심는 일’은 기념할 일이 있을 때와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으로 딸을 낳으면 오동나무를 마당에 심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민간의 전통이다. 오동나무는 속성수에 목질도 가벼워서 딸이 시집갈 때 혼수로 가지고 갈 가구의 재목으로 사용하기 적절하기 때문이다. 그밖에 우리는 결혼. 회갑, 승진 등 경사가 있을 때도 나무를 심는 것으로…
    • 박희성
  • 1. 며칠 전, 두어 달 가량 설계가 진행되고 있는 장소에 다녀왔다. 상하이는 비행기로 두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비교적 가까운 도시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현장을 자주 방문하기가 쉽지는 않다. 도면으로 구조를 파악하고 사진으로 현장을 살펴보는 것에는 분명 한계가 따른다. 준비해 간 도면을 펼쳐보는 순간 ‘아, 이건 좀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 박승진
  •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IFLA 2022)가 반년 앞으로 다가왔다. 8월 31일부터 9월 2일까지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이번 행사의 주제는 ‘리:퍼블릭 랜드스케이프’다. ‘다시, 조경의 공공성’을 소환해 기후 위기 시대의 조경을 논의할 IFLA 2022는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통과한 국내외 조경가들의 열띤 토론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배정한
  • 2000년, 온라인 게임이 유행이었다. 집에서 ‘라이온 킹’이나 ‘고인돌’ 같은 걸하던 나와 친구들은 같은 게임, 같은 서버에서 캐릭터를 만들어 함께 모니터 속을 여행했다. 그런데 레벨이 높아질수록 초등학생이 아닌 척 해야 했다. 고급자용 사냥터에서는 ‘그룹사냥’이 필수였지만 어린이를 잘 끼워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초딩’은 ‘노매너’라서 같이 사냥할 수…
    • 조현진
  • 선릉 경치를 즐기기 위해 지하철 9호선 선정릉역과 2호선 선릉역 사이에 있는 본시구도 사무실. 처음 찾아오는 이는 몇 호선 열차를 타야 할지 잠시 고민할 것이다. 어느 역이라도 좋다. 역에서 내린 다음 선릉을 둘러싼 돌담길을 잠시 걸어보자. 돌담 뒤로 자리 잡은 언덕은 조선 제9대 임금 성종의 왕릉이다. 길에서 왕릉을 제대로 감상하기는 쉽지 않지만,…
    • 이형석
  • 대한제국기를 거치며 탑골공원과 독립공원, 두 개의 공원이 계획되었다. 자주적 시도였지만 미완에 그쳤고 공원을 매개로 근대화를 실천하려 했다는 점이 닮았다. 그런데 접근 방식이나 구현하고자 하는 내용은 사뭇 달라서 이 두 공원을 비교하듯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차이를 알 수 있다. 탑골공원보다 앞서 조성된 독립공원은 서재필, 윤치호 등 급진개화파 계열의…
    • 박희성
  • 이달 지면에는 꼼꼼히 살펴봐야 할 근작들이 넘친다. 이미 여러 매체의 주목을 받은 ‘타임워크 명동 공유정원’은 정원 문화의 감각적 경험과 그 가치를 공유하는 장소 실험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기획자 조영민(앤로지즈)과 조경가 최영준(랩디에이치)의 협력이 낳은 이 창의적 공간이 도심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촉매로 작용하기를 기대한다. 지난해 늦봄 완공된…
    • 배정한
  • 아름다운 작품을 통해 작가를 만난다. 작품에서 느낀 섬세한 온기와 달콤한 다정함, 바람결 같은 기발함을 바탕으로 작가의 모습을 그려본다. 때때로 작가를 실제로 만나게 되면, 마음속에서 늘 그렸던 이와 달라 놀라기도 한다. 작품 속과 실제 사이의 간극이 크고 깊었던 것일까. 그 낙차에서 오는 충격이 상처를 주었던 걸까. “작품을 보고 사람에 대한 환상을…
    • 조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