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에코스케이프 검색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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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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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청소년 보호소 근처 텍사스 공항에 내렸다. 우버를 부르고 얼마 지나지 않아 흰 색 밴이 도착했다. 한때 열여덟 개 바퀴가 달린 화물 트럭으로 캐나다-미국-멕시코를 오가던 백인 기사는 고향으로 돌아와 물건 대신 인간을 실었다. “A에서 B로 이동하는 일일 뿐”이라며 그는 별반 다르지 않다고 했다. 우리는 곧 ‘하이웨이 투 헬(highway…
- 강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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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해튼의 심장부, 번잡한 거리와 고층 빌딩 사이에 숨 쉬는 초록의 오아시스, 브라이언트 공원(Bryant Park)이 있다. 이곳은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나의 일상을 채우는 활력소이자 영감의 원천이다. 이 공원이 왜 이렇게 내게 특별한지 그리고 왜 수많은 뉴요커와 관광객이 이곳에서 웃고 쉬고 꿈꾸는 지 이야기하고 싶다. 하지만 글을 쓰기…
- 이홍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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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경의 봉우리에서 버려진 섬으로, 숨겨진 폐허의 정수장에서 숭고의 미감을 발산하는 공원으로 운명이 바뀌어온 선유도. 어쩌면 선유도공원은 서울에서 가장 ‘비인간적’인 공원일지도 모른다. 여기서 ‘비인간적’은 비정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인간뿐 아니라 식물과 곤충, 빛과 바람, 물과 이끼, 부스러진 콘크리트와 녹슨 철근이 모두 주체가 되어 장소의…
- 배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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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베란다 창문을 연다. 식물들이 햇빛과 바람을 조금이라도 더 받을 수 있도록 방충망까지. 그런데 열린 문으로 초대하지 않은 손님들도 찾아온다. 가장 단골은 파리. 근처 텃밭 퇴비 더미에서 날아왔으리라. 위생이 나빠 보이지만 밝은 쪽 다른 창을 열어두면 금방 날아가기에 내쫓기 수월하다. 드론처럼 요란한 소리를 내는 손님은 말벌이다. 위험하다고 하니…
- 조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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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난설헌과 허균, 신사임당과 율곡을 낳은 강릉. 그곳에 뭔가 특별한 기가 서려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며 이번 5월 귀국 길에 강릉행을 계획했다가 실패했다. 허난설헌 기념공원도 둘러볼 생각이었다. 역에 가서 기차표 끊으면 될 거라고 쉽게 생각한 것이 첫 번째 실수였고 5월 초 연휴가 길게 이어진다는 사실을 미처 파악하지 못한 것이 두 번째 실수였다…
- 고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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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산책 산책 또는 걷기는 가장 단출하게 공원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집과 일터를 한군데로 합치고는 퇴근길이란 게 사라졌다. 언젠가부터 오후 여섯 시 반에 일을 마치면 동네 뒤편을 둘러싼 개운산 공원의 야트막하고 고즈넉한 산길을 홀로 걷는다. ‘퇴근 본능’이 이런 걸까. 처음에는 일과를 끝내는 느낌 때문에 발 닿는 대로 자꾸 걸었는데,…
- 허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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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건은 그동안 주변 환경을 거스르지 않고, 조성된 장소의 공간 활용도를 최대한 높일 수 있는 디자인을 시도해 왔다. 한 장소 안에서 자연스러운 배경으로 기능하는 조경 시설, 음식의 감칠맛을 높이는 소금처럼 공간의 활용도를 높여 공간의 분위기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조경 시설을 만들고자 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장소에 대해 지속적으로 탐구하며 조경 시설을…
-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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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호 지면에 편집한 해외 작품을 인쇄가 끝나기도 전인 3월 말에 실물로 확인하다니. 행운이 아닐 수 없다. 포틀랜드에서 열린 조경교육자협의회CELA 학술대회가 끝나자마자 시애틀행 기차에 올랐다. 오랜 세월 시애틀 도심과 엘리엇 베이를 가로막았던 고가 고속도로를 철거하고 공원으로 잇는 혁신 프로젝트의 심장, 시애틀 워터프런트 오버룩 워크(Overlook…
- 배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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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을 사람처럼 부르는 건 좀 유난스럽네요. 언젠가 라디오 청취자에게 받은 메시지다. 식물을 ‘아이’라 하고, 구입해오는 것을 ‘데려온다’고 말하는 습관이 방송에서 새어 나왔나 보다. 혹시 내 마음이 다칠까봐 제작진들이 염려했지만 아무렇지도 않았다. 실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식물은 우리와 다르다. 두뇌가 없으니 생각과 감정을 갖�…
- 조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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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황진이를 알지만 아무도 황진이를 모른다.” 소설 『나, 황진이』의 저자 김탁환이 한 말이다. 황진이? 황진이에 관해 할 얘기가 더 남았나? 이런 반응이 충분히 예상된다. 그러나 황진이의 풍경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도 쓰지 않은 것 같기에 보태보려 한다. 황진이의 풍경이라면 우선 그 녀가 태어나 살다가 죽은 고도(古都) 송도, 지금의 개성을 꼽아야…
- 고정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