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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테고리: ARTICLE
  • #75 나일 강에서 빌라 데스테까지 1549년 이탈리아의 티볼리. 하드리아누스 황제가 그의 전설적인 이상향, 빌라 아드리아나1를 지었던 곳. 그 빌라의 폐허를 뒤지고 다니는 인물이 있었다. 피로 리고리오Pirro Ligorio(1514~1583)라는 이름의 화가이자 건축가, 고미술 전문가였다. 당시 그는 유적지의 돌무더기 사이를 헤집고 다니며 고고학자로서…
    • 고정희
  • 조경가의 스타일 당신은 조경가다. 사람들이 휴식하고 사색하고 땅과 교감할 수 있는 정원을 디자인하는 것이 당신의 일이다. 어제 중요한 프로젝트를 하나 끝낸 터라 오늘은 좀 한가하다. 의자를 젖히고 뒤로 기대본다. 작업실 책장 높은 곳에 언제부터 인지 모르게 꽂혀 있는 낡은 그림책에 눈이 간다. 느긋함을 좀 더 즐기기 위해 먼지를 털어내며 펼쳐본다. 책에는…
    • 민성훈
    • ?? 수원대학교 도시부동산개발학과 교수
  • 지난 두 번의 연재를 통해 설계에 대한 나의 테제 몇가지를 공유했다. ‘문제제기’와 ‘과정’에 이어 마지막으로 ‘생산’의 문제를 중심으로 하는 단상을 풀어놓는다. 생산의 문제는 어떻게 보면 설계의 가장 즉각적인 행위다. 다양한 도구와 매체를 통해 이루어지는 사고방식이자 작업으로, 머리와 손 그리고 도구의 친밀한 연장 관계 속에서 구현된다. 한편으로는…
    • 서예례
    • ??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 교수, 오피스 오브 어반 터레인즈 디렉터
  • 제주도의 아름답고 멋진 풍광에 비해 관광객을 맞이하는 수많은 시설의 수준은 그다지 미덥지 못하다. 특히 곳곳에 난립해 있는 사설 뮤지엄과 테마 공간들은 더더욱 열악하다. 그런 면에서 제주도립미술관의 등장은 신선한 뉴스였다. 넓은 대지에, 전면의 수 공간이 가지는 정갈함도 여타의 관광지와는 확실히 다른 면모를 보여주었다. 건축적인 수 공간이 가지는 힘�…
  •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 뜨겁다. 도시에서 발생하는 일련의 현상에 대한 관심의 증가는 전 세계적인 추세다. 18세기에 산업혁명과 함께 도시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1800년대에 고작 5퍼센트에 불과했던 도시화율은 2000년대에 50퍼센트를 넘어섰다. 그에 따라 21세기는 인류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거주하는 본격적인 ‘도시세대Urban…
    • 김정후
    • ?? 런던대학(UCL) 지리학과 펠로 한양대학교 도시대학원 특임교수
  • 몇 해 전 낙성대의 좁은 골목 한구석에 애처롭게 문을 연 한 와인바에 동료 교수들이나 지인들을 몰고 가면 한결같이 이렇게 말했다. “꼭 가로수길에 온 것 같은데? 서울대 근처에도 이런 데가 있었어” 물론 없었다. 그런데 ‘그런 데’가 하나둘씩 생겨나더니 무미건조하다 못해 황망하기까지 하던 동네가 거듭나고 있다. 서울의 또 다른 ‘핫 플레이스’로 뜨고…
    • 배정한
    • ?? 편집주간,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
  • 몇 년 전 ‘디지털 미디어 시대, 전문지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주제로 해외 저명잡지의 편집장에게 원고를 청탁했다. 조경 문화 발전소가 될 것을 다짐하며 새로운 30년의 시작을 힘차게 준비하던 때였다. 당연히 (순진하게도 동종 업계에 몇 십 년 몸담고 있는 그였기에) 어려운 시기이지만 놀라운 혜안으로 희망 섞인 방향을 제시해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 김정은
  • 금요일 밤이 기다려지는 이유 중 하나가 사라졌다. 얼마 전, 열렬히 시청해 온 드라마 ‘시그널’이 종영했기 때문이다. 가족과 함께 떨리는 마음으로 드라마를 시청하며 주말을 맞이하던 밤이 허전해졌다. ‘시그널’은 과거와 연결되는 무전기를 통해 미제 사건을 해결하는 경찰의 이야기다. 5가지의 미제 사건을 16부작으로 다뤘다. 사건을 모두 해결하고 드라마의…
    • 김모아
  • 지난 2월호에 소개한 아시아의 신흥 도시 선전에 비해 홍콩은 거의 100년을 앞서 나간 대선배 격 메가 시티다. 일찍이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으며 아시아에서 나름 ‘오래된 현대 도시’가 되었으나, 여전히 홍콩은 첨단 도시를 향해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중이다. 국제 금융 경제 도시, 개성 있는 마천루, 화려한 야경과 몰려드는 쇼핑족, 코즈모폴리턴 시티,…
    • 심소미
    • ?? 독립 큐레이터
  • 몸살로 몸과 마음이 무겁기만 한 토요일이었다. 한 주를 간신히 버텨낸 몸, 주말이 되자 작정한 듯 식은땀이 나며 제대로 쉬라는 신호를 보내왔다. 몸이 아프면 마음이 따라 병든다. 작은 일에 서운해지고 화나고 상처받는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 하늘까지 무겁게 내려앉았다. 무언가에 홀린 듯 청운동 ‘윤동주 문학관’을 찾았다. 가압장을 개조해 만든 작�…
    • 서영애
    • ?? 기술사사무소 이수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