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을 알리는 꽃망울이 터지던 어느 날, 편집부 재직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특집을 회상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여전히 남들보다 이른 한 달을 살고 있는 편집자의 목소리는 한동안 놓았던 글쓰기에 대한 부담보다 반가움으로 다가왔고, 선뜻 수락한 책임은 원고에 대한 불안과 마감 임박에 배가된 부담감이 되어 나를 짓누르고 있다. 이 불안은 다음 호가 출간될…
- 백정희
-
"저 잠깐만요. 지금 원고 써달라고 전화한 거 맞죠?” 『환경과조경』이 곧 400호를 맞는다며 전화를 건 기자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감이 왔다. 낯선 이와 통화하는 어색함을 과장된 어조와 다소 들뜬 억양으로 무마하고, (이왕이면 한 번에 성공하면 좋을) ‘부탁’이란 걸 할 때의 부담과 초조를 적당한 넉살로 이겨내야 하는 순간! 익숙한 느낌에 원고 청탁…
- 손석범
-
수화기 너머로 윤정훈 기자가 원고 청탁의 운도 떼기 전에 이번 원고는 무조건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환경과조경에 다닐 때부터 OB 에디터 특집은 남기준 편집장이 종종 비장의 카드로 만지작거리던 회심의 한 방이었다. 이 이야기가 나오면 매달 특집 이슈를 발굴해내느라 지쳐 있던 편집부 풍경에도 화색이 돌았다. 환경과조경을 거쳐간 전설(?) 같�…
- 조한결
-
오래된 설렘 “20대 초반에 내 이름을 걸고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 방송인 곽정은이 『코스모폴리탄』 기자 시절을 두고 한 말이다. 기자 일이란 한 개인의 능력과 관심사, 의견을 드러내며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방식의 하나라는 것. 그로부터 두 달. 운명처럼 원고 청탁 전화가 왔다. 쿵. 6년 전 내 손길이 닿은 첫…
- 양다빈
-
원고를 청탁받고 조금 망설이기도 했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메일을 읽었다. 청탁문 중간의“당신에게 『환경과조경』은 어떤 잡지였으며, 조경이란 무슨 의미였나요?”라는 질문을 본 순간, 잡지사를 다니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머릿속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서 당시를 생각하니 얼굴이 달아오른다. 아무것도 모른다는 말이 딱 맞는, 철없는 시절의 풋내기 기자. 미숙했던…
- 조수연
-
지난 4월 23일 독일 튀링겐 주의 수도 에르푸르트(Erfurt)시에서 2021 연방정원박람회(BUGA)가 막을 열었다. 코로나의 악조건 속에서도 무사히 준비를 마쳤으나 개막을 목전에 두고 4월은 두어 차례 눈을 뿌리는 잔인함을 보였다. 그러나 체리나무는 눈보라 속에서도 곱게 꽃을 피워 주었다. 에르푸르트 부가Erfurt BUGA 2021 지리적으로 볼…
- 고정희
-
대상지는 동작구 상도동에 위치하며 부지 주변은 대부분 저밀 주거 단지로 이루어져 있다. 과거 이 지역은 상여꾼들이 집단으로 거주해 상투굴이라 불렸으며 상도동의 지명도 여기서 유래한다. 사당이고개, 노들고개, 살피재, 능고개 등의 지명이 말해주듯 무척 비탈진 지형이 특징인데, 대상지의 단차는 남북으로 28m에 달했다. 이로 인해 단지 내 형성된 네 개의…
- 기술사사무소 아텍플러스
-
잭과 콩나무 원고 청탁을 받고 난 후,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야 할지 난감했다. 그동안 수행한 프로젝트가 담긴 폴더들을 하염없이 클릭하며 여닫기를 반복하며 지쳐갈 즈음, 2018년 여름 SRT에 몸을 싣고 매주 부산을 오가며 진행한 하나은행 부산 IPC가 떠올랐다. 하나은행이 부산 서면에 PB 센터를 새로 열면서 기존 건물의 내외부와 조경 공간을…
- 원종호
-
대만의 사회적 기업 ‘인생백미(人生百味)’의 공동설립자 우옌더(巫彥德)를 만났다. 인생백미는 각기 다른 배경을 가진 청년들이 2015년 설립한 단체로 도시의 노숙인이나 노점상이 사회와 다시 건강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데 목적을 둔다. 인생백미는 노점상이 판매할 음식을 개발해주는 사업으로 출발했다. 이 기업의 영어 이름이 ‘Do You a…
- 조성빈, 김연금
-
책을 읽는 방법은 많고 많지만, 묘사된 바로 그 장소에서 그 책을 읽는 ‘현장 독서’는 단연코 최고다.1 여행지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을 현장에서 읽으며 묘사된 분위기를 공감각적으로 느끼고 나면 그 책은 이전과 다른 존재가 된다. 정원 답사 길에 현장 독서를 하면서 그 시절 사람들의 뜻을 좇아 보려 했는데 아직 잘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읽을거리�…
- 황주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