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환경과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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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고두고 오래 보는 책이 있다. 분량이 방대하거나 내용이 어려워서는 아니다. 읽은 부분은 이따금 다시 읽고 아직 읽지 않은 부분은 나중을 위해 아껴뒀기 때문이다. 『나를 보는 당신을 바라보았다』1는 『씨네21』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에 연재된 글을 모은 책이다. 김혜리 기자가 한 편의 영화를 보고난 후 늘어놓은 문장 앞에서 나는 자주 멈추고 놀란다…
    • 윤정훈
  • 이번 달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마지막 주 주말을 코다에게 내어주기로 했다. 집에서는 좀처럼 글 쓰는 일에 속도가 붙지 않는다. 일 년 전이었다면 카페 창가 자리에 노트북을 펼치고 워커홀릭 흉내라도 냈을 텐데, 팬데믹의 여파가 어쭙잖은 허세를 부릴 기회도 앗아갔다. 별수 없이 접촉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길 바라며 좁은 책상 앞에 앉아 노트북을 켰다. 제17회…
    • 김모아
  • 자연의벗연구소는 지역의 환경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연구소로 2014년에 설립됐다. 거버넌스를 기반으로 환경 정책 제안 및 컨설팅을 하고 있으며, 아시아 시민 사회와 연대하는 생명 평화 운동의 거점으로도 역할한다. 환경 이슈를 발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질적 대안을 만들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이형주
  • 비엔지BnG의 ‘빅트리 조합 놀이대’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쾌적하고 안전한 놀이 환경을 제공한다. 동화 속 커다란 나무를 연상케 하는 구조물에 조명과 안개 분사 기능을 더했다. 잎이 무성한 나뭇가지들을 떠올리게 하는 나팔 모양의 지붕은 한글의 자모음을 조합한 독특한 패턴으로 구성했다. 뒤죽박죽 섞인 한글을 보며 호기심을 느낀 아이들�…
  • 바이러스와 동거하는 2020년의 공원, 발 디딜 틈이 없다. 바삭한 바람과 예리한 햇살이 공원에 가을을 채우기 시작하자 공원은 주말은 말할 것 없고 평일 낮과 밤에도 대만원이다. 마스크로 코와 입을 싸맨 인파가 줄지어 걷는 초현실적인 공원 풍경은 훗날 역사 교과서의 한 쪽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도시의 일상생활에서 공원 이용이 눈에 띄게…
    • 배정한
  • 시 낭독회엔 좀처럼 발걸음이 향하지 않았다. 코로나19 탓도 있지만 혼자 읽어야 더 깊게 집중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가보기로 마음먹은 건 시인은 어떤 사람일지 궁금해서였다. 낭독회는 시집 출간을 기념해 시인과 시를 좋아하는 이들 그리고 동료 시인 몇 명이 모여 소리 내 시를 읽고 해설해주는 식으로 진행됐다. 그런데 이야기를 들을수록…
    • 조현진
  • 새로운 바이러스가 발견된 뒤로부터 열 달이 지났다.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전파 속도만큼 변화 또한 신속히 일어났다. 옆자리 동료와 모니터를 사이에 두고 회의를 하는 모습이나 투명 가림막이 세워진 초등학교의 책상, 마스크 낀 수많은 사람이 지하철 계단을 오르내리는 풍경은 재난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닌, 일상을 유지하는 안온한 풍경이 됐다. 팬데믹은 분야를…
  • 샌프란시스코.하루의 일정을 알리는 슬랙Slack메시지가 도착했다.구글 캘린더로 미팅 일정을 확인하고 밤새 지구 반대편에서 온 이메일을 훑어본다.간단히 아침 요가를 하고 아이의 도시락과 아침을 준비한 뒤 출퇴근 시간을 아껴 조금 이른 시간 일과를 시작한다. 6:00 am 나는 초고층 빌딩으로 유명한 대형 건축 사무소 SOM(Skidmore, Owings &…
    • 최지수
  • 오늘도 확진자 수가 200명을 넘었다. 3주 넘도록 이런 상황이 지속되니 추가 확진자 수를 확인하는 것이 더는 무의미해 보인다. 코로나19 유행 초기에는 엄습하는 불안감에 수시로 확진자 수를 헤아리는 데 많은 시간을 쏟았다. 아마도 생전 처음 겪는 일에 반쯤 패닉 상태였던 듯하다. 불안도 계속되면 익숙해지는지 지금은 그 수가 몇 백이 되어도 아무런 감흥이…
    • 김진환
  •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위기 경보 단계가 ‘경계’로 상향되고, 일주일 뒤 대학 본부는 교수들과 학생들에게 중국 여행 취소나 연기를 부탁한다. 국제 뉴스에서나 보던 바이러스가 한국에 들어왔다니 교내에 긴장감이 돌기 시작한다. 소금물 가글과 마늘 섭취 등의 민간요법, 코로나는 더위에 약하다는 뉴스가 긴장을 이완시킨다. ‘대프리카’에 사는 것이…
    • 정해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