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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가능하고 수용 가능한 범주를 넘어선 일들이 계속되고 있다. 남 일로만 여기던 기후 변화는 50일이 넘는 장마 끝에 피부에 와닿았고, 유례없는 감염력의 바이러스는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백신이 개발된다 해도 이걸로 끝일까. 더 강력한 바이러스, 더 큰 재해가 언제고 들이닥칠 것만 같다. 기후 변화는 말할 것도 없고 코로나19와 같�…
- 윤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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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장마였다. 쏟아지나 싶으면 그치고 우산 없이 나갔다가 봉변을 당하기 일쑤, 비가 오는 둥 마는 둥 하는 미적지근한 날들이 계속되니 집에서 꿉꿉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해를 못 봐 바싹 마르지 못한 빨래를 다시 세탁기에 집어넣다가 악몽 같던 재작년의 겨울을 떠올렸다. 그해 겨울은 유독 추웠다. 생전 관심 없던 롱패딩을 찾을 만큼 혹독했는데 그렇다…
- 김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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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시녹화는 옥상 녹화가 지상부 조경의 대안으로 주목받을 때부터 특화 제품과 기술 개발·연구에 매진해 왔다. 2003년 한국도시비오톱연구센터로 출발해 18년째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으며, 여러 시행착오를 통해 기존 옥상 녹화의 문제점과 한계를 극복하며 다양한 건물 옥상을 녹색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옥상 녹화는 건축물에 대한 이해는 물론 바람이나 집중…
- 이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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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 시설물 전문 기업 예건YEKUN이 어떤 공간에도 잘 어울리는 디자인의 스마트 퍼걸러를 출시했다. 단순하면서도 짜임새 있는 직육면체 구조와 무채색 디자인이 특징인 제품으로, 간결한 외관과 달리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지붕의 루버는 개폐가 가능해 강한 햇빛이나 눈비를 막을 수 있고, 은은한 빛을 밝히는 LED 조명이 내장되어 있다. 미세 먼지를 저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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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토요일 판의 작은 지면에 4주에 한 번 칼럼을 싣고 있다. 조금 더 많이 읽히기 바라는 마음에 쑥스러움을 누르고 페이스북에 공유하곤 하는데, ‘브릭웰(Brickwell)’을 다룬 6월 27일 자 칼럼 “함께 쓰는 도시의 우물”에는 평소보다 많은 ‘좋아요’가 달렸다. 글의 마지막 문장처럼, 깊은 우물 밑 잔잔한 수면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 배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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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다”고 말하면 친구들은 의아한 표정을 짓곤 했다. 일상에서 잘 쓰지 않는 표현이기도 하고, 어디가 어떻게 아름다운지 되묻는 말에 설득력 있는 대답을 못했기 때문일 듯하다. 그렇지만 이 글에서는 아름답다고 하고 싶다. 있지도 않은 어떤 풍경1에 대해. 조경학과에 다니는 동안 꽤 여러 번 말도 안 되는 설계를 했다. 모래 유실로 사라진 해수욕장을…
- 조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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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의 따뜻한 봄, 디자인 스튜디오 로사이(design studio loci)(이하 로사이)가 문을 열었다. 조경설계 서안의 독립 스튜디오로 시작해 현재는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자연에 대한 성찰을 엿볼 수 있는 로사이의 작업은 박승진 소장의 삶과 아주 가깝게 맞닿아있다. 로사이의 지난 10년의 작업을 총망라한 『도큐멘테이션』(2018)에서…
- 김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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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취향 길을 걷다 보면 공사 현장을 자주 마주친다. 높은 가설 펜스가 설치되고 공사 분진과 소음을 막아줄 가림막도 놓인다. 안을 들여다볼 수 없으니 궁금증이 유발된다. 친절한 건축주라면 크게 확대한 조감도라도 벽면에 그려 넣지만, 그만그만한 현장에는 일반적인 공사 개요와 현장 소장 연락처 정도로 그친다. 건설 장비가 수시로 드나들고 그로 인한 소음,…
- 박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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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왔다. 연일 기온이 삼십 도를 오르내리고 습도 또한 높아 견디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창밖의 나무들이 짙은 녹색의 기운을 씩씩하게 내뿜고 있으니 그나마 위안이 된다. 불과 두어 달 전만 해도 옅은 어린잎에 불과한 것들이 이제 완전히 자라나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여름의 한가운데를 지나는 이즈음에는 식물들의 이런 모습에 늘 감탄한다…
- 박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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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없이 작업 의뢰를 수락하는 경우는 두 가지다. 예상되는 작업량에 비해 현저히 많은 보상이 주어지는 경우와 작업이 까다롭고 보상이 적어도 그 이상의 재미가 보장되는 경우. 하지만 대부분의 작업은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 일한 만큼 받게 되어 있고, 보상이 클수록 재미는 반감되기 마련이다. 설계 사무실의 많은 작업은 이 틀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그래도…
- 박승진

